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수요일

평균 몸무게

   요즘 먹방이 유행이고 동시에 다이어트도 유행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언급하고 유행을 전파하는 곳이 같은 곳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하고 이금희처럼 찌는 것을 용납하든지 김종국처럼 먹은만큼 운동을 하든지 하면 되는 일일 뿐 고민거리가 된다면 쌩쑈이거나 머리에 뇌 말고 다른 것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버스를 타건 기차를 타건 옆에 덩치가 큰 사람이 자리하면 많이 불편합니다. 비행기라면 더 심하겠지만 경험이 적은데 덩치 옆에 타본 적이 없어서 그건 말할 수 없고. 그렇지만 50kg의 몸무게인 사람과 120kg의 몸무게를 가진 사람이 비행기 탑승료를 같이 낸다는 것을 누가 봐도 사리에 맞지 않습니다. 요금이 적어서 그렇지 버스와 기차도 마찬가지구요. 손수레에 싣거나 자전거 뒤에 태워보면 곧바로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엘리베이터 안내문 입니다. 적재정량 입니다. 계산해 보면 평균값으로 70kg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짜이기에 다행입니다.

2023년 6월 27일 화요일

귀족의 작위

 귀족의 작위가 중국에서는 주나라 때 공작, 후작, 백작, 자작, 남작의 다섯으로 주어졌다고 했습니다. 당시 주나라는 각 국가의 연합체의 성격이어서 각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공'이라고 했습니다. 진의 목공, 제의 환공 등으로 불렀고 전체를 통할했던 주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을 '왕'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공'에는 미치지 못하고 큰 공을 세웠거나 큰 역할을 맡아서 '공'의 바로 아래의 위치를 가진 계급이 '후'입니다. '악양후', 한신후' 등입니다. 그 아래로 '백'인데 상나라의 말엽 상나라를 깨뜨린 주무왕의 아버지가 '서백'인데 그의 이름이 아니고 직위입니다. 이름은 '창'이구요. 그 아래의 둘은 글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그리 오래된 시기에 그 낮은 계급이 역사서에 실리긴 어려웠겠죠.

  영국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귀족 작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그들도 다섯 계급입니다. 어원은 공통된 언어가 아닙니다.

영국 귀족의 작위는 peerage라고 합니다.

모두 1천명도 되지 않고 가장 기본이 되는 작위는 백작(earl. 앵글로색슨어 eorl 군대지휘관에서 유래)입니다.

순서는 duke, marquess, earl, viscount, baron이구요. baron과 earl이 먼저 생겨났고 duke와 marquess는 14세기, viscount는 15세기에 만들어집니다.

earl 왕의 실질적인 신하

maequess 변경백. 프랑스어 marquis, 독일어 markgraf에서 유래. 외침을 막기 위해 변경을 지키는 요새

viscount 성백. 라틴어 vicecomes, 독일어 burggraf.dptj dbfo. 백작이 넓은 지역의 영주라면 교역의 요충지에 세운 성을 세워 통행세를 받는 정도

baron 독일어 baro에서 유래. 자유인이라는 뜻. duke나 earl의 가신 수준

duke 라틴어 dux(사령관)에서 유래(캠브리지 사전에 의하면 한 나라의 가장 높은 계급, 작은 독립국가의 지도자)

  눈 아프게 조사한 결과는 이것입니다. 내내 작위가 궁금했는데 영국의 작위에 공, 후, 백, 자, 남을 븉이는데 중국과 같이 다섯 계급이라서 일대일로 매칭시킨 것으로 보이고 실질적으로는 국가의 성장 배경이 차이가 있어 뜻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2023년 6월 26일 월요일

자전거

   오전에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 자전거 타기 한 시간도 있구요. 도원에서 출발해서 여선중 사거리를 지나 전남병원 앞에서 철길 자전거길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사거리에서 병원 앞까지가 걸을 때는 별 거 아닌데 자전거로는 엄청 힘듭니다. 바람이 앞에서 불어도 걷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거든요.



정말로 멍청한 사람들

     현재 수능이 어떤 상태인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사인에 나온 자료입니다.


  당초 수능을 도입했던 사람도 수능 도입 목적에서 벗어나 있다고 하잖아요. 시험문재 뿐 아니라 수능의 역할이. 입시제도의 개선 말고는 없잖아요. 사립학교들의 로비에 질질 끌려 다니는 입법부와 행정부는 멍청한 시민들 때문입니다.

