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0

예술에 대하여

   요새 영화 '호프'에 대해 말들이 많더니 이젠 영화평론가 이동진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호오의 의견이 엇갈리는 와중에 그가 평점 4점으로 호평을 한 것이 그의 평소의 평론과 다른 평이라는 점으로 영화를 본 사람들의 비판이 쏟아진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영화평론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예술 작품에는 모두 다 평론이 따릅니다. 여기의 영화평론, 미술평론, 그리고 문학평론. 음악평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평론이 왜 붙는 걸까요? 평론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 걸까요? 말은 평론이지만 실은 그 중심이 그 작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영화평론. 나는 이걸 완전히 무시합니다. 더스틴호프만의 '졸업(The Graduate)'부터 였습니다. 성장기라고 극찬을 받았고 주연 배우가 이것을 통해 크기 시작한 것이기도 했구요. 왜 좋은 영화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아 세 번쯤은 본 것 같습니다. 몰라요, 육감적인 몸을 보기 위해서 보았을지도. 내가 본 영화는 분명 고등학생이 친구(동급생)의 엄마와 성적으로 놀아나는, 그러니까 단순히 성적으로 놀아나는, 게다가 책임지지도 않고 버리며(감히 싱싱한 고등학생을 가지고 논 유부녀는 더럽다는 관점으로) 지 또래의 짝을 데리고 떠나버리는 삼류 영화일 뿐이었기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라붐'도 두 번을 보았습니다. 그 때부터 영화평을 무시하기 시작했는데 결정적인 것은 ''메디슨카운티의 다리'였습니다. 유력지 기자라면 알 것 다 알 뿐 아니라 사기치는 기술마저 기본적으로 보유한 주인공이 시골의 순진한 유뷰녀를 꼬셔 출장 간 시간 동안 현지처 처럼 가지고 놀다가 출장 기간이 끝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리고 떠난 이야기. 그런데 남은 여자는 그걸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으로 간직한다는 영화. 이런 건 명작이라고 하는 거의 모든 영화에 다 해당합니다. 우리나라도 대표적으로 '복수 3부작'으로 꼽는 그 세 영화를 선두에 세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극기 휘날리며'가 반공영화가 아니라는 그런 방향의 평론, '친구'가 명작의 반열에 들어간다는 것까지 영화 평론은 내게는 좋은 평을 받고 많은 사람이 몰리는 영화는 쓰레기라는 옳은 판단이 서게 되었습니다. 아, 정점은 찍은 건 건축학개론이었습니다. 여기까지만 말해도 열이 훅 끼쳐 오르네요.

  문학. 디어헌터를 읽고 영화를 본 뒤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저 반공영화일 뿐인데 왜 명작이라고 하지? 그게 아마 시작이었던 같습니다. 문학평론을 읽지 않아야 하겠다고 생각한 결정타는 노인과 바다였습니다. 뭘 말한다고? 거기에 어린왕자를 함께 끼워 넣으면 그들, 서양인들의 사랑과 삶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작품들까지 함께 엮어서 그들의 생각을 살펴 보면 그들의 철학의 깊이를 알 수 있고 우리가 학교에서 소개 받았던 서양의 근대 소설들을 더하면 그게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술평론까지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 없고 근본적으로 평론이 하는 일에 대해 판단을 해 보아야 합니다. 그냥 스스로 하는 것이라면 뭐라 할 일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건 그들이 대중을 상대로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진정으로 그렇게 묘사를 한 건 이런 뜻이 있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든 사람이 그것을 본 사람이 이해할 수 없게 표현한 것을 제3자가 설명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어떻게 이해했다고 말하면 상관이 없는데 작가가 말하려고 한 것이 '이것'이라고 설명(강의)을 하는 투로 말한다는 것입니다.

  작가가 만들었을 때 그것을 보는 대상이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생각을 하고 만들었을 것인데 본 사람마다 느끼고 판단하는 것이 다를 것인데 그것을 평론가가 하나로 정리해 준다는 것입니다. 대중을 가르치는, 교육시키는 그런. 애초 작가가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게, 자신만의 세계 속의 관념을 표현한 추상미술처럼 만든 것이라면 그것에 빠지는 대중은 레밍스이니 뭐라 언급할 필요 없습니다. 평론하는 자들이 없으면 그런 사기꾼들이 돈을 벌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작가와 평론가들이 합작한 사기일 뿐입니다.

