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편리가 주는 불편함

  얼마 전 통신선로가 불에 타 끊어지면서 전화통화부터 결제시스템에 병원까지 난리가 났습니다. 편리해지니 그 편리함이 몸에 익은 뒤에 그것이 주어지지 않으면 아주 심하게 불편함을 느끼는 거지요.
  내가 살던 곳은 빈촌입니다. 과거형이 아니고 현재형으로 쓴 것은 아직도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산간벽지도 하닌데 말입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전기가 들어왔습니다. 전기는 많은 것을 바꾸었습니다. 건전지로만 작동되던 라디오를 건전지를 사지 않아도 되었고 제일 크게 달라진 것은 호롱불에 매달려 책을 보고 바느질을 했던 것이 대낮같이 환해진 방의 구석에서도 가능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전기가 삶의 곳곳에 들어오면서 심각한 불편이 발생합니다. 정전이 되면 보일러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문에 빠진 자동차의 문은 합선으로 유리창이 내려가지 않습니다. 라디오도 정전이 되면 작동할 수 없습니다. 아, 정전이 되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니 그 점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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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그러면서 어쩐지 못마땅한

    옆 초등학교 정문 입구 계단. 꽤 여러 번 보았을 것인데 오늘에야 눈에 띄었습니다. 왜 윗부분에 고리 모양을 붙여 놓았을까 생각을 했는데 이해 되었습니다. 여기 난간이 있으면 아이들이 엉덩이 걸치고 미끄럼 타고 내려 오겠지요. 다치기 쉬우니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