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7

주역 점을 치는 방법

   점을 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가지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요약합니다.

0. 통에 50개를 넣고 시작. 

1. 모두를 손에 쥐고 1개를 통에 넣고 49개로 시작.

2. 두 손으로 둘로 나눈다.

3. 왼 손의 위에, 오른손의 것 아래에 가로로 놓는다.

4. 위의 것에서 하나를 덜어 두 묶음 사이에 세로로 놓는다. 의미는 천지인.

5. 위쪽의 묶음을 왼손으로 쥐고 넷씩 덜어내어 덜어낸 것은 위 원 자리에. 남은 게 4이하가 될 때까지. 남은 건 '인'의 왼쪽에 세로로 나란히.

6. 오른손으로 아래 묶음을 쥐고 왼손으로 '5'를 반복. 남은 건 '인'의 오른쪽에.

7. 세로로 세워진 세 묶음이 1변. 5개 또는 9개. 상 위의 것은 44 또는 40개.

21.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2변. 4 또는 8. 남은 건 40 또는 36 또는 32.

22.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3변. 4 또는 8. 남은 건 36 또는 32 또는 28 또는 25

* 36=4×9. 9는 노양, 변할 수 있는 양효

* 32=4×8. 8은 소음, 변하지 않는 음효

* 28=4×7. 7는 소양, 변하지 않는 양효

* 24=4×6. 6은 노음, 변할 수 있는 음효

= 이렇게 한 개의 괘, 아랫쪽 괘가 만들어 진다. 한 번 더 하면 위쪽의 괘가 만들어져 괘가 완성이 된다. 그것이 본괘이고 변할 수 있는 효가 있으면 적용하여 변하면 된다.


숫자의 마술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도교와 도가는 다르다고. 도가에서 파생한 도교는 종교가 그렇듯 도술이라는 것을 자산으로 삼아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당연히 자신들의 부를 늘이는 목적으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들이 부린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마술'이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과학적인 지식과 빠른 손놀림을 가지고 모자란 사람들을 속인 것입니다. 지금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 환호하잖아요. 무협지에 나오는 그런 도술과 경공, 장풍이 어떻게 실재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에는 모두가 사기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아, 이걸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그림형제입니다.

  당연히 서양에서도 악마니 유령이니 마녀니 그런 존재를 만들어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재산을 들여야 했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교황청 산하에 유령 퇴치하는 부서가 있고 근무하는 신부가 있구요. 사람들을 속이는 결정타는 숫자입니다.



  숫자의 마법은 이렇게 종교와 상술에서 많이 쓰입니다. 상술은 25,000원 짜리를 29,900에 팔면 사람들이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는 거지요. 이 속임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걸요?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그 이치를 압니다. 오늘 친구가 게임기를 가져 왔는데 겁나게 비싼 거래요. 오만백만원이래요. 이런 말 꽤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요새 선거를 앞두고 설문 결과 많이 발표합니다. 이건 99퍼센트 해석의 문제입니다. 

- 응답률이 12%이면 신뢰도가 엄청나게 높은 건데요?

-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5월7일 공표한 내용. 장동혁이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42.9%.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 42.5%.

  첫째, 사퇴의견이 높은가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신뢰수준 안에 두 응답자의 비율이 있으면 어느 쪽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응답률은 3.0%인데 분자는 '응답 완료자수'이고 분모는 '응답 완료자수+접촉 후 거절 및 중도 이탈 사례수'로 일단 전화를 받을 사람 중 끝까지 응답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사람은 응답률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전체 전화를 건 대상은 150, 000명이고 유효하지 않은 수는 25,898+1,472=27,370이고 유효한 번호이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게 88,311명이고 접촉 후 응답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33,281이고 응답 완료한 사람이 1,038이니 이 수를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 숫자에서 보면 설문 규칙이야 어떻든 88,311+33,281=121,592(명)은 관심이 없거나 이미 자신의 뜻을 정하여서 자신의 뜻을 여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여론 형성에 기여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며 이에 반해 여론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기껏 1,038명 뿐이니 이 설문이 대산으로 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건 여론의 동향을 알아보기보다는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숫자 노름일 뿐입니다.

  숫자에 속지 않아야 현명해 질 수 있습니다.

2026-04-23

세상에! 인공지능 클로드의 진짜 문제

   미국이 이란전을 일으키기 전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납치할 때 클로드를 썼으며 클로드의 사용에 제한 조건을 걸었던 것을 이후 다 풀어 달라고 전쟁부 당국이 클로드의 엔트로픽에 요구한 것을 들어 주지 않자 전쟁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에서 엔트로픽의 인공지능 사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던 것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엔트로픽이 걸었던 두 가지는 미국 사람을 적으로 보고 써서는 안된다는 것과 최종 결정(공격 버튼을 누르는)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냉정한 시각으로 보거나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입장은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지시하는 상황이 왔다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 찬양자들은 그런 건 눈곱 만큼도 고민하지 않았구요. 인공지능이 직접 공격 단추를 누르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내어 놓으면 그 중 인간이 판단해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데 당연히 1안을 선택하지 다른 안을 고르려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용하며 비싼 전기료 물고 돌리냐는 것이지요. 결국 1안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그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그걸 누르라고 지시한 것을 인간이 누르는 주종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걱정한 것이었습니다.

  내내 나도 그 틀에서 생각하고 끄덕거렸는데 오늘 산을 돌다 갑자기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충격처럼 들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책임 소재인 것입니다.

  공격버튼을 인공지능이 누르면 그 공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인공지능 만든 회사가 지는 것이고,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누른 사람과 누르도록 지시한 지휘자나 조직이 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접하는 그 어떤 정보 제공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모두 참과 거짓 뿐 아니라 그 내면의 숨은 뜻도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6-04-22

무림 집단의 이해

   중국 무협의 기본은 김용의 소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러 문파門波가 있는데 그걸 간략하게 소개 합니다. 여기서 문파라 함은 文波와 다른 것이라는 것을 한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들이 좋아하는 오행을 따릅니다. 색깔과 방위에 그들은 절대적으로 적용을 합니다. 그 중 이들은 다섯 큰 산을 본거지로 하는 파를 만듭니다. 오악五岳을 말하는데 그림과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잘라 왔습니다.


  동쪽에 태산, 서쪽 화산, 남쪽 형산, 북쪽 항산, 그리고 중앙에 숭산이며 문파의 이름은 산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소설 소오강호에 나옵니다. 맨 오른쪽 위에 한반도가 있습니다. 지도의 위 맨 끝선 위로는 내몽골입니다. 화산의 위쪽에 낙양이 있고 '항'이라는 글자 살짝 아래에 그 유명한 '장안(지금은 서안)'이 있으며 형산은 호남성 아래쯤에 위치합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여기의 동서남북은 중국의 중심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은 중원이라 하면 장안과 낙양을 품어야 하며 지금 갈라온 지도의 왼쪽으로도 중국은 더 있습니다. 이것이 오대 문파로 규정지은 것의 허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산을 활동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도적떼라는 것입니다. 무협지 어디에도 그들이 생산활동을 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근거지는 산입니다. 다른 해석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것이 '의리'입니다. 의리라는 것은 은혜에는 보답하고 원수는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의를 미워'하는 것 하고는 상관없이 내게 친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해를 입혔는지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를 주겠다는 것이 그들의 중요한 존립 근거이자 가치입니다. 지금이 깡패 집단과 일치합니다.
  원래는 개방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는데 서설이 본 내용보다 많아졌습니다. 김용 소설의 주류는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입니다. 여기에서는 주 문파가 동사, 서독, 남제, 북개, 그리고 중앙에 전진파로 되어 있습니다. 동은 사악하고 서는 독을 중심으로 쓰고 남쪽은 황제이고 북쪽은 '개丐'로 잘 쓰지 않은 한자입니다. 뜻은 '빌다'입니다. 비럭질을 말합니다. 개방파를 말하는데 丐幇이고 幇의 뜻은 '돕다'의 뜻도 있고 여기서는 '패거리'를 말합니다. '방조하다'는 '돕는다'는 뜻이고 '사인방'에서는 네 명의 패거리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개방파는 거지 집단입니다. 다른 파와 달리 지역 기반이 아니고 전국을 아우르니 세력이 제일 막강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의 전진파는 사조가 처음 만들 당시는 제일 센 사람이었는데 2대인 전진칠자가 전부를 전수받지 못해 중앙에 우뚝 서지 못합니다.
  추가로 그의 무협지에 등장하는 9대 문파는 소림사(少林寺), 무당파(武當派), 화산파(華山派), 아미파(峨嵋派), 청성파(靑城派), 곤륜파(崑崙派), 종남파(終南派), 점창파(點蒼派), 공동파(崆峒派), 개방(丐幇)입니다. 소림과 아미는 불교쪽으로 소림은 절이름, 아미는 본거지 산이름을 땄습니다. 무당, 화산나머지는 기수련을 하기 위해 도교의 정신을 대부분 걸치고 있고 무당파, 화산파, 곤륜파는 근거지의 산이름이고 나머지 세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은 세력입니다. 중국인들은 곤륜산에 그들의 성지가 있다고 믿어서 곤륜파 무술을 크게 치기도 합니다.

2026-04-17

죽음, 초연?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철학을 자신도 모르게 배워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불변의 선한 가치인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 각인을 시켜 놓은 것입니다. 도덕 시간에 가치가 아니라 맞냐 틀리냐의 시험문제로 몸 안에 들어 온 것이라서 어떤 일에 대해 판단을 할 때 고민이 없습니다. 누군가 내 가족을 해치면 목숨을 걸고 복수해야 한다는 건 과거의 기준이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유일하게 힘이 되어 주는 건 가족이라고 의심없이 믿습니다. 항상 가족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가치관이 경색되어 있다가 스스로 철학, 그것도 동양철학을 공부하면 많은 혼란이 옵니다. 서양 철학자들이 색즉시공이나 상선약수를 알게 되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쓰레기라고 욕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20세기, 21세기 유명한 철학자 여러 명이 그렇게 욕한 걸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철학 체계 속에서는 알 수 없고 다 내려 놓고 기초부터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신들의 철학을 기초로 판단을 하니까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 이해합니다. 내가 개도에서 도덕 과목을 맡게 되었을 때 역으로 엄청나게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비겁하게 방법을 썼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은 토론식으로 하고 시험 대비는 책 요약한 것 나누어 주고 거기서 나온다고.

  내겐 별 거 아닌 건데 유퀴즈에 정현채라는 사람이 나와서 죽음학이라며 근사하게 이야기한 게 참으로 역겨워서 한마디 하게 된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 한 게 언제부터 일까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문명이 아직 시작되기 전에는 피를 흘린다는 건 죽음이고 피를 흘리는 것이 사냥이나 전투에서 생기는 것이어서 영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한자의 형성 과정에서 보면 그런 것들이 나타난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가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도 불교나 기독교의 생성 초기에는 없었다가 본격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사후 세계를 만들어 천국으로 유도하도록 말입니다.

  지능지수가 세 자리만 되면 사후 세계라는 것이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난다는 것만큼 말이 안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외계인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후 세계도 죽어야 가는 곳이니 어쩐지 모르겠고 여튼 지어낸 것이라는 말일 뿐입니다.

  김삿갓이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이라고 살고 죽는 건 한조각 구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그대로 사실입니다. 단지 고통을 피하고 싶을 뿐 죽음 자체, 이승의 삶이 끊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왜 있겠습니까.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없기만 한다면 죽음이 고통일 리 없습니다. 누가 이야기했듯이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 없이 나타났으니 갈 때도 날 이승에 데려와 살게 했던 이가 데려 갈 것입니다. 이건 철학의 범주에 들지도 않습니다. 이번 시즌의 야구 경기도 오늘 야구 경기도 오늘 경기의 원아웃도 아닌 스윙스트라이크 하나 뿐일 수 있습니다. 초연? 웃기고 있네!

2026-04-13

소득세로 보는 한국 경제

   기름값이 올라 국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유류비 지원금을 주는데 70%까지만 준다고 해서 세금을 찿아 보았습니다. 공무원 연금을 받고 있을 뿐인데 우리나라의 세금 체계와 건강보험료 징수 상황을 볼 때 내가 70%가 아니라 30%에 들어 있을 있다는 화가 나는 걱정에. 그러다 통계자료를 들여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개략적으로 훑어 보겠습니다. 자료는 국가통계포털에서 가지고 왔고 2024년 종합소득세입니다.

  먼저 원자료를 일부 건드린 것이 있는데 서울과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를 비교하기 위해 색깔을 입히고 정라도와 경상도는 지역별 소계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맨 오른쪽에 1인당 낸(내야 하는) 세금을 추가로 삽입했습니다.

- 전체 인구는 5180만명(2024년 인구)이 넘는데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1200만이니 23%의 국민이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고 77%는 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 서울의 인구수도 압도적이지만 1인당 내는 세금도 압도적이고 전라도의 거의 세 배에 육박합니다. 잘 살고 싶으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이 실제 의미가 있습니다.

- 전라도와 경상도 인구수는 2.5배가 넘습니다. 소득의 격차는 세 배가 넘구요. 1인당 내는 세금액도 60만원 차이나 납니다.

  전라도에서 뽑아준 대통령이 세 명이나 되는데. 이승만, 박통, 전통, 태우, 디제이, 무현, 명박, 딸 박통, 재인이까지 주된 대통령 중. 저것들을 뭐하러 뽑았을까요? 재임 기간의 합이 많이 짧아서일까요? 그나마 지금 내각은 호남 출신이 경상도를 앞서기는 하네요. 그런데 아마 출신지역을 배신했기 때문에 발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전남 사람이 어디 자신의 지역을 밝히고 서울 생활을 곱게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환경부장관이 여수 사람이라고 해서 찿아 보니 거문도에서 출생하기는 했는데 국민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가서 거기서 학교 다니고 정치도 거기서 했네요.

2026-04-10

불진

 



  한자로 拂振으로도 쓰고 拂塵으로도 씁니다. 拂은 환불, 지불, 체불 등에 쓰는데 '떨다'의 뜻이고, 振은 진흥, 부진, 진동 등에 쓰이는데 뜻이 '떨치다'의 뜻이며 塵은 '먼지'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뜻이 없고 벌레 쫓는 도구였는데 거기에 상징을 부여 합니다.

  불교에서는 잡념을 떨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실제로 그걸 들고 다니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고 쥘부채는 많이 들고 다닙니다. 어디서 이 불진을 많이 보게 되냐면 무협영화에서 입니다. 도사들이 가지고 다니며 무기로 씁니다. 실제 무술용품점에서 팔기도 하네요.

숙명

   태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될 수 없는...

  등나무가 대들보로 쓰일 수는 없다.

풍한

   우리도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쓰고 있지만 뜻이 다른 게 꽤 많습니다. 중국은 감기를 풍한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찾아 보았습니다. 

  사람 몸에 나쁜 기운이 풍한습서조風寒濕暑操인데 바람, 찬 기운, 습한 것, 더운 것, 그리고 건조한 것입니다. 물론 다 적당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지나칠 때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에라이, 언론아!

   대장동 수사 때 아들이 얼마 근무하지도 않았던 화천대유에서 50억을 받았던 곽상도. 그가 얼마 전 그 건이 공소기각이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판사를 많이 욕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어제 담당 검사가 공소장을 엉망으로 제출해서 판사가 다 알만한 검사가 요따위로 써오냐고 했는데도 구대로 유지해서 판사가 어쩔 수없이 그리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검사야 해방 이후 만들어지던 시점부터 더럽고 나쁜 새끼들이니 그건 마할 거 없고 그 재판을 언론들이 가서 본 사람들이 있었을 건데 어디 한 군데서도 그 어이없는 공소장과 판결을 보도한 게 없었습니다. 현 시점 대한민국의 언론은 쓰레기 뿐입니다. 어느 곳 할 것 없습니다. 

