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8

무와 유, 색즉시공 공즉시색

   얼마 전 유명한 서양철학자가 없는 것과 있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냐고 형편없는 종교라고 했다는 글을 읽은 적 있습니다. 감히.

  그러나 어찌 되었건 상당 정도 공부하지 않으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한용운의 시를 가르치면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고등학교 교사의 신세가 됩니다. 내가 이야기해 본 그 누구도 제대로 설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노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멋있는 말씀 하나 더 소개합니다. 

無 名天地之始 有 名萬物之母 무 명천지지시 유 명만물지모

한자 특징 중 하나가 띄어쓰기가 없다는 것도 있습니다. 당연히 원문에는 '무'와 '유' 다음의 빈 칸이 없습니다. 그래서 한자를 알아도 한문 해석은 힘듭니다. 이 뜻은 이렇습니다.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이르는 말이고 유는 만물의 어머니를 이름하는 것이다. 해석하자면 無에서 세상이 시작되었고 有에서 만물이 태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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