2025-12-30

이재명, 신의 한 수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이혜훈을 올렸다고 해서 '파격'이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아침에 윗집 괴물들이 일어나는 시간에 어쩔 수없이 맞추다 보니 조금씩 들쭉날쭉 하는데 오늘은 5시 40분. MBC, 한겨레, 경향, 연합뉴스를 보고 나면 한 시간쯤 걸립니다. 그 때까지는 그냥 파격일 뿐이었고 아침 텔레비전 뉴스를 보면서도 양당 모두 그런 반대하는 반응은 자연스러웠습니다.

  밥을 먹고 산을 돌면서 갑자기 정신이 들었습니다. 이거 신의 한수인데? 의도한 건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발표 때까지 비서실장만 알고 있었을 거라고 해서 정치 경험이 적은데도 천재 정치인의 판단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기용에 성공 했을 때.

1. 그는 계엄과 석열이에 대한 과거의 판단을 뒤집어야 민주당 사람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기에 구김당은 그 두 가지 어려운 선택에 대해 청문회에서 선명하게 자신의 판단을 드러내야 하므로 계파의 갈등은 수면위로 확 떠오른다.(헬스하면서 텔레비전 자막을 보니 두 가지 사과 했다고 함.)

2. 새로운 인재 하나를 얻는다. 그는 민주당의 경제적인 정책에 대응하기 어렵게 딴지를 걸었던 인물이다.

3. 제일 큰 건데, 탕평에 성공했고 정의로운 통합에도 성공했다.

- 그러면 기용에 실패했다면?

1. 앞의 1번의 효과는 동일하게 나타난다. 그러면서 하나의 추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구김당은 어쩔 수가 없는 당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어 중도가 마음을 굳히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2. 인재는 얻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그런 정도의 인재는 당내에도 얼마든지 있다. 단지 적군에서 빼내어 오지 못했을 뿐이다.

3. 약속 대로 탕평과 통합을 시도했다. 자신을 개인적으로도 욕했던 사람을 품으려 했다.

4. 찬탄 계열에서 한 사람을 더 영입하려 한다면 그 당은 깨어질 가능성이 50%를 넘어 선다.

  아직까지 이런 분석을 한 기자도 평론가도 없어서 내가 먼저 해 본 것입니다.

2025-12-22

차이!

 하얀 비행기

엄마가 하늘 보고 한숨 쉬면 아빠는 멀리 가시곤 했네

나는야 뚝길 따라 풀잎 씹으며 날리는 하얀 비행기


아빠가 떠나신지 며칠 후로 엄마는 일만 하시네

나는야 담장 넘어 꿈을 꾸는 새빨간 고추 잠자리


오늘은 엄마 얼굴 활짝 개이고 장터로 심부름을 보낸다

나는야 입을 모아 불어보는 아주 작고 작은 휘파람


아빠가 돌아오신 그날 밤에 엄마가 우시는 소리

나는야 공부 더 열심히 해서 엄마 위해 드려야지


  모두 4절로 된 동요입니다. 검색해 보면 97년 안치환이 부른 것으로 소개되어 있고 어떤 곳은 1982년 와이 행사장에서 공연한 기록도 있습니다. 노래는 둘 다 별로입니다. 불러 달라는 댓글 달리면 추가로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전교조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노래인데 내 이야기, 내 주변의 이야기여서 많이 좋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노래와 놀이를 가르쳐 주었지만 이 노래는 부르다 보면 울컥해져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지는 아니 했고 술 마시고 울적해지면 혼자 불렀던 노래입니다.

  난 어릴 적 가난했던 시절을 이가 갈려서 내 아이들에게도 그 하나의 에피소드도 들려 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겪었던 그 어려움은 아무리 부드러운 표현으로 포장해도 되지 않을 추접하고 더럽고 비참한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고향이라는 곳은 여자는 국민학교, 남자는 중학교를 마치면 거의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이 노래 가사처럼 내 아버지도 한 번 올라가셨는데 여비만 다 털어 드시고 빈 손으로 내려 오신 뒤로 엄마는 그를 그 뒤로는 등 떠밀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가난 속에 살아야 했던 큰 원인 중 하나가 지금은 잘 나가고 있는 혁신당의 서의원 집안 때문도 있습니다. 내가 태어나던 때 엄마의 소중한 마지막 돈으로 동네 가장 기름진 논 다섯 마지기를 산 것을 그 동네로 이사 오라고 꼬드겼던 이모네가 장진형 학교만 보내면 그가 벌어서 그 집 살 수 있으니 학교 보낼 수 있게 그 논을 5년만 빌려 달라고 했고 문서도 썼습니다. 그리고 돌려 주지 않았습니다. 모자란 순둥이 가장은 술마시고 몇 차례 덜려 달라고 떼를 썼지만 두들겨 맞고 쫓겨날 뿐이었습니다. 그가 돌아가시고 빚잔치 하면서 엄마한테 나도 컸고 문서도 있으니 법으로라도 돌려받겠다고 했더니 '흉악한 집안'이니 잊어버리자고 하셔서 잊었습니다. 문서는 남아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내 후대에 물려 주지 않습니다. 내 부모의 유해도 내 가난의 흔적도 내 고향도 그 어느 것도 아이들에게 이어 줄 생각 없습니다. 그들이 살게 되는 세상이 갑자기 아름다운 세상이 될 리 없지만 최소한 나의 더럽고 고통스러웠던 것들을 물려 줄 생각 없습니다.

  단, 내가 그들에게 그런 불합리하고 불평등한 세상을 물려 주었다고 오해 받을 수는 없습니다. 나는 그 가난을 이겨 내어 그들이 학교를 마칠 때까지(둘째는 7년을 다녔나?)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애썼고 이 땅의 불의를 최소한 약화 시키기라도 하려고 전교조를 넘어서 노동운동까지도 열심히 했습니다. 나는 현재도 아이들보다 더 왼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적 배경만으로도 지금의 세대와 많은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의 말처럼 그런 집안과 그런 나라를 지금만큼이라도 바꾼 나는 배척 당하고 비난 받을 일이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칭송받을 생각도 없으니 비난을 받을 생각도 없습니다.

2025-12-18

이단

  유난히 이단에 대해 시끄러운 종교가 기독교입니다. 별 이상한 중, 게다가 부부 중이 절을 지키고 있으면서 조계종의 간판을 달고 있어도 별 말이 없는데 기독교는 이것에 아주 민감합니다. 지금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읽고 있는데 짜증이 엄청나게 나도 일단 시작한 거 끝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인가? 개미. 그건 읽다가 뭐 이런 게 유명하다고 권하는 책이람 하며 조금 읽다가 던져 버렸는데 이 사람도 자신의 지식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라틴어 실력과 기독교의 역사, 그 중에서도 이단 논쟁. 지금 상권 거의 끝나 가는데 1930년대 기독교에서 벌어진 이단에 대한 이야기가 글 전체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이단으로 몰린 사람이나 교파가 부패한 기득권에 대항한 올바른 방향으로 간 사람들이었다는 것입니다. 내 판단으로. 주로 무소유를 주장한 이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단이라고 심판한 자들은 이들이 옳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들을 불태우는 자신들이 악마의 행동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인데 그럼에도 그렇게 이단의 죄를 씌워 화형을 하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에 의하면 자신들이 지옥에 갈 것인데 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의 종교, 기독교를 믿지 않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왜곡해서 해석을 한 것이라면 무식하기 짝이 없는 것이구요. 지금 한국의 정치적 나쁜 놈들은 자신의 이익을 '선'이라고 정의를 내린 것 때문에 나쁜 판단과 나쁜 말과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이지만 종교는 그런 게 아니잖아요. 마녀를 만들었던 그들은 기독교를 믿지 않았을까요, 아주 멍청했을까요.

정체성

   자신의 정체성은 숙명처럼 주어진 것도 있을 순 있지만 그것은 '조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째진 눈의 황인종이고 흙수저인 남성이지만 그것이 나를 전부 대표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가장 큰 것은 '사용하는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친한 친구는 내가 술을 마시면 말이 거칠어진다며 싫어하지만 전남(북도를 뺀)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문장 하나에 두 개 이상, 어쩌면 문장의 절반 정도가 욕이었고 그게 그냥 추임새처럼 써왔기 때문에 정신이 느슨해지면 풀려 나오는 것입니다. 그건 전남 수컷의 정체성입니다.

  영어를 많이 섞어 쓰는 것은 친미주의자의 정체성입니다. 마누라 이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인사를 하지만 군대에 치를 떨었던 사람은 그 방향으로는 오줌도 사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본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미국말이나 일본말은 가려내어 쓰지 않으려 하고 나중에라도 알게 되면 버릇이 되어 이미 새어 나온 말도 기어이 정정을 합니다.

  학교를 다니며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라고 한 건 주제를 가지고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직한 사람, 다른 대학의 사람, 같은 학교에서도 이과 계열의 사람들 단어 뿐 아니라 문장의 완성도까지 아주 달랐습니다. 동 자치회장이라고 으스대는 종구는 헬스장에서 날 보고 '야, 열심히도 해. 삼십년을 더 살겠다'고 하네요. 꼴보기 싫으면 '나처럼 고상한 운동(골프)를 하는 게 어떠냐, 고생하지 말고'라고 말하면 좋을 건데. 명절 모두 모인 자리에서 트리클다운이 어떻고 FOMC의 이번 결정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이야기 하는 것은 과하게 과시하려는 것이니 자리에 맞는 이야기의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지식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일 겁니다.

암컷의 수컷 고르기

   동물 관련 다큐를 보면 보통 암컷에게는 발정기가 있고 때에 맞추어 수컷들이 몰려들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합니다. 그러면 학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단정적으로 말하기를 암컷이 생존 가능성이 더 큰 2세를 만들 수 있는 수컷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수컷의 경쟁은 소리나 생김새, 행동, 그리고 싸움 등의 방식입니다. 

  과학자라고 하는 자들의 말이 신빙성이 있는지 살펴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생김새. 공작의 경우 일반적으로 화려한 수컷이 선택된다고 하며 그 이유로 포식자의 눈에 띄어 생존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건강함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선택한답니다. 앞뒤가 맞는 말인가요?

  제일 많이 경쟁을 하는 방법이 싸움인데 싸움을 잘하는 수컷의 2세가 싸움을 잘해 생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영리한 놈이 더 생존 가능성이 많지 않을까요? 쌈 잘하는 놈은 힘자랑하기 위해 계속하여 싸움을 벌이려고 하기 때문에 다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아이 키울 때 제일 힘든 건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입니다.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알려 달라고 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아 부모가 그냥 정황과 현재 아이의 상태를 짐작하여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상당히 클 때까지. 중학생이 되어도 답답한 아이들이 많잖아요. 아이의 표현을 판단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짜증과 화, 지시에 대한 반응들 그 어떤 것에 대한 짐작도 모두 어렵습니다. 자신은 잘 안다고 하는 사람의 아이는 참으로 멋대로 자라나 사회의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사람도 이럴 진데 동물의 생각(인간 차원은 아니어도 간단한)이나 행동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그러는지 사람이 어찌 알겠습니까. 어느 정도 영리한 축에 든다는 개의 경우 수의사나 요새 새롭게 등장한 동물심리치료사가 문제견들을 바로 고치는 게 방송에 많이 나오지만 모두 성공하지 않았을 것이고 성공적으로 고치는 것만 보여 줄 것이라는 충분히 합리적인 생각이 들게 하고 고친다는 방법도 때리지만 않을 뿐 공식에 대입시키는, 그러니까 개의 생각이나 성향은 상관없이 정해진 공식에 따라하기 때문에 생각을 읽어 냈다고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럴 진데 뇌가 엄지손가락 한마디의 크기에 불과한 새가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하고 그보다 훨씬 작은 양서류가 어떻게 그런 판단을 한다고 인정을 하겠습니까. 과학자라고 하는 자들은 심리학자나 경제학자들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겠다'고 생각하는 것을 사실인 것으로 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암컷 주위의 다른 수컷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쫓아내어 자신만 남게 되니 자기 차지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겠습니까? 더 화려한 수컷 공작을 선택한 게 항상 그런 게 아니고 머피의 법칙처럼 다른 선택을 한 건 무시해서 그런 결과를 냈을 수 있구요. 생각해 보세요, 멘델의 유전법칙은 책상에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이 밝혀졌고 그럼에도 지금도 학교에서 배우고 있잖아요.

2025-12-16

병목현상이라는 역사

   나라가 바뀌고 초반기 정권이 어지러이 뒤바뀌는 현상을 '백양'이 병목현상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쓰는 그 용어의 뜻과 중국은 다르게 쓰는 모양입니다. 어찌되었건 중국은 유난히 그 현상이 심합니다. 다른 왕조도 그렇지만 지금 읽고 있는 시대 배경이 당나라여서 수당만 추려 봅니다.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며 반란을 일으킨 게 진승인가 오광인가 그런데 이들은 최초의 통일왕국이라고 하는 진나라의 몰락을 처음으로 불지르기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황제는 선택이 없는 무조건적 내림이라 능력이 없는 자가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하지만 황자에 대한 교육은 어려서부터 문무 모두 최고의 수준으로 받게 되니 황자가 아닌 사람보다 훌륭한 능력을 갖게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게다가 태자가 될 사람과 나머지 황자들은 교육의 내용과 질이 구분이 되어 주어집니다. 나중에 황권이 도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자란 놈, 아니 나쁜 놈들이 일제가 근대식 교육을 조선인에게 도입했다고 하지만 이등신민을 만들기 위한 초급교육만 시행했다는 것도 그런 맥락입니다.

  진나라는 영정(시황제)가 통일 하고 환관 조고가 2대 황제를 둘째인 호해를 세우고 첫째인 부소를 죽입니다. 놀기 좋아하는 호해가 어느 때 잠시 정신이 들었는지 조고에게 대들자 조고가 신하들 앞에 사슴을 두고 말이라고 우겨 자신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것이 지록위마입니다. 그 일이 있고 호해는 아예 정치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나라는 개판이 되고 진광과 오승이 반란을 일으키고 호해가 죽자 3대황제 자영이 들어 서는데 뒤따라 항우의 패거리로 반란에 참가한 유방이 결국 한나라를 세우는데 그의 아내 여치가 판을 야물게 젓습니다. 그래도 겨우 살려 내는데 여기서는 빼고 넘어 갑니다.

  한나라는 역사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대략을 아는 삼국시대로 넘어 갑니다. 한나라 유씨를 잇는다는 유비의 촉, 위나라를 잇는다는 조조의 위, 오나라를 잇는다는 손권의 오. 조조는 열심히 싸웠는데 죽쑤어서 개를 주는데 사마의입니다. 그의 아들을 내세워 진나라를 세우고 중국을 통일합니다. 그런데 왕자교육을 받지 못한 자들이어서 아주 신속하게 말아 먹고 그 유명한 5호16국 시대가 펼쳐 집니다. 한족이 아닌 오랑캐가 중국을 지배하게 된 것이지요. 

  그 시대의 중국은 그 전의 춘추전국시대와도 비교가 되지 않게 나라의 꼴은 꼴값도 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서위가 북주가 되고(우문태 아들 우문각) 그의 아들 선제가 장인 양견에게 뺏겨 양견이 수나라 문제가 됩니다. 남쪽의 양나라는 수나라에 망합니다. 588년. 통일. 태자인 큰아들이 말을 잘 듣지 않자 발톱을 숨겼던 둘째 양광이 태자가 되고 그는 아버지를 죽이고 등극 수양제가 됩니다. 그리고 수나라는 망합니다.

  당나라는 이연이 수나라의 장수였는데 반란군 진입을 하다가 둘째 아들 이세민이 반란을 부추겨 당나라를 세웁니다. 당고조. 태자인 큰아들 이건성이 이세민을 제거하려다 역공을 당해 셋째와 함께 죽고 이세민이 태자가 됩니다. 이세민은 얼마 되지 않아 아버지를 태상왕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황제가 되는데 그가 태종으로 '정관의 치'라는 칭송을 받은 인물입니다. 개판은 지금이 아닙니다.

  그의 아들이 고종. 태종이 장군 중 무씨의 딸이 예쁘다고 하여 궁에 들입니다. 그런데 고종이 일찌감치 관계를 맺었고 아버지가 죽자 비구니로 만들었다가 후궁으로 들여왔고 결국 황후가 되니 그가 바로 무후 또는 무측천입니다. 자신의 큰 아들 태자가 말을 잘 듣지 않자 독살해버리고 둘째는 서민으로 강등해 쫓아 버립니다. 고종은 그걸 보고 손을 쓰지도 못하고 수를 쓰려다 된통으로 당하고 맙니다. 고종의 뒤를 이은 게 셋째인데 중종입니다. 허수아비. 이도 쫓아내고 넷째 이단을 세우니 예종. 그리고 부족해 자신이 주나라를 세우고 신성황제, 여황제. 죽고 중종 복위, 예종 아들 이융기가 예종을 복위시킨 후 아버지를 몰아 내고 자신이 황제가 되는데 그가 그 유명한 현종. 그 양귀비.

