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25

공화정과 republic

   서양에서 republic이라는 정치체제가 들어 왔을 때 어떻게 그것을 '공화정'으로 번역하였을까요. 이 단어는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이 단어가 발생한 시기는 주나라 말기이고 그것을 기록한 사람은 사마천입니다. 주나라 10대 여왕厲王때 이미 망국의 시작이 있었습니다. 폭정을 했고 그 유명한 말, 중구난방衆口難防이 나와 결국 쫓겨 납니다. 그리고 13년 동안 두 명의 公(주공, 소공)이 통치를 했는데 이것을 사마천이 '공화시대'라고 이름하였습니다. 그런데 위나라의 역사서인 '죽서기년'이 한나라 시기에 발견이 되었는데 당시에는 인정 받지 못하고 '위서' 대접을 받았지만 후대에 이르러 사마천의 '사기'보다 진실에 더 가까운 기록으로 인정 받습니다.

  거기 기록은 공백화共伯和가 다스렸다고 나오니 여기서도 사마천의 잘못이 드러납니다. 앞의 글에서도 작위를 언급했는데 공백화는 '공백+화'로 공나라 백작, 그 이름이 화인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용케도 뜻이 어쩜 그렇게 들어 맞았는지 그걸 거기에 쓰게 된 것입니다. 共은 두 개의 손이 그릇을 위로 받치고 있는 모양으로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和'는 당시 악기였던 여러 개의 피리를 묶은 모양으로 '조화롭게 어울리는'것을 뜻하였으니 딱 맞았습니다. 

귀족에 대해 보충

   중국의 귀족에 대해 개략을 이야기 합니다. 서양의 작위는 관심도 없고 남은 생에 공부할 생각이 아직 없습니다. 우연히 다섯 개씩으로 같았던지 갯수를 맞춘 것인지는 모르구요. 여튼 중국은 주나라 때부터 공후백자남의 체계를 가졌습니다.

- 공公 : 國을 다스리는 자입니다. 國은 지금 쓰는 의미와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의 중국을 말할 때는 방邦이라 했고 그 아래의 영역 단위가 國입니다. 주나라가 전체 통일 국가였고 제일 기름지고 큰 나라를 다스립니다. 왕족과 개국 공신들에게 봉국을 내리는데 많이 들어 본 나라들로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노나라 등이 있습니다. 주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왕이고 제의 환공, 진의 목공, 노의 소공(공자를 아낀 사람) 등인데 초나라는 중원의 힘이 미치지 않아 스스로 '왕'이라 했습니다.

- 후侯 : 제후라고 할 때의 '후'입니다. 큰 봉국을 다스리는 자를 '공'이라고 했고 작은 國을 다스리거나 公이 다스리는 나라의 정치 지도자, 보통은 배상이라 불리는 자들을 '후'라고 했습니다. 귀족 중 '후'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치상으로 그럴 수밖에.

- 백伯 : 대표적인 인물이 서백입니다. 西伯인데 상나라를 정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주무왕의 아버지의 벼슬 이름입니다. 그의 이름은 성은 '희', 이름은 '창'이고 그가 상나라의 '서西' 땅을 다스리는 벼슬을 부여 받아서 사람들은 그를 '서백'이라고 부른 것입니다. 지금의 중국보다 훨씬 작은 북쪽에 중국이 위치했기 때문에 서북쪽 흉노와 근접한 지역, 나중에 진秦나라가 들어선 그 어디라고 생각 됩니다. 

- 자子 : 이에 역사적으로 벼슬 이름으로 쓰인 것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학문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람들에게 붙인 '子'가 그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노자, 공자, 순자 등.

- 남男 : 이건 그냥 작위라기 보다 벼슬길에 오를 수 있는 평민에 불과합니다.

  봉건 시대 봉국을 내릴 때는 작위도 함께 내렸는데 이 때의 '작爵'은 손잡이가 달린 술잔의 모양이었습니다. 작위에 따라 내려 주는 술잔이 달랐던 것입니다. 그것이 작위가 되었구요.

2025-09-24

천자문 공부 검호거궐 주칭야광

 劍號巨闕 珠稱夜光 칼 검, 부를 호, 클 거, 대궐 궐, 구슬 주, 일컬을 칭, 밤 야, 빛 광.  검이라 일컫는다면 거궐이고, 구슬이라 말한다면 야광주다.

  중국에서 보검이라 일컫는 게 거궐, 담로, 승사, 어장, 순구 등이 있는데 월나라 사람 구야자가 만든 거궐이 최고라는 말입니다. 월나라는 검을 만드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합니다.

  구슬 중에는 야광주가 최고인데 야광주는 '야명주'로 주로 불렸고 밤에도 빛이 나는 이유는 방사능 물질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존 물건이랍니다.

천자문 공부 금생여수 옥출곤강

 金生麗水 玉出岡 쇠 금, 날 생, 고울 려, 물 수, 옥 옥, 날 출, 산이름 곤, 언덕 강, 쇠는 여수에서 나오고, 옥은 곤강에서 나온다.

  金은 쇠가 아니라 '금'을 뜻합니다. 운남성에 여수(여강)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사금이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여수 보다는 여강이 많이 쓰이는데 보통 큰, 주 흐름이 '강'으로 쓰였습니다. '수'는 주 흐름의 곁가지로 흐르는 것에 붙였습니다. '하'는 물이 넘치면 강의 모양이 바뀌는 물에 주로 붙였습니다. 물의 크기나 물 흐름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상대적이어서 그 원칙이 일정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회하라고도 하고 회수라고도 부르듯. 내가 사는 여수와 한자가 같습니다. 

