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머니가 꽤 자주 하시던 말씀입니다. 당신이 고생해서 살림하는 걸 아무도 몰라준다시며 '비단 옷 입고 밤 질 걸른다'(비단 옷 입고 밤길 걷는다의 사투리). 그런데 최근에 이 말이 항우가 한 말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항우가 진나라 수도인 함양을 불 지르고 고향인 초의 팽성으로 가려고 하자 한 선비가 관중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기에 좋은 곳인데 그것을 버리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하자 자신의 성공을 고향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하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錦衣夜行.
항우본기에 실려있다고 하는데 초나라를 깨뜨리고 세운 한나라, 그것도 건국 초기였기 때문에 항우의 모자람을 드러내어 보이고 게다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은 항우를 그 선비가 원숭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며 팽형을 했다는 잔인성까지 보탠 꾸며낸 이야기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튼 한나라 정사에 실려 있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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