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말과 욕

   남의 나라 말을 배울 때 책으로 배운 것과 달리 말에 대해서는 어감과 느낌, 사영 시간과 사용 장소 등 많은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인 것들은 내포하고 잇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말 중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것입니다. 욕이 그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타인의 평가가 어떤지 알아야 하는 것이 욕을 배우는 목적이 아니라 그 속에 따로 담고 있는 것이 없는 직관적인 말이기 때문에 배우기 쉬워서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대화는 상대가 존재하며 편한 사이가 아닐 수록 사용하는 단어와 톤 조사와 존칭까지 많은 고민 속에 표현으로 나옵니다. 수업을 들어가는 데 '선생님, 잘생겼어요'라고 한다면 대화도 아니지만 '오늘 수업을 쉬어 가자는 말이구나'로 인식해야지 '너는 역시 사람 볼 줄을 아는구나'라고 하면 대인관계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대화에서는 그러니까 조금 더 복잡합니다. '삼성전자에서 영업이익이 많이 나니 고생한 직원들이 나누어 달라고 한 것은 정당하잖아요'라는 그의 말에 그것이 종업원들만의 것이 아닌 협력사 납품업체의 팔비틀기와 비정규직들의 눈물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나는 그런 주장이 마땅하지 않은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농담이라며 내가 한 말은 '공무원은 국가가 고용한 노동자인데 국가의 수입은 세금이고 초과세수가 나오면 그것이 영업이익이라고 보면 될 건데 그러면 그걸 공무원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는 말이겠네?'라고 말을 했습니다.

  대화도 이렇게 갈등을 피해 가며 말을 합니다. 다시 볼 일이 아니면 파렴치한 주장이라고 쏘았겠지요. 정치는 개인적인 관계와 다르게 다시 보지 않을 사람으로 보며 발언을 하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냥 술집에서 친구들과 정치이야기를 해야지 언론 앞에서 스피커에 나올 말을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장동혁이 같은 놈은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에서 그에 못지 않은 욕쟁이 쌈쟁이가 나왔습니다. 강진군의회 출신으로 이번 당대표 선거에 나온 김보미. 일단은 내용을 보기 전에 그의 말은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욕을 배설하는 수준입니다. 신경이 두툼하신 분은 들어보시는데 그걸 10초 넘게 들으신다면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로 인정합니다.

  내용의 주된 거 하나는 "화염병과 짱돌을 들고 싸우시던 분들이 아직도 민주당의 주축"이라는 말. 아니 나는 욕으로 들었습니다. 나는 최루탄을 뒤집어 쓰는 일이 잦은 시대에 당하고 살았고 백골단에게 쫓기기도(30분 이상) 했습니다. 눈물과 콧물과 피로 만들어 놓은 이 만큼의 민주주의에 엉덩이에 피멍 하나 들지도 않고 학교를 그것도 공짜로 그것도 점심도 공짜로 먹고 댕긴 세대가, 지는 해니 그냥 꺼지라는 말은 대화가 가능하지 않은 자이며 더구나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인은 욕을 해도 무게있게, 젊잖게,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해야 합니다. 아침에 그의 악에 받친 욕지거리를 듣고 잠시 뒤집힌 정신을 바로 잡기 위해 운기행공을 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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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욕

   남의 나라 말을 배울 때 책으로 배운 것과 달리 말에 대해서는 어감과 느낌, 사영 시간과 사용 장소 등 많은 것이 작용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인 것들은 내포하고 잇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말 중에서 가장 쉽게 배우는 것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