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22

출신이 갖는 의미, 구별과 차별

   라디오 방송에서 일요일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학벌, 학력에 대해 그것이 갖는 병폐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한진중공업 김진숙씨의 책에 나오는 '학번' 이야기를 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그걸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단 그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그는 노동운동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이 자신에게 '몇 학번'이냐고 물었는데 무슨 말인지 몰라서 나중에 동료에게 물어서 알게 되었는데 그게 차별의 언어였다는 걸 알았지만 밖에 내어 놓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십 년이 지난 이제사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를 나오지 않으면 '학번' 이야기를 모른다는 게 이해되지 않고 이해하려면 그 사람의 사회성에 심각한 폐쇄성이 있다고 보아야만 가능하다는 것인데 별로 중요한 것 아니니.

  방송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학출'에 대해서 아주 간단히 넘어가는데 먼저 이 학출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학생운동출신'의 줄임말입니다. 80년대 대학생들이 '현장 속으로'라는 기치 아래 주로 학업 중 잠시 중단하고 노동현장에 잠입했던 걸 말합니다. 지금도 생산직은 거의 모든 곳에서 대졸자를 제외하고 초급대학까지만 입사를 허용하는데 학력이 낮은 사람들을 보호하려 한 게 아니고 바로 대학생들이 노동자들에게 노동자성을 교육하고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한 기업 정책입니다. 이번에 하이닉스가 모든 영역에서 학력 제한은 푼다는 게 뉴스로 나올 정도입니다.

  이 학출들은 당시 계열에 따라 엔엘과 피디 계열로 대별 되는데 피디는 노동운동을 도구로 쓰지 않고 노동해방 자체가 목표였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지만 엔엘 계열들은 통일이 목표이고 그러고 나서 노동관련 문제점을 개선하자는 것이어서 노동운동, 노동조합을 수단으로 보아서 말썽이 많았습니다. 일단 그들이 스스로를 노동자로 규정하지 않고 '학출', 그러니까 평등한 동지가 아닌 많이 배운 대학생이 지도해서 깨우치게 하는 위치로 자리매김을 한 것입니다. 전투이건 전쟁이건 목숨을 걸었을 때는 명분은 뒤로 실리를 앞에 세워야 하는데 후퇴하며 얻을 것을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무조건 투쟁을 외쳤습니다. 그걸로 감옥에 가는 것을 '별을 다는 것', 그러니까 영웅적인 행동으로 추앙을 그들 속에서 받았고 출소하면 바로 학교로 되돌아 가서 가슴 벅찬 영웅담을 가지게 되고 많은 이들이 그걸 바탕으로 정치권에 대거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그들을 멸칭하여 부른 게 학출이었는데 방송에서는 무식하게...

  학출이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 출신 구분이었다면 일반적으로 회사 입사를 할 때는 '대졸자'라는 출신이 사무직을 지원할 수 있는 조건이었습니다. 

  '출'자가 붙은 또 하나, '선출'이 있습니다. 배구 경기 나가면서 듣게 되었습니다. 전국대회 규모의 배구대회(아마추어)가 열리면 실력자들을 보게 됩니다. 선수출신. 그들을 줄여서 부른 말입니다. 경기에 따라 선출의 숫자를 제한하는데 보통 2명 정도로 합니다. 아마추어는 9인제이지만 2~3명이 승패를 결정한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선출의 숫자는 아주 중요합니다. 현재 프로 리그 농구, 배구, 축구에서 외국인 용병이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해 보면 비슷합니다. 아시아쿼터로 제한하지 않은 용병 둘이 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해당 협회에 선수로 등록된 사람은 말하고 중학교까지는 여기서 말하는 선출이 아닙니다.

  또 하나는 아주 심한 차별의 언어, 적출과 서출입니다. 적출은 적녀(정실)이 낳은 아들과 딸입니다. 그런다는 말은 조선시대 법률인 경국대전에 '일부일처제'가 명시되어 있음에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양민 여자에게서 낳은 자식을 서자, 노비에게서 낳은 자식을 얼자라고 했습니다. 합해서 '서출'이라고 했구요. 거의 모두 알다시피 홍길동을 통해 차별을 받은 걸 배웠지만 그걸 지은 허균과 누이 허난설헌은 그보다 더한 차별로 인한 고통 속에 죽었다는 것은 따로 공부를 더한 사람들만 아는 일입니다.

  '출'자가 붙지 않으면서 구별이나 차별을 하는 것들을 보면. 헌재에서 위헌 판결이 나기 전까지 꽤 큰 차별, 군필과 미필. 군대 다녀 오지 않으면 외국 여행에서도 제한을 받았고 거의 모든 직장에서는 남직원은 군필이 조건이었습니다. 군필에서도 보충역(이름하여 방위, 지금은 사회복무요원)은 멸시의 대상이었습니다. 낭도에 근무할 때 모두가 모인 저녁 술자리에서 박영식이 내게 '저 방우 나온 놈은 여그 낄 자격 없어. 쩌리 가'라는 말을 반복했다가 '방우 나온 새까만 후배'에게 '기껏 하사 출신'인 선배가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형님은 군대가 그렇게 좋은 곳이믄 아드님 꼭 군대 말뚝 박으라고 허시요'라는 말. 그런데 그 인간 그 말을 듣고서는 불끈 일어나 '이노무 섀끼가 어디 악담을 허냐'고 하더라구요. 참으로 사회선생이란 놈 머리가 그 모냥이어서 쥐어 패버리려다 참았습이다. '방우'는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한 모멸적 언어였습니다.

  이런 제도적인 것 뿐 아니라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우주 심한 차별이 있습니다. 그냥 외모에서 나타나는 차별이 있는데 아주 막강합니다. 지독한 거지요. 유색인. 이름 자체도 올바르지 않은 나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인이 어디 있습니까. 전부 핑크색입니다. 백색으로 우아하게 변색했습니다. 미국 가면 흑인들이 아시아인 멸시하듯 한국에서는 꼴에 흑인들, 그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그을린 피부색을 가진 아시아인들을 멸시합니다. 참으로 같은 피부색과 생김새를 가진 사람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차별적입니다. 그 정도가 아니면서 기분 나쁜 정도인 것도 있습니다. 종교인, 혹은 무교. 옛날에는 학년 초에 자기소개서에 '종교'란이 있었는데 생활기록부에 기재 칸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무교'란 게 있어서 무슨 뜻인지 한참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종교가 없다는 걸 인정할 수 있었던 교사가 적어 넣은 것이었는데 지금까지도 스스로 종교가 없음을 무교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종교를 가진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인데 그 반대로 인식하게 만든 건 서양 중심의 교육을 받은 무식한 교사들이 종교까지 서양종교를 가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봅니다. 불교마저도 중국과 한반도에서는 서역종교라고 꽤 오랫동안 배척했던 것도 모르는 무식한 이들. 중국이나 한반도에서 그걸 돌파하기 위해 민간에 뿌리 깊게 이미 자리하고 있던 도교의 많은 것을 도입하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거의 모든 절간에 '신선각'이 있고 하얀 머리와 수염을 가진 할아버지가 호랑이 옆에 앉혀 놓은 게 가장 큰 증거입니다. 신선이 도교에서 온 것이니.

2026-06-19

과학이 진리인 줄 아는 사람들

   과학적으로 사고한다거나 과학적으로 분석한다고 하는 말은 올바른 접근으로 모두 인식합니다. 그러니까 과학은 진리와 동일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리는 2 더하기 3은 5와 같이 불변인 것이고 과학은 수시로 변합니다. 그러니까 진리를 대표하는 수학은 백만개가 맞아도 한 개가 아니면 그건 아니라고 하는데 과학은 백 개중에 한 개가 틀리면 그건 맞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음을 보겠습니다.

- 관상동맥질환은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하여 60~70% 정도 위험도가 증가한다.

- 내일 오전 비가 올 확률이 60%이다.

-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약 814만 5,060분의 1이다.

- 이란 우라늄 농축률은 60%이다.

  위의 네 가지 모두 과학적인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예의 확률은 모두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대한폐암학회에서 발표한 것인데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 않은데 보통 조사 대상이 한정적이어서 조사 기관(혹은 조사자)가 모집단으로 삼은 대상을 기준으로 그 비율로 환자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서 그 비율로 흡연자가 있었다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그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그 질환에 걸릴 위험이 그 비율로 높다고 확대 해석한 것입니다.

  두번째는 우리가 보통 접하게 되는 일반적인 예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해온 이래 그런 기상조건(습도, 상승기류, 응결핵의 세 가지)에서 지금까지 비가 왔던 날이 그 비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기상조건에도 40%의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비가 온다는 것은 1mm 이상을 말합니다. 

  세번째는 정확히 정해져 있는 기정 사실입니다. 발행한 복권의 수 중 해당 번호(당첨 번호)의 개수입니다. 액수는 당첨자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확률은 정확히 고정입니다.

  네번째는 농도이니 이것도 정해진 것입니다. 우라늄의 농축률에 따라 용도가 달라지는데 90% 이상으로 농축하면 무기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여튼 이 비율도 고정으로 440kg의 농축률 60% 우라늄이란 것은 그 속에 440*0.6=264(kg)의 우라늄이 있다는 것이고 90%로 농축하면 264kg보다 많은 양이 되겠지요.

  과학이란 건 관측과 측정으로 밝히는 것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오차가 발생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도 그래서 나온 것이구요. 예방접종성공률이 99%일 때 실패율이 1%라는 것 뿐 아니라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 항상 적용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6-06-18

밴댕이와 뚱딴지의 원 이름

 - 밴댕이 소갈딱지만하다. 속이 좁은 사람에게 비유적으로 욕하는 말입니다. 밴댕이는 여기서는 '뒤포리'라고 부르는 물고기입니다. 납짝하고 길쭉하며 하얀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살도 무르고 머리뼈도 약한데 낚시할 때 요 놈들이 물리면 더 생각 말고 빨리 그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회로 먹지도 않고 작고 미끼 보기만 하면 문저리보다 더 앞뒤 없이 덤벼들기 때문입니다. 머리뼈가 약하기 때문에 낚시에 걸려 나오다 입이 망가지기도 하는데 살려 주면 바로 다시 물려 올라옵니다. 낚시할 때는 귀찮지만 젓갈로 담거나 말려서 육수 낼 때 쓰며 아주 맛있습니다. 다른 데는 몰라도 건어물상에 가면 뒤포리를 따로 팝니다. 멸치육수는 깔끔한데 이건 진하고 고소합니다. 창자가 아주 적어 따지 않고 쓰기 때문에 밴댕이 속이 쬐끔이어서 만들어진 말로 보입니다.

-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한다. 맥락이 없어 엉뚱한 말을 할 때 쓰는 말입니다.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입니다. 밭의 쓰지 않는 귀퉁이나 버려진 밭둑에서 자랍니다. 번식력이 좋습니다. 알뿌리가 감자보다는 생강처럼 생겼고 사람들이 먹지 않고 돼지 먹이로 줬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보입니다. 영양가가 없다시피 해서 당뇨 환자들에게 권하는 음식입니다. 요새도 산 아랫자락이나 밭둑, 버려진 밭에 많이 자랍니다.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꽃은 예쁜데 덩이줄기가 못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고 아무데서나 자라기 때문에 붙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뚱딴지가 원래의 이름이라는 말도 있네요.

맥주

   이과학저과학에 나오는 강연 하나 더 문제제기를 합니다. 맥주에 대한 것입니다. 곽재식이 한 것입니다. 카이스트 나왔는데 연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대학동창 용경이도 카이스트에서 박사 받으려 용을 쓰다 결국 포기하고 본업으로 돌아 왔는데 그도 그랬네요. 유명해진 것은 요괴에 대한 책을 쓰고 방송에 나오고 하면서부터 입니다. 두 사람 뿐 아니라 정재승이랑 이장원이랑 보면 별 거 아닌 대학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맥주.

  아프리카(이집트)랑 유럽에서 맥주가 일상이 된 건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물이 바로 먹으면 안될 정도여서 수분 섭취를 건강하게 할 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상당히 많은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셨고 남는 것은 내다 팔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그는 상당히 애매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중요한 건 그것보다 맥주의 형태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의  맥주는 정제된 것이라서 맑은 갈색을 띄고 있는데 당시의 맥주는 약간 걸쭉한 형태의 것이었을 것이라고 한 겁니다. 술에 취한 세계사에서도 그렇게 표현을 합니다. 자신의 지식을 동원하지 않고 남의 것을 쓰다 보니 그런 어정쩡한 표현이 나온 것입니다.

  바로 막걸리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막걸리를 뭘로 만들었습니까. 보리 아니었습니까. 전에 냉면, 국수 이야기 하면서 밀은 거의 생산되지 않아 보리를 써서 국수를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밀로 막걸리를 만든 건 한국전쟁 이후입니다. 미국의 원조로 들어오면서부터입니다. 쌀은 글루텐이 없어 발효가 잘 되지 않아 여러 해 전에 쌀이 남으니 쌀로 막걸리를 만들라고 강요하였지만 발효가 되지 않으니 조금만 억지로 넣어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얼마 전부터 아마 수입 옥수수로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쌀막걸리라고 붙어 있는 것도 아마 조금만 들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누룩에 쌀을 쓰기도 하고 밀을 쓰기도 하지만 전에는 누룩을 만들 때도 엿기름을 만들 때도 보리로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보리로 막걸리를 만든 것이고 말하자면 그게 맥주인 것입니다. 생긴 형태가 소주에 비해 탁하기 때문에 탁주라고 한역한 것일 뿐 재료를 보자면 그게 맥주라는 말입니다. 그것을 조금 더 발효시키면서 가라앉혀 만든 게 청주인 것이고 끓여서 증류한 게 소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맥주가 '걸쭉하다'고 표현한 것은 분명 잘못한 것이겠지요?

2026-06-17

만주 이야기

   사진과 글 잘하는 사람의 또렷한 특징은 세심함도 화려함도 아닙니다. 경험자만 동의할 수 있는 그들의 큰 능력은 소재를 찾아내는 것과 제목을 붙이는 것입니다. 무엇을 그리고 무엇에 대해 쓸 것 인지를 잡아내는 것이 가장 큰 능력이고 그것에 제목을 붙이는 것이 뒤따르는 능력입니다. 제목이 그 사진과 글의 성격을 거의 규정짓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과학저과학'이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그것도 저학년 수준에게 맞을만한 그런 강연을 하거든요. 이야기의 방향도 그렇고 깊이도 없는 이야기들이어서 바로 잡기도 하고 중심을 제대로 잡기도 하는 글을 몇 개 써보려는데 먼저 만주 이야기입니다. 6월12일 방송분입니다. 방송을 듣고 비교하면 더 재미있겠지만 내 글만 보더라도 만주에 대한 정보는 충분할 것입니다.

  나무위키의 지도에 지도 이해에 필요한 지명은 내가 추가로 한글로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지명은 학교 다닐 때는 우리 한자음으로 배웠는데 중국의 지명과 인명에 대한 원칙이 얼마 전에 정해져서 신해혁명을 기준으로 그 전의 이름은 한자로 그 후의 것은 현지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명 같은 경우는 꽤 낯설어 한자음으로 병기한 것입니다. 지역은 동북삼성이라고 하는 허베이, 랴오닝, 지린성의 범위에 내몽골이 더해진 지역을 만주라고 합니다.

  먼저 만주라는 이름을 따져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사책 어디에도 없던 이름입니다. 검색해 보면 억지로 갖다 맞추려는 시도들이 있지만 동북공정처럼 억지입니다. 언제부터 등장한 지명이냐면 청나라 초기에 갑툭튀합니다. 방송은 어물쩍 처리합니다. 강연자가 모른다고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청나라가 명나라를 접수한 건 다른 왕조의 성립보다 더 드라마틱합니다. 누르하치가 금나라를 세웠는데 그 전에 그 지역을 기반으로 거란족이 세웠던 나라도 금이었기 때문에 구분하기 위하여 후금이라고 부릅니다. 그의 아들 홍타이지가 나라 이름을 청으로 바꾸고 이자성이 명나라를 거의 다 삼켰는데(1644년 북경 점령) 청나라가 끼어들어 접수해 버린 겁니다. 명나라의 저항이 심했고 1683년에 이르러서야 명나라가 완전히 망합니다. 그 과정에서 황족들을 포함해 한족들을 대거 잡아가 노비(위키백과 표현. 내 판단은 노예임)로 삼았으며 학족을 대거 학살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양주성(1645년) 10일 동안 80만 명, 광저우(1650년) 10만 명 이상이 대표적입니다.

  그래서 한족들은 청나라에 이를 갈았습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배우기를 반청복명. 인조가 청나라를 끌어들여 국토를 유린하게 한 바로 그 정책. 거기에 그들은 오랑캐입니다. 바로 동이족입니다. 그래서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한 건데 그건 만주라는 이름 다음에 하겠습니다. 인구가 100분의 1정도에 불과한 청나라는 과거시험에도 참여하지 않은 한족을 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소설 강희대제에서 보면 드디어 만주라는 이름의 등장이 어떻게 된 것인지 나옵니다.

  한족들이 청나라를 건국한 여진족에 이를 갈았습니다. 여진족이 갑자기 튀어 나왔지요? 예, 바로 지도에 보이는 지역이 여진족의 근거지입니다. 그것도 이따. 청나라 정부에서는 한족들의 여진족에 대한 원한을 덮기 위해 북경을 점령한 것도 명나라를 망하게 한 것도 이자성이 한 것이고 자신들은 이자성을 때려 부신 것이라고 소문을 퍼뜨립니다. 그리고 여진족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만주족이라고 자신들을 부릅니다. 여기서 만주라는 이름이 갑자기 튀어 나온 것입니다. 전에 어떤 역사서에도 등장하지 않았던 지역의 이름.

  이 지역은 요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문명입니다. 요하는 남북으로 뻗어있어 그 동쪽을 요동, 서쪽을 요서라고 합니다. 드디어 익숙한 지명이 나오지요? 명나라는 1368년 주원장이 세웠습니다. 이성계는 요동정벌을 하라고 보내니까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치면 안된다며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1392년. 명나라는 아직 나라를 제대로 추스리지도 못한 상태였는데. 그래서 공민왕이 이때다 하고 요동수복을 명한 것이었는데. 그러니까 요동을 우리의 땅이었다는 것입니다. 조선의 땅은 아니고 고려의 땅.

