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집을 사면서 생활 공간이 아니고 별장처럼 쓰려고 최소한만 보완을 했습니다. 몰딩(앞으로는 쫄대라 함)이 너무 커서 바꾸고 싶었지만 일부만 문제가 있어서 그대로 쓰고 벽지와 안방 장판만 새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불고 며칠 후 벽지와 쫄대 일부에 얼룩이 나타났습니다.
이유도 알 수 없었지만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게 아니어서 무시하기로 했는데 바로 잡기로 했습니다. 먼저 쫄대를 제거하고 벽과 천장 벽지를 제거한 뒤 쫄대를 붙이고 벽지를 바르면 끝! 계획은 쉬었습니다. 먼저 쫄대를 샀는데 요즘 유행하는 것으로 바꾸었습니다. 얍실한 것. 사다 놓고 쫄대를 제거해보니 집을 신기하게 쫄대 공간을 비우고 벽 시멘트를 바른 겁니다.
사온 거를 쓸 수 없는 겁니다. 다시 가서 사왔습니다. 십이삼 년전에 유행했던 것으로 갈매기라고도 하고 크라운이라고도 한답니다. 그런데 직각으로 연결 부분을 쉽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이건 가능하지 않은 겁니다. 원래 산 건 이랬으니 직각이 쉬웠습니다.
그런데 떼어 낸 것에 맞는 작업을 해야 할 것은
이러니 연결 부분을 45도로 잘라 붙여야 하는 것입니다. 절단기가 따로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조금 하기에 살 수 없잖습니까. 톱질이야 기본이 되니까. 그런데 천정이나 벽 어느 한쪽에 넓은 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둘이 만나는 귀퉁이에 비스듬하게 45도로 붙여야 하니까 연결 부분을 비스듬하게 잘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사면서 다행히 자르는 법을 물어 보았습니다. 붙이는 비스듬한 각도로 세운 뒤 45도로 잘라야 한다는데 시공업자의 말은 이해가 되지 않아 모두 기억하고 와서 직접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렇게 하는 건 거의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연결 부분 각도를 대충 잰 다음 잘라내었습니다.
붙여 보았는데 이런 우쒸! 본드가 붙을 때까지 무르고, 아니 높은 것에 있으니 밀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몇 번의 실패 뒤 다행히 마스킹 테이프를 사온 것을 붙여 보니 되네요. 두 고비 넘기고 벽지를 제거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네요. 다이소에서 산 스크래퍼(긁개)가 약합니다. 일단 여기에서 후퇴를 했습니다. 껌 떼는 거로는 안되니 돈을 좀 주고 철물점에서 사야겠습니다. 아,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 벽지를 왜 합지라고 하는지 입니다. 벗겨 보니 세 겹을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겹 벗겨지고 두 겹 벗겨지니 얇은 막이 나오거든요.
계속 애를 먹였던 저 부담스러웠던 탁자가 제대로 역할을 찾았습니다. 내일이면 벽지 제거와 쫄대 작업을 마무리 하기를 희망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