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4
선택.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강요'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선택'을 항상 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실패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선택을 하지 않으면 항상 선택의 순간에 최상의 선택을 할 수 잇는 중요한 능력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선택장애는 특히 심하다고 합니다. 토론문화가 없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을 하게 되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느 편을 갖게 되는데 현대사만 해도 목숨을 건 많은 환란들이 선택을 기피하고 생존을 우선으로 두게 된 것이 어떤 사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을 막아 왔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쉽게 들을 수 있었던 '말 많으면 공산당'이라는 말로 이견을 봉쇄하는 것으로 한 가지 생각만 옳다는 것으로 몰아왔기 때문에 가만히 의견들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 보다 다수의 편에 붙는 생존법이 점점 강화되어 현 세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가치에 대한 것만 그런 게 아니라 단순한 지식에 대한 질문마저도 대답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선택은 훈련을 통해 능력을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경우들을 고민하고 그 상황에 제일 적절한 선택을 하는 것은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제일 흔한 '음식 선택'. 오죽하면 텔레파시 시험의 첫번째가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여성들의 화법까지 번져 갔습니다. '금성 여자'로 포장하지만 한반도의 역사에서 환난을 교묘하게 피해 나왔던 충청도 사람들의 화법과 아주 동일합니다. 애매한 표현. 그것은 자신들의 장양할 만한 언어적 특성이 아니고 자신의 언어적 표현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기 위한 얄팍한 수싸움일 뿐입니다. 토론의 장으로 나오면 단 일분도 맥을 추지 못하는 얄팍한 수.
선택에 대한 장애는 국정을 논하는 이들에게도 나타납니다. 선택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무조건적 부정적인 거부로 나타납니다. 의견이 다르면 다른 지점을 판단하고 절충이나 분쇄로 나가야 하는데 다른 의견이 나오는 순간 상대의 의견에 대해 이해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의견을 분쇄할 수도 없게 되고 반대만 하는 것입니다.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이재명이 이야기한 지원금의 성격이 '구제'가 아니라 '경제활성화'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분노 어린 공격도 그의 의견을 아예 이해하지 않은 것들이었고 '국민은 가난보다 공정하지 않는 것에 분노한다'는 의견에 대한 대응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듣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를 한 뒤였다면 그런 단선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곳보다 정치판에서는 제일 타협적이어야 합니다. '정치적'이라는 말에는 '공생적 이익'이 '정의'를 우선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무식한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동심리학자들이 실험한 최후의 통첩게임에서도 1달러만 받아도 이익인 B실험군의 사람들은 자신이 받지 못하더라도 불공정함에 저항하고 받기를 포기했다는 건 아주 유명한 사례입니다. 이재명의 표현대로 그들의 이번의 선별지급에 대한 선택받지 않은 사람들의 분노를 다음선거에서 처절하게 맛볼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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