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3

세상에! 인공지능 클로드의 진짜 문제

   미국이 이란전을 일으키기 전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납치할 때 클로드를 썼으며 클로드의 사용에 제한 조건을 걸었던 것을 이후 다 풀어 달라고 전쟁부 당국이 클로드의 엔트로픽에 요구한 것을 들어 주지 않자 전쟁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에서 엔트로픽의 인공지능 사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던 것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엔트로픽이 걸었던 두 가지는 미국 사람을 적으로 보고 써서는 안된다는 것과 최종 결정(공격 버튼을 누르는)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냉정한 시각으로 보거나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입장은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지시하는 상황이 왔다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 찬양자들은 그런 건 눈곱 만큼도 고민하지 않았구요. 인공지능이 직접 공격 단추를 누르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내어 놓으면 그 중 인간이 판단해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데 당연히 1안을 선택하지 다른 안을 고르려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용하며 비싼 전기료 물고 돌리냐는 것이지요. 결국 1안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그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그걸 누르라고 지시한 것을 인간이 누르는 주종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걱정한 것이었습니다.

  내내 나도 그 틀에서 생각하고 끄덕거렸는데 오늘 산을 돌다 갑자기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충격처럼 들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책임 소재인 것입니다.

  공격버튼을 인공지능이 누르면 그 공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인공지능 만든 회사가 지는 것이고,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누른 사람과 누르도록 지시한 지휘자나 조직이 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접하는 그 어떤 정보 제공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모두 참과 거짓 뿐 아니라 그 내면의 숨은 뜻도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6-04-22

무림 집단의 이해

   중국 무협의 기본은 김용의 소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러 문파門波가 있는데 그걸 간략하게 소개 합니다. 여기서 문파라 함은 文波와 다른 것이라는 것을 한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들이 좋아하는 오행을 따릅니다. 색깔과 방위에 그들은 절대적으로 적용을 합니다. 그 중 이들은 다섯 큰 산을 본거지로 하는 파를 만듭니다. 오악五岳을 말하는데 그림과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잘라 왔습니다.


  동쪽에 태산, 서쪽 화산, 남쪽 형산, 북쪽 항산, 그리고 중앙에 숭산이며 문파의 이름은 산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소설 소오강호에 나옵니다. 맨 오른쪽 위에 한반도가 있습니다. 지도의 위 맨 끝선 위로는 내몽골입니다. 화산의 위쪽에 낙양이 있고 '항'이라는 글자 살짝 아래에 그 유명한 '장안(지금은 서안)'이 있으며 형산은 호남성 아래쯤에 위치합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여기의 동서남북은 중국의 중심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은 중원이라 하면 장안과 낙양을 품어야 하며 지금 갈라온 지도의 왼쪽으로도 중국은 더 있습니다. 이것이 오대 문파로 규정지은 것의 허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산을 활동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도적떼라는 것입니다. 무협지 어디에도 그들이 생산활동을 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근거지는 산입니다. 다른 해석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것이 '의리'입니다. 의리라는 것은 은혜에는 보답하고 원수는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의를 미워'하는 것 하고는 상관없이 내게 친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해를 입혔는지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를 주겠다는 것이 그들의 중요한 존립 근거이자 가치입니다. 지금이 깡패 집단과 일치합니다.
  원래는 개방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는데 서설이 본 내용보다 많아졌습니다. 김용 소설의 주류는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입니다. 여기에서는 주 문파가 동사, 서독, 남제, 북개, 그리고 중앙에 전진파로 되어 있습니다. 동은 사악하고 서는 독을 중심으로 쓰고 남쪽은 황제이고 북쪽은 '개丐'로 잘 쓰지 않은 한자입니다. 뜻은 '빌다'입니다. 비럭질을 말합니다. 개방파를 말하는데 丐幇이고 幇의 뜻은 '돕다'의 뜻도 있고 여기서는 '패거리'를 말합니다. '방조하다'는 '돕는다'는 뜻이고 '사인방'에서는 네 명의 패거리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개방파는 거지 집단입니다. 다른 파와 달리 지역 기반이 아니고 전국을 아우르니 세력이 제일 막강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의 전진파는 사조가 처음 만들 당시는 제일 센 사람이었는데 2대인 전진칠자가 전부를 전수받지 못해 중앙에 우뚝 서지 못합니다.
  추가로 그의 무협지에 등장하는 9대 문파는 소림사(少林寺), 무당파(武當派), 화산파(華山派), 아미파(峨嵋派), 청성파(靑城派), 곤륜파(崑崙派), 종남파(終南派), 점창파(點蒼派), 공동파(崆峒派), 개방(丐幇)입니다. 소림과 아미는 불교쪽으로 소림은 절이름, 아미는 본거지 산이름을 땄습니다. 무당, 화산나머지는 기수련을 하기 위해 도교의 정신을 대부분 걸치고 있고 무당파, 화산파, 곤륜파는 근거지의 산이름이고 나머지 세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은 세력입니다. 중국인들은 곤륜산에 그들의 성지가 있다고 믿어서 곤륜파 무술을 크게 치기도 합니다.