  전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갔을 때도 언론들의 표현을 지적한 적 있었는데 며칠 전 이란에서 격추된 폭격기 조종사 구출에 대한 기사는 아예 미군 찬양가입니다. 검사들이 그렇게 나쁜 짓을 거리낌없이 저지르고 뻔뻔하게 잘못 인정하지 않은 책임에, 가장 큰 책임이 언론에게 있습니다.






  저러고도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이건 배상이건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자니까 뭐 언론의 자유 위축? 위축될만한, 기사라고 한 만한 걸 쓰는 놈 있으면. 차라리 검사 중에는 열심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검사도 있지만 언론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 날 다른 신문도 한결같이 기사를 뽑았습니다.

2026-04-09

상속

   요새 가업상속 공제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을 하면서 꽤 시끄럽습니다. 주유소가 기술을 보호해 줘야 하는 가업이냐고, 빵집이라고 해놓고 커피를 팔면서 상속세를 피하는 수단으로 쓴다고 크게 소리를 내었습니다. 상속세는 사람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큽니다. 철학을 공부한 깊이만큼 딱 차이가 납니다.

  상속세의 기본 정신은 자신이 벌지 않고 내려 받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선하게 고치는 성격의 법입니다. 자본주의가 생겨나고 2백 년이 넘어가자 세상이 힘센 놈들의 천지가 됩니다. 호박 한 바퀴 구를 때 땅콩이 아무리 굴러도 따라가지 못하는데 경쟁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자본주의니 그럴 수밖에. 민주주의도 발전을 하면서 경제에서의 그 잔혹한 자유주의에 제한을 두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상속세입니다.

  철학 공부가 없는 사람들에겐 머리 아프니 그건 그만 두고. 역사를 이야기하고 거기까지만. 과거 상속을 할 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재산을 거의 장자에게 상속하는데 서양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죽고 제사 지내 줄 놈에게 상속을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이유로 장자에게 몰아주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양의 상속 과정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들도 가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가문의 가치는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고. 모아 둔 재산은 한정적인데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면 가문은 사라지고 각 개인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문이 종속이 되려면 재산이 후대로 가면서 나누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자에게 상속을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자가 아닌 자식들은 배움이 끝나고 나면 결혼 전에 집을 떠나서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했다고 합니다.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된 남자가 집안에 셋 이상 살면 엄청난 세금을 물려 분가하여 사는 것을 촉진했다고 하는데 이 때에 독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무 근거도 맥락도 없는 장자 우선 상속을 지금도 고집하는 구세대 노인들이 아직도 있다는 걸 종종 듣습니다.

오도일이관지

   이 말을 전우치에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아마 도술을 쓸 때 사용하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입니다. 전에 이야기 한 바 도술은 도교의 도사가 쓰는 사기술이고 노자의 도가와는 다른 철학이 아닌 종교입니다. 공자의 말씀으로 갑니다.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한문의 특징 중 하나는 띄어 쓰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도 한문을 해석하려면 앞뒤 맥락이 필요한 점입니다. '오도' 다음에 띄어서 해석하면 됩니다. 나의 도는 하나로서 꿰뚫는다. 그 말을 들은 증자가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공자가 밖으로 나가자 제자들이 증자에게 무슨 뜻인지를 묻습니다.

  증자는 충忠(충성 충)과 서恕(용서할 서)라고 말합니다. 忠은 '온 몸을 다함'이요, 恕은 내 마음에서 우러 나와 다른 사람에게까지 헤아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도는 한 가지이며 온 마음으로 그것을 향하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미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라는 도는 인仁입니다. 맹자에 의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했고 유교의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기독교의 '사랑'과 유사하며 불교의 '자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仁'은 측은지심이니 불쌍하게 여기고 도와주는 것으로 상하의 위치관계가 발생하며 기독교의 사랑도 같습니다. 그에 비해 자비는 '베푸는 것도 베푸는 사람도 베품을 받는 사람도 없는 것이 진정한 자비'라 했으니 그들과는 다릅니다.

예술과 음란

   미국에서 수업 시간에 다비드상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 것으로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교사(교장)이 해고된 것은 유명한 일입니다. 음란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꽤나 기독교적인 도덕심의 기준이 엄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비드는 다윗이며 다윗은 그들 종교에서는 솔로몬의 아들로 유대왕국을 융성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이며 그 인물상을 만든 인물도 미켈란젤로입니다.

  예술품과 음란물의 기준을 육체적으로 반응 하는지 라고 말들을 하지만 어떤 나체이건 몸이 반응을 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성욕을 상실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건 위대한 예술품이니 몸이 반응을 하면 천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 참아야 한다'고 지성이 감성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가히 성인이라고 추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분법적 철학을 몸과 마음 가득 채운 서양인들의 가소로운 생각입니다.

이론과 실제

  무슨 일을 하든 이론 공부는 필수입니다. 싸움터의 장수는 병법을 공부해야 하고 운동팀의 감독도 공격과 수비 뿐 아니라 팀의 운용 전반과 선수들의 마인드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문관, 그러니까 손발이 아닌 주로 머리를 스는 영역을 그보다 훨씬 이론에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론의 공부는 싸우는 상대도 마찬가지로 했을 것입니다. 조괄과 마속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조괄은 전국시대 조나라의 장수인데 명장 조사의 아들입니다. 병법에 아주 뛰어났지만 감탄해 마지 않는 어머니에게 조사는 아들이 실전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며 장수의 그릇이 아니라고 했고 자신이 죽으면서 왕에게 자신의 아들을 쓰지 말라고 하고 갑니다. 하지만 진나라와의 싸움에 조나라는 조괄을 택했고 남편의 말을 들은 조괄의 어머니는 기용하지 말라는 청을 거부하자 나중에 패전하더라도 가족에게는 패전의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청하여 받아들였고 조나라는 패하고 조괄을 싸움터에서 죽습니다.

  마속은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를 남긴 인물입니다. 삼국지연의에 의하면 촉나라가 그에 의해 위기에 빠지게 되고 망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인물로 그의 능력을 과하게 인정했던 제갈량이 군령을 따르지 않은 그를 처형하면서 사자성어가 만들어 집니다. 그 소설은 아주 재미있으니 궁금하면 나무위키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론은 어차피 모두가 공부하니 현장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적용을 하느냐가 일의 성패를 가름합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과 과거, 그리고 적용했을 때의 결과 예측 등은 장수, 감독의 능력이며 개괄적으로 제시한 이론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거즈가 죽을 쑤는 건 불펜의 문제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건 감독이 적절하게 투수를 상황에 따라 쓰지 못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데이터 야구가 늘상인 지금 주어진 상황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겠지만 상대인 타자와 상대팀 타격코치가 그걸 대비하지 않고 있을 리 없습니다. 지난 시즌 한화가 그렇게 엄청난 선수들을 데리고도 엘지에게 우승을 내어 준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거즈 감독(이름도 말하기 싫음)이 공부하지 않고 그래서 머리를 적절하게 쓰지 않아서 저 모양 저 꼴인 것입니다.

2026-04-08

한자 공부 모帽

   원래 모자는 모冒(무릅쓸 모)로 눈 위에 모자를 덮어 쓴 모양을 그렸는데 모험冒險 등에 쓰이면서 '무모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모자를 뜻하는 글자는 巾(수건 건)을 더하여 뜻을 확실하게 하여 帽로 쓰게 되었습니다. 모자도 한자어인데 '자'자는 뭘 쓸까요? 뜻밖에 子를 쓰네요. 

고사기의 건강비법

   숙열연소소熟熱軟素少

  강희대제에서 중후반기 강희의 모신으로 쓰이는 고사기의 건강비법입니다. 익혀 먹고, 따뜻한 걸 먹고, 연한 음식을, 채소를, 그리고 적게 먹기의 다섯 가지입니다.

한자 공부 일 대

 

  戴의 뜻은 '이다(머리에 이다)'입니다. 異(다를 이)+𢦏(다칠 재)인데 異는 가면을 쓴 채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고 𢦏는 戈(창 과)+才(재주 재)입니다. 그래서 戴는 큰 가면을 머리에 쓰듯 무언가를 얼굴에 올려 놓다는 뜻입니다. 대관, 추대에 쓰입니다. 의외로 𢦏를 부수가 아니면서 부수처럼 쓰는 글자가 꽤 있네요.

  대죄입공戴罪入攻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쓰지 않고 중국에서만 쓰는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죄를 지었을 때 그 동안 공을 세운 적이 있어 바로 벌을 내리지 않고 공을 세울 기회를 주어 공을 세우면 죄를 탕감해준다는 말입니다.

  불공대천 不共戴天도 우리는 다른 말로 씁니다. 불구대천으로. '하늘을 같이 일 수 없다'이니 이 세상에서 둘 다 살 수 없고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共의 뜻이 '한 가지'이니 그렇습니다. 구는 俱인데 '함께'라는 뜻이니 결국 뜻이 같습니다. 俱는 '구락부' 외에는 쓰임을 거의 볼 수 없으니 불구대천은 일본에서 쓰는 한자어인 듯합니다.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 가차입니다.

2026-04-07

인도는 동양일까요, 서양일까요?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은 유럽인들의 구분법에 따릅니다. 유럽의 동쪽은 동양이고 유럽인과 섞인 유색인들의 땅은 중동, 그러니까 Middle East라고 합니다. 체구와 얼굴형은 그들과 많이 닮았는데 피부색이 상당히 진한 거죠. 오래 전부터 어떤 식으로든 교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는 특이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인도를 동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의심없이 의심스러운 표현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현장이 불법을 가지러 가는 곳이 서역이기 때문입니다. 서역불사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 불교는 서역의 종교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인도는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강희대제에 나온 내용입니다. 북경에 지진이 나자 태황태후와  강희가 오대산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러 간다고 하자 웅사이가 하늘의 성토를 피하기 위해  꼭 서방불조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태황태후는 강희의 할머니이자 순치제의 어머니이고 웅사이는 도학을 배운 조정의 중신입니다.

  그러니까 북경에 지진이 나서 궁궐까지 큰 피해가 나니까 민심이 크게 나빠집니다. 그래서 불자인 태황태후가 부처님께 기도 드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자고 강희에게 함께 가자고 해서 웅사이가 말리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최소한 웅사이의 관점에서 지진이 난 건 강희의 잘못도 아니고 하늘의 뜻도 아니라는 것이 하나입니다. 하늘이라는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황제는 천자天子이므로 하늘을 부정하면 큰 일 납니다. 단지 하늘이 정의는 상을 주고 불의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며 기도한다고 들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은 서방불조입니다. 불조는 석가모니인 것이고 석가모니는 서방의 신이라는 것입니다. 인도가 자신들과 다른 서방이라는 것이고 그들의 중화사상에 의하면 그 곳은 오랑캐 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곁가지의 이야기 일수 있지만 석가모니의 머리와 얼굴형은 서양인, 최소한 중동인의 모습입니다. 원래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그림이나 동상을 세워 모시지 않았는데 알렉산더가 인도에 왔다가 되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불교가 그들의 땅에서 퍼지면서 그들 방식으로 얼굴을 그리고 동상을 만들면서 그런 석가모니가 나왔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인들은 어찌되었건 백인들과 외형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는 높은 산맥 때문에 교류가 없었지만 서양과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2026-04-06

나라의 역사성

   중국은 조상을 어디로 설정할까요. 내 생각에 건국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고 이승만 정권 수립일이라고 하는 놈들은 고조선(정식 명칭 조선)을 세운 사실과 시조 단군왕검을 믿을까요? 중국은 얼른 보더라도 몽골족인 원나라와 여진족인 청나라가 직접 지배한 적이 있어서 많이 고민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동북공정 작업으로 역사를 소설 쓰듯 주물럭대는데 이미 청나라 때 중국은 한족과 만주족(여진족과 같음) 내부에서 중국인에 대한 정체성 정립에 곤란을 겪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한족은 중원을 중심에 놓고 일찍이 중화사상을 만들었습니다. 나라 이름도 그래서 中國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신들을 둘러싼 나라를 모두 오랑캐로 규정했습니다.

  동쪽은 동이족, 서쪽은 서융, 남쪽은 남만, 북쪽은 북적이라 했습니다. 이, 융, 만, 적 모두 오랑캐의 뜻입니다. 그래서 원나라의 부족 몽골은 그 뿌리가 흉노인데 그들이 북적이고 청나라의 부족 만주족, 그 이전의 여진족은 동이족인 것입니다. 우리가 동이족인데 우리도 여진족을 오랑캐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상하지요? 부여, 발해, 말갈, 여진, 그리고 고구려 다들 동이족입니다.

  청나라가 한족의 명나라를 멸하고 꽤 오랫동안 한족들은 새로운 국가를 부정하고 그들의 관리가 되려 하지 않아 과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태조-태종-순치-강희 대에 이르기까지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그런 걸 보면 조선의 이방원은 투항하지 않은 고려사람들을 무력으로 간단하게 제압하여 굴복시켰으니 다단한 사람입니다. 여튼 강희대제 소설의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인 오차우는 저항하는 한인들을 설득하려 애씁니다. 

  소설에 한인들이 '이적지유군 불약화하지무(오랑캐 군주가 있느니 차라리 중화에 군주가 없는게 낫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찾아 보니 논어에 원문이 있었습니다.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 말씀하시길 오랑캐에게 군주가 있는 것은 제하(중화의 여러 나라)에 군주가 없는만 못하다.

  오랑캐는 질서가 아무리 있다고 해도 비록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춘추시대) 군주가 없더라도 이 쪼개진 중국만 못하다는 듯입니다. 동쪽 오랑캐의 후손인 한국의 유교쟁이들, 공자가 이랬는데 당신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차우는 이렇게 말하는 한인들에게 이렇게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맹자가 이르기를  순은 동이사람이다  문왕은  서이사람이다. 맹자의 이루하편.

  물론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다른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혈통이나 거주지보다는 도덕적 성품과 인(仁)을 실천한 성인(聖人)임을 강조한 것인데 이걸 가져다 쓴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중국인들이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삼황오제 중 오제의 순임금이 동이족이고 주나라를 세운 문왕(서백)은 서이(강족)이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한족 중심의 역사를 만들려고 하는 역사가라는 중국인은 학자의 자격이 없고 붓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법보다 양심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준다고 생각하지 말며 피해를 입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는 실은 법보다 양심에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로 지켜 주면 좋은데 그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면서 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약사들이 영양제 수퍼에서 파는 것을 막고 의사들이 제 밥그릇 역하게 지키는 것도 있지만 1, 2분만 걸으면 정상 주차가 되는데 인도에, 횡단보도에 주차하는 것도 있습니다. 

  어제 산책을 나섰다가 덕양 천변에 내려갔는데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천변 물이 많이 지면 잠길 것으로 보이는 곳에 100평쯤 되어 보이는 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둘러 보아도 채소류와 복숭아 나무 대여섯 그루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도 딱해 보였지만 그걸 훔쳐 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쪼잔하게 생각이 되는지 자신은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겠지요?

2026-04-03

지네

   지네는 언제 보아도 징그럽습니다. 산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먼나무

   기후의 변화가 상당히 많은 걸 다르게 만듭니다. 4월이 시작되었는데 먼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익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을 캐야지

 


  쑥부쟁이와 쑥을 캤습니다.


올해도 벚꽃이

 



    꽃도 꽃이지만 모여든 벌들의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이게 월요일이었는데 글쎄 오늘은 벌써 꽃비가 내리네요. 벚꽃은 화무십일홍도 못하고 지네요.





