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무와 유, 색즉시공 공즉시색

   얼마 전 유명한 서양철학자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형편없는 종교라고 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감히.

  그러나 어찌 되었건 상당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용운의 시를 가르치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고등학교 교사의 신세가 됩니다. 내가 이야기해 본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노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멋있는 말씀 하나 더 소개합니다.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무 명천지지시 유 명만물지모

한자 특징 중 하나가 띄어쓰기가 없다는 것도 있습니다. 당연히 원문에는 '무'와 '유' 다음의 빈 칸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자를 알아도 한문 해석은 힘듭니다. 이 뜻은 이렇습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르는 말이고 유는 만물의 어머니를 이름하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無에서 세상이 시작되었고 有에서 만물이 태어난 것이다.

하늘은 선악에 상과 벌을 주는가

   랑야방2:풍기장림을 읽고 있습니다. 글에 군더더기가 거의 없고 독자를 무시해서 자세한 설명을 하는 여타의 소설과 차이가 있습니다. 별점을 준다면 8점 정도 주겠습니다. 주인공은 매장소인데 자신을 희생하여 억울한 희생을 복권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부하 위쟁이 린신에게 "자기 목숨만 생각하는 자들은 잘만 사는데, 어째서 우리를 지키려는 소원수께서는 반드시 죽어야만 하는 겁니까? 이렇게 잔인한 선택을 하라니 하늘은 정말 불공평합니다."라고 하자 린신의 답은 "나도 비슷한 질문을 한 적이 있네. 아버지마저 대답하지 못하셨는데 도리어 장소가 그러더군. 세상 사람들에게 삶과 죽음이란 크나큰 사건이지만, 하늘의 입장에서는 이 넓디 넓은 세상 아득한 우주에서 한 인간의 수명의 길고 짧음으로 만물의 공평성을 가름..."이라고 합니다.

  랑야방은 세상의 많은 궁금증을 엄청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분석하여 돈을 받고 대답해 주는 곳입니다. 해마다 무술 10위, 공자 10위, 미녀 20위등도 발표하지만 질문에 대한 답은 거액의 돈을 받고 해줍니다. 이 랑야방 주인의 아들이 린신입니다.

  전에 상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성립하면서 주공이 하늘, 천신의 존재를 인격신으로 바꾸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이 인격신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인격신은 그리스의 신들입니다. 인간과 생김새와 생각과 가치관이 같습니다. 누가 봐도 신을 인간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이것이 인격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국 인격신을 믿는다는 건 그 신이 인과응보와는 다른 결과를 내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천지의 모든 것을 관장하는 존재라면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이 전체의 흐름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걸 바꾸어 놓는다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이구요. 하지만 지배자나 선생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건 질서가 없는 것이니 그렇게 가르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치란 있는 것이고 당장은 아니어도 결국은 바르게 적용이 된다. 사는 반드시 바르게 잡힌다. 사필귀정이라고 가르치는 것인데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여러 번 경험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믿지 않습니다. 인류 위대한 스승 중 노자의 말씀입니다. 믿지는 않지만 멋있는 말이어서 소개합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하늘천 그물망 넓을회, 성길소 그러할이 아니불 잃을실) 하늘의 그물은 넓어 성기어 보이지만 놓치지 않는다. 도덕경 73장

  하늘이 상을 주거나 나쁜 놈 벌을 주지 않는 것 같지만 결국 잊지 않고, 놓치지 않고 반드시 챙긴다는 말입니다. 

오만이 폭력으로

   자신이 아는 것이 항상 진리라고 믿는 것은 오만인데 그게 밖으로 나오지만 않는다면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니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그게 밖으로 발현이 되고 더 나아가 그것만이 진리라고 주장을 하며 남에게 영향을 끼치고 더 나아가 강요한다면 그것은 폭력이 됩니다.

