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0

대인관계

   사람들은 유독히 동종간의 교류가 중요합니다. 좀 더 발달한 '언어'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단순한 몇 개, 혹은 더 나아가 몇 백 개의 단어로 의사소통을 한다면 그 사회에서는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갈등이 생기는 일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더 함축적이고 비유적일 것이니 더 많은 소통의 오류를 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그 정도의 언어로 소통하는 사회가 얼마나 단순하게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사는 사회인지를 빼놓고 생각하는 것일 겁니다. 정치는 이미 빼 놓았지만 아마 경제가 중심이고 사회는 아주 단순한 구조일 것입니다.

  새로운 집단과의 교류가 생기고 여러 방면에서 충돌이 생기면서 집단의 규모는 점점 커져 국가가 되면 한 가지 현상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이는 집단들이 여럿 생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회는 이미 개인들의 관계도 많이 복잡해져 있을 것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언어의 환경.

  며칠 전 MBC 캠페인 '잠깐만'에서 작가라는 사람이 자신이 소설을 읽을 때 빨리 읽고 싶으면 대화만 읽어도 충분히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해서 '어? 그게 가능'의 생각과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 '천재소독비'를 떠올렸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친절하다기보다 독자의 생각 능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한다는 생각이 들게 저간의 상황을 아주 상세히 설명을 해서 앞의 상황이 이해가 되어서 어떤 대화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되어 그게 맞으면 그 부분의 해설 장면은 지나가고 그 부분만 대화만 읽으며 지나갑니다. 그런데 일부만 그렇게 읽습니다.

  사람들이 사람들 속에서 잘 살고 있는지를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로 판단을 합니다. 아는 체하는 많은 지식인들, 의사, 심리학자, 사회학자 뭐 이런 사람들이. 그런 걸 보면서 이 사람들이 사람들을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점의 거의 큰 부분이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이 중요한 걸 알면서 무시하는 겁니다. '상식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학술적'으로 포장하는 것입니다. 결론을 미리 내어 놓고 데이터를 맞추는 것이지요.

  인터넷 뉴스에 유시민이 '친구가 적은 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기에 검색을 해보니 동영상 자료가 있었습니다. 올 초에 한 말이었는데 자신의 처지가 바뀌면서 그 동안 가깝게 지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다 떨어져 나가고 그것을 극복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사람은 늦게라도 그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59년생이니 60 후반에 알게 된 것이지요.

  관상이 공부하려 하면 책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배운 것 중 입술은 '사랑'을 말하는 것이고 윗입술이 자신에 대한 사람, 아랫 입술은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습니다. 난 나를 보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젊은 시절 내내 이랬습니다.

 고3


 40대

  고집스러움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자신에 대한 것도 타인에 대한 사랑도 두터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아랫입술이 아주 얇고 선명합니다. 직장 생활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신뢰감이 없으며 면전에서 입발림 소리만 하는지 많은 장면에서 느꼈습니다. 아까의 소설가와 사람에 대한 생각이 다른 건 그가 사귀는 사람들은 그와 내면의 교류나 금전적 교류가 없었던 사람으로 그냥 아는 사람만 사귄 것입니다. 나와는 다른 것입니다. 친구들이 관리자급이 되면서 여기저기서 악명을 떨치며 나와의 관계를 사람들이 확인을 하자 표현을 바꾸었습니다. 그 사람과는 '동창'일 뿐 '친구'는 아니라고.
  그러니 그 소설가는 사람들과 대화한다는 게 '어제 저녁 먹은 이야기'나 '홍석천이 자신의 재산을 조카들에게 물려준다는 이야기' 정도만 하는 것인데 그게 그 사람의 대화인 것이고 인간관계인 것이어서 대화의 맥락이나 어감과 어조, 표정은 보지 않거나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지요.
  그렇긴 하지만 유시민의 표현은 너무 서늘합니다. 술자리 친구들과는 그렇게 하더라고 많은 사람들이 보라고 공유한 동영상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인플루언서라는 점에서 더 많은 구독을 바라고 독설을 날리는 것이라고 보는 게 상처입은 늑대라고 보는 것보다 타당한 것 같습니다.
  여튼 대화는 상대와 눈을 맞추고 말하는 상대의 감정에 동조하는 자세여야 그와의 교류가 진실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첨언.  웃음이 과장되고 표정이 없으며 항상 대장 노릇을 하려 해서 싫어하는 코메디언 이경실이 옳은 이야기도 합니다. 어제 유퀴즈 재방송에서 조세호의 결혼식 하객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900명 쯤이었다고 함)고 하며 "과연 네가 나중에 몇 명이나 남을지 보자."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소리를 들었던 조씨가 사람 만나는 스타일을 바꿀 리 없으며 아마 속으로 '누나나 잘 사세요'라고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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