2026-04-17

죽음, 초연?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철학을 자신도 모르게 배워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불변의 선한 가치인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 각인을 시켜 놓은 것입니다. 도덕 시간에 가치가 아니라 맞냐 틀리냐의 시험문제로 몸 안에 들어 온 것이라서 어떤 일에 대해 판단을 할 때 고민이 없습니다. 누군가 내 가족을 해치면 목숨을 걸고 복수해야 한다는 건 과거의 기준이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유일하게 힘이 되어 주는 건 가족이라고 의심없이 믿습니다. 항상 가족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가치관이 경색되어 있다가 스스로 철학, 그것도 동양철학을 공부하면 많은 혼란이 옵니다. 서양 철학자들이 색즉시공이나 상선약수를 알게 되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쓰레기라고 욕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20세기, 21세기 유명한 철학자 여러 명이 그렇게 욕한 걸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철학 체계 속에서는 알 수 없고 다 내려 놓고 기초부터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신들의 철학을 기초로 판단을 하니까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 이해합니다. 내가 개도에서 도덕 과목을 맡게 되었을 때 역으로 엄청나게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비겁하게 방법을 썼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은 토론식으로 하고 시험 대비는 책 요약한 것 나누어 주고 거기서 나온다고.

  내겐 별 거 아닌 건데 유퀴즈에 정현채라는 사람이 나와서 죽음학이라며 근사하게 이야기한 게 참으로 역겨워서 한마디 하게 된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 한 게 언제부터 일까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문명이 아직 시작되기 전에는 피를 흘린다는 건 죽음이고 피를 흘리는 것이 사냥이나 전투에서 생기는 것이어서 영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한자의 형성 과정에서 보면 그런 것들이 나타난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가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도 불교나 기독교의 생성 초기에는 없었다가 본격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사후 세계를 만들어 천국으로 유도하도록 말입니다.

  지능지수가 세 자리만 되면 사후 세계라는 것이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난다는 것만큼 말이 안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외계인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후 세계도 죽어야 가는 곳이니 어쩐지 모르겠고 여튼 지어낸 것이라는 말일 뿐입니다.

  김삿갓이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이라고 살고 죽는 건 한조각 구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그대로 사실입니다. 단지 고통을 피하고 싶을 뿐 죽음 자체, 이승의 삶이 끊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왜 있겠습니까.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없기만 한다면 죽음이 고통일 리 없습니다. 누가 이야기했듯이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 없이 나타났으니 갈 때도 날 이승에 데려와 살게 했던 이가 데려 갈 것입니다. 이건 철학의 범주에 들지도 않습니다. 이번 시즌의 야구 경기도 오늘 야구 경기도 오늘 경기의 원아웃도 아닌 스윙스트라이크 하나 뿐일 수 있습니다. 초연? 웃기고 있네!

2026-04-13

소득세로 보는 한국 경제

   기름값이 올라 국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유류비 지원금을 주는데 70%까지만 준다고 해서 세금을 찿아 보았습니다. 공무원 연금을 받고 있을 뿐인데 우리나라의 세금 체계와 건강보험료 징수 상황을 볼 때 내가 70%가 아니라 30%에 들어 있을 있다는 화가 나는 걱정에. 그러다 통계자료를 들여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개략적으로 훑어 보겠습니다. 자료는 국가통계포털에서 가지고 왔고 2024년 종합소득세입니다.

  먼저 원자료를 일부 건드린 것이 있는데 서울과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를 비교하기 위해 색깔을 입히고 정라도와 경상도는 지역별 소계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맨 오른쪽에 1인당 낸(내야 하는) 세금을 추가로 삽입했습니다.

- 전체 인구는 5180만명(2024년 인구)이 넘는데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1200만이니 23%의 국민이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고 77%는 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 서울의 인구수도 압도적이지만 1인당 내는 세금도 압도적이고 전라도의 거의 세 배에 육박합니다. 잘 살고 싶으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이 실제 의미가 있습니다.