궁즉통에 대한 바른 이해

  며칠 전 이 말에 대해 그릇되게 써먹은 것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않아서 여기에 합니다. 이 말을 점을 칠 때의 기술일 뿐입니다. 주역은 점을 치는 도구입니다. 괘사와 효사가 있어서 그 해석대로 점괘가 나오는 것입니다. 원래 왕과 극소수의 정인貞人만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만 하는 언어로 쓰기도 했고 일부러 일반인이 봐도 모르게 하기도 했고 점괘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두루뭉수리하게 써 놓기도 했습니다. 점을 치는 과정도 일부러 어렵게 느끼도록 복잡하게 해 놓았는데 이 과정을 설명한 것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일 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점을 칠 때 서죽(점을 칠 때 쓰는 대나무) 묶음에서 하나를 뺀 후 둘로 나눕니다. 그리고 왼손의 것을 네 개씩 덜어 내고 4개 이하가 남으면 남겨 두고 오른손의 것도 마찬가지로 합니다. 양쪽 남은 것을 합쳐 그 갯수에 따라 양과 음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단순하게 하면 하나를 뺀 묶음의 것을 둘로 나누어 각각 4의 배수만 떼어 내고 나머지를 합한 수로 음양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4의 잉여류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효가 결정이 되는데 여섯 번을 반복하면 하나의 괘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궁窮입니다. '궁지에 몰리다'의 궁과 같은 한자이지만 뜻은 '궁극적인'의 궁의 뜻으로 상당히 다릅니다.

  괘가 나오면 다시 이 괘를 바꿉니다. 처음에는 이 괘이고 이 괘가 나중에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괘가 나오면 변한다'는 궁즉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처음의 괘와 나중의 변한 괘가 나오면 제대로 점을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고(변즉통) 그랬을 때 비로소 완성된 괘사가 나오니 통즉구久, 결정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네이버부터 거의 모두가 '궁즉통'이라며 '궁지에 몰려 어렵게 돼도 결국엔 헤쳐 나갈 길이 생긴다'고 해석하지만 사실은 이렇다고 알려 드립니다.

법, 정당방위에 대한 국민 정서를 보며

   가수 나나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강도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해 강도가 나나를 상해죄로 고소한 것을 두고 국민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흉기를 든 강도이고 더구나 내 집에 들어 왔고 게다가 밤인데 정당방위가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화를 내기보다 어이없어 한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법이 국민들의 정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사람들이 법의 기본 정신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일단 정당방위는 네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싸움, 주거, 성적 자기결정권, 가정폭력. 통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뜻밖에 판결 통계는 논문밖에 없어서 최대한 모았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기소한 것부터 보겠습니다.

대검찰청의 ‘2023년 검찰 연감 통계’입니다. 5년(2018년~2022년)간 전체 사건 처리 인원 중 ‘죄가 안 됨’으로 불기소한 인원 비중은 ▲2018년 0.17% ▲2019년 0.16% ▲2020년 0.17% ▲2021년 0.09% ▲2022년 0.08%입니다. 이 수치는 사건 접수된 것 중 불기소의 비율이 이러니 나머지는 기소를 했다는 말입니다. 유죄로 판단하는 비율이 99%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렇게 걸러진 사건의 판결은 어떨까요? 2008. 1. 1. 부터 2016. 12. 31. 까지의 통계자료인데요,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최종 판결이 일치하여 선고된 경우는 총 28개 사건이고 이 중 총 4개의 사건(14.29%)에서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무죄를 선고를 선고하였습니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판결 통계 자료를 찾기 어렵고 모두가 국민들의 법감정을 다루는 논문에서만 볼 수 있어서 이 자료도 법원 관련 연구소의 논문자료로 나온 것이어서 국민참여 재판이 이루어진 것 중에서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판결이 일치한 것 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검찰에서 촘촘한 체로 걸러진 후 재판에 올려진 것이 이 정도입니다.

  많이 복잡해 보이지만 법에서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인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가를 지탱해주는 근간은 '법'입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그 틀 안에 있는 국민들에게 그 영역 안에 살려면 지켜야 하는 규칙이고 어기면 국가가 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죄인지 판단하고 벌을 주는 건 오직 국가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쟁이들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벌을 주는 건 국가만 하겠다는 것이므로 개인간의 처벌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내게 꾸어간 돈을 이자 얼마를 보태어 내게 주지 않으면 네 살점을 1파운드만큼 떼어내겠다고 서약한 문서가 있다고 해도(베니스의 상인) 법적으로 효력이 없고 어제 뉴스처럼 서로 다치거나 죽어도 상대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싸워 두들겨 팬 것도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에도 막는 것만 허용을 하고 맞서서 싸우면 쌍방 폭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 정서와 법이 서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적용이 된다는 점도 법이 가진 특성입니다. 근대적인 형법이 있기 전까지는 서로 약속하고 심판 세우면 격투나 검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 않던 시기도 있었고 미국은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정당방위를 상당히 많이 인정해 줍니다. 

2026-04-02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 소공(작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한 말로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입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혹은 '희롱하면') 덕이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이렇게 다들 해석을 하는데 손을 보아야 하는 해석으로 생각됩니다.

  완玩의 뜻이 '희롱하다'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玩은 아무리 찾아봐도 애완, 완구처럼 가지고 노는(즐기는)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부분은 문제가 없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玩人'은 '좋아하는 특정한 사람'으로 해석을 해야 우아하게 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해석이 불편하면 뒤의 말, 완물상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단양절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라고 하는 음력 5월5일의 명절입니다. 명절이라고 하니까 갸웃 할 수 있는데 조선 대가지만 해도 명절이었습니다. 설과 추석에 더불어 같은 위치를 가졌고 중국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큰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오는 端午로 쓰고 단양은 端陽으로 쓰는데(중국은 주로 단양이라 함) 端의 뜻은 '바르다', '끝'의 뜻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午가 五와 같은 음이어서 5월5일에 단오를 지낸다고 쓰고 있는데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午는 시간에서 한낮인 午時의 그 '오'입니다. '양'은 음과 양의 그 양입니다. 그러니 둘은 같은 뜻입니다. '단'이 '끝'이건 '바르다'이건 '딱 그대로인 오', 오 중의 오, 양 중의 양인 날로 양기가 제일 강한 날을 의미합니다. 음양을 처음 공부할 때는 하지가 제일 음이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하지는 성질이 '음'입니다. 그 날이 제일 정점이니 이제부터 기울어 지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의 시작이면서 '양'을 상징하는 홀수 '5'가 겹친 5월5일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찾아 보니 午와 五가 둘 다 중국어로 wǔ로 똑같이 발음이 되네요. 여튼 그러더라도 우리의 명절이 아니고 중국에서 건너 온 것입니다. 

가난과 탐욕

   가난을 뜻하는 한자는 빈貧입니다. 빈약, 빈곤, 빈혈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分(나눌 분)+貝(조개 패)로 재물을 나누어 부족함을 뜻한다고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은 없네요.

  남의 것을 욕심 내는 것을 뜻하는 한자는 탐貪입니다. 탐욕, 탐관, 식탐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今(이제 금)+貝(조개 패)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재물에 욕심을 낸다는 뜻으로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역시 갑골문은 없습니다.

  갑골문에 없다는 것은 용케도 그 글자가 쓰인 갑골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 시대에는 없던 개념일 것입니다. 전자의 가능성이 낮다면 상나라 시대에는 굶주린 자도 없었고 그것은 힘이 있다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일도 없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설에 '빈승'과 '탐욕'으로 강희의 스승인 오차우와 아버지인 순치제(지금은 중이 된)가 선문답을 하는 것을 보며 뒤져 보았습니다.

2026-03-31

   앞의 글에서 法을 이야기 했으니 조금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법이라는 글자에 대한 해석은 누구나 이렇게 하는 걸 따릅니다.

 '법(法=灋)'은 바로 바르지 않는 사람을 들이받아 죽여버리는 '해치'나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하는 '물'처럼 언제나 정의롭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法=氵(水 물 수)+去(갈 거)로 보고 그렇게 해석을 합니다. 설문해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달리 해석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 무슨 뜻인고 하니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인데 현재는 그 기준이 잘못이 되더라도 그 기준을 바꾸기 전에는 잘못된 그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잘못된 그 기준을 바꾸더라도 이미 지나간 일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 법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정의와 공평이 아니라 불소급원칙이다.

군자와 소인

   원래 군자라는 개념은 공경대부에 한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하는 계급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도리는 유교에서 말하는 가치를 가져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의염치. 물론 과거의 계급 시절의 해석으로 보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예禮를 공자는 질서를 이야기 한 건데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지켜야 하는 걸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그 때의 관점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는 행동 정도. 義는 공자의 말씀 그대로 가져와도 될 것 같습니다. 올바르지 않는 것을 미워하는 것. 廉은 이익 앞에서 나서지 않고 양보할 수 있는 것. 恥는 바르지 않은 행동을 부끄러워 하는 것.

  소설 보며 배우는 것이 간간히 있습니다. 군자는 덕을 무서워하되 힘을 무서워하지 않고 소인은 덕은 무시하고 칼을 무서워 한다.

  칼이라는 것은 모든 힘의 통칭이며 '법法'이 그것을 대표합니다.

변화를 지켜 보는 눈

   세상을 남이 설명해 주는 대로만 보지 않고 자신의 철학적인 사고를 통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학문들 중에 최고의 거짓으로 꼽는 게 경제학과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합리적이고 자기 이익적인 방향으로 할 것이라는 전제를 하기 때문에 항상 틀리는 것이고(맞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한정적으로 항상 맞고), 경제학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는 건데 경제라는 게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기 때문에 항상 틀리는 진단을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거나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언제 비가 오고 언제 어디서 바람이 불 것인지는 자신의 생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목숨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작은 현상의 힌트만으로도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며 예년의 데이터를 기억하는 능력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 중요한 능력도 기후변화의 흐름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삼킨다고 많이들 두려워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해봤자 인간에 미치지 못한다고 낮추어 보기도 합니다. 딸깍출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루미너리북스라는 출판사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년 한 해에 9,000권의 책을 출판하며 시끄러웠는데 한겨레 신문의 비판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판인에게 ‘노동과 관계가 소거된 책’은 어불성설이다. 작가의 삶이 있고, 글쓰기의 과정이 있고, 인연과 약속이 있고, 편집자의 편집 및 수정 과정이 있다. 책의 서체와 디자인을 결정하고 홍보 컨셉을 정하며 독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번역서라면 원문을 깊이 이해하려는 애씀과 번역어를 놓고 벌이는 씨름이 있다. 2026. 3. 30. 한겨레신문

  중국의 한 업체는 미국의 유명한 두 배우의 격투장면 영화를 만들어 영화인들을 두려움에 떨게도 했고 바둑을 두는 이들은 알파고의 등장을 5천년 바둑의 전환점이 도래했음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일단 5천년의 역사는 어이없는 뻥입니다. 기원전 3천년은 역사에 없고 기원전 2천년도 역사에 없습니다. 여튼 변화를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은 싸가지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고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가치가 달라진 것도 보아야 합니다. 변화에 탑승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메모리 시장은 비관적이어서 국내 관련 두 기업은 주가가 상당이 낮은 상태였는데 가을이 넘어 가면서 LLM기반의 인공지능이 일반화 되면서 갑자기 두 기업의 주가가 튀어 올랐습니다.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었고 메모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고 했고 개인들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폰의 가격이 실제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입학 시즌까지만 해도. 그런데 구글에서 메모리를 경제적으로 활용하여 기존의 필요량의 6분의 1만 써도 된다는 방법을 제시하자 어제까지 연 이틀 메모리 기업들 주가는 바닥을 쳤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여름부터 오늘 아침까지 인공지능을 둘러싼 주식 가격을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주식투자는 변화를 감지하고 따라 갔어야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주식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요새 민주당은 명분과 실리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대립하는 것으로 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파싸움이 아닌 것처럼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정치가 예의염치를 지켜야 하는 곳인지, 명분이 실리를 침해당했을 때 그래도 지킬 것인지는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AI가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인류의 적으로 등장했고 거기에 쓰인 인공지능이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라면 아무리 유용하게 자신의 작업에 그걸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업의 것은 침을 뱉어야 그 변화를 바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장황하게 앞의 글을 썼지만 주장하는 것인 이것입니다.


2026-03-23

조왕신

   어렸을 때 새벽이면 항상 부엌에 물을 떠놓고 손을 비비시던 게 생각나는데 그 때 들은 기억으로는 '주앙신'에게 기원하는 거라 했는데 그 신이 '조왕신'이었습니다. 위키백과에서는 무속에서 쓰는 신이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요새는 그거 안 쓰고 나무위키를 쓴다니까요.

  조왕신竈王神의 竈는 뜻이 '부엌'인데 穴(구멍 혈)+土(흙)+黽(힘쓸 민, 맹꽁이 맹)으로 흙으로 만든 구멍인 부뚜막을 뜻하는 것이고 부엌이 습해서 두꺼비나 맹꽁이 같은 것들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라고 합니다. 조왕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있답니다.

인권보호가 향해야 하는 방향

   요새 특히 성폭행의 경우 피해자의 인권을 중심으로 모든 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가해자 중심으로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그게 옳은 주장이긴 한데 현재의 법 정신이 피의자 인권 보호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그렇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법의 운영자는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었습니다. '정의'나 '합법'이나 '불법'을 정의하는 건 집권세력의 고유 권한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저항하는 건 모두 불법이고 생사람을 잡아 원하는 답이 나오도록 고문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였습니다. 조금만 공부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동서양 어디든 '공정한 법률'은 있었지만 집행은 공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근대 사회로 넘어 오면서 협박과 고문으로 죄의 고백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정한 법집행'의 조건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피의자 인권'을 중심에 놓게 된 것입니다. 법이란 건 시대정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일이므로 바꾸어 가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잘 뽑으라니까요.

은행

   며칠 전 은행을 한자로 쓴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銀行. 찾아 봐야지요. 銀이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은을 취급하던 상인조합을 行이라고 한 데서 bank를 은행으로 번역한 것이랍니다. bank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은행가들이 벤치(banco)에 앉아 거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중국 무협소설을 보면 '표국鏢局'이란 게 자주 등장하는데 상업이 발달하면서 상품과 귀중품을 운반해 주는 업체입니다. 중국은 안정되었던 시기에도 산지 사방에서 도둑이 들끓었고 강호를 떠도는 협객이라는 강도들도 많았기 때문에 무술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품의 운반을 보호했던 것이 표국입니다. 

  당나라 때 어느 정도 유교적인 틈새에서 일부지역에서 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국가적 부가 늘어나는데 상업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받으며 융성해진 시기는 송나라 때부터 입니다. 표국을 통하기도 했고 상업이 더 발달하면서 한 지역에서 발생한 거래의 대금을 다른 지역에서 쓰려면 가지고 가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전장'이라는 것을 운영합니다. 은행의 고대 버전입니다. 여기에서 받은 것을 거기에서 직접 이동하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대출도 합니다.

