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8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소수는 이미 여의주를 품고 태어나고, 개천은 살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기다리는 사회가 아니다. 누구도 용이 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끝없는 경쟁에 저당 잡히지 않아도 되는 사회다. 좋은 사회란 용이 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특권을 보장받는 용이 필요 없는 사회, 아예 개천이 없는 사회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57003.html 한겨레신문 2026년 5월3일자 윤홍식 |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복지국가재구조화연구센터장

  이 분의 글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명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4년 한국은행이 서울대 진학률을 기반으로 학생의 잠재력 차이로 설명되는 몫은 8%에 불과하고, 92%는 거주 지역의 차이에서 비롯되니 지역별 학령인구의 비율에 따라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로 이어 갑니다. 그러게 해서 맨 앞의 결론으로 이어간 것입니다.

- 용도 없고 개천이 없는 사회는 곧 평등한 사회를 말하는 것이고 사회주의적 사회입니다.

-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한 건 에디슨의 말입니다. 그는 잠을 자면서도 사람들에게는 '잠을 자는 건 사치이고 낭비'라고 말을 한 사람이고 그의 발명품 중 사기를 친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 한국은행의 분석과 제안을 이런 식으로 뭉개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행은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제안을 한 것인데 '용'도 '개천'도 없는 상상의 세계로 끌어가다니오.

  대학에 들어 가고 고향에 내려 갔을 때 지금은 전설처럼 이야기 되는 '국립 사대생'이 왔다고 사람들이 구경을 나오는 일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내 고향(이젠 가고 싶지 않은)은 지금도 버스가 지나지 않아 버스 타려면 걸어서 20분은 족히 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경우가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인 거지요. 지역 인재를 뽑는 의도로 대학 수시에서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아예 비율을 정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훌륭한 제안을 방향을 홱 틀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서울대 이야기 입니다. 석열이의 내란 시도 사건으로 보인 서울대 출신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단지 성적이 좋았던 사람들일 뿐 똑똑하지도 않고 민주주의의 기초도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멍청하고 나쁜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울대를 꼽은 게 애초 잘못입니다.

어떤 삶?

 



  산자락에 조금씩 농사를 짓고 있던 곳을 시에서 정리하고 공원 조성을 했습니다. 지난 겨우내 기초 작업을 하고 데크는 이른 봄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틈으로 풀이 하나 비집고 올라왔습니다. 쑥부쟁이로 보입니다. 어떻게 올라오게 되었을까요?

  저걸 보며 어제 산딸기 다며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건 내가 따서 내 입으로 들어 가지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열린 딸기는 일부만 벌레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대부분은 떨어져 기껏 거름으로 돌아갈 건데 어떤 삶이 산딸기에겐 더 행복할까라는 따분한 생각. 장자는 수백년을 산 고목을 두고 쓸모가 없게 못생긴 덕에 오래 산 것이라고 했는데 말이에요.

산딸기

   올해도 산딸기가 나왔습니다.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2026-05-14

고라니

   내가 평일이면 날마다 오르는 안심산은 높이가 해발고도 217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산에 고라니가 삽니다. 멧돼지는 없습니다. 멧돼지는 땅을 파 헤짚는 특징이 있거든요.


  세 번째 보는데 딱 이 놈 한 마리 뿐인가 봅니다. 나와 눈을 마주치고 한참을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바람에 도망가 버렸습니다. 누군가 멈추어 사진을 찍고 있으면 함께 멈추어 함께 볼 만도 하고 찍을 수 있게 잠시 기다려 주는 배려도 할 만한데 그런 사람도 있네요. 얼마나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조금 전 내가 추월해 온 사람이었거든요. 조금 더 보고 싶은 거 방해 받아서 심술 부렸습니다.

새집

 


  산딸기를 따러 산에 갔다가 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새의 집으로 보입니다. 어렸을 땐 저런 새의 알도 모두 훔쳐 먹었는데.

