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 한국사전의 '한글은 집현전에서 만들지 않았다'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훈민정음에서 사투리를 정리한 공로로 둘째딸인 정의공주에게 노비를 수십'구' 하사했다는 대목에서요.
출근해서 조선왕조실록 '정의공주'를 검색했는데 세종실록은 찾지 못하고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벌여 건력을 장악한 뒤 공과를 따지는 장면에서 나온 것을 찾았습니다. 해석은 이렇습니다.
혜빈(惠嬪)에게 노비(奴婢)를 아울러 1백 구, 신빈(愼嬪)·숙빈(肅嬪)·숙의(淑儀)·정의 공주(貞懿公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각각 20구, 경혜 공주(敬惠公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5구, 경숙 옹주(敬淑翁主)에게 노비를 아울러 30구, 봉보 부인(奉保夫人)·상궁(尙宮) 박씨(朴氏)에게 노비를 아울러 각각 5구, 판내시부사(判內侍府事) 윤기(尹奇)에게 노비를 아울러 5구, 행 내시부 좌승직(行內侍府左承直) 복회(卜禬)에게 노비를 아울러 4구를 주었는데, 모두 여러 도(道)에 사는 난신(亂臣)097) 의 노비로 주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賜惠嬪奴婢幷一百口, 愼嬪、肅嬪、淑儀、貞懿公主奴婢幷各二十口, 敬惠公主奴婢幷五 口, 敬淑翁主奴婢幷三十口, 奉保夫人、尙宮朴氏奴婢幷各五口, 判內侍府事尹奇奴婢幷五口, 行內侍府左承直卜禬奴婢幷四口, 皆以諸道居亂臣奴婢賜之。
노비를 세는 단위가 '구'여서였는데 시체를 세는 단위가 '구'잖아요. 깜짝 놀라서 뒤져 봤습니다. 다행히 시체를 세는 '구'는 '具'이고 노비의 수는 '口'으로 표현했네요.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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