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도 않은 계산이 실제로는 맞지 않는 게 있습니다. 담배를 피웠을 때 50만원의 용돈에 3천원자리 담배를 하루 한 갑씩 피웠습니다. 평균인 겁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는 전혀 피우지 않고 저녁 술자리에만 피웠기 때문에 내가 담배를 피우는 걸 아는 사람은 술친구에 한정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술자리가 없으면 거의 피우지 않았지만 술자리가 길어지는 경우에는 두 갑을 피운 적이 있어 대략 하루 한 갑이었습니다.
3천원 짜리 30일이면 한 달에 9만원이고 그걸 4% 금리의 적금으로 넣으면 세후 수령액은 1,080,000(원금)+23,400(세전 이자)-3,604(세금 15.4%)=1,099,796(원)입니다. 우와, 요새 인공지능 끝내 주네요. '월9만원 4% 이자 적금 일년 만기'으로 구글 검색하니 곧바로 인공지능이 이런 결과를 내어 놓네요. 여튼 저걸 또 적금으로 10년을 넣으면...
그런데 이런 계산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어느 시점에 돌아 보면 하등의 용돈 사용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1년을 보면 큰 돈인데, 실은 한 달로 쳐도 십만원에 가까우니 그도 큰 돈인데 용돈 사용에 전혀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 계산이 유효하려면 담배를 피운다는 생각으로 용돈을 받은 즉시 9만원을 적금으로 넣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꽤 힘들게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런 합리적 계산을 할 줄 알면서도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쓰레기 봉투 가격이 얼마 되지 않지만 덩치가 큰 쓰레기는 거기에 넣지 않고 처리하기 위해서 쪼잔한 잔머리를 굴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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