- 전라도와 경상도 인구수는 2.5배가 넘습니다. 소득의 격차는 세 배가 넘구요. 1인당 내는 세금액도 60만원 차이나 납니다.

  전라도에서 뽑아준 대통령이 세 명이나 되는데. 이승만, 박통, 전통, 태우, 디제이, 무현, 명박, 딸 박통, 재인이까지 주된 대통령 중. 저것들을 뭐하러 뽑았을까요? 재임 기간의 합이 많이 짧아서일까요? 그나마 지금 내각은 호남 출신이 경상도를 앞서기는 하네요. 그런데 아마 출신지역을 배신했기 때문에 발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전남 사람이 어디 자신의 지역을 밝히고 서울 생활을 곱게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환경부장관이 여수 사람이라고 해서 찿아 보니 거문도에서 출생하기는 했는데 국민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가서 거기서 학교 다니고 정치도 거기서 했네요.

2026-04-10

불진

 



  한자로 拂振으로도 쓰고 拂塵으로도 씁니다. 拂은 환불, 지불, 체불 등에 쓰는데 '떨다'의 뜻이고, 振은 진흥, 부진, 진동 등에 쓰이는데 뜻이 '떨치다'의 뜻이며 塵은 '먼지'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뜻이 없고 벌레 쫓는 도구였는데 거기에 상징을 부여 합니다.

  불교에서는 잡념을 떨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실제로 그걸 들고 다니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고 쥘부채는 많이 들고 다닙니다. 어디서 이 불진을 많이 보게 되냐면 무협영화에서 입니다. 도사들이 가지고 다니며 무기로 씁니다. 실제 무술용품점에서 팔기도 하네요.

숙명

   태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될 수 없는...

  등나무가 대들보로 쓰일 수는 없다.

풍한

   우리도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쓰고 있지만 뜻이 다른 게 꽤 많습니다. 중국은 감기를 풍한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찾아 보았습니다. 

  사람 몸에 나쁜 기운이 풍한습서조風寒濕暑操인데 바람, 찬 기운, 습한 것, 더운 것, 그리고 건조한 것입니다. 물론 다 적당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지나칠 때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에라이, 언론아!

   대장동 수사 때 아들이 얼마 근무하지도 않았던 화천대유에서 50억을 받았던 곽상도. 그가 얼마 전 그 건이 공소기각이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판사를 많이 욕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어제 담당 검사가 공소장을 엉망으로 제출해서 판사가 다 알만한 검사가 요따위로 써오냐고 했는데도 구대로 유지해서 판사가 어쩔 수없이 그리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검사야 해방 이후 만들어지던 시점부터 더럽고 나쁜 새끼들이니 그건 마할 거 없고 그 재판을 언론들이 가서 본 사람들이 있었을 건데 어디 한 군데서도 그 어이없는 공소장과 판결을 보도한 게 없었습니다. 현 시점 대한민국의 언론은 쓰레기 뿐입니다. 어느 곳 할 것 없습니다. 

  전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갔을 때도 언론들의 표현을 지적한 적 있었는데 며칠 전 이란에서 격추된 폭격기 조종사 구출에 대한 기사는 아예 미군 찬양가입니다. 검사들이 그렇게 나쁜 짓을 거리낌없이 저지르고 뻔뻔하게 잘못 인정하지 않은 책임에, 가장 큰 책임이 언론에게 있습니다.






  저러고도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이건 배상이건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자니까 뭐 언론의 자유 위축? 위축될만한, 기사라고 한 만한 걸 쓰는 놈 있으면. 차라리 검사 중에는 열심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검사도 있지만 언론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 날 다른 신문도 한결같이 기사를 뽑았습니다.

2026-04-09

상속

   요새 가업상속 공제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을 하면서 꽤 시끄럽습니다. 주유소가 기술을 보호해 줘야 하는 가업이냐고, 빵집이라고 해놓고 커피를 팔면서 상속세를 피하는 수단으로 쓴다고 크게 소리를 내었습니다. 상속세는 사람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큽니다. 철학을 공부한 깊이만큼 딱 차이가 납니다.

  상속세의 기본 정신은 자신이 벌지 않고 내려 받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선하게 고치는 성격의 법입니다. 자본주의가 생겨나고 2백 년이 넘어가자 세상이 힘센 놈들의 천지가 됩니다. 호박 한 바퀴 구를 때 땅콩이 아무리 굴러도 따라가지 못하는데 경쟁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자본주의니 그럴 수밖에. 민주주의도 발전을 하면서 경제에서의 그 잔혹한 자유주의에 제한을 두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상속세입니다.

