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판세 바로 보기

   4월 재보궐선거 결과를 주고 민주당의 압승과 구김당의 참패를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선을 앞둔 구김당의 행태를 보면 그런 평가는 판세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입니다. 탄핵 이후에도 변함없이 나쁜 길을 가고 있는 건 나름의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빼앗아 왔다는 구로구청장 선거를 보세요. 구김당은 물러난 사람의 당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2위는 자유통일당 후보였고 32.0%를 얻었습니다. 그 당이 뭡니가. 전광훈이 겁니다. 민주당 후보가 거제시장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2위 구김당 후보는 38.1% 득표. 부산교육감 2위 보수 40.19%. 

  졌더라도 30% 이상의 득표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구로구청장은 구김당 없이 당이라고도 할 수 없는 수구꼴통이 32% 얻었구요. 이들은 진영 싸움의 결과로 만들어진 죽어도 민주당, 혹은 진보적인 후보에는 절대 표를 주지 않는 것들입니다. 선거는 표수가 결정합니다. 야구에서 점수가 결정하듯. 저 사람들은 표를 얻으려 사탕을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결정하지 않는 중도라고 하는 것들의 머리는 깡통입니다.

  사족인데 그런 점에서도 이재명이 보수 인사들을 끌어 오려는 것, 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2025-04-28

제 발등 찧는 젊은이들

   예능에서는 모두가 MZ 따라가려고들 하지만 최소한 나는 그들과 다르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이 글에서는 그들의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판단의 착오가 그들의 발등을 찧은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그들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아우성 치는 이야기 입니다. 원인이 쉽게 보입니다. 그들은 자기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없어서 수가 틀리면 나가 버립니다. 내가 왜 고참, 상사의 잔소리를 들어야 하냐는 것입니다. 이직률 통계가 그것을 뒷받침합니다. 지금가지 '기업들은 1년에 한 두 번 날을 잡아서 신입사원을 뽑고 길게는 3개월을 훈련시켜 일에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2, 3년 이제 막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면 상의도 없이 화사 사정과 상관없이 퇴사해 버립니다. 그러면 회사는 그간 교육에 들어간 비용을 고스란히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구요. 게다가 이들은 선배들이나 상사들과도 인간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려 하고 심지어 꼰대(심지어 아주 모멸적인 욕)라고 밀쳐 내니 회사의 일이 유기적으로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사들은 돈을 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니 당연히 채용 방법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경력직을 뽑는 거지요. 그러니 굳이 훈련 시키지 않아도 되어 사람이 비면 아무 때나 땜빵식으로 필요한 인원만 뽑게 되는 방식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자승자박입니다.

한자 공부, 엿볼역 토끼토 이미이

 


- 睪은 '엿보다'의 듯을 가지고 있는데 홀로 쓰이지는 않고 부수는 目입니다. 맨 위의 것이 눈목자 눕힌 것입니다. 그 글자에 부수 釆(분변할 변)이 붙어 '풀 석', '기뻐할 역'이 되는데 석방, 석가釋迦 등에 쓰이고 '역'자로 쓰이는 건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 兔가 원래의 글자입니다. 위에 쓴 건 속자입니다. 이 글자 우습게도 상형자가 아니고 형성자입니다. 부수는 儿(어진 사람 인)입니다. 辶(쉬엄쉬엄 갈 착)을 부수로 가지면 '편안할 일'이 되어 일탈, 안일, 일화逸話 등에 쓰입니다.

- 참으로 까다로운 글자들입니다. 붙어 있는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니 신경을 써서 읽고 써야 합니다. 위의 두 글자는 어원이 확실하지 않고 원래의 뜻과 달리 쓰이니 고민할 필요 없이 외우면 됩니다. 이왕이고 부득이不得已에 쓰이고, 자기이고 이기심利己心에 쓰입니다. 巳은 '뱀 사'라고 했지만 그 글자는 蛇이고 '뱀 사'라고 한 건 '여섯 번째 지지', 그러니까 자축인묘진사에 쓰이는 것에서 의미하는 것입니다. 상형자로 손과 발이 형성되지 않은 태아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천간과 지지의 글자는 거의가 일반적으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2025-04-27

전국시대 왕가 계보

   공자가 그토록 인의의 나라라고 칭송했던 주나라가 망하고 여러 개의 나라로 쪼개어지면서 주나라는 그 중의 하나로 전락하였습니다. 기록이 정확하지 않아 삼백 개가 넘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작은 땅에 모여 사는 우리는 역사가 쭉 이어지지만 땅이 넓은 중국은 통일이 되었더라도 아주 짧은 시간 외에는 끊임없이 변경도 소란하고 번국들도 반란을 일으켜 안정된 시기는 거의 없습니다. 춘추시대 그리 많은 나라로 쪼개어졌는데 아마 부족국가 수준의 나라들의 땅을 바탕으로 하였을 것이고 경제 상황이나 지도자의 능력에 따라 나라라고 하지만 누가 건드리지 않아서 생존하는 수준의 나라가 거의 대부분이고 그래서 그들의 역사가 전혀 기록되지 않았고 주변 큰 나라의 기록에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당시 나라의 수를 정확히 알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춘추시대는 주나라의 왕(다른 나라는 제후국으로 우두머리는 '공'이라 칭함)의 위치를 인정하여 각 나라 대소사는 형식적으로라도 주나라 왕의 인준을 받았고 또 주나라 땅이 넓고 기름져서 사신이 오면 베풀 것이 있었습니다. 이 때 여러 나라가 관련된 큰 일이 생기면 그 나라들 중 당시 제일 힘이 막강한 나라의 제후가 맹주가 되어 제후들을 소집했는데 회맹이라 하고 소집한 맹주가 패자로 불려 춘추오패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제齊나라가 관포지교에 나오는 관중을 재상으로 삼아 최초의 오패가 된 환공이 등장함을 시작으로 秦의 목공, 晉의 문공, 楚의 장왕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宋의 양공, 吳의 합려, 越의 구천 등을 역사가에 따라 끼워 넣어 5명을 만듭니다. 秦의 목공을 빼는 사람도 있구요. 이러는 이유는 중국인들은 음양오행을 깊이 믿어서 다섯 나라를 채우고 한정지으려는 것 때문에 그렇습니다. 송의 양공은 많이 부족한 사람이고 그 때문에 몰락하게 되는데 그걸 끼워 넣으려 하는 사람들은 꼴통 유교주의자들입니다. 관심 있으면 '송양지인'이라는 사자성어를 찾아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나라는 시간이 갈 수록 약해져 가다가 晉나라의 대부에 불과하던 조, 위, 한씨 등이 각자 자신의 봉지를 바탕으로 나라를 인정해 달라고 뇌물을 바쳐 주나라 숭인을 받는 시점부터 전국시대가 시작이 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당시 왕은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라 다른 성씨, 그것도 공, 경, 대부의 그 대부에 불과한 자들이 나라를 세운 것을 공식적으로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중요한 변화인 것입니다. 그러니 얼마 되지 않아 그 때까지 남은 나라들은 약한 나라를 졸개로 두는 것이 아니라 병합을 해나갑니다. 그래서 전국 시대의 후반부에 전국칠웅이 남게 되고 그것을 진나라가 통일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전국칠웅을 중심으로 왕족 계보를 따져 봅니다.


