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6

오공蜈蚣

   손오공의 오공이 아닙니다. 소설을 읽다 '오공랑'이라는 말이 나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싸워서 지게 되면 이길 때까지 계속 상대를 찾아가서 싸움을 벌여 상대가 지쳐서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싸우며 발이 아주 빨라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했습니다. 다치고 나서 움직이기 힘들어 집에 있던 황석영의 장길산을 보면서 찾은 것입니다. 오공랑.

  오蜈공蚣인데 '오'도 뜻이 '지네', '공'도 '지네'로 사람들에 아주 밀접한 것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밀접할 수록 뜻하는 글자가 많거든요. 집을 뜻하는 것이 궁, 전, 각, 헌 등 어 높은 데 사는 사람들의 것도 많고 우리 네가 사는 것도 가, 실, 옥, 사 등 꽤 많습니다. 아마 여기 소개한 것의 개수 이상으로 더 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돼지도 그렇습니다. 돈, 저, 시, 체 등입니다. 지네는 산아래 낮은 층 수에 살면 피하기 어려운 고약한 벌레입니다.

글쓰기의 책임

   엊그제 칼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든 상관없이 나는 내 글이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자세에 도움을 받기 위해 말글쓰기를 하는 칼럼은 빠지지 않고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최고로 치는 사람이 김진해 교수입니다. 한겨레신문에 매주 기고합니다. 단순히 사전적인 것만 다루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하며 글을 써서 나이 불문 존경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칼럼. 경향신문도 우리말에 대한 칼럼이 실리는데 엊그제 귀성歸省에 대한 것이 실렸는데 한자공부하는 사람이니 이상했습니다. 少를 '작을 소'라고 했고 '작을소少+눈목目)이니 잘 보려면 눈을 게슴츠레 작게 뜨는 법이니 집을 떠나 있다가 명절에 집으로 돌아와 꼼꼼히 잘 살피려는 것이라고 해석을 한 것입니다. 

  먼저 거슬린 게 '적을 소'를 '작을 소'로 잘못 쓴 것이었는데 둘이 다른 뜻이라는 것도 모르는 것이어서 '잘 살핀다'고 말하기 위해서 바꾸어 쓴 것으로 보여 또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공부해야지요. 오늘 어원을 살펴 보았습니다.


  歸는 별 살필 일이 없습니다. 省이 어떤 글자인지가 핵심입니다. 위의 모양이 갑골문의 省입니다. 아래 부분이 눈目인 것은 확실하고 윗부분을 보면 중심선의 좌우로 가지선이 나와 있습니다. 좌우로 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어원사전에서는 자세히 보지 않고(少) 대충 살핌(目)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칼럼과는 아주 다릅니다. 사전에서는 귀성을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으로 말합니다.省이 '부모님 안녕하신지를 살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래 된 게 아니라 해방 이후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살필 성'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왕 나온 김에 省을 공부하자면. 이건 지방 행정단위이기도 합니다. 저장성浙江省(절강성), 윈난성雲南省(운남성), 산둥성山東省(산동성) 등. 그런데 행정 기관명이기도 합니다. 국방성國防省(미국), 문부성文部省(일본), 중서성中書省(고려)등. 중국의 행정구역이름의 '성'이 '城'일 줄 알았는데 공부하길 잘 했습니다. 또한 이 글자는 '생'으로도 읽힙니다. 생략省略입니다.

상인과 샌님

   상인은 장사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별 다른 듯이 없는데 샌님은 조금의 언급이 필요합니다. 조선 시대 때 생원을 부르던 말이 지금은 뜻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지금 샌님으로 쓰이고 있는 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번째로 말하는 '얌전하고 고루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거의 멸칭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지요.

  상인의 덕목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금융이라는 게 산업의 일 부분이 된 것은 산업화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돈을 꾸어 주고 이자를 받는 건 동서양 막론하고 비도덕적인, 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산업혁명에 의해 중심이 이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산업의 중심지'는 '금융의 중심지'와 동일하며 그 곳은 뉴욕인 것입니다.