  어떻습니가, 쟤들이 자존심 내세울 만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혜안은 아니어도 안목

  사회성이라는 게 다수가 가는 쪽으로 함께 따라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지록위마는 생존을 위한 것일 수도 있지만 옳은 길이 아니면 벼슬 버리고 시골 내려가 농사 지으면 되는데 남아 있기 위해 뜻을 굽힌 것이고 상황이 이미 그런데 자신이 사슴이라고 주장해서 달라질 일도 없이 목숨을 덧없이 날리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소홀히 함에 불과합니다. 어느 모로 보아도 뜻을 굽히고 다수를 따라가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일이며 그나마 나은 건 무엇이 옳은 것인지 몰라 많은 사람이 모인 쪽으로 간 것입니다.

  여행지도 그렇지만 식당을 선택하는 것은 그런 것의 극치입니다. 지금까지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의 음식이 평균을 넘어서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몰려 갑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맛집을 많이 안다고 능력자라고 하는 사람들을 살펴 보았더니 그냥 많이 먹는 사람들입니다. 많이 먹는 사람이 맛을 알리 만무합니다. 입에 들어 가면서 맛있다고 하는 것은 당연히 자극적인 맛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그걸 많이 먹는 건 그런 맛, 달고 짜고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가게 앞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은 그래서 모두가 맛을 모르는 사람들이고 남이 한다니 따라 하는 사람들입니다.

  외모에 대한 것도 같습니다. 매스컴에서 외모 칭찬하는 사람 중에는 '왜?'라는 반응이 바로 나오는 사람들이 절반이 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그렇기도 하구요. 런닝맨 석삼이나 하로로는 자신이 잘생긴 쪽이라고 믿고 있잖아요. 지금 내가 쓰는 글이 감정이 실린 것은 나 때문입니다. 나는 초로初老라고 불리울 게 아니거든요.

  외모를 판단할 때 나이와 잘생김 보통 두 가지를 보는데 제대로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제대로 판단하려면 안경과 머리(카락)을 빼고 보면 상당히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안경을 쓰면 아예 대상에서 제외하면 정확하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헤어스타일과 색깔도 많은 영향을 줍니다. 단 여자에 대한 판단은 어렵습니다. 화장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 가지 더 보아야 합니다. 목 피부와 걸음걸이.

  그게 그리 중요한 건 아닌데 하도 젊음과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라서 하찮은 이야기 한 번 해보았습니다.

2025-12-11

한자 공부 호胡

   胡는 의외로 뜻이 다양합니다. '오랑캐'의 뜻만 있는 줄 알았는데 '되놈'이라 할 때의 '되'라는 뜻이 있답니다. 어렸을 때는 '때놈(뙤놈)'이라 했고 예의없는 행동을 하면 칭하는 욕이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다든지 그릇을 들고 먹는다든지 할 때. 그런데 그게 중국사람을 뜻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나무위키에서는 뜻을 '되'를 앞에 세웠네요. 그래서 조금 더 찾아보니 갑골문에는 없고 턱밑살이나 턱수염이 더부룩하게 난 것을 뜻하다가 鬍(수염 호)가 원래의 것이고 胡가 분화되어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새외, 그러니까 장성의 북쪽의 이민족들을 통칭한다고 보면 되는데 그냥 오랑캐의 통칭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글자가 붙으면 중국에서 넘어 온 것으로 보면 되는데 우리한테 넘어 오려면 북쪽을 통해 들어 오니 그렇게 붙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의외로 이런 게 많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호빵과 호떡, 호밀이 그 출발입니다. 호란(병자호란)은 아주 익숙할 것이고 후추를 말하는 胡椒(호추), 호두를 말하는 胡桃(호도) 등이 있고 호주머니는 胡주머니이고 胡박도 있습니다.

가래나무

 


  굴피와 호두나무와 잎 구조가 거의 같으면서 다른 점도 있고 열매는 굴피와는 완전히 다르고 호두와는 비슷한 이 나무를 예전에 공부한 뒤 잊어버려 볼 때마다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거의 고통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엊그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한반도에 예부터 자생한 종이고 호두는 외래종이랍니다. 열매를 반으로 쪼개면 가래의 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2025-12-04

천자문 공부 하이일체 솔빈귀왕

 遐邇壹體 率賓歸王 멀 하, 가까울 이, 하나 일, 몸 체, 거느릴 솔, 손 빈, 돌아올 귀, 임금 왕. 멀고 가까운 데가 다 한 몸처럼 되어, 천하의 모든 것이 임금에게로 돌아간다.

遐는 승하昇遐(임금이 죽음) 때나 쓰이지 거의 쓰이지 않습니다. '멀다'는 뜻입니다.

邇도 마찬가지로 쓰이지 않습니다. '가깝다'는 뜻입니다.

  나머지 한자는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멀고 가까운 땅들이 하나가 되어 손님들을 거느리고 임금에게 돌아 온다는 뜻입니다. 시경에 나오는 말을 바꾼 것입니다.

溥天之下莫非王土 率土之濱 莫非王臣

널리 하늘 아래 임금의 땅이 아닌 것이 없고, 모든 땅에서 바다까지 왕의 신하가 아닌 것이 없다.

관포지교

   친구의 우정을 말하는 사자성어는 시험에 자주 나옵니다. 관포지교(管鮑之交), 간담상조(肝膽相照), 문경지교(刎頸之交), 금란지교(金蘭之交), 수어지교(水魚之交), 죽마고우(竹馬故友), 지란지교(芝蘭之交) 등 그런데 이것들 말고도 한참 더 있습니다. 이들 중 제일 많이 쓰는 게 우리 말로 '깨복장이 친구'를 뜻하는 죽마고우와 고상한 척 쓰는 관포지교가 있는데 나는 이 관포지교가 왜 우정을 뜻한다고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습니다.

  관중과 포숙아는 어려서부터 가까이 지냈습니다. 친구라는 말을 쓰기 싫습니다. 일방적으로 한 쪽이 주고 다른 한 쪽이 받기만 했는데 받기만 했던 관중은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 나는 삥 뜯긴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때는 춘추시대 제나라 희공 시절. 장자인 양공이 도리에 어긋난 여자관계(사촌)를 가졌고 그가 노나라 환공에게 시집을 가고도 계속하다 환공에게 들켜 소리를 듣자 양공이 환공을 죽이고 동네 소문이 납니다. 그러자 자신과 관계가 틀어지거나 같은 편이 아닌 자들을 죽이기 시작했고 동생 규와 소백이 달아납니다. 관중은 규를 포숙아는 소백을 따랐는데 제나라에 변고가 생겨 이들에게 내를 이을 기회가 주어집니다.

  귀환을 빨리 하는 자가 대를 잇게 되는데 규가 늦어지자 관중이 홀로 달려와 소백에게 활을 쏘았고 허리띠에 맞았지만 포숙아의 기지로 죽은 척합니다. 관중은 안심하고 천천히 귀환하는 사이 먼저 귀국한 소백이 제나라의 대를 잇게 되는데 그가 춘추5패의 최초인 제의 환공입니다. 당연히 신상필벌이 있게 되는데 자신을 죽이려 한 관중이 제일 먼저 그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숙아는 관중만이 환공을 도와 나라를 부흥시킬 수 있다고 설득하여 사형수에서 재상이 되면서 포숙아는 그 아래의 지위를 갖게 됩니다.

  나라가 부강해졌고 관중이 죽을 날이 와서 환공이 다음 재상을 추천하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을 추천했고 포숙아는 안된다고 관중은 말합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그 후 제나라는 내가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니 그칩니다.

자, 관포지교는 친구간의 우정입니까? 참고로 관중이 환공에게 말한 포숙아에 대한 평입니다.

포숙아의 사람됨이 고집스럽고 비틀어지고 난폭을 좋아합니다. 고집스러워 백성을 거칠게 대할 것이고 비틀어지면 백성의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며 난폭하면 아랫사람을 부리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마음은 삼갈 줄도 모르니 주군의 보좌로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포숙아는 타협이 없는 강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국가 존립의 근거

   제목이 조금 어색하긴 합니다. 지금 잠중록을 읽고 있는데 환관과 시녀의 수가 엄청나서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당나라 배경인데 황제가 아끼는 딸, 그러니까 공주가 부리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런 겁니다.

관리하는 사람 42명

환관 78명

시녀 28명

주방 등 잡일 247명

  소설에 나오는 거라서 검색을 해보았는데 나무위키에 명말 환관의 수가 5만 명이었답니다. 보통 궁녀로 뽑히면 방 하나와 환관과 시년 각 1명씩 배정을 했다는 내용도 다른 책에 있었습니다. 국가존립을 거론한 이유는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생산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고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공무원인 것입니다. 궁녀만해서 1천 명이라면 그들이 거주하는 공간만 해도 엄청날 것이고. 이들을 먹이고 재우고 생활하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이 들 건데 그러고도 나라가 유지됩니다. 환관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한나라 406년(왕망의 신나라 15년 빼야 함), 당나라 291년, 송나라 319년, 명나라 284년. 청나라는 환관의 수를 많이 줄였고 착취가 많이 줄었이 때문에 뺍니다. 이런 시간 동안 이들이 이렇게 쓰기 위해 농민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나라가 굴러 갔다니까요. 

2025-12-03

신이란

   내란 사태에서 한국의 기독교는 자신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어제는 대통령이 헌법에도 있다며 정교분리라는 말을 했지만 세속에 존재하면서 세속권력과 독립하여 존재하기에 종교의 본질은 그리 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이들은 마음수양과 위로의 수단으로 삼으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이 꼭 보이지도 않는 존재 신神이어야 한다면 스스로 호로 설 수 없는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일 분입니다.

  종교가 초월적이니 선험적이니 이야기를 하는데 차라리 마술사를 신으로 떠받들면 그나마 현명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술사도 존재하고 도구도 실존하니까요. 한자로는 宗敎이고 宗의 뜻은 '마루'이니 우두머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철학과 갈라지는 지점입니다. 그 우두머리가 神인데 그 '신'에 대해 살펴 보겠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울 때 인류가 처음에는 특별한 모양이나 크기를 가진 동물이나 바위나 나무에 신령스러움이 있다고 기대었던 토템이 종교의 시작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만물에 '영靈'이 깃들어 있다는 에니미즘이 있구요. 그리고 종국에 보이지 않는 초월신이 등장하는데 이게 종교라고. 결국 기원하는 대상이 달라진 것 뿐입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을 기도하면 들어준다고 생각하고 그 대상을 정하는 것은 똑같은 것이고 종교는 그 대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만 다릅니다. 그러면 동양은 어떨까요?

  국가를 세우면서 등장하는 종교는 중국도 같습니다. 상나라 시절 왕(황제는 진나라 때부터)은 인간의 대표이자 신의 뜻의 전달자였습니다. 점을 쳐서 하려고 하는 일의 길흉을 묻고 그에 따르는데 점을 치는 사람이 왕이었고 갑골문에 새기고 해석하고 정리하는 사람이 정인貞人이었습니다. 지금은 여성 이름에 많이 쓰이는 貞이 '곧다'는 뜻이지만 당시는 점占과 같은 뜻이었습니다. 당연히 점을 친 결과와 실제의 일의 결과가 일치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그래서 나중에는 길한지 흉한지의 두 가지만 나오게 점을 칩니다. 맞출 확률이 높아진 것입니다. 상나라를 정벌한 주나라 초기의 정책 입안자이자 권력자였던 주공이 이 국가 존립의 철학적 체계를 확 바꿉니다. 점을 칠 때 산 사람을 제물로 쓰는 비인간적 행태를 앞세워 神이라는 존재를 새로이 정의합니다. 인간과 상관없는 존재로.

하늘은 사람이 추위를 싫어한다고 하여 겨울을 거두어 가는 법이 없고, 땅은 사람이 먼 길을 싶어한다고 하여 그 넓이를 줄이는 법이 없다. 군자는 소인이 떠든다고 하여 할 일을 그만두는 법이 없다. 하늘에는 변함없는 법칙이 있으며, 땅에는 변함없는 규격이 있으며, 군자에게는 변함없는 ...

추위가 몰려오는 것은 하늘이 명해서가 아니라 자연의 순환으로 그리 되었을 뿐 이다. 추운 날씨를 멈추어 달라고 하늘에게 비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자연은 스스로의 법칙에 의해 움직이며. 사람도 사는 세상의 변함없는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하자의 풍경'에 나오는 표현을 가지고 왔습니다. 주나라가 1046년에 세워졌고 이미 이런 인식을 하였는데 서양은 아직도 저렇고 한국의 종교인들도 저러고 있습니다.

내가 돈을 벌 수 없는 이유 - 나쁜 기업이 돈을 벌기 때문

   제목이 쌩뚱맞지요? 지난 봄에 내게 투자를 권하던 증권사 직원이 삼성전자를 추천했습니다. 당시 5만전자를 바라본다고 했을 때였습니다. 잠시의 망설임 없이 그에게 '나는 나쁜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아마 그 기업 십만원이 넘을 걸요?

  어제 시사인 잡지에 실린 그 기업 기사를 보았습니다. 쌈바라고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노조에 기부금을 낸 직원 기록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게 말이 된답니까. 엊그제 회사 승진 서류에 이름 옆에 자기 아버지 계열사 임원 내용을 병기했다는 그 기업 말입니다.이 기업 창업자 병철이의 무노조 경영 기조를 그의 아들 건희도 이어갔습니다. 국민학교 동창 병도가 그 계열사인 제일모직에 다닐 때 진보언론에서만 뉴스로 다룬 직원 사생활 사찰을 병도도 알고 있다고 했던 그 기업. 2013년 직원들 연말정산 자료에서 '불온단체 기부금 내역'을 추출해 관리했다는 게 들통 나 2019년 보도되고 2020년 앞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사과했습니다. 불온단체는 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이었습니다. 이걸 당연히 실제로 불이익을 주는 데 썼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는 쌈바 사내 심리상담센터, 직원 복지 정책의 자랑, 거기에서 회사측에 상담 내용을 유출하여 직원 관리하는 데 썼다는 게 밝혀졌구요. 몇 가지만 예를 든 겁니다.

  동일 잡지에는 SPC삼립의 이야기도 있습니다.제목은 '월화수목금금금 뒤 그 공장~'입니다. 사람이 계속 죽어나가는 그 곳.

  쿠팡. 실은 이 기업 때문이 이런 글을 쓰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전에 이 기업이 어느 나라 기업인지 의문을 갖는 내용으로 쓴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 본사를 한국에 두고 장사도 한국에서 하는데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그 나라 자본을 가지고 기업한다면 어느 나라 것인지. 이 기업도 계속해서 배달기사들이 죽어 나가고 있습니다. 배달노동자와 자영업자들에게 약탈적으로 빼앗아 가는 거 뉴스에 아주 자주 나왔습니다. 그리고 고객 정보 관리하는 데는 돈을 쓰지 않아 모두의 정보가 털렸습니다. 그런데 아침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JP모건에서 이런 사태에도 고객 이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답니다. 이 회사가 이야기한 이유는 쿠팡이 그 나라에 상장되어 있다고 했잖습니까. 주가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한 것입니다.

  나쁜 기업이 돈을 버는 이유는 사람들이 나쁜 기업의 것을 사주고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사실입니다. 학교의 물건을 살 때도 삼성전자로 사고, 빠리바게트에서 빵 사고, 쿠팡에서 주문합니다. 나쁜 사람에게 이익을 주면 나쁜 사람이라고 할 때 잘못된 판단인가요?

2025-12-02

노파심이 불러 온 후폭풍

 노파-심老婆心 필요 이상으로 남의 일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 표준국어대사전

  여기에서 '노파'는 우리가 알고 있는 '늙은 여자'인데 실은 이게 불교용어랍니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칠 때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뜻했는데 저잣거리로 내려오면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막내가 돈을 들여서 자신이 얻은 식탁을 먼 거리에서 화물차로 보내 주었습니다. 니스가 너무 반짝거려 벗겨 내고 내년 봄에 감물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사포를 거친 것부터 가는 것까지 세 가지를 사와서 베란다에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힘들어 기계를 빌리는 곳을 생각해 보고 정훈이 한테서 샌딩기를 빌려 왔습니다. 막강한 저항이 있어서 힘을 주어 누르면 사포가 이탈하여 기계 쓰는 걸 포기할 수밖에... 결국 화학약품인 페인트리무버를 샀습니다. 뿌리고 3, 4분 기다린 후 긁어 내기.





  리무버를 뿌릴 때 다른 데 튀지 않게 박스를 씌워가며 했는데 한 통으로 두 번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 통으로 택도 없어 두 통을 더 샀습니다.


  그래도 니스가 남았습니다. 항복하고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이 때는 힘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니 샌딩기를 썼습니다.


  이게 끝낸 상태입니다. 내가 일을 하다 제대로 끝내지 못하고 항복을 한 건 기억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길이를 재어 봤더니 1.8m. 생각하기로 시골 노인네의 작품입니다. 니스 칠을 한 통을 모두 칠한 것 같고 무게도 60킬로그램 이상인 것 같습니다. 그걸 욕심 많은 동생이 챙겼다가 마땅히 어울리는 공간이 없어서 내게 떠넘긴 걸 내가 안아서... 죽을 뻔 했습니다.


