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이란 건 당연히 한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인쉬타인 같이 천재 과학자라고 모두가 인정하는 사람도 죽을 때까지 양자역학을 인정하지 않았잖아요.
며칠 전 산길에서 넘어진 아내의 발목에 부목을 대고 압박붕대로 감아주던 그 남자도 그 방법이 맞다고 확신한 것이지요. 넘어진 사람은 무른 흙보다 단단한 나무를 선택해 딛었는데 물 먹은 나무가 미끄럽다는 것을 몰랐고. 지금은 고인이 된 병우는 그 날 있을 친목 배구 바로 전에 몸을 풀려고 축구를 하고 있는 태권도부 아이들과 어울렸습니다. 몸싸움이 기본인 아이들이라서 공을 몰고 가던 병우에게 심한 태클이 들어 왔고 아이가 다치는 것을 피하려고(자신이 거구였거든요) 덤블링을 했는데 몸을 제대로 말지 못하고 어깨가 몸을 떠받치며 사달이 났습니다. 다치는 것이 일상인 운동이라 코치가 자신있게 탈골이라고 맞춘다고 뽑아 비틀었습니다. 병원에 가서 보니 덕분에 쇄골이 산산조각이 나서 금만 간 처음 상태였으면 한 달 걸릴 걸 석 달 넘게 고생을 했습니다. 입원 기간이.
자신의 지식을 완전하다고 생각하면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등산을 많이 한 사람은 젖은 산길을 갈 때 물이 흐르는 골을 타면 땅이 단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물 빠진 바다의 물 흐르는 골을 밟는다면 운이 좋으면 힘들게 기어 빠져 나올 것이고 운이 나쁘면 온 몸이 뻘에 빠져 묻힐 것입니다. 바다의 물이 흐르는 골은 아주 무르고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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