  과학적인 사실도 상대적인데 인문학적인 가치 판단은 매우 상대적이며 종교적인 것은 아예 자체가 상대적이므로 끼리끼리만 공유하되 밖으로 나오는 순간 폭력이 됩니다. 모두들 '도를 아십니까'를 비웃고 귀찮아 하고 두려워 하기까지 하지만 길에서 뿐 아니라 헬스장에서도 등산길에서도 누구 믿으라고 종이쪼가리 들이 미는 이들도 도를 권하는 이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 폭력을 행사하면서 그 무례하고 피해를 주는 행위를 모르는 무식함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이 점점 좌우 모두를 아우르기 시작하더니 좌고우면이 기본이 되면서 끊어버리고 시사인을 보고 있는데 앞전 편집장에 이어 이번 편집장이 들어서서도 한겨레21의 방향으로 거의 들어섰습니다. 법이 보수의 대표라고 여러 번 이야기 했는데 종교는 보수의 극단입니다. 법은 그래도 자주 개정을 하지만 이것들은 이천년 전의 삶의 가치와 기준을 그대로 강요하고 있으니 아까워서 침도 뱉지 못하겠습니다.

  대학 때 오랫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그 때는 삼총사의 일원이었던 절친)이 '너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길래 그러지 말라고 하며 다시 보지 말자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신의 실존을 믿는 사람이 동급의 사람이 아닐 진데 기도의 효험을 믿는 자들은 그보다 더 아래급입니다. 그런데 진보지라고 스스로 위치매김을 하는 잡지에 이런 글을 버젓이 내보낸다는 건 배불러서 나같은 사람의 돈을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6-07-23

죽음에 대한 이름

   사람들이 쓰는 언어 중 많이 쓰는 것들은 같은 것을 뜻하는 다른 용어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전에 '집'에 대해 글을 쓴 적 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봐도 보이지 않네요. 다음에 시간을 내기로 하고 오늘은 죽음에 대한 용어를 살펴 보았습니다. '집'보다 죽음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뒤졌다.

죽었다.

사망했다.

작고했다.

유명을 달리했다.

영면에 드셨다.

서거하였다.

붕어하였다.

  1번은 간 사람에 대한 표현하는 사람의 욕이 들어 있습니다. 2번은 감정이 절제되어 욕은 뺐지만 간 사람이 간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3번은 아주 객관적인 표현으로 일반인이 갔을 때 기사에 실리는 표현입니다.

  4에서 6번은 간 사람에 대한 높임이 들어 있습니다. 5와 6은 거기에 간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깊이 들어 있습니다. 존경의 의미도 있구요. 서거는 대통령급에 쓰이는 죽음에 대한 최고의 표현입니다. 북음에 대한 제일 높은 말은 붕어입니다. 임금이 죽었을 때 쓰는 말이고 3권을 다 가지고 있으며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까지 소유한 사람이 죽었을 때 쓰는 말입니다.

2026-07-21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라네요.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듣다 보면 지식과 정보를 언론이 왜곡하는 것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왜 듣느냐고 하는 것에는 내 글의 글감이나 공부의 재료가 종종 나오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유승민 작가가 물어온 와따타라는 어린이 종이신문에 대한 내용에서 거기에 실린 글의 예로 든 게 주주에 대한 것이 있는데 떡볶이 가게의 지문을 100으로 나누어 한 조각을 산 것이 주식이고 그래서 가게의 주인이라고 한 것인데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가 이 개념에 동의할 것입니다. 주주가 회사의 주인이다.

  아닙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한책임만 집니다. 회사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고 회사의 채무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더 설명이 필요한가요? 대상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재산권이라고 하는데 제한적인, 유한적인 권리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결권과 인사권이 있지만 거기까지만입니다.

  아이들에게 기본적인 지식을 쉽게 설명한다고 이렇게 알려주면 될까요? 중학교 수학은 단서조항이 몇 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0은 모든 수의 배수이다'라는 것을 가르쳐서는 안 되고 거듭제곱에서 '모든 수의 0제곱은 1이다'인데 이건 두 가지 다 '자연수의 범위에서 배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가 설명 할게요.

