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라면이 일본에서 넘어 온 것은 알고 있습니다. 나는 라면의 이름만 알아 보았습니다. 라면이라는 음식은 중국에도 있었고 이름은 랍면拉麵인데 중국어로는 라몐이고 일본에서 라멘으로 불렀습니다. 이게 삼양식품에서 가져 오면서 '라면'으로 불렀구요. 그러니까 실은 '포크레인'처럼 상품명이 일반명사가 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拉은 '꺾다'라는 뜻으로 중국에서 랍면은 '수타면'을 뜻한답니다. 拉은 우리는 '납치', '피랍' 등에서 씁니다. 한자가 쓰인 지가 오래 되다 보니(중국에서 쓰기 시작한 비슷한 시기부터 쓴 것으로 보임) 한중일 각국에서 많은 글자가 서로 다른 뜻으로 쓰인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구요.
麵은 뜻이 '밀가루'인데 글자의 구성은 麥(보리 맥)+面(얼굴 면)입니다. 밀의 한자어는 小麥이기 때문입니다. 밀이 갑골문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꽤 오래 전에 중국에 인도를 거쳐 들어 온 것으로 보이고 한반도에도 삼국시대 유적지에서 보이는 것으로 보아 우리도 오래 전에 들어 왔을 것으로 본답니다. 단지 추운 곳에서 자라고 번식이 잘 안되는 놈이라 극히 소량만 재배된 것으로 봅니다.
'면'을 우리는 보통 국수로 생각하는데 칼국수로 생각해야 합니다. 한반도에서는 실은 보리를 빻아 가루로 만든 뒤 반죽을 넓게 펴서 가늘게 잘라 음식을 만들어 이걸 '면'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국수는 제면기에서 뽑은 둥근 모양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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