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5

집을 한자로 하면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것일 수록 표현하는 단어가 많습니다. '개'는 '견'과 '구'가 있는데 쓸모가 있을 때 전자, 식용일 때 후자를 씁니다. '수레'는 '차'와 '거'가 있는데 후자는 사람이 끄는 걸 전자는 사람 아닌 다른 수단으로 움직이는 것에 붙입니다. 돼지가 개보다 더 사람들에게 많이 쓰인 모양입니다. 시豕, 돈豚, 저猪, 해亥도 있는데 유방(한고조)의 황후 여치가 남편이 총애한 후궁을 그가 죽은 뒤 체彘로 만들었다고 한 것까지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많은 이름을, 한자를 가진 것이 있는데 그것이 '집'입니다. 

  소설 '잠중록'을 읽다가 촉 땅에서 주인공이 머무른 장소를 당현종이 안록산의 난 때 피난을 와서 머무른 곳으로 그 때는 '돈순궁'이었는데 환궁하고 쓰이지 않던 것을 나중에 축소하여 개축한 뒤 '돈숙각'으로 불렀다고 해서 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집'에 대한 칭호를 공부해 보기로 했습니다. 

  집은 보통 규모와 쓰임에 따라 구분하여 칭했습니다.

궁 - 가장 큰 집입니다. 황제나 왕이 머무르는 곳입니다. 궐과 함께 궁궐로 쓰이지만 '궐'은 집이 아니라 담장을 뜻합니다. 조선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덕수궁), 경덕궁(경희궁)의 다섯 궁이 있었습니다.

전殿 왕의 공적인 업무 공간. 근정전, 인정전, 중궁전 그리고 대웅전, 극락전, 팔상전

당堂 전의 아래 등급. 자선당, 희정당

각閣 전과 당의 부속으로 중층 집. 규장각, 그리고 칠성각, 산신각

저邸 관저, 저택에 쓰입니다. 별저, 관저

헌軒 휴식 공간, 별장. 영춘원, 정관헌

재齋 살림 수단 없이 공부하는 곳. 낙선재

정亭 정자입니다. 낮은 단층 집. 노는 용도. 벽이 없이 사방이 트임. 향원정, 애련정, 일송정

루樓  바닥에서 띄워진 집. 휴식이나 연회 장소. 경회루, 주합루

  여기까지는 궁궐 공식 건물의 이름입니다.

사舍 휴식 공간으로 객사, 정사

원院 담장을 두른 집. 별도의 국가 기구. 비원, 승정원, 수련원

관館 개방관 관아 성격의 큰 건물. 진남관

대臺 사방을 관망하기 위한 집. 돈대, 누대

  공부하다 보니 이것 말고도 아직도 여럿 있습니다. 아는 바에 의하면 '집'을 뜻하는 명칭이 모든 것 중 제일 많은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사는 집으로도 가家, 옥屋, 거居, 택宅 등이 있고 엄청나게 큰 의미로 우宇도 있고 주宙도 있습니다. 에고 어깨 아파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전파에 대한 책임

   나 혼자 잘못된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는 거야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것이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전달이 되었을 때 상대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부모와 자식간이 제일 문제일 수 있는데 다른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우스개 하나를 보고 계속합니다.

  성장 과정에 따른 자신이 신뢰하는(숭배하는) 대상

어릴 때 - 울 엄마가 그랬는데 ~~

초등학생 - 울 선생님이 그랬는데 ~~

중학생 - 울 선생님이 그랬는데 ~~

고등학생 - 친구 00이 그랬는데 ~~

대학생 - 내 생각으로는 ~~

취직하고 일 년 뒤에 - 누가 그러던데 ~~

  ~~는 자신이 사실이라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자신이 진실 혹은 진리라고 믿는 것의 출처가 달라지는데 마지막으로 사회생활을 어느 정도 경험한 사람이 겪는 건 반드시 짚어 볼 부분입니다. 학교 다닐 때 만해도 세상 모든 게 자신의 손 안에, 자신의 머리 안에 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사회에 나가 보니 모두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것. 이것은 바람직한 성장과정이지만 자신과 생각이 다르고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을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이라 생각해서 쉽게 직장을 옮기는 젊은 사람들이 널려있으니 원.

