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한지공예할 때 함께 끼어서 보석함을 만들었습니다. 만들어 온 종이를 붙이것것부터 풀을 먹으면 종이가 물러져서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붙이는 것까지 시간이 되어서 나머지 작업은 설명만 하고 수업은 끝났습니다. 월요일에 풀칠 한 번 더 하면서 수정하고 화요일 풀칠 한 번 더 한뒤 어제 마무리 코팅하고 오늘은 장쇠와 장식을 달았습니다. 뜻밖에 비스가 작아서 이걸 다는 데 힘이 들었습니다. 안경드라이버를 빌려서 손잡이에 고무줄을 감아서 썼습니다.
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초생달
2020년 12월 20일 일요일
남자, 남자?
이틀 동안 계속 뒹굴거렸으니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일요일 밤을 푹 자기 위해서 자는 시간을 늦추며 미우새를 보았습니다. 패널로 나온 늙은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남자들이 불필요한 게 아니라 없는 게 좋은 존재이며 잔소리까지 한다는 겁니다. 전에 김민식 피디의 글에서 조금 언급을 한 적 있지만 다시 내 부모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입장이 다르다면 먹물든 남자와 못배운 여자이고 살림에 무능하거나 무책임한 남자와 그런 살림과 여섯 아이들 보살펴야 하는 여자의 차이입니다. 또 차이는 결혼생활 30년 쯤에 식솔들을 살림과 함께 꾸려 대처로 나왔고 아버지는 그 집에 남았다는 것입니다. 쉰 중반에. 식구들이 나가는 것에 별 반대나 저항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잔소리와 멸시로부터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편집을 당연히 했겠지만 거기 나온 남자들은 왜 나오는 걸까요. 특히 어제 이태성의 아버지는 함께 사는 손자의 비웃는 표정을 보아가며 한자자랑까지 해가며 잔소리를 해야 할까요? 박찬호는 많은 사람들이 TMT라고 말하고 자신도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런 자리에서 그런 짓을 계속할까요? 중요한 건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싫어 한다는 겁니다. 말많은 놈끼리 자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이할아버지의 말이 박찬호를 향하자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바로 보였습니다. 두세 개의 문장에. 박찬호는 예능에 나오고 싶어 그런 비호감을 자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할아버지는 전국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가 욕하며 비웃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계속 나올까요? 물론 이 둘뿐 아니라 거기 나오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해당되지만요. 참 웃기는 게 방송컨셉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아프면
나이들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건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다치면 오랜 시간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살이 찌면 운동하기 싫어지게 될 것이고 몸은 회복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픈 것도 두렵지만 그와는 덜 합니다. 힘들면 약을 쓰면 짧은 시간에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토요일 아침 일어났을 때 한기를 느꼈습니다. 전날 춥게 두 시간 운동을 한 것이 문제여서 몸살이 들어오려나 했고 종일 누워서 진정해 보려고 했는데 해가 지면서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관장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열세 번을 내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두 번을 더 뱉고는 끝이 났습니다. 어디서 그런 물이 나오는지 신기했습니다. 10번에 가까워지자 탈수가 두려워 쑥차를 끓여 두 잔을 마신 것 뿐이었습니다.
두 번째부터 아침에 있었던 열이 뱃속에 생긴 염증이었고 원인은 모르지만 외부의 침입이니 몸을 비우면 진정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로환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참았습니다. 큰 놈은 내 사정을 몰랐고 일찍 들어온 내게 아홉시쯤 들어온 그가 왠일이냐고 물어 설사와 열이 있다고 했더니 누워서 폰을 가지고 놀던 그가 '코로나19와 증상이 같은데?'라고 합니다. 정나미가 떨어졌지만 증상이 두 가지 뿐이고 그럴만한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어제도 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기운이 소진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아침은 누룽지 먹고 소금들어간 것 피하고. 종일 화장실 가지 않았고 아랫배 약간의 기분나쁜 느낌만 있고 아팠던 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틀을 최소한으로 먹었더니 기운이 없네요. 아팠을 때 차라리 혼자였으면 서운한 게 없었을 건데...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미친 놈
인생 이야기하다 보니 나훈아의 '테스형'이 생각났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정말 미친놈입니다. 이놈 저놈 다 따라 부르지만 '세종형'이나 '공자형'이라고 했다면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뻔하지 않습니까.
