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대한 포부와 비전을 갖고 이를 현실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줄 알며 단호한 실행력까지 갖춘, 요즈음 시대에 보기 드문 인재임.'
2. "세상을 보는 관점을 알려주는, 자극이 되는 친구" 등의 극찬을 주변으로부터 받고 있으며 담임으로서도 학교 근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품과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함.'
3. '맑고 밝은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일에 긍정적임.'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들의 솜씨로 만든 기사들이 게시되기 때문에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 기자의 다른 글을 보겠습니다.
4. '때로는 고집스러운 행동을 할 때도 있지만','수업시간에 산만한 태도를 고쳐야 하고','친구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배려의 마음을 길러야 함'
이 기자는 홑따옴표와 겹따옴표를 쓰는 것도 기본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기사에 감정이 엄청 실려 있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교사가 형편없다는 것이었습니다. 36년 6개월 경력의 타협 없이 근무했던 교사가 위의 생활기록부에 쓰인 평을 판단해 보겠습니다.
1의 글 - '원대한'이나 '단호한'이나 '요즈음'이나 '인재'와 같이 꾸미거나 애매한 표현은 써서는 안 됩니다. 학부모와 모종의 거래가 의심되는 교사의 글입니다.
2의 글 - 아예 문장 전체가 1번과 같이 써서는 안 되는 표현으로 얼룩짐. 게다가 1번 보다 구체적이지 않은 입발림.
3의 글 - 사고는 치지 않고 조용히 한 학년을 보낸 학생으로 외모가 교사의 맘에 들었음.
4의 글 - 교사의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수업을 듣지 않고 방해하였으며, 자주 쌈박질을 하였음.
초등학교 교사의 생활기록부, 자신과 자신의 친구 1명의 것을 무슨 재주로 확보하였는지 악심을 품고 쓴 글의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전제를 하자면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는 볼 필요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서 마구잡이로 긁어 와서 이쁜 놈은 좋은 것, 미운 놈은 나쁜 것을 그대로 붙여 넣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통지표를 받아 들고 '내가 이랬다고?'를 혼잣말로 해보지 않았다면 훌륭한 선생님을 항상 만났거나 자아도취에 빠진 사람입니다. 웬만하면 나쁜 말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나쁜 표현을 교감이나 교장에 의해 걸러지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추측 아닙니다. 한 때 한 집에 살았던 사람의 실제와 그의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도 있고 내 아이들의 통지표의 내용도 증거입니다.
생활기록부의 행동발달평가 종합란이나 교과 세부 특기사항를 좋은 말만 쓰라고 하는데 그 기록은 뭐하러 쓰라고 하는 걸까요? 이따금 훌륭한 선생님들이 매스컴을 타지만 중고등학교 수학이나 영어 선생님의 수업이 나온 적 있나요? 정말로 확인해 보고 싶다면 교장 허락을 받아 교실의 문을 열고 수업하는 시원한 가을에 복도를 지나며 보세요. 여수만 해도 4분의 1 이내만 수업을 받고 있을 걸요? 대도시는 훨씬 더할 거구요. 교사는 그 아이들 뭐라고 써주어야 할까요? 평가 결과와 수업 태도 두 가지가 기본이 될 건데 어떻게 쓸 건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실래요? 4번의 글이 얼마나 울분을 참고 예쁘게 쓰려고 했는지 눈에 선합니다.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이 뛰어남.' 순천고 시절 종연이가 경험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입학사정관이 생활기록부의 평가의 내용을 보고 그 학생의 수업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불합격 처리를 했으며 많은 교사들이 그런 표현을 개발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