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3

입맛의 차이? 입맛 품격의 차이

   음식이 갖는 의미가 독특해서 사람들의 입에 많이 회자되는 게 '피시 앤 칩스'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음식이 영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만 알고 있을 뿐 그게 어디서 무슨 뜻으로 만들어진 말인지 모릅니다. 영국은 1900년이 되어 해적들을 데려다 쓰기 전까지는 가난해서 먹을 거라고는 감자튀김과 물고기 뿐이라고 평생 숙적이었던 프랑스 사람들이 비아냥 대며 붙여준 음식이름이 아닌 영국인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마치 평민 출신 주제에 금방까지 식민지식민지였던 곳에 살고 있으면서 신사처럼 꾸미고 마디는 미국인들을 '양키'라고 불렀던 것과 같습니다.

  갑자기 용치 생각이 나서 쓰게 된 글입니다. 낭도에 살면서 쉬는 날은 할 일이 없으니 물이 빠지면 미끼로 쓸 지렁이를 파고 물이 들어 오면 낚시를 했습니다. 한겨울 잡히지 않아도 나갔습니다. 낚시를 하다가 잡히는 물고기가 그것이면 빨리 자리를 옮기는 게 좋은 종류가 복어, 밴댕이라고도 하는 뒤포리, 그리고 용치입니다. 못 먹는 것들. 그런데 거문도에서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는 사람을 만나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섬은 부자 동네인 줄 알았는데 그 먼 바다에서 기껏 그런 걸 먹는다는 게 이해가지 않았는데 그는 즐겨 먹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용치는 이름이 용치놀래기로 놀래기 종류인데 보기에는 아주 화려하고 통통합니다. 그런데 고기가 아주 물러서 다루기도 어렵고 특이한 향이 나며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회로 먹을 수 없어 아예 잡으면 버려버렸던 어종입니다. 낚시 하다가 그거 먹는다고 멈출 수 없잖아요. 같은 고기를 서로 다르게 취급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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