어떤 삶을 원하는가
어제 신문에는 대한민국에서는 평생 45세 때 제일 많이 번다고 하였고 며칠 전에는 복잡한 지적능력은 35세 때, 단순한 지적능력은 45세 때 제일 최고조에 이른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여튼 그 말은 그 시기가 지나면 기운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도 삶이 행복할까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요새 사람들이 기억력에 대해 많이 푸념을 하고 내가 일 년만 젊었어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또한 앉아있다 일어서며 자연스럽게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대치를 낮추면서 행복해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노래 둘을 비교합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가고 해가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
2020년 11월 24일 화요일
점심시간의 배구
여기에 처음 왔을 때 점심시간에 함께 모여 노는 건 없었습니다. 4교시가 12시10분에 끝나고 5교시가 12시55분에 시작하는데 그 정도면 이전 학교 경험으로 20분 넘게, 30분까지도 놀 수 있는데 급식을 만찬처럼 천천히 먹고 노닥거리다 오후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먼저 내 반 아이들을 득달해서 축구를 시작했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데 두 달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큰 학교는 운동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붙으니까 끌어내는 데 한 달 정도면 충분했는데 그런 게 없는 환경에서 내내 자란 아이들이라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못된 체육과가 전근 가고 올해 배구를 가르친 다음부터 축구가 푸대접을 받고 아이들이 배구만 하려고 합니다. 난 선출에게 배워서 규칙과 훈련, 실전을 원칙대로 알고 있는데 자꾸 한두 놈이 끼어들어와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먼저 내게 배운 것과 다르니 아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인간들입니다. 아이들에게 잘난 체하려고 그러는 건 알겠는데 가르치는 게 내용이 잘못된 것을 아이들이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체육관에 들어 오면 알아서 서브연습을 하는데 연속 3회 성공하면 수비와 공격 훈련을 시킵니다. 그리고 30분쯤 되면 편을 짜서 시합을 합니다. 시작할 때 원바운드 3개 허용했는데 1개를 거쳐 전번 주부터 원바운드 없애고 6인제 코트에서 원바운드 없이 합니다. 3학년 여학생들이 오지 않아서 11명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진 것입니다. 점심 때 자주 빠지니까 항상 하는 아이들과 실력차가 나고 그러다보니 아예 나오지 않는 거죠. 팀을 가를 때 주먹가위로 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잘하는 놈들이 패턴을 만들어서 몰려다녀 편을 만들어서 제비를 만들었습니다. 체육관에 들어오면서 하나씩 뽑으라고. 뭘로 제비를 만들 건지 교사 안팎을 세 차례를 돌면서 선택한 것이 요것입니다. 개나리 나무인 것 같습니다. 절반을 아랫 부분 껍질을 벗겨 내고 색칠을 하였습니다.
2020년 11월 22일 일요일
어떤 사회가 올까요
아침 신문에 강준만의 종이신문에 대한 칼럼을 읽었습니다. 전에 이미 블로그에 올렸던 그 사건(!)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어서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매년 하는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결과인 건데 2019년 4,583가구 10,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로 2020년 4월 15일 발표한 것입니다. 제목은 신문기사 이용자 특성 분석.
아예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이 이처럼 많은 줄 몰랐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몰라도 된다는 건지 신문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잇다고 자신을 하는 건지 이건 분명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정치는 관심을 가져야 할 일 아닙니까.
이 데이터도 재미있습니다.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강준만이 다룬 건 이 데이터였습니다. 종이신문은 노인들의 것이라는.
신문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사회를 이해한다는 건 이해가 어렵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방송의 뉴스를 본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책을 통해 얻는다는 건 개인적인 편향에 빠지는 일입니다. 신문도 읽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기주장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앞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종이신문은 여러 단계의 팩트체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짜 뉴스에도 그 회사의 입장이 논리적으로 드러납니다. 다른 수단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그러든 말든 종이신문은 그래프에서 보듯 사라져 가는 게 확실히 보입니다.
2020년 11월 19일 목요일
평등
예수가 한 포도밭 주인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장터에 가서 여러 차례 일꾼을 데려다 썼는데 그들 모두에게 1데나리온(당시 하루 품삯)을 약속하였답니다. 일이 끝나고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약속대로 1데나리온을 지급하였는데 맨 먼저 온 사람도 같은 품삯을 받자 항의하였다고 합니다. 주인은 자신이 불의를 저지른 게 아니고 당신과 약속한대로 당신에게도 1데나리온을 지급하였다고 말하였다고 했습니다.
