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5

그 때와 지금?

   오늘은 오랫만에 산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플래시댄스에서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니 그 다음 곡인 핫스텁을 들으면서 이 곡들이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댄스곡이었다는 것을 2,3,4십대가 알리는 만무하고 과연 듣고 나서도 댄스곡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답은 아니다였습니다. 이유도 바로 나왔습니다. 똑같은 목적은 가진 똑같은 장소인 '나이트클럽'을 두고 우리들은 '나이트'라고 불렀고 그들은 '클럽'이라고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그거와 무슨 상관이냐구요? 그들은 아무 이유 없이 단지 나이가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것을 다르게 구분지어 부르고 싶어서 그랬기 때문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90년이나 91년 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교조가 불법이었고 정권은 거리 뿐만 아니라 교내에서 하는 창립 기념행사도 막았습니다. 지방에서 대절 버스로 올라가면서 서울에 거의 올라가서야 집회장소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날은 연세대 운동장. 집회 시작하고 15분 정도만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교사라고 프락치가 없었겠습니까. 대부대가 아예 포위를 하는 식으로 들어 왔습니다. 필사적으로 한 방향으로 튀었고 계속 따라 붙으니까 담장 위를 달리다가 어디론가 넘어 갔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는데 쫓아 오는 놈들이 보여서 무조건 뛰어서 어느 건물로 들어 갔습니다. 그 놈들은 얼마 전 김민전이 국회까지 데리고 왔던 백골단. 잡히면 최소한 병신이 되었으니 죽음을 걸고 도망해야 했습니다. 두 개층을 올라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살짝 열린 문으로 살쾡이처럼 들어가 빈 자리를 찾았습니다. 물론 어디인지도 몰랐습니다. 잠시 후 그 짐승들이 들어와서 돌아다니며 찾았습니다. 두엇이 잡혀 나갔고 난 살아 남았습니다. 그들이 나가고 둘러 보니 모두 여학생이었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화여대였습니다. 내가 잡히지 않았던 건 장발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서 길을 찾으니 또 두 놈이 붙었습니다. 지하철역 두 개를 드나들며 겨우 따돌렸습니다.

  이만큼의 민주주의를 만든 것은 우리의 피땀이 아니라 피와 죽음으로 만든 것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미래를 위해서 더 이상의 피를 뿌려 가며 지켜야 하는가는 고민을 넘어서 포기에 이르게 됩니다. 2021년 한국방송 자료라고 합니다. 시사인 칼럼에 실린 자료입니다.


  이들의 생각은 능력이 있으면 능력대로 버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빈자는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니 정부가 내가 낸 세금으로 그들을 도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25년에 시사인에서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미래의 주인이 될 세대들의 생각은 위의 조사와 완전히 일치하는 결과를 보입니다. 내 희생을 해가며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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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와 지금?

   오늘은 오랫만에 산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플래시댄스에서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니 그 다음 곡인 핫스텁을 들으면서 이 곡들이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 댄스곡이었다는 것을 2,3,4십대가 알리는 만무하고 과연 듣고 나서도 댄스곡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