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1

사라지는 것들

  인간이 만들어 편하게 썼지만 인간세상에서 사라진 것들이 있습니다.


  날이 하나인데 양쪽으로 붙어 있는 면도날입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것은 5중 면도날입니다.




  초기 가정용 캠코더 입니다.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캐비넷 구석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걸 살려 내서 혼자 배워 한 달 뒤 체육대회를 찍어 방송실에서 전교생에게 보여주어  교장선생님의 눈에 확실헤 띄게 되었던 물건이기도 합니다. 한문 옥편 크기만한 녹화(혹은 재생)용 VHS테이프에 기록했는데 화질이 상당히 나빴습니다.







    발령 초기 사진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용돈 3만원이었던 시절이길래 사진기를 사기 위해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전혀 사회의식이 없던 때라서 삼성의 것이었습니다. 구입한 사진기도 삼성 미놀타 X300이었네요. 공부의 1단계인 꽃을 통과해서 2단계 인물공부를 하다가 전교조 일로 많이 바쁘기도 하고 관심도 멀어져 지금은 저 구석에 박혀 있네요.
  그 무렵에는 하프 사진기란 게 있었습니다. 많이 쓰는 필름의 규격은 한 통에 24장의 사진이 나오는데 하프(harf)사진기는 한 장의 필름을 둘로 쪼개어 쓰기 때문에 필름을 잘 끼우면 50장이 넘게 나왔습니다. 또 그 점 때문에 원래의 사진은 가로가 세로보다 넓은데 하프 사진은 세로가 더 길어서 찍을 때 그 점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자석식 전화기입니다. 음성신호를 전선에 실어 보내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오른쪽의 손잡이를 여러 바퀴돌려 전기를 발생시킨 후 송수화기를 들면 전화국의 교환원이 받아 원하는 사람이나 다른 전화국에 연결하는 방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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