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대한 기억은 경험상(내가 지금까지 들은 바) 모조리 왜곡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와 관련된 것을 이야기 하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은 내가 그걸 잊었다기 보다 그걸 다르게 기억했기 때문에 다른 사실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것은 증거를 들이밀기 전까지 자신에게 유리하게 자신을 아름답게 기억하기 마련입니다. 인지상정이지 뭡니까.
모처럼, 진짜로 처음으로 96.7Mhz 들어 보았는데 오늘은 '추억'에 대한 사연을 받는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잘 나가던 시절을 이야기 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뛰어난 외모와 그걸 바탕으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걸 말하더라구요. 그런 외모였는데 지금 고냥고냥 살고 있다면 그 빼어난 외모를 자산으로 직장과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는 머리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동시에 내포한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나간 일을 돌이켜 생각함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는 뜻인데요 무엇에 대한 뜻일까요? 기억이 아니고 추억입니다. 追憶인데 '추'는 '따라가다'의 뜻이고 '억'은 '생각하다'입니다. 마음심이 두 글자나 들어간 글자가 있었네요. 그러니까 추억은 좋은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고 과거의 일을 돌이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추억이 아름다운 것만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땅의 친일파 뿌리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대부분은 6, 70년대의 기억이 좋은 것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있다면 각색한 것일 거라는 겁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건 배고프지 않아야 예의와 도덕도 차리고 아름다움도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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