  우리가 학교에서 고구려라고 하는 이름은 고구려라는 이름으로 성립하고 장수왕대에 고려라고 부릅니다. 그 땅의 영역이 요동 뿐 아니라 요서까지입니다. 내몽골 아래의 요하지역 대부분입니다. 부여에서 독립하여 나오면서 한 갈래가 서쪽의 요하지역, 다른 한 갈래가 남쪽 한반도로 내려 온 것이지요. 더 올라가면 고조선에 이릅니다. 그 이름도 원 이름은 조선입니다. 이성계가 세운 이름이 조선이어서 구분을 위해 후대에서 고조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고조선의 영토가 또한 이 지역입니다.

  그래서 고려(고구려)가 한민족이고 그 뿌리가 고조선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여진족과도 다르지 않으며 말갈족과도 같이 섞여 살았고 요나라를 세운, 그 전에 금나라였던 거란족과도 영역이 겹친다는 것. 한반도에 사는 사람을 북방계와 남방계로 구분하듯 신체를 보면 제법 눈에 띄게 다른 점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봐야 지금은 영남과 그 나머지로 구분되지만.

2026-06-16

포장이 부끄럽지 않을까?

   문유석 작가는 한겨레신문에서 만났습니다. 미스함무라비 만나는 게 온통 일주일 기다려지는 시기었습니다. 실제 판사도 개념있게 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69년생이란 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유퀴즈 재방송을 보았는데 그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었을 건데 자신이 한 말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지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회의인지 간담회인지 법원의 현재 위기,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욕을 먹는 현실에 대한 해결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자신이 자신있게 나서서 해결 방법이 쉽다고 했답니다. 뭐냐고 물으니 '법이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면 된다'고 했답니다. 모임을 주재했던 원로 판사가 표정 변화없이 담담하게 '그래? 그럼 강하다는 게 무엇이고 약하다는 게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겠는가?'라고 묻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후배의 언로를 막아버리는 말 아닙니까. 바로 그런 선배들이 작금의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한 것 아닙니까. 그런 뜻에서 한 말인데 거기서 새까만 후배가 강한 게 무엇이고 약한 게 무엇이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듣기 싫다는 말일 뿐입니다.

  그 말을 꺼낸 새까만 후배가 진정으로 할 말을 하는 판사였다면 최소한 '강함에 약한', '약함에 강함'을 대표하는 두 개의 판결만 이야기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판결 외우는 게 최고 가는 사람들이니 재판 제목만 말을 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개념있고 똑똑한 판사였다면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합니다.

"강한 게 무엇이고 약한 게 무엇인지 정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하는 일인 정의와 부정의를 판단하는 것은 더더구나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겠네요."라고.

오만, 정치인이 가지면 필패인 개인에게는 조금은 필요한 자존감

   개인이라면 어느 정도의 자존감은 있어야 합니다. 유퀴즈에 심리학자가 나와서 이런저런 학설을 이야기한 뒤 진행자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자 '가르치는 교수가 옳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한 것은 심리학이란 게 절대진리는 아니지만 내가 하는 말이 잘못일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가르치는 것은 안될 말이라는 자신없는 자신감 넘치는 자존감을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자존감 없이 세상을 사는 것은 항상 비참함을 느끼게 하기에 올바르고(객관적 판단 필요) 적당한 크기(남들에게 비웃음 당하지 않을 만큼)의 자존감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상인은 자신이 파는 상품과 재정적 신뢰에만 자존감을 보여야지 냉장고를 팔면서 전기 지식과 인공지능 지식을 뽐내는 식의 자랑은 자존감의 표현이 아니라 그냥 잘난 체이며 구입의욕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상인과 정치인 친구는 적더라도 적이 없어야 한다는 공통점 뿐 아니라 이익이나 득표수라는 것이 자신의 생존 이유인 딱 단 하나의 중요한 목표를 지닌 것도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정치인은 상인과 아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요새 광고를 보면 표가 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뭘 광고하는지 끝까지 보아야만 알 수 있으며 그걸 왜 저렇게 표현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 아이폰과 시몬스침대. 나는 새로운 광고로 바꾸어도 5초 정도면 자연스럽게 쌍욕을 참을 수 없으며 무엇 광고인 줄 아는 것입니다. 상인은 상품을 많이 팔아야 하고 단 15초에 몇천 만원의 광고료를 지불하고 광고를 내어 보내지만 내게는 팔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뉴스 검색을 하며 징글징글하게 광고 건드리게 하는 쿠팡부터 앞의 두 기업은 나한테 욕을 먹어도 나한테 팔지 않고도 다른 타깃으로 충분히 자신들의 판매목표 달성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어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인은 다릅니다.

  바닥을 긁어 단 한 표라도 가야 와야 합니다. 말하자면 정치인은 상인의 뱃속보다 더 썩어 문들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자기 자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만은 곧바로 자멸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선거인은 일개 시민인 뿐이라는 걸 곧바로 인식하지만 피선거인은 선거 전에는 그 시민의 종인 것으로 행세해야 합니다. 서설이 긴 이유는 그 피선거인 중 최고인 대통령의 이야기로 가려고 하는 거입니다. 

  반면교사란 남의 잘못을 보고 배운다는 것인데 비슷한 말로 타산지석이 있습니다. 노대통령은 객관적(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으로 당선되기 어려웠는데 당선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당선된 뒤 바라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반 년도 되지 않아 함부로 날뛰고 있던 검사들 잡겠다고 검사들과의 대화를 주위 반대에도 열었다가 그냥 참패가 아니라 심한 창피를 샀습니다. 그러고도 부끄러움을 몰랐고 검찰을 그 뒤로도 버릇 고치려다 더 강력한 집단으로 만들어 준 공신이 되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고 감찰의 힘도 모른 그냥 무모함이 아닌 오만이 부른 정권, 시작부터 시작된 레임덕, 그냥 힘없고 김빠진 정권이 되었습니다.

  엊그제 그 바쁘신 유럽순방 중 이대통령의 'X'에 글이 올랐습니다. 가관입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책임>

여당(與黨)의 사전적 의미는 더불어 함께 하는 무리입니다. 

  아예 제목부터 시작하는 문장부터 선생님이 제자 가르치는 그것도 기본 개념을 가르치는 말입니다. 국민을 향해서건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건 목에서 걸쭉한 삼십년 묶은 가래 올라오게 하는 오만입니다. 그런데 틀린 말입니다. 與는 '주다', '더불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그는 그렇게 해석을 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이어진 '여당'에 대한 추가 해석을 보면 해석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당이란 게 그러니까 與가 뭐냐면 정권을 창출한 당이어서 정부를 도와 함께 이끌어 간다는 뜻에서 '더불어'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야당과 함께도 국민과 함께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광의로 해석하면 야당과 국민의 뜻을 함께 더불어 고려하는 게 맞지만 이 사람의 글은 사전적인 의미로 시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 그는 대통령일지언정 정당을 그의 지도받을 대상으로 다루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공격목표로 삼았던 민주당 당원도 아닙니다.

- 그가 안고 가라는 그 야당은 그 자신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데 자신 스스로만 그들이 대통령이기도 한 줄 압니다. 지금도 부정선거를 외치는 자들이 당의 권력을 여전히 쥐고 있습니다. 자신은 그 당대표와의 대화에서 뭐 한가지라도 관점 일치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나 뭐 건진 게 어떤 거라도 있었나요?

- 포용과 개방?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모시려 했던 사람 벌써 기억에서 사라졌나 보네요? 최근 국회의원 보선에서 바로 포용하라던 당에서 겉모습만 달리하고 그 당에 있으면서 했던 패악질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사람 데려와서 평택을 선거를 망친 책임을 지지 않겠다구요? 조국에게 잘못이라고 하려구요? 퇘!

= 맨 앞에서 이야기한 걸 결론으로 다시 말하자면 위의 세 관점의 잘못은 소소한 것입니다. 자신이 뭐라도 된 것처럼 현상, 그것도 아주 복잡하게 돌아가는 정치적인 현상을 위에서 내려다 보고 다 알고(자신만) 다른 이들은 모르니 개념부터 가르침을 받으라는 저 오만함은 그동안 그에게 지지를 보냈던 내가 부끄러워지게 합니다. 반성하고 노사모가 노통의 몰락을 부추긴 전철을 재명이네 사람이 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명심하지 못하면 이것도 그의 몰락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2026-06-12

대출 규제

   이준석보다 더 역겨워하는 이진우 기자. 아침 방송에서 대출 규제 정책이 조변석개한다고 말을 해서 욱하는 마음이 올라와 한마디를 해야겠습니다.

  먼저 신용카드입니다. 학교 다니며 하프사진기만 만지고 좋은 사진기 보며 침을 삼켰는데 발령 받아 돈을 벌게 되자 제일 먼저 지출이란 걸 사진기 구입으로 하였습니다. 다음 해 87년 용돈 3만원이었는데 삼성 미놀타300은 37만원. 평생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었고, 평생 처음으로 36개월 할부로 그 보물을 손에 넣었습니다. 근 삼년 엄청난 행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이혼하며 버렸지만. 행복은 행복이고 이게 '빚'이란 걸 얼마 되지 않아 알게 되었고 만기 채우기 전에 위약금조의 돈을 더 물고 중도상환을 했습니다.

  아직 혼이 덜 났습니다. 연애란 걸 하게 되었는데 은근히 지출이 늘었습니다. 순천에 갔던 날 시외버스가 끊기고 지갑이 비어서 신용카드로 신용대출을 받았습니다. 여수였다면 어디든 걸어 왔을 건데. 실은 순천이어도 걸어오려 시간을 한참 계산했는데 그 날 이미 많이 걸었고 술까지 마셔서 그랬습니다. 그리고서야 신용카드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신용카드는 좋은 말로 용어 포장을 해서 흉악한 본성을 감추고 힘들 때 도움이 되는 착한 얼굴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유통시킨 자들도, 유통을 허가한 정부도 많은 제한을 두어 감시했습니다. 그걸 호남 사람들이 떠받드는 디제이가 대폭 풀어버렸습니다. 외환위기로 돈을 꾸어 준 IMF가 개방을 요구했던 것 중 하나인 금융개방. 그래도 너무 개방. 그리고 난장판 신용불량자 양산, 그리고 규제(2002~2003), 현재는 그 동안 규제했던 미성년자(이젠 12세 가능)부터 거의 제한 조건 해제. 빚을 권하는 사회.

  대출 이야기를 하려 했잖아요, 신용카드보다 더 큰 거잖아요. 사람들은 대출이 생활과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용카드 외에 마이너스통장이 있고, 사업하는 사람들은 대출 받아서 출발을 합니다. 받을 수 있는 최대치까지 받으려고 합니다. 빚이란 게 인생을 망치는 것이라는 건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며 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만 가계부채 늘어난다고 걱정합니다. 교활한 늑대. 

  주택담보대출이 건전한 욕심이라고들 생각하지만 지금 집을 살 능력이 부족하면 남의 집에서 살면 됩니다. 그러면 언제 집을 사냐구요? 선택의 문제잖아요. 20년 동안 가처분 소득 이삼십만원으로 살면서 기준금리 올린다고 하면 어떻게 그 구멍 메울지 전전긍긍하며 살 것인지 임대주택에 살거나 2년 만에 이사 다니며 슬림하게 살다가(이사를 다니면 살림이 적게 되니) 아이 학교 들어갈 때 쯤 24평 얹어 들어 갈 건지.

  주택이 재산이 된다는 욕심을 버리면 꽃처럼 아름다운 젊은 시절을 친구들 만나 밥 한 번 사지 못하는 가난한(집은 있지만) 루저로 사는 건 대출이 빚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대가입니다.

헨리족

   미쿡에서 새로 유행하는 부류에 대한 용어랍니다. HENYT족인데요, High Earner Not Rich Yet를 줄인 말로 '많이 벌지만 아직은 부자는 아닌'으로 직역이 되는데 잘난 체하는 사람들의 해석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내가 싫어하는 기업이지만 검색해서 맨 앞에 나와서), 연합인포맥스 : 직역한 대로 '고소득자지만 아직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라고 

- 한국금융연수원(한국은행 산하) :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으로 그들의 성향에 시선을 줍니다.

- CNBC : 주택을 소유하고 고급 자동차를 타며 높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 저축해 놓은 재산은 없는 사람들. 그러니까 많이 버는데 매달 지출하며 저축을 하지 않는 사람들

- 아주경제 : (중국)슈퍼리치와 구분하여 '개인주의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는 성향을 갖는 사람들'. 그러니까 대놓고 과시하는 게 아닌, 그러면서 명품으로 끼얹는.

  그래서 이들의 말을 모아서 정리해 보면 많이 버는데 자산이 없다는 것은 일치합니다. 다만 그 원인이 기초자산(그러니까 상속 등)이 없어서 부자가 되고 싶어도 아직 되지 못하는 건지 그냥 막 쓰고 저축할 생각이 없어서 인지로 크게  나누어 집니다. 그런데 원문을 보자면 후자가 아닌 전자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자 부모를 가졌는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구분하는 지점, 그런 한탄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2026-06-11

신뢰가 깨지면

   인간 세상은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이 됩니다. 기독교는 신이 있기 때문에 믿음, 소망, 사랑 중 으뜸이 사랑이라고 했지만 인간들의 세상은 단연코 믿음이 최우선입니다. 그게 없으면 인간은 집단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이란 건 과거의 지식을 전수 받을 뿐 아니라 세상을 사는 도리와 또래 인간관계의 형성을 배우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사꾼 대통령이 들어서면서부터 교육의 현장에 수요와 공급이라는 용어가 쓰이게 되었고 배워야 하는 세 가지 중 지식만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굳이 학교가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고 지금은 그래서 학교를 보내는 것은 제도 때문일 뿐이니 지식은 학원에서 질 높은 것으로 채우니 학교는 오바하지 말고 온전히 잘 데리고 있다가 집으로 보내 주기만 하면 된다고 대부분의 학부모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험학습? 가족여행으로 이미 다녀 왔으니 굳이 갈 필요도 없고 일단 간다면 학교생활기록부에 잘 써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학생에게 들었던 게 충덕으로 기억하니 15년 쯤 되었겠지요. 여행과 체험학습을 동일시 한다는 걸 듣고 놀랐습니다. 곰곰히 생각하면 그것도 지식의 관점에서만 생각한 것 같습니다.

  출발은 학교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생각이 이미 달라졌고 단지 지식만 중요하다면 그건 학원에서 채웠으니 학교교육은 필요 없고, 교사의 질도 학원강사의 수준보다 낮다. 제도상 어쩔 수 없으니 보낸다. 그래서 고등학교는 입시위주의 대안학교나 홈스쿨, 검정고시로 대학 준비한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모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안다면 어떤 반대도 무릅쓰고 입시제도 바꾸어야 합니다. 전교조 출신의 교육부장관이 되었어도 정치운동만 했지 교사로서 얼마 재직하지 않아서인지 하는 짓마다 푼수짓만 하고 있습니다. 

  9년 전인가? 개도에 있을 때 수학여행은 처음으로 해보는 싱싱한 그리고 신나는체험학습이었습니다. 학생들이 그고 싶은 곳을 추려 체험 계획을 세운 뒤 함께 모여 수정해 가며 함께 갈 사람도 묶고 지역도 일부 묶을 건 묶어 따로 또 같이도 하는 식으로 서울 세 묶음, 강원 한 묶음으로 갔습니다. 나는 한 아이와 서울 1, 강원 2(자전거), 서울 1로. 아무리 남자 아이여도 신뢰가 없으면 될 수 없는 여행이었습니다. 게다가 춘천 갈 때는 남이섬인가 자라섬인가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춘천까지 갔다 서울로 복귀했으니 그 아이 부모가 전폭적으로 교사를 믿지 않으면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와 학교를 믿지 않으면 체험학습을 가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이로운 일입니다. 밖을 나가면 당연히 위험 요소가 늘어나는 것이고 학생들 나이 때는 어리다고 덜하고 철들었다고 덜하고 없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 아이들은 초등학생은 뭘 몰라서, 고등학생은 술담배와 이성을 찾아서 밤새 지켜도 사고를 냅니다. 그런데 세상과 담을 쌓고 책만 보는 판사들이 내린 똥보다 못한 판결은 이런 학교 상황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입시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모든 수련활동과 체험학습은 가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다!

환과고독 鰥寡孤獨

   맹자가 말한 주문왕이 궁색한 삶을 사는 부류로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했다 했던 네 부류의 사람입니다.

鰥 홀아비 환. 늙어서 아내 없이 사는 남자.

寡 적을 과, 홀어미 과. 늙어 남편 없이 사는 여자. 임금이 자신을 칭할 때 '과인'이라고 할 때도 이 글자.

孤 외로울 고. 어린데 부모가 없는 사람.

獨 홀로 독. 늙어서 자식이 없는 사람.

  환과고독을 일반명사로 쓰고 있네요. 우리나라 말고. 주나라 문왕이 삼천육백년 전의 사람이고 맹자가 다시 이야기 했다면 그 시대에도 적용이 되었다는 것이니 이천삼백년 전도 그랬다는 것이지만 지금은 최소한 한국에서는 제일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은 다시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복지의 혜택을 이들은 받고 있고 그걸 받지 못하는 계층들.

배우는 즐거움

   배운다는 것은 생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것이 머릿속으로 들어 온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이 오는 걸 두려워 합니다. 자신의 과거가 부정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예전에 사람들이 나이에 따라 의존하거나 신뢰하는 대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스개가 있었습니다.어릴 땐 서로 싸울 때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로 시작하며 덤볐고 초등학교 때는 '우리 선생님이 그랬는데'로, 중학생이 되면 '우리 아빠가 그랬는데'로 바뀌다가 고등학생이 되면 '친구 아무개가 그랬는데'가 되더니 대학생이 되면서 '내가 생각해보니'로 바뀐다고 했습니다. 결론이 나오지 않은 것 같지요? 학교 나와서 취직을 하고 몇 년이 지나면 '누가 그러던데'로 바뀐답니다. 나는 없어지고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모두가 나보다 더 똑똑하고 잘남 사람으로 보인다는 씁쓸한 이야기.

  난 그 대학 때도 다른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을 항상 들었습니다. 저녁에 남왕이나 경원이 자취방에 모여서 한잔 하며 말다툼이 벌어지면 나는 논리나 사실에 문제가 없는 쪽의 이야기에는 수긍을 항상 하였습니다. 술 마시고 배운것도 별루고 세상도 별로 알지 못하면서 혈기만 넘치는 대학생들이 주장하는 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라고. 싸우는 놈들은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 내게 '줏대가 없는 놈'이라고 양쪽 다 욕을 했습니다. 새로운 싱싱한 표적.

