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0

변화하는 것들

 


  우등고속버스 승차권입니다. 아마 27인승일 겁니다. 왼쪽으로 두 줄씩, 오른쪽으로 1줄씩 모두 9칸일 거에요. 무인발급기에서 발권했구요 아래를 보면 바코드가 있습니다. 이게 전산처리가 되는데 발급한 버스정류소에도 정보가 가서 버스 기사와 해당 버스 탑승인원을 맞춥니다. 버스 탑승 계단 입구에 인식장치가 있어서 바코드를 읽고 앞유리 위에 설치된 전광판에 탑승번호가 활성화 됩니다. 그게 무슨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승객이 다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60명 70명씩 숨도 쉬기 힘들게 타고 다니던 시절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해당화

 


  같은 장소에서 4월 말에 해당화 사진을 찍었는데 벌써 열매를 맺었습니다. 열매도 참으로 예쁩니다.

2023-06-19

이번 참견이 마지막이길

   현재의 이 땅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후쿠시마오염수 방류이고 또 하나는 대입 수능입니다. 그런대 논란이 있을 수가 없는 너무나 사실이 명료한 일입니다. 먼저 아주 간단한 수능, 물수능에 관한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대통령이었습니다. 6월15일 교육부장관에게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이 말이 나오자 수능관련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물수능'을 예측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몇 시간 뒤 대통령실에서 해명이 나왔습니다.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대통령의 뜻이었다.

  수능이나 평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발언의 차이를 찾아 보세요. 수학능력평가가 도입이 된 것은 문제은행에 있는 문제 중에서 출제를 해왔던 '학력평가'가 단순한 퀴즈풀이식이어서 대학 교육을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판별할 수 없으니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어야 하고 단순한 기억력 측정이 아니라 다양하고 깊은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입된 입시제도였습니다. 그런데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를 하면 만점자를 비롯한 고득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들을 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남미의 대학과정의 문제들을 여러 해 가져다 쓰기까지 했습니다. 수능은 이미 '대학 수학 능력 평가'가 아닌 오로지 변별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목표가 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 '공교육과정에서'의 한도로만 출제를 한다면 여수에서만 해도 만점자가 한보따리가 나올 것입니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대통령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다르다고 합니다.

- 너 내 말 안 들으면 네 명대로 못 산다.

이 말과 

= 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일거야.

  이들은 이 두 문장의 말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멍청하다고 유치한 말따먹기를 하거나 스스로 멍청한 것인데 정권을 수임한 것을 보면 멍청한 것 같지는 않고 국민을 멍청하게 보는 것인데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 짐'의 어이없는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신이 듭니다.

  간단한 건데 말이 길었습니다. 오염수의 건도 아주 간단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소금물 농도 100%의 100ml가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입니다. 소금물 100%는 없습니다. 고체소금이 100%일 것이고 녹이기 위해 물을 섞으면 100%일 수 없기 때문에요. 이론상으로 그렇다고 합시다. 100리터의 수조에서 물을 1리터 가져 와서 소금물에 섞습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분자가 100이고 분모는 1100이니 농도가 100/1100*100(%)인 소금물 1100ml가 되었습니다. 농도는 대략 9.09%인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 희석한 소금물을 수조에 넣는 것과 처음 100%의 소금물을 수조에 바로 넣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2023-06-14

책읽기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명작입니다. 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네요. 너무 심한 지식 자랑과 지나치게 고결하려고 한다는 두 가지만 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당 전당대회 입장 때 이 작품의 뮤지컬에 쓰인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다는 대통령은 특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 책을 읽을만한 인내심과 기반 지식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서운한 게 있다면. 혁명을 칭송하는 사람이 현행법의 준수에 지나치게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맨 앞에 '고결'이라는 말을 쓴 게 그것입니다. 그토록 생명을 걸고 행복을 찾아주려 했던 코제트가 그로 인해 행복을 찾았는데 빵 하나에 결과적으로는 무기징역까지 받았으면서도 도망자라는 것 때문에 그의 사랑 마리우스를 흔들어 놓는 고백을 했어야 하는 점입니다. 마치 결말을 빨리 맺으려 한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명작입니다. 분노의 포도 반열에 올립니다.

2023-06-13

한자의 역사

   독서 목록에 '한자의 풍경(이승훈)'이 추가 되었습니다. 나름 전에 읽었던 책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한자의 발전사를 그림으로 만들어 놓으니 보기가 좋습니다.


   기원전 4천년 전 도기에 새겨진 것들은 아직 기호로 볼 수 없는 것들이고 상대의 갑골문에서 부터 문자로 인정을 합니다. 주대에는 갑골이 아닌 청동 기물에 글자를 새겼는데 그래서 '金文'이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는 문자의 꼴을 제대로 갖추게 됩니다. 사각형 틀 안에 맞추고 거의 기호화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나라마다 글꼴을 달리 쓰던 것을 진나라가 통일 하면서 글자도 통일합니다. 그래서 '소진'이라고 합니다. 15년만에 진나라가 깨지고 들어선 한나라 시절에는 예서체가 등장하는데 멋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쓰는데 그들이 알랑가 모르지만 '예서'의 '예'는 노예 隸입니다. 노예를 관리할 때 썼던 서체였답니다. 뒤에 멋부린다고 초서가 나오는데 쓴 사람은 알아도 읽기가 어려워 공문서로 쓰일 수 없어 초서를 금하고 행서만 쓰게 했답니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본 시내

 


  다니는 도서관 중 하나의 앞 로비에서 시내를 본 모습입니다. 1시 방향의 산이 무선산이고 11시 방향 멀리 보이는 게 여수의 봉화산, 가까이 보이는 게 여천고 뒷산입니다.