   일단은 쓴 순서 대로 읽겠습니다. 제나라 강씨, 초나라 미씨, 오나라 오씨, 진나라 희씨, 노나라 희씨, 송나라 자씨, 제나라 전씨, 한나라 한씨, 조나라 조씨, 위나라 위씨, 연나라 희씨, 진나라 영씨.

- 제나라는 상나라를 무너뜨리고 주나라를 세우는 데 큰 공을 세운 강상(강태공)에게 하사한 봉지여서 강씨의 나라입니다. 상나라 왕이 제사를 지낼 때 인신공양으로 강족의 부족장들을 제물로 썼습니다.

- 초나라는 남쪽 오랑캐로 한자도 요상한 미羋인데 뜻이 '양이 운다'는 건데 당시의 뜻과 다르니 의미가 없습니다.

- 오나라는 吳인데 백양중국사에서는 '탄식소리'의 뜻을 가진 嗚를 썼습니다. 이들도 마찬가지로 동남방의 오랑캐 입니다. 한때 합려 때 강국이었으나 월왕 구천에게 그의 아들 부차가 망하고 아예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낄 일이 아닌데 백양중국사 따라가다 보니 쓰게 되었습니다.

- 진나라와 노나라는 희씨인데, 희씨는 주나라 왕족의 성씨로 왕족에게 분봉한 것이어서 그렇습니다. 진나라는 주무왕의 둘째 아들 희우에게 삼감의 난이 정리되고 난 후 형인 성왕에 의해 봉해진 나라로 처음엔 당唐이었다가 수도를 천도하며 晉이 되었습니다. 魯나라는 문왕(서백 희창)의 아들이자 무왕(희발)의 형제로 무왕이 죽고 어린 성왕이 들어 서자 섭정을 하였고 7년 후 정권을 넘겨 주어 공자의 칭송을 듬뿍 받았던 '주공 단(그러니까 희단)의 아들에게 봉해진 나라입니다. 먹을 것 없는 코딱지만한 나라이고 온갖 예법을 다 알고 있고 공자의 나라이고 그런 이유로 전국시대의 거의 끝까지 살아 남습니다.

- 이 진晉나라가 조, 위, 한씨에 의해 쪼개어 지면서 사라집니다. 

- 齊나라가 한 번 더 등장하는데 田싸가 쿠데타를 일으켜 왕족을 바꾸어 버립니다. 그 일을 제나라가 워낙 크고 동북쪽 동이의 땅에 치우쳐 있어서 큰 문제 없이 넘어갔습니다.

- 송나라는 子씨인데 이 성씨는 상나라 왕족의 성씨입니다. 주나라가 죽여 없애고 남은 왕족 중 도망치고 남은 자들을 그 땅에서 모여 살도록 제한을 한 곳입니다. 

- 연나라는 희씨이니 주나라 왕족이 분봉을 받은 것입니다. 무왕의 아우 소공 희석이 봉지로 받은 땅입니다.

- 秦나라는 영嬴씨인데 여기도 서북방 오랑캐였기 때문에 성씨가 이렇습니다.

  전국칠웅은 통일한 진나라에서 동불으로 멀리 있던 연, 제 두 나라와 붙어 있던 조, 위, 한 세 나라, 그리고 남쪽의 초나라까지 일곱을 이릅니다. 앞에 이야기 한대로 노나라는 맛이 없어서 누구도 건드리지 않다가 초나라가 진나라에 밀려서 동진하다가 그냥 삼키면서 끝나므로 이 속에 끼어들 수 없습니다. 망하는 순서는 중요하지 않지만 연, 조, 위, 한, 제, 초 순입니다.

2025-04-25

한자 공부 꿰뚫을 관, 쌓을 퇴, 방패 간

 


- 毌은 홀로 쓰이는 경우가 없네요. 고조선을 침략했던 위나라의 관구검이 이 한자를 쓸 뿐. 이따금 한자 잘 쓴다고 갈겨 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母를 저렇게 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堆는 '쌓는다'는 뜻도 있고 '언덕'의 뜻도 있습니다. 퇴적인데 퇴비堆肥에도 쓰이고 마왕퇴에도 쓰입니다. 오른쪽은 보통 작은 새를 뜻하고 '높을 최'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쓰이는 글자는 崔입니다.

- 干은 간섭, 난간에 쓰이기도 하는데 약간若干, 여간如干, 간척干拓에도 쓰입니다. 삼수氵변이 붙으면 '땀'을 뜻하는 '땀 한'이 됩니다. 한증막입니다. 불한당不汗黨에도 쓰이네요.