  金도 화폐의 수단으로 썼지만 금은 워낙 양이 적어 보편적인 화폐로 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세계적으로 금은 거의 채굴이 되어 '유한하다'고 보면 된다. 다이어몬드는 양이 엄청난데 가격 유지를 위해 유통하는 자들이 시장이 조금씩만 풀어놓는다고. 그래서 은이 화폐로 주로 스이면서  '은행'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혁명과 일자리

   4차산업혁명이라고 젠체하는 사람들이 떠들고 있을 때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그저 한심하다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산업혁명의 뜻도 모르고 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떠든지 2년도 되지 않아 인공지능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김에 인공지능이 산업계 뿐 아니라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영역 곳곳에 적용이 되면서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업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의 등장을 아우 긍정적으로 볼 뿐 아니라 일부 일자리는 대체하겠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배웠던 산업혁명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엥겔스가 처음 썼다고 합니다. 1780~1840년대에 진행된 제조업, 공업의 기계화와 공장화(나무위키).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기 때문에 똑 하나로 떨어지지 않는데 이런 설명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석탄과 석유의 등장으로 공장 기계화로 인한 대량생산. 요건 나의 1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의입니다. 인공지능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러다이트운동이 일어난 때입니다. 실은 적기조례처럼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중요한 흐름은 아니고 잠시 명멸했던 가십 정도로만 취급해야 하는데 음흉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자주 써먹기 때문에 우리도 책에서 배우는데 러다이트는 영국의 좁은 지역에서 잠깐 동안만 있었던 일입니다. 기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했던 기계파괴운동.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노동자로 그러니까 완성품을 만들던 사람에서 분업의 일개 구성원으로 일자리를 옮겨 갑니다. 대량생산의 변화에서 질은 떨어졌지만 일자리는 구했습니다.

  다음으로 19세기 중후반에서부터 20세기 중반 큰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며 앞의 산업혁명을 1차라고 하고 그 때의 것을 2차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중화학 공업, 석유, 전기, 내연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과 산업의 과학화를 통한 대량생산(나무위키). 이건 더 애매한데 이것도 나의 해석을 쓰려고 합니다. '전기'의 등장으로 인한 기계의 소형화. 증기기관의 덩치가 작아지니 기계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때에는 서비스업이 대폭 늘게 되어서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힘을 쓰던 일에서 서비스업으로 왕창 자리를 옮깁니다. 그러니까 이젠 기술도 쓰지 않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그런 일자리로.

  3차산업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일어납니다. 나무위키는 중화학 공업, 석유, 전기, 내연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과 산업의 과학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설명합니다. 내 설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산업과 과학의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이 때부터는 새로운 일자리가 아주 제한적으로 일어납니다. 일자리가 잘게 쪼개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근무와 보수가 아주 불안정한 일자리가 양산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했습니다. 비서일까지도 해낸답니다. 여행지와 날짜만 이야기 해주면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숙박과 식사, 여행 일정 모두도 해결해 주구요. 인간이 할 일이... 수술도 하고 책도 쓰고 기사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애들 공부도 시키고 사무도 대신하고. 실제 지금 현재의 일입니다. 인간은요? 인공지능이 시키는 대로 이미 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 알량한 비정규직도.

지식은 믿음일 뿐이다

 천동설을 굳건히 믿고 다른 주장은 여지없이 마녀, 이단으로 몰아 불태워 죽였던 지식이라는 건 망원경으로 깨집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말 그대로 금과옥조였던 고전 물리학의 3법칙도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날아갑니다.

  인간들은 심장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20세기 초까지도 그랬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최신이 아니면 그것은 한물간 게 아닌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지식이 아닌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말차 요새 유행한다고 하잖아요. 발령을 받고서야 차茶를 알게 되었는데 병호형은 녹차를 항상 가까이 하면서 따뜻한 물이 없는 곳에서는 잎을 씹었습니다. 나는 얼마 되지 않아 그 잎에 알루미늄이 있어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두면 우러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츠하이머 유발물질. 요새 사람들 말차 마시는 거 유행이라니까요. 건강에 좋다고.

2026-03-18

검찰 개혁

   어제 국무회의 그의 발언을 듣고 그 때야 보이지 않았던 이 일의 내막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때려 잡으러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니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고 지금은 혁명 아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을 하다 점점 상세화하던 그의 말은 명칭을 그렇게 왜 하려 하냐고, 나쁜 검사만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좋은 검사이고 그들을 싸잡아 굴욕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하더니 결국 어제는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든 패를 보였습니다. 이 일은 과정의 문제가 있었다고.

  그가 이미 틀을 잡아 놓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속에 두고 근처만 도는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는 책임을 강성이라고 일방적 공격을 받고 있는(억울하게) 그들에게 일의 성립에서 과정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공격한 것입니다. 그는 만족했지만 그가 공격한 법사위원장과 간사는 입을 다물었지만 지금도 궤를 같이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검찰의 힘을 빼지 못하고 결국 실패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도자가 능력이 있으면 완벽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옛날 DJ는 주위에 능력있는 자들은 모조리 작살을 냈습니다. 말을 자주 바꾼다고 그를 공격한 김홍신은 모든 곳으로부터 몰매를 맞은 뒤 대통령의 고소로 벌금형을 받고 형이 확정된 뒤 정계를 완전히 물러났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능력은 없고 아부하는 권씨를 비슷한 아첨꾼들만 남았고 유일하게 능력이 있었던 박지원만 남아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의 대통령은 그 사람의 능력에 교활함까지 더해 상당히 고착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스공장과 유시민은 민주당의 강성지지층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로운 세력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토트넘을 좋아하냐? 그냥 손흥민을 좋아하는 거지'라고 하는 이들로 '뉴이재명'이라고 호칭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민주당의 성패는 관심없고 대통령의 성공만 바란다는 건데 제일 먼저 일을 벌인 게 혁신당과의 통합 건에서 당내의 친명 세력과 힘을 합해 아예 민주당 강성당원과 그들을 등에 업은 쪽을 작신 밟았습니다. 변명의 소리도 내지 못했고 혁신당은 마른 하늘 날벼락을 뒈지게 맞았습니다. 그들은 약자여서 맥락없는 공격을 그냥 받았고 기껏 '참새 짹하는' 소리만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두 명의 의원이 강제로 쫓겨났고 며칠 뒤 또 하나의 의원이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카페는 대통령의 팬카페이고 그도 회원입니다. 쫓아 낸 방법은 회원들의 투표였습니다.

  그 다음은 민주당 위원들의 공소취소 모임이 만들어 지고 이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의회에서 사법부에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민주주의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그들은 대통령의 수호를 위해서 감행했고 시끄러워지니까 당내 기구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애초 105인가 108인가 하던 회원들이 빠져 나가고 20여명인가 40여명인가는 아직도 그 모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아첨하고 있으며 그는 즐기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건강한 상태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그의 주변에서 그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게 자신의 암적인 존재로 이미 상당히 커버린 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홍위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사들의 경력을 무효화 하자는 것은 무리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공소청장의 명칭을 검찰총장으로 하나는 것은 웃기는 주장입니다. 공소청장이 검찰총장을 겸한다고 하자는 게 합리적입니다. 그런 조항이 없어도 됩니다.

  멍청하게도 검찰총장이 헌법에 직위가 나타난다고 헌법기관이라고, 반드시 있어야 헌법의 위엄이 있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지 헌법은 등장시키겠습니다. 헌법 제89조입니다.

제89조 다음 사항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제1항부터 제15항까지 나오고 제16항이 문제의 조항이며 제17항은 보통의 조문처럼 기타 조항입니다. 그러면 제16항은

16. 검찰총장ㆍ합동참모의장ㆍ각군참모총장ㆍ국립대학교총장ㆍ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

  그러니까 이들을 임명하려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임명을 하지 않으면 국무회의 심의를 받을 필요 없다는 말일 뿐입니다. 전남대학교가 없어져 전남대학교 총장이 없어지면 그냥 말면 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헌법을 건드렸습니까? 각군참모총장에 이번에 개편된 해병대는 기존 3군에서 4군 체제가 될 때 대장을 각군참모총장에 준하는 권한을 준다고 하는데 그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 있는데 직이 없어지면 나중에 개정하면 되는 일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니고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검사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면 들개떼처럼 달려들어 기어이 밥그릇을 지키고야 말았고 대통령이건 총리건 마구 물어뜯어 누구는 죽음으로 몰았고 누구는 아예 정계에서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작년부터 완전히 그들의 조직을 부수려고 하는데 어떤 움직임도 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소한 것이서만 일부가 툴툴거렸을 뿐이고 그들의 세를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조직과 이익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육식동물들이.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어떤 강력한 힘이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힘을 존속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지 않고서야...

2026-03-16

글쓰기에 사실 여부를 꼼꼼히 확인 하는 이유

   제트세대니 알파세대니 하는 제목이 있어서 읽어보았습니다. 요즘 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민감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쉽게 욕을 먹을 수 있어 항상 업데이트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서울대 교사이기도 해서 꼼꼼히 읽는데 뭘 말하려는 것인지, 이미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하지 않았던 우리가 놓친 이야기가 있는지 실망하던 때 주역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전에 글을 썼던 것입니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막다른 상황에서는 변해야 하고, 변하면 길이 열리고, 그래야 오래간다. 세간에서 이렇게 써먹고 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그러면 그 뒤의 글은 읽을 필요가 없겠지요. 잘난 체 하려면 멋있는 말 쓰려고 하지 말고 사람이라면 주위에 내가 잘못한 것을 항상 지적해주는 사람을 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모든 것을 잘 알기 어렵기 때문에. 그 사람은 아마도 '중구난방'도 '중구난방식으로 떠들어 대다'의 그 뜻으로 알고 써먹을 것입니다.

적절한 질문이 정확한 답을 가져 온다

   올바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질문이 적절해야 합니다. 요새 인공지능 때문에 그런 말이 더 유행입니다. 질문을 정확하고 자세히 할 수록 더 좋은 해답을 내어 놓는 다는 거지요. 사람 사이의 문답이라면 훨씬 생각을 잘 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혹은 말버릇처럼 사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특히 한중일 사람들은 '나쁜 말'을 사실이어도 하지 않는 것이 '선비'나 최소한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생각으로 아예 비판적인 언어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꽤 많이 있습니다. 그걸 '가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소양'이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다 못해 맛에 대해 물어도 그런 답이 옵니다. 방금 먹은 음식이 맛있냐고 물어도 그 식당이 맛있게 하는 집이냐고 물어도 '응, 그런대로 맛있어'라고 애매하게 대답합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맛있는 음식이나 식당인지 알고 싶다면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가족을 사랑한다면 '넌 네 가족들과 그 집을 다시 가서 먹을 거야?'라고.

  안정을 찾기 위해 물리적으로는 필요하지 않지만 오직 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집을 샀고 최소한의 손을 보기로 했습니다. 정훈이가 이 지역 오래 살았고 장사를 하면서 발이 넓으니 아는 사람 돕자고 그가 아는 사람으로 도배와 장판을 맡겼고 가격도 부르는 값을 두 말없이 지불했습니다. 벽지도 깔끔하지 않고 뜨기도 한 데가 있었고 장판도 뜬 데가 있고 마무리도 아마 수준이었습니다. 게다가 방바닥에서 벽지 풀칠을 하며 풀기 제거를 하지 않아 계속 닦아야 했고 집안에 뭐가 날아다녀 뭔고 했더니 도배하면서 문틀 등 도배하지 않은 부분에 풀들을 잔뜩 묻혀 놓았던 게 나중에 말라 바람에도, 스쳐도 계속 날린 것이었습니다.

  내 선택이었으니 짊어질 일이었습니다. 그 일 한 부부와 매년 여행을 다니는 사이이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일 소개를 할 때 평했습니다. 이 일에 대해 그에게 전해 줄까 꽤 많이 생각했습니다. 그에게 그가 어렵던 시절 차용증도 쓰지 않고 거액을 꾸어 주고 떠오르는 해를 볼 때까지 술을 여러 번 마셨으며 그의 딸들은 나를 '큰아버지', 나의 자식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사이였으니 그렇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시켜 주면 결국 자신의 평판을 불량한 자신의 친구 때문에 망치는 일이기 때문에. 

  결국 하지 않았습니다. 친한 친구를 다른 친한 친구가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받아들일 것인지 에 대해 매년 여행도 가는 사이이면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그래도 상관없이 별로 이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인간관계 나쁘게 만들 일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 사람 일을 잘하냐고 물으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그 사람 네 친한 친구에게 일이 있을 때 소개시켜 줄 수 있냐고.

전업자녀

   오늘 아주 새로운 단어를 접했습니다. 전업주부는 바깥 일을 하지 않고 집안일은 도맡아 하는 사람을 말하잖아요, 전업자녀는 그 일을 맡아 하는 자녀랍니다. 그러니까 직업을 바깥에서 구하지 않고 부모의 집에서 살림을 맡아서 하는 솔로를 말한답니다. 부모가 돈을 벌어 오고 자신은 살림하고 용돈 받아 쓰고. 새로운 형태인 건데 물론 일본에서 시작해서 우리한테도 들어 온 거라고 합니다.

  8050이라는 말이 유행인데 80대 부모와 50대 자녀가 함께 사는 걸 말하는데 이 말은 7040이 먼저 만들어 진 뒤에 이어 생긴 말이랍니다. 그 나이까지 결혼하지 않고 부모의 수입으로 사는 것입니다. 캥거루와 다른 점은 살림을 하니까. 그런데 이게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네요.

  하나는 '유령연금' 문제. 부모가 죽으면 연금이 끊어지니까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연금을 자신이 계속 타먹는 일. 자신이 수입이 없으니 선택한 방법. 그러니 부모가 죽으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게 베이비부머 세대가 자신들의 미래 소득을 자식들의 교육에 쏟아 부었는데 그들이 바깥에서 적극적으로 직업을 가지려고 하지 않고 기어 들어와 생긴 일이라는 것. 요새는 텔레비전 보면 이런 걸 아주 아름답게 포장하여 보여 줍니다. 부모가 일하는 게 힘드니까 부모 집에 들어 와서 일을 함께 하며 함께 사는 것으로.

  당연히 또 하나는 인구 감소의 문제. 이런 사람들은 이성에 대한 욕구가 사라져 결혼이나 심지어 연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게 어쩌다 있는 일이라면 몰라도 사회현상이 되었다면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입니다. 8050은 곧 9060이 될 것인데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방법은 부모에 붙은 자식들을 일자리로 떼어 내야 하는데 그건 정부가 기업에 압박을 주어야 하겠지요? 지금 일자리가 안정적이면서 생존에 필요한 보수가 있는 게 거의 없는 건 기업이 자신들의 제품 소비자인 시민을 무시하고 당장 기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고 불안정한 일자리만 양산하고 보수는 적게 주려고 하는 것 말입니다. 병균들도 자신들을 위해 숙주를 아예 죽이지 않는다는데 최고의 지배자라고 뻐기는 인간은 자신들의 상품을 팔아주는 저 아래의 인간들을 지금처럼 홀대(실은 착취)하면 어찌 될 지 모르지 않을 것이고 눈을 감는 것일 건데 이런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이랑姨娘

   중국 소설을 읽다 보니 생소한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랑'인데요. 한자로 姨娘 이렇게 씁니다. 姨는 뜻이 '이모'이고 娘은 뜻이 '아가씨'입니다. '이모'를 친하게 '이랑'이라고도 부르지만 옛적에는 이 단어가 그냥 '첩'을 말했답니다. 중국에서. 그러니까 우리는 전혀 쓰지 않았던 말.

   姨는 '계집 녀'+'오랑캐 이'입니다. 엄마의 여자 형제를 이르는 말에 하필 '오랑캐 이'를 가져다 쓴 게 눈에 뜨입니다. 중국은 송나라 때 뿐 아니라 나중 명나라 때도 아내가 죽으면 아내의 여자 형제를 후처로 들이는 경우가 예법에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娘은 결혼하지 않은 여자를 말하는데 신기하게 사전에 잘 나오지 않네요. '랑'을 검색하면 '사내 랑郞'만 보이구요. 왜 그런고 봤더니 娘은 이해되지 않게 '낭'에 있습니다. 娘은 '착한 여자'이고 郞은 良+⻏인데 오른쪽의 '우부 방'이라고 불리우는 글자는 원래 阜로 '언덕 부'입니다. '길게 만들어진 흙길'이 원래의 뜻입니다. 그런데 궁궐에서 일하는 한 직책으로 '낭중'이 쓰이면서 제 뜻을 내어 주고 자신은  '집'을 뜻하는 广(집 엄)을 얹어서 廊(복도 랑)으로 분화했습니다. 그래서 복도 같은 길을 '회랑回廊'이라고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내 랑'은 별 뜻이 없습니다.

