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2층 화장실입니다. 문에 붙여 놓은 걸 보면 감정이 잔뜩 실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이를 B4 큰 걸로 썼고 글자의 크기를 최대로 키웠으며(이 사람이 장평 조절을 알았으면 더 키웠을 것) 일부러 노란색 테이프를 큼직하게 세 군데에 붙였습니다.
그런데 이 칸은 작년부터 고장이었는지 항상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니 누가 무슨 재주로 더럽혀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시설 담당하는 사람이 진즉 고쳤어야 하는 일이 맞는데 청소하는 사람은 그 자가 무서웠나 보죠? 네 칸 뿐인데 오랫동안 고장을 방치하고 그걸 사용했다고 분노를 쏟아 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아주 드뭅니다. 항상 자신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혁이의 차를 탔는데 교차로 진입하려는 순간 노란불로 바뀌니까 바로 서는 겁니다. 어디에 멈추었겠어요? 완전히 횡단보도를 고스란히 막은 겁니다. 보행자에게 욕 먹어도 괜찮은 거냐고 물었는데 아무 말 없더라구요. 뒤로 차를 빼지도 않고. 나는 그가 다음에도 그렇게 운전하면서 신호를 잘 지켰다고 자신은 법 없어도 잘 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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