공무원

   요새 동사무소에 가면 화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절했던 모습이 사라지고 지극히 사무적으로 사람을 대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게다가 점심시간은 아예 문을 잠그고 사람이 있어도 그들이 정한 시간이 아니면 열어주지 않습니다. 점심시간 짬을 내어 사무실을 찾았다가 헛걸음을 직접 했습니다. 요즘엔 이름이 주민자치센터로 바뀌었습니다. 주민자치회의가 만들어 졌는데 동사무소 일을 이 조직과 나누어 하게 된다네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비웃어 주고 싶습니다.

  여수의 가로수가 먼나무로 바귄지 십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잘 자라던 나무들이 올 봄 갑자기 군데 군데 부분적으로 심하게 잎과 줄기가 말랐습니다. 그러고 얼마 뒤 나무에 구멍을 뚫고 뭘 꽂아 두었길래 무엇인지 보았습니다.




  무엇을 꼽아 놓았는지 들여다 보았습니다. 영양제였습니다. 저건 누가 봐도 병들은 거 아닌가요? 저게 맞는 처방인가요? 공무원이 한 일입니다.

이 시기 등산의 다른 맛

   며칠 전 비가 개인 날 산에 다녀 왔는데 들어 오는 길에 왼쪽 가슴께에 뭐가 있는가 보았더니 참나무꽃이 져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밤꽃과 모양은 같은데 크기가 작습니다. 혹시 몰라 살펴 보니 오른쪽 어깨 위에 볶음 멸치 크기 만한 연두색 애벌레가 앉아 있었습니다. 비바람 뒤에 산에서 덜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털어내고 들어왔습니다. 방을 닦으려 걸레를 가질러 화장실에 갔는데 또 이게 보이네요. 특별한 묘미가 있는 산행이었습니다.



2025-04-21

아주 평범한 진실

   이번(아니, 이젠 전) 대통령이 한 일들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번호를 매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명문대를 나왔다는 건 그저 공부를 잘 했다는 것일 뿐 똑똑한 것과는 별개입니다. 오히려 부족한 것들이 많다는 것입니다.당장의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충수가 되는 거짓을 밥 먹듯 합니다. 한 때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던 경제부총리는 바로 그 자리에서 금방 5분도 안 된 뒤에 만천하에 거짓이 밝혀지는 거짓을 국회에서 말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한 예일 뿐 반탄을 외치는 인물들은 한결 같습니다.

- 검사와 의사들이 똑똑한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판 돌아가는 줄 모르고 당장의 눈앞의 이익만 보고 있습니다. 이건 덧붙일 필요가 없는 진실입니다.

-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보수와 우익은 반드시 구분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수는 명분을 위해 실리도 버리는, 허리 꼿꼿한 우직함과 맑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정치인과 법조인과 의사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 딱 큰 것만 추리면 이렇습니다. 언론도, 낫다고 하는 MBC와 JTBC도 마찬가지로 쓰레기여서 그건 뺍니다. 바이든, 난리면으로 대통령이 칼을 휘두를 때 기자단이 취재거부를 했어야 합니다. 그건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 뒤로로 그런 일이 더 있었고 최근엔 구김당 원내대표가 뉴스타파 여기자의 손목을 억지로 끌고 가는 일이 벌어졌어도 기자단은 여전했습니다. 

  그래서 판이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보려면 스스로 취재 사실만을 바탕으로 각자가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언론 뿐 아니라 평론가들의 성향과 지적 수준도 확인 되었으니까요. 그 예를 이야기 합니다.

  한덕수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지를 확실히 밝히지 않는 것에 기자들이나 평론가들이 말을 하는 것들의 요지는 그가 누군가(모두가 아는데 말할 수 없는)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을 합니다. 구김당의 경선에 들어가면 당후보 당선 가능성도 낮은데 온갖 치부가 다 들어나기 때문에 무소속으로 나선 뒤 구김당 후보가 결정이 되면 후보 통합을 통해 그들의 후보로 뽑는다는 게 모두의 이야기 입니다. 제일 타당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왜 망설이는지에 대해서는 배후설 뿐인데 그걸로는 설명하기 매우 약한 이유입니다. 선거일이 이제 40일 남짓 남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생각난 건데 덕수를 인물로 보았다는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펙 짱짱하잖아요. 학교, 그간 공직자로서 있었던 지위 등 지금 덕수를 후보로 밀려고 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주장하잖아요.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일들을 보면 당장의 눈 앞의 이익만 생각하지 앞뒤가 없는 사람이라는 게 확실하잖아요. 그냥 범부凡夫일 뿐인데 게다가 우리같은 범부들은 염치를 지키려고 하고 손해를 보더라도 남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려 하는데 그는 부끄러울 뿐 아니라 나쁘기까지 한 짓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든 생각입니다.

  지가 무소속으로 나오면 선거비용은 순전히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와야 합니다. 아마 한 달 정도는 그래야 할 것입니다. 지역구가 있는 국회의원들도 선거 때 최소한 10억을 써야 하고 경쟁자가 있는 경우는 2, 30억을 써야 한다는데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대통령 선거라면 얼마를 한 단 동안 써야 할 건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구김당 후보와 단일화 되면 당에서 모든 선거 비용을 감당할 건데 그 전까지 써야 하는 비용은 아무리 그가 부도덕해도 지금까지 모아 놓은 돈으로 그 기간 선거 비용을 대면 다 써도 부족할 것입니다. 그러면 멍청해도 그 계산은 할 겁니다. 구김당과 통합후보로 자신이 될 수 있는지, 최종 대통령으로 당선 될 것인지, 당선되지 못해도 최소한 당대표로 당선될 수 있는지 이 세 가지는 계산을 해야 겠지요. 망설이는 건 배후에서 아무리 세게 밀어도 자신의 노후를 위해 만들어 놓은 그 돈을 투자할 만한지 고민을 하느라 미적거리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러면 그가 나설까요? 구김당 탈락자들과 석열이가 명시적으로 지지하면 몰라도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쪼다잖아요. 지금까지 결정을 해야 할 때 대의를 선택한 적 없습니다. 염치없는 범부는 자신의 손에 이미 들어 있는 이익을 버리지 않습니다.

