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이 땅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후쿠시마오염수 방류이고 또 하나는 대입 수능입니다. 그런대 논란이 있을 수가 없는 너무나 사실이 명료한 일입니다. 먼저 아주 간단한 수능, 물수능에 관한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대통령이었습니다. 6월15일 교육부장관에게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이 말이 나오자 수능관련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물수능'을 예측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몇 시간 뒤 대통령실에서 해명이 나왔습니다.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대통령의 뜻이었다.
수능이나 평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발언의 차이를 찾아 보세요. 수학능력평가가 도입이 된 것은 문제은행에 있는 문제 중에서 출제를 해왔던 '학력평가'가 단순한 퀴즈풀이식이어서 대학 교육을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판별할 수 없으니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어야 하고 단순한 기억력 측정이 아니라 다양하고 깊은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입된 입시제도였습니다. 그런데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를 하면 만점자를 비롯한 고득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들을 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남미의 대학과정의 문제들을 여러 해 가져다 쓰기까지 했습니다. 수능은 이미 '대학 수학 능력 평가'가 아닌 오로지 변별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목표가 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 '공교육과정에서'의 한도로만 출제를 한다면 여수에서만 해도 만점자가 한보따리가 나올 것입니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대통령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다르다고 합니다.
- 너 내 말 안 들으면 네 명대로 못 산다.
이 말과
= 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일거야.
이들은 이 두 문장의 말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멍청하다고 유치한 말따먹기를 하거나 스스로 멍청한 것인데 정권을 수임한 것을 보면 멍청한 것 같지는 않고 국민을 멍청하게 보는 것인데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 짐'의 어이없는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신이 듭니다.
간단한 건데 말이 길었습니다. 오염수의 건도 아주 간단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소금물 농도 100%의 100ml가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입니다. 소금물 100%는 없습니다. 고체소금이 100%일 것이고 녹이기 위해 물을 섞으면 100%일 수 없기 때문에요. 이론상으로 그렇다고 합시다. 100리터의 수조에서 물을 1리터 가져 와서 소금물에 섞습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분자가 100이고 분모는 1100이니 농도가 100/1100*100(%)인 소금물 1100ml가 되었습니다. 농도는 대략 9.09%인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 희석한 소금물을 수조에 넣는 것과 처음 100%의 소금물을 수조에 바로 넣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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