중국 지도

 




2023년 6월 25일 일요일

주왕紂王의 紂자에서 풀린 상주 교체기

   상나라에서 주나라로 바뀌는 시기의 역사적인 사건들은 부드럽게 연결되지 않아 억지로 외워 각 사건 별로 저장되어 있었습니다. 그 핵심은 백이와 숙제였구요.

  상나라는 농업이 발달하였고 빠른 시기에 문자를 만들어 썼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질서가 있었다고 해석을 하면 되겠지요. 반면 주나라는 유목민이었고 경제적, 문화적으로 많이 뒤떨어졌습니다. 주왕紂王의 紂자에서 의문이 풀렸습니다. 갑골문은 이렇습니다.


  왼쪽은 손이고 오른쪽은 밧줄에 묶인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밧줄에 묶인 사람을 손으로 잡아 끌고 가는 모습인 것입니다. 주왕은 '사기'에 의하면 상나라 마지막 왕으로 뛰어난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있었음에서 달기에게 빠져 주지육림과 포락형으로 주나라 무제에 망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주왕이라는 이름은 주나라에서만 나옵니다.

  그의 이름은 제신帝辛으로 갑골문에 나와 있습니다. 갑골문 기록에 의하면 제신은 군대 통솔력이 뛰어나고 조상에 대한 제사도 충실하였고 영토를 확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나쁜 짓에 대한 것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유추이지만 합리적인 해석을 해볼 수 있습니다. 모든 면에서 뒤진(군사력만 강한) 주나라는 상나라를 정복하고 당위성을 가져야 했습니다. 상나라를 멸망시키고 주왕실 직계인 관숙과 채숙을 보내 다스리게 했는데 잔존 상나라 왕실과 손잡고 반란을 일으킵니다. 주나라 속타는 게 보입니다. 그래서

- 상나라라는 이름을 상나라 마지막 수도인 은(지역 이름입니다)으로 낮잡아 부르고

- 성군이자 능력자인 제신의 이름을 주왕으로 바꾸어 부르고(주나라 모든 기록. 사마천의 기록)

- 주왕의 업적은 가리고 누명을 씌웁니다.

- 누명을 자왕에게만 씌운 게 아닙니다. 술에도 씌워 주나라 거의 내내 금주령 속에 살았답니다.

  그러면 이제 백이와 숙제가 상나라 정벌하러 가는 주무왕을 막은 이유가 설명이 됩니다. 무식해서 두 분을 함부로 오해한 것 사죄드립니다.

책 읽기 사기 본기(사마천)

  역사는 기록인데 기록은 기억에 의존합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것으로 형제간에도 어렸을 적 이야기가 서로 다르게 재생됩니다. 물론 오래 되지 않았던 일들도 그렇구요. 기록을 바탕으로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마천도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모든 기록을 참조하고 실제 역사적인 기술을 하기 위해 유적지를 찾고 노인들을 인터뷰하기도 하며 쓴 책이 '사기'입니다. 최초의 국가기록물은 아닙니다. 진서, 위서, 촉서, 오서 등도 있습니다.

  사마천은 무제와 악연이 겹칩니다. 역사서를 집필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던 아버지가 한무제의 즉위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분해 병으로 죽고 그 일을 이어받게 됩니다. 그런데 이릉 장군이 흉노와의 싸움에서 져 포로가 되는데 본국에서는 항복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동명이인 장사꾼의 이야기가 와전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열린 회의에서 이릉을 두둔하다 사형을 받게 되고 죽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 두 가지가 제시됩니다. 벌금과 궁형. 실은 세 가지입니다. 죽음도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무제는 아버지의 원수이자 자신의 원수이기도 합니다. 곁가지인데요. 사마천을 사형으로 몰아간 이광리의 동생이 무제의 후궁이었고 그가 둘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를 무제를 몰아내고 옹립하려다 구족이 멸해진 뒤 복권이 되었답니다.

  자신은 확인된 사실만을 기록하려 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말과 다르게 시작합니다. 시작 부분에 신농씨가 등장합니다. 삼황은 신화입니다. 그 중에 하나인 신농씨도 신입니다. 황제씨 이야기에는 염제와 치우를 물리쳐 죽였다고 나옵니다. 치우가 붉은악마입니다. 그도 신입니다. 유방이 한나라를 개국하면서 치우에게 제사를 지냈다는 것도 아귀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유방이 태어날 때의 신묘한 일과 커가면서 그에게 기이한 일들이 일어난 것은 딱 삼국유사 수준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낫습니다.