차 만들기

   봄이 되면 차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 많아 집니다. 가장 흔한 게 쑥이지요. 이 시기 민들레꽃, 비파 등 많이 있는데 차 만드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깨끗한 곳에 자라는 걸 따서 잘 씻어 물기가 빠지도록 마린 다음 덖는 거 번거로우면 이렇게 찌면 됩니다.


  차茶처럼 맛과 향이 예민한 건 덖는 게 좋습니다. 솔직히 예민하다는 건 약하다는 것의 다른 말입니다. 맛과 향이 강한 대부분의 것들은 그냥 한 번만 쪄도 됩니다. 강한 향과 센 맛을 빼기 위해서 할 때도 있습니다. 편백나무 잎을 회천에 있을 때 만들었는데 아홉 번 찌고 말린 말 그대로 구증구포를 해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다음에는 힘들어서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찌거나 덖는 이유는 오래 보관할 수도 있고 부스러지거나 향과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찐 다음에는 말립니다. 직사광선이 빨리 마리는 데 좋으나 변색이 되니 차를 마실 때 색깔이 매우 크게 맛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직사광선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잘 말린 후 소분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5-04-17

한자 공부, 다리각

   뉴스 검색하다 주워 들은 말입니다. 각광. 이 글자의 한자가 脚光 입니다. 무대용어랍니다. 각脚의 뜻은 '다리'인데 여러 연극 배우 중 주인공이 연기를 할 대 그의 발 밑에서 위로 비추어 그 만을 돋보이게 하는 걸 말한답니다. 거기에서 '각광을 받다'는 말이 나왔다는 거지요.

  조고각하照顧脚下 라는 말은 불가에서 나온 말입니다. 검색해 보면 도 아는 척하는 이야기가 많은데 잘못된 것도 있습니다. 댓돌 앞에 서 두어 신발을 신고 벗을 때마다 '발 아래를 살펴 보라'는 걸 되새기라는 건데 겸손하라는 뜻으로 보아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발 아래를 보려면 고개를 숙여야만 하니까요.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은 두 글자씩 떼어서 '잘 살피다+자기 자신'이 되어 남탓을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결과는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한자 공부 가죽혁, 냄새취, 연할연

 


- 革의 뜻은 '가죽'인데 가죽으로 쓰이기 위해서는 짐승에게서 벗겨 낸 뒤 털을 제거하고, 말리고, 무두질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혁신, 개혁改革, 혁명革命 등에 쓰입니다. 覇는 霸의 속자입니다. 이 글자는 부수가 雨인데 䨣(비에 젖은 가죽 박) +月으로 이루어졌고 䨣은 갑골문에도 있지만 그 쓰임이 없습니다. 패권, 연패에 쓰입니다.

- 臭는 自(코 비鼻의 원래 글자)+犬(개 견)으로 부수는 自, 뜻은 '냄새'여서 악취에 쓰이고 재미있게 口이 부수로 붙어 후(냄새 맡을 후)가 되어 후각에 쓰입니다. 

- 軟자는 車(수레 차)+欠(하품 흠)으로 '바퀴를 보드랍게 싼 수레'라는 뜻으로 뜻이 부드러움이 되었습니다. 연화에 쓰인데 연금에도 쓰입니다. 연금은 일정한 구역 안에서는 자유로운 구속이며 재미있게도 연분홍軟粉紅에도 쓰이네요.

한자 공부 높을교, 이내내, 동네방

 


- 喬는 소리 부분인 夭(어릴 요)가 원래 止(발 지, 부수로 쓰일 때는 그칠 지가 아님)여서 발을 높게 치켜 올리는 모양으로 '높다'는 의미를 가짐. 앞에 矢(화살 시)를 더해 '바로 잡는다'는 뜻이 되어 교正, 교導所 등에 쓰이고 교각살우矯角殺牛 에도 쓰입니다. '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숙인다'는 뜻으로 중국에서 종을 만들 때 뿔이 곧게 난 소의 피를 종을 만들 때 뿌리면 좋다고 믿었는데 소를 키우던 농부가 자신이 키우던 소의 뿔이 비뚤어지게 생기자 바로 잡기 위해 천으로 동여 맸는데 그만 소의 불이 빠지며 소가 죽었다는 고사성어입니다.

- 乃는 '또는;의 의미이며 내지乃至, 인내천人乃天 등에 쓰이고 乃(뱃속)에 子(아이)를 품어 '아이를 밴다'의 뜻이 되어 잉태, 皿(그릇)을 품어 盈(찰 영)이 되어 보름달을 뜻하는 盈月에 쓰입니다. 공부하다 보니 秦나라 왕의 성씨(진시황)가 영嬴인데 이 글자의 뜻도 '가득 차다'입니다. 

- 坊은 '동네'라는 뜻으로 방방곡곡, 승방僧坊에 쓰입니다.

2025-04-16

따라가기

   사람들은 말로는 자신이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기를 바라지만 실제로 들여다 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른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합니다. 단지 패션만 그런 게 아닙니다.

  기사 검색을 하다가 광고처럼 따라붙은 '밀리의 서재'가 흥하다는 소식에 한숨이 나왔습니다.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정하지 못하고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이 소개하는 책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여러 해 전에 내 아이들과 노래방을 갔을 때 많이 불리는 노래를 검색해서 부르는 걸 보고 속으로 많이 놀란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런 게 지엽적인 것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도 검색수가 많은 것을 위로 올리고 신문 방송사의 기사도 많이 읽은 기사 코너를 만들어 순위대로 제공합니다.

  그러니 자신의 생각은 없고 다수의 생각에 자신의 생각을, 가치를 동조화 시키는데 어차피 자신이 다니는 곳이 한정적이니 결국은 지식이나 가치가 극도로 편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큰 일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다수의 생각이고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이 정의이고 진리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석열이가 막 당선이 되었을 대 포털사이트에서 그 놈 이름을 검색하면 부정적인 기사들이 먼저 쏟아진다고 크게 구김당에서 항의한 적 있습니다. 항의한 그 놈이 검색한 이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이 그 컴터나 그 아이디를 가진 사람에 맞추어 내어 보낸 것 아니었습니까.