  이 이야기를 하는 건 어제 아침 라디오 '6분 집중' 의 요새 유행하는 '야차룰' 싸움이 학교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취재였는데 평소에는 많이도 꼼꼼히 공부해서 알려 주던 사람이 '야차'의 기원을 모르겠다고 해서 이 사람도 요즘 세대의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야차는 불교에서 나온 것으로 신계와 인간계의 사이에 있는 존재인데 요정과 괴물과 도깨비 등이 섞인 것이며 나찰이나 절 입구 사천왕상에 있는 것도 그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한자로 夜叉인데 '밤 야, 깎지 낄 차'입니다. 한자에 뜻이 있는 게 아니고 산스크리트어을 한자로 가차한 것이어서 굳이 해석할 필요 없습니다. 흉악한 모습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모습과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흉악한 짓을 하는 것 야차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야차룰이라고 이름 붙인 것 같습니다.

  이걸 조금 줌아웃을 한다면 참으로 무지했던 시대인 중세에 칼을 가질 수 있던 계급의 남자들이 툭하면 명예를 건다며 일정한 계약서를 쓰고 입회자를 하나 세운 뒤 결투로 상대를 죽였던 것을 본딴 것입니다. 서부 시대에는 총으로 바꾸어 법의 범주를 벗어난 사적인 응징을 했던, 법으로 묵인했던 그것을 본따서 계약서가 유효하다고 생각해서 현대의 시간에 하는 짓입니다. 그걸 대단한 작가라고 믿어왔던 유승민 작가가 기원을 찾았는데 모르겠다고...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수단을 가진 사람들은 공부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러고 보니 대학 때 법학개론 시간에 '베니스의 상인'에서 법적인 의견을 조사해 오라고 했던 리포트 기억납니다. 사람의 신체를 훼손하는 것을 법률적이 효력이 없어서 무효라는 취지로 발표해서 칭찬을 공개적으로 받고 교수님의 사람을 사적으로까지 듬뿍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수시로 찾아뵙고 차랑 밥이랑 얻어 먹었습니다. 정종철 선생님 졸업하고는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2026-09-14

파병, 가치냐 실용이냐?

   어려운 판단인지 큰 것부터 따져 보겠습니다. 

- 가치와 실용이 부딪히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이냐를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바꾸어 생각해 보면 쉽겠습니다. 어떤 이익을 놓고 손실을 보더라도 이익을 취하지 않는 사람(항상 또는 거의)과 사치보다는 항상 이익을 취하는 사람이 있다면 향후 이익을 보려는 당신의 파트너로 어떤 사람을 선택하겠는지에 대한 대답이 원래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당연히 사람에 따라 선택이 다를 것입니다. 국가로 보아도 별 다를 것이 없습니다.

- 파병에 대한 요즘 표현으로 '드라이'한 판단을 해 봅시다. 사성장군 출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을 딱 잘라 이란.미국 전쟁을 침략전쟁이라고 했습니다. 전투요원이건 지원군이건 물자지원이건 침략에 동조하는 행위입니다. 침략전쟁이 아니라고 판단을 하는 사람과는 옳고 그름을 논할 수 없으니 각자 ㅐㅇ각대로 해야 합니다.

- 실용적이냐를 보겠습니다.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입니다. 트럼프의 미국이라고 해도 될까요? 보도된 것은 그들의 중간선거가 있는 11월 전까지로 시한을 줬다고 했지만 진성준 국회 국방위원장은 시한을 정항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압니다. 트럼프 개인의 이익을 위한 파병 요구(요청이 아니며 실은 협박)입니다. 파병으로 얻어지는 이익은 없습니다. 손해는 분명합니다. 이란과는 적이 되는 것이고 미국에게서는 덜 시달릴 수는 있는데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미국의 똘마니라는 국제적인 인식은 거의 각인이 될 것입니다. 