  1*0=0, 2*0=0, 3*0=0, ......, x*0=0 이렇게 되잖아요. a*b=c일 때 c는 a의 배수도 되고 b의 배수도 되니 0은 모든 수의 배수입니다. 하지만 중학생은 자연수 범위에서 배우기 때문에 이것을 소개만 하고 중학교 시험에서 나오면 불법이니 아무 답이나 해도 되고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1의 0제곱은 1이고 2의 0제곱도 1이고 3의 0제곱도 일이며 x의 0제곱도 1이니 모든 수의 0제곱은 1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수가 자연수인 한도에서만 중학교에서는 공부하기 때문에 이것도 사실은 알려 주되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이유를 함께 설명합니다. 그러는 이유는 거듭제곱의 나눗셈 때문입니다. 


  지수법칙3인데 수학시간에 외우기 싫어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니 어차피 고등학교 가면 배울 거고 지금 해도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니 지수가 0이면 값이 무조건 1이라는 것과 지수가 음수이면 마이너스 버리고 분모로 들어간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만약 우따타처럼 가르친다면 '0은 모든 수의 배수'라는 명제는 거짓이고 '모든 수의 0제곱은 1이다'라는 명제도 거짓이어야 합니다. 쉽게 가르치는 것과 중요한 사실을 빼서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그게 어려우면 차라리 그건 가르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주는 회사의 주인이 이 아니고 유한적인 권한과 책임만 지는 존재입니다.

2026-07-16

기업의 이익과 나

   기업이 이익이 나면 나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요. 전에는 낙수효과(落水 Trickle-down effect)라는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였는데 그 효과는 미미하거나 없다는 것이 이젠 조금만 공부한 사람이라면 다 압니다. 그러면 기업이 돈을 벌면 세금을 많이 내니 그게 간접적으로 내게 도움이 된다는 것 뿐 아닌가요? 

  작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6천11억원이었고 회계상 법인세비용은 약 4조 3,000억 원, 법인세 납부액은 2조8천427억원이었습니다. 많이 벌고 있는데도 많이 깎아주지요? 월급쟁이는 열불 납니다.내 연금에서도 엄청 뜯어 갑니다. 공무원 연금 70세 미만 5.5%, 70세 이상 4.4%.

  또 하나는 저것들 장사하는 거 정부에서 세금으로 반도체 산업 장려하고 보호한다고 엄청나게 지원했습니다. 지금 계획하고 잇는 메가프로젝트란 것에도 공적 자금이 엄청나게 들어 갑니다. 그러면 그것으로 영업이익이 나면 세금만 내고 마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일정액을 내어 놓아야 마땅한 것 아닙니까? 그것도 조건 없이. 최소한 그것으로도 세금감면 받겠네요. 내놔, 이것들아!

AI워싱

  새로운 경제 용어 소개합니다. AI washing인데 '실제로 인공지능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으로 적용하면서도, 마치 혁신적인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처럼 과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메타의 저커버그가 AI도입으로 대규모 인원을 해고한 것이 AI 전환과정에서 실수한 것이라고 말한 것이 나오면서 이 말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AI에이전트가 현재까지 효율적이지도 않고 일정한 목표에 이르기까지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말도 했구요.

  AI의 도입이 회사의 업무효율을 높이고 영업이익을 증대시키는지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는 '그렇다'고 하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AI에이전트를 도입한다면서 대규모 해고를 한 회사들이 많은데 해고가 아주 자유로운 미국에서 왜 이런 거짓말(AI워싱)을 하는 것인지도 함께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하나는 AI를 도입한다고 하면 주가가 바로 오른답니다. 그게 속임수라면 당장의 주가상승이 또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또 하나는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이 우월하다는 믿음을 주는 것도 있을 것이구요. 대중을 속이는 것은 쉬우니까요.

