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집을 낱낱이 들여다 보았다면 사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손을 봐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나브로 하나씩 손을 보고 있기는 한데 그런 마음이 듭니다. 물론 이 집을 사면서 한순간에 감당해야 했던 명예퇴직과 이혼이라는 아주 낯선 경험에 이사들까지 안정되지 않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 큰 공로가 있긴 하지만.
전번 주는 이 작업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미적 감각이 별루인 사람이 지은 집이라 몰딩이 지나치게 커서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뜯어 내고 다시 하려 해도 벽지와의 빈 틈이 생기니 새로이 작은 걸로 할 수도 없었습니다. 흰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습니다. 겉면이 비닐 성분이어서 수성페인트가 잘 착색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단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시작해서 금요일까지 최소한 네 번 덧칠했습니다. 전체의 절반을 했는데 며칠 부고 보면서 나머지도 칠할 것인지 칠한 위에 장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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