2026-07-30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나라 사람들 말도 겁나게 유행을 탑니다. 기수와 서수를 몰라 '하나도 모른다'를 '일도 모른다'로 바보처럼 사용한 검은머리 외국인(헨리)의 말이 지금은 공중파에서 진행자들도 쓰며 뉴스에서 돈을 꾸는 게 아니고 빌린다는 표현을 대부분 씁니다. 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걸로 보아서 국어사전 또 대폭 개정하고 아예 영어 쓰자고 할지도 모릅니다.

  요새 신경 겁나게 거스르는 말이 '의구심'입니다. 분명히 '의심'이 맞는 것 같은 데 왜 거의 쓰이지 않던 말이 또 유행하는지 못마땅해서 뜻을 찾아 보았습니다.

의심疑心 확실히 알 수 없어서 믿지 못하는 마음
의구-심疑懼心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확실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懼는 뜻이 '두려워하다'입니다. 의심+두려움으로 만들어 진 것이 의구심입니다.

올바른 판단

   손경제에서 엊그제 연이틀 폭락한 코스피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1997년 12월 한 달 동안 27% 폭락한 것보다 더 폭락했다고 해서 비교 대상 두 사건은 어떻게 설정을 한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전 달 대비인지, 최저와 최고 기준인지, 첫 날 대비 마지막 날 인지 말이 없었습니다.

  일단 비교 대상 중 하나인 외환위기 당시의 코스피를 찾아 보았습니다. 연합인포맥스 2024년 8월 26일자에 폭락장 예를 뽑아 놓았는데 전달 대비인 것으로 보입니다. 27.25%입니다. 그런데 전달 마지막 날 기준이 아니고 전 달 평균과 해당 월 평균을 비교한 걸까요?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수학적인 의미만 보기로 했습니다.

  1997년 12월 23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시가 기준으로 391.27포인트, 대비 기준 올해 6월22일 9114.55포인트를 기준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당시 27% 빠진 것과 이번 10% 빠졌다고 할 때 어떻게 이것을 판단해야 할까요. 분명히 구분해서 말해야 합니다. 하락률은 97년이 훨씬 큽니다. 그러나 하락폭은 다릅니다. 97년은 105포인트가 빠졌고 이번은 911포인트가 빠졌습니다. 그래서 하락률인지 하락폭인지를 분명히 구분해서 말해야 합니다.

  글을 쓰려고 코스피 변동폭을 확인해보니 세상에 어제 대비 35% 가량 또 빠져서 5,600선이네요. 그래도 작년 말 4천 초반에 비하면 높긴 합니다.

대통령 연임 발언의 전말

 제10장 헌법개정
제128조 헌법개정안의 제안
② 대통령의 임기연장 또는 중임변경을 위한 헌법개정은 그 헌법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하여는 효력이 없다.

  지금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헌법 조항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조정식 국회의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이었습니다. 기자가 '야권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임기 연장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며 의장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 지금 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기가 시기상조 아닌가.
. 권력구조 개편 관계에서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 문제 등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
. 여러 정치적 당사자들이 어떻게 합의하느냐에 달린 문제.

  누가 보아도 대통령 연임문제는 버리지 않고 고려할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발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끄러워지니까 청와대에서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는데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의 입장표명입니다.

. 명확하게 헌법에다 어떤 조항을 담았냐면 현직 대통령은 이 개헌 관련 사항에 귀속되지 않도록 해놨습니다.
. 우리나라 헌법 체계가 허용하지 않고, 국민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관된 '대통령의 뜻'이다.

  어떻습니까? 이대통령은 연임개헌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로 들립니까? 현행 헌법이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는 말일 뿐이잖아요. 먼저 128조2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하고 다음에 연임 할 수 있게 또 개헌을 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는 걸 기자가 질문한 것인데 그러니까 이반 국민 상당수가 연임 추진은 이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저렇게 말하면서 연임 생각은 하지 않다고 믿으라는 거잖아요. 정말로 노통 뿐 아니라 이 정부의 수뇌부들은 국민들이 많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실이라는 판단이 의심 수준을 넘어 확신에 이르게 합니다.