= 부부 싸움에 끼어드는 사람은 무식하거나 오지랖이 넓은 사람입니다. 전에 이야기 했지만 오지라퍼는 도와주는 것은 분명히 아니고 참견자도 아니며 핸들러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입니다. 어떤 싸움이건 각자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고 부부 싸움은 구체적인 한 건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고 여러 건이 관련되어 있고 평소의 서로에 대한 태도가 아예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두 사람 모두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여기서 멈추라'고 해서 멈출 수는 있지만 동일한 상황으로 반드시 또 싸웁니다. 개싸움과 똑같이 어느 한 쪽이 꼬리를 내려야 평화가 옵니다. 침착한 대화로 일의 선후와 경중을 따져서 각각의 경우 누가 잘못을 어느 정도씩 했는지 가려내서 싸움을 정리하는 부부가 있을 것이며 가능한 일이 아닐 것입니다. 싸움은 양보가 전제입니다. 

= 아이들의 싸움은 부부싸움보다 더 어렵습니다. '너는 이랬고 너는 이랬으니 둘 다 잘못이네.'로 부모가 마무리 짓는 거 둘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불만스러운 판정입니다. 단지 권력에 굴복할 뿐이어서 똑같이 또 싸웁니다. '네가 형이니 양보해야지.'나 '동생이 형에게 대드는 건 나빠.'는 향후 싸움이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형제의 우애는 끝나는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해결책입니다.

==국가간의 분쟁은 결국 어느 한 편을 들기 마련입니다. 예수의 말처럼 잘못한 이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때묻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 특히 남의 전쟁에 간섭할 수 있는 모든 나라들은 과거에 침략을 했던 나라들이며 지금까지 그 침략행위를 반성하지도 빼앗을 것을 되돌려주지도 않고 있습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여 병합을 했을 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주요 강대국들이 한 짓거리는 정말로 양아치들의 짓이었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들 나라들이 하는 타국에 적대하는 모든 행위는 정의로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줄여서 간단히 말하자면 남의 전쟁에 끼어드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으며 침략전쟁은 더더욱 그렇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2026-09-11

이어져 내려온 예법 중 사소한 것

   내내 어떤 게 선조들의 예법인지 궁금했던 것이 신발을 벗어 놓는 방향이었습니다. 과거 함께 근무했던 사람 딱 셋이 분명한 기억에 남는데 세 사람 모두 신발의 앞부리가 밖을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 중 한 사람은 오전 시간을 내어 일일이 현관 신발장의 신발들을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돌려 놓았습니다. 내 생각은 반대여서 끝까지 안쪽을 향해 놓았구요.

  이 세 사람 모두 집안이 양반이었음을 강조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나도 양반 물이 튄 사람인데 나는 다르게 배워서 차례상, 제사상 놓는 것과 달리 집안마다 다른가 하고 생각했는데 신발 방향으로 명확히 자기 주장을 했던 사람이 딱 그 사람들이어서 내가 바르다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어렸을 때 어른들의 말씀은 '사람이란 게 집으로 항상 들어 오려고 해야지 나갈 생각만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신발을 안쪽 방향으로 놓아야 한다는 이유였고 나도 동의를 했는데 그들은 그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역사 속에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소설을 읽다가 '귀한 손님이 오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달려 나간다.'는 표현을 접하고 알게 된 것입니다. 찾아 보니 삼국지 위서에 나오는 말이었는데 도리상영倒履相迎입니다. (귀한 손님이 와서) 신을 거꾸로 신고 손님을 맞이한다는 뜻입니다. 

倒는 '넘어지다', '거꾸로'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압도적, 타도 등에 쓰입니다. 履는 '신발'입니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에 쓰입니다. 그래서 '도리'는 신발을 거꾸로 신음을 말합니다. 귀한 손님이 오니 서둘러 나가려고 신발은 신다 보니 거꾸로 신었다는 말인데 그건 신발 앞부리의 방향이 방을 향하고 있어야 성립하는 발입니다. 내가 맞았습니다.

