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강력한 힘을 펼친 인물로는 진시황, 한무제, 당태종, 강희제 등을 꼽고 사상적으로 공자와 주희를 꼽지만 '위대한 인물'을 말한다면 내가 읽은 바에 의하면 '범려'를 많이 꼽습니다.
범려는 '와신상담'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춘추시대 오왕 합려는 망강한 힘을 자랑하여 대국인 초나라도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인 월나라를 치려다 화살에 맞은 게 동티나서 죽으며 아들에게 복수를 유언으로 남깁니다.
아들이 부차로 '와신臥薪(누울 와, 섶 신)하며 복수를 위해 힘을 키워 초나라의 수도를 점령했을 뿐 아니라 월나라도 완벽 제압합니다. 이 때의 월왕 구천은 운 좋게도 범려라는 책사와 문종이라는 행정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범려는 많은 제물로 부차의 재상을 꼬시고 '서시(중국 4대 미녀 중 하나)'를 부차에게 바쳐 구천의 죽음을 면하고 부차의 마굿간지기를 하게 합니다. 각고의 시간을 버티어 문종이 대신 다스리고 있던 월나라로 복귀한 구천을 상담嘗膽(맛볼 상, 쓸개 담)을 하며 국력을 키워 부차의 오나라를 아예 멸망시켜 버립니다. 춘추시대는 싸움에서 이겨도 그 나라를 멸망시키지는 않던 시대임에도.
당연히 범려의 전략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범려는 친구 문종에게 말합니다. 그 유명한 말 '장경오훼長頸烏喙(긴 목과 까마귀 부리). 구천의 관상은 목이 길고 입이 까마귀 부리처럼 뾰족하고 길게 튀어나와 힘들 시기를 함께 할 수 있어도 평온한 시기는 한께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문종은 뜯지 않아 남고 구천은 소리소문 없이 가족들을 이끌고 야반도주 다른 나라로 떠납니다. 거의 모든 야사에는 서시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이름을 숨기고 장사를 하여 실력을 보이자 국가의 부름을 받자 또 다른 나라로 도망가고 거기에서도 그런 요청을 받자 아예 산 속에 들어가서 나중에 신선이 되었다는 인물입니다.
중국의 그 누구도 신선이 되었다는 예가 없습니다. 어제 소설을 읽다가 그의 이름을 보았는데 이름이 范蠡으로 세상에 벌레가 두 마리나 있어서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성인 范은 뜻이 그냥 '풀이름'이고 살았던 동네일 것이니 별 의미 없고 蠡를 찾아 보니 뜻이 '좀 먹다'입니다. 더 찾아 보니 '좀' 뿐 아니라 '표주박', '소라', 꽃창포' 등의 뜻이 있는데 특별히 그의 삶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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