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것도 질색 하셨지만 밥그릇을 들고 먹는 건 아예 '뙤놈'하는 짓이라고 나무라셨습니다. 설명이 없으셨지만 예의 바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서 말씀하시는 대로 따랐습니다.
한참 커서 알게 되었습니다. 젓가락을 스는 민족이 한, 중, 일 삼국이지만 한국만 젓가락이 다르다는 것. 중국과 일본의 것은 길고 둥급니다. 그릇을 혹은 접시를 들고 젓가락으로 긁어먹는 것이 방법이고 우리는 쌀이 그들과 달리 찰지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숫가락으로 떠먹게 된 것입니다. 물론 밥알이 날아가지 않으니 그릇을 들고 먹을 필요 없구요.
'뙤놈'은 왜놈보다 더 변형이 된 것입니다. '대국놈'이 '대놈'이 되었다가 '뙤놈'으로 더 강하게 욕으로 바뀐 것이지요. 처음에는 절에 잇는 중들이 그릇을 들고 긁어 먹어서 그런 건 줄 알았는데 바로 그 웬수 놈들의 식사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술이나 밥 모두 예절을 많이 따집니다. 딱 예절 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확연히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밥 먹을 때 모자 쓴 것하고 먹는 소리 내는 것입니다. 머리가 떡이 져서라는 것은 하등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과 식사를 해야 한다면 모자를 벗어야 하고 머리가 떡이 져서 모자를 쓰고 밥을 먹는다면 그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이 배우지 못한 집의 자손이라는 것보다 크다는 말에 불과합니다. 먹방이라고 먹는 소리 내고 심지어 면을 면치기한다고 '후루룩'소리를 내며 먹는 것도 그냥 배우지 못한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그런 사람기리 만나고 그런 아이를 낳아 키우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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