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자는 어려서 '서속'이라는 말로 많이 들었습니다. 서속은 黍粟으로 '기장과 조'를 말하는데 당시 어른들은 '조'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기장은 곡식의 역사가 깊어 '오곡'에도 들어갔는데 이미 내가 어렸을 때 거의 사라지고 없어진 곡물입니다. 낱알이 작아 먹을 게 적으니 사람들이 경작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는 그나마 약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구요.
역사가 그러다 보니 창힐이 한자를 만들자 '하늘에서 곡식이 떨어지고, 귀신이 밤새 울었다'라는 전설이 나왔는데 그 곡식이 바로 粟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전설입니다. 창힐을 실존했던 것으로 믿고 사당을 지어 제를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사시대도 아닌데 어찌 그가 실존인물이겠습니까.황제의 사관이었다지만 황제도 실존했다고 볼 어떤 유물도 없습니다.
신기하게 양귀비를 뜻하는 한자가 '앵속'입니다. 씨앗이 아주 작아 따라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흔하게 보는 한자 栗(밤 율)과 혼동할 수 있습니다. '조'는 곡식이니 '쌀 미'이고 '밤'은 나무로 '나무 목'이 들어 갑니다.
- 兆는 뜻이 '조짐'인데 숫자 '조'로도 쓰입니다. 朕은 뜻이 '나'인데 영정이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왕이 되고 명칭을 '황제'로 황제가 자신을 칭할 때만 쓰도록 '朕'을 특정했습니다. 황제를 뺀 남지 사람들은 '나'를 말할 때 '我'를 씁니다. 다음에 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겠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말할 때는 吉兆이고 행운을 가져 오는 새가 吉鳥이니 흔히 사용하는 '길조'는 앞의 한자를 써야 맞습니다.
- '천명'이라는 한자를 공부하다 재미있는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單(홑 단)은 원래 무거운 돌을 단 두 개의 줄에 그물을 매단 사냥도구의 모양이 갑골문입니다. 그래서 사냥도구를 말하기도 했고 사냥이란게 집단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사냥을 하는 기본 단위를 의미하기도 했고 상나라의 기초 단위이기도 했습니다.
그 앞에 제단을 뜻하는 示이 붙어 뜻이 봉선(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이나 '고요하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위를 적장자에게 물려주지 않고 다른 성씨에게 순순히 물려주는 데 쓰이는 '선양'에도 쓰입니다.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물려 주듯.
의지나 각오를 드러내는 듯의 '천명'에 쓰이는 '천'이 '열다', '밝히다'의 뜻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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