  철학 공부가 없는 사람들에겐 머리 아프니 그건 그만 두고. 역사를 이야기하고 거기까지만. 과거 상속을 할 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재산을 거의 장자에게 상속하는데 서양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죽고 제사 지내 줄 놈에게 상속을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이유로 장자에게 몰아주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양의 상속 과정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들도 가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가문의 가치는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고. 모아 둔 재산은 한정적인데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면 가문은 사라지고 각 개인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문이 종속이 되려면 재산이 후대로 가면서 나누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자에게 상속을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자가 아닌 자식들은 배움이 끝나고 나면 결혼 전에 집을 떠나서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했다고 합니다.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된 남자가 집안에 셋 이상 살면 엄청난 세금을 물려 분가하여 사는 것을 촉진했다고 하는데 이 때에 독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무 근거도 맥락도 없는 장자 우선 상속을 지금도 고집하는 구세대 노인들이 아직도 있다는 걸 종종 듣습니다.

오도일이관지

   이 말을 전우치에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아마 도술을 쓸 때 사용하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입니다. 전에 이야기 한 바 도술은 도교의 도사가 쓰는 사기술이고 노자의 도가와는 다른 철학이 아닌 종교입니다. 공자의 말씀으로 갑니다.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한문의 특징 중 하나는 띄어 쓰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도 한문을 해석하려면 앞뒤 맥락이 필요한 점입니다. '오도' 다음에 띄어서 해석하면 됩니다. 나의 도는 하나로서 꿰뚫는다. 그 말을 들은 증자가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공자가 밖으로 나가자 제자들이 증자에게 무슨 뜻인지를 묻습니다.

  증자는 충忠(충성 충)과 서恕(용서할 서)라고 말합니다. 忠은 '온 몸을 다함'이요, 恕은 내 마음에서 우러 나와 다른 사람에게까지 헤아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도는 한 가지이며 온 마음으로 그것을 향하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미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라는 도는 인仁입니다. 맹자에 의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했고 유교의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기독교의 '사랑'과 유사하며 불교의 '자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仁'은 측은지심이니 불쌍하게 여기고 도와주는 것으로 상하의 위치관계가 발생하며 기독교의 사랑도 같습니다. 그에 비해 자비는 '베푸는 것도 베푸는 사람도 베품을 받는 사람도 없는 것이 진정한 자비'라 했으니 그들과는 다릅니다.

예술과 음란

   미국에서 수업 시간에 다비드상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 것으로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교사(교장)이 해고된 것은 유명한 일입니다. 음란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꽤나 기독교적인 도덕심의 기준이 엄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비드는 다윗이며 다윗은 그들 종교에서는 솔로몬의 아들로 유대왕국을 융성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이며 그 인물상을 만든 인물도 미켈란젤로입니다.

  예술품과 음란물의 기준을 육체적으로 반응 하는지 라고 말들을 하지만 어떤 나체이건 몸이 반응을 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성욕을 상실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건 위대한 예술품이니 몸이 반응을 하면 천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 참아야 한다'고 지성이 감성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가히 성인이라고 추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분법적 철학을 몸과 마음 가득 채운 서양인들의 가소로운 생각입니다.

이론과 실제

  무슨 일을 하든 이론 공부는 필수입니다. 싸움터의 장수는 병법을 공부해야 하고 운동팀의 감독도 공격과 수비 뿐 아니라 팀의 운용 전반과 선수들의 마인드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문관, 그러니까 손발이 아닌 주로 머리를 스는 영역을 그보다 훨씬 이론에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론의 공부는 싸우는 상대도 마찬가지로 했을 것입니다. 조괄과 마속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조괄은 전국시대 조나라의 장수인데 명장 조사의 아들입니다. 병법에 아주 뛰어났지만 감탄해 마지 않는 어머니에게 조사는 아들이 실전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며 장수의 그릇이 아니라고 했고 자신이 죽으면서 왕에게 자신의 아들을 쓰지 말라고 하고 갑니다. 하지만 진나라와의 싸움에 조나라는 조괄을 택했고 남편의 말을 들은 조괄의 어머니는 기용하지 말라는 청을 거부하자 나중에 패전하더라도 가족에게는 패전의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청하여 받아들였고 조나라는 패하고 조괄을 싸움터에서 죽습니다.