  앞의 글에서 초의 항우와 공평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했는데 당연히 이 나라와 끝까지 싸웠던 나라니 동등하게 대하지 않았겠지요. 그러니 결국 공평하지 않은 겁니다.

본기 12권(오제, 하, 우, 주, 진, 진시황, 항우, 고조, 여태후, 효문, 효경, 효무)

표 10권

서 8권

세가 30편(제후)

열전 70편(왕, 제후 제외한 역사적 중요 인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황제 시호에 '효'가 붙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그걸 떼면 익숙합니다. 고제, 문제, 경제, 무제입니다. 요놈 한무제는 우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세가와 열전은 이야기책 식이어서 나중에 심심할 때 읽을랍니다.

돈豚은 아기돼지를 말했답니다.

   전국시대 때 쓰여진 '맹자'의 양혜왕상편에 당시 기르던 가축 4종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에 이런 개 나옵니다. 鷄豚狗彘之畜. 닭, 돼지, 개의 3가지 종은 알겠잖아요. 우리가 여기서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개를 가축으로 길러 식용한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또 하나는 네 번째의 가축 체彘입니다. '체'는 돼지인데요 얖의 '돈'은 새끼돼지고 '체'는 큰돼지입니다.

  이 체彘에 대한 섬뜩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기본기 '고조 본기'(한고조는 유방입니다)바로 다음에 '여태후 본기'가 따라오는데 거기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말하자면 여태후는 유방의 정실입니다. 판단이 빠르고 강단이 있으며 실제로 가족이 무력을 막강하게 가지고 있어서 유방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나라를 세우고 완전히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척'이라는 이름의 여자를 들이는데 유방이 그에게 아주 폭 빠지게 되고 둘 사이에 '여의'라는 아들이 나옵니다. 척은 남자만 빼앗아 간 게 아니라 태자인 여태후의 아들의 지위마저 빼앗으려고 울고불고를 하여 태자(나중에 효혜제)를 바꾸려 합니다. 그 때마다 신하들이 말려 뜻을 이루지 못하는데 계속 요구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 고조 유방이 죽습니다. 여태후는 '척'을 가두어 놓고 여의를 죽이려고 부르는데 유방이 죽기 전에 조나라 왕에 봉해 조나라에 있었고 조나라의 승상이 죽일 게 뻔하니까 여의가 아프다고 보내지 않습니다. 여태후는 조나라 승상을 부르고 그 틈을 타 불러오는 과정에 혜제가 가로채서 함께 지내며 죽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혜제가 아침에 사냥을 나서고 어려서 아직 일어나지 못해 두고 간 여의에게 짐독鴆毒을 탄 술을 보내 죽입니다. 다음은 척부인 차례겠지요. 손발을 자르고 얼굴의 튀어 나온 부분들도 모두 자른 후 돼지우리에 던져 놓았답니다. 혜제는 마음이 여리고 무능했다고 씌여 있습니다. 배다른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구요.어느 날 혜제가 그것을 보고 무엇인지 물었을 때 정체를 알고 나서 모든 일을 놓고 방탕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는 게 그 기록입니다. 그 척부인을 인체人彘라고 했습니다.

성동격서를 찾아서

   사마천의 사기본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대목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민음사의 것인데 그대로 옮깁니다.

  한나라 군사는 식량이 끊기자 밤에 동쪽 문으로 여인 이천 명에게 갑옷을 입혀 나가게 했는데 초나라 군대가 사방에서 공격했다. 장군 기신은 곧 왕의 수레를 타고 거짓으로 유방인 척하여 초나라 군대를 속이니 초나라 군대가 모두 만세를 부르며 성 동쪽으로 살피러 갔다. 이를 틈타서 유방은 기병 몇십 기와 함께 서쪽 문으로 나가 달아날 수 있었다.

  한나라 3년 형양전투입니다. 사마천은 항우의 잔혹함은 아주 많이 지적합니다. 그런데 항우는 어디 땅을 몰살시켰다고는 하지만 자신이 살기 위해 여자들을 사지에 몰아넣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시대별로 본기가 나뉘어 있고 맨 끝에 항상 "태사공은 말한다."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여 말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습니다. 항우는 사명초가를 빠져 나갈 때도 이와 유사한 작전을 쓰지만(해하전투) 부하들이 원해서 한 일이었습니다.