2천년 전의 그 분의 생각을 지금도 감히 '공정'이나 '평등'을 생각한다는 나도 따라가기 힘듭니다. 20대의 보수는 무엇이고 의사들의 밥그릇지키기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 진보를 고민함
20대의 보수화는 확실한데 그 이유가 생각치 못한 것입니다. 복지가 진보의 중요한 상징의 하나인데 복지가 강화되면 소수 계층인 자신의 세대가 다수 계층(노인네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복지축소의 방향으로 간다는 것. 이들에게는 기독교적인 동정도, 불교적인 자비도, 유교적인 긍휼은 커녕 사회적 의식은 눈곱만큼도 없네요.
김기식의 칼럼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사민주의를 기반으로 주목받는 복지국가인 스페인은 거의 모든 시민이 세금을 내며 현금복지급여에도 세금을 물린다니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찌 그 생각을 따라간답니까. 노동자의 절반이 면세자이고 자영업자들도 지금보다 세율을 더 낮추고 고소득에만 세금을 더 물려 복지재원을 충당한다는 것은 '곡학아세'라고 선언하네요.
2020년 11월 18일 수요일
가방 만들기
학부모 평생수업으로 숄더백을 만든다는데 3명만 온대서 함께 끼어서 했습니다. 자연스런 붓자국을 넣었는데 강사랑 기술이 그러는 거 아니라고 하더니 강사가 열심이 자국을 지운다고 했는데 많이 남았습니다. 근데 난 결과물에 만족하거든요. 결과물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인정했구요.
2020년 11월 16일 월요일
견지망월
2020년 11월 15일 일요일
금탑사
전전번 주 일요일에 마누라 성화에 여행을 갔습니다. 단풍나무길이 유명하다는데 들어본 적이 없어 검색해 보니 비자나무 숲이 검색 되더라구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는 판단이 들어 가보았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오래 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낙엽이 우수수!!!!
거기서부터 절까지 간간히 교행로가 있는 외길인데 한참을 가니 절이 나왔습니다. 단풍나무 길은 그 길을 갈 때 있는 게 아니고 위의 느티나무가 있는 그 길에 있었습니다. 절은 삭축 위에 지어서 멋있긴 한데 위압감이 느껴졌습니다.
절 아래에 비자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꽤 오랜 나이가 느꼊비는 나무들이었습니다. 몇 개열매를 주워 왔습니다.
2020년 11월 1일 일요일
종교의 한계, 편협성
나는 한 사람의 정치적 이념성향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질문이 '준법정신'에 대해 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잣대로 현재를 판단하는데, 유죄라고 판단하면 상당히 큰 제약이 따릅니다. 매울 신辛자가 죄인에게 문신을 새기는 도구의 상형자라고 하는데 새기는 과정이 아파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걸 새기고 이후의 삶을 사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미 현행법으로 처벌을 다 받고 출소하는 자를 이후로도 사회와 완전히 격리해야 한다는 것까지 이르면 그들은 보수의 가치까지 훼손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법을 먼저 고칠 일이지 준법을 외치는 사람이 법을 넘어선 벌을 주자는 것은 보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에 이르면 더욱 선명합니다. 이것이 개인의 내부에 머무르면 정신수양의 수단으로 바람직하게 쓰이는 것이지만 그것이 밖으로 나와 집단화하고 다른 이에게 전파하고 주장하는 상황이 되면 이들도 보수라고 부를 수 없게 됩니다. 아침 뉴스에 그리스 정교회 신부가 살해되었다는 걸 보고 그들의 종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들의 뿌리는 유대교인데 거기에서 기독교가 파생합니다. 로마의 주종교였던 유대교는 신생 기독교를 핍박했고 콘스탄티누스가 공인(국교가 아닌 다른 종교와 같은 자격 부여)한 뒤로 반대로 기독교가 유대인을 차별합니다. 내용은 아는 바와 같이 일반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여 모두가 기피하는 걸로 먹고 살게 되는 데 그것 중 대표적인 것이 대부업이고 현대 금융업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7세기 이슬람이 갈라져 나옵니다. 중세를 거치며 프로테스탄트 운동이 일어나며 가톨릭의 부패를 공격하며 신교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들 종교의 특징은 어머니가 같음에도 자식들이 서로 원수 보듯 한다는 것입니다.
