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역사, 고대사는 자세한 부분에서 여러 이야기가 충돌합니다. 그래서 사마천의 '사기'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것은 한나라 발생기까지만 읽고 평을 하겠습니다.
읽던 중 알던 것과 차이가 있어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고죽국의 삼왕자 중 왕이 삼남인 숙제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죽자 숙제는 장남 백이에게 양위하고 백이는 부친의 뜻이 아니라며 달아났고, 숙제도 달아나서 차남이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서백(이것은 직위이고 이름은 창)이 어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미 죽고 아들인 무왕(발)이 상나라(사마천은 깔보는 뜻에서 은나라라 칭함)를 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둘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군대를 가로막고 방해를 합니다. 하나는 부친(창) 상중이니 '효'에 어긋나고, 둘은 신하가 주군을 치는 것은 '안'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치고 상나라를 평정하자 주나라의 것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고사리의 정체에 대한 것입니다.
'사기'에는 죽기 전에 채미가採薇歌를 지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미薇'가 무엇이냐는 것이고 한자 자전의 첫번째 뜻인 '고사리'로 모두가 번역을 해왔습니다. 찾아보니 薇는 고비에도 쓰이고 배롱나무紫 薇 에도 쓰이고 장미薔 薇 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뜻이 있는데 '살갈퀴'입니다. 작은 콩이랍니다. 고사리가 아니라 살갈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고사리는 독성이 제법 있어서 반드시 삶아 낸 뒤에 말려서 먹는 나물입니다. 게다가 피는 시간은 아마 한 달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필 그걸 먹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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