  여튼 정확한 성동격서聲東擊西인데 인터넷을 뒤져 보니 이 일에 대한 건 없네요. 사람들은 강자에 대한 믿음이 당연히 있다니까요.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고대 중국의 형벌

   사마천은 상나라를 낮잡고 주나라를 숭상합니다. 그러면서도 백이와 숙제를 칭송하는 걸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주나라에 대한 서술을 온 정성을 다 합니다. 무왕이 나라를 세웠고 그의 아버시 서백 창을 문왕으로 추존합니다. 그러면 왕위 계보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문왕(서백 창)-무왕(발)-성왕(송)-강왕(교)-소왕(하)-목왕(만) ...

  무왕이 무력으로 통일 왕국을 안정시키고 성왕과 강왕이 나라의 기틀을 잡습니다. 소왕 때 살짝 흔들리다가 목왕이 법을 통해 안정시키고 기틀을 잡습니다. 성왕에서 강왕 때는 천하가 안정이 되어 형벌을 사십년간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왕 때 형벌(법)을 정리합니다. 다음의 다섯가지 형벌을 보형甫刑이라고 합니다.


형벌의 이름과 종류                         가짓수            사면 조건

경형黥刑(묵형)                            일천 가지           일백환

의령劓刑(코를 자름)                     일천 가지           이백환

빈형臏刑(발꿈치를 베어 냄)           오백 가지           삼백환

궁형宮刑(거세)                           삼백 가지           오백환

대벽大辟(사형)                           이백 가지           일천환


  모두 합하여 삼천 가지의 죄가 있다는 것이니 청동기 시대인데도 많이 무질서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면조건을 보면 사기에 그 돈의 가치를 써놓은 게 없으니 정도를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주나라가 기원전 1046년에 개국하여 기원전 256년에 망한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따져 본다면 통일국가 주나라는 기원전 771년 유왕이 죽은 때까지, 그러니까 서주라고 하는 때까지로 보는 게 맞습니다. 그 뒤로는 여러 제후국들 중 하나니까요.

  뭘 생각해 보자는 거냐면요. 고조선(조선)의 8조금법에 대한 것입니다. 저쪽 먼 땅의 함무라비법전도 좋구요. 형벌의 정도를 보았을 때 도둑질을 한다는 건 들켰을 때 엄청난 피해를 입는데도 했다는 거니까 그 위험을 감수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빈곤한 자들이 많았다는 뜻이고, 남의 여자 건드리는 조항을 보면 결혼할 수 없는 자들도 많았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게다가 예기에 형불상대부(刑不上大夫)라고 했으니 이 형벌들은 평민에 한하는 것이니 사면 조항이 있어도 그만한 돈을 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공자도, 사마천도 '인仁을 실천한 나라라고 하지만 그 사진이 쓴 주나라의 어떤 부분에서도 그것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2023년 6월 20일 화요일

백이와 숙제, 그리고 고사리

   중국의 역사, 고대사는 자세한 부분에서 여러 이야기가 충돌합니다. 그래서 사마천의 '사기'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것은 한나라 발생기까지만 읽고 평을 하겠습니다.

  읽던 중 알던 것과 차이가 있어서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고죽국의 삼왕자 중 왕이 삼남인 숙제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죽자 숙제는 장남 백이에게 양위하고 백이는 부친의 뜻이 아니라며 달아났고, 숙제도 달아나서 차남이 왕위를 계승하게 되었습니다.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의 서백(이것은 직위이고 이름은 창)이 어질다고 해서 찾아갔는데 이미 죽고 아들인 무왕(발)이 상나라(사마천은 깔보는 뜻에서 은나라라 칭함)를 치러 가는 중이었습니다.

  둘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군대를 가로막고 방해를 합니다. 하나는 부친(창) 상중이니 '효'에 어긋나고, 둘은 신하가 주군을 치는 것은 '안'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치고 상나라를 평정하자 주나라의 것을 먹지 않겠다고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로 연명하다 죽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고사리의 정체에 대한 것입니다.