이슬람 그들의 창시자를 모욕적으로 풍자하는 만평을 실은 잡지사 공격부터 아침 뉴스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우러르는 대상을 모욕하는 일은 그냥 금기사항인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배제되어야 하는 존재로 선포합니다. 물론 예수의 가르침은 아니었지만 로마에서 중세에 이르는 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하느님'에서 파생된 그 종파들은 모두 이렇게 해왔습니다. 종교가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것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불교는 종파가 여럿이지만 싸우지 않을 뿐 아니라 서로 견제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종교로서의 불교가 타락하기는 했지만.
선가에 내려오는 이야기입니다. '단하소불'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마조선사로부터 '천연'이라는 법명을 받아 단하쳔연으로 불립니다. 어느 겨울 산행을 나섰다가 추워서 절에 들어가 목불은 마당으로 가져와 쪼개어 불을 피웁니다. 그 절을 지키는 노승이 내려와 호통을 치니 '사리'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천연덕스럽게 뒤지는 시늉을 합니다. 그러자 노승이 나무에 무슨 사리가 나오냐고 대갈을 합니다. 천연은 씨크하게 말합니다. "그러면 되었구려."
나무로 있던 것을 깎아 모셔두고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한 따끔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자신의 숭배대상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지 못할 따름입니다.
2020년 10월 28일 수요일
2020년 10월 27일 화요일
배구로 놀기
적은 수의 아이들과 놀 때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1:학생 모두로 하거나 제일 못하는 사람을 나와 묶어서 하거나. 어제는 1:4로 했습니다. 네트는 그대로 하고 코트는 좁히고 원바운드는 하나씩 허용하기로. 이거 운동하는 데 최고입니다. 10분쯤 넘어가면 숨이 턱에 오릅니다. 잔근육과 순발력을 키워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배구 훈련
월요일에 끝난 감사 지적사항을 정신없이 일하고 있는데 수학성생님을 부른대서 복도를 보니 2학년 아이들이 신호를 보냅니다. 수학시간에 놀자는 거죠. 지금은 교육과정이 너무 널널해서 일주일에 두 시간만 해도 천천히 해도 될 정도입니다. 꼼꼼하게 가르치라는 거지만 하지 않겠다는 아이들은 더 시간을 가질수록 고통만 길어질 뿐입니다. 학생이 5명인 학급인데도 아예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는데 수학공부하자고 강요해봤자 서로 스트레스 받고 미워하게 될 뿐입니다. 체육관에 가서 놀았습니다. 송빈이는 점심시간에 하지 않기 때분에 서툴고 다른 아이들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찍은 건 노연이인데 몸이 불편해서 함께 놀지 못해도 수학공부 하지 않는다는 게 좋으니 흔쾌히 찍었습니다.
중국 고대 왕조
중국 고대 왕조입니다. 상황오제는 선사시대이고 전설의 시대로 봅니다. 근대에 상왕조까지도 선사시대에 포함했지만 20세기 중반 많은 발굴을 통해 상나라의 실존은 밝혀졌고 하나라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인지상정?
얼요일 죽녹원에 가서 본 것입니다.
팻말이 이상해서 살펴 보았더니 그 작은 대나무에 이름들과 메세지를 새겨 ㄶ은 것이었습니다. 여기만 그런 게 아니고 산책길 따라 어디에든 새겨져 있었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북한산 계곡의 바위에 많이 있답니다. 검증된 사실은 아닌데 신문에서 본 것 같습니다. 이름을 새기는 사람을 발견하고 법으로까지 금지한 것을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답니다. 오래 살라고. 욕먹으면 오래 산다고들 하기 때문에. 꾸며낸 것 같기도 하지만 신뭉에서 본 걸로 기억합니다.
실은 이렇게 유명 관광지에 이름을 새기고 이름 쓴 리본묶고 열쇠통 채우는 것도 마찬가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발 더 가볼까요? 선조들 중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물들도 많이 했던 일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지난 권력자도 그랬구요. 내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자신이 세운 공적비가 있습니다. 실은 다 같은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밥상
관사 생활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궁핍을 감내하는 것입니다.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우다 보면 나중에 빠져 나올 때 이삿짐을 여러 번에 날라야 합니다. 관사에 들어왔다는 것은 매일 출근이 힘들어서기 때문에 이삿짐이 많으면 몇 주에 걸쳐 날라야 하고 그러면 마지막 주까지 남아야 하는 짐을 꼼꼼히 계산해야 하고 그렇게 해도 뒤로 갈 수록 생활에 불편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관사에서는 필요한 건 대체품을 찾아보고 부족한대로 사는 게 중요하고 그래도 나올 때는 짐이 한 번에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건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남겨두고 나오는 것이 방법입니다.