  옥은 곤강이라 하는데 곤륜산을 말합니다. 昆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곤충'에 쓰이는 곤이고 곤륜산을 말한다면 菎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강'도 崗으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글자는 岡의  속자입니다. 곤륜산을 티베트 쪽에 있으며 서왕모가 산다고 하고 소설에 많이 등장합니다. 화씨벽(완벽)이 나온 곳이기도 합니다. 한비자에 의하면 초나라 사람 변화씨卞和氏가 옥을 발견하여 여왕에게 바쳤으나 옥세공인이 돌이라고 하여 한쪽 발에 월형을 받았습니다. 다음 즉위한 무왕에게 또 바쳤으나 같은 감정을 받아 나머지 발에도 월형을 받았고 문왕이 즉위하고 다시 바쳐 가공을 하자 뛰어난 옥이 나타납니다. 흠이 하나도 없는 옥 완벽이라 했습니다. 조나라로 넘어갔다가 진나라 소양왕이 빼앗으려 한 것을 인상여가 막았고 뒤에 진나라 통일이 되어 옥새로 만드는데 그것을 전국옥새傳國玉璽라고 했습니다.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사라졌다고도 하고 당나라 뒤의 5대10국 중 후당이 망하면서 사라졌다고도 합니다. 분모 BC757, 무왕 BC740, 문왕 BC689년 즉위 해니 그냥 전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월형은 발의 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입니다.

주나라가 상나라를 정벌하고 나라를 세운 해를 1046년으로 특정한 근거

   역사란 게 기록이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고 기록이 있어도 신뢰할 만한 기록인지도 중요합니다. 기록이 있기 전의 시대를 선사시대라고 하며 유물을 근거로 추정을 합니다. 기록 이후는 서로 다른 기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사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처럼 잔뜩 자신의 의견과 감정까지 들어간 기록일지라도.

  주무왕이 상나라를 정벌하고 새로운 나라 주나라를 세운 해를 사마천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사기 주본기'에 해당日을 기록하였지만 해年를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 단지 갑자일로만 한 것입니다. 전에 이야기한 대로 과거에는 '해'를 시간으로 쓰지 않았고 날짜만 60갑자로 표현했으며 그가 '사기'를 쓰기 위해 참고한 것이 전국시대에 쓰여진 '상서 목서'(상서는 서경을 말함)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의 기록입니다.

  "무왕은 전차 300량, 군사 300명으로 주왕과 목야에서 싸웠다. (...) 때는 갑자일 새벽이었다. 무왕은 상나라 교외 목야에서 아침 일찍 이르러 맹세했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1046년으로 특정할 수 있게 된 것은 1976년 '리궤利簋'가 발견 되면서 입니다. 궤는 의식용 청동기인데 리궤는 목야전투에 참가하였던 리利가 공훈을 세운 포상으로 왕이 하사한 동으로 제작한 궤로 4행 32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무왕은 상을 정벌하였다. 때는 갑자일, 새벽에 세歲와 정鼎의 의식을 거행하였다. 목성(원 글자는 夙星인데)이 중천에 뜬 것을 보고 전쟁의 승리의 계시라 믿어 출병하였다. (...) 왕은 리에게 포상으로 동을 하사하였고 이에 리는 청동기를 만들었다."

  여기의 기록 '갑자일'과 '목성이 중천에 뜬 날'이 겹치는 날을 찾아 1046년을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게 재미있는 건 몇 없겠지요?

2025-09-18

천자문 공부 운등치우 노결위상

 雲騰致雨 露結爲霜 구름 운, 오를 등, 이를 치, 비우, 이슬 로, 맺을 결, 할 위, 서리 상.  구름이 올라 비를 만들고 이슬이 맺혀 서리를 만든다.

  이번엔 예외로 두 개를 묶었습니다. 특별한 것도 없을 뿐 아니라 대구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웹 상에는 엄청 멋있게 꾸미고 있는데 평범한 말을 과하게 분장하여 꼭두각시 같습니다.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 요 따위로. 그나마 이건 덜한 편입니다.

  천자문에 대한 평이 그나마 위키백과가 담담한 편입니다. "자연 현상부터 인륜 도덕에 이르는 넓은 범위의 글귀를 수록하여 한문의 입문서로 널리 쓰였다." 위에 예를 든 낯 간지러운 해석을 한 사람은 "우주의 원리와 윤리, 도덕, 충효에 대한 내용은 물론이고 중국의 역사까지 꿰뚫는 내용이 들어 있다."로 썼고 이 보다 더한 칭송이 많습니다. 역시 나무위키가 객관적인 평가를 했네요. 

- 쓰인 글자들 중 현대에 거의 쓸 일이 없는 벽자나 그다지 상용 글자가 아닌 것이 상당히 많다.

- 자수를 맞춰야 하는 시의 특성상 썩 부드러운 문장이 아니며, 의미를 알고 봐야 결과적으로 말이 되게끔 이어 놓았을 뿐이므로 초학자가 공부하기에는 상당히 산만하다

- 체계가 부족하다. 획수에 따르거나 음의 순서나 뜻의 분류에 바탕하지도 않았고 상용자와 벽자가 섞였으며 부수별로 정리하지도 않았기에 글자 난이도가 널을 뛴다.

- 기초교재로서 당연히 있어야 할 글자가 없다. 숫자에 三, 六, 七[5]이, 방향은 北이, 계절은 春이, 자연은 山이, 비교는 小, 低가 없다.

  그래도 하기 싫어질 때까지 해 보겠습니다.

낄끼빠빠

   신조어를 매우 싫어 하는데 아름다운 우리말을 파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해당하는 옛말이 있음에도 그걸 모르니 그게 젊은이들의 특권인 양 엠제트와 구분하려는 게 역겹기도 해서 입니다. 어떤 건 있는 말인데 엉뚱한 데 쓰기도 합니다. 열일한다. 원래 이 말은 한 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여러가지 일을 벌여서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비웃는 말로 '가지가지한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는데 요즘 애들은 '열심히 일한다'로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싫은데도 이 말을 쓴 것은 욕하고 싶어서 입니다.

  '선출권력 임명권력'을 금방 구글링하니 화면 윗 순서부터 이 따위로 나옵니다. 이 시끄러움은 대통령의 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대통령이 9월1일 국무위원들에게 "국회에 가시면 직접 선출된 권력에 대해 존중감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한 데서 시작합니다. 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들이고 국회의원들은 국민이 직접 선출한 사람들이니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석열이가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국회에서 부린 행패를 겨냥해서 한 말이었습니다.