2026-07-29

화해와 상처

 화대원 필유여원 안가이위선 和大怨 必有餘怨 安可以爲善

큰 원한이 있으면 아무리 화해를 했다 해도 마음속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원한의 찌꺼기가 남는 법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입니다. 비단 큰 원한에만 해당될까요? 잘못을 빌었고 용서를 했다고 그 상처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그건 성인이라도 어려울 것입니다.

  배제고 야구부 사건 뒤의 전개 상황을 보면 같은 하늘 아래 사는 게 참으로 힘든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들이 한 행동이 일고 야구부를 욕한 것이라고, 혹은 더 넓혀 광주를 욕한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모든 언론이 말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게 아주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라는 관점이 없는 것입니다. 그냥 광주에 국한한다는 것이 나쁜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보는 스피커도 한 놈도 언론에 나오지 않습니다. 헌법 전문에 518정신을 추가해 넣는다구요? 두고 봅시다.

자기 알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MBTI보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입니다. 자신은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측정했다고 보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MBTI는 엉터리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사주나 점을 보는 사람이 본인이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것을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매년 조사하는 것 중 최근 발표한 '2025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내용 중 주관적 이념 성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조사는 작년 8∼9월 전국 19세 이상 8천305명을 상대로 실시한 것입니다.


  이 자료의 제목은 '이념적 성향'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문항의 질문 내용은 '자신이 어떤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에 답한 것을 통계로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주관적이라고 한 것입니다.

- 자신이 중도라고 생각한 경우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면 이익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없으면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그 비율이 높으며 60세 이상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 최근의 여러 일들을 보면 이삼십대의 보수(실은 우익)는 대세라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대학 총학생회만 보아도 명백합니다. 계엄과 내란의 국면에서 저렇게 조용한 대학교의 현상은 우리 역사상 없었습니다. 그런데 염치없는 이삼십대 보세요. 자신들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 이십대도 삼십대도 30%가 넘습니다. 선공후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 그런 점에서 60대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이층에 비교해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딱 50%로 절반입니다.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0.4%인데 비해서.

- 젊은 사람들은 진보가 예쁜 것이고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반해 나이 든 사람들은 보수라는 게 젊잖은 사람이 가져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내용이 있는데 읽어 보면 끄덕이기 보다는 갸웃하게 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2026-07-28

무와 유, 색즉시공 공즉시색

   얼마 전 유명한 서양철학자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형편없는 종교라고 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감히.

  그러나 어찌 되었건 상당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용운의 시를 가르치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고등학교 교사의 신세가 됩니다. 내가 이야기해 본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노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멋있는 말씀 하나 더 소개합니다.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무 명천지지시 유 명만물지모

한자 특징 중 하나가 띄어쓰기가 없다는 것도 있습니다. 당연히 원문에는 '무'와 '유' 다음의 빈 칸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자를 알아도 한문 해석은 힘듭니다. 이 뜻은 이렇습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르는 말이고 유는 만물의 어머니를 이름하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無에서 세상이 시작되었고 有에서 만물이 태어난 것이다.

하늘은 선악에 상과 벌을 주는가

   랑야방2:풍기장림을 읽고 있습니다. 글에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독자를 무시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는 여타의 소설과 차이가 있습니다. 별점을 준다면 8점 정도 주겠습니다. 주인공은 매장소인데 자신을 희생하여 억울한 희생을 복권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하 위쟁이 린신에게 "자기 목숨만 생각하는 자들은 잘만 사는데, 어째서 우리를 지키려는 소원수께서는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겁니까? 이렇게 잔인한 선택을 하라니 하늘은 정말 불공평합니다."라고 하자 린신의 답은 "나도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네. 아버지마저 대답하지 못하셨는데 도리어 장소가 그러더군. 세상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이란 크나큰 사건이지만, 하늘의 입장에서는 이 넓디 넓은 세상 아득한 우주에서 한 인간의 수명의 길고 짧음으로 만물의 공평성을 가름..."이라고 합니다.

  랑야방은 세상의 많은 궁금증을 엄청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돈을 받고 대답해 주는 곳입니다. 해마다 무술 10위, 공자 10위, 미녀 20위등도 발표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거액의 돈을 받고 해줍니다. 이 랑야방 주인의 아들이 린신입니다.