  이집트의 피라밋 건축을 하면서 노예노동을 시킨 게 아니라 임금을 주면서 일을 시켰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세계사를 읽으면서 임금만 준 게 아니라 맥주도 주었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햐! 노동주, 멋있다! 그런데 그 맥주가 물 대신 준 거였다는 것에 또 놀랐습니다. 아프리카, 유럽 모두 물이 깨끗하지 못해 물을 바로 마시지 못하고 맥주를 만들어 마셨다는 것입니다. 지금과 다른 걸쭉한 무른 죽의 형태였다고 합니다. 유럽 사람들이 맥주 한 병을 종일 마시는 게 그런 수분섭취의 목적이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놀랐던 일.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젊은 시절에는 꽤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소설을 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그냥 소설일 뿐이지만. 그 소설의 시작에서 유비가 가보로 내려오는 보검을 어머니가 차를 좋아한다고 차로 바꾸는 장면이 나오는데 감동이었고 차가 그렇게 비싼 가격이었으며 중국인들은 그래도 차를 사랑한다고 감동을 했습니다. 아마 중국은 몰라도 한국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할 걸요? 거의 유일한 생산국이었으면서도 차 가격이 비쌌다는 것과 중국인들의 생활에 항상 차가 있었다는 것에.

  그런데 어제 책을 읽다 갑자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이 항상 차를 마신 것도 그들의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겠구나. 그들의 주된 세력지가 북쪽인데 황하가 그들의 생활을 주도하는 강이니 물이 어디에서나 깨끗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중국과 한반도 사이의 바다 이름이 우리는 '서해'지만 그들은 '황해'잖아. 항상 황하의 탁한 황톳물이 흘러들어 물이 들었으니 누런 바다, 황해. 그러니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차를 물 대신 항상 끓여 먹었다. 와, 이거다! 내 주장이지만 근사하다. 짜릿했습니다.

  * 곁가지일 수 있지만 차를 항상 그렇게 마신다는 게 건강에 해로울 건데 항상 마신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있었습니다. 차는 서양인들 관점에서는 카페인이 문제이겠지만 우리는 차를 아주 찬 음식으로 분류합니다. 발효를 시키면 살짝 따뜻한 쪽으로 바뀌는. 그래서 위와 장이 찬 사람들은 녹차를 조금만 마셔도 바로 장과 손발이 반응을 합니다. 그걸 계속 마신다는 건 엄청난 열성 체질이 아니면 정신도 바르지 않고 설사가 계속 나오는 상태일 것입니다.

2026-06-08

기대어 의지하기

 나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생각이 참으로 모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유를 구속하고 둘째는 놀아주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으며 셋째는 자신의 감정, 주로 좋지 않은 감정받이로 써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배신해도 이 놈은 배신하지 않는다면서. 그리고 식구로 받아들여 자식이니 동생이니 가식까지.

  물론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지만 자유의지면에서만 그렇지 동물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튼 왜 스스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야 할까요. 요즘엔 더 심란합니다.

  AI. 사람들이 그것의 위험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그것에 어떤 역할을 부여하든 그것에 종속이 됩니다. 일을 시키는 게 그나마 제일 위험이 덜하는데 그것도 폐가 당연히 있습니다. 자료 정리작업을 시키게 되면 당연히 나의 엑셀 사용능력은 후퇴하게 되는 것이니. 그런데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고 아주 더 나아가 상담까지 친구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보면 참으로 무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새 내가 보는 관점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기능들을 자동차에 넣어 비싸게 파는데 그 중 폰에 앱을 깔아 폰으로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능이 아주 보편화 되었습니다. 이것은 앞의 것보다는 덜하지만 나의 이동 경로와 차에서 나눈 말까지 전부 서버에 전달되고 저장이 될 것입니다. 그게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 무지한 것입니다.

  AI는 특징이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전문가들이 말하고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그걸 컨트럴하는지 그것이 자신을 컨트럴하는지 사용하는 사람들은 고민해보지 않습니다. 사육사는 돌고래를 훈련시켜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게 하고 있다고 믿겠지만 돌고래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것입니다. 기분 내키지 않으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그러면 사육사가 자신의 기분을 살펴 주니까. 더 큰 문제는 이놈이 자신의 내면,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어 보이지 않았던 숨겨야 할 내면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정보를 다른 사람이 접촉하여 보게 되어도 문제이지만 요새 엄청나게 진화하고 있는 이 괴물을 보면 이 놈이 만약 이 사람을 조종하게 된다면. 가능하지 않다구요? 이런!!!

합리적인 판단과 의지

   인간이기 때문에 하게 되는 푼수짓은 꽤 많습니다. 

  윗집에 좀비들이 사는지 새벽 한시 반에도, 세시 반에도, 다섯시 반에도 돌아다니고 소리를 냅니다. 경험상 아파트가 십년이 넘으면 밤에는 키 높이에서 볼펜 떨어뜨린 소리도 아래층에서 들립니다. 한두 번 나고 말면 잠을 계속 잘 수 있지만 여러 번 소리가 나면 깰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다시 잠이 들지 않고 시간이 걸리면 잠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곱 시간 정도만 자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방해 요소만 없으면 열 시간도 맛있게 잘 수 있는데 도시라는 공간이 그럴 수 없지요. 일곱 시간에서 모자라면 몸을 편하게 할 때 졸립니다. 소파에 누워 책을 보아도 졸리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집에서야 졸리면 자면 되지만 도서관에서 졸면 꼴불견이 됩니다. 아예 엎어져 자는 건 한심해 보이지만 졸려서 꾸벅거리는 것도 보기 좋은 건 아닙니다. 게다가 침까지 흘린다면.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공부를 했을 때는 잠을 줄여야 했습니다. 촌놈이 광주로 올라가 인문계(지금은 일반계라 하더군요) 고등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수학과 영어실력이었습니다. 다른 건 단순히 외우는 것이라서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수학은 단계적이라서 충분한 중학교 기초가 필요했고 영어는 외우는 것이지만 알고 있는 단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단어 외우기는 이동하는 시간에 외우면 되는 것이어서 추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수학은 연습장에 풀어야 하니 책상에 앉아서 해야 했습니다.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면서 고등학교 과정도 함께 공부해야 했던 1학년 1학기의 시기는 잠을 극단적으로 줄여야 했습니다. 세시 반까지 하고 다섯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부족한 건 학교 쉬는 시간의 쪽잠. 항상 잠이 부족했고 정말로 잠을 참기 힘들어 했던 시간은 밤 열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칼로 찔러가며 참아보기도 했지만 타격이 커서 계속할 수 없고 찬물 세수는 효과가 없고 재미있는 만화는 계속 보게 되니 안되고 결국 시간 정해 나가서 산책하기가 제일 좋았습니다.

  요새 이따금 잠이 부족해서 도서관에서 졸았는데 어제는 그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리면 나가서 움직이며 깨고 들어 오면 될 건데 왜 몸을 일으키지 않는가라는 의문. 졸리니 몸을 움직이기 싫고 그러면 졸게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몸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걸 어제서야 지각했다는 겁니다. 항상 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내게 많이도 부끄러운 순간이었습니다.

2026-06-05

마삭줄꽃과 광나무꽃

 

마삭줄

광나무

  별 거 아닌 걸 무슨 지적재산인 것처럼 공유하지 않는 게 한심해서 내가 찍어 올리기로 했습니다.

금귤과 방아잎

 


텃밭

   베란다에 텃밭을 키웁니다. 


  왼쪽줄의 것들은 네모 화분에는 방아잎이고 둥근 화분에는 봄에 먹고 씨를 말려 두었다가 심은 금귤입니다. 예쁘게 잘 자라서 이 놈들 키우는 기록을 따로 하려 합니다.

여천 시내

   오랫만에 아주 오랫만에 안심산에 올랐습니다. 해발 347m.전에 집에서 가까울 땐 자주 갔는데 거리가 생기면서 무선산으로 바꾸었다가 시내 모습 변한 걸 보고 싶어 올라갔습니다.


  아주 멋진 날입니다. 5월 25일. 건물들도 높은 게 여럿 들어섰지만 웅천을 연결한 다리도 새롭게 보입니다.

궁宮 이야기

   궁 이야기에서 제일 재미있는 건 후궁일 것입니다. 고려시대는 제도가 복잡해서 건너고 조선시대를 보겠습니다. 쿠데타(반란)를 일으킨 이유 중의 하나였던 대국, 명나라와 다른 후궁 제도를 가졌습니다. 계급은 중국과 같이 8품계였는데 숫자를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일정하지 않고 시기에 따라 달랐습니다. 우리가 들었음직한 익숙한 품계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나마 경국대전이 완성된 성종 이후는 이렇습니다. 명칭만 봅니다. 

정1품 빈(嬪), 귀인(貴人)

정2품 소의(昭儀), 숙의(淑儀)

정3품 소용(昭容), 숙용(淑容)

정4품 소원(昭媛), 숙원(淑媛)

정5품 상궁(尙宮), 상의(尙儀)

정6품 사기(司記), 사빈(司賓)

정7품 전언(典言), 전찬(典贊)

그리고 끼어 있는 종5품으로 상식(尙食)이 있는데 다들 하는 일이 정해져 있어 '궁인'으로 부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말거나 왕의 주위에서 일을 하다 그의 눈에 띄면 '승은'을 입게 되고 품계를 받게 되는 경우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받지 못하더라도 '승은후궁'으로 대접을 받았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중국에서는 전한시대 14등급, 후한시대 4등급

당나라의 제도가 보이는데 황후 빼고 

4부인 정1품 귀비(貴妃), 숙비(淑妃), 덕비(德妃), 현비(賢妃)

9빈 정2품 소의(昭儀), 소용(昭容), 소원(昭媛), 수의(修儀), 수용(修容), 수원(修媛), 충의(充儀), 충용(充容), 충원(充媛)

27세부 정3품 첩여(婕妤), 정4품 미인(美人), 정5품 재인(才人) 등 각 9명씩

81어처 정6품 보림(寶林), 정7품 어녀(御女), 정8품 채녀(采女) 등 각 27명씩

  태자궁에도 4계급 총 58명을 두었습니다. 명나라 때는 품계가 없고 정궁(正宮) 황후(皇后) 아래로 

정비(正妃) - 황귀비(皇貴妃), 귀비(貴妃), 비(妃), 빈(嬪)

서비(庶妃) - 첩여(婕妤), 소의(昭儀), 귀인(貴人), 미인(美人), 답응(答應)

를 두었는데 숫자는 상관이 없었나 봅니다. 전 글에 병청 궁인과 환관의 숫자를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당나라 제도를 보면 4와 9의 숫자를 볼 수 있는데 4는 방위의 숫자이며 오방색에서 중심을 뜻하는 황색을 빼면 4의 숫자가 나와 중요한 숫자이며 9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숫자여서 중요하게 취급하였습니다. 구중궁궐이라고 하는데 구중은 九重으로 9가 중복된다는 것이고 황제의 집인 궁은 모두 99채의 집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부르는 별명입니다. 참고로 0은 귀신의 숫자로 생각하였습니다. 없는 숫자인데 표시를 해야 해서 동서양 막론하고 '0'은 골치였습니다. 당시의 사고 개념으로. '0'은 16세기 인도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또 하나 용어로 태자 혹은 세자가 머무는 집을 동궁이라고 했는데 궁궐의 동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었습니다. 8괘에 따라 자손과 방위가 결정됩니다.

☴ 손(巽·바람) 남동(南東), ☲ 리(離·불) 남(南), ☱ 태(兌·못) 서(西方). 차례로 큰 딸, 둘째 달, 셋째 딸입니다.

☳ 진(震·우레) 동(東), ☵ 감(坎·물) 북(北), ☶ 간(艮·산) 북동(東北). 차례로 큰 아들, 둘째 아들, 셋째 아들입니다.

  큰아들이 태자나 세자가 되니 '진방'인 동쪽에 집을 둔 것입니다. 집에서도 동쪽의 방은 큰아들, 큰딸은 남동 방향의 방을 주면 건강하고 편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긴 하나의 효는 양효이니 남자, 둘로 쪼개어진 효는 음이니 여자인 것이고 세 효 중 다른 하나가 음양, 성별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2026-06-04

매그니피션트7

   Magnificent7. 원래는 이렇게 쓰는 영화의 제목입니다. 이병헌이 거의 신적인 실력의 칼잡이로 나옵니다. 이걸 월가에서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을 꼽으면서 더 유명해진 것입니다. 기업 이름은 신기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메타, 애플, 구글,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입니다. 완전히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요? 이들 중 엔비디아는 세상에 주가 총액이 독일과 프랑스 시총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크다네요. 젠슨황이 오늘 우리나라에 온다네요.

문턱의 의미

   문턱, 문지방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어렸을 때 어른들이 상당히 심하게 지키라고 요구했던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제일 큰 어른이 숫가락 들기 전에 먼저 먹는 게 금기시 되었고 그건 예의 차원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과 그릇을 들고 먹는 것, 그릇에 입을 대고 마시거나 긁어 먹는 것 등은 뙤놈의 짓이라며 금지하였습니다. 이 두 번째의 금기는 문화의 차별성에 대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일본 사람들의 식사 습관을 우리가 따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을 보면 그릇의 모양과 젓가락의 재질과 크기에 따라 그렇게 먹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국그릇은 '완'이라고 하는 펑퍼짐한 접시에 가까운 것이고 그들 젓가락은 두부나 팥알을 집어 올릴 수 없는 모양과 길이를 가졌습니다.

  딱 하나 젓가락으로 밥을 집어 먹는 것은 다른 두 가지가 지금까지 어느 정도 지켜 지고 있는 것에 비하면 거의 풀린 문화입니다. 곰팡이 나는 유교 집안 자손들만 숫가락으로 밥은 떠먹고 있을 뿐입니다. 그 이유는 쌀의 특성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먹던 쌀은 맵쌀로 찰기가 거의 없는 것이어서 적가락으로 먹는 게 거의 가능하지 않고 숫가락으로 떠먹었어야 하는데 근대를 거쳐 현대로 오는 시기에 일본의 찰기 많은 쌀이 우리의 밥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찰기 많은 밥을 숫가락으로 먹으면 숫가락에 밥풀이 엄청 달라붙어 함께 먹는 국이나 탕그릇에 그게 들어 오면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이 와서 밥을 먹는 도구가 자연스럽게 젓가락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금기 사항의 또 하나는 누워있는 사람의 위를 지나가는 것도 있었는데 그건 안전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었는데 이해가지 않은 한 가지가 문지방, 문턱에 앉는 것이었습니다. 베개 세우지 말라거나 숫가락을 엎어 놓아서는 안된다거나 신발을 엎어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 부여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문턱에 앉는 것이 안정적인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랬다고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 여러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해 보니 철학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턱이란 것은 방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장소입니다. 경계선인 것입니다. 경계인은 다른 말로 주변인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으로는 '이도 저도 아닌' 혹은 '이 의견도 저 의견도 수용한다'는 것으로 해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박쥐로 몰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이게 언제부터 금기시 되었는지 아니면 우리 동네만 그랬는지 아니면 내 아버지만 그러셨는지 고민하다 검색해 보니 보편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 안전사고 예방과 건축물의 내구성 보존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구글 AI 맨 위에 있는 글)

-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이동 통로이므로 길목을 막고 앉아 있으면 통행에 방해되니까. 매일춘추

- 닳아지기도 하고 나무로 된 이 문지방이 습기를 먹으면 틀어지는 경우가 많아 문지방을 자주 밟으면 집의 균형이 흔들릴 수도 있어서. 국립민속박물관

- 어른이 방안에 앉아 계시는데 어린 것이 방과 마루보다 높은 위치의 문지방에 걸터앉아 있는 것이 버릇 없어서. 매일신문

  참으로 그럴싸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문턱이 닳아지거나 흔들리는 것은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문의 문턱은 그럴 수 있습니다. 신발을 신고 들어 오고 나가는 것이어서 대부분의 문턱이 있는 대문의 경우 많이 닳아져 있는 것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문의 경우는 발이 걸리면 발가락이 어후. 문틀 위는 머리로 자주 들이받지요. 집을 지을 때 천장의 높이는 건축 비용에서 아주 크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잣집이 아니면 대부분 천장이 낮고 방문도 낮기 때문에.

  조선 시대는 유교에서도 많이 왜곡된 성리학을 성경처럼 믿던 시대이기 때문에 해석을 놓고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상복을 며칠 입어야 하는지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예송논쟁 말입니다. 그러면서 어느 입장인지 선비, 유학자라는 것들은 항상 요구 받았을 것입니다. 나는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금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해방 이후에 친일 부역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서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을 대거 빨갱이로 몰아 죽이면서 지식인들은 입을 다물게 되었고 그들이 편을 들어 주는 것을 강요하려고 편을 들기를 강요한 것이 또한 이 금기를 강화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2026-06-01

성과급, 성과금

   요새 전국민의 시선을 잡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의 분배금은 성과금일까요, 성과급일까요. 궁부해 보기로 합니다. 관련 용어들을 살펴 보겠습니다. 못마땅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릅니다.

월급(月給) 한 달을 단위로 하여 지급하는 급료. 또는 그런 방식.

봉급(俸給) 어떤 직장에서 계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그 일의 대가로 정기적으로 받는 일정한 보수.

  이렇다면 '금'일지 '급'일지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본체에 접근합니다.

성과-급(成果給) 업무의 성과를 기준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 또는 그런 임금.

성과-금(成果金) 업무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상여금.

  구분할 수 있나요? 일단 상여금이 무엇인지 보겠습니다.
상여-금(賞與金) 상여로 주는 돈.

상여(賞與) 상으로 돈이나 물건 따위를 줌. 또는 그 돈이나 물건.

