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06

옛것들



  말을 재는 도구입니다. 한 말. 다섯 말이 한 가마니, 열말이 한 섬입니다. 옛날에는 나무를 잘라서 둥글게 모은 다음 양철판을 둘러서 동이로 만들어 썼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함께 들어 온 서양의 물건들 중 양동이가 들어왔으니 그 얼마나 편리했겠습니까.



  그 때 가마니도 따라 들어왔습니다. 가마니 짜는 틀입니다. 저렇게 양탄자처럼 짠 것을 절반을 접어 옆구리를 꿰매면 가마니가 됩니다. 이름은 일본어 '가마스'에서 왔습니다. 그러면 이게 들어오기 전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그 전에 곡식을 담는 도구는 '섬'이라고 했는데 가마니틀에 새끼줄을 기본틀로 하고 짚을 가로로 넣은 뒤 바디로 세게 눌러 쳐 촘촘하고 단단하게 만든 가마니와 달리 '섬'은 손으로 만든 거라서 담은 곡식이 잘 새어 나왔답니다. 그러니 쌀을 수탈해서 일본까지 가져가려는 일본은 가마니를 서둘러 보급해야 했겠지요. 빠르게 사용이 확산되었고 그게 우리 전통 물건인 줄 알고 전통체험하는 곳이 많습니다.




      풀무입니다. 아궁이에 풀 말린 것을 불땔 때는 필요 없는데 장작을 쓸 때는 불을 살릴 때 입으로 불면 힘들기 때문에 이것을 썼습니다. 왼쪽의 통 안에는 바람개비 모양의 것이 들어 있어 회전을 시키면 왼쪽 아래에 살찍 보이는 주둥이로 바람이 나옵니다. 회전을 하는 힘은 바람개비와 오른쪽 얼레를 가죽으로 만든 끈으로 연결해서 회전력을 얻었습니다. 내가 살았던 곳에서는 '불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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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대천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의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 멋있는 척 하는 거 즐겨 하는 사람의 집에 가면 많이 걸려 있는 글귀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여러 가지 입니다. 남송의 호인의 '독사관견'에 盡人事聽天命이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