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6

돈豚은 아기돼지를 말했답니다.

   전국시대 때 쓰여진 '맹자'의 양혜왕상편에 당시 기르던 가축 4종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에 이런 개 나옵니다. 鷄豚狗彘之畜. 닭, 돼지, 개의 3가지 종은 알겠잖아요. 우리가 여기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를 가축으로 길러 식용한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네 번째의 가축 체彘입니다. '체'는 돼지인데요 얖의 '돈'은 새끼돼지고 '체'는 큰돼지입니다.

  이 체彘에 대한 섬뜩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기본기 '고조 본기'(한고조는 유방입니다)바로 다음에 '여태후 본기'가 따라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말하자면 여태후는 유방의 정실입니다. 판단이 빠르고 강단이 있으며 실제로 가족이 무력을 막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유방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라를 세우고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척'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들이는데 유방이 그에게 아주 폭 빠지게 되고 둘 사이에 '여의'라는 아들이 나옵니다. 척은 남자만 빼앗아 간 게 아니라 태자인 여태후의 아들의 지위마저 빼앗으려고 울고불고를 하여 태자(나중에 효혜제)를 바꾸려 합니다. 그 때마다 신하들이 말려 뜻을 이루지 못하는데 계속 요구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 고조 유방이 죽습니다. 여태후는 '척'을 가두어 놓고 여의를 죽이려고 부르는데 유방이 죽기 전에 조나라 왕에 봉해 조나라에 있었고 조나라의 승상이 죽일 게 뻔하니까 여의가 아프다고 보내지 않습니다. 여태후는 조나라 승상을 부르고 그 틈을 타 불러오는 과정에 혜제가 가로채서 함께 지내며 죽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혜제가 아침에 사냥을 나서고 어려서 아직 일어나지 못해 두고 간 여의에게 짐독鴆毒을 탄 술을 보내 죽입니다. 다음은 척부인 차례겠지요. 손발을 자르고 얼굴의 튀어 나온 부분들도 모두 자른 후 돼지우리에 던져 놓았답니다. 혜제는 마음이 여리고 무능했다고 씌여 있습니다. 배다른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구요.어느 날 혜제가 그것을 보고 무엇인지 물었을 때 정체를 알고 나서 모든 일을 놓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게 그 기록입니다. 그 척부인을 인체人彘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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