계산과 실제

   어렵지도 않은 계산이 실제로는 맞지 않는 게 있습니다. 담배를 피웠을 때 50만원의 용돈에 3천원자리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웠습니다. 평균인 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전혀 피우지 않고 저녁 술자리에만 피웠기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우는 걸 아는 사람은 술친구에 한정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술자리가 없으면 거의 피우지 않았지만 술자리가 길어지는 경우에는 두 갑을 피운 적이 있어 대략 하루 한 갑이었습니다.

  3천원 짜리 30일이면 한 달에 9만원이고 그걸 4% 금리의 적금으로 넣으면 세후 수령액은 1,080,000(원금)+23,400(세전 이자)-3,604(세금 15.4%)=1,099,796(원)입니다. 우와, 요새 인공지능 끝내 주네요. '월9만원 4% 이자 적금 일년 만기'으로 구글 검색하니 곧바로 인공지능이 이런 결과를 내어 놓네요. 여튼 저걸 또 적금으로 10년을 넣으면... 

  그런데 이런 계산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어느 시점에 돌아 보면 하등의 용돈 사용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1년을 보면 큰 돈인데, 실은 한 달로 쳐도 십만원에 가까우니 그도 큰 돈인데 용돈 사용에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계산이 유효하려면 담배를 피운다는 생각으로 용돈을 받은 즉시 9만원을 적금으로 넣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꽤 힘들게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합리적 계산을 할 줄 알면서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쓰레기 봉투 가격이 얼마 되지 않지만 덩치가 큰 쓰레기는 거기에 넣지 않고 처리하기 위해서 쪼잔한 잔머리를 굴리는 것입니다.

2026-03-12

인연, 인과응보

   인연은 다른 뜻으로 많이 알고 있고 인과응보는 다들 아는 말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은

전생에 지은 선악에 따라 현재의 행과 불행이 있고, 현세에서의 선악의 결과에 따라 내세에서 행과 불행이 있는 일.

으로 제법 근사하게 이야기하네요. 씰데 없는 말이고 '뿌린 대로 거두리라'입니다. 말이 쉬워야 진리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원래 '인과보응'이고 '원인과 결과가 대응하는 것으로 보답됨'이 뜻인데 일본놈들이 강제로 순서를 바꾸었답니다. '인연'도 같은 말입니다. 因緣을 위키백과는 애먼 소리하고 있네요. 因은 직접원인이고 緣은 간접원인이라고. 因은 그 일이 일어난 원인이고 緣은 그로 인해 지금 나타난 결과를 발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 나쁜 짓을 한 사람들이 왜 더 잘먹고 잘사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이 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그에 맞는 답을 주어야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선한 행동이건 악한 행동이건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반드시 그에 응당한 경과를 받는다'고 꼬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그 종교를 믿을 것입니까. 그런 일을 현실에서는 국가가 법으로 응징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라도 해야 하는 거죠. 국가가 한다고 해도 빠져 나가는 '악'을 '미래의 응징'으로 미루어 놓은 것입니다.

  트럼프가 하는 걸 인류는 이미 하고 있었습니다. 유목민들은 자신들이 애써서 농사를 짓고 옷을 만드는 것보다 농경민들이 이루어 놓은 걸 무력으로 빼앗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약탈했고 농경을 기반으로 한 국가들은 그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누가 빼앗는 것이 훨씬 덜 수고롭다는 것을 몰랐겠습니까. 트럼프는 질서를 지키며 사란 사람들과 나라들을 그런 이치도 모르는 '멍청이'라고 생각하고 저러겠지만 말이지요. 심한 경우는 중국에서는 일부러 역모를 꾀할 수 있게 덫을 놓고 칼을 치켜 들 때를 기다려 소탕을 했습니다. 세금을 거두어 창고를 채우는 건 어렵지만 역적들의 재산을 몰수하면 순식간에 빈 창고를 채우고도 남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익을 만들려면 다른 누군가의 이익을 가져와야 하는 일이므로 나쁜 사람이 현세에서 잘 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애국, 조국, 그리고 국가

   어제 이란여자축구 선수들 중 국가 제창을 거부한 선수들이 오스트렐리아로 망명을 했다는 기사를 보며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러다가 어젯밤에 멜깁슨의 패트리어트게임을 다시 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패트리어트는 애국자라는 뜻입니다. 트럼프의 미군이 이란의 여자학교에 쏘아 165명을 죽였다던. 숫자 확인하려고 '패트리어트'를 검색하니 미사일 정보만 나오고 '패트리어트 이란'을 검색해도 안 나오고 '패트리어트 이란여자학교'를 검색하니 

  요따위로 나오네요. 구글이 문제인지 언론이 문제인지 아니면 국가가 개입하여 걸러내는 것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애국2(愛國)「명사」 자기 나라를 사랑함.
조국1(祖國)「명사」 「1」 조상 때부터 대대로 살던 나라
국가1(國家)「명사」 일정한 영토와 거기에 사는 사람들로 구성되고, 주권(主權)에 의한 하나의 통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회 집단. 국민·영토·주권의 삼요소를 필요로 한다.
  조국과 국가는 1번으로 나오는데 애국은 2번으로 나오네요. 여튼 국적을 바꾼 사람은 지금의 국적의 나라는 '조국'은 아니네요. 국가라는 것은 실체보다는 이념적이고 가치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국가라는 걸 '영토'만을 떠올려 실체가 당연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철학적인 존재입니다.
  패트리어트게임의 멜깁슨의 지켜야 하는 국가는 신생국 미국이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이 아닙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영국은 악마로 표현합니다. 이란 여자축구 선수들 중 이란 국가를 부르지 않은 선수들에게 이란이 자신의 국가가 아니거나 조국이 아닌 걸까요 다스리는 자들에 대한 반대일까요. 검색해 보니 1991년에 만들어진 거네요.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는 내용이네요. 한국처럼 작곡가의 매국행위나 곡의 표절 같은 시비는 보이지 않네요.
  두 가지 예를 들었으니 국가가 실체가 아니라는 주장이 이해가 가나요?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는데 한국의 대외적 정식 명칭은 Republic of Korea입니다. 코리아가 '고려'라는 것 모두가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역사를 보면 신라가 외국인 당나라와 힘을 합해 고구려를 무너뜨렸습니다. 고구려의 바른 이름은 '고려'입니다. 초기에 그 이름을 썼고 나중에 이름을 고쳤습니다. 그런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가 들어섰습니다. 그 다음에 고려를 무너뜨리고 단군신화를 기반으로 하는 나라이름 '조선'을 건국합니다. 나라의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는 앞서의 왕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쉽게 말해 조선은 고려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과하다구요? 정몽주가 왜 죽었는지 모르나요? 고려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트럼프가 이란 사람들에게 내가 신나게 나라를 두들겨 줄테니 정권을 엎으라고 했습니다. 나는 국가에 대한 생각이 이렇지만 친한 사람들에게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 어떤 나라든 한국을 침략해 온다면 바로 현역 입대해서 총을 들 것이며 침략자에게는 일말의 주저함 없이 총알을 안길 것이라고.
  국가는 무엇인가요?

  

2026-03-10

모르는 게 아니라 버티는 것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미 똑똑한 체 하는 사람들이 명확히 정리해 놓았습니다. 삐딱하게 이야기 하는 건 법적으로 처벌 받은 후에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사과라는 게 어떤 조건을 가져야 하는지는 그들의 말이 맞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두 가지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이유는 잘난 체 하는 언론과 정치 관련한 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이병태의 사과? 아니, 입장표명입니다. 민주당 대변인도 분명하게 언론에서 이야기 한 게 세월호, 소득주도성장, 친일에 대한 분명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입장표명은 이랬습니다.

“자유주의자 시각에서 오로지 나라가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몰되어 있었다.”

  자유주의적 학자의 양심대로 한 말이었다고 다시 자기 정당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말도 합니다. 

“진심으로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

  이들이 말하는 자유주의적인 역사관이라는 게 친일 아니 일본의 극우주의자들과 같은 것인데 그게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했으면서 이해해 달라고 했다면 입장의 변화가 없다는 것이고 그런데 용서는 무얼 용서해 달라는 것일까요. 자신의 잘못이 내용은 올바른데 표현이 학자 치고 거칠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발언도 보겠습니다.

“일부 매체와 진영에서 저를 ‘친일하자고 주장하는 역사부정론자’ 혹은 ‘극우 인사’로 낙인찍는 것에는 사실관계의 바로잡음이 반드시 필요하다.”

  친일적 역사인식은 하지만 친일이나 극우인사는 아니랍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대변인이 말한 것을 살피면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라는 건 그것이 잘못이었다고 말을 해야 받아주겠다고 말한 것이었습니다. 지가 들어 가고 싶은 규제합리화위원회는 총리급이라고 여러 번 확인된 곳입니다. 그러니 과거 그가 말한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되면 들어올 생각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언주는 잘못했다고 했어도 결국 낙마했는데 말입니다. 대통령이 임명하는지 봅시다. 나는 이런 놈도 임명 가능성이 7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어저께 구김당 의원총회 의결 내용입니다. 

1.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

2.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

3.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든 행동과 발언을 중단하고 대통합에 나서겠다.

  3번은 지들 스스로의 다짐이니 빼고. 1번과 2번을 보면 비상 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었고 석열이와는 관계를 끊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들이 여론에 몰려 이런 모임을 가진 것은 요구 사항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첫째, 계엄선포는 내란 행위였다는 것과 계엄 해제를 위한 투표를 방해하거나 불참한 것은 잘못된 행위였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다음으로는 반성을 하지 않고 자신이 정당한 행위를 했다고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는 석열이와 지금까지 뜻을 같이 하고 똑같은 주장을 한 자신들의 행위가 잘못이었다는 것이 그 둘인 것입니다. 의원총회를 한 결과를 누군가가 정리해서 쓴 것일 건데 쓰기 전에 의원들이 써야 할 내용을 모두 동의한 것일 거잖아요. 

  이게 뭔 짓이랍니까. 그런데 더 한심한 건 언론과 정치관련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라니까요.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지 않고 있다니까요.

2026-03-09

춘래불사춘

   따뜻해지는 것으로 느꼈고 여기 저기에서 매화가 핀 것을 볼 수 있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들은 동장군이 봄을 시샘해서 오는 '꽃샘 추위'라고 하고 유식을 뽐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춘래불사춘'을 말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은 해석을 하면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네'라는 뜻입니다. 시기상으로 봄이지만 춥다는 뜻으로 보기에 어색함을 느낍니다. 봄이 왔지만 내 마음엔 아직 겨울이라는 뜻이 읽힙니다. 또 공부!

  春來不似春은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왕소군을 생각하며 쓴 시에 나옵니다. 왕소군은 한나라 초기 흉노와의 싸움에 지친 한의 황제(원제)가 혼인정책의 일환으로 궁녀 중 하나를 선발하여 보내는데 황제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입궁하였지만 버려지듯 춥고 야만 풍습을 가진 이들에게 버려지는 처지를 안타까이 여겨 쓴 시입니다. 왕소군이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쓴 것입니다. 중국 4대 미인 중 하나로 별명이 '낙안미인'입니다. 날던 기러기가 그의 미모에 반해 날개짓을 잊고 떨어졌다는 뻥쟁이들의 찬사. 자세한 이야기는 검색해 보시와요.

미련

 '내 마음이 가는 그 곳에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으로 시작하는 장현의 '미련'과 '미련 곰탱이'의 '미련'은 어떤 사이일까요? 같을까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앞의 미련은 미련2(未練)「명사」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 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음으로 '미련 곰탱이'의 '미련'은 미련1「명사」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입니다. 둘 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뜻입니다. 그런데 사전에 1번으로 나와 있는 두 번째의 미련은 한자 병기가 없습니다. 그런데 3번에 이게 있습니다. 미련3(未練) ‘미련하다’의 어근.

  그렇다면 이 둘의 '미련'은 뜻은 거의 확실히 다르지만 근원이 되는 한자는 같습니다. 그래서 한자를 찾아 보았습니다. 未은 익히 알고 있는 뜻이 '아니다'입니다. 練의 뜻은 '익히다'입니다. 훈련, 세련, 수련 등에 쓰이니 고개 끄덕여집니다. 이건 곰탱이의 미련입니다. 그러면 잊지 못하고 아쉬워하는 장현의 '미련이 '다음 한자사전'에서는 맨 앞에 딱 하나 나올 뿐입니다.

  충청투데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해석을 찾았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도 쓸모 있네요. '연(練)'은 사망한지 1년이 되어 지내는 제사 때 입는 상복(喪服)(김동우 YTN 청주지국장)'이랍니다. 그러니 돌아가신 이가 1년이 되었는데도 잊지 못하는 것을 '미련'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갑니다. 

  미련이라는 이 마음은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그러니 원래의 뜻처럼 돌아가신 분을 그리워하는 용도로만 한정적으로 쓰고 일상에서의 지나간 이루지 못했던 일들은 그때그때 잠을 자면서 깨끗이 잊어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2026-03-04

조희대와 그의 사법부

   석열이가 일을 저지른 후 그의 패거리들이 한 일을 보면 대부분이 모자란 것이고 이따금 나쁜 것도 나옵니다. 일단은 그들이 민주주의의 기본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공화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권력을 왕과 귀족, 그리고 종교 지도자들이 가졌던 것을 빼앗아(한국은 그 과정이 생략되었지만) 국민 모두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기준으로 보면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과 의회의 의원 모두를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장과 지방의회의 의원도 직접 선출합니다. 국회 의원들이 법을 만들고 기초의회 의원들이 조례를 만들구요.

  삼권분립과 사법부의 독립을 이야기하기에 지금 기초적인 사실을 그와 그의 똘마니 판사와 검사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신처럼 떠받들고 있는 그 법이라는 거 국회에서 만들었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세 권력 중 그들, 그러니까 사법부만 선출되지 않은 건데 그들이 고귀해서가 아니라 입법부가 만든 법을 바르게 집행하기만 하기 때문에 굳이 국민들의 선출이 필요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지들의 신인 법을 만든 의원들을 뽑은 국민들이 자신들의 주인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고 시골 노인이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법에 대해 무지한 것을 보았다면 나쁜 것도 보겠습니다. 지들 마음대로 법을 주무른 나쁜 예들이 많아 판결문도 공개하지 않지만 조금 더 선명한 직관적인 나쁜 짓을 보겠습니다. 엊그제 3월 3일 조희대가 갤럽 조사 결과 사법부의 신뢰도가 미국은 35%, 한국은 47%로 사법부의 신뢰도가 높으므로 “우리 제도를 근거 없이 폄훼하거나 법관 개별 재판을 두고 악마화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을 보겠습니다. 수치는 맞습니다.

  그는 한국갤럽 조사라고 했지만 갤럽은 4년마다 OECD국가들의 사법신뢰도를 조사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는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미국의 35%는 4년 전의 조사 결과보다 24%나 추락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한 언급은 모두가 이 부분을 지적했으므로 그가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사법부 신뢰도에 대한 갤럽 조사를 검색하면 모든 언급에 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한국의 47%는 미국보다는 높지만 전체를 보면 한심합니다. 중간값이 55%랍니다. 평균이 아니라 중간값을 쓴 이유는 각국의 값이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콩고, 홍콩, 미얀마 등 여러 나라가 20%를 보이고 있고 북유럽 국가들은 80% 이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평균값은 대표값으로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쓰는 것입니다.

