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7

세상을 보는 눈

   산을 오르는 시작 지점에 아이들 놀이터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맞춤법을 깨뜨리는 게 멋이라고 생각하는 나쁜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데 여기 이름도 그렇습니다. 처음엔 뭔지 몰랐고 아는 데 몇 초 걸렸습니다. 사나래 유아숲체험원. 그러니까 첫인상부터 별루인데 거기 사무실을 만들어 놓고 관리원이 한 사람 있습니다. 눈치가 종일 근무하는 것 같습니다. 할 일도 없는데. 그런데 이 사람 일하는 것 보면 학교 행정실 시설직 요령 피우는 것과 같습니다. 기껏 아침에 놀이터에 떨어진 낙엽 치우는 게 그의 일인데 그걸 에어 블로어로 합니다. 그러니까 짊어지고 다니는 송풍기. 엔진을 달고 휘발유를 태웁니다. 산 초입에서부터 기름 태우는 냄새를 맡고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며 그가 불어제끼는 모래와 낙엽도 가끔 부딛혀야 합니다. 종일 하는 일 없이 뒹굴거리는 것보다 빗자루로 쉬엄쉬엄 쓸어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기계를 쓰면서 자신이 일을 한다고 표시를 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산에서 내려와 길을 걸으며 자주 보게 되는 노인일자리로 길에서 일하시는 분들. 가만히 살펴 보면 알겠지만 '저렇게 늙으면 안되겠다. 사람들에게 욕먹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차라리 그냥 돈을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마음이 불편한 장면이 이따금 있습니다. 모두가 줍는 시늉만 하는데 혼자서 마대포대를 들고 열심히 구석구석 찾아내며 줍는 어르신. 이 분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분명 함께 일하는 다른 사람들이 비아냥 거리고 따돌림 할 텐데 그럼에도 묵묵히 저렇게 일을 하면서 그 분은 동료들, 고용하고 관리하는 공무원, 그리고 이 제도 등을 어떻게 생각할까. 그 분 못지 않게 내가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분노가 동시에 치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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