  아니, 참. 그릇을 들고 먹거나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건 '뙤놈'들이 하는 거라고 꿀밤을 맞았는데 신발도 뙤놈들이 한 것과 다르게 한 것 일 수도???

2026-09-08

칭찬? 아첨!의 시대

   칭찬의 시대가 사람들을 가식의 천사로 만들더니 지금은 그보다 더한 아첨의 시대로 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도 아예 기본 모드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AI아첨이라는 말이 나왔구요. 점점 사람들이 게을러져서 덜 노력하고도 좋은 결과를 냈다고 칭찬을 받으려 하고, 심지어 기사의 제목만 보고 상대를 '배은망덕하다'고 가래침을 뱉는(공격이 아닌) 한심한 정치인도 나왔습니다. 그런 말이 아닌데 박씨는 왜 그리 쌍욕을 하지? 생각해 보니 언론들이 그 방향으로 몰아가기 위해 제목을 일부러 왜곡되게 뽑은 걸 실제의 발언을 보지 않고 제목만 보고 그런 것이었습니다. 인지적 구두쇠라고 한다나요?

  칭찬도 독이지만 아첨은 사람을 심각하게 망가뜨립니다. 아류이긴 한데 이 둘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받는 사람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을 때를 전제하여 듣고 기분이 좋으면 칭찬이고 들었는데 욕이라고 생각이 되면 아첨입니다. 전제를 했습니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을 때라고. 그런데 최소한의 염치도 최소한의 지적인 수준도 되지 않은 사람은 아첨을 들으면 자신이 지금까지 잘해 왔다고 그런 말을 충분히 들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최근 뉴스하이킥의 진행자가 비뀌었습니다. 권씨가 알지도 못하면서 핏대를 올리며 애써 초대한 게스트의 말을 잘라가며 자기 생각대로 진행을 했다면 새로운 진행자 조씨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적당한 개입을 하고 있어 다시 애정이 생겼는데 엉뚱한 데서 욕지기가 올라왔습니다. 시작할 때 뉴스브리핑을 여럿이 돌아가며 하는데 그들을 소개하는 말입니다.

MBC이정은 기자 - 별명을 뭘 물어 봐도 척척 답해 주는 기자라서 뉴스제미나이로 붙였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우신 기자 - 뉴스 정확도 뉴스 신뢰도 99.9%. 이 분을 거치면 뉴스가 인증이 되는 시사 뉴스계의 공인인증서.

MBC한영준 기자 - 놀라운 혜안과 통찰로 뉴스를 깊이 있게 분석해 줄 MBC 보도국의 제갈공명.

헬마우스 임경빈 - 깊이 있는 통찰 그리고 혜안 있는 인사이트로 정말 시사계의 모든 뉴스들을 바삭바삭 잘근잘근 씹어주는.

  어떻습니까. 하도 어이가 없어 일부러 전전번주 클립을 시간 내어 찾아 텍스트로 옮겼습니다. 먼저 든 생각은 듣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워 하면서 받아들이는 거 있죠. 딱 한 사람 헬마만 달랐습니다. "제가요?"라고 했는데 그건 요즘 유행하는 표현으로 "워워, 그건 넣어 둬."라는 부정하는 말이었습니다. 

  하긴 언제부터인가 학생들이 수업 들어가면 '선생님 정말 잘 생겼어요.'라고 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는데 재치랍시고 모든 교사들이 '어? 그런 감춰진 사실을 알아버렸어?', '자식들이 사람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라고 장난식이지만 즐기는 걸 보았습니다. 이런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새 옷을 입고 출근한 여교사를 보고 '우와 정말 예쁘시다. 정말 잘 어울려요.' 이런 말. 사람들의 웃음 중 80% 이상이 사회적인 웃음이라고 하던데 그런 사람들 속에 살면 즐거울까요? 어떤 말이 사실이고 어떤 말이 내게 뭘 바라고 한 말인지 저 정도면 판단 불가능 아닐까요?