  다른 영역에서 이미 워싱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습니다. Green washing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만들면서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말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공부해 보니 시작이 'Money washing'인 것 같은데 이건 돈세탁이 아니라 청바지 같은 옷감을 색을 바래게 하거나 훼손하여 디자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돈세탁은 단어 그대로 Money laundering이라고 합니다.

2026-07-15

민주당의 선호투표제

   민주당의 당대표 선호투표제가 무엇인지 뒤져 보았는데 한참 만에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언론들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검색해 보면 3위한 자의 2순위 선택에 대한 이야기만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5명이 출마했는데도요. 결국 민주당의 당규까지 공부했습니다. 후보가 3명이 넘으면 예비경선을 치르고 나머지는 잘라 냅니다. 예비경선 규정은 이렇습니다.

  선거인단(방귀 깨나 끼는 자들) 투표 결과 35%+권리당원 투표 결과 35%+국민여론조사결과 30%

  잘라내고 남은 3인 중 3위를 한 자의 2선호 선택 후보 수를 1위와 2위 후보의 득표에 가산을 하는 겁니다. 물론 1위를 한 자가 과반 득표를 하면 이런 사기극은 필요 없구요.

- 예비 경선에서 탈락한 자들의 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사표가 되는데 3위를 한 자의 표는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거의 캐스팅보트 정도로. 전준위에서 그냥 가산을 해준다고 했으니 3위 득표자의 2순위 선택 후보의 표는 정당한 1표가 되는 겁니다. 최소한 3위 득표자의 득표율이라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4, 5위도 그렇구요. 이게 사기극인 이유 하나.

- 당규에도 없는 꼼수가 나온 실제 그들의 계산. 어차피 결선에 오르는 사람은 정씨, 김씨, 송씨입니다. 김가와 송가는 무현이 시절부터 한패입니다. 지금도 정씨를 오로지 물어 뜯고 있고. 두 놈을 선택한 자들의 2순위는 서로 크로스할 것입니다. 이건 추측이지만 짜장면 아니면 짬뽕이지 양장피는 아닌 게 뻔하니까요. 정씨 찍은 자들은 두 놈 누구도 찍고 싶지 않아 2, 3순위를 무효로 만들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사기꾼들이 결선이라고 하는, 3위의 표를 가산하는 과정에서는 순수하게 김가와 송가의 표만 추가될 것입니다.

- 이렇게 아주 빤하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사기를 치는 건 대국민이 대상이 아닌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민주당 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뉴이재명이 얼마나 더럽고 파렴치한 짓을 하는 자들인지 명확히 보여 주는 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더 이야기 하자면 추가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전략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에 가중치를 부여하기 위해 본 경선에서는 대구·경북·경남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 유효 투표에 5%의 가중치가 주어짐

  당대표가 힘들게 1인 1표제를 명시화 했는데 여기에 이런 조항이 있습니다. 장동혁이에게 선물을 주면 고맙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거잖아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호남에 데이터센터 지으면 오지 않겠다고 하잖아요(83%). 그것들은 줘봤자입니다. 대구시장 선거 보세요. 한강벨트 선거도 그렇고. 이간 스트레스 최고치네요.

민주당 당규

https://theminjoo.kr/uploads_file/party_member_rule_file/%E2%98%852026.02.23.%20%EB%8D%94%EB%B6%88%EC%96%B4%EB%AF%BC%EC%A3%BC%EB%8B%B9%20%EA%B0%95%EB%A0%B9%EB%8B%B9%ED%97%8C%EB%8B%B9%EA%B7%9C.pdf

최고의 수익

   수익이란 것은 투자한 금액을 뺀 수입액입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투자한 돈이 많으면 많이 벌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재물에 욕심이 있는 사람들은 머리를 많이 쓰는데 결국 종착지는 매출을 늘리는 것보다 더 손쉽게 이익을 늘이는 게 투자를 적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지출의 큰 부분이면서 정기적이면서 현금으로 나가는 임금을 줄이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을 최소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직원 수를 줄이고 초과 근무를 시키는 것이 훨씬 더 크게 임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동자는 워라벨을 위해 초과된 근무를 싫어할 것 같지만 ×1.5 또는 그보다 더 많은 ×2의 임금을 받을 수 있기에 대부분은 그것을 수용합니다.

