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15

자신이 거기에 꼭 필요한 사람일까?

   출처진퇴出處進退. 이 말은 유래가 알려져 있지 않고 명확하게 사전적으로 정리한 게 없어서 이것도 내 지식대로 해석하겠습니다. 出은 나아가는 것으로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處는 머무르는 것으로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진퇴는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벼슬에 나서는 것과 그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가 처음 한 말은 아니고 사마광의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북송시대 왕안석의 신법과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지금도 사법개혁이든 검찰개혁이든 입장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주장을 이 사람, 저런 놈들이 이야기 하는데 그 놈 말도 맞고 이 사람 말도 맞습니다. 그건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고 또한 자신의 입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송 시대 어느 시간 좋은 시절 없었지만 여튼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여 왕안석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배웁니다. 왕안석의 신법. 어디서나 그의 개혁안이 '선'이고 그에 반대한 입장을 '악'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공부를 깊이 해보면 그렇게 볼 수 만은 없습니다. 당시 반대의 입장을 보였던 사마광은 그보다 훨씬 뛰어난 정치가였습니다. 그에 대한 평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하려던 말만 하겠습니다. 사마광의 말입니다.

  군자란 직책을 내리려 해도 사양해서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법.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도록 지시를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물러나 출처진퇴가 깨끗하다. 이에 비해서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소인은 그 반대로 한번 얻은 지위에 끝까지 집착해 내어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만일 그것을 억지로 내어 놓도록 하면 반드시 한을 품어 원수가 된다.

  중요한 건 아닌데 왕안석은 그의 신법이 실행되면서 파면 당한 사람의 손에 죽기는 합니다. 여기서의 이야기는 세상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이야기입니다. 물론 '세상'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재 자신이 위치한 그 어떤 조직이나 집단도 해당합니다. 자신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잘 굴러 가고 더 잘 굴러 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두고 쓰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 잘 해 봐라. 나 없이 얼마나 잘 되는 지 보자. 그런데 대부분 잘 굴러 갑니다. 지금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입니다.

  정말로 이야기 하려는 것은 군자와 소인의 대비입니다. 군자는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벼슬에 나서면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타협을 해야 하고 음흉한 목적으로 좋은 정책인 양 하는 것과도 싸워야 하고 내 손에 때와 피를 묻혀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벼슬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거입니다. 하지만 소인은 눈 앞의 이익이 우선이고 자신의 권력으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벼슬길에 나가려 합니다. 석열이의 정권 때만 아닙니다. 현재의 정권에서도 그런 나쁜 전력을 가지고도 한 자리 얻으려다 적당히 감추고 살면 되었을 나쁜 일이 드러나 낙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출처진퇴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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