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한지공예할 때 함께 끼어서 보석함을 만들었습니다. 만들어 온 종이를 붙이것것부터 풀을 먹으면 종이가 물러져서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붙이는 것까지 시간이 되어서 나머지 작업은 설명만 하고 수업은 끝났습니다. 월요일에 풀칠 한 번 더 하면서 수정하고 화요일 풀칠 한 번 더 한뒤 어제 마무리 코팅하고 오늘은 장쇠와 장식을 달았습니다. 뜻밖에 비스가 작아서 이걸 다는 데 힘이 들었습니다. 안경드라이버를 빌려서 손잡이에 고무줄을 감아서 썼습니다.
2020-12-24
초생달
2020-12-21
남자, 남자?
이틀 동안 계속 뒹굴거렸으니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일요일 밤을 푹 자기 위해서 자는 시간을 늦추며 미우새를 보았습니다. 패널로 나온 늙은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남자들이 불필요한 게 아니라 없는 게 좋은 존재이며 잔소리까지 한다는 겁니다. 전에 김민식 피디의 글에서 조금 언급을 한 적 있지만 다시 내 부모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조금 입장이 다르다면 먹물든 남자와 못배운 여자이고 살림에 무능하거나 무책임한 남자와 그런 살림과 여섯 아이들 보살펴야 하는 여자의 차이입니다. 또 차이는 결혼생활 30년 쯤에 식솔들을 살림과 함께 꾸려 대처로 나왔고 아버지는 그 집에 남았다는 것입니다. 쉰 중반에. 식구들이 나가는 것에 별 반대나 저항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잔소리와 멸시로부터 벗어난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는 한 방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편집을 당연히 했겠지만 거기 나온 남자들은 왜 나오는 걸까요. 특히 어제 이태성의 아버지는 함께 사는 손자의 비웃는 표정을 보아가며 한자자랑까지 해가며 잔소리를 해야 할까요? 박찬호는 많은 사람들이 TMT라고 말하고 자신도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런 자리에서 그런 짓을 계속할까요? 중요한 건 그렇게 말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기 싫어 한다는 겁니다. 말많은 놈끼리 자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이할아버지의 말이 박찬호를 향하자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바로 보였습니다. 두세 개의 문장에. 박찬호는 예능에 나오고 싶어 그런 비호감을 자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 할아버지는 전국방방곡곡에서 남녀노소가 욕하며 비웃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왜 계속 나올까요? 물론 이 둘뿐 아니라 거기 나오는 대부분의 남자들이 해당되지만요. 참 웃기는 게 방송컨셉이라고 생각하나 봐요.
아프면
나이들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건 보통의 사람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다치면 오랜 시간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살이 찌면 운동하기 싫어지게 될 것이고 몸은 회복되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픈 것도 두렵지만 그와는 덜 합니다. 힘들면 약을 쓰면 짧은 시간에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토요일 아침 일어났을 때 한기를 느꼈습니다. 전날 춥게 두 시간 운동을 한 것이 문제여서 몸살이 들어오려나 했고 종일 누워서 진정해 보려고 했는데 해가 지면서 설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관장하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열세 번을 내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두 번을 더 뱉고는 끝이 났습니다. 어디서 그런 물이 나오는지 신기했습니다. 10번에 가까워지자 탈수가 두려워 쑥차를 끓여 두 잔을 마신 것 뿐이었습니다.
두 번째부터 아침에 있었던 열이 뱃속에 생긴 염증이었고 원인은 모르지만 외부의 침입이니 몸을 비우면 진정이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로환을 먹을까 생각했는데 참았습니다. 큰 놈은 내 사정을 몰랐고 일찍 들어온 내게 아홉시쯤 들어온 그가 왠일이냐고 물어 설사와 열이 있다고 했더니 누워서 폰을 가지고 놀던 그가 '코로나19와 증상이 같은데?'라고 합니다. 정나미가 떨어졌지만 증상이 두 가지 뿐이고 그럴만한 접촉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고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어제도 종일 누워 있었습니다. 기운이 소진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아침은 누룽지 먹고 소금들어간 것 피하고. 종일 화장실 가지 않았고 아랫배 약간의 기분나쁜 느낌만 있고 아팠던 건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틀을 최소한으로 먹었더니 기운이 없네요. 아팠을 때 차라리 혼자였으면 서운한 게 없었을 건데...