- 한덕수 총리시절 대정부질문 - 똑바로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중요하다

- 한동훈 법무시절 법사위 전체회의 - 너무 심플해 질문 같지가 않다

- 김용현 국방시절 10월 국정감사 - 여기가 소리 지르는 자리인가

  이 말을 한 경위는 더 말할 필요 없이 국회를 무시하는 말들이 있었고 이어진 추궁에 그들이 한 인신공격성 욕이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대통령이 한 말이었습니다. 삼권분립이 엄중히 지켜 져야 하지만 사법부를 움직이는 모든 존립 근거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법은 의회가 만듭니다. 이런 기본도 모르는 것들이 석열이의 임명을 받은 멍청하고 나쁜 애들이었고 그들은 저랬던 것입니다.

  루쉰은 '사칠은 이십칠도 모르는 사람과 옳고 그름을 따지는 네가 나쁘다'고 일침을 놓았으니 저 놈들은 민주공화정의 원투를 모르는 것들이니 잘못을 지적해줘도 모르니 놔둡시다.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놈의 언론들입니다. 여기저기 할 것 없이 제목부터 문씨 받들어 모시기 뿐입니다. 아무리 그자가 석열이 탄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그는 일개 법관, 높이 쳐주자면 헌법재판관이었을 뿐입니다. 사법부가 개판칠 때 그 자는 그 땐 뭐라고 했습니까. 주댕이가 그 때는 붙어 있지 않았나 봅니다. 퇴임을 하더니 돈을 어디 쓸라나 그런지 부르면 아무 데나 나와서 잘난 척 한 마디씩 어른이나 할 수 있는 말을 계속 하고 다닙니다.

  그냥 직장에서도 나이 든 축에 들어 가면 엄청 말조심을 해야 합니다. 어린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 아니고 위에 달린 열매는 조금만 흔들어도 더 위태롭게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릇된 일에 항상 그냥 지나가지 않았던 내가 여수중에서 어느 순간 내 나이가 교장 다음이고 교감보다 더 높다는 걸 갑자기 알게 된 순간 학교에서 어떤 일에도 입을 닫았습니다. 퇴근하면 젊은 사람들과 항상 어울려 다녔지만.

  자신의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위치라면 참견할 때와 입을 다물 때를 엄격하게 단속해야 합니다. 재인이 봐 보세요. 대통령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던 사람이 뒷방 늙은이가 되었으면 찾아 오는 사람들 차 대접이나 하고 살 것이지 뭐 아는 게 잇다고 책 방 만들어 책방에 사람들 오게 해서 잘난 체하고 세균이나 부겸이나 쓰레기들 만나더니 인간도 아닌 낙연이까지... 그런 걸 보면 타산지석 삼아서 조용히 인생 마무리 해야 합니다.

  형배는 근대사 공부도 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승만 같이 무식하게 권력을 휘두른 놈도 지가 대통령 되기 위해 헌법부터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를 위해서 1948년 5월 10일 직선으로 법을 만들 의원들을 뽑았고 오로지 헌법을 만들 목적으로 뽑았던 의회기에 '제헌의회'라고 불렀습니다. 여기에 대통령의 의무와 권리를 포함하여 선출 방법이 법으로 정해 졌고 그에 따라 빨리 대통령이 되고 싶었던 이승만이 북한 버리고 남쪽만의 대통령 선거를 통해 당선이 된 것입니다. 그 나쁜 놈도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의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 것입니다. 형배야, 법이 만사가 아니란다. 공부 좀 해라. 그리고 뭐 좀 알게 되더라도 그게 맞는 말인지 의논할 친구도 만들고 더 중요한 건 아는 채, 잘난 체 해도 되는 자리인지 확인하고 나서라. 너는 낄끼빠빠도 모르는구나.


2025-09-17

천자문 공부 율려조양

  律呂調陽 법 률, 등뼈 려(법칙 려), 고를 조, 볕 량. 남녀의 악기가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

  검색을 해보면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율은 양이요 려는 음이다'로 모두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웹 상에 올라온 글들은 먼저 쓴 것들을 보통 베껴서 써서 고개를 갸웃하는 것들이 검색 앞 순위를 도배하고 있습니다. 초록색 지식인이 그 원흉 중 하나고.

  거기에다 률과 려를 검색해 보면 우리 국악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들이 앞 순서를 다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의 것입니다. 고대 황제씨가 만들었다고 전해 집니다. 대나무 관으로 양률 여섯 개, 음려 여섯개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률'과 '려' 입니다. 그래서 그 소리들이 어울려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천자문 공부가 되기는 한데 이들 네 글자의 조합이 철학이 있는 것도 고사성어인 것도(그러니까 역사성이 있는 것) 아니고 그냥 한자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짜맞추어진 거라서 끝까지 공부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도롱뇽

   얼마 전에는 다치고 화상 입고 불편한 일들이 이어지더니 엊그제는 청솔모를 찍었고 오늘은 도롱뇽을 찍었습니다. 예민한데다 작고 빨라서 좀처럼 찍기 힘든데 도심 복판의 작은 산에서 사는 걸 찍었습니다.


  이름이 독특한데 원래 이름이 되룡이었던 게 도롱뇽이 되었다는데 끝 글자가 룡龍이 아니고 '뇽'이 되었고 가운데 글자는 '롱'입니다. 

청솔모

 


  다람쥐나 청솔모나 아주 예민해서 찍으려고 카메라 셋팅하면 사라지기 마련인데 용케 뒷산에서 화면에 담앗습니다.