  또 한 예로 반도체를 들 수 있는데 미국에서 반도체의 기술이 꽃을 피면서 자신들의 기술을 일본에 이전시키고 자신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였습니다. 일본을 새로운 반도체라는 엄청난 금맥에 가까운 기술을 개발에 필요한 자본 투여 없이 미국으로부터 고스란히 이전을 받아 전자제품을 만들며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워크맨 등으로 돈을 긁어 모으며 하늘 모르고 부와 자존심이 올라가던 때 소니 회장이 현재의 융성함이 미국 때문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쌓아 올린 업적이라는 의미의 기자회견을 한 뒤 미국은 일본에 더 이상의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한국으로 지원을 돌립니다. 이 시기가 트랜지스터에서 IC회로(집적회로)로 반도체의 혁신이 이루어 지던 시기였습니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통하여 전자제품과 휴대전화에서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새로운 전자제품의 시대를 열었고 일본은 소니를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시도를 했습니다. 일본과 일본 기업이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기존을 고집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에 따라가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 게 작년, 2025년부터 였습니다.

  상인의 덕목은 변화를 미리 읽어 내고 더 나아가 그것을 선도하는 데에 재화를 더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개인적인 욕심으로 자동차 산업에 끼어 들었다가 망하고 대한민국 경제마저 외환위기로 몰아넣었던 이건희도 그것 빼고는 장사를 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위기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어'야 한다며 삼성을 새 방향으로 이끌었고 반도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대한민국 코스피의 상승과 하강을 주도하는 위치를 가진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변화는 다시 말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덕목'입니다.

  샌님은 보수주의자가 가져야 하는 것과 같은 덕목을 가집니다. 과거의 가치를 붙들고 머리 위로 치켜 올려 받드는 것입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을 때 그 때 이렇게 해서 나빴고 이렇게 했을 때 좋았으니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그 과거의 전범에 따라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고스란히 그 책임을 지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 그런 보수주의자는 없지만요.

  상인이 돈을 벌면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돈이 제일 중요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면서 돈을 벌었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거짓입니다. 딱 정의로운 이익을 붙여 팔고 세금을 제대로 내면서 자본주의 세상, 그것도 부패한 이 땅의 자본주의에서 성공했다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과이지만 이 것은 가능성 0.00001%가 아니라 그냥 0입니다. 내가 돈을 버니 허리 숙여 가며 침대 팔아 번 돈보다 내 아이가 서울에서 집을 사면서 단기간에 집값 올라가 번 돈이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 것이 미치지 못하니 내 아이의 축재 능력이 뛰어난 것, 자랑스럽고 내가 잘 키운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걸 '집이란 게 거주의 수단이어야 하고 축재의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은 '돈도 쥐뿔도 없는 샌님이 배아파 악담하는' 재수없는 말이어서 상종하고 싶지 않게 된 것입니다. 불과 십 여년 전까지만 해도 올바른 가치에 이견이 없었지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다시 말하지만 당연한 변화입니다. 단지 자신이 아직도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멍청하거나 비열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르게 살면, 그러니까 어떤 세상에 그런 사람들만 산다면 더 잘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것에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는 단순한 산술도 못하며 올바를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2026-02-13

