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30

해석하기 나름

   누누히 이야기 하지만 그 근원지가 어디건 간에 보내는 쪽의 의도가 있는 법이고 그걸 가져 온 사람마다 또한 해석하는 것이 달라야 하는 게 정보를 접하는 바른 태도입니다. 주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편협된 생각의 근원이 되는 게 확실합니다.

  오늘 도서관은 공부할 공책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재미있는 걸 읽으려고 '진순신'의 '이야기 중국사'를 찾았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신화의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일본과 달리 중국은 신화들이 여러가지 형태를 띤답니다. 일분을 통일국가가 형성되던 8세기에 일본서기를 쓰며 황당한 국가신화를 만들었지만 중국은 여러 나라들이 있었고 뿌리가 다른 민족들이 통일을 하면서 주류의 그러니까 국가 차원에서 꾸며낸 신화가 거의 없답니다.

  그래서 같은 신이 나오는 이야기도 버전이 여러가지라는 거지요. 그 중 재미있어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 주는 '예'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내가 알고 있었던 건 우주가 만들어지고 아직 안정되지 않았던 때 태양의 일출과 일몰을 담당했던 창조신의 아들들이 번갈아 출근을 해야 했는데 하루는 한꺼번에 출동해서 땅이 온통 불바다가 되었는데 활 잘 쏘는 신 '예'에게 임무를 맡기니까 아홉을 쏘아 떨어뜨립니다. 일을 시켰지만 피투성이 되어 땅 위에 죽어 있는 아들들을 본 신이 예를 신의 자격을 박탈하여 그의 아내와 함께 땅으로 추방합니다. 예는 서왕모에게 천도복숭아 정보를 얻고 두 알을 얻어 오는데 한 알을 먹으면 불로불사의 몸이 되고 두 알을 먹으면 신이 될 수 있는데 아내인 항아(상아)아 몰래 두 알을 다 먹고 신이 되자 신이 노하여 추한 모습의 두꺼비로 만들어 밤에만 나오는 달을 지키게 했다는 게 내가 아는 버전입니다.

  회남자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그것도 조금은 다르네요. 활을 잘 쏘는 '예'의 이야기가 조금 다른 것도 있고 많이 다른 것도 있답니다. 묘족의 신화이고 다른 민족에는 없답니다. 태양 10 개는 주위 대결하던 국가들이고 그 중 한 개의 국가만 화친을 맺고 나머지는 '예'가 정벌했는데 그 중 건드리지 않았어야 할 존재를 건드린 이야기일 거라고 진순신은 해석하네요.

  이 이야기를 읽다가 하나 재미있는 걸 읽어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활 잘 쏘는 사람으로 '봉몽'이라는 이름도 보이는데 회남자에 이런 말이 있답니다.

  종일 말하면 반드시 성스러운 것이 있다. 백 발 중에는 반드시 예와 봉몽의 功이 있다.

  진순신은 서툰 솜씨로도 여러 발을 쏘다 보면 밎힐 수 있다고 해석을 합니다. 다른 관점이 생각났거든요. 네 말이 지금 하나 맞았다고 네가 했던 다른 말들도 사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내가 생각한 쪽에서 써먹는 게 더 합당하지 않을까요?

술자리 선배가 할 일

   얼마 전 제자들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내가 30 초반에 만났던 사람들인데 행사풍선으로 '77'을 만들었으니 마흔 일곱이 되었다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대학을 다닌다니 뭐. 네 아이들이 어느 대학을 다니고 있냐고 묻기도 하더라구요. 오랫만에 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질문을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요.

  본의 아니게 내가 먼저 그 자리를 빠져 나오면서 도 패거리 문화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 이 땅의 사람들은 배제를 전제로 한 묶음을 만들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잖아요. 덩치가 큰 모임이어서가 아닙니다. 세 병만 되어도 한 사람이 배제된 이야기를 하는 걸 종종 봅니다. 근황을 묻는 건 그럴 수 있지만 보편적인 대화도 그렇습니다.

  여기에서 대표적인 말로 그 패거리 문화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상사, 혹은 선배는 1차는 빨리 끝내고 2차 때는 사라져 주며 술값은 내고 사라진다는 것이 이 땅에서 공식처럼 피차 인정하는 규칙입니다. 왜 이러는 걸까요. 그것은 배제라는 폭력의 물리적이지 않은 형태입니다. 왕따의 성인 버전이고 지극히 동물적인 것인데 항상 그렇듯 본인들은 그게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참석시키지도 않으면서 술값은 내고 가라는 것이 깡패도 아닌 양아치들의 갈취와 다른 게 어떤 걸까요.

  물론 지식이란 게 과거처럼 도제식으로 전수되는 것이 아니고 손 안에 있는 작은 똑똑한 기계와 SNS로 전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그걸로 온전하게 전해지는 게 아니란 건 그 속에서 배제되어 나와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입니다.

  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사는 걸 궁극적으로 바라지만 이것과는 전혀 다른 사회입니다. 개가 생각하는 건 뜻이 다르면 애초에 모임에 낄 일이 없는 거니까. 난 최소한, 사람이 평화롭게 어울려 사는 사회를 원하는 사람들이기를 택도 없이 꿈꾸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도 헤겔의 변증법은 엉터리이고 다른 여타 서양철학들처럼 희망사항을 뇌까려 놓은 허황된 말일 뿐입니다.

  다른 차이도 아닌 나이가 다르다고 배제하는 사회는 인류가 생겼을 때도 없었던 행태이고 기후위기보다 더 멸망을 재촉하는 행동입니다. 나라가 꼴이 말이 아니라고 대학 교수들이 모두 시국선언을 하고 있을 때 앞서 나서기는커녕 학생회도 성원 미달로 구성하지 못하는 대학생들이 앞으로 만들어가는 사회가 어찌 제대로 굴러 가리오. 나만 잘살자는 사회가...