작년에 진로체험으로 했는지 제법 그럴싸한 밥상을 만들었습니다. 혼자 쓰기에 딱 적당하고 접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교실에 두지 말고 가져가라고 한 달을 넘게 말을 해도 남아 있는 것들이 있어서 버리겠다고 했더니 딱 하나가 남아서 다시 물으니 버리랍니다. 현명한 아이죠. 그거 집에 가지고 가봐야 짐만 됩니다. 조그마한 교자상이 집집마다 얼마나 많은데.
그 때 아래 고등학교 관사 입주가 가능하다고 알려 왔고 상을 꼬불쳐 두었습니다. 접을 수 있던 게 오히려 불편해서 볼트를 조여 고정식으로 만들었습니다. 봄에 찍고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입니다.
그리고 엊그제 찍은 사진입니다.
밥을 말아먹지 않는데 전날 갑자기 마누라가 와서 밥을 한 것이 남아서 관사생활 처음으로 찬밥을 아침에 먹게 되어 뜨거운 국에 말아 먹은 겁니다. 두 상의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6월이 넘어가던 즈음 고등학교 화단에서 땡감을 하나 따서 북채로 짖찧은 다음 펴 발랐습니다. 저렇게 색이 드는 데 걸린 시간이 거의 두 달쯤 되어서입니다. 처음엔 한 번 더 바르려고 했는데 색이 변하지 않아 기다리다가 변한 시점은 감이 익어가기 시작한 시점이라 고민하다 생각을 접었습니다.
이치가 어떤 건진 모르지만 땡감 물을 바르면 색깔도 예쁘게 나고 벌레를 막는 효과가 있는데 단감을 쓰면 색깔도 나지 않을 뿐 아니라 쉽게 벌레도 꼬이고 썩기도 하거든요. 개도에서도 그랬지만 저 상도 물려 주면 서로 갖겠다고 할 것입니다.
2020년 10월 15일 목요일
내색
어떤 일을 할 때 모르게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알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알게 하는 경우 대놓고 내색하면 할 일의 칭찬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은근하게 해야 합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누군가는 해야 하는 그런 일이 그렇습니다.
아침에 정원 손질한다고 교사 앞 길이 잘리워진 나뭇가지와 풀잎들로 덮였습니다. 현관 앞을 중심으로 비질을 했는데 일부러 비질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해놓았습니다.
사무실
사무실은 여럿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입니다. 차를 만들고 설거지하는 공간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아야 하지만 사무실도 다른 사람을 의식해야 합니다. 교무처럼 툭하면 노래를 스피커로 듣거나 행정사처럼 원격연수를 스피커로 듣거나 전근 간 과학처럼 전화를 스피커폰으로 하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하는 일입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이렇습니다.
저렇게 퇴근하고 싶었을까요? 그런데 왼쪽의 사람은 딱 저 자리에서 낮잠을 잡니다. 그 모습이 예쁘게 보일 리 없는데 자주 자면서 전체가 볼 수 있는 자세로 자는 겁니다. 오른쪽 건너편의 평소 젊잖하다고 생각했던 삼총사 중 또 하나도 어제 그렇게 자길래 속으로 혀를 찼습니다. 저 의자 둘과 오른쪽 보이지 않는 또 한 사람은 근가 호봉이면서 동네가 같아 항상 어울려 다녀서 프린시펄이 삼총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진을 찍으면서 하나 가능한 추측을 했습니다. 이들 의자의 뒷쪽이 창문이거든요. 빛을 피하려고 그런다는 게 합리적인 추측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잔다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2020년 10월 14일 수요일
달라진 것
세상에 달라진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전에는 선생님이 무슨 심부름을 시키려고 하면 서로 하겠다고 난리였습니다. 지금은 하다 못해 교실 창문을 여닫는 것도 콕 짚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지명하여 이야기하면 왜 자신이 해야 하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구요.
청소는 계급이 낮은 사람이 해야 한닥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을 자신이 청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건 옛 이야기입니다. 내가 청소를 하고 있으면 전에는 학생들이 비나 걸레를 빼앗아 자신들이 했지만 지금은 그냥 지나갑니다. 간혹 "선생님, 저기도 있어요."라고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 드물지 않게.
아침에 몇 명과 현관 앞에서 배구를 합니다. 잘 하는 아이들만 참가합니다. 배구공은 내가 가진 걸 교무실 캐비넷에 두고 쓰는데 먼저 온 하고 싶은 아이가 알아서 가지고 나옵니다. 들어갈 시간이 되어서 들어가자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교실로 달아납니다. 그거 가져다 놓기 싫어서.