  마속은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를 남긴 인물입니다. 삼국지연의에 의하면 촉나라가 그에 의해 위기에 빠지게 되고 망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인물로 그의 능력을 과하게 인정했던 제갈량이 군령을 따르지 않은 그를 처형하면서 사자성어가 만들어 집니다. 그 소설은 아주 재미있으니 궁금하면 나무위키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론은 어차피 모두가 공부하니 현장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적용을 하느냐가 일의 성패를 가름합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과 과거, 그리고 적용했을 때의 결과 예측 등은 장수, 감독의 능력이며 개괄적으로 제시한 이론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거즈가 죽을 쑤는 건 불펜의 문제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건 감독이 적절하게 투수를 상황에 따라 쓰지 못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데이터 야구가 늘상인 지금 주어진 상황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겠지만 상대인 타자와 상대팀 타격코치가 그걸 대비하지 않고 있을 리 없습니다. 지난 시즌 한화가 그렇게 엄청난 선수들을 데리고도 엘지에게 우승을 내어 준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거즈 감독(이름도 말하기 싫음)이 공부하지 않고 그래서 머리를 적절하게 쓰지 않아서 저 모양 저 꼴인 것입니다.

2026-04-08

한자 공부 모帽

   원래 모자는 모冒(무릅쓸 모)로 눈 위에 모자를 덮어 쓴 모양을 그렸는데 모험冒險 등에 쓰이면서 '무모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모자를 뜻하는 글자는 巾(수건 건)을 더하여 뜻을 확실하게 하여 帽로 쓰게 되었습니다. 모자도 한자어인데 '자'자는 뭘 쓸까요? 뜻밖에 子를 쓰네요. 

고사기의 건강비법

   숙열연소소熟熱軟素少

  강희대제에서 중후반기 강희의 모신으로 쓰이는 고사기의 건강비법입니다. 익혀 먹고, 따뜻한 걸 먹고, 연한 음식을, 채소를, 그리고 적게 먹기의 다섯 가지입니다.

한자 공부 일 대

 

  戴의 뜻은 '이다(머리에 이다)'입니다. 異(다를 이)+𢦏(다칠 재)인데 異는 가면을 쓴 채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고 𢦏는 戈(창 과)+才(재주 재)입니다. 그래서 戴는 큰 가면을 머리에 쓰듯 무언가를 얼굴에 올려 놓다는 뜻입니다. 대관, 추대에 쓰입니다. 의외로 𢦏를 부수가 아니면서 부수처럼 쓰는 글자가 꽤 있네요.

  대죄입공戴罪入攻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쓰지 않고 중국에서만 쓰는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죄를 지었을 때 그 동안 공을 세운 적이 있어 바로 벌을 내리지 않고 공을 세울 기회를 주어 공을 세우면 죄를 탕감해준다는 말입니다.

  불공대천 不共戴天도 우리는 다른 말로 씁니다. 불구대천으로. '하늘을 같이 일 수 없다'이니 이 세상에서 둘 다 살 수 없고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共의 뜻이 '한 가지'이니 그렇습니다. 구는 俱인데 '함께'라는 뜻이니 결국 뜻이 같습니다. 俱는 '구락부' 외에는 쓰임을 거의 볼 수 없으니 불구대천은 일본에서 쓰는 한자어인 듯합니다.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 가차입니다.

2026-04-07

인도는 동양일까요, 서양일까요?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은 유럽인들의 구분법에 따릅니다. 유럽의 동쪽은 동양이고 유럽인과 섞인 유색인들의 땅은 중동, 그러니까 Middle East라고 합니다. 체구와 얼굴형은 그들과 많이 닮았는데 피부색이 상당히 진한 거죠. 오래 전부터 어떤 식으로든 교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는 특이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인도를 동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의심없이 의심스러운 표현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현장이 불법을 가지러 가는 곳이 서역이기 때문입니다. 서역불사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 불교는 서역의 종교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인도는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강희대제에 나온 내용입니다. 북경에 지진이 나자 태황태후와  강희가 오대산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러 간다고 하자 웅사이가 하늘의 성토를 피하기 위해  꼭 서방불조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태황태후는 강희의 할머니이자 순치제의 어머니이고 웅사이는 도학을 배운 조정의 중신입니다.

