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저 놈이 사회적 소수자에 대해 유보적인 발언을 했다기에 그냥 교회 열심히 댕기는 놈인가 보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사에서 그 놈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했다는 말을 읽고는 천하에 흉한 사기꾼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인 즉슨 자신의 정체성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진 민주주의자
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지가 기독교원리주의자들의 모임에 가깝고 말고는 개인적인 일탈이니 그건 간여할 바가 아니고 그는 공인이었고 지금은 임명된 총리가 된 사람입니다. 자신에 대한 문제는 총리 후보 청문회에서 다 소명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 놈입니다. 내가 분노한 이 놈의 말을 잠시 살펴 보겠습니다.
- 기독교 : 종교입니다. 종교라는 건 말 그대로 절대자인 신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그 종교들 중에서도 자신만이 유일하다고 주장하는 유일신의 종교입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나 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세상에 나온 뒤부터 그들은 그 믿음을 꾸준히 무력으로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최근의 이스라엘까지. 다시 이야기 하지만 개인의 종교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다. 거리에 나와서, 헬스장에 들어 와서, 다른 나라에 가서 그들만이 정의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으로 한 나라의 총리를 한다고?
- 민주주의 : 이것도 말 그대로 백성(혹은 시민)이 주인이라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신념입니다. 그리고 한 집단의 의사가 모두 항상 일치할 수 없으니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다수의 의견을 따르자는 것이 그 핵심입니다.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라고 헷소리를 하지만(민주주의의 기본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의 주장) 거의 모든 장면에서 다수의 주장은 다수의 이익을 향하고 소수의 손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 세계관 : 이건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이렇게 본다는 것이고 이것이 옳은 세계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적인 세계관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이 세 가지 관점을 살펴 보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진 사람은 세속적인 참견을 하면 안 됩니다. 예외가 있다면 세속적인 지도자가 힘없는 백성들을 괴롭히고 빼앗을 때는 저항하는 게 유일한 그들의 ㅊ참견입니다. 그러고 보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고 했던 그 놈과 똑같은 놈이네요. 신을 믿으면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것입니까. 지들 주인은 신인데 민주주의의 주인은 백성이잖아요. 지들 관점에서 신은 '목동'이고 백성은 '양'인데 색즉시공도 아니고 어찌 주인과 종(!)이 같을 수 있냐구요. 그러니 사기꾼이라고 한 게 너무 젊잖은 욕 아닙니까?
그런데 청문회에서 그런 말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구김당 저 놈들은 오히려 청빈한 사람을 밝혀주게 되는 돈에 대한 문제 제기만 했고 그 어느 누구도 그 앞뒤도 맞지 않는 사기꾼의 모습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든 생각이 그 자들 모두 내가 지적한 사실을 모르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임명한 대통령까지. 백성들이야 우매하다고 치고 지도자들이라고 하는 자들도 모른다고 한다면 내가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현자가 아닌가하는 우쭐한 생각이 듭니다.
저 놈 있잖아요. 서울대학교 사회학 학사,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전국학생연합 의장, 64년생인데 96년 새정치 소속으로 국회의원 당선 등. 엘리트 중 엘리트이니 그의 사기술에 모두가 속고 있는 것일가요?
여담인데 이 지역 YMCA 총장(지역 책임자를 그들은 이렇게 칭함)이면서 정치적인 입장이 더러웠던 이학영이 어느 틈에 서울로 가서 국회의원을 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요 놈의 비서관이었고 2000년 518 기념식 뒤 퇴폐업소에서 술 마셔서 난리가 났을 때 앞장서서 감당을 해 준 게 또 이학영이었네요. 이제 사기꾼 덕분에 이학영의 진실도 풀렸네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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