창힐

   다시 한자 공부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있는 '한자어원사전'이 그렇게 큰 쌍봉도서관에도 호수공원도서관에도 없더라구요. 아쉬운 대로 쌍봉도서관에서는 '12 개 한자로 읽는 중국'이라는 책을 발견했는데 그런대로 볼 만합니다.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당히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배운 '창힐'이 만들었다는 것과 다릅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생각입니다. 창힐은 전설의 시대, 선사시대의 사람입니다. 黃帝씨의 명을 고 만들었으며 눈이 네 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골문들이 많이 발견되면서 다른 형태의 상형자들이 나오면서 그가 사람들이 쓰고 있는 문자들을 주워 모아 통일시킨 것으로 본답니다. 비 온 뒤 마당에 난 새의 발자국을 보고 만들었다는 것은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거죠. 사람의 모습도 제대로 진화되지 않은 형태를 갖추고 있잖아요.

글쓰기

  앞에서 '말'에 대해 짧게 이야기했습니다. 상대에게 목적을 가지고 하는 행동이라구요. 글도 마찬가지이지만 한 가지 다른 것이 말을 휘발하지만 글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여튼 글을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의도가 전달되어야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앞에서도 말이 먹히는 사람에게 하듯이 글도 마찬가지로 읽는 사람을 겨냥해서 알아먹게 써야 합니다. 강원국의 말과 글을 보고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매가리가 없는 데다 산만합니다. 그런데 그가 책을 쓰고 강연을 하고 다니더라구요. 텔레비전에 나오면 잘하는 줄 알고 따라가는 사람들 덕분이겠지요. 감히 쨉도 되지도 않으면서 비판한다고 생각한다면 그의 글을 읽어 보세요. 몇 쪽을 읽을 수 있는지, 다 읽을 수 있는 건 불가능할 거니. 조언을 하자면 사지 말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를 권합니다. 파스칼의 팡세 꼴로 버리기도 아까운, 마치 읽은 것처럼 책장의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는 읽지 않은 책이 될 거니까요.
  그런데 요새 문해력이 떨어져서 문장의 길이를 짧게 하고 문단의 길이도 짧게 하라는 게 교육계의 공적인 흐름입니다. 그런데 그건 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이고 금방 이야기한 것처럼 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해하면 되니까 그걸 반영하기는 하는데 문장도 반점을 쓰기도 하고 가능하면 한 개의 문단이 3개를 넘지 않도록 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요즘 옛날 소설을 읽고 있는데 '에드거 앨런 포우'의 책을 읽으려고 찾아 보았는데 신기하게 그의 책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출판이 많이 되지 않았고 신대도서관에는 청소년 코너를 따로 만들어 거기에 두었더라구요. 여튼 찾은 바로는 두 가지 형태의 단편선 묶음만 있었는데 읽다가 책을 찾기 힘든 이유를 얼마 되지 않아 알에 되었습니다.


  상황이나 사람, 풍경 등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건 소설가에게 아주 중요하지요. 하지만 이게 뭡니까. 두 쪽에 걸쳐 문단이 세 개입니다. 더 읽지 못했습니다. 지루하더라도 황금충만 읽으려고 하는데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법과 공정

   머리카락의 길이로도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판단할 수 있지만 그건 정확한 것은 아니고 '법'에 대한 자세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고 자신의 법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면 그 사람은 맨 오른쪽에 있는 사람입니다. 최소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면 살면서 '뭐 이런 법이 있어?'를 반드시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하기 그렇습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그는 시키는 대로 사는, 그냥 좌우 생각이 없는, 논할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옳니 그르니 다툴 때 항상 자신의 생각을 내놓지 않는 건데 그게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사회학적으로 '노예근성'을 가졌다고 합니다.

  법이라는 것은 아주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과거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현재를 재단하는 건데 과거에 있지 않았던 일이 현재 일어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코인만 해도 지금 법을 만든다고 난리잖아요.법이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건 이미 이 정도로 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하나 더 확실하게 붙이자면. 법이 현재 그 사회가 잘 굴러가는 데 잘 기여하고 있다면 입법부가 왜 필요합니까. 현재의 법이 잘 역할을 하고 있다면 더 법을 만들거나 고칠 일이 없으니 필요 없는 기관이잖아요. 과거의 법을 폐지하거나 고치거나 새로운 법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존재하는 기관입니다.

  그래서 법이라는 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쓰이지 않을 수록 평화로운 집단이라고 평가하면 됩니다. 법이 엄정하게 작동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칠은 이십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그와 가치를 두고 따지는 것은 모자란 행동입니다. 말이란 그 말이 먹히는 사람에게 하는 행동인데 그림책을 보는 아이에게 양자역학을 가르치려고 하는, 무모하다기보다 폭력적인 행동일 수 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미리 이야기하지만 문정부를 옹호하기 위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말을 전제하고 시작합니다. 어제도 그런 이야기 했지만 이전의 문정부가 도대체 한 일이 무엇이냐는 겁니다. 애초에 촛불에 대해서 난 시큰둥했지만 최소한 그 수준에라도 맞추어 주었어야 하는데 외교부터 내치까지 모두. 이럼에도 이 윤정부는 도저히 용납이 안돼요. 지적인 수준이 중학교 평균 60점의 수준도 되지 않아서 아예 말하기 싫은데 그래도 이건 너무합니다. 초등학교 때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공화정은 기본적으로 권력을 분산해 놓은 것이고 현재 세계적으로는 3권분립을 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권력을 크게 셋으로 나누고 그 셋이 서로 보완과 견제를 하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장치인 것이지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난 그 중에 입법부에 힘이 더 실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스스로를 지켜달라고 입법부 위원들을 뽑으니 그들이 대표이고 한 가지는 행정부에 행정에 관한 일을 위임하고 잘 하는지 감시를 하며, 자신들이 만든 법을 잘 이행하도록 그 권한을 사법부에 위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행정부의 수반도 국민들이 뽑지만 그것은 행정부의 수반일 뿐입니다. 대통령제를 시행하고 있는 정치가 상대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국가는 대통령에게 아예 국방과 외교의 권한만을 주고 있잖아요.