조선이라는 나라

   전에 이야기 한 적 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고려라는 나라를 거부하고 뒤엎으며 만든 나라입니다. 단지 역성혁명이 아닙니다. 易姓혁명. 나라의 주인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귀족국가였던 걸 관료제의 나라이면서 신하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킨 나라로. 우리 역사선생들이 공부하지 않은 직업인이어서 우리는 두 체제의 차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고려는 왕에게로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귀족이 세습되어 정권을 보좌하던 사회였고 조선은 왕이 정점에 있었지만 관료는 세습이 아니고 과거를 통해 뽑았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권 중심으로 가기 위해 '의정부(영의정, 좌의정, 우의정)'라는 기관을 내각인 6부의 위에 두었습니다. 왕이 6부에 직접 명을 내라고 6부의 행정집행 결과를 직접 보고 받는 게 아니라 오르거나 내리는 중간에 의정부를 두어 단순한 절차만에 머무르지 않고 브레이크도 걸고 핸들링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게 못마땅한 태종 이방원이 그걸 주창하고 의정부 조직을 만들어 시행한 정도전을 제거하고 의정부를 당대에는 폐지한 것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명나라의 건국은 1368년입니다. 조선은 1392년이었구요. 이성계는 요동으로 파견되었다가 위화도 회군을 하면서 내세운 이유 중 하나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했는데 건국연수가 기껏 24년 차이가 날 뿐입니다. 건국하고 아직 정권 안정도 되지 않은 나라를 섬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런 말로도 성립하지 않는(어불성설) 어거지를 우리는 중국의 속국도 아니면서 그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명나라는 유학을 숭상했다고 우리는 배웠고 조선을 세운 자들도 그리 믿었습니다. 그랬는지 한 가지만 보겠습니다. 

君之視臣 如土芥 則臣視君 如寇. 임금이 신하를 지푸라기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긴다.  맹자.

  주원장이 맹자를 읽다가 위의 글을 읽게 되었고 맹자의 신주를 내치고 그의 책을 모두 불태우라고 합니다. 목숨을 걸고 진언한 사람이 있어 명을 거두긴 했지만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유교에 대한 입장을 볼 수 있습니다. 명나라와 유교를 받들어 불교를 숭상한 고려를 엎었던 그 자들의 주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내걸었던 기치와 부합하나요?

  한반도 역사에서 딱 집어 내어 버려야 할 못된 때가 통일신라로 배운 그 나라와 조선이라는 나라입니다. 세종께는 죄송하지만. 

2026-02-10

한자 공부 실에 관련된 글자

   한자 공부를 하면서 크게 두 가지에 놀랍니다. 하나는 처음 만들었을 때의 뜻과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뜻을 가진 글자이고 또 하나는 기가 막히게 다른 것과 구분되는 지점을 찾아 글자를 만든 것입니다.

  실은 원래 갑골문에 으로 糸'실 멱(가는실 멱)'이었습니다. 실을 제대로 상형문자로 만들었지요? 실의 본질인 꼬아 만든 모양을 본 뜬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자는 부수로 가 버리고 좀 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두 글자를 겹쳐 絲(실 사)로 만든 것입니다. 糸은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된 글자가 상桑입니다. 갑골문에는 으로 나무 모양을 그렸는데 금문에서 으로 바뀝니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그린 것에서 뽕나무에서 얻어지는 누에의 고치에서 나오는 비단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수고로움을 말하기 위해 '가지' 모양 대산 '손'모양으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손 모양이 나중에 又로 바뀌기 때문에 지금 '뽕나무 상'은 桑으로 씁니다.

  비단을 뜻하는 한자어는 보통 금錦을 쓰지만 백帛이 또 있습니다. 비단에 글씨를 쓴 것을 백서帛書라고 합니다. 글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남겨 두기 위해 쓸 뿐 아니라 보관도, 이동도 쉬워야 합니다. 그래서 바위->점토판 등을 거쳐 그 문명의 지역 특성에 따라 파피루스에 쓰거나 대나무에 쓰게 되었습니다. 대나무에 써서 묶어 책으로 만든 것에서 책冊, 전典 등으로 죽간을 두루마리 형태로 묶은 것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글자들이 있습니다. 백帛은 갑골문에서인데 위는 白(흰 백)으로 소리를, 아래는 巾(수건 건)으로 뜻을 나타내어 이게 부수입니다. 형성자인데 錦과 다른 점은 백은 아직 염색 전의 하얀 천을 말합니다. 백서노자는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데 현재 알려진 노자보다 더 오래 전에 쓰인 것이라 하니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천에 쓴 건데 용케 썩지 않고 남아 있네요. 백은 우리 일상에서는 뜻밖에 폐백幣帛에 쓰입니다. 자손 번성하라고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와 밤을 던져 준 것 때문에 쓰이는 걸까요?
  의외의 연결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신紳입니다. 뜻이 '큰 띠'인데 남자의 허리에 두르는 폭이 넓은 띠를 말합니다. 고대에 높은 관직의 남성만 하고 다녔던 것으로 신사紳士라 함은 지방의 권세 있는 집안 사람이나 높은 지위의 관리를 일컬은 말이었다고 합니다.










