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6

행복

행복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글을 전에 썼습니다. 최소한 한반도의 남쪽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답할까요. 대부분 물질적으로 불편하지 않는 소비생활과 마음의 평온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렇게 간추려 이야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보면 그렇게 정리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물질의 문제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에 의해 만족하는 상황이 가능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조건이 주어졌다고 합시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리한 사람들은 벌레와 풀과 흙먼지를 해결해 줄 일하는 사람을 고용해야 할 것이며 그게 해결되고 나면 장보고 음식조리하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며 내 건강을 관리해주는 의사가 필요해질 것이고 비가 와도 운동하거나 놀거나 산책할 수 있는 강당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리적인 욕심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필요한 조건은 그리 크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주어진 다음에 단계적으로 지속적으로 더 필요한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심리적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마음의 평정을 가지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데 그걸 바란다는 자체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내 평정심을 건드리니 이혼하고 난 뒤에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여자친구(기옥력이 부족하면 아내가 될)을 필요로 할 것이고 사로 사귄 그가 앞의 아내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의 행동일 것이기에. 어떤 경우의 행복이거나 그것을 깊이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행복이라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사랑이나 행복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색즉시공이며 피안에 이르려면 버려야만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자 한다면 위의 예에서 생각할 수 있듯이 자신의 행복이 타인의 행복을 건드리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반드시 정제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을 불행하게 하는 행복이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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