  정권을 가지고 있거나 빼앗고 싶은 세력들도 마찬가지 계산을 합니다. 적게 들이고 많이 버는 것이 전쟁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유목민들은 정착지가 정해지지 않으니 이 계산이 딱 들어 맞지만 농경을 기반으로 하는 국가는 일반적인 병법의 지배를 받습니다. 상대 세력의 두 배의 군사적인 힘이 있어야 공격할 때 이길 가능성이 반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농구를 해보면 그 이치를 몸으로 깨닫습니다. 수비의 영역은 공격보다 좁고 게다가 공격을 하려면 자신의 몸을 노출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농경 사회는 전쟁을 벌여서 이익을 창출하려면 상대국을 아예 사람이 사는 것으로 보지 않고 약탈을 해야만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열 대를 때려 굴복을 시켰어도 그 때 나도 석대는 맞았다면 빼앗아 오는 양을 석대만큼 추가해야 하니까.

  그래서 이것도 많은 계산이 필요한 수익창출법입니다. 수나라는 고구려 침략에 실패해 아예 망해버렸고 앞에 이야기한 당태종은 또 고구려를 침략했지만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고 그 데미지에 제법 휘청거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면 정권을 쥐고 있거나 도전하는 세력은 최고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것은 상대를 역모로 모는 것입니다. 성공만 하면 상대가 그 동안 힘들여 모아 놓았던 모든 것을 손쉽게 가져 올 수 있고 그 사람들은 모욕을 주어 가슴 시원하게 하는 동시에 돈을 들여 사지 않아도 되는 노비를 다수 얻게 됩니다. 어떤 놈이 그랬잖아요. 성공하면 영웅이고 실패하면 역적이 된다고. 조선의 역사에서 배운 것입니다. 당쟁?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역사가라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살펴 보세요. 역모사건을 일으킨 모든 정치인은 상인보다 더 악랄한 부를 탐하는 마귀입니다.

  

전쟁

역적

거울

   거울은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의 하나입니다. 나의 제자로도 나를 볼 수 있고, 나의 자식을 보고 나를 볼 수도 있으며 나의 친구를 보고 나를 알 수도 있지만 정확한 반영은 아닙니다.거의 제대로 된 본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거울입니다.

  당태종은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자신의 과오를 끊임없이 지적하여 한때는 죽이려고까지 했던 위징을 항상 곁에 두었고 그가 죽고 난 뒤 이런 말을 합니다.

“나는 내가 가진 세 개의 거울 중 한 개를 잃어버렸다, 세 개의 거울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의관을 보는 거울, 둘째는 패망한 역사를 보며 배우는 정치 거울, 셋째는 그릇됨을 비추는 거울 ‘위징’이었다."

  비록 두 형을 죽이고 아버지를 황위에서 끌어 내리며 황제를 차지했던 이세민이지만 '정관의 치'라는 당나라 최대의 황금기를 갖게 했던(우리에게는 원수지만) 그가 그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의 반성은 한없이 부끄럽습니다. 아이들에게 운동을 가르치면서 자세가 부드러워야 힘이 나온다고 항상 지적을 하였는데 최근 내 자세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찍어서 확인을 해보니 딱딱함의 극치였습니다. 내가 지적할 때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무와 유, 색즉시공 공즉시색

   얼마 전 유명한 서양철학자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형편없는 종교라고 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감히.   그러나 어찌 되었건 상당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용운의 시를 가르치면서 제대로 가르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