2025-09-16

부모와 자식, 그리고 자식 교육

   요새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대중들 앞에서 자기 지식 자랑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하찮게 생각하는 물리학자 김상욱도 있고 안그래도 의사들 한심한데 거창하고 아름다운 역할을 하겠다고 하더니 근무지를 바꾸며 라디오에 나오고 광고도 나오며 바쁘게 돈을 벌고 있는 정희원 교수도 있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 고친다며 종횡무진 가르치고 다니는 오은영 박사도 있고 조용히 자신의 교육법을 전파하는 조선미 박사도 있습니다. 그 중 아이들 교육에 관해 의견을 펼치는 뒤의 두 사람의 말은 들으면서 위아래로 끄덕이기 보다는 어째 위왼쪽에서 아래오른쪽이나 그 반대로 끄덕이는 것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유명한 사람의 말은 판단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자신의 방향성이 없어 항상 실제의 실천도 중심없이 이것도 저것도 해보다 말아버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의 특징은 가르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조건을 따지지 않고 비슷하다며 자신에게 적용하여 항상 실패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실력이 딸리는 우리들은 어떻게 실력자의 가르침을 따라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먼저 오박사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로 잡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과 조박사는 병적이 아닌 조금 심하게 말썽을 부리는 보통의 우리들의 아이를 어떻게 가르치자고 하는 것이냐를 구분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그 다음이 더 중요한데 부부싸움 기어들지 않아야 하는 것이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인 것처럼 자녀 교육도 집집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론을 적용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법칙은 없습니다. 

  이 생각을 하게 된 건 어제의 글이 오늘 텔레비전을 보며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요새 상민, 준호, 종민 같은 가식으로만 뭉친 애들이 나와서 두어 달 보지 않았던 미우새를 오늘 채널을 돌리다 차태현이 나와서 잠시 머물렀습니다. 그가 마땅해서가 아니고 그 애는 마찬가지로 가식이지만 워낙 재미있기 때문에 뇌를 쉬고 싶을 땐 제격이어서 용띠들이 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면 거의 봅니다.

  아이들 사춘기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 차태현의 대답입니다. 세 아이가 각각 고중초 다니는데 수찬이 때가 왔을 때 아이가 함께 밥을 먹지 않고 제 방에서 먹겠다고 해서 방에 넣어 주었답니다. 지금은 보통은 함께 먹고 있답니다.

  스튜디오로 넘어 와서 장훈이가 동엽에게 어떻게 보냈냐고 물었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 중 하나입니다. 간추리면 큰 아이(딸)이 발레를 해서 입맛은 자신과 같아 국밥 같은 걸 좋아 했는데 몸매 관리로 먹지 못하니 사춘기와 물려 엄청나게 사람들 스트레스 받게 하는 사춘기를 보냈답니다. 그걸 둘째(아들)가 보고 부모 앞에서 자신은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답니다. 그에게도 때가 왔을 때 그 약속을 지켰답니다.

  사춘기는 아니지만 다른 교육의 예. 친구는 딸이 예술을 합니다. 주위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예술하는 사람과는 사업을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아마 스스로에게 굳게 다짐을 할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무계획적이고 세속적인 일에 무신경하고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그에게는 무의미하고... 가진 게 많지 않은 그는 자신이 벌지 못하게 되었을 때 딸이 스스로 경제 생활을 불편하지 않게 그러니까 먹고 사는 것이 문제가 없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따 놓은 프로젝트 가르쳐 준 대로 하지 않아 놓치기도 하고 제출 시기를 놓쳐 날리기도 하고 납품을 제 때 하지도 않는 등 구체적인 가르침에도 태만으로 판단되는 잘못을 반복하여 자식과의 관계가 소원해 졌습니다.

  사춘기가 심하게 와서 집안의 평화가 깨졌다면 그간의 교육이 잘못이었습니다. 바르게 교육 받은 아이는 호르몬이 그를 흔들어 놓지 못합니다. 호르몬 균형이 무너졌다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다면 무식한 것이고 알면서 나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과거에도 교육이 잘못된 것이었고 지금도 잘못된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세 번째의 문제는? 성인이 된 자식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물론 그 전도 마찬가지지만 성인이 되기 전에는 가르침이 필요하니 잘잘못을 분명히 가려 주어야 하지만 성인이 되었으면 지시나 가르침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려는 것인지를 알려 주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두세 번 듣지 않으면 알려주는 것을 멈추어야 합니다.

  알려 주어도 듣지 않으니 가르쳐 주려고 하고 조언하고 간섭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알려 주어도 듣지 않은 사람이 그 이상의 참견을 어떻게 대할 것인지 뻔하잖아요. 그런데도 거의 모든 부모는 그걸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그리고 자식과는 멀어지는 거지요. 시간이 지나면 진심을 알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돈이 없는 부모에게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아이들은 효도라는 것, 과거의 질서라는 것을 학교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고 집에서도 배우지 않았으며 그건 버려야 하는 구질서, 배운 착 하자면 '앙시앵 레짐'이라고 가르쳤을 거니가.

2025-09-15

자신이 거기에 꼭 필요한 사람일까?

   출처진퇴出處進退. 이 말은 유래가 알려져 있지 않고 명확하게 사전적으로 정리한 게 없어서 이것도 내 지식대로 해석하겠습니다. 出은 나아가는 것으로 벼슬길에 나가는 것을 뜻합니다. 處는 머무르는 것으로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진퇴는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벼슬에 나서는 것과 그 벼슬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그가 처음 한 말은 아니고 사마광의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북송시대 왕안석의 신법과 관련이 있는 인물입니다. 지금도 사법개혁이든 검찰개혁이든 입장에 따라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주장을 이 사람, 저런 놈들이 이야기 하는데 그 놈 말도 맞고 이 사람 말도 맞습니다. 그건 자신의 공부가 부족하고 또한 자신의 입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북송 시대 어느 시간 좋은 시절 없었지만 여튼 개혁이 필요하다고 하여 왕안석이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배웁니다. 왕안석의 신법. 어디서나 그의 개혁안이 '선'이고 그에 반대한 입장을 '악'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공부를 깊이 해보면 그렇게 볼 수 만은 없습니다. 당시 반대의 입장을 보였던 사마광은 그보다 훨씬 뛰어난 정치가였습니다. 그에 대한 평은 지금 하려는 이야기가 아니고 하려던 말만 하겠습니다. 사마광의 말입니다.

