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많이 알고 바르게 산다 하더라도 표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고 알지도 못하면서 행동하는 건 위험하다고 한 말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이 사람을 검색해 보았더니 1차 세계대전 때 군을 이끌던 고위 장교였고 패전한 뒤 군대를 잘 지켜 내어 2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 기반을 다졌을 뿐 아니라 장제스의 도움 요청을 받아 고문 역할도 한 아주 못된 인간이었네요. 그런데 여튼 이 말은 내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인데 대학 때 어디서 읽은 건가 본데 기록에 남아 있습니다.
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전제가 '사실'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 말이 '공격'이나 '부정'을 할 땐 더더욱 확실한 검증을 거친 '사실'이어야 합니다. 수학에서도 참, 거짓을 말할 때 '참'이라고 할 때는 그 근거를 말할 필요 없는데 '거짓'이라고 할 때는 반드시 최소한 하나라도 그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는 한겨레신문이 나쁘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으니 조국 사태(그의 표현) 때 조국과 민주당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문을 읽었는지 누가 그러던지 물었습니다. 당연히 답이 없습니다. 내가 월요일 아침까지 신문으로 보고 금요일 들어가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4일치의 신문이 배달된 모양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성인 둘이 있어도 다 아예 거들떠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건 잘못 된 주장이며 계속 보고 있는 내가 본 것은 균형이었고 그런 논조에 화가 난 민주당과 조국 지지자들이 대거 구독을 취소해서 신문사에서 두 번이나 입장문을 낼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그의 태도에 변함이 없었습니다. 관련 기사를 문자메세지에 링크 걸어서 보라고 보내고 그거 보고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일언반구 없습니다.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거죠.
주식에 양도세를 물리는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주식 양도세를 내는 주주의 대상을 10억에서 3억으로 기준을 내린다는 방침이 나오자 청와대 청원까지 올리고 난리입니다. 종목당 3억이나 가진 사람이 전체 보유자의 1%에 불과한데 왜 저 난리들일까요. 그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매도하면 장이 폭락하기 때문이랍니다. 정책을 만든 사람들이 바보거나 여당 망하라는 사람이 아닌 이상 내내년 대선과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시장 폭락할 일을 추진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가격이 떨어지려면 사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대주주가 팔면 개미들이 사는 거 아니냐. 떨어지는 게 싫으면 사지 않으면 되고 그러면 떨어질 일이 없지 않느냐. 매도가 성립한다는 것은 매수자가 있다는 거고 자신이 한 일 자신이 책임질 일이다.
폭락 전에 자신의 보유 주식을 미리 팔면 장이 폭락하건 말건 상관없는 거 아니냐. 그거 핑계로 대주주 편을 노골적으로 드는 부끄러운 짓을 하는 걸 편들어 줄 수 없다. 이렇게 말을 해도 이런 말은 아예 무시합니다. 얼마 전 매도 양도세를 이익금의 3천만원 이상을 추진하다 반발에 부닥쳐 5천만원으로 올린 것도 이야기했지만 무시당합니다. 매도차액이 3천만원이면 얼마를 판 걸까요? 주당 100원의 이익을 봤다고 해도 30만주를 팔아야 3천만원 이익인건데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왜들 잘못 된 정보에 세뇌가 되어 진실을 외면하는 걸까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SNS와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사람들이 87%가 넘는다고 합니다. 제발로 찾아가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들 속에서 오류를 수정해 가며 정보를 완성해 갑니다. 그러니 자신들은 자신들이 만든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고 다른 의견은 아예 무시해버리는 것입니다. 전에 현종형과 성률이랑 이야기할 때 그 낌새를 챘고 그것이 일부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이 땅 전체를 잠식하고 있네요.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의견이 다른 상대를 설득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찌 될까요. 그 귀결은 아주 단순합니다. 서로 의견을 좁히는 게 끝난 곳에서는 결국 쪽수 싸움밖에 없습니다. 모든 정책이 그렇게 결정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벌어질 일은? 민주주의가 사라질 것입니다. 누가 그랬습니다. 민주주의가 성립하는 것은 다수자의 의견이 반영되어서가 아니라 소수들이 승복하기 때문이라고. 그런데 토론의 과정이 생략되어 단순 정파싸움만 있고 표결로 정책이 결정된다면 다수의 결정에 불복하는 소수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그 갈등은 파국으로 이끌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종말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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