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이란 게 일관성이 있으면 읽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와의 교류에서 완전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설령 항상 옳은 판단으로 옳은 길만 간다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그의 인간 세상에서의 삶은 피폐할 뿐일 것입니다. 하기야 중국 무술은 초식이 정해져 있고 그 순서도 정해져 있으니 그들의 무술이 격투기의 세상에 나와서 별로 세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고수라는 사람들이 아주 어이없게 개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운동 경기도 그렇습니다. 천하의 안세영도 교과서대로 움직인다면 그 누구라고 그를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대결에서 이기려면 예측불허해야 합니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은 사랑과 미움에 있어 아주 쉽게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팔뚝에 상대의 이름을 새긴다거나 텔레비전에 나와 애정을 과시하는 이들을 보면 참으로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생각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일수록 쉽게 물리고 격렬한 감정일수록 쉽게 변하기 마련입니다.
요새 한비자를 읽고 있는데 세난편에 나오는 글입니다. 위衛의 영공이 미자하라는 소년을 총애합니다. 부인도 제치고. 벼슬도 줄 뿐 아니라 어머니가 죽었다고 급히 나가려고 임금의 수레를 타도 그의 효성을 칭찬하며 봐주고 복숭아를 먹다가 맛있다며 이미 베어먹던 복숭아를 임금에게 줘도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두 일 다 큰 벌을 받는 잘못이었고 신하들이 난리여도 묻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미자하도 나이를 먹었고 어느 날 아주 사소한 잘못을 저질렀는데 영공은 과거의 일을 들추어 벌을 내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서 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건데 사람의 마음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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