건강 수명과 통계

   엊그제 연합뉴스에 건강수명에 대한 기사를 보다 뭔가 설익은 냄새가 나는 걸 느꼈습니다. 건강수명에 대한 것이었는데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빈부 격차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22년 기준 69.89세인데 상위 20%는 72.7세이고 하위 20%는 64.3%이며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구글검색을 해보니 건강나이와 건강수명을 섞어 쓰고 있으며 정의가 다릅니다. 세 가지 생체기준을 세우고 있는데 몸만 가지고 합니다. 그건 버리고, 믿을 수 있는 기관의 건강수명의 기준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덜어낸 값입니다. 건강보험 데이터 기준이잖아요.

  데이터를 보면 끔찍할 정도로 빈부에 대한 건강 상태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 동안 동양5복이라 했던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 서경 홍범편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된 것 하나의 수확이었고 또 하나 중요한 건 통계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는 가난한 자는 오래 살고 부유한 자는 빨리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자는 끔찍하고 부유한 자는 좋은 일 아닙니까? 나이가 들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떨어져 한계를 느끼는 일이 많게 되기 때문에 원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며 사는 건 행복한 삶이 아니니까요.

  다음은 약간은 앞의 살핌과 연결이 되지만 하위 20%는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억지주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난한 동네의 의원을 가 보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혜택을 아주 풍족하게 누리는 노인들이 보통의 병원은 열지 않는 8시가 되기도 전에 꽉 차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를 스스로 가늠하여 필요한 경우만 간다는 점과 함께 통계의 빈틈을 볼 수 있습니다.

  저런 통계는 왜 냈을까요? 저소득층에 뭐 도움을 주려는 걸까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곳곳에 운동은 되지 않는 스트레칭 가구들만 생색 내지 말고 체육시설들을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 짓기도 하고 학교와 지자체 체육관도 개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탕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은 약간은 엉성한 것 같지만 재미도 있고 뜻하지 않게 얻는 것도 제법 쏠쏠합니다. 얼마 전에는 차탕茶湯이란 게 나와서 만들어 먹고 싶었습니다. 명나라가 배경이라고 했잖아요. 그들의 차에 대한 사랑은 엄청났습니다. 삼국지연의(한국소설명 삼국지)의 시작도 유비가 어머니께 드릴 차를 사기 위해 가보인 검을 팔러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잖아요. 평민 위의 계급이라 하면 항상 바로 마실 수 있는 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탕이란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원래의 레시피를 변형하여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차탕은 간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름만 모티브로 얻어 쓰기로 했습니다. 재료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茶를 쓰지도 않으면서 그들은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릅니다.

  오직 약으로 쓰려고 말려 두었기 때문에 두 봉지 뿐이었던 귤피를 훨씬 더 만들었습니다. 자연드림에서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했다는 귤을 제법 비싸게 사서 쓴 겁니다. 믿냐구요? 의심하지만 믿습니다. 그래야 내게 농약 먹은 것보다 더 이롭다고 생각하니까. 말릴 때 햇볕 바로 쐬면 변색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늘에서 말리거나 직사광이 아닌 데서 말리면 색도 곱고 행도 더 살아있습니다.