  그러니까 북경에 지진이 나서 궁궐까지 큰 피해가 나니까 민심이 크게 나빠집니다. 그래서 불자인 태황태후가 부처님께 기도 드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자고 강희에게 함께 가자고 해서 웅사이가 말리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최소한 웅사이의 관점에서 지진이 난 건 강희의 잘못도 아니고 하늘의 뜻도 아니라는 것이 하나입니다. 하늘이라는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황제는 천자天子이므로 하늘을 부정하면 큰 일 납니다. 단지 하늘이 정의는 상을 주고 불의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며 기도한다고 들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은 서방불조입니다. 불조는 석가모니인 것이고 석가모니는 서방의 신이라는 것입니다. 인도가 자신들과 다른 서방이라는 것이고 그들의 중화사상에 의하면 그 곳은 오랑캐 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곁가지의 이야기 일수 있지만 석가모니의 머리와 얼굴형은 서양인, 최소한 중동인의 모습입니다. 원래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그림이나 동상을 세워 모시지 않았는데 알렉산더가 인도에 왔다가 되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불교가 그들의 땅에서 퍼지면서 그들 방식으로 얼굴을 그리고 동상을 만들면서 그런 석가모니가 나왔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인들은 어찌되었건 백인들과 외형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는 높은 산맥 때문에 교류가 없었지만 서양과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2026-04-06

나라의 역사성

   중국은 조상을 어디로 설정할까요. 내 생각에 건국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고 이승만 정권 수립일이라고 하는 놈들은 고조선(정식 명칭 조선)을 세운 사실과 시조 단군왕검을 믿을까요? 중국은 얼른 보더라도 몽골족인 원나라와 여진족인 청나라가 직접 지배한 적이 있어서 많이 고민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동북공정 작업으로 역사를 소설 쓰듯 주물럭대는데 이미 청나라 때 중국은 한족과 만주족(여진족과 같음) 내부에서 중국인에 대한 정체성 정립에 곤란을 겪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한족은 중원을 중심에 놓고 일찍이 중화사상을 만들었습니다. 나라 이름도 그래서 中國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신들을 둘러싼 나라를 모두 오랑캐로 규정했습니다.

  동쪽은 동이족, 서쪽은 서융, 남쪽은 남만, 북쪽은 북적이라 했습니다. 이, 융, 만, 적 모두 오랑캐의 뜻입니다. 그래서 원나라의 부족 몽골은 그 뿌리가 흉노인데 그들이 북적이고 청나라의 부족 만주족, 그 이전의 여진족은 동이족인 것입니다. 우리가 동이족인데 우리도 여진족을 오랑캐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상하지요? 부여, 발해, 말갈, 여진, 그리고 고구려 다들 동이족입니다.

  청나라가 한족의 명나라를 멸하고 꽤 오랫동안 한족들은 새로운 국가를 부정하고 그들의 관리가 되려 하지 않아 과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태조-태종-순치-강희 대에 이르기까지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그런 걸 보면 조선의 이방원은 투항하지 않은 고려사람들을 무력으로 간단하게 제압하여 굴복시켰으니 다단한 사람입니다. 여튼 강희대제 소설의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인 오차우는 저항하는 한인들을 설득하려 애씁니다. 

  소설에 한인들이 '이적지유군 불약화하지무(오랑캐 군주가 있느니 차라리 중화에 군주가 없는게 낫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찾아 보니 논어에 원문이 있었습니다.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 말씀하시길 오랑캐에게 군주가 있는 것은 제하(중화의 여러 나라)에 군주가 없는만 못하다.

  오랑캐는 질서가 아무리 있다고 해도 비록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춘추시대) 군주가 없더라도 이 쪼개진 중국만 못하다는 듯입니다. 동쪽 오랑캐의 후손인 한국의 유교쟁이들, 공자가 이랬는데 당신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차우는 이렇게 말하는 한인들에게 이렇게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맹자가 이르기를  순은 동이사람이다  문왕은  서이사람이다. 맹자의 이루하편.

  물론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다른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혈통이나 거주지보다는 도덕적 성품과 인(仁)을 실천한 성인(聖人)임을 강조한 것인데 이걸 가져다 쓴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중국인들이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삼황오제 중 오제의 순임금이 동이족이고 주나라를 세운 문왕(서백)은 서이(강족)이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한족 중심의 역사를 만들려고 하는 역사가라는 중국인은 학자의 자격이 없고 붓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법보다 양심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준다고 생각하지 말며 피해를 입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는 실은 법보다 양심에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로 지켜 주면 좋은데 그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면서 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약사들이 영양제 수퍼에서 파는 것을 막고 의사들이 제 밥그릇 역하게 지키는 것도 있지만 1, 2분만 걸으면 정상 주차가 되는데 인도에, 횡단보도에 주차하는 것도 있습니다. 