2025-11-27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이란 게 일관성이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와의 교류에서 완전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항상 옳은 판단으로 옳은 길만 간다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의 인간 세상에서의 삶은 피폐할 뿐일 것입니다. 하기야 중국 무술은 초식이 정해져 있고 그 순서도 정해져 있으니 그들의 무술이 격투기의 세상에 나와서 별로 세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고수라는 사람들이 아주 어이없게 개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 경기도 그렇습니다. 천하의 안세영도 교과서대로 움직인다면 그 누구라고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대결에서 이기려면 예측불허해야 합니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은 사랑과 미움에 있어 아주 쉽게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팔뚝에 상대의 이름을 새긴다거나 텔레비전에 나와 애정을 과시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쉽게 물리고 격렬한 감정일수록 쉽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요새 한비자를 읽고 있는데 세난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위衛의 영공이 미자하라는 소년을 총애합니다. 부인도 제치고. 벼슬도 줄 뿐 아니라 어머니가 죽었다고 급히 나가려고 임금의 수레를 타도 그의 효성을 칭찬하며 봐주고 복숭아를 먹다가 맛있다며 이미 베어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줘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두 일 다 큰 벌을 받는 잘못이었고 신하들이 난리여도 묻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미자하도 나이를 먹었고 어느 날 아주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는데 영공은 과거의 일을 들추어 벌을 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건데 사람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무엇이 잘못일까요?

 


  도서관 2층 화장실입니다. 문에 붙여 놓은 걸 보면 감정이 잔뜩 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를 B4 큰 걸로 썼고 글자의 크기를 최대로 키웠으며(이 사람이 장평 조절을 알았으면 더 키웠을 것) 일부러 노란색 테이프를 큼직하게 세 군데에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칸은 작년부터 고장이었는지 항상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무슨 재주로 더럽혀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시설 담당하는 사람이 진즉 고쳤어야 하는 일이 맞는데 청소하는 사람은 그 자가 무서웠나 보죠? 네 칸 뿐인데 오랫동안 고장을 방치하고 그걸 사용했다고 분노를 쏟아 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항상 자신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혁이의 차를 탔는데 교차로 진입하려는 순간 노란불로 바뀌니까 바로 서는 겁니다. 어디에 멈추었겠어요? 완전히 횡단보도를 고스란히 막은 겁니다. 보행자에게 욕 먹어도 괜찮은 거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 없더라구요. 뒤로 차를 빼지도 않고. 나는 그가 다음에도 그렇게 운전하면서 신호를 잘 지켰다고 자신은 법 없어도 잘 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합니다.

초생달

   언젠가부터 표준국어대사전이 미덥지 않습니다. 초생달인지 초승달인지 확인해 보려고 초생달을 입력하니 초승달로 가라고 했는데 초승달을 찾으니 한자 병기로 '初生달'로 되어 있는 거 있지요. 이거 뭐랩니까.

  볼 때마다 예뻐서 찍고 싶은데 사진기 성능이 따라가지 못합니다.



차꽃차

   얼마 전 고창을 놀러 갔다가 작은 차밭에서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그걸 몇 송이 따서 차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향도, 맛도 별로 없었습니다. 말려서 쓰나 봅니다.

화무십일홍

 


  오늘은 비는 많지 않았지만 바람이 세게 불었습니다. 도서관 올라가는 언덕길이 온통 낙엽으로 덮였습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새로운.


   무얼 찍었는지 아시겠나요? 노인보호구역이란 게 있습니다. 여기는 꽤 오래 전에 여천시 조성을 할 때 이주민들이 자리 잡았던 곳인데 지금은 나이 든 사람들만 산다고 생각해서 저런 설정을 해 놓은 걸까요?

2025-11-21

어떻게 살지?

   전에는 생활기록부(지금은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장래 희망(진로 희망)에 전에는 무조건 써야 한다는 지침에 의해 장래 걱정하지 않는 아이들은 보통 '회사원'을 써냈고 나중에 직업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고 하면서 특이하게 바뀐 게 '희망 없음'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이 시기 최소한 두 가지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직업을 '건물주'나 아예 정말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따위로 쓰는 아이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물론 '희망 없음'을 쓴 아이들도 한 학급에 다섯 명 정도는 나왔습니다.

  '어떻게 살지?'는 항상 고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다섯 살 아이도 멀리 보지는 않더라도 오늘 유치원에서, 태권도 학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의 계획이 있을 거니까요. 따라서 장래 희망(진로 희망)은 비워 두는 게 아니라 최소한 '인문계 고등학교'(중학생 입장에서) 정도라도 써야 합니다. 오후에 바뀌더라도.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이 '어떻게 살건지' 그러니까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지 말아야 하는지를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결론을 내어 놓는 영역이 철학이고 그 이론을 만드는 사람이 철학자인 것입니다. 일반 사람도 고민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가 어려우니 철학자들이 지적인 역량이 떨어지는 다수의 대중에게 바른 삶의 지침을 제시해주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최근 대표적인 게 마이클샌델이고 정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철학자도 사람이니 그의 의견(이론)이 절대적일 수 없고 그걸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나처럼 무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그보다 뛰어나서 그런 게 아니고 그와 나의 삶의 기본을 이루는 많은 환경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철학이란 게 시간과 공간의 영향에 의지할 뿐 아니라 큰 물에서 노는 사람들은 쉽게 놓치는 진짜 중요한 요인, 내 주변의 사람들과 내 호주머니 상황은 그가 뭐라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장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철학자는 자신의 기준으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일에 대해서는 방향 제시를 해주어야 합니다. 일본제국주의가 지배했던 시기의 여운형, 해방 직후의 김구, 군사독재 시기의 이영희 등 목숨을 걸고 무식한 사람들에게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최근 뉴스 때문입니다. 경향신문 기사의 제목은 '만 105세' 국내 최고령 철학자의 장수 비결 “남 욕하지 않는 것”. 이래서 비위가 뒤틀린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 철학자? 이 자는 뭐를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이 자가 전에 뭐라고 주절인 거지? 경향신문에 함께 실린 그의 말들입니다. 

사람은 인격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

젊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책을 냈는데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올랐답)

30대 전후에 ‘내가 육십, 칠십이 되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라는 자화상을 그려야 한다. 그런 생각이 없으면 자기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기 어렵다.

나이가 들수록 이기주의자가 되지 말자.

백 년을 살아보니 나라다운 나라는 권력이 아니라 법이 지배하는 나라

나는 주어진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선택한 일보다 맡겨진 일을 성실히 하는 게 내 원칙이었다.

  맨 마지막의 말을 제가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한테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들이 있었습니다. 그가 1920년생이니 그걸 기준으로 하면 일본제국주의 식민 시절, 미군정 시절, 이승만이 단독 정부 수립 시절, 이승만이 반민특위 해체 시절, 그 놈 쫓겨 나고 416으로 민간정부 들어서던 시절, 쿠데타로 박정희가 집권하던 시절, 군부 독재 시절, 종신 독재 위해 시월유신 헌법 개정하던 시절, 그가 죽고 두환이가 집권하기 전 518 군의 시민 학살 시절, 그 놈의 7년 집권 시절, 민주화 항쟁 시절, 명박이와 근혜가 나라 말아 먹던 시절, 외환위기로 나라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던 시기,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로 아예 나라를 들어 먹으려던 최근의 일에 개판이 된 사법부와 검찰까지 그의 발언이 나온 적이 있었는지. 그러면서 감히 현종이처럼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살라'고 어른 노릇을 하다니. 그걸 비판없이 모든 언론이 그 사람 책광고만 해주다니. 꼴통 기독교인이었으니 그의 처신들이 짐작이 살짝 되니 그의 훈토장 받은 사실로 끝냅니다.
국민훈장 모란장 (1985년)
인제인성대상 (1999년)
일송기념사업회 일송상 (2011년)
유일한상 (2016년)
인촌상 교육부문 (2017년)
백범상 국민통합상 (2021년)
통일문화대상 (2023년)
자랑스러운 중앙인상 (2023년)

  어떤 상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보면 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자신의 가치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일이고 그가 잘난 체 하는 게 내 눈에 띄지 않았으면 내가 분노에 차서 시간 들여 그의 쓰레기 같은 행적을 뒤질 필요 없습니다. 남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신이나 바르게 살라고 말합니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남 욕하지 않고 산 게 자랑이라고?

2025-11-20

선교, 그 엄청난 폭력

   처음 여천에 발령 받아 왔을 때 이미 한 해 전에 시로 승격이 되었지만 중심부조차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중심부 몇 건물을 빼고는 도로와 전봇대 사이로 시뻘건 황토밭이었습니다. 그 중심부 사거리를 지나면 어김없이 만나는 사람들이 핑크 피부에 단정한 공무원 머리, 흰 셔츠, 검정 팬츠의 지독한 누린내 나는 청년들, 몰몬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들 못지 않게 앵겨 붙는 사람들이 '도를 아십니까'였는데 그 당시에 상당히 자주 만났습니다. 그러고는 그런 이들 없었는데 작년부터 주민센터 헬스장을 다니면서 인근의 대형 교회, 여천교회의 지적인 우월감 한껏 장착하고 가식의 미소를 띄며 운동을 방해하며 뻥튀기를 억지로 주려 했던 나이든 여자들이 자주 괴롭혔습니다.

  이 선교사들이 유럽이 아닌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토속종교를 파괴한 것 뿐 아니라 본국의 군대가 수월하게 정복할 수 있게 지리적, 물리적, 인적 정보를 제공하는 천하에 몹쓸 짓을 한 것은 용서를 빌어도 해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종교 자체를 떠나서도 인류라는 관점에서 함께 살아갈 수 없는 나쁜 짓을 한 게 있어서는 안 되는 악당인 것입니다. 실은 악당은 사람이기 때문에 악마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종교라는 면에서도 그들은 함께 같은 곳에 있는 것을 허락할 수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대놓고 나만 옳고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은 모두 지옥에 가야 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을 하며 그들을 믿으라고 선교하러 다닙니다. 이것은 나쁜 폭력입니다. 그냥 폭력이 아닙니다. 나만 옳다고 내가 아닌 것을 부정하는 것만이 아니라 너는 나쁘고 네 생각을 버리고 내 생각을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이니 '나쁜' 폭력인 것입니다. 석열이와 전광훈이만 있는 게 아니라 서너 명의 여자들이 돌아다니며 믿으라고 하는 것 또한 나쁜 폭력이고 남의 나라까지 가서 믿으라고 하는 것은 더욱 나쁜 것입니다. 종교가 나쁜 게 아닙니다. 사랑을 하랬는데 증오를 하는 것은 나쁘다는 것입니다.

천자문 공부 애육여수 신복융강

 愛育黎首 臣伏戎羌 사랑 애, 기를 육, 검을 려, 머리 수, 신하 신, 엎드릴 복, 오랑캐 융, 종족 이름 강. 백성을 사랑으로 다스리면 오랑캐들도 신하로 만든다.

  '수도', 검은 머리라는 것은 관을 쓰지 않았다는 뜻으로 일반 백성으로 해석하면 되고 그래서 앞의 문장은 '백성을 사랑으로 다스리다'의 뜻입니다. 중국은 자신들(실은 중원 혹은 관중)을 중심에 두고(그래서 中國이라 함) 그들을 둘러 싼 모든 나라를 오랑캐로 보아 동이, 서융, 남만, 북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융戎과 羌는 그냥 오랑캐를 대표하는 부족입니다. 강족은 아직도 소수민족 중 하나로 살아 있습니다. 신복융강은 그래서 '오랑캐 마저도 신하로 복종시키다'의 뜻입니다.

  실은 오랑캐라는 것의 의미는 자신들의 가치와 다른 가치를 가진 종족을 일컫는 말입니다. 기독교가 자신들 이외의 존재에 미개하다고 보는 것과 똑같은 의미입니다.

천자문 공부 좌조문도 수공평장

 坐朝問道 垂拱平章 앉을 좌, 아침 조, 물을 문, 길 도, 드리울 수, 두 손 맞잡을 공, 평평할 평, 글 장.  조정에 앉아 도를 묻기에 두 손으로 문장을 올리다. 이게 위키의 해석입니다.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아,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묻는다. 이렇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정에 앉아서 도를 물으니 조복입고 팔짱껴도 바른 정치 이뤄졌다.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朝는 아침이 아니라 '조정'을 말하는데 왕이 아침에 신하들과 함께 하는 조례를 말합니다. '도를 묻는다'는 노자의 관점에서의 정치인 건데 '무위자연'을 말한다고 봅니다. 뒤에 따라오는 문장과 그래야 서로 상응합니다. 중국은 우리가 아는 바와 다르게 거의 모든 정권에서 유교가 아닌 도교를 많이 통치이념으로 삼았고 유교는 그나마 2위도 불교에 내어 줍니다. '수공'은 뭘 억지로 애쓰지 않고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의 뜻이고 '평장'은 '바르게 다스려지다'로 平은 '바르다', '다스려지다'이고 章은 '밝다'의 뜻,입니다.

2025-11-19

한자 공부 하자

 瑕疵 티 하, 흠 자. 두 글자 모두 흠, 티를 말하며 둘 다 형성자입니다. 원래 瑕는 옥에 있는 티를 말합니다. 이 글자들을 공부하다 보니 좋은 글들이 있었습니다.

백벽미하白璧微瑕(흰 백, 구슬 벽, 작을 미, 티 하)  흰 옥구슬에 있는 작은 티라는 건데 훌륭한 사람을 깎아내리려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작은 흠을 들추어 내려는 것을 경계한 말입니다. 사람들이 완벽한 것이 없으니 잘 살펴 보면 오류를 찾을 수 있다는 뜻으로 쓰기도 하지만 내 생각은 이건 다른 말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의 말과 함께 생각하면 두 문장이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하불엄유瑕不掩瑜(티 하, 아니 불, 가릴 엄, 아름다운 옥 유)  특이하게 앞의 한 글자를 나중에 해석합니다. 티 하나가 아름다운 옥을 가릴 수 없다. 장점이 도드라지는 사람인데 사소한 단점이 그것을 덮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취모구자吹毛求疵 한비자에 나오는 말인데 '흠을 찾으려고 털을 불어 헤친다'인데 억지로 남의 작은 허물을 들추려 애쓰는 것을 말합니다.


지식의 가변성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이 불변하다고 생각합니다. 믿는다고 해야 하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 믿는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 2 더하기 3은 5라는 것, 남녀의 결합이 있어야 새 생명이 태어난다는 것 등 지식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이 진리라고 믿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과거(16세기)부터이고, 바뀐 것이 다시 바뀌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천동설이 움직이지 않은 사실이었던 것처럼 지동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전물리학이 양자역학이 나오면서 많은 지식이 바뀌어야 했고 고전수학은 위상수학(토폴로지)의 등장에 의해 또한 많은 지식이 옳은 것에서 옳지 않은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주어진 조건이 달라지면 2 더하기 3이 5가 아닌 것일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당연히 남녀의 결합 없이도 새로운 인류가 태어나서 유명한 두 사람은 그 아이의 아버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인들의 관심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엄마들이야 이미 정리를 하고 아이를 낳았겠지만 그로 인해 태어난 인류들은 엄마와 생각이 달라 아버지가 어딘가에 살아 있는 남성이란 걸 인식할 것입니다. 여튼 새로운 법이 만들어져야만 하는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여성의 세포만으로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 내지 말란 법 없고, 남성도 만들어 내지 말란 법 없을 것입니다.

  말이 길었는데 지식은 노력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바뀌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전문가라고 알려진 사람들은 재야의 고수보다 얼마든지 실력이 낮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전에도 이야기 한 바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검사와 판사들 자신이 한 짓을 범인凡人들이 모를 것이라고 오판한 것부터 앞뒤가 맞지 않은 거짓말을 많이도 쏟아낸 것을 보세요. 의사들? 아주 쉬운 예로 단백질을 언제 먹어야 좋은지도 말하는 놈마다 다르잖아요. 아침에 일어 나서, 운동 전에, 운동 후에. 저런 멍청한 사람들을 영감님, 선생님으로 떠받든 아주 많은 멍청이들에 의해 그들이 똑똑한 전문가가 된 것입니다.

  얼마 전 안선생은 내가 김상욱을 지적하자 울분에 차서 '감히' 자신의 우상을 '촌로'가 지적질한다고 대들었는데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나는 그가 방송에 나와서 아는 체 강의하고 글로 쓰고 한 것들을 많이 본 뒤에 구체적으로 지적했는데 그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날 공격했습니다. 내가 논리를 공부할 때 '권위에의 의지 오류'라는 말을 여러 번 했음에도.

  지식이 변한다면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잘못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그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자신이 알고 잇는 것과 다르면 자신이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근거로 반박을 하면 되는 일이고 근거를 댈 수 없지만 상대가 억지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이 반박하지 못한다고 그가 주장한 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 다른 내용을 공부해서 다시 이야기 하나고 하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그게 다르다는 것에 관심이 없어'는 그와 주제를 가지고 대화할 짬이 되지 않는데 그런 사람과 토론한 사람이 잘못입니다. 거기에 더해 듣지도 않고 주장이 무엇인지도 모른 상태에서 그의 발언이 잘못이라고 한 사람과는 아예 토론은 고사하고 대화 자체도 자신에게 피해를 줄 것입니다.

2025-11-07

이걸 알까요?