  더구나 지금은 극도로 진영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니 열심히 기사를 교차확인하는 사람이 아니면 당연히 어느 한 쪽의 주장만을 진리이고 정의라고 따르게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책은 그것과 조금 다릅니다. 전에 함께 살던 사람이 아침마다 김어준 방송을 듣더니 어느 날 유시민의 역사서를 집에 가지고 왔습니다. 원래 없으면서 잘난 체하는 사람이라 그의 말은 인정하지 않는데 며칠을 거실에서 굴러다니고 주인은 읽지도 않아서 역사공부를 그는 어떻게 하고 이는지 읽어 보았습니다. 역시 그가 술 함께 마시는 사람들과 마시며 잘난 체 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깊이도 없고 어떤 것 자신의 주장이 있었습니다. 총균쇠도 가져다 놓았길래 그것도 읽어 보았는데 역시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은 내가 지식을 인정하는 사람이 권하는 것이나 읽고 싶은 주제나 소재 중심으로 찾거나 좋은 저자의 책을 줄줄이 찾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함께 사석에서 술 마셔 본 적도 없는 경일씨가 떠 전화가 와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에 관한 책의 주석을 달아야겠는데 조언을 달랍니다. 괜찮은 책. 그런 사람이 좋은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이미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는데 얼마 전에는 한국 근대사 책을 소개해 달라고 하더니 이번도 그런 부탁을 하는 걸 보니 규모가 있는 일을 하는 모양입니다. 예순이 다 되었을 건데 그도 대단합니다.

2025-04-14

심리학의 말

   쌩으로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경제학자와 심리학자라고 합니다. 쉽게 생각해 보아도 끄덕일 수 있습니다. 경제학이란 건 과거의 사례로 지금을 보는 것이니 새로운 상품과 제도 때문에 정확한 설명을 하는 게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인간이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 전제인데 그것도 아니란 게 여러 사례에서 드러나고 있구요. 심리학도 마찬가지로 인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심리학이 만들어 졌는데 금방의 이유로 사실과 항상 다른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경제에서는 행동경제학, 심리학에서는 인지심리학이라는 영역이 생겨났으니.

   최근에 중국 소설을 읽은 것 중에 읽은 걸 후회한 게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악당이 세상에 믿을 것이 없다고 하니 주인공 '열여가'는 그렇게 생각하니 누가 당신을 믿겠냐고,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을 믿으라고 합니다.

  나는 저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돈을 세 번만 꿔줘 봐라. 그러고도 같은 생각이라면 계속 사람들을 믿어라. 당신의 재정적 미래는 암울해 지겠지만 마음은 따뜻할 거라니. 돈을 꾸어 주는 건 친한 사이가 아니면 하지 않는 일입니다. 난 그 일들로 그들 모두와 절연한 것 같습니다. 물론 좋게 돌려받은 것도 있었겠지만 그런 건 잊혀지잖아요. 얼른 생각해도 네 건이네요. 여러 번 당하니 돈을 꾸어 주는 건 아예 개념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 사전엔 없습니다.

새집 꾸미기

   새로 산 집을 낱낱이 들여다 보았다면 사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손을 봐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나브로 하나씩 손을 보고 있기는 한데 그런 마음이 듭니다. 물론 이 집을 사면서 한순간에 감당해야 했던 명예퇴직과 이혼이라는 아주 낯선 경험에 이사들까지 안정되지 않은 마음을 진정시켜 준 큰 공로가 있긴 하지만.

  전번 주는 이 작업 하나에 집중했습니다. 미적 감각이 별루인 사람이 지은 집이라 몰딩이 지나치게 커서 눈에 띄게 부자연스러웠습니다. 뜯어 내고 다시 하려 해도 벽지와의 빈 틈이 생기니 새로이 작은 걸로 할 수도 없었습니다. 흰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습니다. 겉면이 비닐 성분이어서 수성페인트가 잘 착색이 되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일단 저지르기로 했습니다. 월요일 시작해서 금요일까지 최소한 네 번 덧칠했습니다. 전체의 절반을 했는데 며칠 부고 보면서 나머지도 칠할 것인지 칠한 위에 장식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운명

   건희네 강아지로 태어난 것도 냉혹한 관리소를 가진 아파트 화단에 자라는 목련도 다 운명입니다. 그들은 선택할 수 없으니 숙명이겠네요. 어쩌면 같은 생명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렇게 몽둥이만 남겨 놓을까요. 그래도 모질게도 꽃은 핍니다.



꽃길

   요새 유행하는 말이 '꽃길만 걷게 해줄게'인데 내가 제일 싫어했던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머시라는 그 책의 핵심과 통하는 말입니다. 나중 일은 나중 일이니 일단 듣기 좋은 말을 하라는 것과 현실이 어떻든 약속을 했으니 지키려고 노력할 것 아니냐는 그의 글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현실적이지 않은, 실현 가능해 보이지 않는 약속을 하는 사람이 어찌 성실한 사람일 수 있겠습니까.이 꽃길은 현실에 없는 것이고 나의 산책길은 며칠 동안 꽃길입니다. 숨이 턱에 오르는 가파른 길이지만 견딜 수 있게 합니다.



2025-04-10

새로운 정권 불안정의 극복

   참으로 훌륭한 국왕이었습니다. 그 전에 이성계는 천운을 타고 태어났습니다. 일개 무장이 고려와 조선 통틀어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난 학자들과 친구를 했고 그 중에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이념적 배경을 제공하기도 했으니. 그리고 이방원이라는 뛰어난 능력의 아들을 두었으니. 그는 개국공신들이 발호할 싹을 아예 없애버리고 다음의 왕, 천재이자 지독한 노력자 한반도 통틀어 가장 위대했다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세종대왕이 자신의 능력을 모두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르는 이들이 아버지와 척을 지고(함흥차사) 충신들을 끔찍하게 죽이고 큰아들, 둘째를 제치고 셋째를 세자로 책봉하는 과정이 정치적이었다고 비난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바로 그를 있게 한 초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 그러니까 천자, 하느님의 자식인 구 왕조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성씨를 가진 하느님의 또 다른 아들이 되는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진나라와 수나라는 아주 짧았다고. 이제 그들의 뿌리인 역사 전의 시대, 반역사의 시대 이야기로 그들 왕조 이야기는 일단 끝내겠습니다.