  어제 산책을 나섰다가 덕양 천변에 내려갔는데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천변 물이 많이 지면 잠길 것으로 보이는 곳에 100평쯤 되어 보이는 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둘러 보아도 채소류와 복숭아 나무 대여섯 그루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도 딱해 보였지만 그걸 훔쳐 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쪼잔하게 생각이 되는지 자신은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겠지요?

2026-04-03

지네

   지네는 언제 보아도 징그럽습니다. 산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먼나무

   기후의 변화가 상당히 많은 걸 다르게 만듭니다. 4월이 시작되었는데 먼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익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을 캐야지

 


  쑥부쟁이와 쑥을 캤습니다.


올해도 벚꽃이

 



    꽃도 꽃이지만 모여든 벌들의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이게 월요일이었는데 글쎄 오늘은 벌써 꽃비가 내리네요. 벚꽃은 화무십일홍도 못하고 지네요.





궁즉통에 대한 바른 이해

  며칠 전 이 말에 대해 그릇되게 써먹은 것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않아서 여기에 합니다. 이 말을 점을 칠 때의 기술일 뿐입니다. 주역은 점을 치는 도구입니다. 괘사와 효사가 있어서 그 해석대로 점괘가 나오는 것입니다. 원래 왕과 극소수의 정인貞人만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만 하는 언어로 쓰기도 했고 일부러 일반인이 봐도 모르게 하기도 했고 점괘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두루뭉수리하게 써 놓기도 했습니다. 점을 치는 과정도 일부러 어렵게 느끼도록 복잡하게 해 놓았는데 이 과정을 설명한 것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일 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점을 칠 때 서죽(점을 칠 때 쓰는 대나무) 묶음에서 하나를 뺀 후 둘로 나눕니다. 그리고 왼손의 것을 네 개씩 덜어 내고 4개 이하가 남으면 남겨 두고 오른손의 것도 마찬가지로 합니다. 양쪽 남은 것을 합쳐 그 갯수에 따라 양과 음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단순하게 하면 하나를 뺀 묶음의 것을 둘로 나누어 각각 4의 배수만 떼어 내고 나머지를 합한 수로 음양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4의 잉여류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효가 결정이 되는데 여섯 번을 반복하면 하나의 괘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궁窮입니다. '궁지에 몰리다'의 궁과 같은 한자이지만 뜻은 '궁극적인'의 궁의 뜻으로 상당히 다릅니다.

  괘가 나오면 다시 이 괘를 바꿉니다. 처음에는 이 괘이고 이 괘가 나중에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괘가 나오면 변한다'는 궁즉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처음의 괘와 나중의 변한 괘가 나오면 제대로 점을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고(변즉통) 그랬을 때 비로소 완성된 괘사가 나오니 통즉구久, 결정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네이버부터 거의 모두가 '궁즉통'이라며 '궁지에 몰려 어렵게 돼도 결국엔 헤쳐 나갈 길이 생긴다'고 해석하지만 사실은 이렇다고 알려 드립니다.

법, 정당방위에 대한 국민 정서를 보며

   가수 나나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강도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해 강도가 나나를 상해죄로 고소한 것을 두고 국민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흉기를 든 강도이고 더구나 내 집에 들어 왔고 게다가 밤인데 정당방위가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화를 내기보다 어이없어 한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법이 국민들의 정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사람들이 법의 기본 정신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일단 정당방위는 네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싸움, 주거, 성적 자기결정권, 가정폭력. 통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뜻밖에 판결 통계는 논문밖에 없어서 최대한 모았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기소한 것부터 보겠습니다.

대검찰청의 ‘2023년 검찰 연감 통계’입니다. 5년(2018년~2022년)간 전체 사건 처리 인원 중 ‘죄가 안 됨’으로 불기소한 인원 비중은 ▲2018년 0.17% ▲2019년 0.16% ▲2020년 0.17% ▲2021년 0.09% ▲2022년 0.08%입니다. 이 수치는 사건 접수된 것 중 불기소의 비율이 이러니 나머지는 기소를 했다는 말입니다. 유죄로 판단하는 비율이 99%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렇게 걸러진 사건의 판결은 어떨까요? 2008. 1. 1. 부터 2016. 12. 31. 까지의 통계자료인데요,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최종 판결이 일치하여 선고된 경우는 총 28개 사건이고 이 중 총 4개의 사건(14.29%)에서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무죄를 선고를 선고하였습니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판결 통계 자료를 찾기 어렵고 모두가 국민들의 법감정을 다루는 논문에서만 볼 수 있어서 이 자료도 법원 관련 연구소의 논문자료로 나온 것이어서 국민참여 재판이 이루어진 것 중에서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판결이 일치한 것 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검찰에서 촘촘한 체로 걸러진 후 재판에 올려진 것이 이 정도입니다.