 


  얘들 이제 아예 대놓고 미쯔비시 로고 달아 출시하고 있네요. 저건 QM이지만 SM도 그렇겠지요? 아마 저 차 타는 사람들은 삼성 것인 줄 알지 않을까요? 일본 것인 줄 알면서도 탈까요?

꽃향유

   꿀풀과 비슷한데 같지 않고 비슷한 아류로 생각해서 확인해 보니 꽃향유입니다.



장계취계

 將計就計 '장수의 계략에서 또 하나의 계략을 취한다'로 직역을 해야겠네요. 상대의 계략을 알고 그것을 역으로 이용하여 되치는 것으로 삼국지연의에 보면 많이 나옵니다. 실제 역사에는 없는 것이지만. 이건 실로 어마어마한 실력의 차이가 있을 때 가능한 것으로 실은 야구에서의 트리플플레이나 그라운드홈런처럼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가 있어야 가능한 것입니다. 그렇게 당하는 장수는 기본적인 전투 상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자격이 없는 자일 때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영, 혼, 백, 귀, 신

 - 영靈  한자의 뜻은 '신령'. 생물, 무생물 그 안에 깃든 정신. 해체를 해보면 霝(비올 령)+巫(무당 무)인데 霝은 雨+口3개로 비가 오기를 여러 사람이 기도하는 회의자입니다. 거기에 무당을 더해서 '신령스럽다'는 뜻으로 한 건데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그 안에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토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혼魂  한자의 뜻은 '넋'. 인간의 정신 또는 생각. 인간이 죽어 하늘로 날아간다고 생각한 그것.

- 백魄  한자의 뜻은 '넋'. 인간이 죽어 땅에 묻힌다고 생각한 그것. 혼은 기운이고 백은 물질.

- 귀鬼  한자의 뜻은 '귀신'. 철학적인 면에서는 조상신을 말함.

- 신神  한자의 뜻은 '귀신'. 철학적인 면에서는 하늘의 절대자를 말함. 기독교적인 것이 아니고 옥황상제나 염라대왕, 석가모니 등.

  영혼, 혼백, 귀신 결국 모두 그게 그거인 건데 종교에서 존재하지 않은 것을 설명하기 위해 세밀하게 살을 붙여 분화시킨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죽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는 건데 사람들을 미혹시키기 위해 저승을 만들고 죽어서도 가야 하는 곳으로 설정을 한 것일 뿐입니다. 

  철학과 종교의 차이는 절대자와 사후세계의 존재를 인정하냐의 차이로 간단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모든 종교는 존재하지도 않은 그 두 가지의 개념을 중심으로 삼으니 그들이 말하는 '미신'과의 차이는 믿는 사람의 '쪽수'차이일 뿐입니다. 동양의 것은 이렇게 보면 됩니다. 불가, 유가, 도가는 철학이고 불교, 유교, 도교는 종교입니다. 손오공은 불교, 관우는 유교, 전우치는 도교입니다. 소설의 주인공에 관우가 들어 있다구요? 장비는 문인 집안 제법 글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고 관우는 완전 무식 무인 집안의 칼잡이에 불과한데 나관중이 그를 신으로 만들었습니다. 

2025-11-04

천자문 공부 조민벌죄 주발은탕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상할 조, 백성 민, 벌할 벌, 죄 죄, 나라이름 주, 필 발, 나라이름 은, 끓일 탕.  백성을 위로하고 죄를 벌하니 주나라 무왕과 은나라 탕왕이라.

  弔는 상갓집에 갈 때 봉투에 쓰는 '조의'의 그 글자로 '조상하다'의 뜻인데 '위로하다', 위문하다'의 뜻이 있어 여기서는 그렇게 쓰이는 게 좋겠습니다. 백성을 위하고 죄를 지은 건 벌하다.

  그 다음 문장은 주발은 주나라 왕 희발을 말합니다. 강태공을 발탁한 건 '서백(서라는 나라에 백작으로 봉해진 사람)'으로 성은 '희', 이름은 '창'입니다. 아들인 '희발'이 드디어 상나라(여기서는 은나라)를 정벌하고 주나라를 세워 자신은 무왕이 되고 아버지인 희창을 문왕으로 추서합니다. 은탕은 은나라 탕왕으로 하나라의 걸왕이 말희와 주지육림하며 망가뜨리자 그 나라를 뒤엎고 상나라를 세운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내용의 앞 문장을 다시 해석하자면 '백성을 따뜻하게 다스리고 죄지은 자를 벌 주는 착한 왕으로 주나라의 발과 은나라의 탕을 꼽는다'라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2025-11-03

말의 종류

   축사나 회고사, 헌사, 졸업사 등 여럿 앞에서 하는 말 말고 개인간의 말에 대해 살짝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종류가 어떤 것이 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직설, 고언, 충언, 감언이설, 변명, 칭찬, 비난, 주장, 많이 있네요. 이 중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어떤 것일까요. 감언이설을 듣고 싶다고 하는 사람 없겠지요? 칭찬은 듣고 싶어 한다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제법 있을 것입니다. 감언이설을 어떤 말일까요? 

甘言利說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표준국어대사전

  '감언'과 칭찬은 별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뒤의 '이설'이 거슬리는데 이는 '말하는 자신이 이익이 되도록'이라는 뜻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칭찬이건 비위를 맞추는 달콤한 말이건 다 자신의 안위나 상대에 대한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니 둘 다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신이 하신 말씀처럼 신봉할 테니.

  눈에 띄는 게 고언입니다.

苦言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고어, 쓴소리.  표준국어대사전

  내가 듣기 원하는 말이고 나의 친구들에게만 하는 말입니다. 생각나지 않나요? 양약은 고구이나 이어병이오, 충언은 역이이나 이어행이라. 해석 필요 없겠지요? 바로 여기에서의 '충언'이 '고언'입니다. 흔히 쓰는 '충고의 말'이 '충언'이 아닙니다. 고언은 장소와 시간에 맞아야 하고 상대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져야 하며 강도의 조절이 아주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고급, 최고 난도의 최고급 기술입니다. 듣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칠어도 처음의 상처를 뭉개고 눈물겹게 고맙게 받아들일 둘 압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역대 우승팀

   중계방송만 보면서 자신이 마치 그 운동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지만 완전 별개의 것입니다. 나는 야구를 시작으로 배구, 농구, 배드민턴, 축구 등을 좋아하고 웬만큼 한다고 자부하는데 중계방송은 야구는 타이거즈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이닝까지만, 배구는 페파 빼고는 이따금씩, 농구는 보지 않은지 제법 되고, 배드민턴은 직접 하기는 복식이 더 재미있지만 중계방송은 안세영 선수의 것만, 축구는 후배한테 멱살 잡히기 전까지의 손흥민 선수가 출전한 경기만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내가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의 경기를 보는 것은 정신건강에 나쁘기 때문에 거의 보지 않습니다. 남자 배구와 농구는 움직임이 너무 빠르고 카메라가 잘 잡지 못해서 보는 게 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종목의 거의 모든 경기는 심판의 오심으로 범벅이 되어 보다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 야구 기대가 많았는데 김도영이 푼수짓을 하는 바람에 전력 손실이 있었고 이범호 감독의 선수 훈련 관리와 용병이 중반 되면서부터 일찌감치 패색이 짙어지면서 타이거즈 경기는 보다가 용병술에 문제가 나오면서 팀이 뒤지기 시작하면 돌려버렸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지 누가 우승했는지 아무 관심이 없다가 우승팀이 결정이 된 다음 날 새벽 기사를 보고 역대 우승팀 통계를 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2위는 별 의미 없는데 혹시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함께 정리했습니다. 상금 배당이 정규시즌 우승자가 20%를 먼저 갖고 남은 것의 50%를 한국시리즈 우승자가 가져 갑니다. 그러니 전기와 후기 모두 우승하면 20%+40%(나머지의 50%이니)=60%의 우승 상금을 가져 가고 정규시즌 우승자가 가을 야구 우승 가능성이 엄청 높으니 1등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오로지 내가 관심 있는 타이거즈는 12번 우승했는데 해태 시절 9번이고 기아 시절 3번 입니다.해태 시절 9번 모두 김응용 감독이었습니다. 누가 뭐래도 불세출의 뛰어난 감독입니다. 개코나 덕장이라고 언론들이 떠들어 대는 현재 한화의 김경문은 겨우 2등만 두산에 있을 때 3번 NC에서 1번, 이번 한화에서 1번 모두 2등만 5번 했네요. 이번 한화 전력이면 내가 감독을 해도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실력이 없으면 지 별명처럼 그릇이 커야 하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진 원인을 어린 선수들과 불펜에 돌렸습니다. 게다가 역전당해 아쉽게 졌던 네 번째 경기를 누가 봐도 누구를 지목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불펜투수 책임을 이야기 했는데, 그 사람이 야구를 모르는 것 같아 이야기 하자면 교체한 불펜 투수가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선수가 아니라 그를 마운드에 올린 감독의 잘못입니다.

  1982년부터 2025년까지 모두 44번의 시리즈에서 타이거즈가 12번, 삼성이 8번, 이번 우승한 LG와, SK, 현대, 두산 4번, 롯데, OB 2번, NC, SSG, KT, 한화 각 1번씩 우승하였습니다.

2025-10-30

상속과 소득불평등

   얼마 전 연좌제에 대해 말하면서 상속에 대한 언급은 살짝 했는데 마침 관련된 통계자료가 나와서 소개합니다. 제목은 두루뭉수리하게 '운이 소득불평등에 미치는 몫'이라고 했습니다.


  한겨레신문(2025. 10. 11. 내 소득을 결정하는 ‘운’은 따로 있다)에 실린 것입니다. 여기의 수치의 나머지 부분이 개인의 노력과 재능의 몫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재능도 유전이 90%가 넘는다는 것도 고려하면... 여튼 미국이 제일 높은 42%. 우와!

* 여기에서 '운'은 개인의 성별과 출생지(‘개인 요소’), ‘부모의 출생지’, 부모의 학력과 직업(‘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 14살 때 양쪽 부모 존재 여부와 주거 보유 형태, 주거지 위치(‘어린 시절 환경’) 등의 4가지 범주 8가지 세부 요소

  엥? 그런데 한국이 없네요? 왜 빠졌는지에 대한 신문의 해명은 없습니다.

춘추전국시대 지도와 성립 시기

   중국은 들어선 국가에 따라 중앙통치조직의 체계도, 이름도 다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하는 '재상'이라는 것도 다 다르게 칭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이름도 시대마다 다르게 불러서 현재의 중국지도를 검색하면 지도마다 지역 이름이 다릅니다. 역사책에 등장하는 지명이 그나마 이 지도에 제대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옆의 표는 춘추전국시대의 주요 나라가 등장하고 사라진 시기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춘추시대 초기에는 300개가 훨씬 넘는 나라가 있었는데 아예 어떤 역사서에도 등장하지 않는 나라가 수두룩하고 진나라 통일 전의 형세인 전국7웅(진, 초, 조, 위, 한, 연, 제)에는 등장하지도 않은 노나라가 엄청 오래까지 버티고 있었습니다. BC249년 망. 진짜 웃긴 건 위衛나라는 통일한 BC221년 의 한참 뒤인 BC209년에 망합니다. 좋게 말하면 '역시 대국'이고 사실대로 말하자면 '개판인 나라'입니다.

사주 공부의 핵심

   사주 공부를 하려는데 선뜻 다가서기 어렵습니다. 아시다시피 보는 사람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잖아요. 그래서 하나만 보지 않고 있는데 그것도 통계라는 사람과 태양계의 움직임이라는 주장이 서로 완전히 달라서 가볍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그런데 두 가지 관점 어느 것을 채택하느냐 만으로도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일단 양념은 빼고 뼈만 추리고 있습니다.

한문

   한문은 한자로 이루어진 문장입니다. 중국인들은 최초의 통일국가를 진나라로 정하고 영어 이름도 China로 정하였지만 신기하게 그들 민족은 한족이고 그들의 글자는 한자입니다. 여기의 '한'은 漢으로 진나라가 망하고 유방이 건국한, 장기판에도 있는 그 한나라입니다. 한국의 '한'은 韓으로 전국시대 거의 마지막까지 버텼던 그 '한'이구요.

  한자는 한 글자의 뜻도 다양하지만 문장이 되면 더 복잡해집니다. 시제가 없습니다. 토씨도 없구요. 삼인칭대명사도 없습니다. 그래서 앞뒤 맥락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리 하더라도 해석에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백양중국사 이야기를 했으니 그 책에 그가 한 인삿말을 일 예로 보겠습니다.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읽으면

송답                                         --- 답을 보냅니다.

한국경애적붕우                         --- 한국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벗(들)에게

백양                                          --- 백양이

2004. 2. 8. 대북                         2004. 2. 8. 타이베이에서

잊어버리고 있던 사실이 있네요. 대북이 타이베이이고 대만은 지금은 'Chinese Taipei'라고 하는 타이페이, 나라 이름입니다.

뭘까요?

   앞의 무고라는 글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사람들은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기도를 한다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습니다. 자신과 자신의 종교는 다르다고 말하지만 존재하지도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의미없는 기도로 떨쳐 내며 살아갑니다. 불교도 잘되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은 예수쟁이들과 매 한가지로 그냥 그들이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하는 미신과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어느 선사의 말씀처럼 통나무 주워다가 뭘 깎아놓고 그 앞에 조아려 절을 하며 뭔가가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 모두가 마찬가지로. 


  요 작은 산에는 정상이랍시고 올라가 목소리 자랑하는 것도 있고, 산길 걸으며 그르렁거리며 목소리 다듬는 것도 있는데 중턱 팔각정에 올라가 시내를 내려다 보며 체조인지 스트레칭인지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그 팔각정 아래에 이래 놓았는데 꽤 정성을 들인 게 뭔가 주술적인 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생각을 한 예수쟁이가 있었는지 다음 날엔 말끔하더라구요.

2025-10-29

천자문 공부 추위양국 유우도당

 推位讓國 有虞陶唐 밀 추, 위치 위, 사양할 양, 나라 국, 있을 유, 근심할 우, 질그릇 도, 나라이름 당.  자리를 미루며 나라를 물려주니 유우와 도당이라.

  왕위를 순순히 물려주는, 선양을 말합니다. 깊이 들어갈 필요 없고 '유'는 순임금, '우'는 그가 다스린 땅 이름, '도'는 요임금, '당'은 그가 다스린 땅 이름입니다. 공자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요임금이 자기 자식이 아닌 순임금에게 왕위를 물려준, 선양 이야기 입니다. 요가 먼저고 순이 다음인데 순서를 바꾸어 놓았네요.

  하지만 죽서기년에 의하면 순이 요를 감금하고 여러 해 섭정의 형태를 띠는 동안 요의 충신들을 주살하고 결국 자신이 왕위를 찬탈한 것으로 나온답니다. 추가하자면 순은 곤이 치수를 잘못했다고 죽이고 그의 아들 우를 대신하게 했는데 그 골치아픈 황하 치수를 성공적으로 하게 된 우의 명성이 높아지자 제후들이 순의 아들을 죽여버리고 우를 추대합니다. 우가 전설의 하나라 임금입니다. 선양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는 유가에서 꾸며낸 이야기입니다. 사마천이 그 중 하나이고 사기에도 그렇게 씌여 있습니다.

연애와 결혼

   최근 새로 편성한 연애 프로그램에서 한혜진이 '연하남이 매력적인 이유가 저돌적이어서'라고 했다네요. 저돌적이라는 것은 좌고우면이 없다는 뜻일 것이고 달리 말하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시각으로 상대를 선택한다면 어떤 결말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빤하지 않나요?

세상이 달라져도

   세상이 달라져 민주주의란 것이 정치, 실은 지배 원리가 되어도 신분은 여전히 존재하고 일부의 특권은 신성불가침에 가깝습니다. 이솝우화를 읽고 믿는,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비관적이고 악의적으로 보는 불쌍한 또는 나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현실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대법관의 집무실이 75평이라는 말이 지금은 조용해졌지만 난 지금도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법관의 수를 14명 증원하는 데 소요 예상 비용이 1조4천7백이나 든다니 요 쥐새끼들의 특권이 너무나 괘씸합니다. 민주당은 들여다 본다고 가더니 비서와 연구관 등 3명이 쓰니 그 정도 납득이 간다고 물러 섰습니다. 욕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회의원은 보좌관과 함께 45평이라니까.

  교실 한 칸은 9m*7.5m로 20평(20.4)입니다. 권위의식이 넘치는 교장은 그 한 칸을 쓰고 젊잖은 사람들은 반으로 쪼개어 행정실과 나누어 씁니다. 대법관과 학교장 중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건 누구일까요. 학생들은요? 여기 위에 있는 도원초등학교 1학년은 한 반에 23명이라는데 한 명당 1평도 안 되고, 요 아래 안산중학교는 학급당 29명인데 더 적네요. 욕을 하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2025-10-28

무고

   무고라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건 두 가지 입니다.

1. 무고(誣告) 사실이 아닌 일을 거짓으로 꾸미어 해당 기관에 고소하거나 고발하는 일

2. 무고(巫蠱)「명사」 무술(巫術)로써 남을 저주함

  1은 법률 용어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죄를 거짓으로 만들어 고소할 때 그를 역으로 무고죄로 고소할 때 쓰는 용어로 속여서 재물을 취하는 사기죄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크게 처벌하는 형사죄입니다. 誣의 뜻은 '속이다'입니다. 