  전에 상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성립하면서 주공이 하늘, 천신의 존재를 인격신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이 인격신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격신은 그리스의 신들입니다. 인간과 생김새와 생각과 가치관이 같습니다. 누가 봐도 신을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이것이 인격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국 인격신을 믿는다는 건 그 신이 인과응보와는 다른 결과를 내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천지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존재라면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전체의 흐름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걸 바꾸어 놓는다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구요. 하지만 지배자나 선생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질서가 없는 것이니 그렇게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치란 있는 것이고 당장은 아니어도 결국은 바르게 적용이 된다. 사는 반드시 바르게 잡힌다. 사필귀정이라고 가르치는 것인데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여러 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인류 위대한 스승 중 노자의 말씀입니다. 믿지는 않지만 멋있는 말이어서 소개합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천 그물망 넓을회, 성길소 그러할이 아니불 잃을실) 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기어 보이지만 놓치지 않는다. 도덕경 73장

  하늘이 상을 주거나 나쁜 놈 벌을 주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 잊지 않고, 놓치지 않고 반드시 챙긴다는 말입니다. 

오만이 폭력으로

   자신이 아는 것이 항상 진리라고 믿는 것은 오만인데 그게 밖으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밖으로 발현이 되고 더 나아가 그것만이 진리라고 주장을 하며 남에게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강요한다면 그것은 폭력이 됩니다.

  과학적인 사실도 상대적인데 인문학적인 가치 판단은 매우 상대적이며 종교적인 것은 아예 자체가 상대적이므로 끼리끼리만 공유하되 밖으로 나오는 순간 폭력이 됩니다. 모두들 '도를 아십니까'를 비웃고 귀찮아 하고 두려워 하기까지 하지만 길에서 뿐 아니라 헬스장에서도 등산길에서도 누구 믿으라고 종이쪼가리 들이 미는 이들도 도를 권하는 이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 폭력을 행사하면서 그 무례하고 피해를 주는 행위를 모르는 무식함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이 점점 좌우 모두를 아우르기 시작하더니 좌고우면이 기본이 되면서 끊어버리고 시사인을 보고 있는데 앞전 편집장에 이어 이번 편집장이 들어서서도 한겨레21의 방향으로 거의 들어섰습니다. 법이 보수의 대표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 종교는 보수의 극단입니다. 법은 그래도 자주 개정을 하지만 이것들은 이천년 전의 삶의 가치와 기준을 그대로 강요하고 있으니 아까워서 침도 뱉지 못하겠습니다.

  대학 때 오랫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그 때는 삼총사의 일원이었던 절친)이 '너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하며 다시 보지 말자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의 실존을 믿는 사람이 동급의 사람이 아닐 진데 기도의 효험을 믿는 자들은 그보다 더 아래급입니다. 그런데 진보지라고 스스로 위치매김을 하는 잡지에 이런 글을 버젓이 내보낸다는 건 배불러서 나같은 사람의 돈을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07-23

죽음에 대한 이름

   사람들이 쓰는 언어 중 많이 쓰는 것들은 같은 것을 뜻하는 다른 용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전에 '집'에 대해 글을 쓴 적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봐도 보이지 않네요. 다음에 시간을 내기로 하고 오늘은 죽음에 대한 용어를 살펴 보았습니다. '집'보다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졌다.

죽었다.

사망했다.

작고했다.

유명을 달리했다.

영면에 드셨다.

서거하였다.

붕어하였다.

  1번은 간 사람에 대한 표현하는 사람의 욕이 들어 있습니다. 2번은 감정이 절제되어 욕은 뺐지만 간 사람이 간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3번은 아주 객관적인 표현으로 일반인이 갔을 때 기사에 실리는 표현입니다.

  4에서 6번은 간 사람에 대한 높임이 들어 있습니다. 5와 6은 거기에 간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깊이 들어 있습니다. 존경의 의미도 있구요. 서거는 대통령급에 쓰이는 죽음에 대한 최고의 표현입니다. 북음에 대한 제일 높은 말은 붕어입니다. 임금이 죽었을 때 쓰는 말이고 3권을 다 가지고 있으며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까지 소유한 사람이 죽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예술에 대하여

   요새 영화 '호프'에 대해 말들이 많더니 이젠 영화평론가 이동진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호오의 의견이 엇갈리는 와중에 그가 평점 4점으로 호평을 한 것이 그의 평소의 평론과 다른 평이라는 점으로 영화를 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