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4

항장을 어떻게 하지?

   전투 중 항복한 장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역사 이야기를 보면 요긴하게 성공적으로 쓴 경우도 있고 배신 한 놈이 다시 배신하지 말란 법 없다며 베어 버리는 경우도 있고 정말로 다시 배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관중과 사마천은 유교적인 정신에 입각한 사기꾼들 답게 항장을 품어 준 행위를 고귀한 인품을 가진 장수로 묘사합니다.

  동일한 건 아니지만 결이 같은 질문이 될 수 있는 '네가 편의점 주인이라면 절도전과가 있는 사람을 점원으로 쓸 수 있니?'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을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의 이익과 동떨어진 객관적인 일에 대한 판단과 내의 이익과 관련된 주관적인 판단은 당연히 다를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양심을 부끄럽게 만드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성인군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언행일치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면 장수는 항복을 하면 상대가 죽이지 않을 뿐 아니라 데려다 쓰겠다고 하면 자신의 이익을 보전할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의 선택은 일반 병사와 다릅니다. 정치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단지 자신의 주군이 정의롭지 않은 경우만 말을 바꾸어 타는 것이 도덕적으로 허용 될 건데 국가간의 대결에서는 실제로 이긴 편이 정의일 뿐입니다. 병사들의 입장은 다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족과 고향을 등져야 하는 일입니다. 새로운 이익 창출을 도모하는 장수와는 확연히 입장이 다릅니다. 똑같이 가족이 있지 않냐고 생각하면 모자란 생각입니다. 나라를 배신하며 가족은 챙긴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포로가 된 병사들을 부대로 만들어 쓰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 총알받이나 미끼 용도가 아니면 쓰지 않을 것이니 그들은 항복하면 돌려보내 준다는 약속이 아니면 항복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무제 시절 이릉의 비극을 보면 상징적으로 알 수 있지만 군인은 동료를 믿지 않으면 전쟁이 나갈 수 없습니다. 중군과 좌, 우 세 부대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위치에 나와서 약속한 전투를 벌이지 않으면 앞서 나간 부대만 포위 속에 몰살 당할 것이니 동료를 믿지 못하면 진군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필 맺어졌다는 표현을 그들은 하는 것입니다. 항복은 그 동료들의 안위마저 위태롭게 하는 행위이니 항복을 한 장수에게 정의로운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딱 한 가지 경우만 예외로 보아 줄 수 있습니다. 그의 주군이 나쁜 사람이라면. 그렇다면 싸우지 말고 항복했어야 한다는 전제도 따릅니다.

  소설을 읽으며 생각해 본 적도 있지만 올해 정치판에서 의미있는 일들이 있어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건너 편에서 말도 안되는 억지와 나쁜 주장과 일을 하다가 건너 와서 그 때는 잘못했었다고 말한 정치인은 어떤지. 이병태와 인요한은 과거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고 이씨는 사퇴하고 그나마의 염치도 없는 인씨는 적십자사를 접수했습니다. 이혜훈이는 그렇게 반성했어도 장관 입성에 실패했고 김용남이는 대충 반성한 척 했는데 그를 써준 사람의 바라는 바를 완성시켜 주었습니다.

  모두가 최고지도자가 쓴 사람들입니다. 인재를 폭넓게 쓰자는 취지로. 그러니까 모두 그의 책임인 건데 한 놈만 조금 더 따져 보겠습니다. 위의 글과 연관해서. 용남이는 맥락없이 넘어와서 어디에 슬지 재고 있던 바둑돌이었습니다. 전에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조국은 이번에 당선이 되어야만 자기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고. 안되면 그의 당 자체가 분해된다고. 그런데 뉴이재명을 비롯한 재명이네 마을을 중심으로 한 놈들은 조국이 당선이 되고 그 당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부셔서 기어들어오는 사람만 백의종군시킬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신들의 당선은 상관없고 조국이를 떨어뜨리기만 하면 되었고 용남이는 기꺼이 항장으로서 드러운 일을 맡아 함으로써 자신이 확실히 항복하였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지금이 정치판에 대한 마지막 분석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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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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