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2

국가와 역사

   전번 주 런닝맨에서 양반자격시험 중에 국가 성립 조건이 문제로 나왔습니다. 답이 국민, 영토 주권이라네요. 뭔가 부족해 보여 확인해 보니 국제법상에 국민, 영토, 정부, 그리고 외교권(주권 내지 독립)의 네 가지라고 합니다. 이건 법적인 것이고 사회학적으로는 역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역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잘못된 사람들 무리가 자기들만의 역사를 만들어 진실과 괴리된 주장을 하고 전체를 흔들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공유했다고 그것으로 같은 국가일 수 없습니다.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고구려 동천왕 때 관구검과의 전투입니다. 그 사건에 대해 삼국지(진나라 진수) 위서 동이전에서는 244년 幽州刺史 毌丘儉(유주자사 관구검)의 高句麗 討伐(고구려 토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관점에서 그 사건은 毌丘儉 高句麗 侵入(관구검 고구려 침입)인 것입니다. 우리 역사의 시작은 고조선이고 아래로 밀려 내려와 한반도로 좁혀집니다. 고구려와 백제가 망하고 그 강역의 일주를 신라가 이어 받고 고려가 그 땅을 과거 고구려의 일부까지 회복하며 조선이 그 땅을 이어 받습니다. 고려가 신라를 이어 받지 않고 고구려를 이어 받는다고 하고 조선이 고려가 아닌 고조선을 이어 받는다고 해도 역사서는 모두 고조선부터 이어지는 왕조만 바뀐 동일한 나라라고 모두 동의합니다.

  여기까지도 고조선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들이 제법 있지만 이후의 역사는 심각한 입장 차이를 보입니다. 임시정부에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는 것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가 국제법적으로 정당했고 미군정이 한반도에 이로운 일을 했으며 이승만이 국부이고 박정희가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하는 공통된 주장을 합니다. 그들은 서인, 노론, 이승만, 박정희의 잔당들입니다. 그들이 약탈하고 패악질로 거둔 과실들을 계승한 세력들이니 역사의 해석을 올바르게 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타이거즈 투수였던 방수원의 인터뷰가 조금 나오기도 했지만 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은 거짓을 용납할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수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형제와 이웃을 나라를 지키라고 키운 군대가 두들겨 패고, 찌르고 쏘았던 것을 두 눈으로 보았습니다. 헬기의 기총소사를 아마 당시 광주에 있었던 사람들의 절반은 보았을 것입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동일한 사건을 두고 다른 입장을 갖는 것입니다. 저 멀리 있던 위나라 관구검 이야기를 꺼냈던 이유입니다. 518과 북한을 주장하고, 군대의 학살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그것으로 이익을 취했거나 그 이익을 유산으로 나누어  받은 사람들인 것입니다.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에서 나온 일로 기껏 6개월 출전정지 받았는데 나경원과 구김당 원내 정점식이 그런 걸로 과하다고 했는데 그런 사람들이 그랬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 다수가 그렇다고 합니다.

  관구검의 나라인 중국과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인 것처럼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그들은 나와 같은 나라의 사람이 아닙니다. 밝혀진 사실로 쓰여진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스피커를 빼앗고 제대로 교화시킨 후에만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하든지 저 태백산에 하늘까지 닿은 담을 쌓고 그 너머로 모두 보내어 사는 나라를 구분해 버려야 합니다.

나경원과 정점식, 구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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