  중국이 스스로 그들의 시작이라고 하는 하나라는 역사의 시대가 아닙니다. 유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이야기는 있습니다. 하나라의 수도는 안읍이었습니다. 요임금에게 순임금이 선양을 받았고 순임금이 치수에 공이 컸던 우임금을 세워 그가 하나라를 세웁니다. 하나라 전의 시대는 신화의 시대입니다. 우임금의 성은 사姒씨입니다. 뜻이 '동서'이지만 아마 엄마가 살던 땅의 이름이었을 것입니다. 우임금의 이름은 사문명, 그의 아들 '익'에게 물려 주었는데 형제인 '계'에게 양보했다고 사기에 기록이 있는데 죽서기년에는 찬탈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계'의 아들 사태강이 이어 받고 다음은 그의 형제인 사중강이, 다음엔 사중강의 아들 사상이 이었을 때 전설에 나오는 활 잘 쏘는 후예가 권력을 찬탈하고 그것을 신하였던 한착이 후예를 죽이고 그의 아내인 '항아'까지 자신의 것으로 삼았는데 귀족들이 한착을 죽이고 사상의 아들 사소강을 세우면서 권력은 안정이 됩니다.

  이름이 사리계인 마지막 왕 걸왕이 시말희와 함께 하나라와 운명을 함께 합니다. 그리고 상나라. 수도는 박읍이고 1600년 子천을(탕왕)이 세웁니다. 아들 자외병, 그의 형제 자중임에게 이어지고 자중임의 아들 자태갑에 이르러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자 재상인 이윤이 쫒아내고 자신이 대신하다 3년 뒤에 다시 돌려 주었다고 '사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죽서기년에는 찬탈했고 쫒겨났던 태갑이 7년 뒤 세력을 키워 이윤을 죽이고 복위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은 자수신(주왕)이 달기와 함께 상나라와 운명을 같이 합니다.

  이어 '희창(서백'의 아들 '희발(무왕)'이 1046년에 호경을 수도로 하고 주나라를 시작합니다. 역시 정권 초기 권력 사움이 있습니다. 희발은 아들 희성(성왕)에게 물려 주는데 그가 3세였나? 희발의 형제인 주공이 섭정을 합니다. '사기'에는 성왕이 성인이 되자 왕권을 돌려 주었다고 되어 있고 개라서 '주공 단'을 공자는 최고로 받들어야 하는 인물로 꼽습니다. 당연히 그의 희망과 달리 죽서기년에는 주공단이 권력을 빼았았고 그에 대항해서 상나라 유민의 땅을 감시하라고 보낸 두 형제가 상나라 잔여 왕족과 함께 반란을 일으켜 진압에 7년을 들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주나라는 여왕이 멸망의 기초를 탄탄히 닦고(이 때 중구난방이 나옴) 그의 아들 유왕이 포사랑 주나라와 운명을 함께 합니다.

  이처럼 새로운 왕조가 세워지면 너도 하는데 그 권력 내가 가질 수도 있다는 개국공신들이 이런 일들을 벌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방원이 훌륭한 것입니다. 물론 그래서 한반도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조선 5백년이 생겼구요.

2025-04-08

애국심과 기업

   한 국가의 경제부총리이자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한 인물이 미국국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들통이 나서 시끄러웠습니다. 지금까지도 팔았다는 소식이 없으니 그 패거리들은 아예 염치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인가 봅니다. 예의란 건 아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구요. 얼마 전가지 대통령이었던 놈은 아직도 지가 새로 지은 관저에서 지 집인 양 나가고 있지 않으면서 국고를 축내고 있잖아요. 내가 문재인을 좋아한 적 없지만 석열이 지가 쓰지도 않을 거면서 즈 취임식날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해서 문씨 임기 마지막 날은 청와대에서 있지 못하고 호텔에서 묶게 했으면서요.

  대한민국의 경제 수장인 최씨가 가지고 있는 미국국채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가 환율을 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국채는 환율에 의해 그 이익이 변동하기 때문이지요. 쉽게 말하면 환율이 높아지면(대한민국의 화폐 가지가 떨어지면) 미국국채의 가치가 높아지니 자신 개인의 재산과 대한민국의 경제적 가치는 서로 반비례하므로써 자신의 자산가치가 떨어지게 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냐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현재까지는 그의 개인 이익을 상당히 보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24년 9월 28일 달러당 1308원이었던 게 지금은 1470원대이니 뭐. 지가 적극적으로 방어를 하려고 할 리 만무 하지요.

  그러다 SM자동차가 가는 길을 막아서 주차가 되어 있어서 화가 나서 불똥이 그리 튀었습니다. 이 차는 국산차일까. 정체를 밝히자면 애초 S는 삼성이었지만 진즉 삼성은 싹 다 프랑스 기업 르노에 팔았고 그 르노는 현재 미쯔비시에 넘어갔으니 주인은 일본입니다. 일본의 기업이 맞지만 편의적으로 표현합니다. 돈을 벌면 당연히 일본으로 넘어갑니다. 기술도 그들의 것이니 기술 사용료도 그들 것이고 재료 일부와 공장에서 일하는 인부를 임금이 한국의 것이겠습니다.

