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MBTI보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이유입니다. 자신은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측정했다고 보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MBTI는 엉터리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사주나 점을 보는 사람이 본인이나 자신과 가까운 사람의 것을 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 매년 조사하는 것 중 최근 발표한 '2025년 사회통합 실태조사' 내용 중 주관적 이념 성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 조사는 작년 8∼9월 전국 19세 이상 8천305명을 상대로 실시한 것입니다.
이 자료의 제목은 '이념적 성향'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문항의 질문 내용은 '자신이 어떤 이념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에 답한 것을 통계로 잡은 것입니다. 그래서 주관적이라고 한 것입니다.
- 자신이 중도라고 생각한 경우는 아무 생각 없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면 이익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과 관련이 없으면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젊은 사람일수록 그 비율이 높으며 60세 이상의 두 배에 육박합니다.
- 최근의 여러 일들을 보면 이삼십대의 보수(실은 우익)는 대세라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대학 총학생회만 보아도 명백합니다. 계엄과 내란의 국면에서 저렇게 조용한 대학교의 현상은 우리 역사상 없었습니다. 그런데 염치없는 이삼십대 보세요. 자신들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비율. 이십대도 삼십대도 30%가 넘습니다. 선공후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말입니다.
- 그런 점에서 60대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을 잘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나이층에 비교해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딱 50%로 절반입니다.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20.4%인데 비해서.
- 젊은 사람들은 진보가 예쁜 것이고 그렇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반해 나이 든 사람들은 보수라는 게 젊잖은 사람이 가져야 하는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내용이 있는데 읽어 보면 끄덕이기 보다는 갸웃하게 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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