2020-12-08
미친 놈
인생 이야기하다 보니 나훈아의 '테스형'이 생각났습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정말 미친놈입니다. 이놈 저놈 다 따라 부르지만 '세종형'이나 '공자형'이라고 했다면 어떤 반응들이 나올지 뻔하지 않습니까.
어떤 삶을 원하는가
어제 신문에는 대한민국에서는 평생 45세 때 제일 많이 번다고 하였고 며칠 전에는 복잡한 지적능력은 35세 때, 단순한 지적능력은 45세 때 제일 최고조에 이른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여튼 그 말은 그 시기가 지나면 기운다는 것을 말하는 거지요. 어느 정도까지 떨어져도 삶이 행복할까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요새 사람들이 기억력에 대해 많이 푸념을 하고 내가 일 년만 젊었어도'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또한 앉아있다 일어서며 자연스럽게 신음소리를 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기대치를 낮추면서 행복해 하는 게 맞는 걸까요? 노래 둘을 비교합니다.
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 흘러가는 시냇물을 막을 수가 있나요 아가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이 슬픔과 행복 속에 우리도 변했구료 하지만 이것만은 변할 수 없어요 새들이 저 하늘을 날아서 가듯이 달이가고 해가가고 산천초목 다 바뀌어도 이내몸이 흙이 되도 내 마음은 영원하리 | 육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칠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팔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구십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알아서 갈테니 재촉말라 전해라 백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
2020-11-25
점심시간의 배구
여기에 처음 왔을 때 점심시간에 함께 모여 노는 건 없었습니다. 4교시가 12시10분에 끝나고 5교시가 12시55분에 시작하는데 그 정도면 이전 학교 경험으로 20분 넘게, 30분까지도 놀 수 있는데 급식을 만찬처럼 천천히 먹고 노닥거리다 오후 수업을 들어갔습니다. 먼저 내 반 아이들을 득달해서 축구를 시작했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데 두 달 넘게 걸린 것 같습니다. 큰 학교는 운동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붙으니까 끌어내는 데 한 달 정도면 충분했는데 그런 게 없는 환경에서 내내 자란 아이들이라서 그랬다고 생각합니다.
못된 체육과가 전근 가고 올해 배구를 가르친 다음부터 축구가 푸대접을 받고 아이들이 배구만 하려고 합니다. 난 선출에게 배워서 규칙과 훈련, 실전을 원칙대로 알고 있는데 자꾸 한두 놈이 끼어들어와 자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먼저 내게 배운 것과 다르니 아이들이 힘들어 합니다. 참으로 신기한 인간들입니다. 아이들에게 잘난 체하려고 그러는 건 알겠는데 가르치는 게 내용이 잘못된 것을 아이들이 모른다고 생각한다는 게 참으로 신기합니다.
체육관에 들어 오면 알아서 서브연습을 하는데 연속 3회 성공하면 수비와 공격 훈련을 시킵니다. 그리고 30분쯤 되면 편을 짜서 시합을 합니다. 시작할 때 원바운드 3개 허용했는데 1개를 거쳐 전번 주부터 원바운드 없애고 6인제 코트에서 원바운드 없이 합니다. 3학년 여학생들이 오지 않아서 11명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가능해진 것입니다. 점심 때 자주 빠지니까 항상 하는 아이들과 실력차가 나고 그러다보니 아예 나오지 않는 거죠. 팀을 가를 때 주먹가위로 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잘하는 놈들이 패턴을 만들어서 몰려다녀 편을 만들어서 제비를 만들었습니다. 체육관에 들어오면서 하나씩 뽑으라고. 뭘로 제비를 만들 건지 교사 안팎을 세 차례를 돌면서 선택한 것이 요것입니다. 개나리 나무인 것 같습니다. 절반을 아랫 부분 껍질을 벗겨 내고 색칠을 하였습니다.