  롯데도 마찬가지 이겠지요. 한국사람들이 일하고 세금 한국에 내는데 번 돈을 일본으로 갈 겁니다. 조금 더 파보죠. 현대가 미국공장을 지어서 팔면 반대로 거기 사람들 쓰고 거기 부속품 사고 번 돈은 세금 내고 한국으로. 쿠팡은 미국증시에 상장했으니 자본은 미국(주주가 그렇다는 것)이어서 국내에서 돈을 벌어 회사 운영하고 주식 배당금은 주주의 나라로. 여러 형태의 기업이 있는데 어떤 기업의 상품을 사고 어떤 기업의 상품은 기피해야 할까요? 제가 보고 있는 한국사람들은 거의가 별 고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한 기업들이 승승장구하고 있으니까요. 장삼이사는 그러더라도 자신이 지식인의 반열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이 있어야 하지 않은까요? 나라가 찌그러져도 정권을 놓지 않으려 온갖 꼼수와 더러운 짓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는 저 패거리들처럼 자신의 국적인 나라를, 위기의 나라를 고민해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주장 아닙니다. 분명 물음표 달았습니다. 

2025-04-07

양아치의 완성

   오전의 주민센터 헬스장은 오만 잡동사니 노인들이 다 옵니다. 추울 때 했더니 관절이 아파서 겨울을 쉬고 3월부타 다시 다녔는데 새로운 얼굴 몇이 보이고 그 중 건장한 70중반의 남자가 도드라집니다. 아는 체하고 몸을 과시하며 다녀 무시했는데 얼핏 팔뚝에 제법 큰 그림이 보였습니다. 자랑하고 싶나 보다 그러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본색을 어김없이 드러내었습니다. 주민센터 바로 옆에 밭이 있는데 꼬부랑 80도 훌쩍 넘어 보이는 노인 부부가 일구는 곳인데 봄이라 두엄을 낸 모양입니다. 헹스장 문을 열어 두니까 냄새가 들어온 모양입니다. 그 자가 일하고 있는 노인을 향해 소리 치더라구요. 냄새가 난다고 로타리 얼른 치라고. 흙을 뒤엎는 과정을 말합니다. 양아치의 완성입니다.

2025-04-03

한자 공부 '주살 익', '섬길 사', '빼앗을 찬'

 


- 弋. 이 부수가 무엇이었고 쓸모가 꽤 많은 글자였다는 것을 이제사 알았습니다. 주살이라는 것은 활쏘기 연습 화살입니다. 적벽대전에서 공명을 빛나게 한 게 바람의 방향을 바꾼 것과 함께 한 것이 화살을 얻은 것이었습니다. 배에 소수만 싣고 안개가 잔뜩 낀 날 조조의 군에 접근해서 도발하자 화살을 무더기로 쏘게 되고 배를 돌려 가며 화살을 받아 와서 공명을 죽이려던 주유의 야심을 꺾을 뿐 아니라 더더욱 경계하게 만들었던 일이었습니다. 칼이 무기의 근본이 아니라 활이었습니다. 그래서 활쏘기는 군대의 기본 전략이었고 군대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화살을 만드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고 사용하는 것은 많이 하기 때문에 화살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했고 연습을 할 때도 연습용은 따로 만들었습니다.

  연습용 화살은 끈을 달아서 쏘고 난 후 회수가 쉽게 했습니다. 이 끈이 달린 화살이 '주살'입니다. 지휘자들은 끈을 달지 않고 하인이나 부하가 회수하여 왔기 때문에 '사람 인'을 추가하여 代자를 만들었습니다. '새 조'를 추가하여 '끈이 달린 새'인 '연鳶(솔개도 이 한자)을 만들었습니다. 

- 仕는 '섬기다', '벼슬'이 뜻이어서 '봉사'에도 쓰이지만 심부름하는 급사給仕, 물품의 규격 등을 말하는 사양仕樣(일본 한자라고 함)에도 쓰입니다.

- 簒은 '빼앗는다'는 뜻으로 '찬탈'에 쓰입니다. 예상 외로 대죽竹이 부수가 아니고 맨 아리에 살짝 숨어있는 것 같은 '작을 요么(幺)'가 부수이고 위에 있는 건 '셈할 산算'입니다. 간화자에서 한 획이 생략되어 내가 쓴 것처럼 씁니다.

야구공 수선

   야구공이 터졌습니다. 시멘트에서는 가지고 놀면 안되는데 며칠 캐치볼을 했더니 줄이 터졌습니다.


  조금 터진 것은 옷 사면 붙은 태그 묶은 실을 사용해서 묶고, 많이 터져 버린 건 쌀 포대기 묶은 실을 두 겹으로 해서 묶었습니다. 꼬박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야구 글러브에 이어 야구공까지 수선하게 되었네요.

한문 읽기

   한자를 공부하다 한문을 읽게 되면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시간을 표현하는 '시제'도 없을 뿐 아니라 그 자리에 맞는 한자가 아닌 뜻이 다란 쉬운 한자를 대치하기가지 해서 전체 맥락을 보지 않고 부분만 해석을 하면 엉뚱한 뜻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많은 지식도 필요하고 글 전체를 이해하는 능력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자의 말씀입니다.


  공자 이르시기를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한자 공부 '장사 상', 예도 례'

 


- 商은 '장사'의 뜻을 가졌는데 중국의 역사가 시작되던 시기의 나라의 이름이 '상나라'라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장사라는 것이 원가에 많은 이익을 붙여 돈을 버는 행위이기에 유가에서는 아주 비천한 직업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직업이 '사농공상'이었잖아요. 그래서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 모두가 원래 장사를 하던 지역에서 일어난 나라였다는 설명 뿐이었습니다. 하물며 내가 가지고 있는 '한자어원사전((하영삼)도 그렇습니다. 설문해자에는 '외부의 모습에서 내부를 헤아리다'라고 되어 있을 분입니다. 그런데 공부를 해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자와 임금을 뜻하는 帝는 모양이 비슷합니다. 갑골문도 그렇습니다.