세상이 달라지면 마케팅 기술도 당연히 달라집니다.
올 연초에 텔레비전 광고를 보다가 뭘 광고하려는 건지 몰라서 몇 번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광고주들이 참 멍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되지 않아 깨달았습니다. 나한테는 팔 생각이 없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광고를 할 때 특화시켜서 한다는 겁니다. 아이폰 광고를 나이든 사람들에게 해봤자 살 일이 없고으니 모두를 대상으로 광고하는 게 아니라 젊은층을 들뜨게 하는 것만 강조하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를 대상으로 광고를 만들면 밋밋해 지니까.
음악도 그렇다는 배순탁의 말을 들으니 그것도 그렇습니다. 예전엔 어른들 부르는 노래를 아이들도 부르고 다녔습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연령층 상관없이 다 부르고 다녔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BTS가 펄펄 날고 있지만 '작은 것들~'이 어쩌고 하는 것의 내용도 관심없고 또 알 수도 없게 가사와 곡이 그렇습니다. 90년대만 해도 랩을 따라불렀습니다. 지금도 노래방에 가면 머피의 법칙이나 상상속의 너같은 그런 노래는 부릅니다. 지코나 도끼 노래는 모릅니다. 따라 부를 수 없을 뿐 아니라 알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들만의 노래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쨍하고 해뜰 날'이나 '헤이 주드'에는 고개 돌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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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11일 일요일
표현하기
2020년 10월 8일 목요일
억새
2020년 10월 7일 수요일
새로운 흐름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불교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동양철학에 대한 서양인의 접근
기도의 효과
2020년 9월 24일 목요일
안쪽의 별들
화정면
2020년 9월 17일 목요일
정의의 구현?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중2병인가?
보울 만들기? 아니 꾸미기
몽어
2020년 9월 15일 화요일
반딧불이
2020년 9월 13일 일요일
선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2020년 9월 3일 목요일
붕당(사색당파)
2020년 9월 2일 수요일
옛날
2020년 8월 25일 화요일
번개
행복
2020년 8월 24일 월요일
도시락
도로원표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배구 놀이
2020년 8월 16일 일요일
타인에 대한 올바른 태도
2020년 7월 30일 목요일
맹자의 仁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남을 인식하는 것
이별하기 좋은 날은 언제일까요?
2020년 7월 27일 월요일
그(들)의 진보
노 전대통령의 진보에 대한 개념이 정치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진보'의 개념이었습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이 간결합니다. 그가 추구하고 현실화한 정책들만 보면 됩니다.
정리해고, 구조조정, 민영화, 개방.
자신이 설명한 내용은 시장친화적인 진보, 개방지향의 진보, 배타하지 않는 자주를 주장하는 실용적 진보입니다.
'정통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자'라고 했고 자신은 그런 평이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무식한 생각이고 왜 자신의 방향에 끝에 '진보'를 붙였는지 무지무지 억지스럽습니다. 박정희의 '한국적 민주주의'나 저 건너편에 있는 놈들이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처럼 전혀 말이 성립할 수 없는 생각을 하였고 그걸 책으로 썼습니다. 그의 생각이 '진보'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한 건 의미가 없고 그가 시행했던 정책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의 표본이었습니다.
지금 핀 꽃
꽃이 두 가지 입니다. 잎사귀 넓은 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닌 말똥풀이고 꽃은 꽃잎이 많은 게 민들레, 가지런하게 한 줄만 있는 게 좀씀바귀입니다. 쪼꼬만 게 화단에 많이 피어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씀바귀와 같은 모양인데 아주 작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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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소수는 무한히 많다 (증명) 소수의 개수가 유한하다고 가정하고, p 1 , p 2 , ⋯ , p r 가 모든 소수의 목록이라 하자. 자연수 N = p 1 p 2 ⋯ p r + 1 을 정의하자. N 은 각 소수 p 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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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트다'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전에는 없는데 뜻풀이에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 날이 새면서 동쪽 하늘이 훤해지다'로 풀이 합니다. 그러면 제목에 쓴대로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고 말한 것이 맞는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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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사기는 빨리도 사라져갔습니다. 가리방이라고 했는데 어감상으로 일본어인 것 같습니다. 발령을 받았을 때 이걸로 문서를 인쇄하고 시험문제를 냈습니다.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었습니다. 2번의 기름종이엥 1번의 쇠판 위에 올려 3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