  군자란 직책을 내리려 해도 사양해서 좀처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법.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나도록 지시를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물러나 출처진퇴가 깨끗하다. 이에 비해서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소인은 그 반대로 한번 얻은 지위에 끝까지 집착해 내어 놓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만일 그것을 억지로 내어 놓도록 하면 반드시 한을 품어 원수가 된다.

  중요한 건 아닌데 왕안석은 그의 신법이 실행되면서 파면 당한 사람의 손에 죽기는 합니다. 여기서의 이야기는 세상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 이야기입니다. 물론 '세상'이라고 표현했지만 현재 자신이 위치한 그 어떤 조직이나 집단도 해당합니다. 자신이 아니어도 얼마든지 잘 굴러 가고 더 잘 굴러 갈 수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두고 쓰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 잘 해 봐라. 나 없이 얼마나 잘 되는 지 보자. 그런데 대부분 잘 굴러 갑니다. 지금 이야기는 그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입니다.

  정말로 이야기 하려는 것은 군자와 소인의 대비입니다. 군자는 나서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벼슬에 나서면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달리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도 타협을 해야 하고 음흉한 목적으로 좋은 정책인 양 하는 것과도 싸워야 하고 내 손에 때와 피를 묻혀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벼슬에 나서지 않으려 한다는 거입니다. 하지만 소인은 눈 앞의 이익이 우선이고 자신의 권력으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무리를 해서라도 벼슬길에 나가려 합니다. 석열이의 정권 때만 아닙니다. 현재의 정권에서도 그런 나쁜 전력을 가지고도 한 자리 얻으려다 적당히 감추고 살면 되었을 나쁜 일이 드러나 낙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나를 희생해서 모두에게 이익이 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의 출처진퇴가 제 때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

   예전에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중학교에 가면 도덕 선생들이 집에 가서 가훈을 알아 오라고 하는데 우리 집은 없다고 하면 내어 놓으라고 떼를 써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고 불러 주면 어떻게 그런 게 가훈이냐고 앙탈부리고 그러면 '부뚜막의 소금도 넣어야 짜다'로 하라고 더 이상은 모르니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습니다. 둘은 다 내 삶의 모토입니다. 그걸 아이들한테는 강요하지 않았고 내 가치를 전이시키는 것도 조심했습니다.

  군대도 다녀 오고 직장도 잡은 어느 날 큰 놈이 술도 마시지 않은 상태였는데 '아버지(실제 표현은 아부지)는 어떻게 우리를 그렇게 가르쳤나'고 심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앞의 이야기대로 나의 삶의 가치는 풍요와 행복이 아니어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려 그렇게 애썼는데 그런 공격을 당하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멍해 쳐다보는 나에게 그는 친구들과 다툼이 있으면 자신이 항상 양보하며 일이 해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도 생각이 있는지라 더 이상 이야기 없었구요.

  아이와 접점이 되는 가치는 공과 사의 이야기입니다. 내가 배울 땐 견리사의見利思義(이익을 보면 의리를 먼저 생각한다), 선공후사先公後私(공공의 이익이 개인의 이익보다 우선한다)는 머리 속 깊이 박혔습니다. 사뭇 더 강한 표현인 멸사봉공滅私奉公(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공공의 이익에 봉사한다)까지도 당연하다고 배웠고 그것이 정의라고 체화하였습니다.

  나는 86세대의 허리는 아니고 다리 세대 정도입니다. 80년대 학번에 60년대생. 내 아이는 그런 아버지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그의 친구들도 내 또래일 건데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하는 아이들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마 내가 노동운동을 공부하고 활동을 하면서 훨씬 도덕성으로 자신을 무장한 것이 그런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꼭 지시한다고 배우는 것이 아니니.

  이미 30 중반에 들어선 그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집과 학교에서의 교육의 영향이었다고 보면 그건 당연한 것입니다. 어떤 교육이었을까요. 앞의 이야기처럼 공공의 이익이 우선이 아닌 자신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배웠을 것입니다. 내가 살아야 세상이 존재하니 내가 먼저라는 교육이 이미 이루어진 세대인 거지요. 하나가 더 있습니다. 

  과거, 군주가 존재했던 시가를 그냥 봉건사회라고 뭉뚱그리겠습니다. 봉건사회에서 가치의 핵심은 '군사부일체'였습니다. 그게 우리 세대는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 우리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게 쉬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효에 대한 것이 무너지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집안에서의 구성원 모두의 평등이었습니다.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존칭을 썼고 가족의 일을 결정할 때 모두 같은 가치를 갖는 한 표를 행사했습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었고 영어 교육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아직 철학의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서구식 민주주의가 영어의 표현과 텍스트 내용으로 아이들을 압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금과도 다르고 다른 나라와도 다른 우리의 과거를 공부하는 중요한, 거의 유일한 수단인 전래동화는 젖혀 두고 신작 동화와 다른 문화, 다른 나라의 동화가 아이들의 책꽂이를 차지하고 그것이 동화가 되었습니다. 그게 어떤 결과를 가져 올까요?

  아이들이 크면 품을 벗어날 것입니다. 우리와 다른 정서적이고 역사적이고 철학적인 배경을 가진 아이들은 이제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부모를 어떤 존재로 볼까요. 다시 말하지만 그 아이들이 '효도'라는 말은 거의 들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1년에 한 번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그런데 그렇게 보는 건 의미가 있는 걸까요? 만난 자리를 복기해 보면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모아 놓은 재산에 대해 내 아이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요?