  '금'은 '돈' 자체를 말하고 '급'은 '돈'이나 '제도'를 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삼성의 그 배분 문제는 영업이익금을 나누는 노사간의 원칙적인 제도 수립에 대한 것이니 상여금을 나누기 위한 상여급 제도 만들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정훈이는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는데 내가 그에게 이야기 했던 것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은 국가가 고용한 근로자 혹은 노동자이다. 국가의 수입은 세금 징수인데 지금처럼 초과세수(애초 목표로 잡은 세금 수입보다 더 많은 세금 수입)이 발생하면 삼성 노조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으로 말한다면 공무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 기업의 입장으로 보면 주주가 국민인데 이 초과세수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나누어 주는 게 맞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 아닌가.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국가 경제가 잘 돌아가서 세금이 목표치보다 많이 걷혔다고 공무원들에게 나누어 주자고 말하면 모두가 몽둥이 들고 나설 것이다. 어떤가요?

메모리반도체의 발전에 대한 시비

   요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갑자기 치솟는 것에 따라 노조가 요구하는 분배금에 대해 여러 의견들이 입장 차이를 보이며 나오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학자들도 자신의 소신을 말하면서 한 편의 입장을 옹호하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고민이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구요. 아마 금액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엊그제 정훈이랑 그 이야기를 하면서 전망에 대해 그는 전문가들의 의견처럼 최소한 5년은 현재 이상으로 활황을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바로 모든 전문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그 금빛 전망이 그처럼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90년대 중후반 전화기에 사진기능을 추가 할 것인지와 사진기에 전화기능을 추가할 것인지로 삼성전자와 소니가 서로 다른 길로 나아갔습니다. 일본의 산업화가 훨씬 먼저 시작되었고 유럽의 국가들처럼 전쟁을 일으켜 타국에서 수탈한 부를 바탕으로 미국의 더러운 도움을 받아 엄청나게 커 있었던 소니에 대항하는 삼성은 무모하다는 전반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우리가 현재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 삼성은 그것의 승리를 기반으로 세계로 뻗은 기업이 되었고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카메라 기업들은 최근까지 고꾸라진 몸을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이제사 조금씩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인간의 지식에 대해 또 한번 이야기 하건데 그건 과거의 경험입니다. 따라서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판단을 하려면 충분한 자료가 있어야 하고 사고와 판단의 방향도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바로 보고 있는지 의심해야 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십년도 되지 않았던 얼마 전에 전 지구는 메타버스라는 신세상에 이성을 완전히 지배당했고 그 때 무식했던 내가 근무하고 있던 학교의 교장은 연수를 갔다 오더니 침을 튀기며(실제로!) '메타뻐스'에 대해 교사들에게 전달연수를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과 자본들은 거기에 투자했던 것들을 거의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황금빛 전망의 자리에 들어 선 게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인생이 담겨 있다며 뻐기던 바둑판을 단칼에 지배한 것을 시작으로 거대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검색시장을 단시간에 점령했습니다. 단순한 작업을 하는 특성에 따라 메모리 시장과 CPU시장이 고꾸라졌고 인텔은 망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게 작년 상반기까지였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들어서면서 인공지능이 창작과 추론을 하기 시작하면서 모든 전문가가 죽었다고 했던 메모리와 CPU 시장이 팝콘 튀겨지듯 수류탄 폭발하듯 없어서 팔지 못하는 수준까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삼전닉스의 성과금 문제까지 나오게 되었구요. 내 이야기는 이건 가보지 않은 길이며 언제든 새로운 개념의 반도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LFP를 넘어선 삼원계 이차전지로 세상을 압도했다고 LG에서 자신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중국의 LFP 약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역전을 시켰고 그러면서 차세대 전고체배터리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메모리와 CPU가 그러지 못하라는 게 없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전혀 인류가 생각하지 못했던 재료와 방식과 개념이 등장해서 지금의 판을 바꿀 가능성이 아주 크다는 예상을 합니다. 기록으로 남깁니다.

2026-05-29

이별은 참 어렵다

   철학 공부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던 대학 시절 공짜 신문을 보는 재미로 조선일보를 2년쯤 보았는데 '사랑이란'이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영어로 'Love is ...'였는데 그 때 누구냐 그 존덴버가 Perhaps love에서 사랑의 정의도 내렸던 때였습니다. 제일 공감한 가사는 맨 앞머리 첫 문장. Perhaps love is like a resting place, a shelter from the storm. 그런 것처럼 사랑이 무엇인지의 정의는 쉽게 하나로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별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쉽게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단지 언제가 좋은지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에 글을 쓴 것처럼 햇빛 찬란할 때라는 사람도 있고, 비가 내릴 때라는 사람도 있으며 사랑할 때 나의 절반을 여자가 가지고 가서 나는 절반이 되고 상대는 1과 2분의 일이 된다고 김지훈이 노래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박선주의 '귀로(집으로 가는 길로 영어 번역을 하네요)' 들으며 가사를 곱씹어 보니 마음 속 울림이 엄청나네요. 그건 차치하고 지금 글에 집중을 하자면

사랑한단 말은 못해도 안녕이란 말은 해야지 우

아무 말도 없이 떠나간 그대가 정말 미워요

   이 두 문장에서는 생각이 쉽지 않았습니다. 헤어지자고 그 이유 설명하고 동의를 받아 이별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시그널 주고 그냥 떠나는 것이 좋은지, 또 아니면 그냥 신호도 없이 떠나는 것이 좋은지. 좋을 땐 영원하자고 약속을 하지만 얼마의 경험이 쌓이면 이번엔 끝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보다는 아름답게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사랑과 이별은 선과 악, 손바닥과 손등처럼 한 쌍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에게 한정적으로.

  이별도 어려워졌네요.

2026-05-28

지식과 실제 적용

   병법에 빠삭하면 전투나 전쟁에서 항상 이길 수 있다? 그런 건 아니라는 대표적인 예로 조괄과 마속을 이야기 합니다.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병법을 통달한 사람이었지만 참패를 당하여 자신은 죽고 자신의 나라는 망하게 하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예로.

  병법은 지식이며 전쟁에 나가는 장수라면 누구나 공부해야 합니다. 병법이 비서처럼 일부에게만 전수되는 것이 아니고 널리 퍼지기 때문에 관상과 사주를 공부한다고 다 같은 결과를 내어 놓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의 나와 적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아주 복합적인 능력과 희망적으로 보지 않는 냉정한 객관성을 전제로 합니다. 나의 약점은 적게, 상대의 약점은 크게 보려고 하고 나의 장점은 크게, 상대의 장점은 낮추어 보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나와 상대의 전력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은 병서에 쓰이지 않은 장수의 제일 중요한 능력입니다. 상황인식이 바르지 않은데 거기에 전략을 세우는 것은 스스로를 패배로 이끄는 것이지요. 물론 전쟁에서는 나와 상대의 주위 정치적인 환경(이순신과 원균)뿐 아니라 각자 속한 나라의 외교관계(진나라 통일과정)도 아주 중요합니다. 병서에 나와 있는 것은 참고로, 그러니까 음식 조리할 때 간을 맞추는 요소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싸움에 나서는 장수는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 어떤 병서에도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싸움이 끝나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방법. 원균은 그냥 죽었고 이순신은 사형을 피하기 위해 적의 손으로 자결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후대에서는 그 둘에 대한 평가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전쟁이 벌어지면 무관과 문관은 생각이 매우 다릅니다. 무관은 평시에는 밥이나 축내는 존재이지만 전쟁에서는 제일 중요한 존재가 되니 언제든 전쟁이 붙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문관은 평화로운 시기에는 입과 글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며 정권을 좌지우지 하지만 전쟁이 나면 그런 공론화의 과정은 나라를 좀먹는 탁상공론이 되고 전쟁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반역자로 몰리게 마련입니다.

  이런 전쟁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결정적으로 전쟁이 끝났을 때 엄청난 결과로 나타납니다. 논공행상이 있고 그에 따라 큰 공로를 세운 장수는 피플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가지게 되고 부를 갖게 되며 권력도 늘어나고 더 중요한, 이끄는 군대의 규모가 늘어 납니다. 왕권을 잃을 두려움을 국가의 주인이 갖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행여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그 장수의 목숨은 이미 끝난 것입니다.

  옛날 이야기인 것 같나요? 미국 보세요. 아이젠하워는 대통령 했잖아요. 맥아더도 근처에 갔다가 워낙 무식하고 제멋대로인 놈이라 미끄러졌지만 천방지축으로 나대지만 않았으면 충분히 당선될 놈이었습니다.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 되지요? 무식한, 역사공부를 하지 않은 한국인들에게 영웅인 그에 대한 호칭이. 게다가 세상의 모든 군대는 행정 수반과 의회를 보호하기 위한 서로 견제하는 조직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석열이는 한끝 모자라서 쿠데타에 실패한 것이지요.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때 공을 크게 세웠던 장군들 인기 엄청 났습니다. 정일권이는 국회의장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절제했고 갑툭튀인 박정희는 권력을 움켜쥐었습니다. 419로 인한 권력 공백기 때문에. 그에게는 덕분에. 이 때도 한민당이 뿌리인 말만 민주주의를 내세운 더러운 당이 집권하고 모자란 놈을 대통령(윤보선, 그리고 장면 내각)으로 세운 탓에 그리 되었지만 부족한 나라여서 그런 것이고 정상적인 국가는 전쟁의 영웅은 전쟁이 끝나면 철저한 규제를 받는 게 정상입니다.

  병서에 나오지 않은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이기기도 해야 하지만 정말로 능력있는 장수는 끝나고, 그러니까 이기고 나서 죽지 않는 것까지 자신의 전략 안에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2026-05-26

나의 텃밭

   화분에 이것 저것 심었습니다.


  상추, 고추, 부추가 있던 곳에 방아잎이 늘었고 봄에 먹다가 씨를 뱉어 말려 두었던 금귤을 붇어 두었던 게 싹이 올라와 제일 큰 화분에 한 주씩 심어 놓았습니다. 하룻만에 씩씩하게 올라와 기분이 좋아 찍었습니다.

자본주의의 꽃 주식시장의 시작

  주식과 그것을 거래하는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정수입니다. 자본주의의 본질도 가지고 있구요. 대부분의 기업은 주식 발행으로 자본을 끌어당겨 빚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 하나와 민주주의가 1인 1표를 행사하는 것에 반해 주식시장은 주식 1매가 한 표이니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네델란드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다른 제국주의에 비해 작은 나라라서 국가 차원의 기업 지원이 가능하지 않았는데 대항해 시대를 맞이한 것입니다. 어떤 이는 한 개의 선단이 무역 거래를 하고 무사히 되돌아 온 배가 3분의 1이면 본전, 1분의 일이면 이익이 난다고 하기도 하는데 어떤 이는 절반을 보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가 규모의 지원이 필요했는데 그게 가능하지 않아서 투자자를 모집했답니다. 그 주체가 국가가 주인인 동인도회사. 많이 들어 본 이름이지요? 수학이라기 보다는 경제적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무사히 장사를 해서 돌아 오면 300%의 이익을 보는데 돌아 오는 배는 출발한 배의 절반만 돌아 온다면 얼마의 배당 이익을 볼 수 있을 까요?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1/2*300=150(%)이니 1.5배의 배당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돌아 오지 못한 배의 손실이나 들어간 비용 등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려고 하는 이야기에 별 상관 없으니까. 천 여명이 투자를 했고 배당은 후추라는 현물로 배당을 했답니다. 모두가 재투자를 거부하고 후추을 배당 받았는데 또 모두가 현금으로 바꾸려는 바람에 가격이 폭락했고 이익을 거의 보지 못해 그 후로 재투자를 하게 되면서 주식시장이 만들어지게 되었답니다.

  이 공부를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역사와 다른 결의 주식시장을 생각하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된 것인데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주식이 직접 투자와 다른 점이 주식(증권)을 사고 팔 수 있다는 건데 그게 주식 시장인 것입니다. 냉정하게 이 시장을 판단하자면 원래는 주식의 가격이 기업의 가치를 대변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주식의 가치가 저평가 되었다느니 거품이 끼었다느니 하는 것은 주가 대비 기업가치가 1이 되지 못했는지 1보다 큰 건지를 말합니다.

  하지만 실은 이론과 원칙을 떠나서 기업의 가치만을 주가가 반영한다면 주식시장은 파리 날리고 있을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활황인 것은 기업 가치를 매일 판단하는 것이 아닌데 그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주식을 수시로 거래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주가를 올리려거나 내리려는 사람들의 의도에 의해 거래가 활성화 되기 때문에 주식 시장이 붐비고 주가는 그들의 의도에 따라 결정이 되며 개미들이 돈을 버는 것은 용케 운이 좋아서라는 것을 보여 준다는 것입니다.

2026-05-21

산에 가기


     비가 와도 산에 갑니다. 사람들이 없으니 호젓해서 좋습니다. 어제 이렇게 비가 와서 오늘 보니 물이 엄청 쏟아지고 있고 어떤 곳은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물이 많아진 덕분에 귀한 두꺼비를 만났습니다.



공부는 반복해야

   식물 이름은 계속 잊어 버리니 계속 반복해서 외워야 합니다. 외우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을 쓸 수록 잘 외워집니다. 산딸나무입니다.



식자우환

   웬만하면 라디오를 들으려 합니다. 운동프로그램에 따라 오전 일과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달라서 듣지 않고 있던 11시 프로그램에 변호사 시험에 붙었다고 요란을 떨던 오아무개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듣고 있는데 엊그제도 고개를 갸웃하는 '지식'이라는 걸 이야기하더니 오늘도 그래서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마디 하려구요.

  먼저 엉뚱한 사람이 걸려들었습니다. 시작 전에 방탄이 부른 명왕성에 대한 노래를 들려 주었습니다. 온통 바른 척하더니 모두가 사랑하고 아끼는 광화문을 지들 돈 벌자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기친 사람들이어서 이 노래의 가사는 어떤지 찾아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태양)과 에어진 차갑고 슬픈 감정(명왕성)을 이야기한 것이었습니다.

  예, 오늘 라디오 이 프로그램은 명왕성 이야기였습니다. 간단히 간추리면 명왕성은 미국인이 발견했고 행성으로 보기에는 결격 사유가 여럿 있는 것이었는데 당시 미국의 경제력이 하늘을 찌를 때라 많은 천문학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맨 끝에 그러니까 해왕성 뒤에 Pluto, 우리말로 명왕성으로 넣었다가 얼마 전에 결국 퇴출되어 태양계 행성의 자격을 박탈 당했는데 최근 MAGA세력들이 다시 태양계에 올려 놓으려고 작전을 부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탄의 생각과 의도는 최소한 내가 내 편으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 프로그램 이름은 오승훈의 라디오 문화센터, 오늘 강의는 세종대 지웅배교수. 듣다가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아름다운 꾸며진 이야기만 하길래 그만 들었기 때문에 나중에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행성의 이름을 보겠습니다. 그리스 신, 아니 로마신의 이름을 땄습니다. 내행성으로 Mercury(수성), Venus(금성), Earth(지구), Mars(화성), Jupiter(목성), Saturn(토성)이 있습니다. 머큐리는 그리스 신 헤르메스입니다. 제우스 명령 전달자. 태양에 가까이 붙어서 붙여진 것으로 보입니다. 비너스는 아프로디테로 가장 밝게 빛나 아름다워서. 마스는 그리스 신 아레스로 전쟁의 신인데 붉은 빛을 띠어 전투적으로 보였나 봅니다. 주피터는 제우스이며 행성 중 제일 커서 붙여졌고, 세턴은 그리스신 크로노스로 농경의 신입니다. 내행성은 지구형 행성, 또는 암석행성, 고체행성으로 불립니다.

  그 밖으로 외행성이 있습니다. Uranus(천왕성), Neptune(해왕성)입니다. 우라누스는 그리스 신 이름도 같고 하늘의 신이어서 天王星이구요, 넵튠은 그리스 신 포세이돈으로 바다의 신이니 海王星인 것입니다. 외행성은 암석이 아닙니다. 천왕성을 가스로, 해왕성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 이야깃거리 명왕성입니다. 요거 이름 소개에서 그들 무식을 드러냅니다. 교수가 명계의 왕이어서 병왕성이라고 하는데 진행자가 알아먹지 못합니다. 교수는 한번 더 명계의 왕이어서 그렇다고만 이야기 하고 진행자는 '그렇군요'라고 하고 그냥 넘어 갑니다. 이름이 어느 소녀와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플루토라고 붙였다는 아름다운 이야기 뿐입니다. 댓글들 보았더니 법석입니다. 디즈니 캐릭터까지 거명하고.

  플루토는 그리스 신 하데스입니다. 저승을 다스리는 신입니다. 한자로 冥王星인데 그러니까 명계의 왕은 맞습니다. 그런데 명계가 어딘지를 모르니 그냥 둘 다 넘어간 것입니다. 얼마 전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冥의 뜻은 '어둡다'이고 '명복을 빈다'에서 쓰인다고. 그러니까 명계란 '저승'을 말하는 것입니다. 명왕성은 크기도 위성의 크기보다 작고 공전괘도도 불규칙하고 외행성의 구성물질과 다르게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행성으로 분류할 수 없습니다. 세계적 한 가수 그룹과 두 유명한 사람들의 본모습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 글을 보고 불편하시면 제목을 보고 화를 가라앉히길 바랍니다. 

2026-05-19

원앙등

   인동초 이야기를 하는데 책에서 읽은 다른 이름의 것과 같은 것 같아 찾아 보았습니다. 인동초라는 이름은 풀이라는 건데 이건 나무, 덩굴식물인데 그리 붙었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니 인동초와 인동덩굴 두 단어의 설명이 똑같았습니다. 신기한 게 사전 편찬한 사람들은 식물에 아예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는 것 같은 게 두 이름에 대한 설명을 토씨 하나, 기호 하나도 다르지 않게 하면서 유사하다거나 같은 식물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생겼는데 소설(대막요)에 주인공이 엄청 좋아 하는데 중국에서는 '원앙등'이라고 한답니다. 원앙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양으로 보아서 그리 부른답니다. 우리는 검색해도 나오지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아예 인동이라는 이름을 쓰지 않구요.


  처음에는 꽃이 흰색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색이 되어 진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한 나무에 흰색과 노란색 두 가지의 색깔을 가진 꽃을 보기 때문에 금은화라고도 부른답니다. 

  추가로 인동이라는 건 '겨울을 이긴다'는 뜻인데 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김대중 대통령의 별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덩굴식물의 이름에는 '계요등'처럼 '등'이 붙으니 원앙등이라 하는 인동등이라 하든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범려

   중국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강력한 힘을 펼친 인물로는 진시황, 한무제, 당태종, 강희제 등을 꼽고 사상적으로 공자와 주희를 꼽지만 '위대한 인물'을 말한다면 내가 읽은 바에 의하면 '범려'를 많이 꼽습니다.