  2는 역사 드라마를 보면 인형을 만들어 바늘로 찌르고 아프거나 죽으라고 기도하는 짓을 말합니다. 巫는 점을 칠 때 쓰는 도구의 상형자로 '무당'을 뜻하고 蠱는 '홀리다', '뱃속 벌레'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고혹적이다'에서 쓰이는 글자입니다. 무술은 도술보다 더 인정되지 않는 사술邪術(속이는 기술)을 말합니다.

천자문 공부 시제문자 내복의상

 始制文字 乃服衣裳 처음 시, 절제할 제, 글월 문, 이내 내, 옷 복, 옷 의, 치마 상.  황제씨의 사관 창힐이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고, 그리고 황제씨가 위 아래의 의복을 만들었다.

  이건 그나마 말이 되는 문장입니다. 衣은 는 저고리를 말하고 裳은 '치마'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바지가 없어서 남자들도 치마를 입었는데 이 아랫도리옷을 裳이라고 합니다. 고상한 체 하는 사람들이 옷이나 의복이라고 하지 않고 의상이라고 하는데 그게 뭔 뜻인지 알고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세수', '매형'이라고 하지 않고 기어이 잘 쓰지 않는 '세안', '자형'이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

천자문 공부 용사화제 조관인황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 룡, 스승 사, 불 화, 새 조, 사람 인, 임금 황. 두 개씩 끊어 용사, 화제, 조관, 인황인데 크게 두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 

- 복희씨는 용사이고 신농씨는 화제이다. 소호씨는 조관이고 황제씨는 인문이다.

- 복희씨는 용의으로 관직명을 삼았고, 신농씨는 불의 이름으로, 소호씨는 새의 이름으로 세웠으며 황제씨는 인문으로 나라를 세웠다.

  말씀드렸다시피 뭘로 해도 억지스럽습니다. 여튼 삼황오제 이야기인데 네 명이 나온 것이고 소호씨는 황제씨의 아들로 동이족의 수장이었는데 어떤 이는 그를 오제의 으뜸으로 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오제에 넣지 않습니다. 오제는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황제, 전욱, 제곡, 요, 순 으로 다섯입니다. 전욱과 제곡이 기록이 거의 없어 오제에 넣기 부족하지만 은양오행을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이 넣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여튼 소호 금천씨가 느닷없이 등장하는 것도 문장의 맥락이 매끄럽지 않은 것도 찝찝합니다.

2025-10-27

진시황제에 씌운 누명

   그에 대한 이야기는 출생부터 소문, 나쁜 소문이 더 지배적입니다. 여불위가 이미 임신한 첩을 장차 아버지가 되는 영이인에게 보내어 결국 여불위가 그의 아버지라는 것. 반고의 한서나 사마광의 자치통감에서는 그것을 사실로 기록하고 있고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장양왕의 아들이라고만 하고 생부라는 말이 없다고 그것이 소문이 사실이라는 증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또한 많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바에 의하면 유교쟁이들이 그를 미워해서 뭐든지 깎아 내리려고 만든 흉한 말들 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부르는 명칭에 대한 해설이 없었네요. 진시황제秦始皇帝, 秦은 나라 이름이고 始는 '처음'이라는 뜻이며 따라서 진나라 최초의 황제라는 뜻입니다. 황제라는 명칭도 그가 처음으로 썼습니다. 전에는 王이라 했고 그가 황제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쓰면서 이후로는 이세황제, 삼세황제, ... 그러면서 민세황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답니다. 희망과 달리 이세황제 호해가 환관 조고에게 놀아나 거의 들어 먹고 삼세황제 자영은 뭣도 모르고 유방에게 자리를 내어 주며 그 엄청난 통일제국 진나라는 망합니다.

  그의 이름. 영정嬴政, 이게 또 애매한데 위키백과 등을 따르면 성이 嬴이고 씨는 조趙라고 합니다. 지금은 '성씨'라고 함께 쓰고 '성'과 '씨'를 구분하지 않는데 당시는 '성性'은 어머니의 것, '씨氏'는 아버지의 것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조이인이고 어머니는 영씨였다는 건데 나무위키는 부모 모두 '조'씨로 소개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서는 그의 이름을 '영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중국의 역사서는 통일된 것이 없더라구요.

  제일 큰 누명은 바로 분서갱유입니다. 焚書坑儒. 책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파묻다. 이 일로 거의 모든 책이 불타 없어지고 엄청난 유학자들이 산채로 묻혀 죽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일의 진실은 이렇습니다. 이것도 위키백과는 잘못된 소문으로 누명을 씌웁니다.

  먼저 이 일은 두 가지 다른 일입니다. 먼저 분서.

  BC213년 34년. 백사 순우월이 상, 주 두 나라처럼 아들과 형제들에게 분봉하라고 상소합니다. 황제는 이전의 봉건을 확기적으로 탈피하여 완전한 군현제를 실시하였는데 그것이 잘못이니 다시 분봉하라고 상소한 것입니다. 당연히 분노하였고

. 유가서를 불태우라. 60일까지 시행하지 않으면 경형(얼굴 문신)을 시행하라.

. 고대가 좋고 지금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그의 집안 전체 처형한다.

. 박사 연구용 유가서, 의학서, 점복서, 나무에 관한 책들은 분서에서 제외한다.

    - 백양중국사

  동일한 해. 사관에게 진의 책이 아니면 모두 태우고 박사관이 주관하는 서적 외의 책들, 시, 서 및 제자백가서를 태우라. 두 사람 이상이 만나 시, 서를 거론하면 저잣거리 사형. 과거로 현재를 비난(是古非今)하면 멸족하라.(시는 시경, 서는 서경을 말함). 불태우는 것 30일 한도.

  - 사기

  - 십팔사략

  이것을 보면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유가의 책이라 해도 박사들이 공부하는 책과 백성들이 먹고 사는 데 관련된 책들은 분서의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제도를 비판하는 것을 막은 이유는 그가 행한 제도의 혁신은 객관적으로 지금 보더라도 아주 훌륭한 것들 이었는데 유가, 유교쟁이들은 무조건 과거를 따르는 것이 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여 무엇이든 바꾸지 않으려고 한 것 때문입니다. 그가 혁신한 것들은 화폐, 문자, 도량형, 운하 등 아주 훌륭한 것들이었고 다툴 여지가 있는 것이 분봉제를 폐지하고 군현제를 실시한 것인데 중국은 이후로도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만 쓰는 게 아니고 섞어서 써 왔으니 그것만 시빗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변명을 해주자면 앞의 나라들이 봉건으로 망했으니 제도를 바꾸자는 것이고 뒤 이은 한나라는 군현제로 망했으니 다시 봉건하자고 하지만 실은 섞어 씁니다.

  다음은 갱유입니다.

BC212년. 35년. 방사 후생과 노생이 법술이 신통치 않아 처벌이 두려워 도망가면서 시황제를 비방하였습니다. 그래서 함양의 모든 지식인을 조사하여 죄상을 확인한 460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였습니다.

  - 백양중국사

내용 동일하고 부소가 반대하자 북방 상군으로 보냄.

  - 십팔사략

  - 사기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힘을 가지게 된 것은 유가를 멀리하고 법가의 사상을 중하게 여긴 것이었고 그런다고 어느 한 사상을 탄압한 것은 아니었지만 도교를 상당히 가까이 했습니다. 도교 하면 도술이지요. 노자는 도가사상이지 도교가 아닙니다. '교敎'가 분은 건 종교화된 걸 말합니다. 이걸 업으로 삼은 사람을 방사라고 합니다. 그래서 갱유의 대상은 주로 방사였지만 유교사상가들이 평소에도 황제, 새로운 제국을 비난해왔기 때문에 그들도 일부는 있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교에 빠졌다는 이야기 입니다.

28년 서불이 봉래, 방장, 영주의 세 신령스러운 산이 있다며 신선 찾기에 나서는데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수천 명을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입니다.

  사기에 나온 내용입니다.

BC219년 서복이 봉래산에 가서 선약을 구해 오겠다고 나섰다고 합니다.

  백양중국사

  이것도 도교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은 같은데 다른 민간서들에서 이야기 하듯 많은 이상하고 멍청한 짓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복이 돌아오지 않으며 속은 줄 알았고 그 7년 뒤에 후생과 노생의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미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쉬운데 쉽게 착각하는 셈법

   며칠 전 금값 폭락 뉴스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연초 대비 60% 올랐던 금값이 하룻만에 5%나 폭락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헷갈리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에서 5% 빠지면 그게 폭락이냐고 생각하기 쉬우니까요. 쉽게 보자면 연초에 온스당 3천달러였다면 60% 오르면 1800달러가 오르니 4800달러였다가 5%가 빠지면 하루에 240달러가 빠진 4560달러가 된 것이니 엄청나게 빠진 것입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 보자면 '어제 10%가 올랐던 것이 오늘은 오른 만큼 10%가 빠져 제자리를 찾았습니다'라는 말이 잘못 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1만원이었다면 10% 오르면 11000원이 되었고 오늘 10% 빠졌으면 1100원이 빠지니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한 9900원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요새 기자 뿐 아니라 언론사의 편집실 수준이 떨어져 어이없는 잘못이 많이 보입니다. '개당 1만원이던 것이 개당 3만원으로 300%가 올랐다'는 류의 뉴스가 제법 많습니다. 1만원이 3만원이 되었다면 2만원이 오른 것이니 200%가 올랐고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300%가 올랐다'가 아니라 '300%가 되었다'고 하면 됩니다.

부장검사의 사진

   서울중앙지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을 지휘하던 부장검사가 김건희 특검에 차출이 되어 일을 하고 있었답니다. 하던 일의 연장선이니 당연히 특검에서는 필요로 하는 인재였겠지요. 아침 기사에 그 검사가 수사의 대상인 주가조작의 주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이종호랑 함께 찍은 사진이 세상에 나와 특검에서 내보냈답니다. 검사와 판사들이 자신들의 행동은 항상 옳음의 기준점이고 자신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잘못된 것으로 범죄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건 이미 드러난 일입니다.

  그것을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고 사진 이야기 입니다. 술자리 사진은 친한 사람들과만 찍습니다. 주로 오랫만에 만난 동창 같은. 아니면 사회 자리 잡은 제자들이랑 은사. 그렇지 않은 사진은 그 사진으로 유명인과의 인맥을 자랑하려는 목적을 가진 경우 뿐입니다. 후자의 경우도 최소한 공무원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찍지 않습니다. 그 검사는 이종호를 몰랐답니다. 해당 사건 수사하는 팀의 팀장이.

  또 하나 생각했던 건 사람관계. 얼마 전 소설에서 '배신은 친구에게 당하지 적에게 당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생각 났습니다. 이런 사진은 다섯 명 중 한 명의 폰으로 찍었을 것이고 찍은 후 나머지의 사람들에게 전송이 되어 최초 다섯 개의 파일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다섯 중 누군가가 세상에 내어 보낸 것입니다. 배신은 친구에게 당한다는 말이 갑자기 명언처럼 느껴졌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

   산을 오르는 시작 지점에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맞춤법을 깨뜨리는 게 멋이라고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데 여기 이름도 그렇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랐고 아는 데 몇 초 걸렸습니다. 사나래 유아숲체험원. 그러니까 첫인상부터 별루인데 거기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관리원이 한 사람 있습니다. 눈치가 종일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할 일도 없는데. 그런데 이 사람 일하는 것 보면 학교 행정실 시설직 요령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기껏 아침에 놀이터에 떨어진 낙엽 치우는 게 그의 일인데 그걸 에어 블로어로 합니다. 그러니까 짊어지고 다니는 송풍기. 엔진을 달고 휘발유를 태웁니다. 산 초입에서부터 기름 태우는 냄새를 맡고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그가 불어제끼는 모래와 낙엽도 가끔 부딛혀야 합니다. 종일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는 것보다 빗자루로 쉬엄쉬엄 쓸어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계를 쓰면서 자신이 일을 한다고 표시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산에서 내려와 길을 걸으며 자주 보게 되는 노인일자리로 길에서 일하시는 분들. 가만히 살펴 보면 알겠지만 '저렇게 늙으면 안되겠다. 사람들에게 욕먹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냥 돈을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마음이 불편한 장면이 이따금 있습니다. 모두가 줍는 시늉만 하는데 혼자서 마대포대를 들고 열심히 구석구석 찾아내며 줍는 어르신. 이 분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분명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비아냥 거리고 따돌림 할 텐데 그럼에도 묵묵히 저렇게 일을 하면서 그 분은 동료들, 고용하고 관리하는 공무원, 그리고 이 제도 등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 분 못지 않게 내가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동시에 치밉니다.

2025-10-21

유명을 달리하다의 뜻

   유명의 한자는 幽明입니다. 幽는 '그윽하다', '검다'의 뜻입니다. 明은 아시는 바와 같이 뜻이 '밝다'이므로 幽明은 '저승'과 '이승'을 말합니다. 밝은 세계에서 어두운 저승으로 건너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비슷한 한자어가 하나 있습니다. 유명을 幽冥으로 쓰는 건데 뒤의 冥은 앞 글자와 같이 뜻이 '어둡다'여서 이 '유명'은 그냥 '저승'을 말합니다. 이 단어는 우리 말에는 쓰지 않습니다.

  '유령幽靈'에서 쓰이고 '명복冥福을 빈다'에서 쓰입니다.

2025-10-20

대인관계

   사람들은 유독히 동종간의 교류가 중요합니다. 좀 더 발달한 '언어'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몇 개, 혹은 더 나아가 몇 백 개의 단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그 사회에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더 함축적이고 비유적일 것이니 더 많은 소통의 오류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 정도의 언어로 소통하는 사회가 얼마나 단순하게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사는 사회인지를 빼놓고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정치는 이미 빼 놓았지만 아마 경제가 중심이고 사회는 아주 단순한 구조일 것입니다.

  새로운 집단과의 교류가 생기고 여러 방면에서 충돌이 생기면서 집단의 규모는 점점 커져 국가가 되면 한 가지 현상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집단들이 여럿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회는 이미 개인들의 관계도 많이 복잡해져 있을 것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언어의 환경.

  며칠 전 MBC 캠페인 '잠깐만'에서 작가라는 사람이 자신이 소설을 읽을 때 빨리 읽고 싶으면 대화만 읽어도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서 '어? 그게 가능'의 생각과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천재소독비'를 떠올렸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친절하다기보다 독자의 생각 능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는 생각이 들게 저간의 상황을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서 앞의 상황이 이해가 되어서 어떤 대화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 그게 맞으면 그 부분의 해설 장면은 지나가고 그 부분만 대화만 읽으며 지나갑니다. 그런데 일부만 그렇게 읽습니다.

  사람들이 사람들 속에서 잘 살고 있는지를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로 판단을 합니다. 아는 체하는 많은 지식인들, 의사, 심리학자, 사회학자 뭐 이런 사람들이. 그런 걸 보면서 이 사람들이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점의 거의 큰 부분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이 중요한 걸 알면서 무시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학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결론을 미리 내어 놓고 데이터를 맞추는 것이지요.

  인터넷 뉴스에 유시민이 '친구가 적은 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기에 검색을 해보니 동영상 자료가 있었습니다. 올 초에 한 말이었는데 자신의 처지가 바뀌면서 그 동안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다 떨어져 나가고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람은 늦게라도 그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59년생이니 60 후반에 알게 된 것이지요.

  관상이 공부하려 하면 책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배운 것 중 입술은 '사랑'을 말하는 것이고 윗입술이 자신에 대한 사람, 아랫 입술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난 나를 보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내내 이랬습니다.

 고3


 40대

  고집스러움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에 대한 것도 타인에 대한 사랑도 두터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랫입술이 아주 얇고 선명합니다. 직장 생활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신뢰감이 없으며 면전에서 입발림 소리만 하는지 많은 장면에서 느꼈습니다. 아까의 소설가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다른 건 그가 사귀는 사람들은 그와 내면의 교류나 금전적 교류가 없었던 사람으로 그냥 아는 사람만 사귄 것입니다. 나와는 다른 것입니다. 친구들이 관리자급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악명을 떨치며 나와의 관계를 사람들이 확인을 하자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그 사람과는 '동창'일 뿐 '친구'는 아니라고.
  그러니 그 소설가는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게 '어제 저녁 먹은 이야기'나 '홍석천이 자신의 재산을 조카들에게 물려준다는 이야기' 정도만 하는 것인데 그게 그 사람의 대화인 것이고 인간관계인 것이어서 대화의 맥락이나 어감과 어조, 표정은 보지 않거나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요.
  그렇긴 하지만 유시민의 표현은 너무 서늘합니다. 술자리 친구들과는 그렇게 하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보라고 공유한 동영상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서 더 많은 구독을 바라고 독설을 날리는 것이라고 보는 게 상처입은 늑대라고 보는 것보다 타당한 것 같습니다.
  여튼 대화는 상대와 눈을 맞추고 말하는 상대의 감정에 동조하는 자세여야 그와의 교류가 진실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첨언.  웃음이 과장되고 표정이 없으며 항상 대장 노릇을 하려 해서 싫어하는 코메디언 이경실이 옳은 이야기도 합니다. 어제 유퀴즈 재방송에서 조세호의 결혼식 하객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900명 쯤이었다고 함)고 하며 "과연 네가 나중에 몇 명이나 남을지 보자."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소리를 들었던 조씨가 사람 만나는 스타일을 바꿀 리 없으며 아마 속으로 '누나나 잘 사세요'라고 했을 것입니다.