  이렇다면 수치를 가지고 악의적으로 해석하여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려는 것이니 왜곡은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나쁜 짓입니다. 법이라는 게 국가 존립의 중요한 근거인데 대법원이 저러고 있고 판사들은 아무 말없이 따라가고 있으니...

2026-03-03

누구나 지혜롭게 사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지혜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요새 유행하는 말로 '무탈하게 살면 그것으로 족한다'고 하지만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다'는 사람들의 '남에게 듣기 멋있는 말'하는 가식일 뿐입니다. 실은 지혜롭게, 그리고 부자로 살기를 바랍니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게 부자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꼭 머스크나 최태원만큼 되어야 부자인 것 아닙니다. 그 욕심은 건강하게 살다가 한 순간 꼴까닥 가고 싶은 욕구나 다를 바 없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욕구입니다.

  단지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것은 택도 없는 헛된 욕망입니다. 결론부터 함부로 무지르는 말을 하는 이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원하는 것과 항상 다르게 하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화를 공부한 학자들은 인류가 다수의 편에 서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것을 계속 배워왔기 때문에 한상 길 줄에 서려고 한다고 합니다. 그러건 말건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의 판단 없이 다수의 생각을 자신의 것으로 동기화한 것일 분이라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듣는데 거기에 댓글 다는 사람들 보면 진행자의 판단과 시각에 동조하면서 자신의 현명함을 증명하고 싶어 하고 제작진과 진행자는 그것에 만족해 합니다.

  스스로의 판단이 없이 어떻게 지혜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까. 현종이는 SUV 타고 다니면서 얼마 전부터 디젤엔진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범 중의 하나여서 조만간 퇴출시킨다고 하니까 자신이 살 때는 연비가 높아서 친환경적이라고 해서 샀다고 합니다. 자신 혼자 출퇴근용으로 덩치 큰 디젤엔진 달린 것으로 사놓고 정부의 꼬심에 자신이 선택한 것을, 책임을 미룬다고요? 요새 전기차는 어떻습니까? 친환경이라고 해놓고 전기가 부족해진다고 핵발전소를 더 짓겠다고 하는데 이것도 정부에 속았다고 할 거잖아요. 지혜롭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이 미래를 포함해 옳아야 합니다.

  주택에 대한 것도 같습니다. 문재인 정권 때 다주택자 임대사업 법제화 나섰을 때 '참으로 자랄같은 정책'이러고 생각했습니다. 그 대 영철이는 12채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햇습니다. 교원이 말입니다. 정부가 합법적으로 기회를 주었고 자신은 합법적으로 집장사를 하였는데 이제 와서 나쁜 사람 취급을 하니 억울하다고요? 지혜로운 사람은 가치판단도 바른 것이어야 합니다. '마두로를 체포하고 하메네이를 제거했다'고 하면 그들의 생각이 어떤 지점에 있는지를 판단하여 그들의 뉴스와 주장을 내 관점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게 표현을 한 사람들이 여학교를 폭격하여 150여명을 죽인 것에 전쟁범죄라고 말할 리 없다는 것입니다.

  지혜롭게 사는 사람만이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2026-02-23

혼인의 역사

   중국 소설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것이 혼인 제도 혹은 풍습입니다. 북송 시대 기반인 서녀명란전에서 보면 적실 1명, 측실 3명, 첩 여러 명을 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측실과 첩을 구분하고 있으며 주인은 하녀(비婢)를 취하는 게 하등의 문제가 없었고 대신 관계한 비는 주인이 다른 비와 달리 대우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반도는 어땠는지 궁금했습니다.

  삼국시대의 신라는 다처제를 귀족 중심으로 하였고 고려에서도 유지 되었다고 합니다. 다처제가 있었고 축첩제도 있었답니다. 송나라와 비슷하게 '처'를 여러 명 두고 '처'와 다른 신분의 '첩'을 또 여러 명 두엇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대명률에 따라 적처는 한 명으로 하고 처가 죽어 개취한 경우는 후처를 선처와 마찬가지로 대우하였고 그 외의 다른 '처'는 모두 '첩'의 신분으로 하락시켰습니다. 태종이 중혼금지를 했지만 완전히 다처제가 사라진 건 중종 때부터 였다고 합니다.

  홍길동전을 통해 '서얼' 혹은 서자라는 걸 알게 되는데 서자庶子는 양반과 양민 여자 사이에서 나온 자식, 얼자孼子는 양반과 천민 여자 사이에서 나온 자식을 말합니다. 조선 초기부터 이들에 대한 차별이 있었고 경국대전에 서얼금고법庶孼禁錮法이 명시되어 관료로 진출하는 것을 법으로 막아 차별을 두었습니다.

  조선이라는 나라는 들여다 볼수록 참으로 좋은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나라였습니다.

2026-02-16

오공蜈蚣

   손오공의 오공이 아닙니다. 소설을 읽다 '오공랑'이라는 말이 나와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싸워서 지게 되면 이길 때까지 계속 상대를 찾아가서 싸움을 벌여 상대가 지쳐서 항복을 선언할 때까지 싸우며 발이 아주 빨라서 붙여진 별명이라고 했습니다. 다치고 나서 움직이기 힘들어 집에 있던 황석영의 장길산을 보면서 찾은 것입니다. 오공랑.

  오蜈공蚣인데 '오'도 뜻이 '지네', '공'도 '지네'로 사람들에 아주 밀접한 것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밀접할 수록 뜻하는 글자가 많거든요. 집을 뜻하는 것이 궁, 전, 각, 헌 등 어 높은 데 사는 사람들의 것도 많고 우리 네가 사는 것도 가, 실, 옥, 사 등 꽤 많습니다. 아마 여기 소개한 것의 개수 이상으로 더 있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이 뿐 아니라 돼지도 그렇습니다. 돈, 저, 시, 체 등입니다. 지네는 산아래 낮은 층 수에 살면 피하기 어려운 고약한 벌레입니다.

글쓰기의 책임

   엊그제 칼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읽든 상관없이 나는 내 글이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자세에 도움을 받기 위해 말글쓰기를 하는 칼럼은 빠지지 않고 들여다 보려고 합니다. 최고로 치는 사람이 김진해 교수입니다. 한겨레신문에 매주 기고합니다. 단순히 사전적인 것만 다루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항상 고민하며 글을 써서 나이 불문 존경합니다. 그런데 엊그제 칼럼. 경향신문도 우리말에 대한 칼럼이 실리는데 엊그제 귀성歸省에 대한 것이 실렸는데 한자공부하는 사람이니 이상했습니다. 少를 '작을 소'라고 했고 '작을소少+눈목目)이니 잘 보려면 눈을 게슴츠레 작게 뜨는 법이니 집을 떠나 있다가 명절에 집으로 돌아와 꼼꼼히 잘 살피려는 것이라고 해석을 한 것입니다. 

  먼저 거슬린 게 '적을 소'를 '작을 소'로 잘못 쓴 것이었는데 둘이 다른 뜻이라는 것도 모르는 것이어서 '잘 살핀다'고 말하기 위해서 바꾸어 쓴 것으로 보여 또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공부해야지요. 오늘 어원을 살펴 보았습니다.


  歸는 별 살필 일이 없습니다. 省이 어떤 글자인지가 핵심입니다. 위의 모양이 갑골문의 省입니다. 아래 부분이 눈目인 것은 확실하고 윗부분을 보면 중심선의 좌우로 가지선이 나와 있습니다. 좌우로 살피는 것을 말합니다. 어원사전에서는 자세히 보지 않고(少) 대충 살핌(目)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칼럼과는 아주 다릅니다. 사전에서는 귀성을 '부모를 뵙기 위하여 객지에서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으로 말합니다.省이 '부모님 안녕하신지를 살피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오래 된 게 아니라 해방 이후 생겨난 말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왜 '살필 성'을 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왕 나온 김에 省을 공부하자면. 이건 지방 행정단위이기도 합니다. 저장성浙江省(절강성), 윈난성雲南省(운남성), 산둥성山東省(산동성) 등. 그런데 행정 기관명이기도 합니다. 국방성國防省(미국), 문부성文部省(일본), 중서성中書省(고려)등. 중국의 행정구역이름의 '성'이 '城'일 줄 알았는데 공부하길 잘 했습니다. 또한 이 글자는 '생'으로도 읽힙니다. 생략省略입니다.

상인과 샌님

   상인은 장사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 별 다른 듯이 없는데 샌님은 조금의 언급이 필요합니다. 조선 시대 때 생원을 부르던 말이 지금은 뜻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지금 샌님으로 쓰이고 있는 건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두 번째로 말하는 '얌전하고 고루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입니다. 거의 멸칭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지요.

  상인의 덕목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금융이라는 게 산업의 일 부분이 된 것은 산업화 이후입니다. 그 전에는 돈을 꾸어 주고 이자를 받는 건 동서양 막론하고 비도덕적인, 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산업이 1차 산업에서 2차 산업으로 산업혁명에 의해 중심이 이동하면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 되었습니다. 미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산업의 중심지'는 '금융의 중심지'와 동일하며 그 곳은 뉴욕인 것입니다.

  또 한 예로 반도체를 들 수 있는데 미국에서 반도체의 기술이 꽃을 피면서 자신들의 기술을 일본에 이전시키고 자신들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하였습니다. 일본을 새로운 반도체라는 엄청난 금맥에 가까운 기술을 개발에 필요한 자본 투여 없이 미국으로부터 고스란히 이전을 받아 전자제품을 만들며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되었습니다. 워크맨 등으로 돈을 긁어 모으며 하늘 모르고 부와 자존심이 올라가던 때 소니 회장이 현재의 융성함이 미국 때문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자신들이 쌓아 올린 업적이라는 의미의 기자회견을 한 뒤 미국은 일본에 더 이상의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 한국으로 지원을 돌립니다. 이 시기가 트랜지스터에서 IC회로(집적회로)로 반도체의 혁신이 이루어 지던 시기였습니다. 한국은 새로운 기술을 통하여 전자제품과 휴대전화에서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새로운 전자제품의 시대를 열었고 일본은 소니를 중심으로 현재까지의 기술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시도를 했습니다. 일본과 일본 기업이 그런 변화에 적응하지 않고 기존을 고집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변화에 따라가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 게 작년, 2025년부터 였습니다.

  상인의 덕목은 변화를 미리 읽어 내고 더 나아가 그것을 선도하는 데에 재화를 더 벌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비록 개인적인 욕심으로 자동차 산업에 끼어 들었다가 망하고 대한민국 경제마저 외환위기로 몰아넣었던 이건희도 그것 빼고는 장사를 잘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위기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어'야 한다며 삼성을 새 방향으로 이끌었고 반도체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대한민국 코스피의 상승과 하강을 주도하는 위치를 가진 기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변화는 다시 말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덕목'입니다.

  샌님은 보수주의자가 가져야 하는 것과 같은 덕목을 가집니다. 과거의 가치를 붙들고 머리 위로 치켜 올려 받드는 것입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을 때 그 때 이렇게 해서 나빴고 이렇게 했을 때 좋았으니 지금 같은 일이 일어났으니 그 과거의 전범에 따라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도 고스란히 그 책임을 지고 장렬하게 전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에 그런 보수주의자는 없지만요.

  상인이 돈을 벌면 세상과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돈이 제일 중요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면서 돈을 벌었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도 웃을 거짓입니다. 딱 정의로운 이익을 붙여 팔고 세금을 제대로 내면서 자본주의 세상, 그것도 부패한 이 땅의 자본주의에서 성공했다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과이지만 이 것은 가능성 0.00001%가 아니라 그냥 0입니다. 내가 돈을 버니 허리 숙여 가며 침대 팔아 번 돈보다 내 아이가 서울에서 집을 사면서 단기간에 집값 올라가 번 돈이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엄청난 이익을 가져온 것이 미치지 못하니 내 아이의 축재 능력이 뛰어난 것, 자랑스럽고 내가 잘 키운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걸 '집이란 게 거주의 수단이어야 하고 축재의 수단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친구의 말은 '돈도 쥐뿔도 없는 샌님이 배아파 악담하는' 재수없는 말이어서 상종하고 싶지 않게 된 것입니다. 불과 십 여년 전까지만 해도 올바른 가치에 이견이 없었지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건 다시 말하지만 당연한 변화입니다. 단지 자신이 아직도 정의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멍청하거나 비열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르게 살면, 그러니까 어떤 세상에 그런 사람들만 산다면 더 잘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가난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것에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는 단순한 산술도 못하며 올바를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일 것입니다.

2026-02-13

조선이라는 나라

   전에 이야기 한 적 있는데 조선이라는 나라는 고려라는 나라를 거부하고 뒤엎으며 만든 나라입니다. 단지 역성혁명이 아닙니다. 易姓혁명. 나라의 주인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귀족국가였던 걸 관료제의 나라이면서 신하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킨 나라로. 우리 역사선생들이 공부하지 않은 직업인이어서 우리는 두 체제의 차이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습니다. 고려는 왕에게로 모든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귀족이 세습되어 정권을 보좌하던 사회였고 조선은 왕이 정점에 있었지만 관료는 세습이 아니고 과거를 통해 뽑았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권 중심으로 가기 위해 '의정부(영의정, 좌의정, 우의정)'라는 기관을 내각인 6부의 위에 두었습니다. 왕이 6부에 직접 명을 내라고 6부의 행정집행 결과를 직접 보고 받는 게 아니라 오르거나 내리는 중간에 의정부를 두어 단순한 절차만에 머무르지 않고 브레이크도 걸고 핸들링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게 못마땅한 태종 이방원이 그걸 주창하고 의정부 조직을 만들어 시행한 정도전을 제거하고 의정부를 당대에는 폐지한 것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명나라의 건국은 1368년입니다. 조선은 1392년이었구요. 이성계는 요동으로 파견되었다가 위화도 회군을 하면서 내세운 이유 중 하나로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했는데 건국연수가 기껏 24년 차이가 날 뿐입니다. 건국하고 아직 정권 안정도 되지 않은 나라를 섬기겠다고 한 것입니다. 이런 말로도 성립하지 않는(어불성설) 어거지를 우리는 중국의 속국도 아니면서 그대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명나라는 유학을 숭상했다고 우리는 배웠고 조선을 세운 자들도 그리 믿었습니다. 그랬는지 한 가지만 보겠습니다. 

君之視臣 如土芥 則臣視君 如寇. 임금이 신하를 지푸라기처럼 여기면, 신하는 임금을 원수처럼 여긴다.  맹자.

  주원장이 맹자를 읽다가 위의 글을 읽게 되었고 맹자의 신주를 내치고 그의 책을 모두 불태우라고 합니다. 목숨을 걸고 진언한 사람이 있어 명을 거두긴 했지만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유교에 대한 입장을 볼 수 있습니다. 명나라와 유교를 받들어 불교를 숭상한 고려를 엎었던 그 자들의 주장이 옳은 일을 한다고 내걸었던 기치와 부합하나요?

  한반도 역사에서 딱 집어 내어 버려야 할 못된 때가 통일신라로 배운 그 나라와 조선이라는 나라입니다. 세종께는 죄송하지만. 

2026-02-10

한자 공부 실에 관련된 글자

   한자 공부를 하면서 크게 두 가지에 놀랍니다. 하나는 처음 만들었을 때의 뜻과 완전히 달라진 지금의 뜻을 가진 글자이고 또 하나는 기가 막히게 다른 것과 구분되는 지점을 찾아 글자를 만든 것입니다.