  범려는 '와신상담'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춘추시대 오왕 합려는 망강한 힘을 자랑하여 대국인 초나라도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인 월나라를 치려다 화살에 맞은 게 동티나서 죽으며 아들에게 복수를 유언으로 남깁니다.

  아들이 부차로 '와신臥薪(누울 와, 섶 신)하며 복수를 위해 힘을 키워 초나라의 수도를 점령했을 뿐 아니라 월나라도 완벽 제압합니다. 이 때의 월왕 구천은 운 좋게도 범려라는 책사와 문종이라는 행정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범려는 많은 제물로 부차의 재상을 꼬시고 '서시(중국 4대 미녀 중 하나)'를 부차에게 바쳐 구천의 죽음을 면하고 부차의 마굿간지기를 하게 합니다. 각고의 시간을 버티어 문종이 대신 다스리고 있던 월나라로 복귀한 구천을 상담嘗膽(맛볼 상, 쓸개 담)을 하며 국력을 키워 부차의 오나라를 아예 멸망시켜 버립니다. 춘추시대는 싸움에서 이겨도 그 나라를 멸망시키지는 않던 시대임에도.

  당연히 범려의 전략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범려는 친구 문종에게 말합니다. 그 유명한 말 '장경오훼長頸烏喙(긴 목과 까마귀 부리). 구천의 관상은 목이 길고 입이 까마귀 부리처럼 뾰족하고 길게 튀어나와 힘들 시기를 함께 할 수 있어도 평온한 시기는 한께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문종은 뜯지 않아 남고 구천은 소리소문 없이 가족들을 이끌고 야반도주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 거의 모든 야사에는 서시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이름을 숨기고 장사를 하여 실력을 보이자 국가의 부름을 받자 또 다른 나라로 도망가고 거기에서도 그런 요청을 받자 아예 산 속에 들어가서 나중에 신선이 되었다는 인물입니다.

  중국의 그 누구도 신선이 되었다는 예가 없습니다. 어제 소설을 읽다가 그의 이름을 보았는데 이름이 范蠡으로 세상에 벌레가 두 마리나 있어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성인 范은 뜻이 그냥 '풀이름'이고 살았던 동네일 것이니 별 의미 없고 蠡를 찾아 보니 뜻이 '좀 먹다'입니다. 더 찾아 보니 '좀' 뿐 아니라 '표주박', '소라', 꽃창포' 등의 뜻이 있는데 특별히 그의 삶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라면

   우리가 라면이 일본에서 넘어 온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라면의 이름만 알아 보았습니다. 라면이라는 음식은 중국에도 있었고 이름은 랍면拉麵인데 중국어로는 라몐이고 일본에서 라멘으로 불렀습니다. 이게 삼양식품에서 가져 오면서 '라면'으로 불렀구요. 그러니까 실은 '포크레인'처럼 상품명이 일반명사가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拉은 '꺾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랍면은 '수타면'을 뜻한답니다. 拉은 우리는 '납치', '피랍' 등에서 씁니다. 한자가 쓰인 지가 오래 되다 보니(중국에서 쓰기 시작한 비슷한 시기부터 쓴 것으로 보임) 한중일 각국에서 많은 글자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인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구요.

  麵은 뜻이 '밀가루'인데 글자의 구성은 麥(보리 맥)+面(얼굴 면)입니다. 밀의 한자어는 小麥이기 때문입니다. 밀이 갑골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꽤 오래 전에 중국에 인도를 거쳐 들어 온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에도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보이는 것으로 보아 우리도 오래 전에 들어 왔을 것으로 본답니다. 단지 추운 곳에서 자라고 번식이 잘 안되는 놈이라 극히 소량만 재배된 것으로 봅니다.

  '면'을 우리는 보통 국수로 생각하는데 칼국수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실은 보리를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반죽을 넓게 펴서 가늘게 잘라 음식을 만들어 이걸 '면'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국수는 제면기에서 뽑은 둥근 모양이지만요.

2026-05-18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그런 사회에서 어떤 소수는 이미 여의주를 품고 태어나고, 개천은 살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사회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를 기다리는 사회가 아니다. 누구도 용이 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끝없는 경쟁에 저당 잡히지 않아도 되는 사회다. 좋은 사회란 용이 되지 않아도 되는 사회, 특권을 보장받는 용이 필요 없는 사회, 아예 개천이 없는 사회다.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257003.html 한겨레신문 2026년 5월3일자 윤홍식 |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복지국가재구조화연구센터장

  이 분의 글은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명언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24년 한국은행이 서울대 진학률을 기반으로 학생의 잠재력 차이로 설명되는 몫은 8%에 불과하고, 92%는 거주 지역의 차이에서 비롯되니 지역별 학령인구의 비율에 따라 대학 신입생을 선발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이야기로 이어 갑니다. 그러게 해서 맨 앞의 결론으로 이어간 것입니다.

- 용도 없고 개천이 없는 사회는 곧 평등한 사회를 말하는 것이고 사회주의적 사회입니다.

-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고 한 건 에디슨의 말입니다. 그는 잠을 자면서도 사람들에게는 '잠을 자는 건 사치이고 낭비'라고 말을 한 사람이고 그의 발명품 중 사기를 친 것들이 제법 있습니다.

- 한국은행의 분석과 제안을 이런 식으로 뭉개서는 안 됩니다. 한국은행은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제안을 한 것인데 '용'도 '개천'도 없는 상상의 세계로 끌어가다니오.

  대학에 들어 가고 고향에 내려 갔을 때 지금은 전설처럼 이야기 되는 '국립 사대생'이 왔다고 사람들이 구경을 나오는 일이 내게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내 고향(이젠 가고 싶지 않은)은 지금도 버스가 지나지 않아 버스 타려면 걸어서 20분은 족히 가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경우가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경우인 거지요. 지역 인재를 뽑는 의도로 대학 수시에서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아예 비율을 정하자고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훌륭한 제안을 방향을 홱 틀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서울대 이야기 입니다. 석열이의 내란 시도 사건으로 보인 서울대 출신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은 단지 성적이 좋았던 사람들일 뿐 똑똑하지도 않고 민주주의의 기초도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역사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멍청하고 나쁜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울대를 꼽은 게 애초 잘못입니다.

어떤 삶?

 



  산자락에 조금씩 농사를 짓고 있던 곳을 시에서 정리하고 공원 조성을 했습니다. 지난 겨우내 기초 작업을 하고 데크는 이른 봄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틈으로 풀이 하나 비집고 올라왔습니다. 쑥부쟁이로 보입니다. 어떻게 올라오게 되었을까요?

  저걸 보며 어제 산딸기 다며 했던 생각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이건 내가 따서 내 입으로 들어 가지만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열린 딸기는 일부만 벌레들의 먹이가 될 것이고 대부분은 떨어져 기껏 거름으로 돌아갈 건데 어떤 삶이 산딸기에겐 더 행복할까라는 따분한 생각. 장자는 수백년을 산 고목을 두고 쓸모가 없게 못생긴 덕에 오래 산 것이라고 했는데 말이에요.

산딸기

   올해도 산딸기가 나왔습니다. 작년보다 일주일 정도 빠른 것 같습니다.



2026-05-14

고라니

   내가 평일이면 날마다 오르는 안심산은 높이가 해발고도 217m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산에 고라니가 삽니다. 멧돼지는 없습니다. 멧돼지는 땅을 파 헤짚는 특징이 있거든요.


  세 번째 보는데 딱 이 놈 한 마리 뿐인가 봅니다. 나와 눈을 마주치고 한참을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지나가는 바람에 도망가 버렸습니다. 누군가 멈추어 사진을 찍고 있으면 함께 멈추어 함께 볼 만도 하고 찍을 수 있게 잠시 기다려 주는 배려도 할 만한데 그런 사람도 있네요. 얼마나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조금 전 내가 추월해 온 사람이었거든요. 조금 더 보고 싶은 거 방해 받아서 심술 부렸습니다.

새집

 


  산딸기를 따러 산에 갔다가 보았습니다. 아주 작은 새의 집으로 보입니다. 어렸을 땐 저런 새의 알도 모두 훔쳐 먹었는데.

좀씀바귀

 


  좀씀바귀입니다. 아파트 화단에 잔뜩 피었습니다. 주위에 비슷한 모양과 색깔의 민들레랑 어우러져 있는데 잘 보면 다릅니다. 잎사귀의 모양도 다르지만 꽃 모양이 쉽게 구분이 갑니다. 이건 홑겹이고 민들레는 여러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씀바귀와 같게 생겼는데 아주 작다고 해서 '좀'을 붙였다고 합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

   사람들은 언제든 판단을 하며 사는데 그 판단의 기준은 이미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런데 그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그런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항상 마음에 두고 판단하는 사람은 최소한 제 주변에서 극소수입니다. 시간 속에서 바뀐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예 정보가 들어 올 때 그릇된 것일 가능성도 아주 큽니다.


  괭이밥입니다. 특별히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은 클로버(토끼풀)로 많이 착각하는 풀입니다. 잎이 세 개이고 비슷하게 생긴 건 맞는데 괭이밥의 잎 모양이 뚜렷하게 하트 모양인 것이 하나의 특징이고 클로버는 잎에 잎줄기의 모양이 선명하게 보이는 게 또 하나의 구분법입니다.

  그런데 이 놈의 이름이 어떻게 붙여졌는지가 시빗거리입니다. 검색해 보면 거의가 괭이(고양이의 옛말)가 배가 아플 때 뜯어먹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합니다. 요게 잘못된 것입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플 때 풀을 뜯어 먹는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그걸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개는 주위에 풀 먹느 동물과 함께 살며 재미로 뜯어 먹는 것을 종종 보았지만요.

  이 풀에는 약하긴 하지만 옥살산이라는 독성이 있답니다. 맛도 시금합니다. 먹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아는 이 풀의 이름은 고양이가 이 풀 주변에 똥을 싸고 보이지 않게 감추는 것을 보고 붙였을 것이라고 본다는 것입니다. 

  잘난 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제 산에서 내려 오는데 초등학생들 데리고 숲 해설사가 저렇게 괭이밥을 설명하기에 잘못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또 늘어나겠구나 하는 생각에 속상해서 내 글 보는 사람들이라도 잘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2026-05-07

주역 점을 치는 방법

   점을 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산가지를 사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을 요약합니다.

0. 통에 50개를 넣고 시작. 

1. 모두를 손에 쥐고 1개를 통에 넣고 49개로 시작.

2. 두 손으로 둘로 나눈다.

3. 왼 손의 위에, 오른손의 것 아래에 가로로 놓는다.

4. 위의 것에서 하나를 덜어 두 묶음 사이에 세로로 놓는다. 의미는 천지인.

5. 위쪽의 묶음을 왼손으로 쥐고 넷씩 덜어내어 덜어낸 것은 위 원 자리에. 남은 게 4이하가 될 때까지. 남은 건 '인'의 왼쪽에 세로로 나란히.

6. 오른손으로 아래 묶음을 쥐고 왼손으로 '5'를 반복. 남은 건 '인'의 오른쪽에.

7. 세로로 세워진 세 묶음이 1변. 5개 또는 9개. 상 위의 것은 44 또는 40개.

21.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2변. 4 또는 8. 남은 건 40 또는 36 또는 32.

22. 2~6 과정 반복. 세 묶음이 3변. 4 또는 8. 남은 건 36 또는 32 또는 28 또는 25

* 36=4×9. 9는 노양, 변할 수 있는 양효

* 32=4×8. 8은 소음, 변하지 않는 음효

* 28=4×7. 7는 소양, 변하지 않는 양효

* 24=4×6. 6은 노음, 변할 수 있는 음효

= 이렇게 한 개의 괘, 아랫쪽 괘가 만들어 진다. 한 번 더 하면 위쪽의 괘가 만들어져 괘가 완성이 된다. 그것이 본괘이고 변할 수 있는 효가 있으면 적용하여 변하면 된다.


숫자의 마술

   이야기 한 적 있습니다. 도교와 도가는 다르다고. 도가에서 파생한 도교는 종교가 그렇듯 도술이라는 것을 자산으로 삼아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당연히 자신들의 부를 늘이는 목적으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들이 부린다고 사람들을 속인 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마술'이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과학적인 지식과 빠른 손놀림을 가지고 모자란 사람들을 속인 것입니다. 지금도 아주 많은 사람들이 마술에 환호하잖아요. 무협지에 나오는 그런 도술과 경공, 장풍이 어떻게 실재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에는 모두가 사기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아, 이걸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영화가 있습니다. 그림형제입니다.

  당연히 서양에서도 악마니 유령이니 마녀니 그런 존재를 만들어 그들을 물리치기 위해 재산을 들여야 했잖아요. 그리고 지금도 교황청 산하에 유령 퇴치하는 부서가 있고 근무하는 신부가 있구요. 사람들을 속이는 결정타는 숫자입니다.



  숫자의 마법은 이렇게 종교와 상술에서 많이 쓰입니다. 상술은 25,000원 짜리를 29,900에 팔면 사람들이 싸게 샀다고 생각한다는 거지요. 이 속임수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별로 없을 걸요? 심지어 어린 아이들도 그 이치를 압니다. 오늘 친구가 게임기를 가져 왔는데 겁나게 비싼 거래요. 오만백만원이래요. 이런 말 꽤 많이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요새 선거를 앞두고 설문 결과 많이 발표합니다. 이건 99퍼센트 해석의 문제입니다. 

- 응답률이 12%이면 신뢰도가 엄청나게 높은 건데요?

-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한 5월7일 공표한 내용. 장동혁이 당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42.9%. 당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 42.5%.

  첫째, 사퇴의견이 높은가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입니다. 신뢰수준 안에 두 응답자의 비율이 있으면 어느 쪽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둘째, 응답률은 3.0%인데 분자는 '응답 완료자수'이고 분모는 '응답 완료자수+접촉 후 거절 및 중도 이탈 사례수'로 일단 전화를 받을 사람 중 끝까지 응답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그러니까 전화를 아예 받지 않는 사람은 응답률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전체 전화를 건 대상은 150, 000명이고 유효하지 않은 수는 25,898+1,472=27,370이고 유효한 번호이나 전화를 받지 않은 게 88,311명이고 접촉 후 응답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33,281이고 응답 완료한 사람이 1,038이니 이 수를 바탕으로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 숫자에서 보면 설문 규칙이야 어떻든 88,311+33,281=121,592(명)은 관심이 없거나 이미 자신의 뜻을 정하여서 자신의 뜻을 여론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여론 형성에 기여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며 이에 반해 여론을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도대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한 사람은 기껏 1,038명 뿐이니 이 설문이 대산으로 한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런 건 여론의 동향을 알아보기보다는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숫자 노름일 뿐입니다.

  숫자에 속지 않아야 현명해 질 수 있습니다.

2026-04-23

세상에! 인공지능 클로드의 진짜 문제

   미국이 이란전을 일으키기 전에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을 납치할 때 클로드를 썼으며 클로드의 사용에 제한 조건을 걸었던 것을 이후 다 풀어 달라고 전쟁부 당국이 클로드의 엔트로픽에 요구한 것을 들어 주지 않자 전쟁부 뿐 아니라 미국 정부 전체에서 엔트로픽의 인공지능 사용 계획을 철회한다고 했던 것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사실로 알고 있던 내용입니다.

  엔트로픽이 걸었던 두 가지는 미국 사람을 적으로 보고 써서는 안된다는 것과 최종 결정(공격 버튼을 누르는)을 인공지능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지능 전문가라는 사람들 중 냉정한 시각으로 보거나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시각으로 보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입장은 인공지능이 사람에게 지시하는 상황이 왔다고 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인공지능 찬양자들은 그런 건 눈곱 만큼도 고민하지 않았구요. 인공지능이 직접 공격 단추를 누르지 못하게 한다면 결국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내어 놓으면 그 중 인간이 판단해서 하나를 선택한다는 건데 당연히 1안을 선택하지 다른 안을 고르려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사용하며 비싼 전기료 물고 돌리냐는 것이지요. 결국 1안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것이고 그건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그걸 누르라고 지시한 것을 인간이 누르는 주종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걱정한 것이었습니다.

  내내 나도 그 틀에서 생각하고 끄덕거렸는데 오늘 산을 돌다 갑자기 이 문제의 핵심이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충격처럼 들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책임 소재인 것입니다.

  공격버튼을 인공지능이 누르면 그 공격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를 인공지능 만든 회사가 지는 것이고,사람이 버튼을 누르면 누른 사람과 누르도록 지시한 지휘자나 조직이 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 것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접하는 그 어떤 정보 제공에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건,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모두 참과 거짓 뿐 아니라 그 내면의 숨은 뜻도 결국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26-04-22

무림 집단의 이해

   중국 무협의 기본은 김용의 소설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러 문파門波가 있는데 그걸 간략하게 소개 합니다. 여기서 문파라 함은 文波와 다른 것이라는 것을 한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들이 좋아하는 오행을 따릅니다. 색깔과 방위에 그들은 절대적으로 적용을 합니다. 그 중 이들은 다섯 큰 산을 본거지로 하는 파를 만듭니다. 오악五岳을 말하는데 그림과 같습니다. 나무위키에서 잘라 왔습니다.