좀씀바귀

 


  좀씀바귀입니다. 아파트 화단에 잔뜩 피었습니다. 주위에 비슷한 모양과 색깔의 민들레랑 어우러져 있는데 잘 보면 다릅니다. 잎사귀의 모양도 다르지만 꽃 모양이 쉽게 구분이 갑니다. 이건 홑겹이고 민들레는 여러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씀바귀와 같게 생겼는데 아주 작다고 해서 '좀'을 붙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

   사람들은 언제든 판단을 하며 사는데 그 판단의 기준은 이미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런데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그런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두고 판단하는 사람은 최소한 제 주변에서 극소수입니다. 시간 속에서 바뀐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예 정보가 들어 올 때 그릇된 것일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괭이밥입니다.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클로버(토끼풀)로 많이 착각하는 풀입니다. 잎이 세 개이고 비슷하게 생긴 건 맞는데 괭이밥의 잎 모양이 뚜렷하게 하트 모양인 것이 하나의 특징이고 클로버는 잎에 잎줄기의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는 게 또 하나의 구분법입니다.

  그런데 이 놈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가 시빗거리입니다. 검색해 보면 거의가 괭이(고양이의 옛말)가 배가 아플 때 뜯어먹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합니다. 요게 잘못된 것입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플 때 풀을 뜯어 먹는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걸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개는 주위에 풀 먹느 동물과 함께 살며 재미로 뜯어 먹는 것을 종종 보았지만요.

  이 풀에는 약하긴 하지만 옥살산이라는 독성이 있답니다. 맛도 시금합니다.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이 풀의 이름은 고양이가 이 풀 주변에 똥을 싸고 보이지 않게 감추는 것을 보고 붙였을 것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잘난 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제 산에서 내려 오는데 초등학생들 데리고 숲 해설사가 저렇게 괭이밥을 설명하기에 잘못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속상해서 내 글 보는 사람들이라도 잘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2026-05-07

주역 점을 치는 방법

   점을 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가지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요약합니다.

0. 통에 50개를 넣고 시작. 

1. 모두를 손에 쥐고 1개를 통에 넣고 49개로 시작.

2. 두 손으로 둘로 나눈다.

3. 왼 손의 위에, 오른손의 것 아래에 가로로 놓는다.

4. 위의 것에서 하나를 덜어 두 묶음 사이에 세로로 놓는다. 의미는 천지인.

5. 위쪽의 묶음을 왼손으로 쥐고 넷씩 덜어내어 덜어낸 것은 위 원 자리에. 남은 게 4이하가 될 때까지. 남은 건 '인'의 왼쪽에 세로로 나란히.

6. 오른손으로 아래 묶음을 쥐고 왼손으로 '5'를 반복. 남은 건 '인'의 오른쪽에.

7. 세로로 세워진 세 묶음이 1변. 5개 또는 9개. 상 위의 것은 44 또는 40개.

21.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2변. 4 또는 8. 남은 건 40 또는 36 또는 32.

22.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3변. 4 또는 8. 남은 건 36 또는 32 또는 28 또는 25

* 36=4×9. 9는 노양, 변할 수 있는 양효

* 32=4×8. 8은 소음, 변하지 않는 음효

* 28=4×7. 7는 소양, 변하지 않는 양효

* 24=4×6. 6은 노음, 변할 수 있는 음효

= 이렇게 한 개의 괘, 아랫쪽 괘가 만들어 진다. 한 번 더 하면 위쪽의 괘가 만들어져 괘가 완성이 된다. 그것이 본괘이고 변할 수 있는 효가 있으면 적용하여 변하면 된다.


숫자의 마술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도교와 도가는 다르다고. 도가에서 파생한 도교는 종교가 그렇듯 도술이라는 것을 자산으로 삼아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당연히 자신들의 부를 늘이는 목적으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들이 부린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마술'이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과학적인 지식과 빠른 손놀림을 가지고 모자란 사람들을 속인 것입니다. 지금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 환호하잖아요. 무협지에 나오는 그런 도술과 경공, 장풍이 어떻게 실재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에는 모두가 사기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아, 이걸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그림형제입니다.