  내가 제일 역겨워 하는 말이 사필귀정事必歸正(모든 일은 반드시 바로 잡힌다)입니다. 이는 종두득두種豆得豆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한 대로 거두는 건 맞지만 그게 옳은 일인지는 모두 개인적이기 때문입니다. 저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까? 부정을 저질러 저 위치를 가지고 사는 사람을 하늘이 벌 주어 바르게 잡아준다고? 콩 심으면 콩이 나는 건 맞지만 그건 아니잖아요. 나도 그렇고 모두가 자신이 가르친 대로 내 아이와의 관계가 이어질 것입니다.

2025-09-12

천자문 공부 윤여성세

 閏餘成歲 윤달 윤, 남을 여, 이룰 성, 해 세. 남은 날이 윤달이 되어 일 년을 이룬다.

  달력 이야기는 예전에 한 적이 있습니다. 태양력이건 태음력이건 윤달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도 자전하는 시간이 24시간이 넘고 달은 자전 시간이 27.3일로 30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태양력은 4년마다 더하고 100년마다 빼고 400년마다 하루를 더하는 규칙을 두었는데 음력은 역학자들이 2년이나 3년 만에 하루가 아닌 한 달을 더 두어 윤달이라 하고 그 해를 윤년이라 했습니다. 개화, 정신적인 진화가 덜 된 사람들은 귀신이 들린 달이라 해서 그 달에 태어난 것을 불길하게 생각하기도, 귀신이 돌보니 큰 일을 치룰 수 있는 해로 보기도 했습니다.

한 해를 나타내는 글자는 歲일까요, 年일까요?  둘 다 갑골문에 있는데 ,로 '세'는 희생물을 자르는 큰 도끼의 모양인데 원래 한 해를 뜻하는 글자로 쓰였습니다. 나이를 올림말로 연세라고 하잖아요. 세월, 세배, 세시 등. 그러니까 처음에 만들어진 뜻과 달리 쓰이게 된 것입니다. '년'은 잘 익어 고개를 숙인 곡식을 수확하는 모습입니다. 해마다 한 번 하는 일이니 당연히 한 해를 뜻하게 된 거지요. 전국 시대 때부터 한 해를 뜻하였답니다. 그럼에도 여기에서는 일 년을 이루는 것을 歲로 표현하였습니다.

2025-09-11

천자문 공부 추수동장

 秋收冬藏 가을 추, 거둘 수, 겨울 동, 감출 장. 가을에는 수확하여 겨울에는 저장한다.

  이것도 계절 이야기 입니다. 앞의 것은 기후의 변화를 말한 것이고 이것은 사람들이 하는 일, 해야 하는 일을 말한 것입니다. 가을에는 수확하고 겨울에는 저장한다가 더 매끄러운 것 같습니다.

천자문 공부 한래서왕

 寒來暑往 찰 한, 올 래, 더울 서, 갈 왕. 찬 것이 오면 더위가 간다.

  이것도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추운 계절이 다가 오면서 더위는 물러 갑니다. 딱 지금이 그 계절입니다. 기후를 관측한 뒤 최고의 더위라고 하던 올해의 더위도 처서까지는 버티었는데 딱 백로가 되면서 밤 기온이 살짝 내려가면서 밤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되더니 그제 밤, 아니 어제 새벽부터는 문을 열어 놓으면 추워졌습니다. 순서가 더위가 가면 서늘해진다가 아닌 역순으로 서늘해 지니 더위가 간다입니다.

천자문 공부 진숙열장

 辰宿列張 별 진, 잘 숙, 벌릴 렬, 베풀 장. 별자리가 하늘에 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에는 특별히 철학적인 뜻이 없습니다. 단지 宿이 본래는 숙박, 하숙 등 뜻이 '자다'의 뜻으로 쓰이는데 여기서는 뜻은 '별자리', 소리는 '수'입니다. 앞에 앞에 쓴 글에 있습니다. 앞과 뒤 두 자씩 묶어 해석을 하여 별과 별자리는 줄을 지어 넓게 펼쳐 있다고 하는 게 무방합니다.

  천자문은 한자공부를 쉽고 재미있게 하라고 만든 것이며 천 글자가 서로 중복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했기 때문에 필수 한자들을 뜻만 어그러지지 않게 만든 것도 꽤 있다는 점도 생각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천자문 공부 일월영측

 일월영측日月盈昃. 날 일, 달 월, 찰 영, 기울 측. 해는 가득 차고, 달은 기운다.

  한자를 만든 이치를 공부하면 옛사람들이라 해도 아주 현명했고 한 개인의 발명물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고민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에 감탄하게 되는 글자들이 많습니다. 해와 달도 마찬가지 입니다. 해와 달은 둘 다 모양이 같은데 어떻게 하늘의 빛나는 것을 다르게 표현을 할까 고민했겠지요. 해는 항상 가득 찬 모양이고 달은 가득 차기도 하지만 기울기도 한다는 차이점을 반영하였습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 해는 으로 표현하였고 달은 가장 예쁜 달의 모습인 초생달로 대표하였습니다. 그래서 해는 가득 차고, 달은 기운다로 한 것입니다.



천자문 2 우주홍황

 우주홍황宇宙洪荒. 집 우, 집 주, 넓을 홍, 거칠 황. 우주는 넓고 거칠다.

  이 문장은 앞과 뒤 두 글자씩 묶었습니다. 宇와 宙이 모두 뜻이 '집'이지만 '집'으로 쓰이는 경우는 없고 두 글자 모두 우주의 듯입니다. 다만 철학적으로 宇는 공간, 그러니까 장소를 말하고 宙은 시간, 역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실제의 해석은 첫 번째 문장과 같이 우주는 넓고 시간의 흐름, 역사는 쉽게 해석할 수 없다고 해석을 해야 합니다. 앞 글에서 전제하였 듯 내 지식과 철학에 대한 이해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천자문 공부 시작 천지현황

   미루어 두었던 천자문 공부를 시작합니다. 늙어서 무슨 천자문이냐 하겠지만 이건 역사와 철학,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천자문은 모두가 하는 삼국시대를 조조의 위나라(220년)가 평정해 가던 것을 사마의가 빼앗아 진나라를 세워(266년) 삼국을 통일을 하지만 얼마 안되어 망하고(316년) 오호십육국 시대를 통과하며 남북조시대라 하는 시기의 남조의 양나라 사람 주흥사가 만들었습니다.

