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6

성동격서를 찾아서

   사마천의 사기본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대목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민음사의 것인데 그대로 옮깁니다.

  한나라 군사는 식량이 끊기자 밤에 동쪽 문으로 여인 이천 명에게 갑옷을 입혀 나가게 했는데 초나라 군대가 사방에서 공격했다. 장군 기신은 곧 왕의 수레를 타고 거짓으로 유방인 척하여 초나라 군대를 속이니 초나라 군대가 모두 만세를 부르며 성 동쪽으로 살피러 갔다. 이를 틈타서 유방은 기병 몇십 기와 함께 서쪽 문으로 나가 달아날 수 있었다.

  한나라 3년 형양전투입니다. 사마천은 항우의 잔혹함은 아주 많이 지적합니다. 그런데 항우는 어디 땅을 몰살시켰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여자들을 사지에 몰아넣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시대별로 본기가 나뉘어 있고 맨 끝에 항상 "태사공은 말한다."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말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항우는 사명초가를 빠져 나갈 때도 이와 유사한 작전을 쓰지만(해하전투) 부하들이 원해서 한 일이었습니다.

  여튼 정확한 성동격서聲東擊西인데 인터넷을 뒤져 보니 이 일에 대한 건 없네요. 사람들은 강자에 대한 믿음이 당연히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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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개혁

   어제 국무회의 그의 발언을 듣고 그 때야 보이지 않았던 이 일의 내막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때려 잡으러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니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고 지금은 혁명 아닌 개혁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말을 하다 점점 상세화하던 그의 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