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 2층과 3층은 상당히 넓은 발코니가 있습니다. 외부로부터 가려져 있는 거지요. 그런데 1층은 바로 밖이고 거기에 지붕 두른 벤치와 탁자를 두 동 세워놓았습니다. 여러 놈들이 이따금 숯불 피워 고기도 구워먹고 실습 양식장에서 광어 훔쳐다 회썰어 먹습니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방안이 보이고 바로 옆이니 술먹고 떠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립니다. 지들이 사는 2층이나 3층 발코니가 더 주변 경치가 좋은데 남의 공간을 그렇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관사 옆에 수영장을 짓고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그 공간을 사용합니다. 내 방의 처마 밑에 압착스티로폼을 깔고 해를 피해 낮잠을 자기도 합니다.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비가 많아지면서 밤에 고양이들이 그 공간을 쓰더니 똥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떨어지는 곳까지 밀어놓았습니다. 그랬더니 퇴근하고 보니 다시 원래의 자리에 똥을 그대로 둔 채 밀어 놓았습니다.그래서 아예 길의 반대편까지 밀어놓았습니다. 알아 먹었나 모르겠습니다. 작은 스티로폼 몇 개를 그 위에 올려 놓은 것이 배게로 쓰려고 한지 모르겠으나 다시 아침에 보니 털뭉치가 보여 밥을 먹으며 계속 살펴 보니 새끼 고양이 입니다. 죽은 줄 알았는데 아주 미약하지만 움직입니다. 까마귀가 한참을 맴돌더니 움직임을 감지했는지 떠나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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