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석 작가는 한겨레신문에서 만났습니다. 미스함무라비 만나는 게 온통 일주일 기다려지는 시기었습니다. 실제 판사도 개념있게 했던 사람이라고 해서 더욱 존경하는 마음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69년생이란 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그런데 어제 유퀴즈 재방송을 보았는데 그게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서 한 것이었을 건데 자신이 한 말이 어떤 뜻을 담고 있는 지를 몰랐던 것 같습니다. 회의인지 간담회인지 법원의 현재 위기,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욕을 먹는 현실에 대한 해결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자신이 자신있게 나서서 해결 방법이 쉽다고 했답니다. 뭐냐고 물으니 '법이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하면 된다'고 했답니다. 모임을 주재했던 원로 판사가 표정 변화없이 담담하게 '그래? 그럼 강하다는 게 무엇이고 약하다는 게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겠는가?'라고 묻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후배의 언로를 막아버리는 말 아닙니까. 바로 그런 선배들이 작금의 시민들의 불신을 자초한 것 아닙니까. 그런 뜻에서 한 말인데 거기서 새까만 후배가 강한 게 무엇이고 약한 게 무엇이고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까. 듣기 싫다는 말일 뿐입니다.
그 말을 꺼낸 새까만 후배가 진정으로 할 말을 하는 판사였다면 최소한 '강함에 약한', '약함에 강함'을 대표하는 두 개의 판결만 이야기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판결 외우는 게 최고 가는 사람들이니 재판 제목만 말을 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개념있고 똑똑한 판사였다면 이렇게 이야기 했어야 합니다.
"강한 게 무엇이고 약한 게 무엇인지 정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하는 일인 정의와 부정의를 판단하는 것은 더더구나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겠네요."라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