  동쪽에 태산, 서쪽 화산, 남쪽 형산, 북쪽 항산, 그리고 중앙에 숭산이며 문파의 이름은 산의 이름을 따서 부릅니다. 소설 소오강호에 나옵니다. 맨 오른쪽 위에 한반도가 있습니다. 지도의 위 맨 끝선 위로는 내몽골입니다. 화산의 위쪽에 낙양이 있고 '항'이라는 글자 살짝 아래에 그 유명한 '장안(지금은 서안)'이 있으며 형산은 호남성 아래쯤에 위치합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여기의 동서남북은 중국의 중심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은 중원이라 하면 장안과 낙양을 품어야 하며 지금 갈라온 지도의 왼쪽으로도 중국은 더 있습니다. 이것이 오대 문파로 규정지은 것의 허점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산을 활동 기반으로 한다는 것은 도적떼라는 것입니다. 무협지 어디에도 그들이 생산활동을 한다는 말이 없습니다. 근거지는 산입니다. 다른 해석을 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내세우는 것이 '의리'입니다. 의리라는 것은 은혜에는 보답하고 원수는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불의를 미워'하는 것 하고는 상관없이 내게 친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는지 해를 입혔는지에 따라 상응하는 대가를 주겠다는 것이 그들의 중요한 존립 근거이자 가치입니다. 지금이 깡패 집단과 일치합니다.
  원래는 개방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했는데 서설이 본 내용보다 많아졌습니다. 김용 소설의 주류는 사조영웅전-신조협려-의천도룡기 입니다. 여기에서는 주 문파가 동사, 서독, 남제, 북개, 그리고 중앙에 전진파로 되어 있습니다. 동은 사악하고 서는 독을 중심으로 쓰고 남쪽은 황제이고 북쪽은 '개丐'로 잘 쓰지 않은 한자입니다. 뜻은 '빌다'입니다. 비럭질을 말합니다. 개방파를 말하는데 丐幇이고 幇의 뜻은 '돕다'의 뜻도 있고 여기서는 '패거리'를 말합니다. '방조하다'는 '돕는다'는 뜻이고 '사인방'에서는 네 명의 패거리를 말하는 겁니다. 그래서 개방파는 거지 집단입니다. 다른 파와 달리 지역 기반이 아니고 전국을 아우르니 세력이 제일 막강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의 전진파는 사조가 처음 만들 당시는 제일 센 사람이었는데 2대인 전진칠자가 전부를 전수받지 못해 중앙에 우뚝 서지 못합니다.
  추가로 그의 무협지에 등장하는 9대 문파는 소림사(少林寺), 무당파(武當派), 화산파(華山派), 아미파(峨嵋派), 청성파(靑城派), 곤륜파(崑崙派), 종남파(終南派), 점창파(點蒼派), 공동파(崆峒派), 개방(丐幇)입니다. 소림과 아미는 불교쪽으로 소림은 절이름, 아미는 본거지 산이름을 땄습니다. 무당, 화산나머지는 기수련을 하기 위해 도교의 정신을 대부분 걸치고 있고 무당파, 화산파, 곤륜파는 근거지의 산이름이고 나머지 세력은 그다지 강력하지 않은 세력입니다. 중국인들은 곤륜산에 그들의 성지가 있다고 믿어서 곤륜파 무술을 크게 치기도 합니다.

2026-04-17

죽음, 초연?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철학을 자신도 모르게 배워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불변의 선한 가치인 것으로 자신도 모르게 각인을 시켜 놓은 것입니다. 도덕 시간에 가치가 아니라 맞냐 틀리냐의 시험문제로 몸 안에 들어 온 것이라서 어떤 일에 대해 판단을 할 때 고민이 없습니다. 누군가 내 가족을 해치면 목숨을 걸고 복수해야 한다는 건 과거의 기준이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유일하게 힘이 되어 주는 건 가족이라고 의심없이 믿습니다. 항상 가족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그렇게 가치관이 경색되어 있다가 스스로 철학, 그것도 동양철학을 공부하면 많은 혼란이 옵니다. 서양 철학자들이 색즉시공이나 상선약수를 알게 되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쓰레기라고 욕을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20세기, 21세기 유명한 철학자 여러 명이 그렇게 욕한 걸 여기 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들의 철학 체계 속에서는 알 수 없고 다 내려 놓고 기초부터 받아들여야 하는데 자신들의 철학을 기초로 판단을 하니까 그렇게 생각될 수밖에 없는 것 이해합니다. 내가 개도에서 도덕 과목을 맡게 되었을 때 역으로 엄청나게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비겁하게 방법을 썼습니다. 수업의 대부분은 토론식으로 하고 시험 대비는 책 요약한 것 나누어 주고 거기서 나온다고.

  내겐 별 거 아닌 건데 유퀴즈에 정현채라는 사람이 나와서 죽음학이라며 근사하게 이야기한 게 참으로 역겨워서 한마디 하게 된 것입니다. 죽음을 두려워 한 게 언제부터 일까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문명이 아직 시작되기 전에는 피를 흘린다는 건 죽음이고 피를 흘리는 것이 사냥이나 전투에서 생기는 것이어서 영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한자의 형성 과정에서 보면 그런 것들이 나타난다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종교가 만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것도 불교나 기독교의 생성 초기에는 없었다가 본격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심고 사후 세계를 만들어 천국으로 유도하도록 말입니다.

  지능지수가 세 자리만 되면 사후 세계라는 것이 외계인이 지구에 나타난다는 것만큼 말이 안되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 거잖아요. 외계인이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후 세계도 죽어야 가는 곳이니 어쩐지 모르겠고 여튼 지어낸 것이라는 말일 뿐입니다.

  김삿갓이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이라고 살고 죽는 건 한조각 구름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그대로 사실입니다. 단지 고통을 피하고 싶을 뿐 죽음 자체, 이승의 삶이 끊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왜 있겠습니까.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없기만 한다면 죽음이 고통일 리 없습니다. 누가 이야기했듯이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 없이 나타났으니 갈 때도 날 이승에 데려와 살게 했던 이가 데려 갈 것입니다. 이건 철학의 범주에 들지도 않습니다. 이번 시즌의 야구 경기도 오늘 야구 경기도 오늘 경기의 원아웃도 아닌 스윙스트라이크 하나 뿐일 수 있습니다. 초연? 웃기고 있네!

2026-04-13

소득세로 보는 한국 경제

   기름값이 올라 국민 고통을 덜어 주기 위해 유류비 지원금을 주는데 70%까지만 준다고 해서 세금을 찾아 보았습니다. 공무원 연금을 받고 있을 뿐인데 우리나라의 세금 체계와 건강보험료 징수 상황을 볼 때 내가 70%가 아니라 30%에 들어 있을 있다는 화가 나는 걱정에. 그러다 통계자료를 들여다 보니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개략적으로 훑어 보겠습니다. 자료는 국가통계포털에서 가지고 왔고 2024년 종합소득세입니다.

  먼저 원자료를 일부 건드린 것이 있는데 서울과 전라도, 그리고 경상도를 비교하기 위해 색깔을 입히고 전라도와 경상도는 지역별 소계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맨 오른쪽에 1인당 낸(내야 하는) 세금을 추가로 삽입했습니다.

- 전체 인구는 5180만명(2024년 인구)이 넘는데 종합소득세를 내야 하는 사람은 1200만이니 23%의 국민이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고 77%는 내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 서울의 인구수도 압도적이지만 1인당 내는 세금도 압도적이고 전라도의 거의 세 배에 육박합니다. 잘 살고 싶으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말이 실제 의미가 있습니다.

- 전라도와 경상도 인구수는 2.5배가 넘습니다. 소득의 격차는 세 배가 넘구요. 1인당 내는 세금액도 60만원 차이나 납니다.

  전라도에서 뽑아준 대통령이 세 명이나 되는데. 이승만, 박통, 전통, 태우, 디제이, 무현, 명박, 딸 박통, 재인이까지 주된 대통령 중. 저것들을 뭐하러 뽑았을까요? 재임 기간의 합이 많이 짧아서일까요? 그나마 지금 내각은 호남 출신이 경상도를 앞서기는 하네요. 그런데 아마 출신지역을 배신했기 때문에 발탁이 되었을 가능성이 클 겁니다. 전남 사람이 어디 자신의 지역을 밝히고 서울 생활을 곱게 할 수 있겠는지 생각해 보면 아마 확실하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겁니다. 환경부장관이 여수 사람이라고 해서 찾아 보니 거문도에서 출생하기는 했는데 국민학교 4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가서 거기서 학교 다니고 정치도 거기서 했네요. 

2026-04-10

불진

 



  한자로 拂振으로도 쓰고 拂塵으로도 씁니다. 拂은 환불, 지불, 체불 등에 쓰는데 '떨다'의 뜻이고, 振은 진흥, 부진, 진동 등에 쓰이는데 뜻이 '떨치다'의 뜻이며 塵은 '먼지'입니다. 그래서 별다른 뜻이 없고 벌레 쫓는 도구였는데 거기에 상징을 부여 합니다.

  불교에서는 잡념을 떨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실제로 그걸 들고 다니는 경우는 보지 못한 것 같고 쥘부채는 많이 들고 다닙니다. 어디서 이 불진을 많이 보게 되냐면 무협영화에서 입니다. 도사들이 가지고 다니며 무기로 씁니다. 실제 무술용품점에서 팔기도 하네요.

숙명

   태생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숙명이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될 수 없는...

  등나무가 대들보로 쓰일 수는 없다.

풍한

   우리도 중국의 문자인 한자를 쓰고 있지만 뜻이 다른 게 꽤 많습니다. 중국은 감기를 풍한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것도 찾아 보았습니다. 

  사람 몸에 나쁜 기운이 풍한습서조風寒濕暑操인데 바람, 찬 기운, 습한 것, 더운 것, 그리고 건조한 것입니다. 물론 다 적당히 있어야 하는 것이고 지나칠 때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에라이, 언론아!

   대장동 수사 때 아들이 얼마 근무하지도 않았던 화천대유에서 50억을 받았던 곽상도. 그가 얼마 전 그 건이 공소기각이 되었다는 뉴스가 나왔을 때 판사를 많이 욕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입니다. 어제 담당 검사가 공소장을 엉망으로 제출해서 판사가 다 알만한 검사가 요따위로 써오냐고 했는데도 구대로 유지해서 판사가 어쩔 수없이 그리 판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검사야 해방 이후 만들어지던 시점부터 더럽고 나쁜 새끼들이니 그건 마할 거 없고 그 재판을 언론들이 가서 본 사람들이 있었을 건데 어디 한 군데서도 그 어이없는 공소장과 판결을 보도한 게 없었습니다. 현 시점 대한민국의 언론은 쓰레기 뿐입니다. 어느 곳 할 것 없습니다. 

  전에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해 갔을 때도 언론들의 표현을 지적한 적 있었는데 며칠 전 이란에서 격추된 폭격기 조종사 구출에 대한 기사는 아예 미군 찬양가입니다. 검사들이 그렇게 나쁜 짓을 거리낌없이 저지르고 뻔뻔하게 잘못 인정하지 않은 책임에, 가장 큰 책임이 언론에게 있습니다.






  저러고도 가짜뉴스로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보상이건 배상이건 청구할 수 있는 법안을 만들자니까 뭐 언론의 자유 위축? 위축될만한, 기사라고 한 만한 걸 쓰는 놈 있으면. 차라리 검사 중에는 열심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검사도 있지만 언론은 하나도 없습니다. 저 날 다른 신문도 한결같이 기사를 뽑았습니다.

2026-04-09

상속

   요새 가업상속 공제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을 하면서 꽤 시끄럽습니다. 주유소가 기술을 보호해 줘야 하는 가업이냐고, 빵집이라고 해놓고 커피를 팔면서 상속세를 피하는 수단으로 쓴다고 크게 소리를 내었습니다. 상속세는 사람에 따라 입장의 차이가 큽니다. 철학을 공부한 깊이만큼 딱 차이가 납니다.

  상속세의 기본 정신은 자신이 벌지 않고 내려 받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선하게 고치는 성격의 법입니다. 자본주의가 생겨나고 2백 년이 넘어가자 세상이 힘센 놈들의 천지가 됩니다. 호박 한 바퀴 구를 때 땅콩이 아무리 굴러도 따라가지 못하는데 경쟁이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자본주의니 그럴 수밖에. 민주주의도 발전을 하면서 경제에서의 그 잔혹한 자유주의에 제한을 두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상속세입니다.

  철학 공부가 없는 사람들에겐 머리 아프니 그건 그만 두고. 역사를 이야기하고 거기까지만. 과거 상속을 할 때 동서양을 막론하고 재산을 거의 장자에게 상속하는데 서양이 더 심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이 죽고 제사 지내 줄 놈에게 상속을 한다고 하지만 솔직히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 이유로 장자에게 몰아주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양의 상속 과정이 훨씬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들도 가문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당연히 가문의 가치는 재산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이 되는 것이고. 모아 둔 재산은 한정적인데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면 가문은 사라지고 각 개인만 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문이 종속이 되려면 재산이 후대로 가면서 나누어 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장자에게 상속을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장자가 아닌 자식들은 배움이 끝나고 나면 결혼 전에 집을 떠나서 각자 살 길을 찾아야 했다고 합니다.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중국에서는 일정한 나이가 된 남자가 집안에 셋 이상 살면 엄청난 세금을 물려 분가하여 사는 것을 촉진했다고 하는데 이 때에 독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받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무 근거도 맥락도 없는 장자 우선 상속을 지금도 고집하는 구세대 노인들이 아직도 있다는 걸 종종 듣습니다.

오도일이관지

   이 말을 전우치에서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아마 도술을 쓸 때 사용하는 주문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입니다. 전에 이야기 한 바 도술은 도교의 도사가 쓰는 사기술이고 노자의 도가와는 다른 철학이 아닌 종교입니다. 공자의 말씀으로 갑니다.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한문의 특징 중 하나는 띄어 쓰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점도 한문을 해석하려면 앞뒤 맥락이 필요한 점입니다. '오도' 다음에 띄어서 해석하면 됩니다. 나의 도는 하나로서 꿰뚫는다. 그 말을 들은 증자가 알았다고 대답을 하고 공자가 밖으로 나가자 제자들이 증자에게 무슨 뜻인지를 묻습니다.

  증자는 충忠(충성 충)과 서恕(용서할 서)라고 말합니다. 忠은 '온 몸을 다함'이요, 恕은 내 마음에서 우러 나와 다른 사람에게까지 헤아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그러니까 자신의 도는 한 가지이며 온 마음으로 그것을 향하고 또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미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한 가지라는 도는 인仁입니다. 맹자에 의하면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했고 유교의 가장 중요한 정신으로 기독교의 '사랑'과 유사하며 불교의 '자비'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仁'은 측은지심이니 불쌍하게 여기고 도와주는 것으로 상하의 위치관계가 발생하며 기독교의 사랑도 같습니다. 그에 비해 자비는 '베푸는 것도 베푸는 사람도 베품을 받는 사람도 없는 것이 진정한 자비'라 했으니 그들과는 다릅니다.

예술과 음란

   미국에서 수업 시간에 다비드상을 학생들에게 보여 준 것으로 학부모의 항의를 받은 교사(교장)이 해고된 것은 유명한 일입니다. 음란물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꽤나 기독교적인 도덕심의 기준이 엄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비드는 다윗이며 다윗은 그들 종교에서는 솔로몬의 아들로 유대왕국을 융성하게 만든 위대한 인물이며 그 인물상을 만든 인물도 미켈란젤로입니다.

  예술품과 음란물의 기준을 육체적으로 반응 하는지 라고 말들을 하지만 어떤 나체이건 몸이 반응을 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성욕을 상실한 사람일 것입니다. '저건 위대한 예술품이니 몸이 반응을 하면 천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니 참아야 한다'고 지성이 감성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은 가히 성인이라고 추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이분법적 철학을 몸과 마음 가득 채운 서양인들의 가소로운 생각입니다.

이론과 실제

  무슨 일을 하든 이론 공부는 필수입니다. 싸움터의 장수는 병법을 공부해야 하고 운동팀의 감독도 공격과 수비 뿐 아니라 팀의 운용 전반과 선수들의 마인드까지 관리해야 합니다. 문관, 그러니까 손발이 아닌 주로 머리를 스는 영역을 그보다 훨씬 이론에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론의 공부는 싸우는 상대도 마찬가지로 했을 것입니다. 조괄과 마속은 그런 점에서 사람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조괄은 전국시대 조나라의 장수인데 명장 조사의 아들입니다. 병법에 아주 뛰어났지만 감탄해 마지 않는 어머니에게 조사는 아들이 실전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목숨을 가볍게 여긴다며 장수의 그릇이 아니라고 했고 자신이 죽으면서 왕에게 자신의 아들을 쓰지 말라고 하고 갑니다. 하지만 진나라와의 싸움에 조나라는 조괄을 택했고 남편의 말을 들은 조괄의 어머니는 기용하지 말라는 청을 거부하자 나중에 패전하더라도 가족에게는 패전의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고 청하여 받아들였고 조나라는 패하고 조괄을 싸움터에서 죽습니다.

  마속은 삼국지연의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읍참마속이라는 사자성어를 남긴 인물입니다. 삼국지연의에 의하면 촉나라가 그에 의해 위기에 빠지게 되고 망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를 제공한 인물로 그의 능력을 과하게 인정했던 제갈량이 군령을 따르지 않은 그를 처형하면서 사자성어가 만들어 집니다. 그 소설은 아주 재미있으니 궁금하면 나무위키 검색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론은 어차피 모두가 공부하니 현장에서는 그것을 어떻게 적용을 하느냐가 일의 성패를 가름합니다. 결국 현재의 상황과 과거, 그리고 적용했을 때의 결과 예측 등은 장수, 감독의 능력이며 개괄적으로 제시한 이론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야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이거즈가 죽을 쑤는 건 불펜의 문제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그건 감독이 적절하게 투수를 상황에 따라 쓰지 못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데이터 야구가 늘상인 지금 주어진 상황에 따라 투수를 기용하겠지만 상대인 타자와 상대팀 타격코치가 그걸 대비하지 않고 있을 리 없습니다. 지난 시즌 한화가 그렇게 엄청난 선수들을 데리고도 엘지에게 우승을 내어 준 것과 마찬가지로 타이거즈 감독(이름도 말하기 싫음)이 공부하지 않고 그래서 머리를 적절하게 쓰지 않아서 저 모양 저 꼴인 것입니다.

2026-04-08

한자 공부 모帽

   원래 모자는 모冒(무릅쓸 모)로 눈 위에 모자를 덮어 쓴 모양을 그렸는데 모험冒險 등에 쓰이면서 '무모하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모자를 뜻하는 글자는 巾(수건 건)을 더하여 뜻을 확실하게 하여 帽로 쓰게 되었습니다. 모자도 한자어인데 '자'자는 뭘 쓸까요? 뜻밖에 子를 쓰네요. 

고사기의 건강비법

   숙열연소소熟熱軟素少

  강희대제에서 중후반기 강희의 모신으로 쓰이는 고사기의 건강비법입니다. 익혀 먹고, 따뜻한 걸 먹고, 연한 음식을, 채소를, 그리고 적게 먹기의 다섯 가지입니다.

한자 공부 일 대

 

  戴의 뜻은 '이다(머리에 이다)'입니다. 異(다를 이)+𢦏(다칠 재)인데 異는 가면을 쓴 채 얼굴을 가리는 모습이고 𢦏는 戈(창 과)+才(재주 재)입니다. 그래서 戴는 큰 가면을 머리에 쓰듯 무언가를 얼굴에 올려 놓다는 뜻입니다. 대관, 추대에 쓰입니다. 의외로 𢦏를 부수가 아니면서 부수처럼 쓰는 글자가 꽤 있네요.

