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7

인도는 동양일까요, 서양일까요?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은 유럽인들의 구분법에 따릅니다. 유럽의 동쪽은 동양이고 유럽인과 섞인 유색인들의 땅은 중동, 그러니까 Middle East라고 합니다. 체구와 얼굴형은 그들과 많이 닮았는데 피부색이 상당히 진한 거죠. 오래 전부터 어떤 식으로든 교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는 특이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인도를 동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의심없이 의심스러운 표현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현장이 불법을 가지러 가는 곳이 서역이기 때문입니다. 서역불사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 불교는 서역의 종교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인도는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강희대제에 나온 내용입니다. 북경에 지진이 나자 태황태후와  강희가 오대산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러 간다고 하자 웅사이가 하늘의 성토를 피하기 위해  꼭 서방불조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태황태후는 강희의 할머니이자 순치제의 어머니이고 웅사이는 도학을 배운 조정의 중신입니다.

  그러니까 북경에 지진이 나서 궁궐까지 큰 피해가 나니까 민심이 크게 나빠집니다. 그래서 불자인 태황태후가 부처님께 기도 드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자고 강희에게 함께 가자고 해서 웅사이가 말리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최소한 웅사이의 관점에서 지진이 난 건 강희의 잘못도 아니고 하늘의 뜻도 아니라는 것이 하나입니다. 하늘이라는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황제는 천자天子이므로 하늘을 부정하면 큰 일 납니다. 단지 하늘이 정의는 상을 주고 불의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며 기도한다고 들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은 서방불조입니다. 불조는 석가모니인 것이고 석가모니는 서방의 신이라는 것입니다. 인도가 자신들과 다른 서방이라는 것이고 그들의 중화사상에 의하면 그 곳은 오랑캐 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곁가지의 이야기 일수 있지만 석가모니의 머리와 얼굴형은 서양인, 최소한 중동인의 모습입니다. 원래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그림이나 동상을 세워 모시지 않았는데 알렉산더가 인도에 왔다가 되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불교가 그들의 땅에서 퍼지면서 그들 방식으로 얼굴을 그리고 동상을 만들면서 그런 석가모니가 나왔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인들은 어찌되었건 백인들과 외형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는 높은 산맥 때문에 교류가 없었지만 서양과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2026-04-06

나라의 역사성

   중국은 조상을 어디로 설정할까요. 내 생각에 건국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고 이승만 정권 수립일이라고 하는 놈들은 고조선(정식 명칭 조선)을 세운 사실과 시조 단군왕검을 믿을까요? 중국은 얼른 보더라도 몽골족인 원나라와 여진족인 청나라가 직접 지배한 적이 있어서 많이 고민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동북공정 작업으로 역사를 소설 쓰듯 주물럭대는데 이미 청나라 때 중국은 한족과 만주족(여진족과 같음) 내부에서 중국인에 대한 정체성 정립에 곤란을 겪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한족은 중원을 중심에 놓고 일찍이 중화사상을 만들었습니다. 나라 이름도 그래서 中國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신들을 둘러싼 나라를 모두 오랑캐로 규정했습니다.

  동쪽은 동이족, 서쪽은 서융, 남쪽은 남만, 북쪽은 북적이라 했습니다. 이, 융, 만, 적 모두 오랑캐의 뜻입니다. 그래서 원나라의 부족 몽골은 그 뿌리가 흉노인데 그들이 북적이고 청나라의 부족 만주족, 그 이전의 여진족은 동이족인 것입니다. 우리가 동이족인데 우리도 여진족을 오랑캐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상하지요? 부여, 발해, 말갈, 여진, 그리고 고구려 다들 동이족입니다.

  청나라가 한족의 명나라를 멸하고 꽤 오랫동안 한족들은 새로운 국가를 부정하고 그들의 관리가 되려 하지 않아 과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태조-태종-순치-강희 대에 이르기까지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그런 걸 보면 조선의 이방원은 투항하지 않은 고려사람들을 무력으로 간단하게 제압하여 굴복시켰으니 다단한 사람입니다. 여튼 강희대제 소설의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인 오차우는 저항하는 한인들을 설득하려 애씁니다. 