2025-10-16

인사와 오지랖

   내가 표정이 없는 편입니다. 산에서 어제 안선생을 보았는데 얼굴 마주 하자 마자 활짝 웃으며 웃으라고 말하며 자신의 입을 옆으로 찢는 시늉을 합니다.

- 심각한 일 있어요? 그렇더라도 저를 보실 땐 웃어 주세요.

= (귀에 이어폰 꼽혀 있으니) 고약한 뉴스가 마음을 괴롭히나요? 편한 거 들으세요.

-= 안녕하세요? 날씨가 비가 올 듯 하네요.

= = 안녕? 날로 몸이 좋아지네요.

-== 안녕하세요?

  위의 다섯 가지 중 어떤 인사가 좋고 어떤 게 제일 나쁜가요? 일 없이 웃는 사회적 웃음이 있다지만 내가 그에게 알랑거려야 하는 대상도 아닌데.

법이 정의로울까.

   이건 질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마침표를 썼습니다. 최근에 '정의'에 대한 책을 쓴 샐던이 대통령까지 만나고 갔습니다. 그 책을 본 사람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거나 철학을 공부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어떻게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평생 한 방향으로 정의를 표명한다면 그것은 아집에 불과한 것일 겁니다. 시간과 장소, 주위의 상황 모든 것의 영향을 받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법과 정의'에서 '정의'를 먼저 이야기하였습니다.

  법은 다시 말하지만 과거의 질서와 가치를 기반으로 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현재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제 박성재의 구속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구속의 요건으로 범죄의 중대성, 도주, 증거의 인멸 우려 등이 있는데 이건 'or' 조건으로 그 어느 하나만 충족해도 구속 조건을 만족하는데 도주를 빼고 두 가지나 해당합니다. 여기서 '중대성'은 말할 것 없고 '증거 인멸 우려'인데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을 없애거나 훼손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조사나 수사할 때 거짓말을 한 것도 중대 사유가 됩니다. 이 판단을 하기 전 날 CCTV화면에 그 동안 거짓을 말하였던 것이 확실히 드러났음에도 구속하지 않았습니다.

  이 법원의 판단을 두고 '국민의 법 감정', '국민이 이해하는 법의 상식선' 등을 이야기하지만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 법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배심원제'를 씁니다. 법조문을 옆에 젖혀 두고 국민들의 현실적 판단을 참고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국민참여재판'의 형식이 최근 도입되었습니다. 그 놈들은 한결같이 이 제도의 재판을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떳떳하다면서 떳떳하지 않다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법으로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으로 해결을 해야 합니다. 전에도 말한 바와 같이 차라리 '야합'이라도 하는 것이 '법'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맑은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침을 뱉었던 '삼김'의 '삼당통합'. 그게 법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한국정치는 바닥이며 현재의 진영싸움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이젠 절반이 넘었습니다.

2025-10-15

피고 지고

   금목서(만리향)이 피는가 했는데 곧바로 지네요. 무선산 올라가는 길의 금목서입니다.



거미줄

   바로 전에 내린 빗물이 이슬처럼 달려 있습니다. 이렇게 예쁘니 도척이 밟지 않고 지나갔을 것입니다.



여천 시내 일부

   무선산 현충탑 뒤 팔각정 아래서 찍은 사진입니다.



서양과학이 전하는 다섯 가지 맛

   10월9일 손에잡히는경제 플러스 최명환 서울대 교수의 말입니다. 맛은 다섯 가지랍니다. 단맛은 탄수화물이 있다는 것이고 감칠맛은 아미노산이니 단백질이 있다는 말이어서 몸이 찾아 먹도록 되어 있답니다. 짠맛은 양을 조절해 먹으라는 것이고 쓴맛은 대부분 독이 있어 먹지 말라는 것이고 신맛도 기피하도록 몸이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비해 동양은 오행에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목화토금수의 순서대로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이며 몸 속 장기는 간(담), 심장(소장), 위장(비장), 폐(대장), 신장(방광)이 대응합니다. 괄호 안은 육부이고 그 앞은 오장입니다. 예를 들어 간이 상하면 신맛을 심하게 느껴 먹기 힘들어 하며 얼굴에서는 '눈'에 해당하여 눈이 쉬 피로하여 눈을 찡그리게 되어 미간에 세로 주름이 잡힌다.

  어떻습니까? 어느 것이 더 타당하게 들립니까? 하나 더? 칡은 간에 아주 이로운 음식인데 많이 먹으면 간의 기운이 강해서 수생목인데 목이 강하니 역으로 수의 기운을 눌러 성욕이 떨어지지요. 몸에 좋다고 산에 올라가면서 마시고 내려 오면서 마신데다가 성욕이 떨어져 여자 생각이 나지 않으니 아주 건강해 지겠네요. 생각이 많으면 심장의 기운이 침체 되어 있는 것이니 화극금으로 금의 성질을 반영하는 매웃맛의 음식을 먹으면 가슴의 답답함을 풀어 줍니다. 실험적으로 해보세요, 타당한지.

2025-10-13

천자문 공부 과진이내 채중개강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일 과, 보배 진, 오얏 리, 능금나무 내, 나물 채, 무거울 중, 겨자 개, 생강 강  과일의 보배는 자두와 사과이고, 채소의 으뜸은 겨자와 생강이다. 배는 이梨이고 오얏은 리李입니다.

  맨 앞의 두 글자는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果나무 위에 달린 과일의 상형이고 珍은 여자 이름에 많이 쓰이는 글자로 진기록, 산해진미, 진풍경 등에 쓰입니다. 李는 오얏나무인데 오얏은 자두를 말합니다. 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의 그 오얏입니다. 奈는 원래 능금(사과)나무의 상형자였는데 사과로 쓰이는 경우를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찌'라는 뜻으로 이미 변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막무가내莫無可奈 같은 곳에 쓰입니다.

  菜는 구성이 艸(풀 초)+爪(손톱 조)+木(나무 목)인데 木이 들어간 이유는 모르겠고 손으로 풀을 캐는 것을 보여 줍니다. 채소菜蔬인데 뒤에 쓰인 '소'는 '푸성귀'의 뜻을 가지고 있고 '변변치 않은 음식'을 듯하는 '소반蔬飯'에 쓰입니다. '야채'가 일본 한자이고 '채소'가 우리 한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야채가 일본한자어인 것의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이게 표준어라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KBS 텔레비전을 보면 '야채'라고 말하는 것을 굳이 꼬박꼬박 '채소'로 자막을 다는 걸 보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칠판이 우리 말이고 흑판이 일본어, 분필이 우리 말이고 백묵이 일본어라고 알고 있는 것처럼 나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重는 무겁게 쳐 준다는 말이고 芥 요놈이 문제인데 뜻이 '겨자'로 되어 있고 사람들이 쓴 게 오래 되긴 한데 이것 영어로 머스타드입니다. Mustards. 채소 '갓'도 머스타드거든요. 겨자과라고 하는데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공부할 필요는 없어서. 단지 겨자는 씨앗이고 고추냉이는 뿌리이며 저렴한 횟집에서 나오는 와사비는 겨자에 이것 저것 섞은 것이라고 합니다. 명확히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薑는 뜻이 생강인데 쓰임이 없네요. 이 글자의 간체자가 姜이라는 게 특이합니다. 

  전에 이야기 한대로 이 천자문이 무슨 우주 천지의 이치를 밝힌 것이 아니란 게 여기도 보면 알 수 잇습니다. 나물의 대표를 겨자와 생강이라고 하면 어이가 없지요. 향신료라고 하면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고 해 줄 수 있지만.

연좌제와 상속 속편

 


  인촌 김성수의 생가입니다. 이번 연휴 때 고창에 놀러 간 김에 들러 보았는데 이런 집은 처음 보았습니다. 보이는 게 대문인데 들어가니 집이 있고 그 집의 가운데 문을 들어가니 또 집이 있고, 또 들어가니 또 집이 있어서 무서움이 들어 그냥 나왔습니다. 계속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역시 그의 이름값. 그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계몽운동가, 언론인, 교육인, 정치인이다. 대한민국 제2대 부통령으로 재임하였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민족고려대(民族高麗大)를 구상한 고려대학교 창립자이자 동아일보 창업자 중 한명.  위키백과

대한민국의 제2대 부통령. 동아일보와 경성방직을 창업한 창업주이자 보성전문학교를 인수하여 개편한 고려대학교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초기 실력양성운동을 전개한 독립운동가였으나 후기에는 친일로 변절하여 친일반민족행위자로 등재되었다.  나무위키

일제강점기 경성방직 사장, 동아일보 사장, 제2대 부통령 등을 역임한 기업인. 교육자, 언론인, 정치인, 친일반민족행위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내가 요새 위키백과보다 나무위키를 더 인정하는 이유를 그대로 보여 줍니다. 요새 용어와 역사관련해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서 꼭 교차확인합니다.

  저기를 들른 이유는 어렸을 적 아버지께 많이 신세를 진 사람으로 들었기 때문입니다. 부근에 사셨던 아버지는 그의 개인 차 운전수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인품도 훌륭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이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나중에 역사 공부를 하면서 '퇴퇘' 하긴 했지만 잊어버렸고 고창에 가니 관광지 소개가 되어 있어 들러 본 것이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거기까지인 것 같습니다. 참으로 일제 치하에 태어나셔서 한반도의 근현대 굴곡진 역사를 좌우 겪으시고 중국 소설의 표현을 빌자면 '한낱 바둑돌'로 사시다 당신의 확신있는 가치관도 없이 살다 가신, 여느 어르신들과 같은 그런 삶.

  아마 지금까지 살아 계셔서 세상 사는 이야기 함께 나눈다 하더라도 아마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이야기는 철저히 피해 가실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큰 놈이 공부를 조금 더 해서 그런 이야기도 하면 좋으련만 얼마 벌지도 못하는 일을 하면서 일에 치어 살기만 하는 걸 보면 자신을 스스로 다스리며 사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기야 김성수가 나쁜 놈이었다는 걸 모른다고 뭐 달라지는 거 없겠지만.

2025-10-10

프로 선수의 지위

   최근 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보고 깜짝 놀라 철학적인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총 11차까지 있는데 팀당 각 1명씩 지명할 수 있고 지명하는 순위는 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합니다. 지명권을 양도할 수 있고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외견상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 돋보기를 대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보입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키움과 NC는 13명을, 지명권을 양도한 SSG와 한화는 10명을, KIA는 9명을 지명할 수 있습니다. SSG와 한화, KIA가 시즌 중 트레이드가 있었고 그 중 조건을 하나 추가해서 1명씩의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양도한 것입니다.

- '지명'이란 것입니다. 선수는 팀 선택권이 없고 오직 구단만 선수 선택권이 있습니다.

- '양도'라는 수단입니다. 물건이나 채권에서 쓰이는 용어 아닙니까.

- 계약금은 선수에 따라 다르지만 연봉은 모든 선수 일괄 3000만원입니다.

- 다른 구단으로 임의로 옮길 수 없습니다. 구단이 선수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서 데리고 가고 싶은 구단이 있으면 이적료를 소유구단에 줘야 합니다.

- '임대'라는 제도가 있어서 한시적으로 선수를 임대료를 주고 데려갈 수 있습니다.

* KBO에서는 이런 사람으로서 권리를 갖지 못한 신분에서 벗어나는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갖기 위해서 한 시즌 1군 등록 145일 이상 또는 3분의 2 이상 경기 출전 또는 3분의 2이닝 이상 출전의 세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한 시즌이 8 개를 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기아의 박찬호 선수는 95년생이고 기아에 2014년에 입단했고 이번 시즌 끝나면 FA자격을 얻습니다. 우리 나이로 서른 두 살에. 2년이 빈 것은 군대.

  그래서 노예인지 노비인지 프로야구 선수의 신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KBO만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아마 프로축구에서부터 시작했고 더 고약한 조건을 가진 데가 있습니다. 최근 이적한 손흥민이 간 미국 프로축구리그는 선수 계약권을 구단이 아닌 리그가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노예는 인격체를 가지지 못한 물건으로 취급한 데 비해 노비는 일정한 노역을 제공하고 해당하는 대가를 받았으며 주인과 계약관계였습니다. 노예는 서양에서 노비는 한반도에서 있던 신분제도였습니다. 프로 운동선수들은 준노비 신세로 보입니다.


연좌제와 상속

   連坐制 죄를 지은 사람의 가족까지 처벌하는 법. 삼족을 멸한다느니 구족을 멸한다느니 쉽게 들었던 그 법. 갑오개혁 때 폐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존속했고 두환이가 권력을 찬탈하고 뜬금없이 1980년 헌법을 개정하며 제12조 제3항에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6월항쟁의 힘으로 다시 개정하는데 1987년에 제13조 제3항으로만 바뀌고 해당 조항의 문구는 그대로 집어 넣었습니다. 무슨 쌩쑈인지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난 외삼촌의 보련(보국연맹) 건으로 81년 육사의 꿈을 포기해야 했던 사람으로 저 헌법의 조항이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 믿지 않고(사법부를 믿지 못함) 지금도 월북자 건 등까지 여러 정부기관이나 모대기업 등에서 작동하는 것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폐지해야 하는 나쁜 법 맞는 거지요? 가족 또는 선대의 과오가 후대에 적용되어 사는 데 막대한 지장을 주는 나쁜 법. 그러면 선대의 재산을 물려 받는 건 어떤가요? 상속이란 것도 마찬가지의 논리가 작동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법이란 게 이렇답니다. 가진 자들이 만들기 때문입니다.

2025-10-01

머리는 쓰라고 달린 것

   나는 공부를 잘 한다고 머리가 좋고 현명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왔지만 그게 최소한 대한민국 전체, 그러니까 내 개인의 경험의 범위를 벗어나 이 땅 전체에 확실히 해당한다는 것을 최근에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확인했습니다.

  의사들이 석열이와 그의 정부와 싸우기 위해 자신의 우군이어야 할 국민들을 적으로 돌리며 싸우며 '선생님'소리를 들으면 안되는 순수한 장삿꾼에 불과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 그 하나입니다.

  그 둘은 석열이의 천인공로할 나쁜 짓을 두고 일어난 서울대 출신들의 판단과 행동이었습니다. 남들의 위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나쁜 짓을 하려면 들켰을 때 빠져 나갈 뒷문을 만들어 두어야 하고 거짓말이 그럴싸 해야 하는데 둘 다 아닌 '저것들이 밥을 먹으면 배부르다는 것을 알까'라는 의심마저 들도록 한 행동들이 그것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검사들입니다. 더럽지만 영리한 악당들인 줄 알았는데 더럽고 멍청하다는 것을 많이 보여 주었습니다. 말도 되지 않은 '정황'으로 사람들을 궁지에 몰아 넣었고 증거가 명확한 것은 수사하지 않고 뭉개었습니다. 물론 사법부가 뒷배를 보아 주니 그랬겠지만 눈에 빤히 보이는 사실들을 언론 앞에서 날것 그대로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언론도 뒷배이긴 했지만 국민들은 다 알잖아요. 저 놈들 편을 드는 것들은 이익을 나눠먹는 지역의 것들이니 그 사실을 아는 국민이지만 같은 편을 드는 것이구요.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들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국민들이 멍청하기 때문이기도 하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다를까요? 지금 미국의 패악질을 멈추기 위해 그 '국민'들이 해야 할 일이 오직 '반미' 하나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사과하겠습니다.

  이런 어이없는 일들은 우리 생활에도 흔합니다. 


  새로운 횡단보도 왼쪽의 기존 횡단보도 보세요. 나쁜 걸까요 멍청한 걸까요? 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요? 하나 더 볼래요?


   무선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비탈에 있어 사면 중 두 면은 옹벽과 담장으로 아예 막혀 있고 두 면이 있는데 들어 가는 입구는 보이는 정문과 저기 문구점 앞 운동장을 통해 들어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뭘까요? 아이들을 보호한다고 차도와 인도를 격리한 것입니다. 90도를 이룬 왼쪽으로 지나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일까요? 하교 시간은 시간 차이가 있으니 조금 덜 하겠지만 아침 등교시간 생각해 보세요. 문구점 앞은 막혀 있으니 차에서 내리는 아이들은 난리 일 것이 보지 않아도 뻔하지 않습니까?저 난간을 없애고 인도에 붙여 아이들을 내려 주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될까요.
  모든 게 머리로만, 책상에서만 생각해서 생긴 문제입니다. 해당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직접 현장에서 아이들 등하교 시간에 직접 보고 한 것이라면 그러니 않았겠지요. 물론 인도, 거의 모든 인도의 상황도 불편한 게 그보다 덜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것 결정하는 것들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곳들 직접 다녀 보면 달라질 건데. 밥 먹으면 배부르다는 것을 알 정도는 되는 자들이잖아요.