  실은 원래 갑골문에 으로 糸'실 멱(가는실 멱)'이었습니다. 실을 제대로 상형문자로 만들었지요? 실의 본질인 꼬아 만든 모양을 본 뜬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글자는 부수로 가 버리고 좀 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두 글자를 겹쳐 絲(실 사)로 만든 것입니다. 糸은 단독으로 쓰이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된 글자가 상桑입니다. 갑골문에는 으로 나무 모양을 그렸는데 금문에서 으로 바뀝니다. 직관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그린 것에서 뽕나무에서 얻어지는 누에의 고치에서 나오는 비단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수고로움을 말하기 위해 '가지' 모양 대산 '손'모양으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손 모양이 나중에 又로 바뀌기 때문에 지금 '뽕나무 상'은 桑으로 씁니다.

  비단을 뜻하는 한자어는 보통 금錦을 쓰지만 백帛이 또 있습니다. 비단에 글씨를 쓴 것을 백서帛書라고 합니다. 글씨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남겨 두기 위해 쓸 뿐 아니라 보관도, 이동도 쉬워야 합니다. 그래서 바위->점토판 등을 거쳐 그 문명의 지역 특성에 따라 파피루스에 쓰거나 대나무에 쓰게 되었습니다. 대나무에 써서 묶어 책으로 만든 것에서 책冊, 전典 등으로 죽간을 두루마리 형태로 묶은 것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글자들이 있습니다. 백帛은 갑골문에서인데 위는 白(흰 백)으로 소리를, 아래는 巾(수건 건)으로 뜻을 나타내어 이게 부수입니다. 형성자인데 錦과 다른 점은 백은 아직 염색 전의 하얀 천을 말합니다. 백서노자는 발견된 지 얼마 되지 않은데 현재 알려진 노자보다 더 오래 전에 쓰인 것이라 하니 찾아 보아야겠습니다. 천에 쓴 건데 용케 썩지 않고 남아 있네요. 백은 우리 일상에서는 뜻밖에 폐백幣帛에 쓰입니다. 자손 번성하라고 신부의 치마폭에 대추와 밤을 던져 준 것 때문에 쓰이는 걸까요?
  의외의 연결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신紳입니다. 뜻이 '큰 띠'인데 남자의 허리에 두르는 폭이 넓은 띠를 말합니다. 고대에 높은 관직의 남성만 하고 다녔던 것으로 신사紳士라 함은 지방의 권세 있는 집안 사람이나 높은 지위의 관리를 일컬은 말이었다고 합니다.










건강 수명과 통계

   엊그제 연합뉴스에 건강수명에 대한 기사를 보다 뭔가 설익은 냄새가 나는 걸 느꼈습니다. 건강수명에 대한 것이었는데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빈부 격차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22년 기준 69.89세인데 상위 20%는 72.7세이고 하위 20%는 64.3%이며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구글검색을 해보니 건강나이와 건강수명을 섞어 쓰고 있으며 정의가 다릅니다. 세 가지 생체기준을 세우고 있는데 몸만 가지고 합니다. 그건 버리고, 믿을 수 있는 기관의 건강수명의 기준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을 덜어낸 값입니다. 건강보험 데이터 기준이잖아요.

  데이터를 보면 끔찍할 정도로 빈부에 대한 건강 상태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 동안 동양5복이라 했던 수, 부, 강녕, 유호덕, 고종명이 서경 홍범편에 나온다는 걸 알게 된 것 하나의 수확이었고 또 하나 중요한 건 통계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는 가난한 자는 오래 살고 부유한 자는 빨리 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가난한 자는 끔찍하고 부유한 자는 좋은 일 아닙니까? 나이가 들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정신적 신체적 기능이 떨어져 한계를 느끼는 일이 많게 되기 때문에 원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며 사는 건 행복한 삶이 아니니까요.

  다음은 약간은 앞의 살핌과 연결이 되지만 하위 20%는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가는 사람들입니다. 억지주장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난한 동네의 의원을 가 보면 무슨 말인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혜택을 아주 풍족하게 누리는 노인들이 보통의 병원은 열지 않는 8시가 되기도 전에 꽉 차 있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를 스스로 가늠하여 필요한 경우만 간다는 점과 함께 통계의 빈틈을 볼 수 있습니다.

  저런 통계는 왜 냈을까요? 저소득층에 뭐 도움을 주려는 걸까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곳곳에 운동은 되지 않는 스트레칭 가구들만 생색 내지 말고 체육시설들을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 짓기도 하고 학교와 지자체 체육관도 개방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탕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은 약간은 엉성한 것 같지만 재미도 있고 뜻하지 않게 얻는 것도 제법 쏠쏠합니다. 얼마 전에는 차탕茶湯이란 게 나와서 만들어 먹고 싶었습니다. 명나라가 배경이라고 했잖아요. 그들의 차에 대한 사랑은 엄청났습니다. 삼국지연의(한국소설명 삼국지)의 시작도 유비가 어머니께 드릴 차를 사기 위해 가보인 검을 팔러 나가는 것부터 시작하잖아요. 평민 위의 계급이라 하면 항상 바로 마실 수 있는 차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탕이란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원래의 레시피를 변형하여 만들기로 했습니다. 원래의 차탕은 간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름만 모티브로 얻어 쓰기로 했습니다. 재료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茶를 쓰지도 않으면서 그들은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모릅니다.

  오직 약으로 쓰려고 말려 두었기 때문에 두 봉지 뿐이었던 귤피를 훨씬 더 만들었습니다. 자연드림에서 농약을 쓰지 않고 친환경으로 재배했다는 귤을 제법 비싸게 사서 쓴 겁니다. 믿냐구요? 의심하지만 믿습니다. 그래야 내게 농약 먹은 것보다 더 이롭다고 생각하니까. 말릴 때 햇볕 바로 쐬면 변색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늘에서 말리거나 직사광이 아닌 데서 말리면 색도 곱고 행도 더 살아있습니다.

  생강도 추가로 더 말렸습니다. 이 두 가지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함께 다려 먹으면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 사람이면 이것 만으로도 나쁜 기운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생강은 경험으로 빨리 말려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말리는 도중 비가 하루만 많이 와도 좋은 게 되지 않더라구요. 좋은 햇볕을 따라 가며 빨리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어느 정도? 바삭하게! 약간의 힘만 주어도 부러지게. 부서지면 지나친 상태. 두 가지 다.

  여기에 대추와 계피가 필요한데 두 가지는 사는 게 훨씬 편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내 손으로 재배하지 않은 것은 그냥 믿는 것이 좋습니다. 그냥 잘 씻어 쓰는 것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세요. 그리고 차가 필요한데 나는 장이 약해서 녹차가 맞지 않아 숙차를 마시는데 지금은 보이차 뿐이어서 보이차를 썼습니다.

  기준은 물 1리터입니다. 물론 그 만큼의 양이 필요하다는 게 아니고 쉽게 만드는 법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정한 양이니 물의 양을 기준으로 다른 재료들의 양을 비례하여 만들면 됩니다.

- 귤피.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료입니다. 7개. 굳이 부술 필요 없습니다. 끓일 그릇이 작으면 부수어도 되는데 가루가 나오면 끝에 마실 때 어떨 지 짐작 가실 겁니다. 그릇이 크기가 되면 쪼개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생강. 말린 것과 생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약제로 쓰는 것은 모두가 그렇습니다. 귤피도 당연히. 이건 생각의 크기와 편의 두께에 따라 다르니 따기 양을 정하기 어려운데 찻숫가락에 올라갈 만큼. 간장종지 옆에서 볼 때 조금도 보이지 않을 만큼. 7개? 양을 까다롭게 정하는 이유는 요 놈이 맵고 향이 강하기 때문에 차탕의 맛을 지 맘대로 흔들기 때문입니다. 

- 대추. 말린 것의 크기가 약지 끝마디의 크기인 것을 기준으로 아홉 개. 씻어서 칼로 씨를 잘 저며 냅니다. 나는 과일의 씨에는 모두 독이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면 대추의 껍질은 코팅막이 강력해서 일부 찢어서 스미도록 하여 씨도 쓰시면 됩니다.

- 계피. 향과 맛을 좋습니다만 이것도 양을 조절. 엄지 손톱 두 개의 양. 기르지 않은 손톱으로. 잘 우러 나게 뽀개어 주시면 좋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인공인 차. 우린 것 맥주잔 2잔. 현재까지의 재료는 모두 따뜻한 성질의 것이고 내가 원하는 게 몸의 원기를 따뜻하게 올려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녹차는 아주 찬 성질입니다. 서로 보해주는 게 아니라 기능을 상쇄시켜 버리니 비싸고 애쓴 보람이 없습니다. 발효차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음식 만들 때 조리 재료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데 녹차 말고 반발효차나 홍차도 써 봄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찻잎을 함께 넣는 것은 하지 말라고 강하게 권합니다. 찻잎에는 알미늄 성분이 있는데 많이 뜨거운 물이나 뜨거운 물에 오래 담그어 놓으면 찻잎 밖으로 우러 나옵니다. 양은 냄비에 음식 조리하고 담아 먹는 효과와 같이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을 많이 먹게 되기 때문에 피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번거럽더라도 찻물을 따로 우려 내어 차탕을 끓일 때 넣기를 강권합니다.

  생강과 계피의 양은 맛을 본 뒤 추가해도 되겠지요. 아이랑 함께 먹는다면 차의 양을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발효차가 녹차보다 카페인이 더 강합니다. 기운을 북돋워 주는 맛있고 향이 좋은 차를 드시고 싶으면 꼭 드셔 보시길 바랍니다.


2026-02-09

일출

   용케 봉화산 너머로 떠오르는 해를 잡았습니다. 



초승달

   초승달 예쁘게 찍기 어려운데 그나마 괜찮게 찍혔습니다.



2026-02-08

집家의 의미

   나의 세대는 '나의 집'에 대한 교육은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처음 받은 국어책은 1쪽 '나', 2쪽 '너', 3쪽 '우리', 4쪽 '우리나라 대한민국'으로 기억합니다. 음악 시간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를 배우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잉? 배 물리 먹은 일 없고 형제들끼리 작은 것을 두고도 항상 다투고 집안의 가장은 일은 하지 않고 나쁜 분위기만 만들고...

  家는 '집안'을 말하기도 하지만 '문벌'을 말하기도 합니다. 안동 김가, 전주 이가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전문가 집단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술가, 건축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자는 宀(집 면)+豕(돼지 시)로 되어 있는데 갑골문에서도 그대로 집 아래에 돼지가 있는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항상 그렇듯 아는 체하는 어중이떠중이들은 진짜보다 더 그럴싸한 거짓으로 설명을 합니다. 옛날에 뱀 따위를 막기 위해 집을 땅에서 띄워 짓고 아래에 돼지를 키운 것에서 비롯한다고. 아닙니다. 당시 집을 짓는 건 아주 큰 일이었기 때문에 집을 짓기 전에 집을 지을 터에서 제사를 지냈습니다. 희생이 필요하겠지요? 돼지를 많이 썼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니 주장만 옳냐고 하겠지요? 동생 부부랑 산책길에 매제가 이건 무슨 나무냐고 묻길래 '애기동백이에요'라고 했더니 '그걸 어떻게 알아요?'라고 하더라구요.

  이 글자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주역에도 있습니다. 37번째 괘가 '풍화가인風火家人 ䷤'이라는 괘입니다. 위의 괘가 손괘☴인데 '바람'을 뜻하고 큰 딸입니다. 아래의 괘는 태극기에도 있는 리괘☲인데 '불'을 뜻하고 둘째 딸입니다. 바람이 아래의 불을 만나는 것이니 집안으로부터 밖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괘사

風火家人 ䷤


家人, 利女貞.


​初九. 閑有家, 悔亡.

六二. 无攸遂, 在中饋, 貞吉.

九三. 家人嗃嗃, 悔厲, 吉, 婦子嘻嘻, 終吝.

六四. 富家, 大吉.

九五. 王假有家, 勿恤, 吉.

上九. 有孚, 威如, 終吉.

  자세한 것은 여기서 필요하지 않고 개략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웹사이트 뿐 아니라 책에서도 대부분이 엉터리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네가 잘못하는 것이지!'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럴 것입니다. 그러니 석열이 따라 다니고 그가 아니면 동훈이, 아니면 종배나 얼마 전 그만 둔 현정이, 심하게는 어준이 따라 다니고 삼성과 쿠팡을 사는 것입니다.

  괘사는 家人, 利女貞.입니다. 가인이란 건 이 괘를 말합니다. '이 괘는'의 뜻입니다. 利女貞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데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로운게 어떻게 해야 이롭냐면 '여자가 貞해야 이롭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한자 자전의 뜻대로 '올바르고 정숙해야'로 그러니까 몸가짐을 바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는 것입니다. 

  주역은 말 그대로 주나라의 역경입니다. 당시의 글자는 지금과 다른 뜻으로 쓰인 것이 많습니다. 이 글자 貞은 지금은 여자들의 이름에 많이 쓰이는 그런 뜻이 아니고 앞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점을 치다'의 뜻이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貞人이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당시의 貞人은 '점을 치는 사람'이 맞습니다. 그러면 여자가 어떻게 해야 이롭다는 것일까요. 점을 친다는 것을 하늘의 이치에 따른다는 것으로 정조를 지킨다는 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바른 길을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위, 아래의 두 괘가 다 딸이잖아요.

  효사를 모두 해석을 하면 누가 내린 해석도 여섯 개를 이어서 보면 어색하기 짝이 없습니다. 역사를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결론입니다. 당시의 家라는 것은 생존의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가인'은 외부의 침략을 막아내고 자신들의 생존을 지키는 집단입니다. 따라서 家의 공통된 가치와 이익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해야 하고 이견이 있으면 가차없이 쫓아 냅니다. 안에서 자신이 맡은 일을 어그러짐 없이 수행해야 하고 엄격하게 내부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3효를 보면 규율이 너무 엄해도 고통스러워하고 너무 느슨해도 마침내는 후회하게 됩니다. 전체의 맥락을 보면 좁은 한 식구나 가족보다 집안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군산 여행

   군산을 다녀 왔습니다. 나와는 관련 없지만 아버지의 고향이어서 조금의 마음은 있는 곳입니다.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이런 걸 보았습니다.


  삼일운동 만세로 재판을 받은 2심 판결문입니다. 1, 2심 유죄 선고를 받고 대법원 상고를 했는데 기각되었다고 한 것입니다. 옥구 사람 학교 교원 이두열이라는 분과 동료로 보이는 두 분에 대한 판결서인데 판결에 대한 내용은 여기에 없고 다음 쪽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장인데 그 악명 높았던 동양척식회사에서 열심히 수탈했다고(收納이라고 표현)준 상입니다. 박상현이라는 사람이 받았습니다. 저 사람의 자손이 자료 제공을 했을까요?


  창씨개명을 한 원본 사진입니다. 創氏改名으로 일본식으로 성을 만들고 이름을 고친 것을 말합니다. 이 사람들의 본래의 성은 모르겠고 고궁古宮으로 바꾸고 그 아래에 큰 글씨는 바꾼 이름(改名) 아래의 작은 글씨는 원래의 이름(旧名 舊의 일본 한자)입니다.
  선유도를 들어가는 신시도에 초등학교가 하나 있었습니다. 





  폐교가 최근에 된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 신안에서 학교 관사에 괴한이 침입한 후 학교 관사를 모두 신식으로 개조했는데 여기도 관사가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체육관 사진이 두 장 있습니다. 돈이 이렇게 썩어 나갑니다. 운동장의 쇠기둥은 배구 폴대이고 지금은 동네에서 운동기구를 설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 체육관을 멀리 찍은 사진을 찍은 곳에 있는 장면.

  250년 된 이팝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앞에 엎어져 있는 세면대를 치우고 보면 두 그루의 나무 중 어느 것이 이팝나무인지 나무를 모르는 사람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이팝나무는 이삼 년 전부터 많이 심어서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겁니다. 나도 이렇게 오래 사는 이팝나무는 처음 볼 뿐 아니라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왼쪽이 느티, 오른쪽이 이팝입니다.