  소설에 한인들이 '이적지유군 불약화하지무(오랑캐 군주가 있느니 차라리 중화에 군주가 없는게 낫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찾아 보니 논어에 원문이 있었습니다.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 말씀하시길 오랑캐에게 군주가 있는 것은 제하(중화의 여러 나라)에 군주가 없는만 못하다.

  오랑캐는 질서가 아무리 있다고 해도 비록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춘추시대) 군주가 없더라도 이 쪼개진 중국만 못하다는 듯입니다. 동쪽 오랑캐의 후손인 한국의 유교쟁이들, 공자가 이랬는데 당신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차우는 이렇게 말하는 한인들에게 이렇게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맹자가 이르기를  순은 동이사람이다  문왕은  서이사람이다. 맹자의 이루하편.

  물론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다른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혈통이나 거주지보다는 도덕적 성품과 인(仁)을 실천한 성인(聖人)임을 강조한 것인데 이걸 가져다 쓴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중국인들이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삼황오제 중 오제의 순임금이 동이족이고 주나라를 세운 문왕(서백)은 서이(강족)이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한족 중심의 역사를 만들려고 하는 역사가라는 중국인은 학자의 자격이 없고 붓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법보다 양심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준다고 생각하지 말며 피해를 입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는 실은 법보다 양심에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로 지켜 주면 좋은데 그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면서 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약사들이 영양제 수퍼에서 파는 것을 막고 의사들이 제 밥그릇 역하게 지키는 것도 있지만 1, 2분만 걸으면 정상 주차가 되는데 인도에, 횡단보도에 주차하는 것도 있습니다. 

  어제 산책을 나섰다가 덕양 천변에 내려갔는데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천변 물이 많이 지면 잠길 것으로 보이는 곳에 100평쯤 되어 보이는 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둘러 보아도 채소류와 복숭아 나무 대여섯 그루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도 딱해 보였지만 그걸 훔쳐 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쪼잔하게 생각이 되는지 자신은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겠지요?

2026-04-03

지네

   지네는 언제 보아도 징그럽습니다. 산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먼나무

   기후의 변화가 상당히 많은 걸 다르게 만듭니다. 4월이 시작되었는데 먼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익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을 캐야지

 


  쑥부쟁이와 쑥을 캤습니다.


올해도 벚꽃이

 



    꽃도 꽃이지만 모여든 벌들의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이게 월요일이었는데 글쎄 오늘은 벌써 꽃비가 내리네요. 벚꽃은 화무십일홍도 못하고 지네요.





궁즉통에 대한 바른 이해

  며칠 전 이 말에 대해 그릇되게 써먹은 것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않아서 여기에 합니다. 이 말을 점을 칠 때의 기술일 뿐입니다. 주역은 점을 치는 도구입니다. 괘사와 효사가 있어서 그 해석대로 점괘가 나오는 것입니다. 원래 왕과 극소수의 정인貞人만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만 하는 언어로 쓰기도 했고 일부러 일반인이 봐도 모르게 하기도 했고 점괘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두루뭉수리하게 써 놓기도 했습니다. 점을 치는 과정도 일부러 어렵게 느끼도록 복잡하게 해 놓았는데 이 과정을 설명한 것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일 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점을 칠 때 서죽(점을 칠 때 쓰는 대나무) 묶음에서 하나를 뺀 후 둘로 나눕니다. 그리고 왼손의 것을 네 개씩 덜어 내고 4개 이하가 남으면 남겨 두고 오른손의 것도 마찬가지로 합니다. 양쪽 남은 것을 합쳐 그 갯수에 따라 양과 음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단순하게 하면 하나를 뺀 묶음의 것을 둘로 나누어 각각 4의 배수만 떼어 내고 나머지를 합한 수로 음양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4의 잉여류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효가 결정이 되는데 여섯 번을 반복하면 하나의 괘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궁窮입니다. '궁지에 몰리다'의 궁과 같은 한자이지만 뜻은 '궁극적인'의 궁의 뜻으로 상당히 다릅니다.