2025-09-25

공화정과 republic

   서양에서 republic이라는 정치체제가 들어 왔을 때 어떻게 그것을 '공화정'으로 번역하였을까요. 이 단어는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이 단어가 발생한 시기는 주나라 말기이고 그것을 기록한 사람은 사마천입니다. 주나라 10대 여왕厲王때 이미 망국의 시작이 있었습니다. 폭정을 했고 그 유명한 말, 중구난방衆口難防이 나와 결국 쫓겨 납니다. 그리고 13년 동안 두 명의 公(주공, 소공)이 통치를 했는데 이것을 사마천이 '공화시대'라고 이름하였습니다. 그런데 위나라의 역사서인 '죽서기년'이 한나라 시기에 발견이 되었는데 당시에는 인정 받지 못하고 '위서' 대접을 받았지만 후대에 이르러 사마천의 '사기'보다 진실에 더 가까운 기록으로 인정 받습니다.

  거기 기록은 공백화共伯和가 다스렸다고 나오니 여기서도 사마천의 잘못이 드러납니다. 앞의 글에서도 작위를 언급했는데 공백화는 '공백+화'로 공나라 백작, 그 이름이 화인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용케도 뜻이 어쩜 그렇게 들어 맞았는지 그걸 거기에 쓰게 된 것입니다. 共은 두 개의 손이 그릇을 위로 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和'는 당시 악기였던 여러 개의 피리를 묶은 모양으로 '조화롭게 어울리는'것을 뜻하였으니 딱 맞았습니다. 

귀족에 대해 보충

   중국의 귀족에 대해 개략을 이야기 합니다. 서양의 작위는 관심도 없고 남은 생에 공부할 생각이 아직 없습니다. 우연히 다섯 개씩으로 같았던지 갯수를 맞춘 것인지는 모르구요. 여튼 중국은 주나라 때부터 공후백자남의 체계를 가졌습니다.

- 공公 : 國을 다스리는 자입니다. 國은 지금 쓰는 의미와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의 중국을 말할 때는 방邦이라 했고 그 아래의 영역 단위가 國입니다. 주나라가 전체 통일 국가였고 제일 기름지고 큰 나라를 다스립니다. 왕족과 개국 공신들에게 봉국을 내리는데 많이 들어 본 나라들로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노나라 등이 있습니다. 주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왕이고 제의 환공, 진의 목공, 노의 소공(공자를 아낀 사람) 등인데 초나라는 중원의 힘이 미치지 않아 스스로 '왕'이라 했습니다.

- 후侯 : 제후라고 할 때의 '후'입니다. 큰 봉국을 다스리는 자를 '공'이라고 했고 작은 國을 다스리거나 公이 다스리는 나라의 정치 지도자, 보통은 배상이라 불리는 자들을 '후'라고 했습니다. 귀족 중 '후'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치상으로 그럴 수밖에.

- 백伯 : 대표적인 인물이 서백입니다. 西伯인데 상나라를 정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주무왕의 아버지의 벼슬 이름입니다. 그의 이름은 성은 '희', 이름은 '창'이고 그가 상나라의 '서西' 땅을 다스리는 벼슬을 부여 받아서 사람들은 그를 '서백'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지금의 중국보다 훨씬 작은 북쪽에 중국이 위치했기 때문에 서북쪽 흉노와 근접한 지역, 나중에 진秦나라가 들어선 그 어디라고 생각 됩니다. 

- 자子 : 이에 역사적으로 벼슬 이름으로 쓰인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학문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에게 붙인 '子'가 그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노자, 공자, 순자 등.

- 남男 : 이건 그냥 작위라기 보다 벼슬길에 오를 수 있는 평민에 불과합니다.

  봉건 시대 봉국을 내릴 때는 작위도 함께 내렸는데 이 때의 '작爵'은 손잡이가 달린 술잔의 모양이었습니다. 작위에 따라 내려 주는 술잔이 달랐던 것입니다. 그것이 작위가 되었구요.

2025-09-24

천자문 공부 검호거궐 주칭야광

 劍號巨闕 珠稱夜光 칼 검, 부를 호, 클 거, 대궐 궐, 구슬 주, 일컬을 칭, 밤 야, 빛 광.  검이라 일컫는다면 거궐이고, 구슬이라 말한다면 야광주다.

  중국에서 보검이라 일컫는 게 거궐, 담로, 승사, 어장, 순구 등이 있는데 월나라 사람 구야자가 만든 거궐이 최고라는 말입니다. 월나라는 검을 만드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구슬 중에는 야광주가 최고인데 야광주는 '야명주'로 주로 불렸고 밤에도 빛이 나는 이유는 방사능 물질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존 물건이랍니다.

천자문 공부 금생여수 옥출곤강

 金生麗水 玉出岡 쇠 금, 날 생, 고울 려, 물 수, 옥 옥, 날 출, 산이름 곤, 언덕 강, 쇠는 여수에서 나오고, 옥은 곤강에서 나온다.

  金은 쇠가 아니라 '금'을 뜻합니다. 운남성에 여수(여강)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사금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여수 보다는 여강이 많이 쓰이는데 보통 큰, 주 흐름이 '강'으로 쓰였습니다. '수'는 주 흐름의 곁가지로 흐르는 것에 붙였습니다. '하'는 물이 넘치면 강의 모양이 바뀌는 물에 주로 붙였습니다. 물의 크기나 물 흐름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상대적이어서 그 원칙이 일정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회하라고도 하고 회수라고도 부르듯. 내가 사는 여수와 한자가 같습니다. 

  옥은 곤강이라 하는데 곤륜산을 말합니다. 昆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곤충'에 쓰이는 곤이고 곤륜산을 말한다면 菎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강'도 崗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글자는 岡의  속자입니다. 곤륜산을 티베트 쪽에 있으며 서왕모가 산다고 하고 소설에 많이 등장합니다. 화씨벽(완벽)이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한비자에 의하면 초나라 사람 변화씨卞和氏가 옥을 발견하여 여왕에게 바쳤으나 옥세공인이 돌이라고 하여 한쪽 발에 월형을 받았습니다. 다음 즉위한 무왕에게 또 바쳤으나 같은 감정을 받아 나머지 발에도 월형을 받았고 문왕이 즉위하고 다시 바쳐 가공을 하자 뛰어난 옥이 나타납니다. 흠이 하나도 없는 옥 완벽이라 했습니다. 조나라로 넘어갔다가 진나라 소양왕이 빼앗으려 한 것을 인상여가 막았고 뒤에 진나라 통일이 되어 옥새로 만드는데 그것을 전국옥새傳國玉璽라고 했습니다.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사라졌다고도 하고 당나라 뒤의 5대10국 중 후당이 망하면서 사라졌다고도 합니다. 분모 BC757, 무왕 BC740, 문왕 BC689년 즉위 해니 그냥 전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월형은 발의 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입니다.

주나라가 상나라를 정벌하고 나라를 세운 해를 1046년으로 특정한 근거

   역사란 게 기록이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고 기록이 있어도 신뢰할 만한 기록인지도 중요합니다. 기록이 있기 전의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며 유물을 근거로 추정을 합니다. 기록 이후는 서로 다른 기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처럼 잔뜩 자신의 의견과 감정까지 들어간 기록일지라도.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하고 새로운 나라 주나라를 세운 해를 사마천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사기 주본기'에 해당日을 기록하였지만 해年를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갑자일로만 한 것입니다. 전에 이야기한 대로 과거에는 '해'를 시간으로 쓰지 않았고 날짜만 60갑자로 표현했으며 그가 '사기'를 쓰기 위해 참고한 것이 전국시대에 쓰여진 '상서 목서'(상서는 서경을 말함)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의 기록입니다.

  "무왕은 전차 300량, 군사 300명으로 주왕과 목야에서 싸웠다. (...) 때는 갑자일 새벽이었다. 무왕은 상나라 교외 목야에서 아침 일찍 이르러 맹세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104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된 것은 1976년 '리궤利簋'가 발견 되면서 입니다. 궤는 의식용 청동기인데 리궤는 목야전투에 참가하였던 리利가 공훈을 세운 포상으로 왕이 하사한 동으로 제작한 궤로 4행 32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왕은 상을 정벌하였다. 때는 갑자일, 새벽에 세歲와 정鼎의 의식을 거행하였다. 목성(원 글자는 夙星인데)이 중천에 뜬 것을 보고 전쟁의 승리의 계시라 믿어 출병하였다. (...) 왕은 리에게 포상으로 동을 하사하였고 이에 리는 청동기를 만들었다."

  여기의 기록 '갑자일'과 '목성이 중천에 뜬 날'이 겹치는 날을 찾아 1046년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게 재미있는 건 몇 없겠지요?

2025-09-18

천자문 공부 운등치우 노결위상

 雲騰致雨 露結爲霜 구름 운, 오를 등, 이를 치, 비우, 이슬 로, 맺을 결, 할 위, 서리 상.  구름이 올라 비를 만들고 이슬이 맺혀 서리를 만든다.

  이번엔 예외로 두 개를 묶었습니다. 특별한 것도 없을 뿐 아니라 대구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웹 상에는 엄청 멋있게 꾸미고 있는데 평범한 말을 과하게 분장하여 꼭두각시 같습니다.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 요 따위로. 그나마 이건 덜한 편입니다.

  천자문에 대한 평이 그나마 위키백과가 담담한 편입니다. "자연 현상부터 인륜 도덕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글귀를 수록하여 한문의 입문서로 널리 쓰였다." 위에 예를 든 낯 간지러운 해석을 한 사람은 "우주의 원리와 윤리, 도덕, 충효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고 중국의 역사까지 꿰뚫는 내용이 들어 있다."로 썼고 이 보다 더한 칭송이 많습니다. 역시 나무위키가 객관적인 평가를 했네요. 

- 쓰인 글자들 중 현대에 거의 쓸 일이 없는 벽자나 그다지 상용 글자가 아닌 것이 상당히 많다.

- 자수를 맞춰야 하는 시의 특성상 썩 부드러운 문장이 아니며, 의미를 알고 봐야 결과적으로 말이 되게끔 이어 놓았을 뿐이므로 초학자가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산만하다

- 체계가 부족하다. 획수에 따르거나 음의 순서나 뜻의 분류에 바탕하지도 않았고 상용자와 벽자가 섞였으며 부수별로 정리하지도 않았기에 글자 난이도가 널을 뛴다.

- 기초교재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글자가 없다. 숫자에 三, 六, 七[5]이, 방향은 北이, 계절은 春이, 자연은 山이, 비교는 小, 低가 없다.

  그래도 하기 싫어질 때까지 해 보겠습니다.

낄끼빠빠

   신조어를 매우 싫어 하는데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당하는 옛말이 있음에도 그걸 모르니 그게 젊은이들의 특권인 양 엠제트와 구분하려는 게 역겹기도 해서 입니다. 어떤 건 있는 말인데 엉뚱한 데 쓰기도 합니다. 열일한다. 원래 이 말은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일을 벌여서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비웃는 말로 '가지가지한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는데 요즘 애들은 '열심히 일한다'로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싫은데도 이 말을 쓴 것은 욕하고 싶어서 입니다.

  '선출권력 임명권력'을 금방 구글링하니 화면 윗 순서부터 이 따위로 나옵니다. 이 시끄러움은 대통령의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통령이 9월1일 국무위원들에게 "국회에 가시면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해 존중감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한 데서 시작합니다. 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고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사람들이니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석열이가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부린 행패를 겨냥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 한덕수 총리시절 대정부질문 - 똑바로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중요하다

- 한동훈 법무시절 법사위 전체회의 - 너무 심플해 질문 같지가 않다

- 김용현 국방시절 10월 국정감사 - 여기가 소리 지르는 자리인가

  이 말을 한 경위는 더 말할 필요 없이 국회를 무시하는 말들이 있었고 이어진 추궁에 그들이 한 인신공격성 욕이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었습니다. 삼권분립이 엄중히 지켜 져야 하지만 사법부를 움직이는 모든 존립 근거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법은 의회가 만듭니다. 이런 기본도 모르는 것들이 석열이의 임명을 받은 멍청하고 나쁜 애들이었고 그들은 저랬던 것입니다.

  루쉰은 '사칠은 이십칠도 모르는 사람과 옳고 그름을 따지는 네가 나쁘다'고 일침을 놓았으니 저 놈들은 민주공화정의 원투를 모르는 것들이니 잘못을 지적해줘도 모르니 놔둡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놈의 언론들입니다. 여기저기 할 것 없이 제목부터 문씨 받들어 모시기 뿐입니다. 아무리 그자가 석열이 탄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일개 법관, 높이 쳐주자면 헌법재판관이었을 뿐입니다. 사법부가 개판칠 때 그 자는 그 땐 뭐라고 했습니까. 주댕이가 그 때는 붙어 있지 않았나 봅니다. 퇴임을 하더니 돈을 어디 쓸라나 그런지 부르면 아무 데나 나와서 잘난 척 한 마디씩 어른이나 할 수 있는 말을 계속 하고 다닙니다.

  그냥 직장에서도 나이 든 축에 들어 가면 엄청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어린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니고 위에 달린 열매는 조금만 흔들어도 더 위태롭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릇된 일에 항상 그냥 지나가지 않았던 내가 여수중에서 어느 순간 내 나이가 교장 다음이고 교감보다 더 높다는 걸 갑자기 알게 된 순간 학교에서 어떤 일에도 입을 닫았습니다. 퇴근하면 젊은 사람들과 항상 어울려 다녔지만.

  자신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위치라면 참견할 때와 입을 다물 때를 엄격하게 단속해야 합니다. 재인이 봐 보세요. 대통령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던 사람이 뒷방 늙은이가 되었으면 찾아 오는 사람들 차 대접이나 하고 살 것이지 뭐 아는 게 잇다고 책 방 만들어 책방에 사람들 오게 해서 잘난 체하고 세균이나 부겸이나 쓰레기들 만나더니 인간도 아닌 낙연이까지... 그런 걸 보면 타산지석 삼아서 조용히 인생 마무리 해야 합니다.

  형배는 근대사 공부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승만 같이 무식하게 권력을 휘두른 놈도 지가 대통령 되기 위해 헌법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를 위해서 1948년 5월 10일 직선으로 법을 만들 의원들을 뽑았고 오로지 헌법을 만들 목적으로 뽑았던 의회기에 '제헌의회'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의 의무와 권리를 포함하여 선출 방법이 법으로 정해 졌고 그에 따라 빨리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이승만이 북한 버리고 남쪽만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된 것입니다. 그 나쁜 놈도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의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형배야, 법이 만사가 아니란다. 공부 좀 해라. 그리고 뭐 좀 알게 되더라도 그게 맞는 말인지 의논할 친구도 만들고 더 중요한 건 아는 채, 잘난 체 해도 되는 자리인지 확인하고 나서라. 너는 낄끼빠빠도 모르는구나.


2025-09-17

천자문 공부 율려조양

  律呂調陽 법 률, 등뼈 려(법칙 려), 고를 조, 볕 량. 남녀의 악기가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검색을 해보면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율은 양이요 려는 음이다'로 모두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웹 상에 올라온 글들은 먼저 쓴 것들을 보통 베껴서 써서 고개를 갸웃하는 것들이 검색 앞 순위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초록색 지식인이 그 원흉 중 하나고.

  거기에다 률과 려를 검색해 보면 우리 국악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들이 앞 순서를 다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의 것입니다. 고대 황제씨가 만들었다고 전해 집니다. 대나무 관으로 양률 여섯 개, 음려 여섯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률'과 '려' 입니다. 그래서 그 소리들이 어울려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천자문 공부가 되기는 한데 이들 네 글자의 조합이 철학이 있는 것도 고사성어인 것도(그러니까 역사성이 있는 것) 아니고 그냥 한자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짜맞추어진 거라서 끝까지 공부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도롱뇽

   얼마 전에는 다치고 화상 입고 불편한 일들이 이어지더니 엊그제는 청솔모를 찍었고 오늘은 도롱뇽을 찍었습니다. 예민한데다 작고 빨라서 좀처럼 찍기 힘든데 도심 복판의 작은 산에서 사는 걸 찍었습니다.


  이름이 독특한데 원래 이름이 되룡이었던 게 도롱뇽이 되었다는데 끝 글자가 룡龍이 아니고 '뇽'이 되었고 가운데 글자는 '롱'입니다. 

청솔모

 


  다람쥐나 청솔모나 아주 예민해서 찍으려고 카메라 셋팅하면 사라지기 마련인데 용케 뒷산에서 화면에 담앗습니다.