  시행령이란 게 국회를 견제하는 기능보다 법률을 너무 촘촘하게 만들면 국민들이 불편함이 많기 때문에 큰 틀을 만들고 시행령은 법을 시행하면서 생기는 구멍을 막는 역할이 본 기능인데 현재의 정부는 법률을 무력화하는 용도로 시행령, 대통령 명령을 이렇게 남발하고 있습니다. 이 표는 '시사인'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자신이 이 나라를 자신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국회가 자꾸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 법을 만들었고 만들고 있으니 명령으로 그것을 내 뜻대로 바꾼다는 것입니다. 손바닥의 '王'자로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 그의 주위에서 그를 보좌하는 모든 이들도 같은 생각이니 붙어 있고, 또 자신들의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 정권 속에 살고 있고, 그 추종자들이 30%가 넘는다고 국회도 무시하고 야당도 무시하는 공화정도 아닌 곳이니 이 글의 제목이 그런 것입니다. 벨소리도 그렇게 바꾸었습니다.

2023-05-22

남에게 말하려면 바로 알아야


  공원 호수에서 자라를 보았습니다. 오랫만에 보아서 반가웠습니다. 자라가 확실한지 찾아 보았는데 맞습니다. 난 자라와 남생이가 민물에 사는 거북의 종류로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민물에 사는 거북 종류인 것은 맞는데 남생이는 거북과 모양이 등딱지랑 머리가 비슷한데 자라는 등딱지가 거의 민무늬이고 주둥이가 뾰죽하네요. 단 권위있는 기관의 정보가 아니고 개인의 글에서 찾아낸 거라서 확신 없습니다.

  부엉이와 올빼미가 귀 모양의 깃털 유무에 따라 구분된다고 공중파 텔레비전에서도 그러지만 학자들은 그게 아니고 학술적으로 구분이 되기 전에 지역에 따라 불리던 이름들이어서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오징어나 문어 종류의 발이 몇 개냐도 그렇습니다. 이름이 두 글자면 8개, 이름이 3자면 10개라고 하지만 이는 또 잘못 된 것입니다. 두족류(머리에 다리가 달림)냐 복족류(머리 아레에 배가 있고 거기에 다리가 달림)에 따라 개수가 다르다는 게 맞습니다.

책 읽기 삼총사(알렉상드르 뒤마)

   쌍봉도서관에서 삼총사를 읽었습니다. 뤼팽 전집을 읽던 참이었는데 1권 거의 끝나가는데 누군가 1권부터 3권까지 대출을 해가서 꽤 오랫동안 반납하지 않아 그 때 읽기 시작했던 게 삼총사입니다. 

  배경을 루이3세 치하입니다. 그러니까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시대이고 태양왕 루이4세의 아버지 시대인 거죠. 왕은 신의 형통이고 신을 대리하며 귀족은 영원히 귀족인 그런 시대인 겁니다.

  하지만 글쓴이 알렉상드르 뒤마는 1차혁명(협의의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1789년 뒤인 1802년에 태어납니다. 아버지는 나폴레옹 군대를 따라다니다 퇴역, 귀국해서 뒤마를 낳았고 가난 속에서 4년 뒤에 사망합니다. 1822년 부르봉왕조가 부활하고 루이 필리프왕의 궁정에 취직을 하였고 1844년 삼총사가 나왔습니다. 작가로 돈을 많이 벌로 여성편력으로 다 까먹었다네요. 왕의 몰락과 함께 몰락했구요. 흑인 혼혈로 인종차별을 안고 살았지만 계급에는 순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격동기에 그의 위치를 보면 그리고 삼총사의 내용을 보면 그가 귀족에 대한 로망이 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하인을 부리는 것과 다르타냥이 귀족이라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도 왕조의 몰락과 함께 사라져야 하는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배경 이야기만 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소년의 모험기에 불과한 청소년에게 권할 수 없는, 읽으면 읽지 말라고 권할 책입니다.

2023-05-20

오지랖

   연민이라는 것은 인간의 삶에서 적절한 곳에 쓰이면 그를 인간답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지랖이 되면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심하면 폭력이 되기도 합니다. 아침에 가족과의 문제로 심기불편한 상태로 출근한 사람에게 '또 싸웠구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게 관심이 아니라 조용히 있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폭력입니다.

  홍반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도 불편에서 폭력까지 넘나드는 것임을 그 자신은 주위의 지적을 무시하고, 그러니까 몰라서 계속 그 행동들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프라이드인 것이지요.

  소호요트장을 갈 때마다 너무나 거슬리는 게 비싼 돈 들여 예술작품 동상을 세워 놓았는데 목도리 둘러 놓은 장면입니다. 자신이 쓰던 것이면 그건 오지랖이 아니라 그냥 나쁜 사람이구요. 동상이 춥다고 생각하는 건 아직 덜 자란, 오즈의 마법사나 읽는 어린이 수준이거나 연민을 가장한 오지랖입니다.

  이것 못지않은 게 들고양이 밥입니다. 길고양이라고 요즘에 그러던데 도둑고양이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막상 장애인들은 '장애우'라고 불리는 게 싫답니다. '비장애인'이란 용어는 또 무엇이랍니까. 생선 대가리라고 말하면 무식하고 거칠게 말한다고 '머리'로 고쳐 써야 한다고 생각할 사람들이잖아요. 자신들의 생각이 영부인의 생각과 같다는 걸 알면 얼마나 징그러워 할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거. 그걸 알면 자신의 생각을 고칠까요?


  어제 도서관을 가는 데 길에 저 꼴로 있는 겁니다. 그냥 찌푸리고 지나갔는데 오늘 아침 나쁜 냄새가 나서 보니 오늘 아침도 그렇게 하고 있어서 저기에 먹이를 가져다 놓은 사람은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일까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좁은 길 바로 옆에 아파트촌입니다. 그걸 가져다 놓은 사람도, 그런 행동을 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바르지 않은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 읽기 서유기(오승은)

   사무실을 쓰지 않는 환경이 되면서 글씨 쓰는 것과 거리가 생겼습니다. 일단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지금은 일단 편한 컴터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내게 아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책을 읽으며 내용과 내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몇 권의 책을 읽고 있는 중 먼저 끝낸 서유기를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합니다.