  괘가 나오면 다시 이 괘를 바꿉니다. 처음에는 이 괘이고 이 괘가 나중에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괘가 나오면 변한다'는 궁즉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처음의 괘와 나중의 변한 괘가 나오면 제대로 점을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고(변즉통) 그랬을 때 비로소 완성된 괘사가 나오니 통즉구久, 결정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네이버부터 거의 모두가 '궁즉통'이라며 '궁지에 몰려 어렵게 돼도 결국엔 헤쳐 나갈 길이 생긴다'고 해석하지만 사실은 이렇다고 알려 드립니다.

법, 정당방위에 대한 국민 정서를 보며

   가수 나나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강도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해 강도가 나나를 상해죄로 고소한 것을 두고 국민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흉기를 든 강도이고 더구나 내 집에 들어 왔고 게다가 밤인데 정당방위가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화를 내기보다 어이없어 한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법이 국민들의 정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사람들이 법의 기본 정신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일단 정당방위는 네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싸움, 주거, 성적 자기결정권, 가정폭력. 통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뜻밖에 판결 통계는 논문밖에 없어서 최대한 모았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기소한 것부터 보겠습니다.

대검찰청의 ‘2023년 검찰 연감 통계’입니다. 5년(2018년~2022년)간 전체 사건 처리 인원 중 ‘죄가 안 됨’으로 불기소한 인원 비중은 ▲2018년 0.17% ▲2019년 0.16% ▲2020년 0.17% ▲2021년 0.09% ▲2022년 0.08%입니다. 이 수치는 사건 접수된 것 중 불기소의 비율이 이러니 나머지는 기소를 했다는 말입니다. 유죄로 판단하는 비율이 99%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렇게 걸러진 사건의 판결은 어떨까요? 2008. 1. 1. 부터 2016. 12. 31. 까지의 통계자료인데요,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최종 판결이 일치하여 선고된 경우는 총 28개 사건이고 이 중 총 4개의 사건(14.29%)에서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무죄를 선고를 선고하였습니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판결 통계 자료를 찾기 어렵고 모두가 국민들의 법감정을 다루는 논문에서만 볼 수 있어서 이 자료도 법원 관련 연구소의 논문자료로 나온 것이어서 국민참여 재판이 이루어진 것 중에서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판결이 일치한 것 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검찰에서 촘촘한 체로 걸러진 후 재판에 올려진 것이 이 정도입니다.

  많이 복잡해 보이지만 법에서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인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가를 지탱해주는 근간은 '법'입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그 틀 안에 있는 국민들에게 그 영역 안에 살려면 지켜야 하는 규칙이고 어기면 국가가 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죄인지 판단하고 벌을 주는 건 오직 국가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쟁이들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벌을 주는 건 국가만 하겠다는 것이므로 개인간의 처벌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내게 꾸어간 돈을 이자 얼마를 보태어 내게 주지 않으면 네 살점을 1파운드만큼 떼어내겠다고 서약한 문서가 있다고 해도(베니스의 상인) 법적으로 효력이 없고 어제 뉴스처럼 서로 다치거나 죽어도 상대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싸워 두들겨 팬 것도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에도 막는 것만 허용을 하고 맞서서 싸우면 쌍방 폭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 정서와 법이 서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적용이 된다는 점도 법이 가진 특성입니다. 근대적인 형법이 있기 전까지는 서로 약속하고 심판 세우면 격투나 검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 않던 시기도 있었고 미국은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정당방위를 상당히 많이 인정해 줍니다. 

2026-04-02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 소공(작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한 말로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입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혹은 '희롱하면') 덕이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이렇게 다들 해석을 하는데 손을 보아야 하는 해석으로 생각됩니다.

  완玩의 뜻이 '희롱하다'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玩은 아무리 찾아봐도 애완, 완구처럼 가지고 노는(즐기는)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부분은 문제가 없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玩人'은 '좋아하는 특정한 사람'으로 해석을 해야 우아하게 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해석이 불편하면 뒤의 말, 완물상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인도는 동양일까요, 서양일까요?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은 유럽인들의 구분법에 따릅니다. 유럽의 동쪽은 동양이고 유럽인과 섞인 유색인들의 땅은 중동, 그러니까 Middle East라고 합니다. 체구와 얼굴형은 그들과 많이 닮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