2020-11-23
어떤 사회가 올까요
아침 신문에 강준만의 종이신문에 대한 칼럼을 읽었습니다. 전에 이미 블로그에 올렸던 그 사건(!)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가 있어서 직접 찾아보았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매년 하는 한국미디어패널조사의 결과인 건데 2019년 4,583가구 10,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로 2020년 4월 15일 발표한 것입니다. 제목은 신문기사 이용자 특성 분석.
아예 신문을 읽지 않는 사람이 이처럼 많은 줄 몰랐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몰라도 된다는 건지 신문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잇다고 자신을 하는 건지 이건 분명 심각한 문제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정치는 관심을 가져야 할 일 아닙니까.
이 데이터도 재미있습니다.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강준만이 다룬 건 이 데이터였습니다. 종이신문은 노인들의 것이라는.
신문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사회를 이해한다는 건 이해가 어렵습니다. 신문을 보지 않는 사람이 방송의 뉴스를 본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책을 통해 얻는다는 건 개인적인 편향에 빠지는 일입니다. 신문도 읽지 않으면서 어떻게 자기주장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앞에서 말하기도 했지만 종이신문은 여러 단계의 팩트체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가짜 뉴스에도 그 회사의 입장이 논리적으로 드러납니다. 다른 수단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거죠. 그러든 말든 종이신문은 그래프에서 보듯 사라져 가는 게 확실히 보입니다.
2020-11-20
평등
예수가 한 포도밭 주인의 이야기를 하였다고 합니다. 장터에 가서 여러 차례 일꾼을 데려다 썼는데 그들 모두에게 1데나리온(당시 하루 품삯)을 약속하였답니다. 일이 끝나고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약속대로 1데나리온을 지급하였는데 맨 먼저 온 사람도 같은 품삯을 받자 항의하였다고 합니다. 주인은 자신이 불의를 저지른 게 아니고 당신과 약속한대로 당신에게도 1데나리온을 지급하였다고 말하였다고 했습니다.
2천년 전의 그 분의 생각을 지금도 감히 '공정'이나 '평등'을 생각한다는 나도 따라가기 힘듭니다. 20대의 보수는 무엇이고 의사들의 밥그릇지키기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또 진보를 고민함
20대의 보수화는 확실한데 그 이유가 생각치 못한 것입니다. 복지가 진보의 중요한 상징의 하나인데 복지가 강화되면 소수 계층인 자신의 세대가 다수 계층(노인네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것 때문에 복지축소의 방향으로 간다는 것. 이들에게는 기독교적인 동정도, 불교적인 자비도, 유교적인 긍휼은 커녕 사회적 의식은 눈곱만큼도 없네요.
김기식의 칼럼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사민주의를 기반으로 주목받는 복지국가인 스페인은 거의 모든 시민이 세금을 내며 현금복지급여에도 세금을 물린다니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어찌 그 생각을 따라간답니까. 노동자의 절반이 면세자이고 자영업자들도 지금보다 세율을 더 낮추고 고소득에만 세금을 더 물려 복지재원을 충당한다는 것은 '곡학아세'라고 선언하네요.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나라 사람들 말도 겁나게 유행을 탑니다. 기수와 서수를 몰라 '하나도 모른다'를 '일도 모른다'로 바보처럼 사용한 검은머리 외국인(헨리)의 말이 지금은 공중파에서 진행자들도 쓰며 뉴스에서 돈을 꾸는 게 아니고 빌린...
-
'동이 트다'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전에는 없는데 뜻풀이에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 날이 새면서 동쪽 하늘이 훤해지다'로 풀이 합니다. 그러면 제목에 쓴대로 동트기 전이 제일 어둡다고 말한 것이 맞는 말일까요?...
-
어렸을 때 주로 제기를 만들 때 썼던 습자지. 어렸을 때라 이름에 '자지'가 들어가 왠지 기분이 부르기 묘했던 습자지가 그런 용도인지 오늘 소설을 보며 알았습니다. '지紙'는 당연히 '종이'를 뜻하는 것...
-
坐朝問道 垂拱平章 앉을 좌, 아침 조, 물을 문, 길 도, 드리울 수, 두 손 맞잡을 공, 평평할 평, 글 장. 조정에 앉아 도를 묻기에 두 손으로 문장을 올리다. 이게 위키의 해석입니다.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아,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묻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