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을 유난히 심하게 나타내는 사람이나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인데 물이 무서워 수영을 못한다는 사람들의 이유는 어려서 물에 빠져 죽을 뻔 했다는 트라우마가 원인이라고들 합니다.
못하게 말리면 더 하고 싶어진다는 것 때문은 아니고 수영은 재미있는 일이 분명합니다.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렸어도 보리밭둑을 기어가며 엄마 눈을 피해 놀다 오곤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선대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수문 위로 끌고 올라가 물로 밀어 떨어뜨리는 것 뿐이었습니다. 물의 흐르는 양을 조절하기 위해 흐르는 내를 가로막고 위아래로 여닫는 문을 설치하는데 그 수문은 많은 물이 좁은 곳으로 빠져 나가면서 유속이 빨라져 수문의 아랫쪽은 엄청나게 깊이 파이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곳으로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살기 위해서 바둥거렸고 죽어라고 빠져 나가면 선배들은 다시 수문 위로 끌고가서 던지는 것을 반복했고 그러면서 수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동작은 크고 자세는 나빠서 쉽게 지치고 빠르지도 않았습니다. 발령을 받고도 한참 뒤에 후배 선생님의 코치를 받고 그 때사 바로 잡았습니다. 여튼 물에 빠져 죽을 뻔 해서 물을 무서워 한다는 게 나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인 것입니다.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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