이 놈의 시니어들

   길거리에서도, 버스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온통 불편하게 하더니 최근 최근 동사무소 체력단련실을 15000원 내고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도 욕먹을 짓 들 하고 놉니다. 

  기구에 앉아서 노닥거리는 겁니다. 어떤 할멈은 소파 치워버리자고 했지만 소파는 꼴보기는 싫어도 운동하는 사람 피해는 주지 않잖아요. 할매들은 열심히 운동 하는데 영감탱이들이 운동기구를 점령하고 몇십 분 계속 한담을 나누는 겁니다. 남자가 마누라 죽으면 건강이 나빠지더라는 그런 말도 카페에 가서 하든지. 80도 ㅊ=한참 넘어 보이는 한 탱이는 어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운동하는 두 여자분에게 아가씨 같다고 수작을 걸더라구요. 

  늙으면 다 그렇게 될까요? 그리 될까 두렵습니다.

식당의 무뢰한

   얼마 전 '노 시니어 존'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따라서 '노 키즈 존' 논란도 소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덜트' 중에도 다른 사람들을 불콰 정도가 아니라 식당에서 나가고 싶게 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처럼 폰이나 탭 소리 키워 놓은 사람. 방석 홱 던지는 사람. 의자나 방석에 철푸덕 앉는 사람. 크게 대화하는 사람. 나를 계속 보는 사람. 물수건으로 손 닦고 상 닦고 입 닦고를 반복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집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울까요.

2023-06-01

르노삼성의 역사

   이건희가 자동차를 가지려고 발광하던 90년대 초 대한민국은 자동차 제조회사가 필요 이상으로 이미 있던 때였습니다. 굵직한 현대와 기아 뿐만 아니라 대우와 쌍용도 있었고 내수는 넘치고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동차에 미친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던 국제규격의 유일한 경기장을 개인이 사서 혼자 거기서 노느라고 영암에 새로 짓기 전까지 국내에서는 대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그거는 그거고 진짜 자동차에 미친 겁니다.

  어깨에 바람 들어간 남자라면 덩치 크고 빠르고 비싼 자동차를 좋아하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생산품은 가벼운 것들이어서 중공업의 대명사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시장이라 정부에서는 허가를 내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바뀐 1992년 삼성중공업에서 상용차를 출시하고 1994년 닛산과 기술제휴 체결하고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합니다. 그래서 운전석만 왼쪽에 있을 뿐 배기통은 오른쪽에 있게 된 것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현대만 살고 4개 자동차회사 모두 부도가 납니다. 오랜 시간 유령으로 떠돌다가 2000년 프랑스의 르노가 인수해서 '르노삼성자동차'로 바뀝니다. 이 때에는 르노가 닛산의 주식을 44%이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2년에 삼성이 지분정리를 완전히 하고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34% 지분을 인수하고 '르노코리아'가 됩니다. 삼성과는 관계가 없어진 것입니다. 중요 부품을 삼성이 공급한다고 나무위키는 적고 있지만 그 정보는 불분명해 보입니다. 

  브랜드 이름 'SM'은 '삼성 모터스'의 이니셜인데 멍청한 한국인들 속이려고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경상도 사람들이야 부산에 공장이 있기도 해서 그 차를 산다고 하지만 전라도에 사는 것들을 왜 살까요.

  내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진로소주 마시는 사람들과 SM자동차 타는 사람들입니다. 97년 외환위기의 주범 기업입니다. 둘 다 사업확장을 위해서 외국자본을 엄청나게 끌어다 쓴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빠를 시간에 날강도인 IMF에 빚을 갚기는 했지만 그 때의 구조조정은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아 자본주의의 혁명을 통한 건강성을 갖지 못한 대한민국에 엄청난 타격을 입힙니다. 내 기억으로는 그 악당들이 외환 빌려 주는 조건으로 요구한 것 중 하나인 개인빚의 상징인 신용카드 발급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해제 하면서 신용카드 광고를 하는데 그 중 하나의 광고카피가 바로 '부자 되세요'였습니다. 바로 천박한 자본주의가 수치심없이 한국인들을 지배하게 되었고 지금은 치욕스런 욕으로 사용했던 '잘 먹고 잘 살아라'가 '새해 복 많이 받아라'를 제끼고 최고의 인사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주위 그 누구도 제일 중요한 가치가 '경제적인 안정', 실은 '부자', 더 구체적으로 '건물주'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구 두 회사, 그 회사들이 만든 상품, 그 상품을 쓰는 사람 다 나와 가까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꽝꽝이나무꽃

 


우리말 바로 쓰기

   우리나라 사람들 말도 겁나게 유행을 탑니다. 기수와 서수를 몰라 '하나도 모른다'를 '일도 모른다'로 바보처럼 사용한 검은머리 외국인(헨리)의 말이 지금은 공중파에서 진행자들도 쓰며 뉴스에서 돈을 꾸는 게 아니고 빌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