  제단을 세우고 하늘에 제사 지내는 모습이라고 보통 해석을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라 이름을 商이라고 한 것은 하늘을 숭상하는 사람들의 나라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년 360일 거의 모든 왕의 일에 제사를 지내고 점을 쳤으니 가장 타당한 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사를 지낼 때 인신공양을 함께 했고 그 수가 수십명에 달하기도 해서 상나라에 복속되니 않은 주변국들은 피해가 막심했을 것입니다. 산 채로 묻기도 했고 잘라서 묻기도 했습니다. 유물에서 실제 보입니다. 먹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나라를 주나라가 무너뜨리고 상나라의 왕족들을 많이 죽이고 남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아 그들을 단속하도록 주무왕의 삼촌(주공과 형제간) 둘을 보냈는데 그들이 상족의 남은 우두머리와 함께 반란을 일으켜 그걸 제압하는 데 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상족 유민에 대한 탄압이 극심했고 먹고 사는 직업을 갖지 못하게 하다 보니 모두가 꺼리는 장사를 하며 떠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래 가진 뜻과 상관 없이 상나라의 유민들이 장사를 하고 돌아다녀 나중에 商의 뜻이 '장사'가 된 것이라는 거지요. 난 내 공부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 禮는 示+豊인데 '시'는 부수로 쓰일 때 '보인다'는 듯이 아니고 '제단'을 뜻하며 '풍'은 '신에게 바치는 풍성한 제물'을 뜻합니다. 따라서 '신을 모시는 행사'를 뜻합니다. 공자가 그토록 받들어 모신 '에'가 바로 그대로의 뜻입니다. 그가 그 '예'를 실천한다며 저지른 '살인'을 다음에 이야기 하겠습니다.

한자 공부 '조 속, 조짐 조, 홑 단'

 


- 이 글자는 어려서 '서속'이라는 말로 많이 들었습니다. 서속은 黍粟으로 '기장과 조'를 말하는데 당시 어른들은 '조'를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기장은 곡식의 역사가 깊어 '오곡'에도 들어갔는데 이미 내가 어렸을 때 거의 사라지고 없어진 곡물입니다. 낱알이 작아 먹을 게 적으니 사람들이 경작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조'는 그나마 약하지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구요. 

  역사가 그러다 보니 창힐이 한자를 만들자 '하늘에서 곡식이 떨어지고, 귀신이 밤새 울었다'라는 전설이 나왔는데 그 곡식이 바로 粟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전설입니다. 창힐을 실존했던 것으로 믿고 사당을 지어 제를 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역사시대도 아닌데 어찌 그가 실존인물이겠습니까.황제의 사관이었다지만 황제도 실존했다고 볼 어떤 유물도 없습니다. 

  신기하게 양귀비를 뜻하는 한자가 '앵속'입니다. 씨앗이 아주 작아 따라붙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흔하게 보는 한자 栗(밤 율)과 혼동할 수 있습니다. '조'는 곡식이니 '쌀 미'이고 '밤'은 나무로 '나무 목'이 들어 갑니다.

- 兆는 뜻이 '조짐'인데 숫자 '조'로도 쓰입니다. 朕은 뜻이 '나'인데 영정이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의 왕이 되고 명칭을 '황제'로 황제가 자신을 칭할 때만 쓰도록 '朕'을 특정했습니다. 황제를 뺀 남지 사람들은 '나'를 말할 때 '我'를 씁니다. 다음에 我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겠습니다.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말할 때는 吉兆이고 행운을 가져 오는 새가 吉鳥이니 흔히 사용하는 '길조'는 앞의 한자를 써야 맞습니다.

- '천명'이라는 한자를 공부하다 재미있는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單(홑 단)은 원래 무거운 돌을 단 두 개의 줄에 그물을 매단 사냥도구의 모양이 갑골문입니다. 그래서 사냥도구를 말하기도 했고 사냥이란게 집단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사냥을 하는 기본 단위를 의미하기도 했고 상나라의 기초 단위이기도 했습니다.

  그 앞에 제단을 뜻하는 示이 붙어 뜻이 봉선(하늘에 제사 지내는 것)이나 '고요하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왕위를 적장자에게 물려주지 않고 다른 성씨에게 순순히 물려주는 데 쓰이는 '선양'에도 쓰입니다. 순임금이 우임금에게 물려 주듯.

  의지나 각오를 드러내는 듯의 '천명'에 쓰이는 '천'이 '열다', '밝히다'의 뜻을 가졌습니다. 


2025-04-02

황제의 자격

   영정이 통일한 중국, 진나라가 환관 조고에 의해 일찍이도 망하는데 그 시작이 오광과 진승이었고 진승이 한 말이 '왕후장상의 시가 어찌 다로 있겠나'였습니다. 국가가 세워지면 새로이 세워진 나라의 왕권을 누구라도 차지하려고 했고 흔들리지 않도록 방책을 세우는 데 그 하나가 황제의 시는 하늘로부터 내려온다는 것과 적장자로 세습한다는 것이 둘 이었습니다. 그래서 적장자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크면 태자로 봉해 향후 뒤를 이을 황제를 차지하기 위한 권력투쟁의 씨앗을 없앳고 태자와 다른 황자들의 교육에도 차별을 두었습니다. 그러니 진승이 한 말은 그것을 알지 못함 무지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했다는 누명을 쓴 유명한 말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으면 돼지'라는 말과 비슷한 말이 중국에 있었습니다. 차이는 프랑스와 달리 역사서에 기록된 사실이었다는 것입니다. 진나라(서진) 혜제가 한 말입니다. "곡식이 없다니 어찌 고깃국을 먹이지 않는가?" 제갈공명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사마의는 공명이 죽은 뒤 위나라의 실권을 쥐고 결국은 손자 사마염(무제)이 위나라로부터 선양의 형식을 빌려 권력을 찬탈하고 진나라를 세웁니다. 그런 그의 아들 사마충(효제)이 반란이 일어나 백성들이 곡식을 달라고 하자 했던 말입니다.

  사마염도 당연히 황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지능이 딸린 것으로 기록이 된 효제도 교육이란 게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 것입니다. 진나라는 265년에 세워 316년 4대 사마업이 말아 먹고 완전 개판의 시대인 5호16국(한국의 교과서에 실린 나라 수)이 벌어지게 됩니다. 나라를 세운 사마염부터 초기에만 잘했고 후기에 이미 국정이 엉망이었고 진나라는 내내 온전한 시기가 그 어느 때도 없었습니다. 씨가 특별할 리 없고 교육이 중요한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