  아, 내게 그런 말을 하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오늘 공부할 내용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부가 통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다시 하지 않습니다. 아부는 목적이 있어서 부끄러움을 참고 하는 거짓말이니 스스로 그런 정도는 알기에. 그런데 반복해서 듣는 사람은 어떤 사람?

2026-09-07

구전시대?

   구전시대가 왔다네요. 인류가 문명이란 게 시작이 되면서 역사를 구전으로 전승하였던 게 문자가 나와 문자로 하였는데 지금은 다시 유튜브를 비롯한 수단으로 텍스트 대신 정보를 전달한다네요. 단지 과거와 다른 건 대면하지 않는 것일 뿐. 말이 되네요. 공부를 해 볼만한 일입니다.

  과거의 구전은 여러 버전이 있었을 건데 그것이 진실에 얼마나 가까웠는지에 따라 하나로 결정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요새 인기인 오딧세이를 보면 그걸 역사라고 믿는 유럽인들이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모든 갈등과 결정의 순간에 신이 나타나 그의 의사대로 일이 진행이 되는데 신을 믿는 그들에게는 역사가 될 수 있겠지만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그냥 어렸을 때 할머니 다리를 베고 들었던 옛날이야기일 뿐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한동훈이 같은 거짓말쟁이 나쁜 놈의 말을 열심히 퍼나르고 지도자가 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국회의원 당선시키는 사람들이 믿는 역사관이 내가 믿는 역사와 많이 다른데 시간이 지나면 어느 하나로 결정되는 게 어찌 내가 믿는 진실로 결정이 될 수 있겠습니까.

  지금까지의 팩트의 형성이란 게 이럴진데 스피커가 여럿이 된 이후의 세상에서 지식도 진리도 역사도 모두 제각각이 될 것이고 자신들의 것만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회가 된다면 국가라는 건 의미가 없어지고 남더라도 느슨한 연대의 형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라는 것을 만든 이유가 아주 분명한 것이고 이 체제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켜 주는 사람들은 절대로 여럿으로 갈라져 국가의 힘이 줄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독재가 등장하더라도 말입니다. 계유정난이 옳을 수도 수양대군의 반란일 수도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염려

   지금은 인삿말이 '부자 되세요'이지만 스스로가 바라는 것은 돈일까요 건강일까요. 원래 사람들이 자신의 본 뜻을 감추고 조금이라도 덜 세속적으로 보이길 바라긴 하지만 이 두 가지는 그냥 탐욕일 뿐입니다. 돈을 번다는 게 정직하게 경제생활을 하면 남들과 비슷하게 벌 수밖에 없고 남들보다 짧은 시간에 눈에 띄게 많은 돈을 벌 수 없습니다. 건강도 시간이 흐르면 쓴 만큼 닳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생로병사는 그 순서대로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목화토금수의 순서, 간심비폐신의 순서로 기능이 쇠퇴합니다.

  운동을 다녀와서 청소도 마치고 11시40분에 텔레비전을 켜니 공중파 KBS1, 2, MBC, SBS 네 개 중 세 곳에서 건강 관련 방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봐 본 사람은 알겠지만 약이나 건강보조식품 광고를 지식 제공처럼 하는 것이지요. 언론이나 상업인이나 돈을 버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이니 그러겠지만 그것에 꼬여 드는 사람들은 건강이란 걸 돈을 조금 주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건강이란 게 덜 건드린 식품을 조금씩만 먹고 두어 가지 운동을 항상 열심히 하면 되는데 덜 건드린 음식은 맛이 없고 운동은 힘들어서 쉬운 방법을 택하려는 거지요. 운동도 골프 같은 걸 범주에 넣잖아요. 걷는 건 운동이 아닙니다. 나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공무원이어서 의무로 받으라는 것도 대충 받았습니다. 병원도 바라는 것이니까. 노화가 진행되고 있을 것이고 마무리도 언젠가는 올 것입니다. 고통없이 짧게 마무리하고 싶은 게 모두의 바람이지만 그게 준비할 시간을 바라지도, 조금 더 낮게 오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내가 적게 먹고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은 늦추려는 게 아니고 현재를 불편하지 않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입니다.