  ※ 바지락과 낚시 체험이 있다고 하지만 여기 여행은 글쎄 입니다. 여수에서 갔기 때문일까요?

   어렸을 땐 눈을 질리도록 보았지만 여기에 직장을 잡으며 눈구경이 어려워졌습니다. 눈 내리는 것도 일 년에 다섯 번도 볼까 하는데 쌓이는 건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만큼 내리는 것도 아주 이따금 있는 일입니다.



마음 다스리기

  마음을 평소에 평온하게 다스리는 건 지금까지 세상을 잘 살아 온 사람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일상이 아닌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을 때 그간 정신 수양을 얼마나 했는지가 평정의 정도와 시간을 가름합니다. 치과에서 삼십 분을 넘게 목구멍에 걸리는 침을 힘들게 삼키며 입안을 고스란히 내어 주는 것은 평정심 유지의 중단계 정도 되지 않을까요?
  사람에게 열불나는 것이 상단계일 것입니다. 상단계 중 하단계는 내게 직접 영향은 없는데 열불나는 장면을 지켜 보는 것입니다. 요새 쿠팡 보는 것 같은. 한국에서 돈을 버는데 미국기업이고, 버는 족족 미국으로 건너 가고, 직원 혹사시켜 계속 죽이고 책임은 지지 않고, 그네 나라인 강도나라 하원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자국 기업의 이익을 침탈한다고 지랄하고, 거기에 정말로 참지 못하겠는 건 그런 상황에서도 쿠팡 사용자는 여전하다는 것은 남의 일이어도 참기가 어렵습니다.
  상단계의 중단계는 사들인 기업의 주식이 동전주식이 되어 정부에서 코스탁 퇴출하겠다고 절차를 밟는 것인데 그건 내 돈을 날리는 것이지만 내 선택이 가져 오는 결과이니 막대하지만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입니다.
  상단계의 상단계는 내가 정리한 일을 누군가가 들쑤셔 다시 지저분하게 만든 걸 뒤집어 쓰는 경우입니다. 앨범이란 건 내 삶의 역사 일부분의 백업 기록입니다. 그걸 완벽히 태워 없애고 과거의 사람을 정리하고 결혼생활과 직장을 정리했는데 당사자도 아닌 사람이 다시 끌어 내어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달리기를 하며 그 지랄 같은 상황이 머리에 가득 찬 순간 돌에 걸려 넘어졌고 무릎이 찢어 지고 머리를 깨지는 것을 막은 손은 엄청 부어 올랐습니다. 의사가 몇 바늘 꿰맸는지도 이야기 해 주지 않을 정도로 두 겹으로 가로로 끝에서 끝까지.
  나름 마음이 심란해지면 스스로 잘 관리해 오고 있다고 자신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전처야 원래 교활한 사람이기에 온갖 수단을 쓸 수 있었겠지만, 동생은 나도 없앤 번호를 아직도 가지고 있고, 그 어이 없는 고민을 다 들어 주고, 그것을 내게 가감없이 옮기는 건 대체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런 걸까요.
  오전 세 시간을 운동으로 건강 만들어 왔는데 이 일로 건강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지 걱정이 들고, 아직도 이런 사람이 내게 남아 있다는 게 아직도 내가 부족한 사람인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6-02-07

복수

   한자로는 復讎로 씁니다. 讎는 뜻이 '원수'로 원수에만 쓰는 글자입니다. 復은 아시는 대로 '반복하다', '되돌리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원수를 갚다'의 뜻으로 충분합니다. 영어로는 Avenge, Revenge(Vengeance)도 있지만 지금 이야기에는 상관없음)이 있는데 영어가 더 '복수'에 대한 가치 부여가 확실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이나 그만큼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복수를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의 도리인 것으로, 그것이 '의리'인 것으로 생각을 하고 행동에 옮긴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러운 것으로 여겼습니다. 인간의 본성, 인지상정인 것입니다.

  그런데 영어 표현이 더 잘 '복수'의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본 것은 '벤지'도 '리벤지'도 '복수'라는 것입니다. 복수는 꼬리에 고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뜻일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복수를 하면서 다시 복수가 자신에게 되돌아오지 않게 하려고 목격자 뿐 아니라 씨앗까지 말려 버리는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왼뺨 때리면 오른뺨도 내어 주라'고 이천 년 전에도 말씀하신 것입니다. 뛰어난 통찰입니다. 단지 그의 후예들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그의 가르침을 정반대로 행하면서 그의 제자라고 주장하는 어이없는 거짓 주장을 하는 것, '웩!'입니다.

굴원의 어부사

   언제 철이 들면 적당한 걸까요? 공자의 나이에 대한 주장을 들어 봅시다. 지학(志學) (15세), 이립(而立) (30세), 불혹(不惑) (40세):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 지천명(知天命) (50세), 이순(耳順) (60세), 종심(從心) (70세). 지천명일까요 이순일까요. 하늘의 뜻이 무엇인 줄 알고 그에 순응할 줄 아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의 말을 알아 먹을 수 있는 것까지 일까요. 알고 보니 공자는 하늘의 뜻을 아는 것보다 사람의 생각을 읽어 내는 것이 더 어렵다고 생각했네요. 아, 이건 저만의 해석입니다.

  당시 뿐 아니고 명청 대까지도 40이면 손주를 본 노인의 반열이고 50이 되면 늙은이로 자타 공인하였습니다. 이순은 살만큼 다 살았는데 추가의 삶을 사는 나이이고 그 나이가 되면 남이 하는 말을 들을 줄 알고 뜻이 달라도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살아 일흔이 넘으면 그 땐 어떤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하늘과 인간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운 상태가 된다는 거라고 해석합니다.

  오십 대 중반부터 삶을 보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린 건 오십 전후반이었고 사람과 하늘의 뜻 사이에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태도는 전에 읽었던 동양 철학의 뜻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한 오십 중반. 공자의 기준에 상당히 부합하네요. 불혹은 아직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변화를 가장 쉽고 간결하게 말씀해 주셨던 글이 바로 굴원의 어부사였습니다.

어부사(漁父辭)

굴원

屈原旣放, 游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樵悴, 形容枯槁. 漁父見而問之曰: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屈原曰: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漁父曰: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飽其糟而歠其醨?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屈原曰: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皓皓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 不復與言.


굴원은 이윽고 쫓겨나 강과 호수에 노닐면서, 시를 읊으며 물가를 거니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꼴은 바짝 야위었다. 어부가 보고 묻기를,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시오? 무슨 까닭으로 여기에까지 이르셨소?” 라고 하니,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다 흐린데 나 홀로 맑고,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 홀로 깨어있으니, 이로써 쫓겨나게 되었소.”

어부가 말했다. “성인(聖人)은 사물에 엉켜서 막혀 있지 않고 세상과 더불어 변해갈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다면, 어째서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다 취해 있다면, 어째서 술지게미로 배를 채우고 술찌꺼기를 마시지 않습니까? 무슨 까닭으로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나게 만드시오?”

굴원이 말했다. “내 듣건대, 머리를 새로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목욕을 새로 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고 하였으니, 어찌 깨끗한 몸으로써 더러운 물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강(湘流)에 뛰어들어 물고기 뱃속에다 장례를 치르겠소. 어찌 하얗디 하얀 깨끗함으로써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단 말이오?”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노를 두드리며 떠나면서 노래를 불렀다. “창랑(滄浪)의 물이 맑구나, 내 갓끈을 씻을 수 있네. 창랑의 물이 흐리구나, 내 발을 씻을 수 있네.” 마침내 떠나가니, 다시는 더불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었는데 '삼려대부'의 관직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들 계급이 공경대부이니 높은 계급은 아니나 다른 나라에서는 '태부'라고 부르는 왕족 자제들을 가르치는 관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초나라의 회왕은 어리석어 중국을 통일하려는 야심을 가진 진秦나라에 휘둘리고 있었고 그는 초나라를 위해 힘을 썼지만 모략에 걸려 쫓겨나 여기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이 강이 시에 나오는 '상강(湘流)이라면 이 강은 지금 명칭 '우한(무한)'까지 흐르고 중류는 한수(여기에서 한강의 이름을 따옴. 漢水)를 말하는 것일 것입니다. 뒤에 나오는 '창랑'도 마찬가지의 강입니다.

- 내가 아끼는 말은 마지막 문단의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인데 이 어부사의 마지막 문단은 사마천의 사기에는 나오지 않는 것으로 후대에 덧붙인 것이라고 나무위키에서 그러네요. 맥락이 잘 맞긴 합니다. 마지막 문단에 대한 나무위키의 해석은 역겹도록 무식하지만. 

"시대가 청렴결백하면 똑같이 청렴결백으로 세상을 대하고, 시대가 부정부패를 일삼으면 똑같이 부정부패를 함께 하겠다는 어부의 노래이다."

윽!

야사에는 굴원이 그 뒤 멱라수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의 뜻을 기리고자 단오 풍습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 시의 제목이 어부사인데 한자로 漁夫辭가 아니라 漁父辭입니다. 고기잡이 '어부'가 아닌 것입니다. 父를 쓴 것은 '어르신'을 말하는 것으로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살고 있는 은둔자라는 것을 말하니 여기저기서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고기잡이 어부도 아는 세상살이 요령을 모르는, 그래서 가르침을 받는'이라는 해석은 택도 없는 잘못 된 것입니다.

2026-02-04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부인이라 부릅니다.

  먼저 잘난 체 하는 서양. 스칼렛 요한슨은 세 번 결혼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로맹 도리악, 콜린 조스트. 자녀 둘. 로즈 도로시 도리악, 장남 코스모 조스트. 이 아이들은 당연히 아버지의 성을 따르니 저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인데 스칼렛 요한슨은 애초의 성 '요한슨' 다음에 스칼렛 레이놀즈가 되었다가 스칼렛 도리악이 되었다가 스칼렛 조스트라 불렷어야 하겠지요. 유명인이어서 계속 스칼렛 요한슨으로 불렸을 거지만.

  그래서 가까이 있는 일본을 확인해 보니 남성의 성을 따르는 것은 아닌데 부부가 동성이어야 한답니다. 대부분 남자의 성을 따른답니다. 그러니 재혼하면 법저인 이름이 바뀐다니까요. 왜 저런 어이없는 옛날 관습에 따른 법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의식주와 경자유전

   의식주는 인간생활의 기본요소이고 경자유전은 국가경제의 기본경영 정책입니다. 고대국가들 어떤 시기에서도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온 나라의 땅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작화로 인한 백성들의 생활은 궁핍이라고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살았고 그나마 나은 왕이 나오면 땅을 농사를 짓는 사람들에게 소유하게 하려고 했고 소작농의 경우 세금을 법에 규정한 10%이내로 적용하려고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런 왕의 뜻이 관철되는 시기는 동서양 또한 마찬가지로 한 세대 유지도 하지 못했습니다. 의식이 족하면 예절을 안다고 관중이 말했지만 의식이 족한 놈들은 족하지 않은 자들의 먹는 것 뿐 아니라 피까지 빨아 먹었습니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놈들은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말이 아주 보편적으로 나오지만 '의식주'의 '주住'는 어느 시절부터 축재의 중요한 수단이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내내 집이 '거주의 공간' 개념이어야 하며 '투자'나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드디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하는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훌륭한 척 했던 그 어떤 놈도 폼만 잡고 자신을 둘러싼 부패한 신하들과 의원들의 힘에 의해 꽁지를 사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아예 스스로 여러 번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유예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후퇴할 수 있는 다리를 끊었으니 기대해 봄 직합니다. 처음으로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정책 하나만으로도 끝까지 관철한다면 그는 천국에 갈 것이고 그에게 기회가 없다면 제 기회를 대신 주겠습니다. 

2026-02-02

불초

   不肖인데 肖의 뜻은 '닮다'로서 닮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불초소생이~'로 자식이 아버지에게 하는 말입니다. 맹자가 중국 역사의 요임금이 자신의 자식이 아닌 순임금에게 선양하고 순임금이 자식이 아닌 치수에 공이 있는 우임금에게 왕위를 물려 준 것을 말하는 글에 이 표현이 나왔답니다. 원문은 

丹朱之不肖 舜之子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인데 맹자는 전국시대의 사람으로 작은 나라 추나라에서 태어나 노나라로 가서 공자의 손자인 자사에게 배우고 천하를 유람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의 역사적인 사실은 죽서기년이 발견이 되면서 선양이 아니라 선양을 요구받아 물려준, 그러니까 빼앗긴 모양새였다는 기록도 나왔으니 어느 게 맞는지는 모르고 단지 공자의 멋있게 보는 해석이 더 세를 얻고 있습니다. 공자는 역사를 왜곡했다는 증거가 꽤 있습니다.

단사철권

   어렸을 때 소공녀, 소공자부터 몬테크리스토 등 서양 문학을 읽으면서 공작이니 백작이니 귀족 칭호를 접하고 공후백자남을 외웠지 동양에서 있었던 것은 몰랐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게 서양의 군대 계급 칭호처럼 일관된 체계의 이름으로 서양은 붙이지 않았고 공후백자남은 중국에서 썼던 것이고 용케 서양도 다섯 등급이어서 일대일 대응을 시킨 것이었는데 중국에서는 공작이니 백작이니로 부르지 않았고 서양소설 번역 때 그렇게 쓰다 보니 작위의 이름이 서양에서만 그런 것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건데 이런 작위는 분봉을 했던 나라에서 썼던 작위의 명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진나라처럼 중앙집권적 군현제를 통치체제로 한 경우는 귀족 작위가 없습니다. 분봉을 할 때 그러니까 주나라 시대 때 주나라 우두머리가 '왕王'이었고 왕이 분봉한 왕족이 '공公'이었습니다. 주문왕(희창)의 아들이자 2대 왕인 주무왕(희발)의 동생이 주공(희단)에 봉(노나라)해지고 낚시하던 이는 강태공은 제나라에 봉해집니다. 물론 늙어서 실은 그들의 장자에서 봉했습니다. 이 때 공후백자남의 작위가 만들어 졌고 각 봉국의 우두머리 '公'의 아래 최고의 벼슬에게 '경卿'이라 하는 두 번째 작위 '후侯'를 주었습니다.

  작위의 체제가 제대로 잡힌 건 한나라입니다. 이 때는 나라 전체의 우두머리 유방이 '황제(제)'였고 한신은 제왕, 초왕에 봉해졌다가 나중에 회음후로 강등된 뒤 역모로 몰려 죽음을 당합니다.

  단서철권은 단서철권(丹書鐵券)으로 맨처음 한나라 때 붉은 글씨가 쇠기와에 씌어 있고 두 조각으로 만들어 하나는 작위를 받은 자에게 주고 다른 하나는 종묘에 두었답니다.

나무위키

  처음에 철기와에 '귀함'을 뜻하는 주사朱沙로 글을 썼는데 붉은 색의 글씨도 검게 변하고 철은 산화된 뒤 검게 변하여 글씨를 알 수 없게 되어 위진남북조의 양나라에서 글씨를 은으로 썼다가 수나라 때 금으로 써서 '금사철권'으로도 부르게 되었답니다. 
  하사받은 작위는 세습이 되었고 봉토를 받은 권리를 새긴 것이었으니 가문의 중요한 보물이었고 사형을 면해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역 점을 치는 방법

   점을 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가지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요약합니다. 0. 통에 50개를 넣고 시작.  1. 모두를 손에 쥐고 1개를 통에 넣고 49개로 시작. 2. 두 손으로 둘로 나눈다. 3. 왼 손의 위에, 오른손의 것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