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9

라면

   우리가 라면이 일본에서 넘어 온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라면의 이름만 알아 보았습니다. 라면이라는 음식은 중국에도 있었고 이름은 랍면拉麵인데 중국어로는 라몐이고 일본에서 라멘으로 불렀습니다. 이게 삼양식품에서 가져 오면서 '라면'으로 불렀구요. 그러니까 실은 '포크레인'처럼 상품명이 일반명사가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拉은 '꺾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랍면은 '수타면'을 뜻한답니다. 拉은 우리는 '납치', '피랍' 등에서 씁니다. 한자가 쓰인 지가 오래 되다 보니(중국에서 쓰기 시작한 비슷한 시기부터 쓴 것으로 보임) 한중일 각국에서 많은 글자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인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구요.

  麵은 뜻이 '밀가루'인데 글자의 구성은 麥(보리 맥)+面(얼굴 면)입니다. 밀의 한자어는 小麥이기 때문입니다. 밀이 갑골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꽤 오래 전에 중국에 인도를 거쳐 들어 온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에도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보이는 것으로 보아 우리도 오래 전에 들어 왔을 것으로 본답니다. 단지 추운 곳에서 자라고 번식이 잘 안되는 놈이라 극히 소량만 재배된 것으로 봅니다.

  '면'을 우리는 보통 국수로 생각하는데 칼국수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실은 보리를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반죽을 넓게 펴서 가늘게 잘라 음식을 만들어 이걸 '면'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국수는 제면기에서 뽑은 둥근 모양이지만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

추억

   과거에 대한 기억은 경험상(내가 지금까지 들은 바) 모조리 왜곡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와 관련된 것을 이야기 하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은 내가 그걸 잊었다기 보다 그걸 다르게 기억했기 때문에 다른 사실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