2026-09-04

가르치는 자의 소양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입니다. 배구, 농구, 배드민턴, 야구 잘한다고 다 코치 잘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가르쳐 본 사람만 자신이 잘 한다고 가르치는 것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압니다. 앞의 네 종목 중 실력이 뛰어난데 최악의 지도자는 단연코 선동렬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야구선수, 투수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더 타이거즈 감독을 맡으며 보여주었던 것은 최악으로 생각을 합니다.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선수의 행동을 보고 문제가 있는지,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을 찾고 그에게 맞는 해결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것입니다. 그 다음이 눈높이입니다. 그 선수에 맞는 그러니까 그 선수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여야 합니다. 최고의 선수는 원리만 이야기 해줘도 바로 해결이 되는데 어떤 선수는 충분히 쉽게 설명을 해주고 구분 동작으로 직접 시범을 보여 줘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든 가르치는 영역에서 꼭 필요한 가르치는 사람의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입니다.


  에이, 찍으려던 게 제대로 보이지 않네요. AI로 보정을 했는데 최대한 한 게 이겁니다. 사진의 가운데 위에 있는 것입니다.


  텍스트는 '사용금지'가 위의 것이고 '옆문을 이용해 주세요.'가 아랫줄입니다. 이걸 게시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두 쪽 중 이 문은 고정문이니 사용하지 말고 옆문을 사용하라는 말이잖아요. 이렇게 좋은 성능의 사진기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썬팅이 진해 불투명한 유리문인데 안쪽에 붙이니 얼른 눈에 띄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건 바로 눈높이입니다. 바로 어른의 눈높이. 아이들의 시각은 꽤 좁습니다. 집중 시간이 짧아서 그렇지 집중도가 높습니다. 바로 시야가 좁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이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의심이 아니라 안 봐도 ...

  '고객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그 판결에 불복할 것이며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그 프로그램은 폐지되는 게 마땅하고 '아동의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그 선생님의 가르침은 허공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고정문의 손잡이를 빼내면 제일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금귤의 지금 모습

 금귤 싹이 나고 6월 5일 사진을 찍은 뒤 오늘의 그 놈입니다.


  얼마나 클 지 겁이 나긴 하지만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보카도도 심어 보려고 씨를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아파트에서 식물 키우기

   아파트에 살면 순간 순간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어 식물을 키우고 싶어 합니다. 꽃 피우는 것들은 너무 약해서 여차하면 보내버리고 미안한 마음에 며칠 속상해 하고 나무를 사면 적당한 크기에 고민을 하고 자라는 아이보다 키가 더 크면 잡아 주어야 하는 뜻하지 않은 고민도 생깁니다. 브라질고무나무가 예뻐서 고민 끝에 들였는데 선택을 할 때는 적당한 크기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요게 제 집을 만난 듯 건강하게 자랍니다.


  연노랑으로 새 잎이 나오는 게 예뻤는데 딱 2주 후의 모습이 이렇습니다.


  정면의 노란 잎 하나는 위의 시기에는 아직 나오지 않았던 것이고 위의 연노랑 잎은 거의 녹색으로 다 자랐습니다. 낙옆이 져서 열 잎 이상 떨어진 것 같은데 처음 들어 오던 때보다 잎이 거의 두 배로 늘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차지하는 자리가 늘어나 옮길 곳을 고민 중입니다.

집을 한자로 하면

   사람들이 많이 접하는 것일 수록 표현하는 단어가 많습니다. '개'는 '견'과 '구'가 있는데 쓸모가 있을 때 전자, 식용일 때 후자를 씁니다. '수레'는 '차'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