오색구름 타고 십만팔천리

하늘을 주름 잡는 라라라 손오공

우랑바리 바라나 바로웅

뽀따라까 다라마까 브라냐

여의봉도 가볍게 한 손에 움켜쥐고

마귀를 물리치는 손오공

  1972년에 라디오에서 방영했다고 하네요. 손오공은 밖에서 놀다가도 집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던 좋아하던 드라마였습니다. 위의 내용은 주제가를 내 기억으로 재생한 건데 구글링해봐도 원래의 가사는 없고 몇 개 나와 있는 것도 그들의 기억을 되살린 거라서 중간에 있는 주문 내용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치키치키차카차카로 시작하는 건 그 한참 뒤에 나온 것으로 텔레비전 에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의 주제가로 그것은 많이 각색을 한 것입니다. 라디오에서 했던 것이 원본을 거의 그대로 가져 온 것이구요.

  주문은 손오공이 머리털을 뽑아 마법을 부릴 때 외는 주문이었고 서유기에는 주문 없이 입김을 불어 넣는 것만 나옵니다. 거기에 나오는 주문은 손오공의 머리에 씌운 금테를 조이는 삼장법사의 주문 '긴고주'만 나오고 그 '긴고주'의 내용은 나오지 않습니다.

  십만팔천리는 그 때는 근두운을 타고 한 번 나르면 날아가는 거리인 줄 알았습니다. 아 참, '근두은'은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손오공이 탔던 구름의 이름이고 서유기에는 없었습니다. 십만팔천리는 당나라에서 석가가 계시는 영취산까지의 거리입니다. 소설에서 그 거리는 14년의 시간으로 환산이 됩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당나라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당태종 이세민이 나라를 바르게 다스릴 불교의 경전을 얻기 위해 그 경전들이 있는 서역, 그러니까 인도, 더 정확하게는 인도의 영취산 대뇌음사로 현장스님을 의형제로 맺고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잠깐 역사적 배경을 보겠습니다. 이 소설은 희극의 형태로 여러 개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을 송나라 때 오승은이라는 사람이 묶어 하나의 완성체로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역사적 배경이 되는 당태종은 아버지 고조를 도와 수나라를 멸하고 당나라를 세웁니다. 두 번째 아들이었던 이세민은 당을 수립하고 형제들을 제거하자 고조가 곧바로 이세민에게 양위합니다. 딱 조선의 건국과정이 그를 따른 것 같습니다. 여튼 그도 당나라를 안정시켜 그의 치세를 '정관의 치'라고 합니다. 고구려를 침략한 것으로 우리와도 인연이 있지요. 이 시기에 실제로 '현장'이라는 인물이 실존했고 인도에 갔다 와서 많은 경전을 번역해서 당나라 사람들이 불교를 공부할 수 있게 하였답니다. 그러니까 사실을 기반으로 살을 많이 붙인 것이지요.

  소설에서 '삼장법사'와 '현장스님'이라는 명칭은 내가 볼 땐 의미 없이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명칭으로 보면 현장은 인간 스님으로서의 존재를 말하고 삼장은 석가모니가 불경을 내어 줄 때 삼장의 불경을 내어 주라고 할 때 나옵니다. 삼장은 부처의 가르침을 기록한 경장, 계율을 기록한 율장, 후대에 주석(해설)을 한 논장의 세 가지를 말하는데 이 경서들을 세 개의 바구니에 따로 보관했다네요. 그 삼장을 가지고 와서 삼장이고 왕이 법사를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상장법사는 공직자로서의 명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도교와 불교가 잔뜩 섞인 정도가 아니라 엉켜 있습니다. 하늘의 지배자 옥황상제가 있고 죽은 자들을 다스리는 염라대왕도 있고 산신, 토지신, 마귀와 마법 등이 있습니다. 옥황상제는 손오공을 확실히 제압하지 못하지만 석가모니가 확실하게 제압하도록 꾸몄기 때문에 결국은 불교 안에 모든 것을 품은 것이지요.

  


  지리를 살펴 보면 인도가 서역이 맞긴 맞습니다. 인도는 유럽과 막힌 것이 없어서 알렉산더의 침입을 받기도 할 정도로 인종적으로도 많이 섞였지만 진한 갈색인 높은 산으로 가려진 중국은 유럽과도 인도와도 끊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를 넘어야 하잖아요. 쇄국정책을 폈지만 지리적으로 자연스럽게 그렇기도 했을 것입니다. 현장이 수십 개의 나라를 거쳤다고 하니 산을 넘은 게 아니라 돌아서 간 것으로 보입니다.

2023-05-15

중국의 4대 미녀

   전에 중국의 4대 미녀를 간략하게 쓴 적 있는데 며칠 전 식당에서 그림 족자를 발견해서 보완 내용과 함께 올립니다. 4대 미녀 중 세 사람 서시, 왕소군, 양귀비는 고정인데 나머지 한 사람은 초선을 꼽기도 하고 우희를 꼽기도 합니다. 보통은 초선을 꼽기도 하고 그림도 초선의 것이니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 합니다. 시대순으로 배치합니다.

  서시.


  본명은 시이광입니다. 전국시대 오왕 합려가 월왕 구천과의 싸움에서 지고 그 때 입은 부상으로 죽게 되면서 아들에게 복수를 유언합니다. 그래서 부차는 와신臥薪(누울 와, 섶 신)하면서 국력을 키워 월나라와 다시 전쟁을 일으켜 완전전한 승리를 합니다. 군사였던 오자서는 구천을 죽이라고 했지만 월의 군사 범려가 엄청난 뇌물과 미녀 서시를 바치고 구천의 목숨을 구해 냅니다. 구천은 상담嘗膽(맛볼 상, 쓸개 담)을 하며 다시 붙어 와나라를 아예 멸망시켜 버립니다. 서시는 연못을 거니는데 잉어가 그의 아름다운에 취해 헤엄치는 것을 잊어 물속에 가라앉앗다는  침어浸魚미녀라 불렀습니다.

  왕소군.


  본명은 장입니다. 한나라가 초나라를 이기고 중국을 통일을 하지만 북쪽의 흉노는 어쩌지 못합니다. 그들은 수도가 의미가 없이 치고빠지기해 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인정책을 폈고 한 원제의 궁녀였던 왕소군을 흉노의 선우 호한야에게 바칩니다. 그에게서 자식을 낳았고 그들 풍습에 호한야가 죽은 뒤 그의 아들과의 사이에서도 자식을 낳습니다. 고향을 그리워하여 하늘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워 날아가던 기러기가 날개짓을 잃어 떨어졌다는 낙안落雁(떨어질 락, 기러기 안)미녀라고 불렸습니다.