  이 시기의 중국은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개판보다 못한 돼지판 이었습니다. 그리고 양나라는 죽림칠현의 나라이기도 했구요. 중국과 한국에서 그들을 겁나게 멋있게 말하는데 유교쟁이들이 하는 말입니다. 벼슬을 받아놓고 녹봉을 받아 먹으면서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산속에 들어가 세상의 허무함만 중얼거렸던 좋게 말하면 허무주의자들이었습니다. 여튼 그 시기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는데 어떤 사유인지는 전설 수준이어서 사실은 모릅니다. 천자라기 보다 네 글자가 한 개의 문장을 이루어 250개이며 천 자 중 750개가 교육용 한자이기 때문에 네 글자 중 한 글자 꼴로 교육용이 아닙니다. 그 말은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는 한자가 25자나 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각 문장은 당시의 사회와 철학을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현재 나와 있는 책들과 인터넷에 소개하고 있는 글들은 글쓴이의 수준과 철학이 들어 있어 해석이 제법 다릅니다. 그러니 당연히 내가 하는 것도 내가 아는 중국의 역사와 당시의 사회, 그리고 유가(유교 아닌)과 도가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시작하는 것은 한국사람이라면 거의가 읊는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르황'입니다.

天地玄黃.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한문은 우리와 달리 기본적으로 뒤에서 앞을 수식합니다. 보통 두 글자씩 그렇게 하는데 여기서는 앞에서 뒤를 수식하며 글자를 건너 뛰며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움이 없으면 공부하기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늘의 색을 검다고 한 것은 당장의 눈 앞의 것이 아닌 저 너머 먼, 그러니까 우주를 말한 것입니다. 볼 수 없는 혹은 알 수 없는 존재를 말한 것입니다. 보통 감은 색으로 흑黑을 생각하지만 현玄이 더 많이 쓰입니다. 현관, 현미, 현무암 등.

  땅의 색이 누렇다고 한 것은 추가 설명이 없을 것 같습니다. 중국은 중원이 중심이고 중원은 황하의 영향권입니다. 장강이라고 하는 양자강은 남쪽에 있어서 이 영역이 중국에 들어 오더라도 한 식구가 되는 건 당나라 후대라고 봐야 합니다. 그래서 특히 땅의 색이 누렇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면 천자문이 맨 앞에 나오는 이 땅의 방향은 어디일까요.

  오행의 중심인 색깔과 방향은 이렇습니다. 기억이 날 것입니다.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 순서대로 동서남북의 방위이고 색깔은 파란색, 흰색, 붉은색, 검은색입니다. 그러면 황색은? 모두의 중심이 土, 황색입니다.

2025-09-08

천자문 공부 수宿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천자문을 공부하고 있는데 천지현황 일월영측 진숙열장 의 순서에서 하나가 걸렸습니다. 열 번째의 글자가 宿인데 어디서도 '잠잘 숙'으로 이야기합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글자입니다. 예문의 숙제, 숙명 뿐 아니라 숙박이라고 할 때의 '숙'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천자문은 네 글자씩 짝을 이루어 한 개의 문장을 이루는데 말이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 글자만 공부해 보았습니다. 천자문 공부한 건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이 글자는 뜻과 소리가 완전히 다르게도 쓰입니다. '별자리 수'입니다. 어원사전에서도 특별히 왜 그리 쓰였는지 설명이 없네요. 갑골문에도 나오는데 집안에서 사람이 편하게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튼 이렇게도 쓰이는데 성수星宿 등에나 쓰이니 그러려니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예문의 익수는 중국은 진나라 때부터 별자리를 28개로 썼는데 그 중 스물일곱 번째 별자리의 이름입니다. 바빌로니아에서 시작해서 인도를 거쳐 중국에 들어왔다고 나무위키에서 말하지만 진나라 때부터 쓰였다면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28 별자리는 이렇습니다.

동방 창룡칠수: 각(角) 항(亢) 저(氐) 방(房) 심(心) 미(尾) 기(箕)

북방 현무칠수: 두(斗) 우(牛) 여(女) 허(虛) 위(危) 실(室) 벽(壁)

서방 백호칠수: 규(奎) 누(婁) 위(胃) 묘(昴) 필(畢) 자(觜) 삼(參)

남방 주조칠수: 정(井) 귀(鬼) 유(柳) 성(星) 장(張) 익(翼) 진(軫)

* 좌청룡(동), 우백호(서), 남주작, 북현무

간지와 오행

   중국 사람들은 오행이 철학의 기반입니다. 주역이 유가 혹은 유교와 상관이 없는데도 공자가 공부했다는 것으로 그러는지 음양과 오행을 그들 철학의 중요한 뿌리 요인으로 삼습니다. 주역은 도가의 책으로 보아야 마땅합니다. 그래서 중국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국의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이 입으로는 항상 유교를 떠들어 대지만 유교 기반으로 나라를 운영한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항상 도교를 기반으로 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중국은 시간을 열 개의 천간과 열두 개의 지지로 구성된 간지로 표현을 했는데 그것들도 오행의 영역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사주의 기본이 그것입니다. 사주 각각이 하나의 간지로 표현이 되기 때문에 모두 여덟 개의 오행이 나오고 그것으로 사주를 봅니다.

  천간 열 개는 갑을 병정 무기 경신 임계로 앞에서부터 두 개씩 묶어 목, 화, 토, 금, 수여서 색깔은 청, 적, 황, 백, 흑색입니다.

  지지는 열두 개인데 이유는 모르고 오행의 부여는 인묘, 사오, 진미술축, 신유, 해자의 순서로 목화토금수에 대응을 시킵니다.