  대죄입공戴罪入攻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쓰지 않고 중국에서만 쓰는지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죄를 지었을 때 그 동안 공을 세운 적이 있어 바로 벌을 내리지 않고 공을 세울 기회를 주어 공을 세우면 죄를 탕감해준다는 말입니다.

  불공대천 不共戴天도 우리는 다른 말로 씁니다. 불구대천으로. '하늘을 같이 일 수 없다'이니 이 세상에서 둘 다 살 수 없고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共의 뜻이 '한 가지'이니 그렇습니다. 구는 俱인데 '함께'라는 뜻이니 결국 뜻이 같습니다. 俱는 '구락부' 외에는 쓰임을 거의 볼 수 없으니 불구대천은 일본에서 쓰는 한자어인 듯합니다. 구락부는 '클럽'의 일본식 발음, 가차입니다.

2026-04-07

인도는 동양일까요, 서양일까요?

   우리는 의심의 여지 없이 동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구분은 유럽인들의 구분법에 따릅니다. 유럽의 동쪽은 동양이고 유럽인과 섞인 유색인들의 땅은 중동, 그러니까 Middle East라고 합니다. 체구와 얼굴형은 그들과 많이 닮았는데 피부색이 상당히 진한 거죠. 오래 전부터 어떤 식으로든 교류를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인도는 특이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기 때문에 인도를 동양이라고 생각하지만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의심없이 의심스러운 표현을 무시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유기에도 등장하는 현장이 불법을 가지러 가는 곳이 서역이기 때문입니다. 서역불사라고 합니다. 중국인들에게 불교는 서역의 종교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으로 인도는 서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소설 강희대제에 나온 내용입니다. 북경에 지진이 나자 태황태후와  강희가 오대산으로 부처님께 기도하러 간다고 하자 웅사이가 하늘의 성토를 피하기 위해  꼭 서방불조에 의존할 일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태황태후는 강희의 할머니이자 순치제의 어머니이고 웅사이는 도학을 배운 조정의 중신입니다.

  그러니까 북경에 지진이 나서 궁궐까지 큰 피해가 나니까 민심이 크게 나빠집니다. 그래서 불자인 태황태후가 부처님께 기도 드려 하늘의 노여움을 진정시키자고 강희에게 함께 가자고 해서 웅사이가 말리는 과정입니다.

  두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최소한 웅사이의 관점에서 지진이 난 건 강희의 잘못도 아니고 하늘의 뜻도 아니라는 것이 하나입니다. 하늘이라는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닙니다. 황제는 천자天子이므로 하늘을 부정하면 큰 일 납니다. 단지 하늘이 정의는 상을 주고 불의는 벌을 주는 존재가 아니며 기도한다고 들어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둘은 서방불조입니다. 불조는 석가모니인 것이고 석가모니는 서방의 신이라는 것입니다. 인도가 자신들과 다른 서방이라는 것이고 그들의 중화사상에 의하면 그 곳은 오랑캐 땅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것만으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곁가지의 이야기 일수 있지만 석가모니의 머리와 얼굴형은 서양인, 최소한 중동인의 모습입니다. 원래 불교가 발생한 인도에서는 그림이나 동상을 세워 모시지 않았는데 알렉산더가 인도에 왔다가 되돌아가면서 가지고 간 불교가 그들의 땅에서 퍼지면서 그들 방식으로 얼굴을 그리고 동상을 만들면서 그런 석가모니가 나왔다는 설이 있지만 인도인들은 어찌되었건 백인들과 외형이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과는 높은 산맥 때문에 교류가 없었지만 서양과는 지속적으로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2026-04-06

나라의 역사성

   중국은 조상을 어디로 설정할까요. 내 생각에 건국일이 임시정부 수립일이 아니고 이승만 정권 수립일이라고 하는 놈들은 고조선(정식 명칭 조선)을 세운 사실과 시조 단군왕검을 믿을까요? 중국은 얼른 보더라도 몽골족인 원나라와 여진족인 청나라가 직접 지배한 적이 있어서 많이 고민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동북공정 작업으로 역사를 소설 쓰듯 주물럭대는데 이미 청나라 때 중국은 한족과 만주족(여진족과 같음) 내부에서 중국인에 대한 정체성 정립에 곤란을 겪습니다. 예전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한족은 중원을 중심에 놓고 일찍이 중화사상을 만들었습니다. 나라 이름도 그래서 中國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자신들을 둘러싼 나라를 모두 오랑캐로 규정했습니다.

  동쪽은 동이족, 서쪽은 서융, 남쪽은 남만, 북쪽은 북적이라 했습니다. 이, 융, 만, 적 모두 오랑캐의 뜻입니다. 그래서 원나라의 부족 몽골은 그 뿌리가 흉노인데 그들이 북적이고 청나라의 부족 만주족, 그 이전의 여진족은 동이족인 것입니다. 우리가 동이족인데 우리도 여진족을 오랑캐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상하지요? 부여, 발해, 말갈, 여진, 그리고 고구려 다들 동이족입니다.

  청나라가 한족의 명나라를 멸하고 꽤 오랫동안 한족들은 새로운 국가를 부정하고 그들의 관리가 되려 하지 않아 과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태조-태종-순치-강희 대에 이르기까지 강력하게 저항합니다. 그런 걸 보면 조선의 이방원은 투항하지 않은 고려사람들을 무력으로 간단하게 제압하여 굴복시켰으니 다단한 사람입니다. 여튼 강희대제 소설의 중요한 주인공 중 하나인 오차우는 저항하는 한인들을 설득하려 애씁니다. 

  소설에 한인들이 '이적지유군 불약화하지무(오랑캐 군주가 있느니 차라리 중화에 군주가 없는게 낫다)'라고 했다고 하는데 찾아 보니 논어에 원문이 있었습니다. 

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공자 말씀하시길 오랑캐에게 군주가 있는 것은 제하(중화의 여러 나라)에 군주가 없는만 못하다.

  오랑캐는 질서가 아무리 있다고 해도 비록 중국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춘추시대) 군주가 없더라도 이 쪼개진 중국만 못하다는 듯입니다. 동쪽 오랑캐의 후손인 한국의 유교쟁이들, 공자가 이랬는데 당신들 생각은 어떻습니까?

  오차우는 이렇게 말하는 한인들에게 이렇게 그들의 잘못된 생각을 지적합니다.

 맹자가 이르기를  순은 동이사람이다  문왕은  서이사람이다. 맹자의 이루하편.

  물론 이 말씀을 하신 것은 다른 목적으로 한 것입니다. 혈통이나 거주지보다는 도덕적 성품과 인(仁)을 실천한 성인(聖人)임을 강조한 것인데 이걸 가져다 쓴 것입니다. 어찌 되었건 중국인들이 자신의 뿌리라고 생각하는 삼황오제 중 오제의 순임금이 동이족이고 주나라를 세운 문왕(서백)은 서이(강족)이었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된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걸 알면서도 한족 중심의 역사를 만들려고 하는 역사가라는 중국인은 학자의 자격이 없고 붓으로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 입니다.

법보다 양심

   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법이 정의를 지켜 준다고 생각하지 말며 피해를 입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우리는 실은 법보다 양심에 기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걸로 지켜 주면 좋은데 그건 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면서 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약사들이 영양제 수퍼에서 파는 것을 막고 의사들이 제 밥그릇 역하게 지키는 것도 있지만 1, 2분만 걸으면 정상 주차가 되는데 인도에, 횡단보도에 주차하는 것도 있습니다. 

  어제 산책을 나섰다가 덕양 천변에 내려갔는데 이걸 보게 되었습니다.


    천변 물이 많이 지면 잠길 것으로 보이는 곳에 100평쯤 되어 보이는 밭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둘러 보아도 채소류와 복숭아 나무 대여섯 그루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주인도 딱해 보였지만 그걸 훔쳐 가는 사람은 또 얼마나 쪼잔하게 생각이 되는지 자신은 그런 생각을 아예 하지 않겠지요?

2026-04-03

지네

   지네는 언제 보아도 징그럽습니다. 산에서 만났습니다.





올해 먼나무

   기후의 변화가 상당히 많은 걸 다르게 만듭니다. 4월이 시작되었는데 먼나무의 열매가 이렇게 익은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특별한 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봄이 오면 나물을 캐야지

 


  쑥부쟁이와 쑥을 캤습니다.


올해도 벚꽃이

 



    꽃도 꽃이지만 모여든 벌들의 소리도 인상적입니다.

   이게 월요일이었는데 글쎄 오늘은 벌써 꽃비가 내리네요. 벚꽃은 화무십일홍도 못하고 지네요.





궁즉통에 대한 바른 이해

  며칠 전 이 말에 대해 그릇되게 써먹은 것에 대해 지적을 하면서 제대로 된 해석을 하지 않아서 여기에 합니다. 이 말을 점을 칠 때의 기술일 뿐입니다. 주역은 점을 치는 도구입니다. 괘사와 효사가 있어서 그 해석대로 점괘가 나오는 것입니다. 원래 왕과 극소수의 정인貞人만이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자신들만 하는 언어로 쓰기도 했고 일부러 일반인이 봐도 모르게 하기도 했고 점괘가 잘 맞지 않기 때문에 두루뭉수리하게 써 놓기도 했습니다. 점을 치는 과정도 일부러 어렵게 느끼도록 복잡하게 해 놓았는데 이 과정을 설명한 것이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일 뿐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점을 칠 때 서죽(점을 칠 때 쓰는 대나무) 묶음에서 하나를 뺀 후 둘로 나눕니다. 그리고 왼손의 것을 네 개씩 덜어 내고 4개 이하가 남으면 남겨 두고 오른손의 것도 마찬가지로 합니다. 양쪽 남은 것을 합쳐 그 갯수에 따라 양과 음을 결정합니다.

  이 과정을 단순하게 하면 하나를 뺀 묶음의 것을 둘로 나누어 각각 4의 배수만 떼어 내고 나머지를 합한 수로 음양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수학적으로 4의 잉여류입니다.

  이렇게 하나의 효가 결정이 되는데 여섯 번을 반복하면 하나의 괘가 나옵니다. 궁극적으로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궁窮입니다. '궁지에 몰리다'의 궁과 같은 한자이지만 뜻은 '궁극적인'의 궁의 뜻으로 상당히 다릅니다.

  괘가 나오면 다시 이 괘를 바꿉니다. 처음에는 이 괘이고 이 괘가 나중에 바뀌는 것입니다. 그래서 '괘가 나오면 변한다'는 궁즉변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처음의 괘와 나중의 변한 괘가 나오면 제대로 점을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고(변즉통) 그랬을 때 비로소 완성된 괘사가 나오니 통즉구久, 결정이 된다고 한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네이버부터 거의 모두가 '궁즉통'이라며 '궁지에 몰려 어렵게 돼도 결국엔 헤쳐 나갈 길이 생긴다'고 해석하지만 사실은 이렇다고 알려 드립니다.

법, 정당방위에 대한 국민 정서를 보며

   가수 나나의 집에 흉기를 들고 들어간 강도를 퇴치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힌 것에 대해 강도가 나나를 상해죄로 고소한 것을 두고 국민들은 어이없어 합니다. 흉기를 든 강도이고 더구나 내 집에 들어 왔고 게다가 밤인데 정당방위가 인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화를 내기보다 어이없어 한다는 겁니다.

  거의 모든 법이 국민들의 정서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데 사람들이 법의 기본 정신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일단 정당방위는 네 가지의 유형으로 구분합니다. 싸움, 주거, 성적 자기결정권, 가정폭력. 통계를 찾아 보았습니다. 뜻밖에 판결 통계는 논문밖에 없어서 최대한 모았습니다. 일단은 검찰이 기소한 것부터 보겠습니다.

대검찰청의 ‘2023년 검찰 연감 통계’입니다. 5년(2018년~2022년)간 전체 사건 처리 인원 중 ‘죄가 안 됨’으로 불기소한 인원 비중은 ▲2018년 0.17% ▲2019년 0.16% ▲2020년 0.17% ▲2021년 0.09% ▲2022년 0.08%입니다. 이 수치는 사건 접수된 것 중 불기소의 비율이 이러니 나머지는 기소를 했다는 말입니다. 유죄로 판단하는 비율이 99%가 넘는다는 말입니다.

  검찰의 기소단계에서 이렇게 걸러진 사건의 판결은 어떨까요? 2008. 1. 1. 부터 2016. 12. 31. 까지의 통계자료인데요,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최종 판결이 일치하여 선고된 경우는 총 28개 사건이고 이 중 총 4개의 사건(14.29%)에서만 법원은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하여 무죄를 선고를 선고하였습니다. 미리 이야기 했듯이 판결 통계 자료를 찾기 어렵고 모두가 국민들의 법감정을 다루는 논문에서만 볼 수 있어서 이 자료도 법원 관련 연구소의 논문자료로 나온 것이어서 국민참여 재판이 이루어진 것 중에서 배심원의 평결과 법원의 판결이 일치한 것 만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검찰에서 촘촘한 체로 걸러진 후 재판에 올려진 것이 이 정도입니다.

  많이 복잡해 보이지만 법에서 정당방위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왜 그럴까인데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가를 지탱해주는 근간은 '법'입니다. 말하자면 국가가 그 틀 안에 있는 국민들에게 그 영역 안에 살려면 지켜야 하는 규칙이고 어기면 국가가 벌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죄인지 판단하고 벌을 주는 건 오직 국가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쟁이들이 사람의 목숨을 끊는 건 신만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에게 벌을 주는 건 국가만 하겠다는 것이므로 개인간의 처벌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네가 아무 날 아무 시까지 내게 꾸어간 돈을 이자 얼마를 보태어 내게 주지 않으면 네 살점을 1파운드만큼 떼어내겠다고 서약한 문서가 있다고 해도(베니스의 상인) 법적으로 효력이 없고 어제 뉴스처럼 서로 다치거나 죽어도 상대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하고 싸워 두들겨 팬 것도 법적인 효력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게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에도 막는 것만 허용을 하고 맞서서 싸우면 쌍방 폭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 때문에 국민 정서와 법이 서로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이것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리 적용이 된다는 점도 법이 가진 특성입니다. 근대적인 형법이 있기 전까지는 서로 약속하고 심판 세우면 격투나 검으로 상대를 죽이는 것이 법에 저촉되지 않던 시기도 있었고 미국은 태생적인 특성 때문에 정당방위를 상당히 많이 인정해 줍니다. 

2026-04-02

완물상지

   완물상지玩物喪志는 물건을 아껴서 뜻을 잃는다는 뜻(나무위키), 좋아하는 것에만 푹 빠져서 원대한 이상과 포부를 잃어버린다는 뜻(베이징관광국)으로 해석을 하는데 원문은 서경에 있고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한 후 여나라에서 개를 선물하자 이를 좋아하니 소공(작은 아버지 중 한 사람)이 한 말로 玩人喪德 玩物喪志(완인상덕 완물상지)입니다. 사람을 가지고 놀면(혹은 '희롱하면') 덕이 상하고, 사물을 가지고 놀면 뜻을 잃습니다. 이렇게 다들 해석을 하는데 손을 보아야 하는 해석으로 생각됩니다.

  완玩의 뜻이 '희롱하다'인데 그걸 곧이 곧대로 해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玩은 아무리 찾아봐도 애완, 완구처럼 가지고 노는(즐기는) 좋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뒷부분은 문제가 없이 '어떤 물건을 가지고 노는 것에 빠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에 무리가 없지만 '玩人'은 '좋아하는 특정한 사람'으로 해석을 해야 우아하게 해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왕이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 해석이 불편하면 뒤의 말, 완물상지만 생각하면 됩니다. 공부하는 사람의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단양절

   우리나라에서는 단오라고 하는 음력 5월5일의 명절입니다. 명절이라고 하니까 갸웃 할 수 있는데 조선 대가지만 해도 명절이었습니다. 설과 추석에 더불어 같은 위치를 가졌고 중국에서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큰 행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단오는 端午로 쓰고 단양은 端陽으로 쓰는데(중국은 주로 단양이라 함) 端의 뜻은 '바르다', '끝'의 뜻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午가 五와 같은 음이어서 5월5일에 단오를 지낸다고 쓰고 있는데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午는 시간에서 한낮인 午時의 그 '오'입니다. '양'은 음과 양의 그 양입니다. 그러니 둘은 같은 뜻입니다. '단'이 '끝'이건 '바르다'이건 '딱 그대로인 오', 오 중의 오, 양 중의 양인 날로 양기가 제일 강한 날을 의미합니다. 음양을 처음 공부할 때는 하지가 제일 음이 강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하지는 성질이 '음'입니다. 그 날이 제일 정점이니 이제부터 기울어 지니까요. 그래서 한여름의 시작이면서 '양'을 상징하는 홀수 '5'가 겹친 5월5일이 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찾아 보니 午와 五가 둘 다 중국어로 wǔ로 똑같이 발음이 되네요. 여튼 그러더라도 우리의 명절이 아니고 중국에서 건너 온 것입니다. 

가난과 탐욕

   가난을 뜻하는 한자는 빈貧입니다. 빈약, 빈곤, 빈혈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分(나눌 분)+貝(조개 패)로 재물을 나누어 부족함을 뜻한다고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은 없네요.

  남의 것을 욕심 내는 것을 뜻하는 한자는 탐貪입니다. 탐욕, 탐관, 식탐 등에 쓰입니다. 이 글자는 今(이제 금)+貝(조개 패)로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재물에 욕심을 낸다는 뜻으로 설문해자에 나와 있습니다. 역시 갑골문은 없습니다.

  갑골문에 없다는 것은 용케도 그 글자가 쓰인 갑골이 발견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 시대에는 없던 개념일 것입니다. 전자의 가능성이 낮다면 상나라 시대에는 굶주린 자도 없었고 그것은 힘이 있다고 다른 사람의 재물을 빼앗는 일도 없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소설에 '빈승'과 '탐욕'으로 강희의 스승인 오차우와 아버지인 순치제(지금은 중이 된)가 선문답을 하는 것을 보며 뒤져 보았습니다.

2026-03-31

   앞의 글에서 法을 이야기 했으니 조금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법이라는 글자에 대한 해석은 누구나 이렇게 하는 걸 따릅니다.