  양귀비.



  본명은 양옥환입니다. 여기도 사정이 있습니다. 고조부 양왕이 수나라 양제의 충신이었고 621년 당에 의해 수나라가 망할 때 그도 죽었습니다. 꽃들이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는 수화羞花(부끄러워할 수, 꽃 화)미녀라고 합니다.


  초선.


  그는 동탁과 여포를 이간질하기 위해 왕윤에 의해 둘에게 바쳐진 사람입니다. 물론 작전 성공했구요. 달이 부끄러워 구름 뒤로 숨었다는 폐월閉月 미녀라고 불렀습니다. 삼국지연의 내용이고 실제는 동탁의 시녀였다고 합니다.


  일단은 별명들이 끝내 주는 뻥이란 걸 알 수 있구요. 정략적으로 이용당한 인물들입니다. 초선만 빼고 보면 바쳐진 나라에게 복수를 한 것이 미녀라고 불리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올바른 교육

   옷차림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철학의 사조도, 경제의 사조도 시기별로 바뀌지만 교육이론도 바뀝니다. 구조주의니 뭐니 할 때건 또 언제건 '교육계 권력이 재편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따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육과 직업과의 관계입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나는 전인교육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쉽게 말하면 교육에서도 균형있는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의 '무엇이든 하나만 잘하면 된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질 만능이 아니라 물질 우선주의가 압도적으로 세계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김종민처럼 '문자메세지 단문 50원 장문 100원'이라는 멘트를 받고 작가에게 '단문'이 뭐에요라고 물어도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의 생각이고 현재 교육현장에서도 그런 학생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게 어떻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결혼하고 싶어 하잖아요. 아기의 교육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과 학교에서 가르쳐 주니까 아빤 상관없나요? 경험상 공부를 싫어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의 부모를 만나 보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그 아이가 왜 그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건 개인사정이니 놔둘까요?

  요즘 차별의 시대잖아요. 노래를 만드는 음악인은 노래만 부르는 가수를 명확하게 구분한다네요. 창작은 고차원이어서. 그렇게 지식이 한쪽으로 몰린 사람이 창작이 가능하지 않을 거니 그 차별이 옳다는 건 아닌데 이해 갑니다.

  이것이 작용하는 지점은 또 다른 데서 나타납니다. 얼마 전 '아는 형님'에 출연한 한 게스트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그 일만 목표로 달려왔다고 하니까 모두 탄성을 지르고 부러워 합니다. 특히 아이를 둔 멤버는 더욱.뭐든 하나만 파서 성공하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조금이라도 진로를 빨리 결정하면 준비가 빠르니 성공도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따금 슬며시 나오는 성공한 연예인들이 '학창시절이 없다'거나 '친구가 한정적'이라는 말은 그냥 묻혀집니다. 돈이 많으면 만사 해결이니까.

  창의성이란 뇌의 가장 먼 두 곳 이상의 콜라보로 발현된다는 말은 허공으로 흩어집니다. 그런 세상에서의 성공은 오로지 의사와 검판사만 가능합니다. 드립다 외워서 풀어내기만 하는... 원인이 스트레스인 명이 많아졌습니다. 아프다고 하는데 원인을 찾지 못하면 스트레스라고 하니까. 또한 법률 조문에만 집중해서 피가 흐르지 않는 소장과 판결문이 낭자합니다. 바로 그런 교육, 한쪽으로만 공부한 사람들이 그렇게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위바위보

  꽤 오래 전부터 가위바위보라고 이름이 되어 있는 놀이가 왜 실제의 행동에서는 주먹가위보의 순서인가 궁금했습니다. 일단 어렸을 때는 장껨뽀라고 했는데 그건 일본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이시껨'이 돌주먹이란 뜻이고 거기에서 '장껨'이 되고 그게 짱껨뽀가 되었답니다. 그러면 알고 싶은 건 그 순서인데요.

  세계적으로 중국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충권'이라하구요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세계로 퍼졌다고 합니다. 원래 순서가 주먹가위보인데 생각해보면 맞습니다. 이기는 순서잖아요. 가위바위보는 이기는 거꾸로의 순서구요. 가위바위보라는 이름은 아동문학가 윤석중이 만든 말이랍니다. 순서를 왜 뒤집었는지는 모르겠구요. 참고로 '보'는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랍니다.

  이것 공부한 김에 조금 더.

  화냥년이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갔던 여자들이 천신만고 끝에 고향에 돌아왔는데 받아주지 않으며 욕을 했다는 환향녀(還鄕女)를 거의 정설로 유통하지만 그 이전에도 쓰인 흔적이 있답니다. 차라리 만주어에서 음탕한 여자를 쓰이는 말 hanyang에서 왔다는 게 더 신빙성이 있습니다.

  하나 더. 행주치마가 행주산성 싸움에서 왔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도 정설처럼 가르치고 있지만 그 전에 쓰였답니다. 그리고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앞에 두른 건 앞지마이고 행주는 음식 조리하면서 손에 묻은 물기나 양념 등을 닦는 용도잖아요. 역사적으로 앞치마로 돌을 나른 건 사실이나 아낙들이 아니고 병사들이 했답니다. 공격정보를 미리 탐지하고 아낙들은 모두 피신시킨 상태였답니다.

금의야행

   어렸을 때 어머니가 꽤 자주 하시던 말씀입니다. 당신이 고생해서 살림하는 걸 아무도 몰라준다시며 '비단 옷 입고 밤 질 걸른다'(비단 옷 입고 밤길 걷는다의 사투리). 그런데 최근에 이 말이 항우가 한 말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항우가 진나라 수도인 함양을 불 지르고 고향인 초의 팽성으로 가려고 하자 한 선비가 관중이 나라를 세우고 지키기에 좋은 곳인데 그것을 버리는 것은 마땅치 않다고 하자 자신의 성공을 고향사람들에게 보이지 못하면 그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한 말이었다고 합니다. 錦衣夜行.

