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17

후안무치

  난 전에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 보수주의를 인정하고 보수주의자를 존경합니다. 그들에게는 인격이 있고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익이라는 말과는 확실한 구분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존경하지는 않지만 인정하는 보수주의자로 유시민이나 표창원같은 정치인을 꼽고 미통당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봅니다. 애초에 그런 당에 들어간다는 게 개념이 없는 판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제, 부동산, 환경, 인권, 법규 준수 등 그 어떤 면에서도 그들은 정의롭거나 낮은 곳을 편드는 일이 있었던 건 기억해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간 그들이 편들고 있는 이 땅의 몇 가지 갈등의 한 쪽은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습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갈등에서 비정규직의 편을 '청년'이라는 외피를 씌워 편들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은 고사하고 정규직 노동자의 편도 아닌 기업 아니 자본가의 편을 내내 들었던 세력입니다.
  윤석열의 검찰총장 임명 반대를 했는데 지금은 감싸고 있는 건 일의 시사성 때문이라고 넘어가기로 하지요.
  어제부터는 기정사실화 되어 가는 고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을 보면 쌩뚱맞다는 표현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피해자의 편을 들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왜 그 당에서는 일어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들의 일상이며 그들의 가치와 충돌하지 않고 그런 인권관련에 이의제기하는 건 그들과 맞지 않기 때문에 그 당에서는 그런 고발이 없다는 해석에 다들 공감하잖아요.

  후난무치(厚顔無恥)「명사」 뻔뻔스러워 부끄러움이 없음.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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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감

    이 땅의 모든 권력은 경상도가 점하고 있는데 사투리마저 그렇게 되어 가고 있습니다. 생각 나는 대로 하나씩 우리 사투리, 우리말을 기록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로 맹감입니다. 표준말로는 청미래덩굴입니다. 경상도 사투리로는 망개인데 지금 오로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