2025-09-16

부모와 자식, 그리고 자식 교육

   요새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대중들 앞에서 자기 지식 자랑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하찮게 생각하는 물리학자 김상욱도 있고 안그래도 의사들 한심한데 거창하고 아름다운 역할을 하겠다고 하더니 근무지를 바꾸며 라디오에 나오고 광고도 나오며 바쁘게 돈을 벌고 있는 정희원 교수도 있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 고친다며 종횡무진 가르치고 다니는 오은영 박사도 있고 조용히 자신의 교육법을 전파하는 조선미 박사도 있습니다. 그 중 아이들 교육에 관해 의견을 펼치는 뒤의 두 사람의 말은 들으면서 위아래로 끄덕이기 보다는 어째 위왼쪽에서 아래오른쪽이나 그 반대로 끄덕이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유명한 사람의 말은 판단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자신의 방향성이 없어 항상 실제의 실천도 중심없이 이것도 저것도 해보다 말아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가르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따지지 않고 비슷하다며 자신에게 적용하여 항상 실패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력이 딸리는 우리들은 어떻게 실력자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먼저 오박사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 잡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과 조박사는 병적이 아닌 조금 심하게 말썽을 부리는 보통의 우리들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자고 하는 것이냐를 구분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한데 부부싸움 기어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 것처럼 자녀 교육도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론을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법칙은 없습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어제의 글이 오늘 텔레비전을 보며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요새 상민, 준호, 종민 같은 가식으로만 뭉친 애들이 나와서 두어 달 보지 않았던 미우새를 오늘 채널을 돌리다 차태현이 나와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가 마땅해서가 아니고 그 애는 마찬가지로 가식이지만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뇌를 쉬고 싶을 땐 제격이어서 용띠들이 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봅니다.

  아이들 사춘기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차태현의 대답입니다. 세 아이가 각각 고중초 다니는데 수찬이 때가 왔을 때 아이가 함께 밥을 먹지 않고 제 방에서 먹겠다고 해서 방에 넣어 주었답니다. 지금은 보통은 함께 먹고 있답니다.

  스튜디오로 넘어 와서 장훈이가 동엽에게 어떻게 보냈냐고 물었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간추리면 큰 아이(딸)이 발레를 해서 입맛은 자신과 같아 국밥 같은 걸 좋아 했는데 몸매 관리로 먹지 못하니 사춘기와 물려 엄청나게 사람들 스트레스 받게 하는 사춘기를 보냈답니다. 그걸 둘째(아들)가 보고 부모 앞에서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그에게도 때가 왔을 때 그 약속을 지켰답니다.

  사춘기는 아니지만 다른 교육의 예. 친구는 딸이 예술을 합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예술하는 사람과는 사업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아마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을 할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계획적이고 세속적인 일에 무신경하고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에게는 무의미하고... 가진 게 많지 않은 그는 자신이 벌지 못하게 되었을 때 딸이 스스로 경제 생활을 불편하지 않게 그러니까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없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따 놓은 프로젝트 가르쳐 준 대로 하지 않아 놓치기도 하고 제출 시기를 놓쳐 날리기도 하고 납품을 제 때 하지도 않는 등 구체적인 가르침에도 태만으로 판단되는 잘못을 반복하여 자식과의 관계가 소원해 졌습니다.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집안의 평화가 깨졌다면 그간의 교육이 잘못이었습니다. 바르게 교육 받은 아이는 호르몬이 그를 흔들어 놓지 못합니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졌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면서 나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도 교육이 잘못된 것이었고 지금도 잘못된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 번째의 문제는? 성인이 된 자식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물론 그 전도 마찬가지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가르침이 필요하니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 주어야 하지만 성인이 되었으면 지시나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려는 것인지를 알려 주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두세 번 듣지 않으면 알려주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알려 주어도 듣지 않으니 가르쳐 주려고 하고 조언하고 간섭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려 주어도 듣지 않은 사람이 그 이상의 참견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뻔하잖아요. 그런데도 거의 모든 부모는 그걸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그리고 자식과는 멀어지는 거지요. 시간이 지나면 진심을 알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돈이 없는 부모에게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아이들은 효도라는 것, 과거의 질서라는 것을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집에서도 배우지 않았으며 그건 버려야 하는 구질서, 배운 착 하자면 '앙시앵 레짐'이라고 가르쳤을 거니가.

2025-09-15

자신이 거기에 꼭 필요한 사람일까?

   출처진퇴出處進退. 이 말은 유래가 알려져 있지 않고 명확하게 사전적으로 정리한 게 없어서 이것도 내 지식대로 해석하겠습니다. 出은 나아가는 것으로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處는 머무르는 것으로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진퇴는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벼슬에 나서는 것과 그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가 처음 한 말은 아니고 사마광의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북송시대 왕안석의 신법과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지금도 사법개혁이든 검찰개혁이든 입장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주장을 이 사람, 저런 놈들이 이야기 하는데 그 놈 말도 맞고 이 사람 말도 맞습니다. 그건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고 또한 자신의 입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송 시대 어느 시간 좋은 시절 없었지만 여튼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여 왕안석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배웁니다. 왕안석의 신법. 어디서나 그의 개혁안이 '선'이고 그에 반대한 입장을 '악'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공부를 깊이 해보면 그렇게 볼 수 만은 없습니다. 당시 반대의 입장을 보였던 사마광은 그보다 훨씬 뛰어난 정치가였습니다. 그에 대한 평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하려던 말만 하겠습니다. 사마광의 말입니다.

  군자란 직책을 내리려 해도 사양해서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법.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도록 지시를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물러나 출처진퇴가 깨끗하다. 이에 비해서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소인은 그 반대로 한번 얻은 지위에 끝까지 집착해 내어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만일 그것을 억지로 내어 놓도록 하면 반드시 한을 품어 원수가 된다.

  중요한 건 아닌데 왕안석은 그의 신법이 실행되면서 파면 당한 사람의 손에 죽기는 합니다. 여기서의 이야기는 세상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이야기입니다. 물론 '세상'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재 자신이 위치한 그 어떤 조직이나 집단도 해당합니다. 자신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잘 굴러 가고 더 잘 굴러 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두고 쓰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 잘 해 봐라. 나 없이 얼마나 잘 되는 지 보자. 그런데 대부분 잘 굴러 갑니다. 지금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입니다.

  정말로 이야기 하려는 것은 군자와 소인의 대비입니다. 군자는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벼슬에 나서면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타협을 해야 하고 음흉한 목적으로 좋은 정책인 양 하는 것과도 싸워야 하고 내 손에 때와 피를 묻혀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벼슬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거입니다. 하지만 소인은 눈 앞의 이익이 우선이고 자신의 권력으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벼슬길에 나가려 합니다. 석열이의 정권 때만 아닙니다. 현재의 정권에서도 그런 나쁜 전력을 가지고도 한 자리 얻으려다 적당히 감추고 살면 되었을 나쁜 일이 드러나 낙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출처진퇴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

   예전에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도덕 선생들이 집에 가서 가훈을 알아 오라고 하는데 우리 집은 없다고 하면 내어 놓으라고 떼를 써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고 불러 주면 어떻게 그런 게 가훈이냐고 앙탈부리고 그러면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로 하라고 더 이상은 모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둘은 다 내 삶의 모토입니다. 그걸 아이들한테는 강요하지 않았고 내 가치를 전이시키는 것도 조심했습니다.

  군대도 다녀 오고 직장도 잡은 어느 날 큰 놈이 술도 마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아버지(실제 표현은 아부지)는 어떻게 우리를 그렇게 가르쳤나'고 심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앞의 이야기대로 나의 삶의 가치는 풍요와 행복이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려 그렇게 애썼는데 그런 공격을 당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멍해 쳐다보는 나에게 그는 친구들과 다툼이 있으면 자신이 항상 양보하며 일이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도 생각이 있는지라 더 이상 이야기 없었구요.

  아이와 접점이 되는 가치는 공과 사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배울 땐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머리 속 깊이 박혔습니다. 사뭇 더 강한 표현인 멸사봉공滅私奉公(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공공의 이익에 봉사한다)까지도 당연하다고 배웠고 그것이 정의라고 체화하였습니다.

  나는 86세대의 허리는 아니고 다리 세대 정도입니다. 80년대 학번에 60년대생. 내 아이는 그런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그의 친구들도 내 또래일 건데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아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내가 노동운동을 공부하고 활동을 하면서 훨씬 도덕성으로 자신을 무장한 것이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지시한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니.

  이미 30 중반에 들어선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집과 학교에서의 교육의 영향이었다고 보면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어떤 교육이었을까요. 앞의 이야기처럼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 아닌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내가 살아야 세상이 존재하니 내가 먼저라는 교육이 이미 이루어진 세대인 거지요. 하나가 더 있습니다. 

  과거, 군주가 존재했던 시가를 그냥 봉건사회라고 뭉뚱그리겠습니다. 봉건사회에서 가치의 핵심은 '군사부일체'였습니다. 그게 우리 세대는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우리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게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효에 대한 것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집안에서의 구성원 모두의 평등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존칭을 썼고 가족의 일을 결정할 때 모두 같은 가치를 갖는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고 영어 교육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아직 철학의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서구식 민주주의가 영어의 표현과 텍스트 내용으로 아이들을 압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과도 다르고 다른 나라와도 다른 우리의 과거를 공부하는 중요한, 거의 유일한 수단인 전래동화는 젖혀 두고 신작 동화와 다른 문화, 다른 나라의 동화가 아이들의 책꽂이를 차지하고 그것이 동화가 되었습니다.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 올까요?

  아이들이 크면 품을 벗어날 것입니다. 우리와 다른 정서적이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부모를 어떤 존재로 볼까요. 다시 말하지만 그 아이들이 '효도'라는 말은 거의 들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1년에 한 번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그런데 그렇게 보는 건 의미가 있는 걸까요? 만난 자리를 복기해 보면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모아 놓은 재산에 대해 내 아이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요?

  내가 제일 역겨워 하는 말이 사필귀정事必歸正(모든 일은 반드시 바로 잡힌다)입니다. 이는 종두득두種豆得豆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한 대로 거두는 건 맞지만 그게 옳은 일인지는 모두 개인적이기 때문입니다. 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까? 부정을 저질러 저 위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을 하늘이 벌 주어 바르게 잡아준다고? 콩 심으면 콩이 나는 건 맞지만 그건 아니잖아요. 나도 그렇고 모두가 자신이 가르친 대로 내 아이와의 관계가 이어질 것입니다.

2025-09-12

천자문 공부 윤여성세

 閏餘成歲 윤달 윤, 남을 여, 이룰 성, 해 세. 남은 날이 윤달이 되어 일 년을 이룬다.

  달력 이야기는 예전에 한 적이 있습니다. 태양력이건 태음력이건 윤달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도 자전하는 시간이 24시간이 넘고 달은 자전 시간이 27.3일로 30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양력은 4년마다 더하고 100년마다 빼고 400년마다 하루를 더하는 규칙을 두었는데 음력은 역학자들이 2년이나 3년 만에 하루가 아닌 한 달을 더 두어 윤달이라 하고 그 해를 윤년이라 했습니다. 개화, 정신적인 진화가 덜 된 사람들은 귀신이 들린 달이라 해서 그 달에 태어난 것을 불길하게 생각하기도, 귀신이 돌보니 큰 일을 치룰 수 있는 해로 보기도 했습니다.

한 해를 나타내는 글자는 歲일까요, 年일까요?  둘 다 갑골문에 있는데 ,로 '세'는 희생물을 자르는 큰 도끼의 모양인데 원래 한 해를 뜻하는 글자로 쓰였습니다. 나이를 올림말로 연세라고 하잖아요. 세월, 세배, 세시 등. 그러니까 처음에 만들어진 뜻과 달리 쓰이게 된 것입니다. '년'은 잘 익어 고개를 숙인 곡식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해마다 한 번 하는 일이니 당연히 한 해를 뜻하게 된 거지요. 전국 시대 때부터 한 해를 뜻하였답니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일 년을 이루는 것을 歲로 표현하였습니다.

2025-09-11

천자문 공부 추수동장

 秋收冬藏 가을 추, 거둘 수, 겨울 동, 감출 장. 가을에는 수확하여 겨울에는 저장한다.

  이것도 계절 이야기 입니다. 앞의 것은 기후의 변화를 말한 것이고 이것은 사람들이 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말한 것입니다.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저장한다가 더 매끄러운 것 같습니다.

천자문 공부 한래서왕

 寒來暑往 찰 한, 올 래, 더울 서, 갈 왕. 찬 것이 오면 더위가 간다.

  이것도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추운 계절이 다가 오면서 더위는 물러 갑니다. 딱 지금이 그 계절입니다. 기후를 관측한 뒤 최고의 더위라고 하던 올해의 더위도 처서까지는 버티었는데 딱 백로가 되면서 밤 기온이 살짝 내려가면서 밤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되더니 그제 밤, 아니 어제 새벽부터는 문을 열어 놓으면 추워졌습니다. 순서가 더위가 가면 서늘해진다가 아닌 역순으로 서늘해 지니 더위가 간다입니다.

천자문 공부 진숙열장

 辰宿列張 별 진, 잘 숙, 벌릴 렬, 베풀 장. 별자리가 하늘에 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에는 특별히 철학적인 뜻이 없습니다. 단지 宿이 본래는 숙박, 하숙 등 뜻이 '자다'의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뜻은 '별자리', 소리는 '수'입니다. 앞에 앞에 쓴 글에 있습니다. 앞과 뒤 두 자씩 묶어 해석을 하여 별과 별자리는 줄을 지어 넓게 펼쳐 있다고 하는 게 무방합니다.

  천자문은 한자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하라고 만든 것이며 천 글자가 서로 중복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에 필수 한자들을 뜻만 어그러지지 않게 만든 것도 꽤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천자문 공부 일월영측

 일월영측日月盈昃. 날 일, 달 월, 찰 영, 기울 측. 해는 가득 차고, 달은 기운다.

  한자를 만든 이치를 공부하면 옛사람들이라 해도 아주 현명했고 한 개인의 발명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고민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에 감탄하게 되는 글자들이 많습니다. 해와 달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와 달은 둘 다 모양이 같은데 어떻게 하늘의 빛나는 것을 다르게 표현을 할까 고민했겠지요. 해는 항상 가득 찬 모양이고 달은 가득 차기도 하지만 기울기도 한다는 차이점을 반영하였습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 해는 으로 표현하였고 달은 가장 예쁜 달의 모습인 초생달로 대표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는 가득 차고, 달은 기운다로 한 것입니다.



천자문 2 우주홍황

 우주홍황宇宙洪荒.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우주는 넓고 거칠다.

  이 문장은 앞과 뒤 두 글자씩 묶었습니다. 宇와 宙이 모두 뜻이 '집'이지만 '집'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고 두 글자 모두 우주의 듯입니다. 다만 철학적으로 宇는 공간, 그러니까 장소를 말하고 宙은 시간, 역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실제의 해석은 첫 번째 문장과 같이 우주는 넓고 시간의 흐름, 역사는 쉽게 해석할 수 없다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 앞 글에서 전제하였 듯 내 지식과 철학에 대한 이해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천자문 공부 시작 천지현황

   미루어 두었던 천자문 공부를 시작합니다. 늙어서 무슨 천자문이냐 하겠지만 이건 역사와 철학,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자문은 모두가 하는 삼국시대를 조조의 위나라(220년)가 평정해 가던 것을 사마의가 빼앗아 진나라를 세워(266년) 삼국을 통일을 하지만 얼마 안되어 망하고(316년) 오호십육국 시대를 통과하며 남북조시대라 하는 시기의 남조의 양나라 사람 주흥사가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의 중국은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개판보다 못한 돼지판 이었습니다. 그리고 양나라는 죽림칠현의 나라이기도 했구요. 중국과 한국에서 그들을 겁나게 멋있게 말하는데 유교쟁이들이 하는 말입니다. 벼슬을 받아놓고 녹봉을 받아 먹으면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산속에 들어가 세상의 허무함만 중얼거렸던 좋게 말하면 허무주의자들이었습니다. 여튼 그 시기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는데 어떤 사유인지는 전설 수준이어서 사실은 모릅니다. 천자라기 보다 네 글자가 한 개의 문장을 이루어 250개이며 천 자 중 750개가 교육용 한자이기 때문에 네 글자 중 한 글자 꼴로 교육용이 아닙니다. 그 말은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는 한자가 25자나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 문장은 당시의 사회와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책들과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는 글들은 글쓴이의 수준과 철학이 들어 있어 해석이 제법 다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하는 것도 내가 아는 중국의 역사와 당시의 사회, 그리고 유가(유교 아닌)과 도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한국사람이라면 거의가 읊는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르황'입니다.

天地玄黃.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한문은 우리와 달리 기본적으로 뒤에서 앞을 수식합니다. 보통 두 글자씩 그렇게 하는데 여기서는 앞에서 뒤를 수식하며 글자를 건너 뛰며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없으면 공부하기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색을 검다고 한 것은 당장의 눈 앞의 것이 아닌 저 너머 먼, 그러니까 우주를 말한 것입니다. 볼 수 없는 혹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말한 것입니다. 보통 감은 색으로 흑黑을 생각하지만 현玄이 더 많이 쓰입니다. 현관, 현미, 현무암 등.

  땅의 색이 누렇다고 한 것은 추가 설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중원이 중심이고 중원은 황하의 영향권입니다. 장강이라고 하는 양자강은 남쪽에 있어서 이 영역이 중국에 들어 오더라도 한 식구가 되는 건 당나라 후대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땅의 색이 누렇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천자문이 맨 앞에 나오는 이 땅의 방향은 어디일까요.

  오행의 중심인 색깔과 방향은 이렇습니다. 기억이 날 것입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순서대로 동서남북의 방위이고 색깔은 파란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입니다. 그러면 황색은? 모두의 중심이 土, 황색입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