  '사기'에는 죽기 전에 채미가採薇歌 지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미薇'가 무엇이냐는 것이고 한자 자전의 첫번째 뜻인 '고사리'로 모두가 번역을 해왔습니다. 찾아보니 는 고비에도 쓰이고 배롱나무에도 쓰이고 장미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뜻이 있는데 '살갈퀴'입니다. 작은 콩이랍니다. 고사리가 아니라 살갈퀴라고 주장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일리가 있습니다. 고사리는 독성이 제법 있어서 반드시 삶아 낸 뒤에 말려서 먹는 나물입니다. 게다가 피는 시간은 아마 한 달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필 그걸 먹었다는 게...

2023년 6월 19일 월요일

변화하는 것들

 


  우등고속버스 승차권입니다. 아마 27인승일 겁니다. 왼쪽으로 두 줄씩, 오른쪽으로 1줄씩 모두 9칸일 거에요. 무인발급기에서 발권했구요 아래를 보면 바코드가 있습니다. 이게 전산처리가 되는데 발급한 버스정류소에도 정보가 가서 버스 기사와 해당 버스 탑승인원을 맞춥니다. 버스 탑승 계단 입구에 인식장치가 있어서 바코드를 읽고 앞유리 위에 설치된 전광판에 탑승번호가 활성화 됩니다. 그게 무슨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모든 승객이 다 볼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60명 70명씩 숨도 쉬기 힘들게 타고 다니던 시절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해당화

 


  같은 장소에서 4월 말에 해당화 사진을 찍었는데 벌써 열매를 맺었습니다. 열매도 참으로 예쁩니다.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이번 참견이 마지막이길

   현재의 이 땅 첨예한 대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후쿠시마오염수 방류이고 또 하나는 대입 수능입니다. 그런대 논란이 있을 수가 없는 너무나 사실이 명료한 일입니다. 먼저 아주 간단한 수능, 물수능에 관한 것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역시 대통령이었습니다. 6월15일 교육부장관에게 대통령이 한 말입니다.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

  이 말이 나오자 수능관련된 사람들이 입을 모아 '물수능'을 예측했습니다. 

  그러자 바로 몇 시간 뒤 대통령실에서 해명이 나왔습니다.

“변별력은 갖추되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대통령의 뜻이었다.

  수능이나 평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발언의 차이를 찾아 보세요. 수학능력평가가 도입이 된 것은 문제은행에 있는 문제 중에서 출제를 해왔던 '학력평가'가 단순한 퀴즈풀이식이어서 대학 교육을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판별할 수 없으니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어야 하고 단순한 기억력 측정이 아니라 다양하고 깊은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해서 도입된 입시제도였습니다. 그런데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를 하면 만점자를 비롯한 고득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것들을 내기 시작했고 심지어 남미의 대학과정의 문제들을 여러 해 가져다 쓰기까지 했습니다. 수능은 이미 '대학 수학 능력 평가'가 아닌 오로지 변별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목표가 된 것입니다. 대통령의 말 '공교육과정에서'의 한도로만 출제를 한다면 여수에서만 해도 만점자가 한보따리가 나올 것입니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대통령의 말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데 다르다고 합니다.

- 너 내 말 안 들으면 네 명대로 못 산다.

이 말과 

= 너 내 말대로 하지 않으면 죽일거야.

  이들은 이 두 문장의 말이 다르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국민이 멍청하다고 유치한 말따먹기를 하거나 스스로 멍청한 것인데 정권을 수임한 것을 보면 멍청한 것 같지는 않고 국민을 멍청하게 보는 것인데 그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사건에서 민주당 내에서도 '국민의 짐'의 어이없는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을 보면 확신이 듭니다.

  간단한 건데 말이 길었습니다. 오염수의 건도 아주 간단합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소금물 농도 100%의 100ml가 있습니다. 이론상으로 입니다. 소금물 100%는 없습니다. 고체소금이 100%일 것이고 녹이기 위해 물을 섞으면 100%일 수 없기 때문에요. 이론상으로 그렇다고 합시다. 100리터의 수조에서 물을 1리터 가져 와서 소금물에 섞습니다. 소금물의 농도는 분자가 100이고 분모는 1100이니 농도가 100/1100*100(%)인 소금물 1100ml가 되었습니다. 농도는 대략 9.09%인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이 희석한 소금물을 수조에 넣는 것과 처음 100%의 소금물을 수조에 바로 넣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2023년 6월 14일 수요일

책읽기 레미제라블(빅토르 위고)