  항우본기에 실려있다고 하는데 초나라를 깨뜨리고 세운 한나라, 그것도 건국 초기였기 때문에 항우의 모자람을 드러내어 보이고 게다가 자신의 조언을 듣지 않은 항우를 그 선비가 원숭이라고 비아냥거렸다며 팽형을 했다는 잔인성까지 보탠 꾸며낸 이야기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튼 한나라 정사에 실려 있으니 뭐.

노시니어존에 부쳐

   전번 주 노시니어존 논란이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테이블 둘 놔둔 카페에 노인 둘이 들어와서 여주인을 성희롱하는 말들을 하여 그걸 붙였다고 합니다. 논란은 그 둘의 문제를 일반화하며 노인 전체를 들어 오지 못하게 하는 게 맞냐는 것입니다.

  노키즈존처럼 주인의 선택권이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간단히 생각했는데 논란이 있다 보니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차별'과 '제한'이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요즘 광고를 듣거나 보면 무엇을 팔려고 하는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이뻐' 광고입니다. 처음엔 상당히 나를 아예 무시한다는 생각에 불쾌했는데 더 생각해 보니 그 회사가 돈 잘 버는 이유가 있다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나 같은 사람들, 유행에 따라가지 않고 나이 든 사람들은 광고해 보았자 사지 않으니 살 만한 사람들에게 집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파는 사람 마음인데 만약 피부에 색깔 들어 있는 사람은 들어오지 말라고 붙이면 큰 문제가 되는 차별입니다. 그러면 요즘 유행하는 부킹 해주는 카페는 32살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주민등록증 확인한답니다. 이것은 수용할 수  있는 제한일까요 차별일까요. 제한의 이유가 합리적이면 차별이 아니라고 하는데 '합리성'이라는 것의 善意를 항상 확신한다면 '철학의 유아단계'에 불과한 서양철학조차도 공부가 덜 된 수준의 생각입니다. 이것이 서양철학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한계인 것입니다.

  사유가 필요한 대상을 잘게 분석해서 가름을 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딪히는 문제인 것입니다. '고자질'과 '신고정신'이 공공을 위한 것의 여부로 구분이 된다고 생각하는 수준과 똑같이 '제한'과 '차별'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일들에 대한 내 생각은? 세상의 어떤 모임도 모임의 구성 목적과 대상을 회칙에 적시하듯 배제가 전제입니다. 정치적으로 뜻이 다른 사람들이 정당에 들어오니 정당의 색깔이 혼탁하고 쟁책이 잡탕이며 당 지도부를 적군과 같은 논리(되지도 않는)로 공격을 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을 모두 인정하는 자세, 그것이 평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자고 하면서 자신을 중심으로 뭉치자고 하는 것이 전체주의, 딱 그것입니다.

흰 해당화

   기억이 잘못 된 것인지 모르는데 해당화가 하얀색인 걸 보지 못한 것 같은데 며칠 전 보고 신기했습니다.



2023-05-10

한국의 경제 상황

 그림부터 게시합니다.



 

   이 자료는 시사인의 기사에 나온 것입니다.



    살짝만 수학공부 해볼까요. 중학교 1학년 과정이었는데 지금은 집합 과정이 빠져 고등학교로 넘어갔는데 이건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하는 교육과정입니다. 교육과정을 짠 사람들이 수학에 무지해서 생긴 일입니다. 벤-다이어그램 작성이 문제가 있지만 설명으로 보완하겠습니다. 해석해 봅시다.
  대한민국 전체 노동자는 2천만명입니다. 정규직 노동자가 67%이니 33%인 전체의 3분의 1이 비정규직입니다. 비정규직은 고용안정성, 급여, 목지, 4대보험 등에서 차별을 받습니다. 대기업 노동자가 12.6%면 87.4%의 노동자가 중소기업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추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업은 사람이 없다고 하고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하는 게 대졸자들이 중소기업을 찾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조에 가입한 사람이 25.2%라네요. 이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람 수 기준이니 그런가 봅니다. 기업 수로 보면 기업의 13% 미만 만이 노조가 있다는 걸 몇 해 전에 들었거든요. 지금은 그도 안 될 건데. 노조가 없으면 노동자의 고용 불안과 임금에 문제가 심하게 발생합니다.
  이 세가지, 그러니까 정규직이면서 대기업에 근무하고 회사에 노조가 있는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7.2%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가정 자체가 안정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셋 다 이닌 경우, 그러니까 비정규직이고 중소기업에 근무하며 노조도 없는 노동자다 무려 27.4%나 됩니다. 그들의 미래(자식을 포함하여)가 힘들 것임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결혼도, 2세 계획도 하지 않는 것이겠지요. 약속시간이 다 되어서 하고 싶은 이야기 줄입니다.

홍가시나무꽃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나무에 피는 꽃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꽃이 피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겠습니까. 지금 홍가시나무가 꽃을 피우네요.



덕양역

   글들이 많이 칙칙했네요.

  오전에 무선산을 돌고 나서 물 한모금 마시고 자전거를 타고 덕양역까지 갔다 옵니다. 한때는 여수에서 가장 잘사는 동네였지만 우시장 없어지고 쌍봉이 시로 승격이 되고 여천역이 생기니 덕양역은 기차가 서지 않고 시외버스도 거의 거쳐가지 않습니다. 영원할 수는 없다지만 기울어가는 것을 보는 건 마음이 아픕니다.



선택

   어떤 일은 충돌하는 것들을 절충할 수 있기도 하고 또 어떤 것들은 하나를 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침 뉴스에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비용이 56조라고 한 것 같습니다. KTX경부선 건설에 2십 몇조 들었다는 비교와 함께. 이유는 전력 생산이 많고 소비는 적은 호남에서 발전소는 없고 전력 소비는 많은 서울 경기 지역으로 전기를 나르기 위해서랍니다. 남는 전기 배터리에 충전해서 필요한 것으로 가지고 가서 쓰면 되겠지만 배터리 가격이 엄청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장사지요. 그래서 새로운 전력망을 깐답니다.