며느리밑씻개

 


  꽃 이름이 하도 험해서 사진부터 넣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말이 아닌 것으로 포장하려고 여러 시도를 하는데 가장 심한 것이 일본 유래입니다. 한겨레신문 책소개에 '카더라' 거짓이 버젓하게 정보인 것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에도 기록이 엄연히 있습니다. 공부하고 싶으시면 '한국식물이름의 유래'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꽃만 보면 색깔도 예쁘고 꽃 모양 자체도 예쁩니다. 단지 얼른 보아도 줄기에 가시가 돋힌 걸 볼 수 있습니다. 잎사귀와 줄기 모두 가시로 덮혀 있는데 환삼덩굴보다 가시가 커서 모르고 스치면 피해가 큽니다.

2025-09-03

입발림, 거짓보다 나쁜, 그러나 ...

1.  '원대한 포부와 비전을 갖고 이를 현실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줄 알며 단호한 실행력까지 갖춘, 요즈음 시대에 보기 드문 인재임.'

2. "세상을 보는 관점을 알려주는, 자극이 되는 친구" 등의 극찬을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담임으로서도 학교 근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품과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함.'

3. '맑고 밝은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일에 긍정적임.'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들의 솜씨로 만든 기사들이 게시되기 때문에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 글을 보겠습니다.

4. '때로는 고집스러운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수업시간에 산만한 태도를 고쳐야 하고','친구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배려의 마음을 길러야 함'

  이 기자는 홑따옴표와 겹따옴표를 쓰는 것도 기본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기사에 감정이 엄청 실려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습니다. 36년 6개월 경력의 타협 없이 근무했던 교사가 위의 생활기록부에 쓰인 평을 판단해 보겠습니다.

1의 글 - '원대한'이나 '단호한'이나 '요즈음'이나 '인재'와 같이 꾸미거나 애매한 표현은 써서는 안 됩니다. 학부모와 모종의 거래가 의심되는 교사의 글입니다.

2의 글 - 아예 문장 전체가 1번과 같이 써서는 안 되는 표현으로 얼룩짐. 게다가 1번 보다 구체적이지 않은 입발림.

3의 글 - 사고는 치지 않고 조용히 한 학년을 보낸 학생으로 외모가 교사의 맘에 들었음.

4의 글 -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수업을 듣지 않고 방해하였으며, 자주 쌈박질을 하였음.

  초등학교 교사의 생활기록부, 자신과 자신의 친구 1명의 것을 무슨 재주로 확보하였는지 악심을 품고 쓴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전제를 하자면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는 볼 필요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마구잡이로 긁어 와서 이쁜 놈은 좋은 것, 미운 놈은 나쁜 것을 그대로 붙여 넣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통지표를 받아 들고 '내가 이랬다고?'를 혼잣말로 해보지 않았다면 훌륭한 선생님을 항상 만났거나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입니다. 웬만하면 나쁜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나쁜 표현을 교감이나 교장에 의해 걸러지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추측 아닙니다. 한 때 한 집에 살았던 사람의 실제와 그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도 있고 내 아이들의 통지표의 내용도 증거입니다. 

  생활기록부의 행동발달평가 종합란이나 교과 세부 특기사항를 좋은 말만 쓰라고 하는데 그 기록은 뭐하러 쓰라고 하는 걸까요? 이따금 훌륭한 선생님들이 매스컴을 타지만 중고등학교 수학이나 영어 선생님의 수업이 나온 적 있나요? 정말로 확인해 보고 싶다면 교장 허락을 받아 교실의 문을 열고 수업하는 시원한 가을에 복도를 지나며 보세요. 여수만 해도 4분의 1 이내만 수업을 받고 있을 걸요? 대도시는 훨씬 더할 거구요. 교사는 그 아이들 뭐라고 써주어야 할까요? 평가 결과와 수업 태도 두 가지가 기본이 될 건데 어떻게 쓸 건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실래요? 4번의 글이 얼마나 울분을 참고 예쁘게 쓰려고 했는지 눈에 선합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뛰어남.' 순천고 시절 종연이가 경험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입학사정관이 생활기록부의 평가의 내용을 보고 그 학생의 수업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불합격 처리를 했으며 많은 교사들이 그런 표현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화무십일홍

  원래는 남송의 양만리가 말 그대로 '열흘 붉은 꽃은 없다'며 지는 꽃을 안타까이 생각하며 지은 시의 일부입니다. 花無十日紅. 그런데 그것이 확장되어 권력의 무상함까지 더해서 '권불십년權不十年(10년 가는 권력은 없다)'이라고 우리나라에서는 관용적으로 쓰입니다.


  나도샤프란입니다. 생긴 게 샤프란과 비슷해서 붙은 이름인가 봅니다. 쓰임새는 완전히 다르지만. 꽃이 ㅓㅇ초해 보이는 아름다움이지만 옆의 것은 시든 것입니다. 시들어도 예쁜 꽃은 드뭅니다. 나이 들어 향기를 내는, 그윽한 향기를 내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지식, 또 그 타령

   오늘 펀드메니저와 이야기 도중 날씨가 동네마다 다르다며 달라진 기후 환경을 말했는데 광양과 여수와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내가 섬에서 여러 해 근무했는데 어부들은 그 날의 하늘, 바람, 날자를 배경으로 이후의 기후를 정확하게 예측을 했습니다. 단지 어획량만이 아니라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정보이고 소중한 지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일기예보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짧게는 한 시간 뒤의 것도 틀리고 30분 정도나 정확하며 길게는 계절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처서 매직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여럼이 가지 않고 버틴다고 징그럽다고 하다가도 신기하게 처서가 되면 어김없이 바람이 시원해졌기, 시원해져 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깨졌습니다. 세상에 벚나무 단풍이 들기도 전에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기온, 그리고 기후는 한여름인데 나무는 옷을 거의 벗었습니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야만의 문명들

   지금 읽고 있는 소설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또 발견했습니다. 성명란이 고정엽과 결혼하면 '고부인'이라 불릴까요 아니면 '성부인'이라 불릴까요. 그 생각을 하다 보니 참으로 한반도는 그 점 하나는 훌륭하다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