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가 자동차를 가지려고 발광하던 90년대 초 대한민국은 자동차 제조회사가 필요 이상으로 이미 있던 때였습니다. 굵직한 현대와 기아 뿐만 아니라 대우와 쌍용도 있었고 내수는 넘치고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자동차에 미친 것입니다. 국내 자동차 경주대회가 열리던 국제규격의 유일한 경기장을 개인이 사서 혼자 거기서 노느라고 영암에 새로 짓기 전까지 국내에서는 대회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그거는 그거고 진짜 자동차에 미친 겁니다.
어깨에 바람 들어간 남자라면 덩치 크고 빠르고 비싼 자동차를 좋아하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들의 생산품은 가벼운 것들이어서 중공업의 대명사인 자동차를 생산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포화상태인 시장이라 정부에서는 허가를 내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바뀐 1992년 삼성중공업에서 상용차를 출시하고 1994년 닛산과 기술제휴 체결하고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합니다. 그래서 운전석만 왼쪽에 있을 뿐 배기통은 오른쪽에 있게 된 것입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현대만 살고 4개 자동차회사 모두 부도가 납니다. 오랜 시간 유령으로 떠돌다가 2000년 프랑스의 르노가 인수해서 '르노삼성자동차'로 바뀝니다. 이 때에는 르노가 닛산의 주식을 44%이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2022년에 삼성이 지분정리를 완전히 하고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34% 지분을 인수하고 '르노코리아'가 됩니다. 삼성과는 관계가 없어진 것입니다. 중요 부품을 삼성이 공급한다고 나무위키는 적고 있지만 그 정보는 불분명해 보입니다.
브랜드 이름 'SM'은 '삼성 모터스'의 이니셜인데 멍청한 한국인들 속이려고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경상도 사람들이야 부산에 공장이 있기도 해서 그 차를 산다고 하지만 전라도에 사는 것들을 왜 살까요.
내가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들이 진로소주 마시는 사람들과 SM자동차 타는 사람들입니다. 97년 외환위기의 주범 기업입니다. 둘 다 사업확장을 위해서 외국자본을 엄청나게 끌어다 쓴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빠를 시간에 날강도인 IMF에 빚을 갚기는 했지만 그 때의 구조조정은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아 자본주의의 혁명을 통한 건강성을 갖지 못한 대한민국에 엄청난 타격을 입힙니다. 내 기억으로는 그 악당들이 외환 빌려 주는 조건으로 요구한 것 중 하나인 개인빚의 상징인 신용카드 발급을 거의 무제한적으로 해제 하면서 신용카드 광고를 하는데 그 중 하나의 광고카피가 바로 '부자 되세요'였습니다. 바로 천박한 자본주의가 수치심없이 한국인들을 지배하게 되었고 지금은 치욕스런 욕으로 사용했던 '잘 먹고 잘 살아라'가 '새해 복 많이 받아라'를 제끼고 최고의 인사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주위 그 누구도 제일 중요한 가치가 '경제적인 안정', 실은 '부자', 더 구체적으로 '건물주'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 구 두 회사, 그 회사들이 만든 상품, 그 상품을 쓰는 사람 다 나와 가까워질 수 없는 것입니다.
선생님 블로그를 보다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조금 무섭게도 다가오는 듯합니다. 저번에 '자신의 판단이 옳은가?'라고 제목 붙이신 글에서 제 생각을 물어보시기까지 하셔서 열심히 댓글을 달았었는데, 선생님께서 어떻게 보실지 걱정이 많이 돼서 지웠습니다. 더 적절하게 대답할 수 있을 때 달려구요... 저도 순천에 자취하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요즘 어떻게 잘 지내시나요? 게시하시는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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