  당연히 서양에서도 악마니 유령이니 마녀니 그런 존재를 만들어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재산을 들여야 했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교황청 산하에 유령 퇴치하는 부서가 있고 근무하는 신부가 있구요. 사람들을 속이는 결정타는 숫자입니다.



  숫자의 마법은 이렇게 종교와 상술에서 많이 쓰입니다. 상술은 25,000원 짜리를 29,900에 팔면 사람들이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는 거지요. 이 속임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걸요?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그 이치를 압니다. 오늘 친구가 게임기를 가져 왔는데 겁나게 비싼 거래요. 오만백만원이래요. 이런 말 꽤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요새 선거를 앞두고 설문 결과 많이 발표합니다. 이건 99퍼센트 해석의 문제입니다. 

- 응답률이 12%이면 신뢰도가 엄청나게 높은 건데요?

-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5월7일 공표한 내용. 장동혁이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42.9%.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 42.5%.

  첫째, 사퇴의견이 높은가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신뢰수준 안에 두 응답자의 비율이 있으면 어느 쪽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응답률은 3.0%인데 분자는 '응답 완료자수'이고 분모는 '응답 완료자수+접촉 후 거절 및 중도 이탈 사례수'로 일단 전화를 받을 사람 중 끝까지 응답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사람은 응답률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전체 전화를 건 대상은 150, 000명이고 유효하지 않은 수는 25,898+1,472=27,370이고 유효한 번호이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게 88,311명이고 접촉 후 응답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33,281이고 응답 완료한 사람이 1,038이니 이 수를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 숫자에서 보면 설문 규칙이야 어떻든 88,311+33,281=121,592(명)은 관심이 없거나 이미 자신의 뜻을 정하여서 자신의 뜻을 여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여론 형성에 기여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며 이에 반해 여론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기껏 1,038명 뿐이니 이 설문이 대산으로 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건 여론의 동향을 알아보기보다는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숫자 노름일 뿐입니다.

  숫자에 속지 않아야 현명해 질 수 있습니다.

2026-04-23

세상에! 인공지능 클로드의 진짜 문제

   미국이 이란전을 일으키기 전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납치할 때 클로드를 썼으며 클로드의 사용에 제한 조건을 걸었던 것을 이후 다 풀어 달라고 전쟁부 당국이 클로드의 엔트로픽에 요구한 것을 들어 주지 않자 전쟁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에서 엔트로픽의 인공지능 사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던 것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엔트로픽이 걸었던 두 가지는 미국 사람을 적으로 보고 써서는 안된다는 것과 최종 결정(공격 버튼을 누르는)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냉정한 시각으로 보거나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입장은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지시하는 상황이 왔다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 찬양자들은 그런 건 눈곱 만큼도 고민하지 않았구요. 인공지능이 직접 공격 단추를 누르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내어 놓으면 그 중 인간이 판단해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데 당연히 1안을 선택하지 다른 안을 고르려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용하며 비싼 전기료 물고 돌리냐는 것이지요. 결국 1안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그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그걸 누르라고 지시한 것을 인간이 누르는 주종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걱정한 것이었습니다.

  내내 나도 그 틀에서 생각하고 끄덕거렸는데 오늘 산을 돌다 갑자기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충격처럼 들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책임 소재인 것입니다.

  공격버튼을 인공지능이 누르면 그 공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인공지능 만든 회사가 지는 것이고,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누른 사람과 누르도록 지시한 지휘자나 조직이 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접하는 그 어떤 정보 제공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모두 참과 거짓 뿐 아니라 그 내면의 숨은 뜻도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소수는 이미 여의주를 품고 태어나고, 개천은 살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기다리는 사회가 아니다. 누구도 용이 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