  그런데 이게 적은 돈이면 괜찮은 일인데 1년 예산의 거의 10분의 1에 해당하잖아요. 죽어가는 시골 살린다면서 전기 많이 쓰는 공장이랑 사람 많은 관공서랑 발전소 근처로 옮기면 꿩먹고 알먹기네요. 그런데 그건 호남 사람이 보는 관점이고 권력자들의 관점은 미운 놈 떡 줄리 만무하고 더럽고 위험한 것은 호남에 떡은 즈그가 먹는 게 현명한 생각인 거지요. 56조면 10분의 1만 떼어 먹어도...

메타세콰이어

   이 나무는 이름을 발음하기도 어렵고 외우기도 어렵습니다. 가로수로 많이 쓰이는데 우거지면 아치형 동굴을 지나는 느낌을 주어 그 맛에 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여느 나무와 같이 청소하기 힘들다고 가지를 완전히 다 잘라버립니다. 잎들이 떨어지면 길 가 물이 빠지는 구명을 막아버려 도로의 물이 넘치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심지 말아야지요. 며칠 전 비바람이 친 뒤의 모습입니다.



생각

   며칠 전 비가 많이 오던 날 비탈길에 주차한 모습입니다.


    어디서 듣긴 들었는지 앞바퀴를 꺾어 놓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두 차 모두 같은 방향입니다. 뒷편의 초보운전 차도 갈색 SUV가 없다면 사이드가 풀린다면 뒷바퀴가 처음에는 고금씩 빌리다가 밀리면서 앞바퀴가 풀리면 결국 굴러 내려가고 맙니다. 앞 차는 언급할 필요 없구요. 머릿속에 뭐가 들어 있을까요? 옛날에는 학교에서 그런 말 많이 들었는데요. 도대체 네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냐.

  둘 다 왼쪽으로 돌린 걸 보면 어디서 가르친 게 아닐까요? 오른손잡이 삽질할 때 왼손이 내려가고 오른손이 손잡이를 잡는 걸 가르치는 군대처럼 말이지요. 내가 아는 한 놈은 야구를 좋아하고 기본은 하는데 야구방망이는 제대로 오른손이 위로 가게 잡거든요. 삽질은 삽질하면서.

손과 발 따로 놀기

   학생교육문화회관(정식명칭은 전라남도교육청학생교육문화회관) 아래 공원은 시에서 관리합니다. 여수에서 드물게 에쁘게 관리합니다. 어제 시간이 있어서 둘러보게 되었는데 이런 게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엔 영양제 꼽아놓은 것이 보였는데 다른 나무는 없어서 나무를 보니 일부가 말라 있었습니다. 내가 볼 때 이유는 가지들을 몽땅 잘라버린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요새 나무 관리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이런 식으로 가지를 잘라 몽둥이만 남겨 놓잖아요. 후박나무인 것 같은데 이 나무 뿐 아니라 다른 나무들도 이 꼴인데 이 나무는 자르면 안되나 봐요. 조래 놓고 영양제 주는 것도 그렇고 달랑 한 그루만 이러는 것도 그렇고 자신은 할만큼 했다고 하려고 그럴까요?


누구를 위한 사업일까요?

   어제 돌산을 갔다 오다 신호에 걸렸을 때 시선에 잡힌 것.


  보자마자 이게 '무슨 쇼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업을 구안한 사람과 결재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다른 건 폼으로 곁들여 놓은 것일 거고 핵심은 커피와 빵 만드는 걸 가르쳐 주겠다는 것일 겁니다. 그런데 이런 건 요새 레드오션이라고 불릴 수도 없을 정도로 한발 건너 장사들 하고 있습니다. 시민 세금으로 이런 걸 하고 있으니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이 사업 만드는 사람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것 아닐까요?


출입국관리소

   학생교육문화회관 도서관에서 창밖을 내려다 보면 이상한 운동장이 있어서 궁금했는데 며칠 전 보니 한국인과는 다르게 생긴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불이 나서 사람들이 죽기도 했던 여수출입국관리소의 시설이라는 걸.



2023-05-04

모르면 다른 생각을 깔보고, 알면 다른 사람과 불편해진다

   요즘 국제적으로 은행들, 그것도 거대 은행들의 부실 사태에 이어 새로운 금융기법을 이용한 주가조작까지 벌어져서 근본적인 것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은행이란 것의 정체. 과거제가 공정한 관리선발수단이라고 역사 가르치는 사기꾼들이 이야기하고 있지만 깊이 들여다 보면 공정을 가장한 내 편 끌어오기 수단입니다. 수능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공정으로 가장하고 대입 수단으로 쓰이듯이. 공부하지 않으면 모두 언론과 장사꾼 학자들이 말하는 대로 거짓을 진실로 철석같이 믿게 되지요. 얼마 전 자연드림에서 모종을 준다기에 갔더니 물부족국가니 물부족해소운동에 동참하는 서명을 하래요. 권하는 사람들에게(젊은 아줌마 셋) 지금도 대한민국이 물부족국가라는 걸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하니 또 무슨 뜻인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더라구요.

  돈을 꾸어 주고 이자 붙여 되돌려 받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모든 종교(과거에는 가치판단의 기준이었으니 법의 위치를 가졌음)에서 그 짓을 나쁜 거라고 했고 아주 부정한 행동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 된 후 기독교인들은 과거에 유대인들에게 박해를 받았던 것의 복수를 악랄하게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유대인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게토에 가두기까지 합니다. 먹고 살 것이 없어진 유대인들이 살기 위해 더러운 짓을 했고 그것이 베니스의 상인에도 나오는 고리대금업니다. 그것이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은행이라는 형태를 띄게 되었구요.

  그런데 은행은 그 뿌리인 개인의 사채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사채는 자신의 돈을 꾸어 주는 것이고 은행은 예금자들의 예금을 대출해 주는 것입니다. 그런 것들로 또 보험과 증권이 있지요. 보험 든 사람들의 돈으로 어쩌다 난 사고에 보험금을 주는. 증권사도 마찬가지구요. 세상에서 아주 나쁜 사람들이 합법을 가장하여 힘이 없고 바보인 사람들의 등골을 빼어 먹는 것입니다. 