  생강도 추가로 더 말렸습니다. 이 두 가지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함께 다려 먹으면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 사람이면 이것 만으로도 나쁜 기운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생강은 경험으로 빨리 말려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말리는 도중 비가 하루만 많이 와도 좋은 게 되지 않더라구요. 좋은 햇볕을 따라 가며 빨리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바삭하게! 약간의 힘만 주어도 부러지게. 부서지면 지나친 상태. 두 가지 다.

  여기에 대추와 계피가 필요한데 두 가지는 사는 게 훨씬 편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 손으로 재배하지 않은 것은 그냥 믿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잘 씻어 쓰는 것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세요. 그리고 차가 필요한데 나는 장이 약해서 녹차가 맞지 않아 숙차를 마시는데 지금은 보이차 뿐이어서 보이차를 썼습니다.

  기준은 물 1리터입니다. 물론 그 만큼의 양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고 쉽게 만드는 법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정한 양이니 물의 양을 기준으로 다른 재료들의 양을 비례하여 만들면 됩니다.

- 귤피.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료입니다. 7개. 굳이 부술 필요 없습니다. 끓일 그릇이 작으면 부수어도 되는데 가루가 나오면 끝에 마실 때 어떨 지 짐작 가실 겁니다. 그릇이 크기가 되면 쪼개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생강. 말린 것과 생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약제로 쓰는 것은 모두가 그렇습니다. 귤피도 당연히. 이건 생각의 크기와 편의 두께에 따라 다르니 따기 양을 정하기 어려운데 찻숫가락에 올라갈 만큼. 간장종지 옆에서 볼 때 조금도 보이지 않을 만큼. 7개? 양을 까다롭게 정하는 이유는 요 놈이 맵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차탕의 맛을 지 맘대로 흔들기 때문입니다. 

- 대추. 말린 것의 크기가 약지 끝마디의 크기인 것을 기준으로 아홉 개. 씻어서 칼로 씨를 잘 저며 냅니다. 나는 과일의 씨에는 모두 독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대추의 껍질은 코팅막이 강력해서 일부 찢어서 스미도록 하여 씨도 쓰시면 됩니다.

- 계피. 향과 맛을 좋습니다만 이것도 양을 조절. 엄지 손톱 두 개의 양. 기르지 않은 손톱으로. 잘 우러 나게 뽀개어 주시면 좋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차. 우린 것 맥주잔 2잔. 현재까지의 재료는 모두 따뜻한 성질의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게 몸의 원기를 따뜻하게 올려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녹차는 아주 찬 성질입니다. 서로 보해주는 게 아니라 기능을 상쇄시켜 버리니 비싸고 애쓴 보람이 없습니다. 발효차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음식 만들 때 조리 재료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데 녹차 말고 반발효차나 홍차도 써 봄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찻잎을 함께 넣는 것은 하지 말라고 강하게 권합니다. 찻잎에는 알미늄 성분이 있는데 많이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물에 오래 담그어 놓으면 찻잎 밖으로 우러 나옵니다. 양은 냄비에 음식 조리하고 담아 먹는 효과와 같이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피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거럽더라도 찻물을 따로 우려 내어 차탕을 끓일 때 넣기를 강권합니다.

  생강과 계피의 양은 맛을 본 뒤 추가해도 되겠지요. 아이랑 함께 먹는다면 차의 양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발효차가 녹차보다 카페인이 더 강합니다. 기운을 북돋워 주는 맛있고 향이 좋은 차를 드시고 싶으면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2026-02-09

일출

   용케 봉화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잡았습니다. 



초승달

   초승달 예쁘게 찍기 어려운데 그나마 괜찮게 찍혔습니다.



2026-02-08

집家의 의미

   나의 세대는 '나의 집'에 대한 교육은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처음 받은 국어책은 1쪽 '나', 2쪽 '너', 3쪽 '우리', 4쪽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기억합니다. 음악 시간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를 배우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잉? 배 물리 먹은 일 없고 형제들끼리 작은 것을 두고도 항상 다투고 집안의 가장은 일은 하지 않고 나쁜 분위기만 만들고...