  많이 복잡해 보이지만 법에서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인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가를 지탱해주는 근간은 '법'입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그 틀 안에 있는 국민들에게 그 영역 안에 살려면 지켜야 하는 규칙이고 어기면 국가가 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죄인지 판단하고 벌을 주는 건 오직 국가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쟁이들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벌을 주는 건 국가만 하겠다는 것이므로 개인간의 처벌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내게 꾸어간 돈을 이자 얼마를 보태어 내게 주지 않으면 네 살점을 1파운드만큼 떼어내겠다고 서약한 문서가 있다고 해도(베니스의 상인) 법적으로 효력이 없고 어제 뉴스처럼 서로 다치거나 죽어도 상대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싸워 두들겨 팬 것도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에도 막는 것만 허용을 하고 맞서서 싸우면 쌍방 폭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 정서와 법이 서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적용이 된다는 점도 법이 가진 특성입니다. 근대적인 형법이 있기 전까지는 서로 약속하고 심판 세우면 격투나 검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 않던 시기도 있었고 미국은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정당방위를 상당히 많이 인정해 줍니다. 

2026-04-02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 소공(작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한 말로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입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혹은 '희롱하면') 덕이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이렇게 다들 해석을 하는데 손을 보아야 하는 해석으로 생각됩니다.

  완玩의 뜻이 '희롱하다'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玩은 아무리 찾아봐도 애완, 완구처럼 가지고 노는(즐기는)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부분은 문제가 없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玩人'은 '좋아하는 특정한 사람'으로 해석을 해야 우아하게 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해석이 불편하면 뒤의 말, 완물상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단양절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라고 하는 음력 5월5일의 명절입니다. 명절이라고 하니까 갸웃 할 수 있는데 조선 대가지만 해도 명절이었습니다. 설과 추석에 더불어 같은 위치를 가졌고 중국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큰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오는 端午로 쓰고 단양은 端陽으로 쓰는데(중국은 주로 단양이라 함) 端의 뜻은 '바르다', '끝'의 뜻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午가 五와 같은 음이어서 5월5일에 단오를 지낸다고 쓰고 있는데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午는 시간에서 한낮인 午時의 그 '오'입니다. '양'은 음과 양의 그 양입니다. 그러니 둘은 같은 뜻입니다. '단'이 '끝'이건 '바르다'이건 '딱 그대로인 오', 오 중의 오, 양 중의 양인 날로 양기가 제일 강한 날을 의미합니다. 음양을 처음 공부할 때는 하지가 제일 음이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하지는 성질이 '음'입니다. 그 날이 제일 정점이니 이제부터 기울어 지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의 시작이면서 '양'을 상징하는 홀수 '5'가 겹친 5월5일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찾아 보니 午와 五가 둘 다 중국어로 wǔ로 똑같이 발음이 되네요. 여튼 그러더라도 우리의 명절이 아니고 중국에서 건너 온 것입니다. 

가난과 탐욕

   가난을 뜻하는 한자는 빈貧입니다. 빈약, 빈곤, 빈혈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分(나눌 분)+貝(조개 패)로 재물을 나누어 부족함을 뜻한다고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은 없네요.

  남의 것을 욕심 내는 것을 뜻하는 한자는 탐貪입니다. 탐욕, 탐관, 식탐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今(이제 금)+貝(조개 패)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재물에 욕심을 낸다는 뜻으로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역시 갑골문은 없습니다.

  갑골문에 없다는 것은 용케도 그 글자가 쓰인 갑골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 시대에는 없던 개념일 것입니다. 전자의 가능성이 낮다면 상나라 시대에는 굶주린 자도 없었고 그것은 힘이 있다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일도 없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설에 '빈승'과 '탐욕'으로 강희의 스승인 오차우와 아버지인 순치제(지금은 중이 된)가 선문답을 하는 것을 보며 뒤져 보았습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소수는 이미 여의주를 품고 태어나고, 개천은 살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기다리는 사회가 아니다. 누구도 용이 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