   명작입니다. 오랫만에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네요. 너무 심한 지식 자랑과 지나치게 고결하려고 한다는 두 가지만 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당 전당대회 입장 때 이 작품의 뮤지컬에 쓰인 음악을 배경으로 깔았다는 대통령은 특히 반드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그 책을 읽을만한 인내심과 기반 지식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서운한 게 있다면. 혁명을 칭송하는 사람이 현행법의 준수에 지나치게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맨 앞에 '고결'이라는 말을 쓴 게 그것입니다. 그토록 생명을 걸고 행복을 찾아주려 했던 코제트가 그로 인해 행복을 찾았는데 빵 하나에 결과적으로는 무기징역까지 받았으면서도 도망자라는 것 때문에 그의 사랑 마리우스를 흔들어 놓는 고백을 했어야 하는 점입니다. 마치 결말을 빨리 맺으려 한다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명작입니다. 분노의 포도 반열에 올립니다.

2023년 6월 13일 화요일

한자의 역사

   독서 목록에 '한자의 풍경(이승훈)'이 추가 되었습니다. 나름 전에 읽었던 책과 차별점이 있습니다. 한자의 발전사를 그림으로 만들어 놓으니 보기가 좋습니다.


   기원전 4천년 전 도기에 새겨진 것들은 아직 기호로 볼 수 없는 것들이고 상대의 갑골문에서 부터 문자로 인정을 합니다. 주대에는 갑골이 아닌 청동 기물에 글자를 새겼는데 그래서 '金文'이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는 문자의 꼴을 제대로 갖추게 됩니다. 사각형 틀 안에 맞추고 거의 기호화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에 나라마다 글꼴을 달리 쓰던 것을 진나라가 통일 하면서 글자도 통일합니다. 그래서 '소진'이라고 합니다. 15년만에 진나라가 깨지고 들어선 한나라 시절에는 예서체가 등장하는데 멋부리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쓰는데 그들이 알랑가 모르지만 '예서'의 '예'는 노예 隸입니다. 노예를 관리할 때 썼던 서체였답니다. 뒤에 멋부린다고 초서가 나오는데 쓴 사람은 알아도 읽기가 어려워 공문서로 쓰일 수 없어 초서를 금하고 행서만 쓰게 했답니다.

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본 시내

 


  다니는 도서관 중 하나의 앞 로비에서 시내를 본 모습입니다. 1시 방향의 산이 무선산이고 11시 방향 멀리 보이는 게 여수의 봉화산, 가까이 보이는 게 여천고 뒷산입니다.

이 놈의 시니어들

   길거리에서도, 버스에서도, 도서관에서도 온통 불편하게 하더니 최근 최근 동사무소 체력단련실을 15000원 내고 다니고 있는데 거기서도 욕먹을 짓 들 하고 놉니다. 

  기구에 앉아서 노닥거리는 겁니다. 어떤 할멈은 소파 치워버리자고 했지만 소파는 꼴보기는 싫어도 운동하는 사람 피해는 주지 않잖아요. 할매들은 열심히 운동 하는데 영감탱이들이 운동기구를 점령하고 몇십 분 계속 한담을 나누는 겁니다. 남자가 마누라 죽으면 건강이 나빠지더라는 그런 말도 카페에 가서 하든지. 80도 ㅊ=한참 넘어 보이는 한 탱이는 어제 얼굴을 반쯤 가리고 운동하는 두 여자분에게 아가씨 같다고 수작을 걸더라구요. 

  늙으면 다 그렇게 될까요? 그리 될까 두렵습니다.

식당의 무뢰한

   얼마 전 '노 시니어 존'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따라서 '노 키즈 존' 논란도 소환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덜트' 중에도 다른 사람들을 불콰 정도가 아니라 식당에서 나가고 싶게 하는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처럼 폰이나 탭 소리 키워 놓은 사람. 방석 홱 던지는 사람. 의자나 방석에 철푸덕 앉는 사람. 크게 대화하는 사람. 나를 계속 보는 사람. 물수건으로 손 닦고 상 닦고 입 닦고를 반복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집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울까요.

지금 핀 꽃

    꽃이 두 가지 입니다. 잎사귀 넓은 건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닌 말똥풀이고 꽃은 꽃잎이 많은 게 민들레, 가지런하게 한 줄만 있는 게 좀씀바귀입니다. 쪼꼬만 게 화단에 많이 피어 있어 궁금해서 찾아보니 씀바귀와 같은 모양인데 아주 작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