 '법(法=灋)'은 바로 바르지 않는 사람을 들이받아 죽여버리는 '해치'나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하는 '물'처럼 언제나 정의롭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法=氵(水 물 수)+去(갈 거)로 보고 그렇게 해석을 합니다. 설문해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나는 달리 해석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다. 지나간 것은 되돌릴 수 없다. 무슨 뜻인고 하니 과거의 기준으로 현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인데 현재는 그 기준이 잘못이 되더라도 그 기준을 바꾸기 전에는 잘못된 그 기준을 적용해야 하며 잘못된 그 기준을 바꾸더라도 이미 지나간 일까지 되돌릴 수는 없다. 법의 가장 중요한 정신은 정의와 공평이 아니라 불소급원칙이다.

군자와 소인

   원래 군자라는 개념은 공경대부에 한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하는 계급이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도리는 유교에서 말하는 가치를 가져오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의염치. 물론 과거의 계급 시절의 해석으로 보면 안됩니다. 예를 들어 예禮를 공자는 질서를 이야기 한 건데 아랫 사람이 윗 사람에게 지켜야 하는 걸 이야기했거든요.

  그래서 그 때의 관점이 아니라 현재의 관점으로 보아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가 되지 않게 하는 행동 정도. 義는 공자의 말씀 그대로 가져와도 될 것 같습니다. 올바르지 않는 것을 미워하는 것. 廉은 이익 앞에서 나서지 않고 양보할 수 있는 것. 恥는 바르지 않은 행동을 부끄러워 하는 것.

  소설 보며 배우는 것이 간간히 있습니다. 군자는 덕을 무서워하되 힘을 무서워하지 않고 소인은 덕은 무시하고 칼을 무서워 한다.

  칼이라는 것은 모든 힘의 통칭이며 '법法'이 그것을 대표합니다.

변화를 지켜 보는 눈

   세상을 남이 설명해 주는 대로만 보지 않고 자신의 철학적인 사고를 통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학문들 중에 최고의 거짓으로 꼽는 게 경제학과 심리학입니다. 심리학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합리적이고 자기 이익적인 방향으로 할 것이라는 전제를 하기 때문에 항상 틀리는 것이고(맞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한정적으로 항상 맞고), 경제학은 과거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재의 문제를 진단하는 건데 경제라는 게 과거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 가기 때문에 항상 틀리는 진단을 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농사를 짓거나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언제 비가 오고 언제 어디서 바람이 불 것인지는 자신의 생업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당장의 목숨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작은 현상의 힌트만으로도 날씨를 예측하는 것은 중요한 능력이며 예년의 데이터를 기억하는 능력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하지만 이 중요한 능력도 기후변화의 흐름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변화를 감지하고 적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삼킨다고 많이들 두려워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해봤자 인간에 미치지 못한다고 낮추어 보기도 합니다. 딸깍출판이라는 말이 있는데 루미너리북스라는 출판사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작년 한 해에 9,000권의 책을 출판하며 시끄러웠는데 한겨레 신문의 비판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출판인에게 ‘노동과 관계가 소거된 책’은 어불성설이다. 작가의 삶이 있고, 글쓰기의 과정이 있고, 인연과 약속이 있고, 편집자의 편집 및 수정 과정이 있다. 책의 서체와 디자인을 결정하고 홍보 컨셉을 정하며 독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번역서라면 원문을 깊이 이해하려는 애씀과 번역어를 놓고 벌이는 씨름이 있다. 2026. 3. 30. 한겨레신문

  중국의 한 업체는 미국의 유명한 두 배우의 격투장면 영화를 만들어 영화인들을 두려움에 떨게도 했고 바둑을 두는 이들은 알파고의 등장을 5천년 바둑의 전환점이 도래했음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일단 5천년의 역사는 어이없는 뻥입니다. 기원전 3천년은 역사에 없고 기원전 2천년도 역사에 없습니다. 여튼 변화를 알고는 있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도 '요즘 젊은이들은 싸가지 없다'라는 말을 했다고 예나 지금이나 다른 게 없다고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가치가 달라진 것도 보아야 합니다. 변화에 탑승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메모리 시장은 비관적이어서 국내 관련 두 기업은 주가가 상당이 낮은 상태였는데 가을이 넘어 가면서 LLM기반의 인공지능이 일반화 되면서 갑자기 두 기업의 주가가 튀어 올랐습니다. 재고는 빠르게 소진되었고 메모리를 사기 위해 줄을 서야 한다고 했고 개인들이 사용하는 노트북과 휴대폰의 가격이 실제로 상승했습니다. 최근 입학 시즌까지만 해도. 그런데 구글에서 메모리를 경제적으로 활용하여 기존의 필요량의 6분의 1만 써도 된다는 방법을 제시하자 어제까지 연 이틀 메모리 기업들 주가는 바닥을 쳤습니다. 그러니까 작년 여름부터 오늘 아침까지 인공지능을 둘러싼 주식 가격을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주식투자는 변화를 감지하고 따라 갔어야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주식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요새 민주당은 명분과 실리라는 두 가지의 가치를 대립하는 것으로 놓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파싸움이 아닌 것처럼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정치가 예의염치를 지켜야 하는 곳인지, 명분이 실리를 침해당했을 때 그래도 지킬 것인지는 아주아주 중요합니다. AI가 이번 이란 전쟁에서 인류의 적으로 등장했고 거기에 쓰인 인공지능이 오픈에이아이의 챗지피티라면 아무리 유용하게 자신의 작업에 그걸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기업의 것은 침을 뱉어야 그 변화를 바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장황하게 앞의 글을 썼지만 주장하는 것인 이것입니다.


2026-03-23

조왕신

   어렸을 때 새벽이면 항상 부엌에 물을 떠놓고 손을 비비시던 게 생각나는데 그 때 들은 기억으로는 '주앙신'에게 기원하는 거라 했는데 그 신이 '조왕신'이었습니다. 위키백과에서는 무속에서 쓰는 신이라고 했는데 그러니까 요새는 그거 안 쓰고 나무위키를 쓴다니까요.

  조왕신竈王神의 竈는 뜻이 '부엌'인데 穴(구멍 혈)+土(흙)+黽(힘쓸 민, 맹꽁이 맹)으로 흙으로 만든 구멍인 부뚜막을 뜻하는 것이고 부엌이 습해서 두꺼비나 맹꽁이 같은 것들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라고 합니다. 조왕신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있답니다.

인권보호가 향해야 하는 방향

   요새 특히 성폭행의 경우 피해자의 인권을 중심으로 모든 게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가해자 중심으로 간다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들 합니다. 그게 옳은 주장이긴 한데 현재의 법 정신이 피의자 인권 보호 중심으로 만들어져서 그렇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법의 운영자는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었습니다. '정의'나 '합법'이나 '불법'을 정의하는 건 집권세력의 고유 권한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에게 저항하는 건 모두 불법이고 생사람을 잡아 원하는 답이 나오도록 고문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였습니다. 조금만 공부해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동서양 어디든 '공정한 법률'은 있었지만 집행은 공정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근대 사회로 넘어 오면서 협박과 고문으로 죄의 고백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공정한 법집행'의 조건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피의자 인권'을 중심에 놓게 된 것입니다. 법이란 건 시대정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일이므로 바꾸어 가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을 잘 뽑으라니까요.

은행

   며칠 전 은행을 한자로 쓴 것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銀行. 찾아 봐야지요. 銀이 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은을 취급하던 상인조합을 行이라고 한 데서 bank를 은행으로 번역한 것이랍니다. bank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에서 은행가들이 벤치(banco)에 앉아 거래하던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중국 무협소설을 보면 '표국鏢局'이란 게 자주 등장하는데 상업이 발달하면서 상품과 귀중품을 운반해 주는 업체입니다. 중국은 안정되었던 시기에도 산지 사방에서 도둑이 들끓었고 강호를 떠도는 협객이라는 강도들도 많았기 때문에 무술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고용해서 물품의 운반을 보호했던 것이 표국입니다. 

  당나라 때 어느 정도 유교적인 틈새에서 일부지역에서 상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며 국가적 부가 늘어나는데 상업이 국가 차원에서 지원을 받으며 융성해진 시기는 송나라 때부터 입니다. 표국을 통하기도 했고 상업이 더 발달하면서 한 지역에서 발생한 거래의 대금을 다른 지역에서 쓰려면 가지고 가야 하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전장'이라는 것을 운영합니다. 은행의 고대 버전입니다. 여기에서 받은 것을 거기에서 직접 이동하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대출도 합니다.

  金도 화폐의 수단으로 썼지만 금은 워낙 양이 적어 보편적인 화폐로 쓰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세계적으로 금은 거의 채굴이 되어 '유한하다'고 보면 된다. 다이어몬드는 양이 엄청난데 가격 유지를 위해 유통하는 자들이 시장이 조금씩만 풀어놓는다고. 그래서 은이 화폐로 주로 스이면서  '은행'으로 불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혁명과 일자리

   4차산업혁명이라고 젠체하는 사람들이 떠들고 있을 때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은 그저 한심하다고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산업혁명의 뜻도 모르고 하는 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떠든지 2년도 되지 않아 인공지능에 밀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그런 김에 인공지능이 산업계 뿐 아니라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영역 곳곳에 적용이 되면서 또다시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관련 업에 있는 사람들은 그것의 등장을 아우 긍정적으로 볼 뿐 아니라 일부 일자리는 대체하겠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간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 배웠던 산업혁명을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엥겔스가 처음 썼다고 합니다. 1780~1840년대에 진행된 제조업, 공업의 기계화와 공장화(나무위키). 현상을 설명하는 말이기 때문에 똑 하나로 떨어지지 않는데 이런 설명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석탄과 석유의 등장으로 공장 기계화로 인한 대량생산. 요건 나의 1차산업혁명에 대한 정의입니다. 인공지능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러다이트운동이 일어난 때입니다. 실은 적기조례처럼 우리가 역사에서 배울 중요한 흐름은 아니고 잠시 명멸했던 가십 정도로만 취급해야 하는데 음흉한 목적을 가진 이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자주 써먹기 때문에 우리도 책에서 배우는데 러다이트는 영국의 좁은 지역에서 잠깐 동안만 있었던 일입니다. 기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고 했던 기계파괴운동.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노동자로 그러니까 완성품을 만들던 사람에서 분업의 일개 구성원으로 일자리를 옮겨 갑니다. 대량생산의 변화에서 질은 떨어졌지만 일자리는 구했습니다.

  다음으로 19세기 중후반에서부터 20세기 중반 큰 산업의 변화가 일어나며 앞의 산업혁명을 1차라고 하고 그 때의 것을 2차산업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중화학 공업, 석유, 전기, 내연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과 산업의 과학화를 통한 대량생산(나무위키). 이건 더 애매한데 이것도 나의 해석을 쓰려고 합니다. '전기'의 등장으로 인한 기계의 소형화. 증기기관의 덩치가 작아지니 기계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때에는 서비스업이 대폭 늘게 되어서 일자리를 빼앗긴 사람들이 힘을 쓰던 일에서 서비스업으로 왕창 자리를 옮깁니다. 그러니까 이젠 기술도 쓰지 않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전문성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그런 일자리로.

  3차산업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일어납니다. 나무위키는 중화학 공업, 석유, 전기, 내연기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학과 산업의 과학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설명합니다. 내 설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한 산업과 과학의 변화'라고 하겠습니다. 이 때부터는 새로운 일자리가 아주 제한적으로 일어납니다. 일자리가 잘게 쪼개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생기면서 근무와 보수가 아주 불안정한 일자리가 양산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이 등장했습니다. 비서일까지도 해낸답니다. 여행지와 날짜만 이야기 해주면 이동하는 것에서부터 숙박과 식사, 여행 일정 모두도 해결해 주구요. 인간이 할 일이... 수술도 하고 책도 쓰고 기사도 쓰고 영화도 만들고 애들 공부도 시키고 사무도 대신하고. 실제 지금 현재의 일입니다. 인간은요? 인공지능이 시키는 대로 이미 하고 있으며 일자리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습니다. 그 알량한 비정규직도.

지식은 믿음일 뿐이다

 천동설을 굳건히 믿고 다른 주장은 여지없이 마녀, 이단으로 몰아 불태워 죽였던 지식이라는 건 망원경으로 깨집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말 그대로 금과옥조였던 고전 물리학의 3법칙도 양자역학의 등장으로 날아갑니다.

  인간들은 심장으로 생각하고 판단한다고 생각했던 것이 20세기 초까지도 그랬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최신이 아니면 그것은 한물간 게 아닌 잘못된 것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지식이 아닌 잘못된 정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말차 요새 유행한다고 하잖아요. 발령을 받고서야 차茶를 알게 되었는데 병호형은 녹차를 항상 가까이 하면서 따뜻한 물이 없는 곳에서는 잎을 씹었습니다. 나는 얼마 되지 않아 그 잎에 알루미늄이 있어 끓이거나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두면 우러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알츠하이머 유발물질. 요새 사람들 말차 마시는 거 유행이라니까요. 건강에 좋다고.

2026-03-18

검찰 개혁

   어제 국무회의 그의 발언을 듣고 그 때야 보이지 않았던 이 일의 내막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때려 잡으러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니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고 지금은 혁명 아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을 하다 점점 상세화하던 그의 말은 명칭을 그렇게 왜 하려 하냐고, 나쁜 검사만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좋은 검사이고 그들을 싸잡아 굴욕감을 느끼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하더니 결국 어제는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든 패를 보였습니다. 이 일은 과정의 문제가 있었다고.

  그가 이미 틀을 잡아 놓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속에 두고 근처만 도는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고는 책임을 강성이라고 일방적 공격을 받고 있는(억울하게) 그들에게 일의 성립에서 과정에 문제를 일으켰다고 공격한 것입니다. 그는 만족했지만 그가 공격한 법사위원장과 간사는 입을 다물었지만 지금도 궤를 같이 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검찰의 힘을 빼지 못하고 결국 실패한 개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도자가 능력이 있으면 완벽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심각한 문제가 생깁니다. 옛날 DJ는 주위에 능력있는 자들은 모조리 작살을 냈습니다. 말을 자주 바꾼다고 그를 공격한 김홍신은 모든 곳으로부터 몰매를 맞은 뒤 대통령의 고소로 벌금형을 받고 형이 확정된 뒤 정계를 완전히 물러났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그의 주위에는 능력은 없고 아부하는 권씨를 비슷한 아첨꾼들만 남았고 유일하게 능력이 있었던 박지원만 남아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의 대통령은 그 사람의 능력에 교활함까지 더해 상당히 고착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뉴스공장과 유시민은 민주당의 강성지지층과 궤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로운 세력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토트넘을 좋아하냐? 그냥 손흥민을 좋아하는 거지'라고 하는 이들로 '뉴이재명'이라고 호칭되는 이들입니다. 그들은 민주당의 성패는 관심없고 대통령의 성공만 바란다는 건데 제일 먼저 일을 벌인 게 혁신당과의 통합 건에서 당내의 친명 세력과 힘을 합해 아예 민주당 강성당원과 그들을 등에 업은 쪽을 작신 밟았습니다. 변명의 소리도 내지 못했고 혁신당은 마른 하늘 날벼락을 뒈지게 맞았습니다. 그들은 약자여서 맥락없는 공격을 그냥 받았고 기껏 '참새 짹하는' 소리만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두 명의 의원이 강제로 쫓겨났고 며칠 뒤 또 하나의 의원이 마찬가지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 카페는 대통령의 팬카페이고 그도 회원입니다. 쫓아 낸 방법은 회원들의 투표였습니다.

  그 다음은 민주당 위원들의 공소취소 모임이 만들어 지고 이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의회에서 사법부에 압력을 가한다는 것은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민주주의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그들은 대통령의 수호를 위해서 감행했고 시끄러워지니까 당내 기구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애초 105인가 108인가 하던 회원들이 빠져 나가고 20여명인가 40여명인가는 아직도 그 모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아첨하고 있으며 그는 즐기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건강한 상태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그의 주변에서 그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그게 자신의 암적인 존재로 이미 상당히 커버린 것을 보지 못하고 자신의 홍위대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검사들의 경력을 무효화 하자는 것은 무리한 주장입니다. 하지만 공소청장의 명칭을 검찰총장으로 하나는 것은 웃기는 주장입니다. 공소청장이 검찰총장을 겸한다고 하자는 게 합리적입니다. 그런 조항이 없어도 됩니다.

  멍청하게도 검찰총장이 헌법에 직위가 나타난다고 헌법기관이라고, 반드시 있어야 헌법의 위엄이 있게 된다고 하는데 그런지 헌법은 등장시키겠습니다. 헌법 제89조입니다.

제89조 다음 사항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제1항부터 제15항까지 나오고 제16항이 문제의 조항이며 제17항은 보통의 조문처럼 기타 조항입니다. 그러면 제16항은

16. 검찰총장ㆍ합동참모의장ㆍ각군참모총장ㆍ국립대학교총장ㆍ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

  그러니까 이들을 임명하려면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임명을 하지 않으면 국무회의 심의를 받을 필요 없다는 말일 뿐입니다. 전남대학교가 없어져 전남대학교 총장이 없어지면 그냥 말면 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헌법을 건드렸습니까? 각군참모총장에 이번에 개편된 해병대는 기존 3군에서 4군 체제가 될 때 대장을 각군참모총장에 준하는 권한을 준다고 하는데 그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에 있는데 직이 없어지면 나중에 개정하면 되는 일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니고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검사들은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밥그릇을 건드리면 들개떼처럼 달려들어 기어이 밥그릇을 지키고야 말았고 대통령이건 총리건 마구 물어뜯어 누구는 죽음으로 몰았고 누구는 아예 정계에서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작년부터 완전히 그들의 조직을 부수려고 하는데 어떤 움직임도 소리도 내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소한 것이서만 일부가 툴툴거렸을 뿐이고 그들의 세를 과시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조직과 이익 앞에서 물러서지 않는 육식동물들이. 왜 그랬을까요. 그들은 어떤 강력한 힘이 여론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힘을 존속시킬 것이라는 것을 알지 않고서야...

출신이 갖는 의미, 구별과 차별

   라디오 방송에서 일요일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모여 학벌, 학력에 대해 그것이 갖는 병폐에 대해 이야기 하던 중 한진중공업 김진숙씨의 책에 나오는 '학번' 이야기를 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그걸 정리해 보았습니다. 일단 그 이야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