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엠비시의 우리말나들이는 항상 한심한 것만 가르치려 드는데 세상에 엊그제 귀가 번쩍 뜨이는 정보를 하나 주었습니다. '이슬'을 뜻하는 한자 露의 쓰임이었습니다. 당연히 공부를 해야지요.
露는 본디 雨(비 우)+路(길 로)의 형성자로 뜻이 '이슬'인데 '나타내다', '드러내다'의 뜻이 또한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슬'로만 생각했던 글자가 찾아 보니 단어로 쓰이는 건 결로結露 말고 찾지 못했습니다. 露珠(이슬이 맺히어 생긴 방울)니 노량露量(이슬의 양)이니 보통 쓰이지 않는 몇 개가 있을 뿐 '드러내다'의 뜻을 가진 게 대부분입니다.
폭로暴露, 발로發露, 토로吐露, 노천露天, 노점露店, 노출露出 뿐 아니라 노숙露宿에서도 이슬로 쓰인 게 아니라 드러난 채로 잔다는 뜻입니다.
이 외에도 피로연披露宴(기쁜 행사 뒤 여는 잔치)이 있는데 '나른함'을 뜻하는 피로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披자를 쓰는 피로연이라는 말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헤치다'의 뜻이거든요. 창피는 우리말이 아니고 한자어인데 여기의 '피'도 이 한자를 씁니다. 나무위키에서는 기독교적 행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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