  家는 '집안'을 말하기도 하지만 '문벌'을 말하기도 합니다. 안동 김가, 전주 이가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전문가 집단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술가, 건축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자는 宀(집 면)+豕(돼지 시)로 되어 있는데 갑골문에서도 그대로 집 아래에 돼지가 있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항상 그렇듯 아는 체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진짜보다 더 그럴싸한 거짓으로 설명을 합니다. 옛날에 뱀 따위를 막기 위해 집을 땅에서 띄워 짓고 아래에 돼지를 키운 것에서 비롯한다고. 아닙니다. 당시 집을 짓는 건 아주 큰 일이었기 때문에 집을 짓기 전에 집을 지을 터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희생이 필요하겠지요? 돼지를 많이 썼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니 주장만 옳냐고 하겠지요? 동생 부부랑 산책길에 매제가 이건 무슨 나무냐고 묻길래 '애기동백이에요'라고 했더니 '그걸 어떻게 알아요?'라고 하더라구요.

  이 글자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주역에도 있습니다. 37번째 괘가 '풍화가인風火家人 ䷤'이라는 괘입니다. 위의 괘가 손괘☴인데 '바람'을 뜻하고 큰 딸입니다. 아래의 괘는 태극기에도 있는 리괘☲인데 '불'을 뜻하고 둘째 딸입니다. 바람이 아래의 불을 만나는 것이니 집안으로부터 밖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괘사

風火家人 ䷤


家人, 利女貞.


​初九. 閑有家, 悔亡.

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

九三. 家人嗃嗃, 悔厲, 吉, 婦子嘻嘻, 終吝.

六四. 富家, 大吉.

九五. 王假有家, 勿恤, 吉.

上九. 有孚, 威如, 終吉.

  자세한 것은 여기서 필요하지 않고 개략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웹사이트 뿐 아니라 책에서도 대부분이 엉터리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네가 잘못하는 것이지!'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석열이 따라 다니고 그가 아니면 동훈이, 아니면 종배나 얼마 전 그만 둔 현정이, 심하게는 어준이 따라 다니고 삼성과 쿠팡을 사는 것입니다.

  괘사는 家人, 利女貞.입니다. 가인이란 건 이 괘를 말합니다. '이 괘는'의 뜻입니다. 利女貞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데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로운게 어떻게 해야 이롭냐면 '여자가 貞해야 이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한자 자전의 뜻대로 '올바르고 정숙해야'로 그러니까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주역은 말 그대로 주나라의 역경입니다. 당시의 글자는 지금과 다른 뜻으로 쓰인 것이 많습니다. 이 글자 貞은 지금은 여자들의 이름에 많이 쓰이는 그런 뜻이 아니고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점을 치다'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貞人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당시의 貞人은 '점을 치는 사람'이 맞습니다. 그러면 여자가 어떻게 해야 이롭다는 것일까요. 점을 친다는 것을 하늘의 이치에 따른다는 것으로 정조를 지킨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위, 아래의 두 괘가 다 딸이잖아요.

  효사를 모두 해석을 하면 누가 내린 해석도 여섯 개를 이어서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역사를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결론입니다. 당시의 家라는 것은 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가인'은 외부의 침략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생존을 지키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家의 공통된 가치와 이익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해야 하고 이견이 있으면 가차없이 쫓아 냅니다. 안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어그러짐 없이 수행해야 하고 엄격하게 내부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3효를 보면 규율이 너무 엄해도 고통스러워하고 너무 느슨해도 마침내는 후회하게 됩니다. 전체의 맥락을 보면 좁은 한 식구나 가족보다 집안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오공蜈蚣

   손오공의 오공이 아닙니다. 소설을 읽다 '오공랑'이라는 말이 나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싸워서 지게 되면 이길 때까지 계속 상대를 찾아가서 싸움을 벌여 상대가 지쳐서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싸우며 발이 아주 빨라서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