  은행에서 예금은 당장 들어 오는 돈이면서 예금자가 요구하면 당장 되돌려 주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은행은 이것을 예금보다 많은 이자를 붙여 대출을 해주고 그 차이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삼는 거죠.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은행은 이 마진률을 높이려 할 것이고 이자가 높은 대출일 수록 장기이거나 위험한(회수 가능성이 낮은) 것이 됩니다. 그런데 예금자들이 돈을 달라면 당장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은행은 항상 일정량을 당장 현금으로 만들 수 있는 형태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은행(한국은행)에. 얼마나? 예금 종류에 따라 0~7%. 요걸 지급준비율이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설명이 끝났습니다. 이번 금융위기의 시작인 SVB는 아주 큰 은행입니다. 한국의 은행이 대형화한 건 97년 외환위기로 IMF에서 돈을 꾸어 올 때 그 놈들이 요구했던 것 중 하나가 금융시장 개방이었습니다. 허생전에서 보듯 한국은 작은 나라이고 돈의 양도 적은 게 당연합니다. 외국 자본이 들어오면 정부의 환율 정책이 마비가 쉽게 될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그래서 은행들을 통폐합해서 대형화 합니다. 그래 봤자 외국자본의 규모에 비하면 아주 작지만.

  여튼 그 큰 은행이 자빠지게 된 것은 뱅크런 때문었습니다. 뭔가 불안해 보이면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빠져 나가야 잃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불안에도 은행의 기본 모순 때문에 다수의 예금자들이 빠져 나가는 것입니다. 예금자보호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에 은행이 투자를 하지 않았던 것이 불안을 키운 것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지급준비율은 0%이고. 예금자보호에서 벗어난 것 중 하나가 국채.

  이왕 이야기한 거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제도 개선을 거의 하지 않고 돈을 풀어 진정을 시켰고, 2013년의 위기 때도 같은 방법을 썼습니다. 시장에 풀린 돈이 엄청났는데 코로나19의 해결도 엄청난 돈을 풀어 해결을 했습니다. 돈이 넘쳐 나니 은행 중에는 예금을 하면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관 비용을 받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투자처를 찾은 것이 국채(미국 국채)였습니다. 그런데 국채는 만기까지 돈을 돌려주지 않는 채권이고 만기가 짧은 게 없고 보통 10년입니다. SVB는 55%를 가지고 있었답니다.

  국채를 만기까지 무조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만기이자보다 더 높을 수도 더 낮을 수도 있겠지요. 요인이 여럿 있을 수도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기준금리에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높으면 쉽게 넣고 뺄 수 있는 예금을 가입하지, 만기가 오래인 국채를 사지 않을 겁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의 급속한 인상은 기업들의 돈줄을 조이면서 국채 이자의 하락으로 연결이 되고 기업의 예금 인출 요구에 많은 손실을 보며 국채를 매각합니다. 이걸 보고 투자자문회사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니까 망하기 전에 자신의 돈을 찾는 뱅크런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예금자보호를 해주겠다고 했지만 아마 파산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목으로 가봅니다. 화폐가 유통되기 시작할 때도 그것이 과연 현물로 바로 치환이 될 것인가 사람들이 많이 의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가 오랜 시간을 걸쳐 안착시켰을 것입니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은행을 쓰지 않고 '계'라는 수단으로 자신들의 돈을 보관하고, 이자를 불렸습니다. 상당히 많은 야반도주가 있었음에도 계를 은행이 대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문학작품들을 보면 현금이나 금붙이 등을 은행에 두지 않고 집이나 땅속에 감추어 놓는 사람들을 아주 멸시하며 무식한 것으로 표현하는데 은행의 본래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그들은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그러면 난 어쩔거냐구요? 나도 은행을 씁니다.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강제하잖아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헛소리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하면 사람들과 불편해집니다.

2023-05-02

외로움? 고독?

     월든 열풍입니다. 손에 잡히는 경제를 빠뜨리지 않고 듣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드랬습니다. 플러스 시간에 박정호 교수가 운영하는 꼭지 중 책을 소개하는 게 일주일에 한 번 있는데 전번 주의 것 중 한 권이 월든이었습니다. 힘들게 다 듣고 난 뒤 정리해 보았습니다.

  1845년에 하버드대를 졸업한 28살의 남자가 깊은 산속 오두막에 들어가 2년 남짓 살면서 삶에 대해 쓴 책. 간디가 크나큰 영감을 받았다고 한 책. 이게 뭔 쌩쑈랍니까.

  요새 사람들이 나이 어리다고 생각이 모자란 게 아니라고 하지만 뭔 창의력이 얼마나 넘치는지는 모르지만 지식이란 건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내 안에 저장을 해햐 하는 것이고 그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이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과 만나는 시간이 있는 것이고 들어 온 지식을 잘 엮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간. 그런데 그 나이에, 게다가 2년 생활한 것으로 산업화로 빈부격차가 심해진 것부터 소비중심이 된 사회를 비판하고 그에 반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 인지를 통찰했다고? 의자가 3개 있는데 하나는 고독을 위해, 하나는 우정을 위해, 나머지 하나는 세상을 위해 두었다는 그런 ... 메시아라고 하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 사람이야 어떤 말도 할 수 있겠지만 거기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게 못마땅해서 열받은 겁니다. 지가 뭔 고독. 

  내 집에 살아있는 건 나 말고 딱 하나 이것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걸 키운다는 건 참으로 어렵습니다. 관심이, 정성이 가야 하고 그러다 보면 집착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떤 중이 '무소유'를 설파하고 책을 써서 정말 의미있게 여러 번을 읽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았더라구요. 여튼 그도 실물을 키우는 것도 소유고 집착이 된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키우지 않으려고 하는데 전에 근무했던 학교 행정사가 느닷없이 콩란을 하나 만들어서 주는데 거절해도 주는 걸 끝까지 거부할 수 없어서 받아 키우다가 전근 가서도 키우고 은퇴하면서 집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고독이요? 평생 의지할 곳 없이 살아온 사람이지만 저 살아있는 유일한 생명체와 대화해 본 적 없습니다. 외로움, 고독을 제대로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남들과 누가 더 고독한지 겨루지 않으며 아예 그 단어를 입에 올리지도 않습니다.

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